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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사전투표 집단 동원 의혹에 말 바꾼 선관위

고창군선거관리위원회.

 

고창군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 기간 중 발생한 노인복지시설 이용자들의 집단 이동 의혹을 조사하는 가운데, 취재 과정에서 선관위 관계자와 기자 사이에 마찰이 빚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3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2일) 오전 10시 30분께 고창군선거관리위원회 2층 사무실에서 지난달 29일 발생한 A 노인복지시설 이용 어르신들의 사전투표소 이동 경위를 둘러싼 취재가 진행됐다.

논란의 발단은 해당 센터 이용 어르신들이 외부 인사가 운전하는 15인승 차량을 타고 아산면 사전투표소로 이동하는 장면이 촬영되면서 비롯됐다. 당시 차량에는 시설 요양보호사들도 함께 탑승해 어르신들을 보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일보는 선관위 측에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의 신원, 시설 직원의 역할, 차량 임대 경위, 공정선거지원단의 적발 및 보고 과정,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보고 여부 등 조사 진행 상황 전반에 대해 질의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취재진이 사건 처리의 투명성과 신속한 정보 공개 필요성을 거듭 제기하자, B 과장의 동문서답과 시간 끌기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양측 간 언쟁으로 번졌다. 결국 선관위 측이 사무실 질서 유지를 이유로 취재진에게 퇴거를 요청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양측의 이야기를 청취한 뒤 별다른 충돌 없이 상황을 마무리했다.

이번 논란의 또 다른 핵심은 선관위 관계자의 발언 번복 의혹이다. 취재진에 따르면 B 과장은 지난달 30일 인터뷰에서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 조사한 뒤 경찰 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날에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 최선을 다해 조사하겠다고 했을 뿐”이라며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선관위가 조사 진행 상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선거와 관련된 의혹인 만큼 조사의 공정성·투명성·신속성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유권자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불법행위가 현장에서 적발됐다면 선관위 본연의 임무에 따라 신속·정확하게 조사해 경찰에 고발 조치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를 미루는 것은 직무유기이자 불법행위를 방조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선관위는 관련자 진술 확보와 증거 검토가 선행돼야 하며, 섣부른 정보 공개는 오히려 조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신중론을 내세우고 있다.

고창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은 선관위의 최종 조사 결과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며, 후속 조치 또한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창=박현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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