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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유통의 올바른 이해

요즘 배추 한 포기가 껌 값이다. 최근 정부는 김치 담그는 비용을 지수화한 김치지수를 발표했다. 올해 11월 김치지수는 91.3이다. 4인 가족 기준가격 21만 3846원을 100으로 볼 경우 김장철 시기만 놓고 본다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작년 11월에 비하면 20.1%가 하락했다. 2010년 10월 152.6에 비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올해 기상여건이 좋아 김장채소 등 대부분의 농작물이 풍작이기 때문이다. 농사를 잘 지은 농업인들은 풍작을 기뻐하기보다 농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져 걱정이 앞선다. 농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 또한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시장바구니가 예전보다 가벼워졌다고 푸념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렇듯 농산물 유통의 문제는 역대 정부의 주요 관심사이자 역점 정책으로 다뤄져 왔다. 특히 농산물 가격 안정을 해치는 주요인은 과도한 중간 유통비용이며, 물가 상승의 주범은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지목하고 유통단계의 축소라는 처방을 해 왔다. 이러한 진단과 처방이 농산물 유통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이었을까? 필자는 또 다른 생각을 해 본다. 우선 농산물의 특성 상 유통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이해가 필요하다. 생산자 수취가격과 소비자 가격이 크게 차이나는 이유다. 농산물은 가격대비 부피와 중량이 크고 부패 및 감모가 많다. 예를 들어 커피와 배추의 유통과정을 비교해 보자. 커피는 공장에서 대규모로 만들어져 곧바로 운송, 판매가 이뤄진다. 오늘 안 팔리면 내일도 같은 가격에 팔 수 있다. 또 같은 운임 비용으로 1톤 트럭에 실을 수 있는 커피와 배추의 금액을 비교하면 몇 백 배의 차이가 날 것이다. 배추는 밭에서 수확해서 상하차, 선별, 포장, 운송, 저온저장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 오늘 안 팔리면 부패돼 내일 제값 받고 팔수도 없다. 당연히 유통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최근 발표된 GSnJ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2011년에 소비자가 지불한 농산물가격 중 41.8%가 유통비용이라고 했다. 무, 배추 등 채소류는 70% 수준으로 가장 높고, 과일류는 50%, 식량작물은 30% 수준이다. 유통단계별로는 도매단계의 유통마진이 총 마진의 15%, 출하단계가 24%, 소매단계가 33%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매단계의 유통마진이 가장 높다. 이것은 산지 출하단계나 도매단계를 뛰어넘는 유통단계 축소가 농산물유통 문제의 핵심 수단 이라는 인식이 오해임을 의미한다. 농산물 유통구조가 선진화되어 있는 미국이나 일본의 유통비용은 대체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높다. 미국은 73%, 일본은 55% 수준이다. 이는 농업선진국일수록 소비자 기호에 맞춘 포장과 선별 작업이 이뤄진다. 또 브랜드 운영에 따른 비용과 소비지에서의 재포장 및 가공비용이 추가돼 유통비용이 높아지게 된다.결국 단순히 유통단계를 축소하기보다 유통경로 간 효율성을 추구하고, 소비자 기호에 맞춰 농산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올바른 해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한편 농산물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오해는 어떤가? 현행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농산물의 가격변동이 타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하지만, 비중이 작아 물가를 끌어올리는 영향은 미미하다. 농협경제연구소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물가 상승의 기여도는 농산물이 0.84%p로, 공업제품 2.25%p, 서비스 1.82%p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무엇보다도 농산물에 대해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려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 등 국민 모두가 농산물 유통구조와 가격의 특성에 대해 올바른 이해가 됐으면 한다.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가 행복해 지는 상생의 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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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02 23:02

