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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위조 공문·공무원증까지⋯지능화되는 소방 사칭 사기 주의보

김선화(변호사·전북소방본부 법률고문)

최근 공공기관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조직화되고 있으며, 전북특별자치도 내에서는 소방기관을 사칭하여 물품 구매 및 선결제를 요구하는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사기 범행을 넘어 공공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위법행위로서 엄중한 경계가 필요하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도내에서 접수된 소방공무원 사칭 피해는 19건이 발생했고, 피해 금액은 약 2억 950만 원에 이르러 그 규모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이러한 범행은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피해 확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범행 수법을 보면, 피의자는 ‘소방본부 관계자’ 또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사칭하여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한다. 이후 화재 안전 점검 또는 안전관리 강화를 명목으로 소방용품 비치를 권고하면서 특정 업체를 통해 물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위조된 공무원증을 제시하거나 실제 공문과 유사한 형식의 문서를 송부하여 피해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등 치밀한 기망행위를 동반하고 있다.

이와 같은 행위는 형법상 다수의 범죄구성요건에 해당한다. 우선, 공무원 신분을 허위로 표시하는 행위는 형법 제118조의 공무원자격 사칭죄에 해당한다. 또한, 존재하지 않는 공문서를 작성하거나 이를 실제 문서처럼 사용하는 행위는 형법 제225조의 공문서 위조 및 변조죄, 제229조의 위조 공문서 행사죄가 성립한다. 특히 공문서 위조죄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중대한 범죄로 평가된다. 나아가 이러한 기망행위를 통해 금원을 편취한 경우에는 형법상 사기죄가 성립하여 2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병과될 수 있다. 결국 본 사안은 단일 범죄가 아닌 복합적 범죄가 결합된 형태로,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엄정한 처벌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반복되는 이유는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한 심리적 허점을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확인 의무’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소방기관을 포함한 어떠한 공공기관도 특정 업체를 지정하여 물품 구매를 요구하거나 금전 이체를 요청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공문을 수신한 경우에는 기재된 연락처를 그대로 신뢰할 것이 아니라, 공식 홈페이지나 대표번호를 통해 교차 확인하는 절차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긴급성을 강조하며 결제를 요구하는 전화나 문자에 대해서는 일단 의심을 전제로 대응해야 하며, 공무원증이나 공문서 역시 외형적 진정성만으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기본적인 주의만으로도 상당수 피해는 예방할 수 있다.

법은 범죄 발생 이후의 처벌 수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예방을 위한 기준이기도 하다. 공공 신뢰를 침해하는 사칭 범죄는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사안이며, 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심과 확인이라는 최소한의 주의가 막대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신고와 주의가 이러한 범죄를 근절하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 수단이다. 공공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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