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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우진문화재단 - 예술인 지원사업 올해도 줄기차게

지난해 7월 우진문화재단의 북경미술기행을 간 작가들의 입이 '딱' 벌어졌다. 광활한 캔버스에 변화무쌍한 대기(對氣)를 담은 중국 작가들의 작업에 눈이 휘둥그레진 것. 첫 타자로 200호 대작 '영원한 생명의 詩 - 대화'를 내놓은 이정웅씨를 시작으로 33명의 작가와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전을 거쳐간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급기야 '제1회 우진청년작가전'(14일~4월10일)을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비슷비슷한 콘셉트의 그룹전이 아닌 지역 미술의 흐름을 선도하는 작가들이 솔선수범 해 마련한 그룹전이라는 점에서 지역 문화계를 위해 통 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우진문화재단의 오랜 노력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회장 김경곤)은 올해도 실험정신으로 외연을 확대한 다양한 사업으로 도약한다. 약진하는 신예작가들을 주목한 '제22회 신예작가초대전'은 물론 '제1회 우진청년작가전','제53~55회 청년작가전'(5월30일~8월28일)까지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만한 기획전이 연달아 계속된다.매년 연말에 공모해 청년작가를 발표해오던 관행을 깬 우진문화재단은 내년 초대작가를 조기에 선정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을 취했다.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주인공은 한국화가 김남수(41) 조해준(41)씨서양화가 홍남기(38)씨. 그러나 오랜 산행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화면을 재구성해 먹을 입힌 김남수씨만 본래 전공을 살렸고, 조해준씨나 홍남기씨는 경계를 넘나든 작업을 선보인다. 근현대 삶의 편린을 개인 생활사 속에서 끄집어낸 조씨는 다큐멘터리 드로잉으로, 일상의 움직임을 촬영한 뒤 이미지를 추출해 드로잉 애니메이션으로 연결시킨 홍씨의 작품도 흥미롭다. 2010년 예술극장 개관으로 오랜 내공을 바탕으로 한 기획력은 물론 공연의 품격까지 높인 우진문화재단은 올해 어린이 관람객들을 공략한다. 지난해 우진문화재단에서 15분 짜리 짧은 공연으로 관심을 산 포스댄스컴퍼니(대표 오해룡)의 판타지 무용극'이상한 나라의 앨리스'(4월30일~5월5일)가 50분 공연물로 재탄생됐으며, 박영준 우진문화공간 예술감독이 '미운오리새끼'를 각색해 만드는 어린이 뮤지컬'오리, 날다'(5월7~12일)도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어둔 상황. 특히 올해는 판소리가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세계 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조정희(심청가) 이세정(춘향가) 김현주(흥보가) 박미선(수궁가) 정은혜(적벽가)로 새 단장한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4월4~7일)은 그래서 뜻깊다. 지난해 평가자인 문화예술위원회가 혀를 내두를 할 만큼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모범답안을 제시한 널마루무용단(단장 장인숙)은 배경으로만 인식됐던 무대미술을 전면에 내세운 창작춤판(4월~12월)으로 또 한 번 앞서나간다. 대신 상주단체 공연이 공연장 대관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생겨 널마루무용단 공연은 목요일, 지난해 눈높이 클래식 수업으로 내실 있게 꾸린 글로리아스트링 무대는 일요일로 옮긴다. 안무가 박준형씨가 벨기에 남자무용수 Koen De Preter씨와 내놓는 공동 창작 작품을 선보일 '젊은 춤판'(9월11~12일)도 주목할 것.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3.07 23:02

[⑬전주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전통의 멋 푸짐 '상다리 휘겠네'

