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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행정의 실천과 시민의 선택이 만드는 골목의 변화

김영민 군산시 부시장

저녁 무렵 동네 골목을 걷다 보면 가게 안 불빛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작은 식당, 오래된 세탁소, 동네 빵집과 골목 카페⋯.

그 불빛 하나하나는 우리가 사는 도시의 온기이자 지역경제의 심장입니다.

그러나 요즘 상인들의 하루는 쉽지 않습니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 온라인 소비 확산까지 겹치며 매출은 줄고 걱정은 늘어났습니다. 

“장사는 마음으로 하는 건데, 마음보다 걱정이 앞선다”는 한 사장님의 말은 지역경제가 마주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문득 한 공익광고에 나온 ‘우리 동네 이웃 상권에서 따뜻함을 만나보세요’란 문구가 떠오릅니다.

이 문구는 골목상권을 단순한 상업 공간으로 보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자라고 이웃들이 인사를 나누며 삶이 오가는 생활의 터전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더 나아가, 거창한 구호가 아닌 일상의 작은 선택이 지역을 응원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임을 일깨워 줍니다.

골목상권은 지역 주민의 삶과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공간입니다. 

이곳이 흔들리면 도시의 뿌리 또한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구호가 아닌 실천, 우리의 선택과 응원입니다.

하루 한 끼를 동네 식당에서 해결하는 일. 

회식 장소를 지역 상가로 정하는 일.

선물을 지역 상품으로 고르는 일. 

장보기를 전통시장에서 하는 일.

온라인 주문 대신 가까운 가게에 직접 들르는 일.

작아 보이지만 이런 소비가 모이면 골목은 다시 숨을 쉽니다.

지역에서 번 돈이 지역 안에서 돌 때, 우리 경제는 더 단단해집니다. 이는 결국 지역의 수요가 유지되면서 지역경제의 내구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골목상권은 대형 유통망과 달리 지역 주민의 일자리와 소득으로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주민 한 사람의 소비가 상인의 매출이 되고, 그 소득은 다시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며 선순환을 만들어 냅니다. 결국 지역경제를 살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실천하는 소비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기관과 지역사회가 손을 잡을 때, 침체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일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행정이 먼저 실천하고 앞장서야 합니다.

군산시는 대외 여건 악화에 대응해 신속 집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소비·투자 분야 중심으로 주요 사업 집행을 집중 관리하는 한편 상품권 할인 확대, 수출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등 체감도 높은 대책도 신속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구내식당 휴무일 확대 등을 통해 직원들이 지역 식당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각종 행사·교육·물품 구매 시 지역 업체를 우선 고려함으로써 공공 소비가 지역 경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공의 작은 실천이 골목에 따듯한 온기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경제는 숫자이기 전에 사람입니다.

가게 문을 열기 위해 새벽부터 준비하는 상인의 성실함과 하루 매출에 마음 졸이는 가장의 책임감이 바로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힘입니다. 

우리의 일상 또한 그들의 땀과 책임감 위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노력의 수혜자이며, 동시에 함께 지켜야 할 책임을 지닌 공동체입니다.

골목의 불빛을 지키는 힘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행정이 먼저 움직이고, 시민이 함께할 때 가능합니다.

우리의 소비는 곧 우리 도시를 지키는 선택이며, 지역의 미래를 만드는 투자입니다.

오늘 저녁, 가까운 골목 가게에 들러 작은 소비로 마음을 보태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선택이 골목을 살리고, 우리 도시의 내일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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