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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후보 추천 '함씨네' 국산 쥐눈이콩 원천기술 잃을 위기…공공 지원 절실"

함씨네 살리기 운동본부, 도청 앞 기자회견
"경매 넘어간 생산설비, 유일의 쥐눈이콩환 특수제작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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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씨네토종콩 살리기 운동본부가 지난 31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나서 노벨생리의학상 후보 추천에 오른 함씨네를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사진=김보현 기자

'함씨네토종콩식품(대표 함정희)'의 부도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함씨네 토종콩 살리기 운동본부’가 최후의 방법으로 정부와 자치단체의 공적 개입을 촉구했다.

노벨생리의학상 후보로 추천된 함정희 대표의 쥐눈이콩 연구·제품개발이 이대로라면 사장되거나 악용업체에 빼앗기고 말 것이란 이유에서다. 

‘함씨네 토종콩 살리기 운동본부(상임대표 김종선)’는 지난 31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함씨네'가 자금난으로 경매에 넘어가면서 함정희 대표가 특수제작해 쥐눈이콩환 원천기술이 담긴 생산설비와 공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와 공공기관이 나서서 해야 할 토종콩 연구와 보존계승을 개인이 홀로 사비를 털어 해왔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하고 한국 최초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이라는 공적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나 자치단체, 공공기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해독력과 약성이 뛰어나 흔히 '약콩'이라 불리는 쥐눈이콩(서목태)은 우리나라에서만 나는 것으로, 단가가 수입콩의 10배에 달해 외면 받았던 이 콩을 함 대표가 발굴해 식품화했다. 개발특허를 받은 ‘쥐눈이콩 마늘청국장 환’이 대표주자다. 효능을 제대로 연구하고 알리기 위해 늦깎이 대학원생이 돼 관련 박사학위도 취득하는 등 오직 ‘토종 콩으로 국민 건강 지키기’에 매달려 왔다. 이 공을 인정받아 2019년에는 한국노벨재단으로부터 노벨생리의학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함씨네'는 외국에서 수입된 GMO(유전자 변형식품) 없는 국산콩으로만 제품을 만들다 보니 원가 과잉으로 부도를 맞았다. 코로나19 매출침체 등의 악순환으로 한순간에 빚이 불어나 지난 6월 공장과 생산설비가 경매로 넘어갔다.

운동본부는 "함정희 대표가 특수제작해 원천기술이 담긴 생산설비만은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전국민 모금운동을 하고 채권자에게 임대 계약을 요청하는 등 방법을 강구했지만 결국 9월 6일 부동산인도집행기일이 잡혔다"며, "시민 360여명이 3500만원을 모금하는 등 기업회생을 바라는 여론은 높지만, 인도집행기일까지 잡힌 상황에선 공적 개입 또는 중재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본부는 "중국의 투유유 박사는 정부로부터 3000억 원을 지원받아 44년간 개똥쑥을 연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의 쥐눈이콩은 함정희 대표와 가족들까지 나서 40년간 200억 원을 투입해왔다. 이를 알고 있던 다국적 기업에서 높은 계약금액의 공장 및 기술 해외이전을 수차례 제의하기도 했다. 이제라도 국내 공공과 대학 등에서 한국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배출을 위한 대의에 나서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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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씨네토종콩식품 #함정희 #쥐눈이콩
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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