전주 한옥마을은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전주가 미국 뉴욕타임즈 에 국내외 식도락가들이 꼭 한 번쯤은 들러야 하는 문화명소로 소개됐을 만큼 한류의 열풍을 타고 전 세계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한옥마을이 현재까지 성장하도록 뒷받침해준 일등공신은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이다. 올해 개관되는 국립무형유산원한국전통문화전당까지 감안하면 한옥마을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 문화시설들도 고민에 빠졌다.△ 전주전통문화관전주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은 상설 공연과 특별 기획 공연으로 한벽극장은 물론 앞마당까지 쉼없이 돌아간다. 볼거리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한옥마을을 위한 요일별 상설 공연이 눈길을 끈다. 평일 점심에 열리는 '정오흥취', 매주 토요일에 펼쳐지는 '전주 풍류', 일요일마다 각 시군 대표 풍물단들을 모아내는 '한벽신명'까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판소리 이해를 높이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는 춤까지 결합시켜 3월부터 12월까지 이어간다. '판소리 읽어주는 여자'로 유명세를 탄 박인혜씨와 이매방 선생의 제자인 김수영씨가 승무와 살풀이로 첫 테이프를 끊는다.실력이 우수한 단체를 테마로 엮어 소개하는 특별 기획 공연은 '에코음악회', '선과 묵, 그리고 우리 노래' 등이 자리한다. 전통 통과의례를 국악과 접목시킨 '우리 소리로 만나는 통과의례'와 전통 혼례복 입는 유료 체험도 강화된다.△ 전주한옥생활체험관전통 한옥 체험을 선도해온 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노선미)은 맞춤 숙박 체험으로 관심을 끈다. '1박2일'은 한옥마을 투어, 비빔밥 만들기, 예절 교육, 매듭한지 공예 등을 결합시킨 문화상품에 가깝고, 한옥생활체험관이 다른 체험시설과 연계한 테마 코스는 소규모 수학 여행단 유치를 위한 것.장아찌효소기능성 김치 등을 통해 슬로푸드 연찬을 개발해온 한옥생활체험관은 이같은 음식을 바탕으로 한 테마 파티와 전통혼례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슬로 혼례'도 준비한다. 널직한 한옥 대청마루에서 클래식 공연을 처음으로 시도했던 한옥생활체험관은 이번엔 국악퓨전음악재즈 등을 아우른 다채로운 공연을 선물한다.특히 한옥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한 통합 서비스를 구축 중인 한옥생활체험관은 숙박 예약, 서비스 교육 등을 이어간다. △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주공예품전시관(관장 오영택)은 올해부터 문화바우처사업단과 손을 잡았다. 매주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공예장터'황금마차', 전통문화관과 협력해 내놓는 체험 '비비고 만들고', '한스타일'(한글한지한옥 등으로 요약되는 문화콘텐츠) 코너를 만든다. 나주천연염색문화관과 협액을 맺은 공예품전시관은 '전주 & 나주 지역 네트워크 교류전'을 여는 한편 각 관별로 특성있는 문화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 전주소리부채완판본문화관삼도헌올해는 판소리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전주소리문화관은 전주 시민이라면 판소리 한 대목은 너끈하게 부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얼씨구! 판소리 학당'과 판소리를 제대로 알고 즐기도록 하기 위한 '판소리 귀명창 입문기'를 내놨다. 판소리와 풍물한복 체험까지 합한 '쉽게 배우자! 우리 소리' 도 좋은 선물이 될 듯. 전주부채문화관은 전주국제영화제전주한지문화축제와 연계해 전주부채예술제(5월1~5일)를 준비한다. 부채를 소재로 그림 그리기 대회, 아트 마켓, 기획전 등을 엮은 예술제는 전주 부채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알리기 위한 행사로 기획된다. 동아리'부채 사랑해''전주한옥마을 부채학교''나도 선자장 아카데미' 운영도 부채 대중화를 위한 멍석이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완판본문화관의 승부수는 전문가 특강으로 완판본의 고장인 전주의 이해를 돕는 '완판본학교'다. 관련 서적 읽기와 유적지 답사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는 '완판본 스토리텔링'도 이어진다. 지난해 숙박 체험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은 삼도헌은 대청 음악회, 전통삼색강정 만들기, 한옥 갤러리 등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전주문화재단이 주도하고 삼도헌이 협력해 한옥마을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세부 조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2.28 23:02

⑫전주국제영화제 - '선택과 집중' 긍정의 나비효과 노린다'