아름다운 캠퍼스의 행복 샘물 이야기

캠퍼스에도 가을이 왔다. 꿈결이듯 매급시 달려가고 싶은 아름다운 날이다. 캠퍼스 내의 아름다운 가을 오색단풍의 아름다운 향연을 보니 한없이 마음이 풍요로워 진다. 맑고 드높은 청명한 하늘과 아름다운 단풍이 절정에 달해 한걸음 걸을 때마다 가을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이러한 캠퍼스에 행복한 힐링이 흐른다. 행복한 샘물이 흐른다.캠퍼스의 숲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어머니의 품속에 안긴 듯 포근해 진다. 캠퍼스의 아름다운 숲에서는 깊은 숨 한번 길게 내쉬면 애타게 타버린 가슴 속 찌꺼기들이 모조리 빠져 나간다. 대신 청량하기 그지없는 학교 숲의 푸른 기운이 온 몸 가득 들어차 새 생명을 갖는 것처럼 신선 해진다. 까마득한 날부터 숲은 아늑한 어머니의 품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고 달래며 어루만지는 정화와 진정의 성소이다. 오래 전에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전북대학교에서 총장 주도 아래 대대적으로 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벌인 적이 있다. 그 당시 일부 구성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많은 나무를 심었다. 오늘날 전북대학교의 아름다운 숲은 그 때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캠퍼스 내 이만큼 나무를 많이 심은 전임 총장의 혜안이 고맙기까지 하다. 그런데, 조금은 아쉽다. 최근 대학 캠퍼스 내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노출 되고 있다. 캠퍼스 진출입의 문제점은 교통사고의 잠재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캠퍼스 진출입 교통체계와 캠퍼스 내의 차량 동선과 보행자 동선의 혼선 속에서 대학구성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넘쳐나는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과 연구시설 건물의 부족이나 시설노후화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교육과 연구시설 건물의 외관과 색채·재료 등의 통일과 조화로움과 전통과 현대가 어울리는 토탈디자인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와 편의시설물도 필요하다. 더불어 인문과 예술이 흐르는 행복 샘물대학 실현을 위한 캠퍼스 공원화도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이다.캠퍼스에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힐링, 치유 등의 개념을 도입한 에코스쿨 사업의 전개가 필요하다. 에코스쿨 사업이란 주거 밀도가 높은 도심 내 녹지 환경을 조성하여 학생들 스스로가 꽃과 나무를 가꿀 수 있는 식재기반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캠퍼스에는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조각물, 전통조형물, 정자, 퍼골라 등이 필요하다. 넓은 잔디밭에 전시된 야외 조각물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런 야외 작품들을 접하면서 학생들은 그 공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아름다운 캠퍼스의 경치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게 적절한 위치에 자리 잡은 정자와 퍼골라 등의 휴식공간은 화룡점정이다.쾌적한 캠퍼스 환경 속에서 연구하고 교육을 받는 것은 연구와 교육활동에 지친 피곤한 수많은 구성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잘 가꿔진 쾌적한 캠퍼스 건물에서는 연구와 교육의 새로운 샘물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건강한 캠퍼스 숲은 구성원의 정신적인 근원과 본성을 찾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숲과 인간의 건강에 대한 연관성은 동서를 막론하고 철학, 예술 그리고 문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논의되어 왔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학교 숲은 잘 보호하고 가꾸어서 물려주어야 할 역사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숲과 더불어 전통과 역사의 흐름이 실린 고색창연한 캠퍼스 건물 속에서 연구하고 교육하는 이상을 꿈꾼다. 또한 쾌적하고 안전한 교통 체계를 수립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교육과 연구에 지친 심신을 힐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대학구성원을 위한 다양한 예체능 복합시설로 만들어야 하고 질 좋은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는 넓고 큰 편의점과 품격높은 식당도 있어야 한다. 숲으로 가득 찬 교정에 교직원과 학생을 위한 건강복지시설이 갖추어 진다면 참 좋은 캠퍼스가 될 것이다.미풍에 사운대는 이파리 같은 구성원들을 행복하고 건강한 새로운 샘물이 샘솟는 휴식과 정화의 성소인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기꺼이 초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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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25 23:02

