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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문화재단 - '문화 사랑방' 구들장 덥힌다

전주 - 판소리 유네스코 등재 10년…완창 공연 / 익산 - 문화예술의 거리 활성화 프로그램 추진

▲ 전주문화재단의 마당 창극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

문화재단의 역할은 뭘까. 그 지역에 맞는 문화 활성화 전략을 통해 시민·문화 전문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전북문화재단 설립이 물 건너간 지 오래된 전북에선 전주문화재단과 익산문화재단이 그 역할을 메우고 있다. 두 재단 모두 정책연구는 없고 실적을 위한 사업만 하다 보니 종종 지역 문화계와 경쟁 구도를 내놓고 있는 형국이지만, 접점을 찾기 위한 과도기를 겪고 있는 상황. 올해 두 재단의 신년 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살펴보기로 했다.

 

△ 전주문화재단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은 올해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주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 운영이 중점 과제로 제시되는 전주문화재단은 한옥 자원을 활용한 마당 창극과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 공연을 통해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내세우겠다는 각오다.

 

특히 판소리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여는 중요무형문화재 초청한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 공연과 심포지엄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주창하는 전주시의 정책 방향과 일맥상통하는 신규 사업.

 

지난해 200석 규모의 25회 공연에 유료 객석 점유율 61%를 차지한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로 호평을 받은 마당 창극은 이 여세를 몰아 '천하 맹인이 눈을 뜬다'(가제·5월4일~10월26일)로 변신한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심청가의 황성 맹인 잔치를 재구성한 이번 공연 역시 체험·잔치 음식과 함께 미디어 파사드까지 결합시킨 특별한 문화상품으로 거듭날 듯.

 

지역 예술인들을 기록·정리해온 '전주 백인의 자화상'이나 기접 놀이·용왕제 등을 발굴하기 위한 학술 조사 '전주무형문화유산 발굴'은 신규 사업으로 지역 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포석이다. 전통 공예에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시켜 상품 개발·마케팅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천년 전주 명품 '온' 브랜드 사업과 명상과 공연·산책·로컬푸드 체험을 결합시킨 '한옥마을 아침 명상'은 지역 문화를 산업화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 올해 한식·한소리(판소리)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개선된 '전통문화아카데미 학점 이수제'는 도내 대학에서 공부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비빔밥 수업으로 2학점을 받는 것으로 꾸려진다.

 

전주 동문거리 일대(갑기원~농협·새누리당사)에서 중복 투자·기초조사 부족 등으로 방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전주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은 재단에서 전주시로 이관됐다.

 

 

▲ 익산문화재단의 '익산과 함께 만들어가는 꿈과 희망의 오케스트라'.

△ 익산문화재단

 

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이 다른 지역의 재단과 달리 강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정책연구다. 정책연구실을 별도로 갖는 조직은 광역 단위가 아닌 지자체 단위에선 거의 유일해서다. 익산 역시 정책 연구와는 무관한 개별 사업만 진행해온 게 씁쓸한 현실이나, 적어도 관련 사업을 진척시킬 개연성이 남아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2007년에 설립 돼 도약기를 거친 익산문화재단은 올해 변화 보다는 안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무료 오케스트라 교육을 제공하는 '익산과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오케스트라'와 익옥수리조합에서 열리는 레지던스 사업 '창작공간 레지던시', 익산의 기업과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연계하는 문화 제휴·메세나 장려 사업 등이 재추진된다.

 

지난해 중앙로 일대(황해사~구 이리극장·12억)에서 환경조각전·아트마켓 등을 추진해온 익산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은 올해 예술인 창작스튜디오를 확보해 예술인들에게 임대를 지원하고 이 일대를 활성화시킬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계획.

 

근대문화재 210호 간이역(춘포역)을 건축역사·추억·간이역으로 재구성해 현장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근대문화유산 박물관 춘포'는 눈길을 끄는 신규 사업이며, 익산 서동축제 등과 같이 지역 축제의 성공 개최를 위한 컨설팅·홍보를 지원하는 '지역 축제 활성화 지원 사업'은 재단이 담당해왔던 일의 연상선이다. '백제의 숨결, 천년의 사랑'을 주제로 한 '2012 익산 서동축제'는 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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