지난달 27일 막을 내린 독립영화제인 제29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대목은 출품 작품에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다는 것이었다. 미국 국내·외의 저예산 영화와 독립 영화들을 폭넓게 아우르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독립 영화제로 자리 잡은 선댄스는 올해 니콜 키드먼(박찬욱 감독의 '스토커')이나 줄리 델피(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미드나잇') 등이 열연한 독립 영화를 통해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4월25일~5월3일)가 '아시아의 선댄스'로 거듭나기 위한 나비 효과를 노린다. 지난해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촉발된 부정적 '나비 효과'는 잠재우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긍정적 '나비 효과'를 부채질하기 위해 전주영화제는 각양각색의 영화들을 나비들로 새긴 포스터를 꺼내 들었다. 예년과 비슷하게 40여 개국 190여 편이 초청될 올해 영화제는 세 개의 나비 효과를 목표로 삼았다. 첫 번째 나비 효과는 전주영화제의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기 위한 섹션 조정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당초 6개 섹션에서 5개 섹션으로 통폐합되면서 'JIFF 프로젝트', '경쟁 부문', '시네마 스케이프', '시네마 페스트', '포커스'로 정비됐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에서는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 황인태 사무처장은 "전주영화제의 중요한 세 개의 축인 독립·디지털·대안영화에서 그간 독립영화만 강조된 부분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디지털·대안 영화에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의 독립영화란 기존 상업자본에 최대한 의존하지 않고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제작한 영화로 황 사무처장은 "독립영화이긴 하나 상업적으로도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안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폰 필름 페스티벌'은 없애는 대신 전국 최초로 'N 스크린 서비스'를 시도해 디지털 부문을 강화시킨다.'N 스크린 서비스'는 TV·PC·스마트패드·스마트폰 등 다양한 스크린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영화제를 찾는 다양한 관람객들이 사용하는 단말기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두 번째 나비 효과는 전주영화제 곳곳에서 눈에 띌 수 있도록 대내·외적으로 인지도를 갖춘 스타 감독·배우들을 심사위원들을 초청했다는 점이다. 국제 경쟁 부문의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배우 정우성씨와 류승완 감독만 봐도 올해 영화제 방향성이 대강 짐작이 된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아직 공개하긴 이르나, 지명도에선 절대 빠지지 않을 분들이 다수 초청됐다"고 귀띔했다.세 번째 나비 효과는 마케팅 부문의 강화다. 독립영화를 내세워 산업화시키기엔 한계가 있긴 하지만 전주영화제는 놓치고 부산영화제가 챙긴 것은 영화산업이었고, 이를 뒷받침한 것이 마케팅 능력이었다는 판단에서다. 전주영화제는 올해 '극영화 피칭'과 '다큐멘터리 피칭'을 통해 기획 발굴에서 그치지 않고 (사)전주영상위원회와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하나로 묶어 형식과 공모 범위를 확대해 실질적 지원을 강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3.02.27 23:02