단풍과 수확의 계절이 주는 종자플랜

가을! 하늘에 노랗게 뻗은 은행나무가 좋고 온 산에 단풍이 들어 상쾌하다. 올해 태풍이 없어서 쌀은 물론 농사가 풍년이다. 그런데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니 농민의 마음속은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처럼 탄다. 시야의 풍경은 "아름다운 환경에서 살려면 심고 가꾸라." 귓전에 속삭이고 초라하게 안고 있는 볏단은 "돈 되는 산업을 경작하라!" 달랜다.알프스의 풍경은 스위스 국민이 수백년간 가꾸어서 이뤄냈고 내장산은 단풍을 심어 바뀌었다. 농촌 환경개선이 시급하다. 집안 뜰과 논밭, 산 모퉁이, 도로변의 쓰레기를 치우고 떳떳해져야겠다. 구석구석까지 최고로 아름답게 가꾸는 일은 정부가 지원하지 않아도 할 일이다.그러지 않은 탓에 청장년이 떠나면 지남철이 없고 기업이 들어와도 종업원은 이사오려하지 않는다. 선망하는 환경조성은 인구가 늘어나고 주민 집값이 오르게 하는 최고의 투자다. 1997년 스페인의 빌바오에서 개관한 구겐하임 미술관은 3년만에 매년 백만명의 방문객과 3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왔다. 전통산업의 쇠퇴, 25%의 실업률, 폭력과 시위가 해결되었다. 세계적 관광 명소가 되었고 유럽의 여러 도시가 뒤따르는 빌바오 효과 덕이다. 전북이 환경을 잘 가꿀 뿐 아니라 예술수준의 독창적 관심거리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갈 것을 제안한다. 우리 시, 군별로 둘레길과 천변을 가꾸어 좋다. 그러나 좌우 한쪽으로 기울어져 몸이 쏠린 채 걸어야 한다. 사람들이 반해버릴 경지의 디자인과 기술에 미달돼 보인다. 여기저기 탐욕으로 인한 난 개발이나 환경을 훼손한 곳이 있고 오염원이나 축산분뇨를 방출해 악취로 주민이 고통을 겪어도 생계에 얽혀 손쓰지 못한다. 이제부터라도 스위스 목장 옆 개울 물이 자연상태로 관리되는 생활기술을 배워야 한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하지 않고 현 상태로 두자는 게 아니다. 끌릴 정도로 가꾸어 다시 찾아 걷고 살고 싶게 하자는 것이다. 깨끗이 하든지 수려한 나무 한그루라도 심으려는 자세면 된다.돈 될 산업을 키우는 종자가 있다. 바로 원천기술, 소재와 핵심부품이다. IT산업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기술이, 조선·자동차에는 철강이, 비행기와 풍력발전에는 탄소섬유가, 태양광발전에는 폴리실리콘이, 화장품과 의약에는 고순도 천연물질 추출 또는 기능성 합성물질이 그 예다. 현대제철이 당진에 들어와 생긴 10만개의 일자리가 소재산업의 위력이다. 의약품 원료에는 ㎏당 수십만원 또는 수백만원 하는 물질이 많다. 벼농사만 고수하지 말고 천연물질을 추출할 식물을 재배하고 합성하며 분리하는 기술로 높은 소득에 도전하자는 것이다. 도내에 OCI의 폴리실리콘, 효성의 탄소섬유, 도레이의 첨단소재 PPS(Polyp henylene Sulfide)와 윙쉽의 위그 여객선, 화장품 원료나 비만치료제 균주개발 등 종자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한 알의 씨앗이 싹터서 울창한 가지로 뻗는 것처럼 이러한 종자들이 울창하게 성장하도록 체계화하고 있다. 돈 되는 산업을 후대에 물려주는 일은, 도민에게 다른 지역보다 피나는 노력을 요구하는 일이다. 열악한 여건에서 더 고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단풍은, 나무에 물오름이 끊어질 때 몸부림치는 빛깔이며 열매란 일교차로 탄소동화작용을 서두르며 익어간다. 온 도민은 이 시대의 시련을 받아들이고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며 결실을 맺어서 남김으로서 인생의 보람을 얻어야 한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경제낙후와 정치적 무력감에 답답해하면서도 이대로 살다가 가는 인생이다.다함께 유망산업의 씨앗을 품고 고생되더라도 환경과 산업영토를 가꿔나가는 각오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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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18 23:02

