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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우석대학교 공동기획] 이홍기 국제연료전지기술위원회 의장 “전북 수소산업 큰그림 만들어야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새만금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수소경제 도약 가능성
수소모빌리티 강점 살리되, “발전사업·RE100·그린수소 연계전략 필요”
“기존 사업성과 재점검하고 전북 기업 중심 대형 국책과제 기획해야"

전북특별자치도가 수소산업에 대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은 구축된 인프라와 기업 기반을 다음 단계의 산업 성과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기존 사업을 차분히 재점검하고 대형 국책사업을 겨냥한 전략적 밑그림을 다시 그릴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전북일보는 전북 수소산업의 현재 위치와 향후 과제,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의 파급효과,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와 그린수소 연계 전략 등에 대해 수소 연구의 권위자인 이홍기 우석대학교 에너지전기공학과·국제연료전지기술위원회 의장의 진단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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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기 우석대학교 교수가 전북일보에 전북의 수소산업에 대한 평가 등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현욱 기자

 

전북 수소산업의 현재 위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전북자치도는 수소산업 관련 인프라가 국내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 유치와 수소특화 국가산단 유치 성공에 따라 139개 기업이 입주 중으로, 전북 지역경제를 견인할 좋은 기회를 맞았다. 다만 중앙정부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영향력 있는 전문인력이 매우 부족하다. 1만 7000명의 신규 인력과 재직자 전환교육을 우선적으로 수행하고, 신규 기업이 안정적으로 착근할 수 있는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전북이 수소산업에서 가장 집중해야 할 분야는 무엇인가.

“수소모빌리티 분야는 전북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앞으로도 건설장비, 항공기, 드론, 선박 등 다양한 모빌리티 활용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독립적인 통합 거버넌스를 완비해야 한다. 이런 기술개발을 배경으로 발전사업과 다양한 수소 관련 산업체의 경쟁력 확보에 대한 강력한 지원이 요구된다”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이 전북 산업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나.

“향후 전북 지역경제를 견인할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국가산단 조성에 따라 정주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도 크고, 우수 인력의 역외 유출도 막을 수 있다. 현재 전북의 경제 규모는 전국 대비 3% 수준이지만, 수소 산업만큼은 전국 대비 11%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수소산업의 메카로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전북 수소산업의 강점과 보완할 점은.

“세계 최초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와 폐연료전지 자원순환센터 등 완주군에 조성된 수소산업 지원 인프라는 매우 우수하다. 부안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기업지원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사업 차원의 기업지원이 단편적인 실적 중심에 머물지 않도록, 기업 경쟁력 확보와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고용 창출과 지역 정주 여건 확보는 결국 기업이 하고 있는 만큼, 최적화된 수소산업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수소상용모빌리티 분야에서 전북이 선도권을 잡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수소상용모빌리티 분야는 전북이 선도할 것이라는 예상에 의심할 필요가 없다. 다만 보유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수소모빌리티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후발 국가의 추격에서 먼저 벗어나야 한다”

 

수전해 기반의 그린수소 생산은 전북 수소산업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전북은 청정수소로 분류되는 그린수소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또한 수소의 80%는 발전사업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북은 이에 대한 준비가 더 필요하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와 연계된 대용량 수전해 시스템을 완비하고, 경제성과 그린수소의 출구전략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 맹목적인 국가 대형사업 유치보다 지역의 전문성을 보강해 중앙정부 차원의 경쟁력과 명분을 확보해야 한다”

 

수소산업이 지역경제와 일자리로 연결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수소산업에 대한 지방정부의 거버넌스 시스템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지엽적인 지원보다 거시적이고 지속적인 기업지원 플랫폼을 완비해야 한다. 전북에 정착한 기업들에 대한 완벽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지방정부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수소산업 시장 확대에 대한 믿음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수소의 안전성과 주민 수용성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수소는 우리나라 중화학공업에서 많이 사용돼 왔고 안전성은 이미 확보됐다고 자신한다. 제가 의장으로 있는 세계수소연료전지기술위원회에서도 안전성과 제품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모든 국가는 의무적으로 여기서 제정한 국제표준 규격을 준수해야 한다. 주민 수용성은 사업 추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공청회와 주민설명회를 통해 확보해야 한다. 중앙정부 차원의 수소홍보단을 전북에 초빙하려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다”

 

수소산업이 보조금 의존형 산업에 머물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기업과 소비자 입장에서 경제성 확보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 이를 통해 정부지원에서 벗어난 자립형 산업이 추진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량 매출 확보가 중요하다. 중장기적인 수소산업 계획과 탄소중립과 연계 가능한 세부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국내외 전문가를 확보해 치밀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에 마냥 기다리라고만 할 수는 없다. 희망과 성공 가능성을 제시해야 한다”

전북 수소산업에서 대학과 연구기관의 역할은.

“지역 소재 대학과 연구기관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근본적으로는 지역사업과 대학사업을 명확히 구분하는 의식 구조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대학을 위한 지역사업이 아니라, 지역을 위한 대학사업이라는 기본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

 

향후 5~10년을 봤을 때 전북 수소산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무엇인가.

“역시 거버넌스 구축이다. 체계적이고 실현 가능한 통합 지원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피지컬 AI의 접목이다. 기존 산업 구조의 한계를 뛰어넘어 피지컬 AI 기반으로 수소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본다. AI를 활용한 시스템 설계, 데이터 분석, 예측, 유지보수 등 실무 중심 교육을 확대하고 관련 자격증과 전문특화 교육을 추진해야 한다. 단순히 정부 지원을 기다리기보다 기술을 완벽히 알고 있는 전문가를 통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실행해야 한다. 중소기업에 피지컬 AI 도입은 큰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시급히 해결해줘야 한다”

 

전북의 수소경제를 위해 행정과 정치권에 제안하고 싶은 방향이 있다면.

“전북도와 완주군의 추진 의지는 매우 강력하고, 특히 완주군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는 사업 유치 실적도 국내 최고 수준이었다. 최근에는 수소 분야 국책사업 유치 성과를 더 키우기 위한 전략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이 계획서와 사업 구조를 면밀히 분석해 행정과 정치권에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단지 정치적으로 풀 문제가 아니라 왜 전북을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분을 우리가 확보해야 한다. 밑그림을 잘 그려 중앙정부에 확신을 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선 9기가 시작되면 그동안 진행된 사업들의 성과를 다시 살펴보는 일이 필요하다. 최근 몇 년간 대형 국책사업이 전북에 오지 못한 원인이 무엇인지도 계획서와 추진 과정까지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앞으로도 수소와 에너지 전환 관련 국책사업은 계속 나올 텐데, 전북에는 이를 받아낼 발전사업의 큰 그림이 필요하다. 발전사업은 몇천억 원 규모로 커질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의 RE100 수요와 연결하고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라는 강점을 그린수소와 묶어내야 한다. 지금처럼 작은 단위의 사업을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올해 얼마만큼의 그린수소를 생산해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까지 단계별로 제시하는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제가 바라는 것은 전북에 있는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단위 국책과제를 기획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소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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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기 교수.

전북일보-우석대학교 공동기획 「전북 수소 산업 오늘과 내일」은 수소중심대학으로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우석대학교의 후원으로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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