첩첩산중서 새로운 도약의 길 탐색

10여년 전부터 특정 분야의 전문 박물관(특성화 박물관)이 건립되기 시작해 지역의 역사와 특산품 등을 발굴보존하며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그러나 부족한 예산연구인력 등으로 연구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문제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특성화 박물관은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의 특색을 살린 기획전과 유물 유치 등을 통해 한 단계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동학농민혁명기념관지난해 1종 전문박물관 등록을 마친 뒤 학예인력을 충원해 전문안정적 관리의 기틀을 확보한 동학농민혁명기념관(관장 이용이)은 지난해 일본군 진압 대대장의 수집문서를 발굴, 국내 최초로 전시해 주목을 받았었다. 올해는 학생들의 단체방문 활성화와 가족단위 문화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어린이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신설한다. 지난 1월부터 유사기관 답사분석을 마친 기념관은 어린이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기본계획 수립을 4월 중으로 마무리한 뒤 오는 9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어린이들이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쉽고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 민주정치의 효시가 된 동학농민혁명의 현대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기획전 '동학농민군에 의한 최초의 백성 자치기구, 집강소를 가다(가제)'가 4월 22일부터 열린다. 이 전시에서는 집강소 설치 당시 시대적 배경역할사진 등이 전시돼 폐정개혁안 단행을 위해 각지에 설치된 집강소를 집중 조명한다. 이와 함께 조경관리를 통해 관람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환경을 조성하고, 기념관 소장유물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추진한다.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답사, 포럼 운영 등을 통해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미래가치 실현을 위한 초석도 다질 예정이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은 올해 석탑 사리장엄 유치에 나서 백제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립박물관 승격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변동 가능)중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특별전'을 개최한다. 지난 2009년 발굴된 사리장엄은 한달 동안 공개된 뒤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연구와 보전처리 과정을 거쳐 보물로 지정될 예정으로 사실상 국보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의 보관청지정 절차를 남겨두고 있어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유치는 불투명한 상황.전시관은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정부를 비롯해 정치권, 지역민들에게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유치의 당위성을 축적하고 나아가 국립박물관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이와 함께 시민들에게 사리장엄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교사공무원일반인을 대상으로 4~6월까지 10주 동안 토요전통문화강좌를 열고, 여름방학 기간(7~8월)에는 여름문화학교교사역사문화 강좌를 진행한다. △전주전통술박물관지난 2002년 개관해 전통가양주를 연구조사하고 관련 유물을 수집해 온 전주전통술박물관(관장 박소영)은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기획전을 통해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과 연계해 지역 콘텐츠를 발굴해왔다.올해는 보다 내실있는 기획전과 전통술만들기 체험교육을 통해 관람객과의 소통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술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기획전 '영화 속 술 이야기(3~5월가제)'에서는 도슨트와 함께하는 술 품평회를 열고, '판소리 중 권주가&잔치전(7~9월)'등 대중성을 보다 강화한 기획전을 마련한다. 또 '술 빚기 재료전(5~6월)', '술잔전(9~10월)', '전통주 이야기전(11~12월)'을 통해 전통 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전통술문화강좌도 마련돼 누룩강좌 체험, 세시풍속주명인 특강 등의 프로그램으로 전통술 제조기술뿐만 아니라 지역의 술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고 연중 이어지는 술 만들기 체험에서는 다양한 술을 제조할 수 있다.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수리시설의 역사와 농경문화 변천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은 전시관 개선사업을 통해 새롭게 단장한다. 벽골제의 축조과정을 담은 모형을 포함해 모두 250점의 유물이 소장돼있던 기존의 농경사주제관체험관의 유물 재배치, 동선 조정으로 관람객들의 이해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2.26 23:02

⑨전주세계소리축제판소리 - 대중화·세계화에 방점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 한·10월2~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가 판소리의 대중화를 위해 K-Pop을 접목시킨다.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각광받는 한류 열풍의 중심을 국악의 대중화로 이어가자는 것. '김형석 with Friends'와 그룹'긱스'의 멤버 정재일의 합류로 성사된 '정재일, 국악을 만나다'(가제)가 젊은 국악의 무한도전을 보여준다.지난해와 비슷하게 기획 공연, 초청 공연, 프린지, 어린이 소리축제, 부대 행사로 구성되는 올해 소리축제는 판소리 대중화에 방점에 놓여 있다. 영국의 저명한 음악잡지'송 라인즈'의 편집장 사이먼 브로튼과 브라질 벤자민 토브킨 등의 자문을 구하려는 조직위 노력은 판소리를 한국에 갇히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가게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와도 연관돼 있다. 소리축제 간판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 바탕'은 명인·명창들을 위한 오마주(hommage) 격에 해당되는 무대로 품격을 높이되 재미를 더한 무대로 변신한다. 지난해 신설 돼 호평을 받은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은 판소리 전문가들의 추천으로 내실을 더하고, '산조의 밤'은 폭넓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도록 다채로운 악기 구성으로 강화된다. 일반인들이 막걸리를 걸치며 소리를 즐기도록 하는 '소리 주막'은 '주제가 있는 막걸리 토크'로 확대된다. 명인·명창들의 음악 인생을 들어볼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와 소리 주막, 창작워크숍 등을 접목시킨 성격의 막걸리 토크는 국악 스타들의 뜨거운 막걸리 수다로 이어질 예정.국악을 아끼는 아마추어 애호가들의 경연으로 치러질 '글로벌 나도야 소리꾼'과 소리 프린지 내 청소년 무대의 신설은 그 성격과 내용이 겹치지 않는 선으로 조율될 듯.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2.20 23:02

