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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질까 무서워”⋯장마철 축대·급경사지 안전 비상

전주 서완산동 등 일부 축대·경사로 토사 유실·붕괴 진행
전문가 “장마 전 점검해야, 토사 흘러내린 곳 붕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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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찾은 전주시 완산구 서완산동의 한 축대 일부가 무너져 흙이 내려온 상태다. /이상구 수습기자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전주 지역 곳곳의 축대와 급경사지에서 토사 유실·붕괴 흔적이 발견돼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철저한 점검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오전 9시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서완산동의 한 축대는 이미 붕괴가 진행됐다. 위쪽에 주택이 자리하고 있어 추가 붕괴가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축대 잔해는 바닥 곳곳에 흩어져 있고, 안쪽에서 쓸려 나온 토사는 도로까지 흘러 내렸다. 벽면 곳곳에 균열도 나 있었다. 무너진 잔해 주변은 모두 노란색 통제선이 둘러져 있고, 주차 금지·낙석 위험 구역이라는 안내문도 세워져 있었다.

하지만 안내와 달리 현장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바로 옆에 차량도 여럿 주차돼 있었다.

같은 날 완산구의 한 보행로 옆 급경사지도 붕괴 우려가 있어 보였다.

경사면에서 흘러내린 흙이 보행로 가장자리에 남아 있었다. 토사 유실을 막기 위해 둘러놓은 그물망은 낡고 삭아 끊어진 채 방치돼 있었다. 보행로 주변 곳곳에서는 끊어진 그물망이 아래로 늘어진 모습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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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완산구의 한 보행로 옆 급경사지는 붕괴 방지를 위해 그물망이 처져 있지만 대부분 낡고 찢어진 상태로 남아 있다. /이상구 수습기자

경사면은 수풀로 뒤덮여 있었지만 곳곳에서 흙이 드러나 있었고, 아래쪽에는 마른 풀과 나뭇가지가 뒤엉켜 있었다. 

이미 일부 토사가 흘러내린 상태인 만큼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토사가 보행로 쪽으로 밀려 내려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였다.

주민들은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에 거주 중인 김모(80대·여) 씨는 “축대가 무너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완전히 무너질까 무섭다”며 “집을 오갈 때마다 이곳을 지나야 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전주시는 붕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 위험도 평가를 거쳐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붕괴 우려가 있는 곳은 현장 확인을 거쳐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라 예방사업에 필요한 국비 확보를 위해 행정안전부와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지속적인 관리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토사가 이미 흘러내린 곳은 지반이 약해졌다는 신호인 만큼 장마 전 응급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미 토사가 흘러내린 곳은 지반의 응집력이 약해져 붕괴 위험이 커진 상태로 볼 수 있다”며 “많은 비가 내리면 실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보강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큰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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