⑧ 문화재단 - '문화 사랑방' 구들장 덥힌다

문화재단의 역할은 뭘까. 그 지역에 맞는 문화 활성화 전략을 통해 시민문화 전문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전북문화재단 설립이 물 건너간 지 오래된 전북에선 전주문화재단과 익산문화재단이 그 역할을 메우고 있다. 두 재단 모두 정책연구는 없고 실적을 위한 사업만 하다 보니 종종 지역 문화계와 경쟁 구도를 내놓고 있는 형국이지만, 접점을 찾기 위한 과도기를 겪고 있는 상황. 올해 두 재단의 신년 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살펴보기로 했다.△ 전주문화재단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은 올해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주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 운영이 중점 과제로 제시되는 전주문화재단은 한옥 자원을 활용한 마당 창극과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 공연을 통해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내세우겠다는 각오다. 특히 판소리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여는 중요무형문화재 초청한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 공연과 심포지엄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주창하는 전주시의 정책 방향과 일맥상통하는 신규 사업. 지난해 200석 규모의 25회 공연에 유료 객석 점유율 61%를 차지한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로 호평을 받은 마당 창극은 이 여세를 몰아 '천하 맹인이 눈을 뜬다'(가제5월4일~10월26일)로 변신한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심청가의 황성 맹인 잔치를 재구성한 이번 공연 역시 체험잔치 음식과 함께 미디어 파사드까지 결합시킨 특별한 문화상품으로 거듭날 듯. 지역 예술인들을 기록정리해온 '전주 백인의 자화상'이나 기접 놀이용왕제 등을 발굴하기 위한 학술 조사 '전주무형문화유산 발굴'은 신규 사업으로 지역 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포석이다. 전통 공예에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시켜 상품 개발마케팅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천년 전주 명품 '온' 브랜드 사업과 명상과 공연산책로컬푸드 체험을 결합시킨 '한옥마을 아침 명상'은 지역 문화를 산업화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 올해 한식한소리(판소리)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개선된 '전통문화아카데미 학점 이수제'는 도내 대학에서 공부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비빔밥 수업으로 2학점을 받는 것으로 꾸려진다. 전주 동문거리 일대(갑기원~농협새누리당사)에서 중복 투자기초조사 부족 등으로 방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전주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은 재단에서 전주시로 이관됐다. △ 익산문화재단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이 다른 지역의 재단과 달리 강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정책연구다. 정책연구실을 별도로 갖는 조직은 광역 단위가 아닌 지자체 단위에선 거의 유일해서다. 익산 역시 정책 연구와는 무관한 개별 사업만 진행해온 게 씁쓸한 현실이나, 적어도 관련 사업을 진척시킬 개연성이 남아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2007년에 설립 돼 도약기를 거친 익산문화재단은 올해 변화 보다는 안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무료 오케스트라 교육을 제공하는 '익산과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오케스트라'와 익옥수리조합에서 열리는 레지던스 사업 '창작공간 레지던시', 익산의 기업과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연계하는 문화 제휴메세나 장려 사업 등이 재추진된다. 지난해 중앙로 일대(황해사~구 이리극장12억)에서 환경조각전아트마켓 등을 추진해온 익산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은 올해 예술인 창작스튜디오를 확보해 예술인들에게 임대를 지원하고 이 일대를 활성화시킬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계획. 근대문화재 210호 간이역(춘포역)을 건축역사추억간이역으로 재구성해 현장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근대문화유산 박물관 춘포'는 눈길을 끄는 신규 사업이며, 익산 서동축제 등과 같이 지역 축제의 성공 개최를 위한 컨설팅홍보를 지원하는 '지역 축제 활성화 지원 사업'은 재단이 담당해왔던 일의 연상선이다. '백제의 숨결, 천년의 사랑'을 주제로 한 '2012 익산 서동축제'는 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열린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2.18 23:02

변화의 핵심은 '새로운 발상'

변신일까, 변절일까. 이런 의문이 드는 새로운 발상의 공연을 전북도립국악원과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준비 중이다. 전국 국악계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전북에서 이들이 내놓는 신년 계획만 잘 살펴봐도 올해 도내 국악 공연이 풍작인지, 흉작인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리랑 소재 현대 창작극내년 120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 무용극 시도 외부 심사위원들을 위촉해 깐깐한 평가까지 곁들인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의 새로운 시도가 식상한 공연에 지친 도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도립국악원의 하이라이트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정기기획 공연이다. 단원 부족의 기근을 겪더라도 공연을 올리지 않을 수도 없는 일. 먼저 창극단(단장 송재영)이 625 이후 어머니들의 삶을 현대적 창극으로 재탄생시킨 '어매 아리랑'(5월)으로 눈길을 끈다. 3D 영상은 물론 창극에 뮤지컬 요소를 가미시켜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창작극을 시도 중이다. 창극단의 순회공연 '흥부전'은 흥부와 놀부의 화해 이후부터 이야기를 거꾸로 시작해 고사 성어 대신 쉬운 현대어로 흥부전을 풀어가는 방식을 선택했다. 내년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무용단(단장 문정근)의 '파랑새'는 자유평등에 뿌리를 둔 동학농민군의 함성을 되살려 의미를 더한다. 관현악단(단장 류장영)의 정기 공연'전북의 산하 취추풍'(11월) 역시 전북의 아름다움을 총천연색 무대로 전할 듯. 지난해 전국 최초로 '국악계 엘 시스테마'로 선보인 '바람꽃 오케스트라'가 드디어 올해 첫 공연(미정)을 선보인다. 적극성이나 집중력이 떨어졌던 아이들이 매주 일대일 교육을 통해 활기를 되찾아가는 사례의 발견은 어렵사리 사업을 진행 중인 국악원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얼마 전 돌연 사직해 공석 중인 학예연구실장은 당분간 서경숙 학예연구사 대행 체제로 갈 것으로 보인다. 국악원은 최근 불거진 도립국악원 단원 보강 요구와 맞물려 학예연구실장도 채용할 것이라는 어림짐작만 하고 있을 뿐, 단원 충원에 회의적인 전북도의 눈치를 살피는 데 급급한 상황이다. 더욱이 안팎에서 지적한 불분명한 역할론을 잠재우기 위해 관련 없는 업무가 가중되어온 학예연구실로서는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봉착해 있다.△ 창극 브랜드 공연은 흥부전완창 발표회'판소리 마당' 신설 등 노력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정상열)은 올해 '생활 속의 숨쉬는 국악, 민속음악으로 신명나는 세상'을 내걸었다. 시민들이 품격 있는 전통예술공연을 즐기도록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단원들의 역량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판소리 다섯 바탕의 창극 레퍼토리를 구축하고자 매년 새로운 창극을 시도하는 국립민속국악원은 '춘향전'(2011), '심청전'(2012)에 이어 올해 '흥부전'으로 완성한다. '흥부전'은 10월에 열리는 남원 흥부제에서 초연되며 국립국악원국립남도국악원에서도 선보여 브랜드 공연 발전 가능성을 타진한다.판소리가 유네스코의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된 지 10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념코자 국립민속국악원은 완창 발표회'판소리 마당'을 신설해 우리 판소리의 계승보존의 뜻을 이어간다. 올해로 3년 째 진행되는 광한루원 음악회는 관광객들의 호응도가 좋아 지난해 12회에서 올해 23회로 확대키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국립국악원이 시도한 '2012 꿈의 오케스트라 - 한국형 엘시스테마 활성화' 일환으로 국립민속국악원은 지난해 어린이 창극단(35~40명)을 꾸렸다. 남원을 비롯해 순창거창함양에서 부모들을 대동하고 방문하는 아이들로 인해 부모와 자녀가 세트로 각각 국악 수업을 받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신진 국악인을 발굴하고 공연의 기회를 제공하는 '젊은 풍류'가 기다리고 있고, 국립국악원과 국립남도국악원국립부산국악원이 기획한 창극 브랜드 공연을 다른 지역에서도 소개한다. 각 지역으로 찾아가 우수한 공연을 선보이는 '국악을 국민 속으로'와 오지 학생들에게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즐거운 국악 산책', 지난해 이동 무대 차량으로 환호를 받은 '달리는 국악무대'는 우리 소리를 싣고 더 많은 소외계층을 찾겠다는 국악원의 의지를 반영한 것. 더불어 국립민속국악원은 민속 음악의 전승과 보존을 위한 학술 연구, 개원 이래 역사와 실적을 정리한 국립민속국악원 20년사 발간 등 연구사업도 챙겼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3.02.0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