'왕도 익산 프로젝트'와 문화산업

국립 전주박물관에서 전북 역사문물전 '익산'이 열리고 있다. 익산은 고조선의 준왕(準王)이 남천했을 때 도읍으로 삼았고 백제 30대 무왕이 새로운 백제를 꿈꾸며 왕궁을 건설했던 새로운 왕도(王都)였다. 전시회는 이같은 장구한 역사를 가진 익산의 이모저모와 웅장하고 찬란한 문화를 실감케하는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필자는 지난달 본 컬럼을 통해 전북이 왕도의 고장임을 강조했다. 이번에는 가칭 '왕도 익산 프로젝트'로 돈이 되는 문화산업(cultural industry)에 불을 지필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앞서 말한 백제 무왕은 신라와 본격적인 대결을 염두에 두고 방어에 유리하면서도 군비를 충당할 물산이 풍부한 곳으로 익산을 택했다. 익산은 북쪽으로 금강, 남쪽에는 만경강이 흘러 방어에 유리한 반면, 신라로 진격하는 길목에 위치해 전략상 요지였다. 아울러 평야지대는 평화시 넉넉한 곡식을, 전시에도 군량을 비축하기에도 최적지였다. 여기에서 잠시 익산이 백제의 왕도였다는 몇 가지 증거를 확인해보자. 그 첫 번째 증거는 궁성의 존재다. 남북 490m, 동서 240m의 왕궁리 유적은 백제의 궁성의 규모를 말해준다. 왕궁리 궁성은 담장인 궁장(宮墻)을 설치하고 내부에 경사면을 따라 석축으로 단을 만들어 대지를 조성했다. 그리고 그 위에 폭 35m의 대형 건물을 지었다. 두 번째 증거는 왕실 사찰이 있다는 점이다. 궁성에서 1.4km 떨어진 제석사가 바로 그것이다. 제석사는 목탑(木塔)-금당(金堂)-강당(講堂)이 남북 중심축선상에 배치된 전형적인 백제식 가람이다. 크기도 백제 사찰 가운데 미륵사지 다음으로 크다. 세 번째 증거는 왕릉이다. 익산시 팔봉동에 있는 쌍릉은 무왕과 왕비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고분은 1917년에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는데 무덤의 구조와 출토품이 부여 능산리 고분과 대부분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규모가 크고 부여 왕릉에서 볼 수 없었던 옥장신구까지 출토된 점 등으로 미루어 왕릉 급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도읍지 익산과 가장 연관성이 있는 무왕과 왕비인 사택적덕의 딸의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다. 익산의 풍부한 백제역사를 적극 상품화해야 한다. 당장 왕궁리 유적과 제석사, 왕릉까지 잇는 왕도의 위용을 명확한 고증아래 컴퓨터 그래픽으로 입체감 있게 복원하자. 왕도 시뮬레이션 시각화 작업은 발굴과 보존, 신축과 증축을 포함한 향후 모든 복원작업의 표준이 된다. 화려하고 정교한 그래픽으로 왕궁의 이모저모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보여주자. 더 나아가 한강 일대의 위례성에서부터 공주, 부여, 익산을 잇는 백제 네트워크를 구축하자. 백제 멸망의 통한이 237년 만에 후백제로 부활한 '왕도 전주'와도 연결짓자. 이러한 백제역사의 무대는 선사시대 고창 고인돌과 군산의 근대유산, 항일 유적지, 아리랑 문학관의 김제, 지리산과 회문산 일대에 이르는 소설 태백산맥의 현대사까지 망라한 전북의 역사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익산이 교통의 중심지이자 우리나라 보석산업과 석재산업, 섬유산업의 메카라는 점,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 4대 종교인 원불교의 본산지라는 점도 익산이 지닌 문화산업(cultural industry)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왕도 익산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짜보자. 이제 역사와 문화는 곧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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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11 23:02

농생명기관, 혁신도시 입주와 전망

혁신도시의 모습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비옥한 논과 밭들이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지방행정연수원의 개청과 더불어 언론은 혁신도시의 미래에 대해 진단과 보도를 하고 있다.저마다 이해관계에 따라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건설경기가 되살아나고 식당과 여관, 상가 등은 손님들이 늘어나 경제가 활성화되어 생활고가 나아지기를 고대하고 있다.누군가는 국민연금공단 이전이 전북을 한국금융 허브로 도약시켜 국제 금융도시로 발전해 가는것이 최고라고 말을 한다.특히 혁신도시의 65%를 차지하는 농촌진흥청, 한국농수산대학, 한국식품연구원 등 농생명연구단지를 새만금과 익산 국가식품클러스, 김제 민간육종단지와 연계해 농도 전북을 농생명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어쨌듯 혁신도시로 인해 인구유입과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의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특히, 농도 전북에 걸 맞는 농업관련 기관이 없었던 전북 농업의 대외적인 위상 증가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농식품산업을 이끌 농업생명 수도라는 수식어와 위기에 처해있는 한국 농업, 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할 대주자로서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과거 농업의 메카는 경기도 수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수원에는 농촌진흥청과 서울농과대학, 한국농수산대학 등이 있어 농업기술과 연구개발, 전문농업인 양성과 인재 양성의 요람이었다. 세미나와 업무협의차 갈때마다 한국 농업의 성전을 방문하는 기분이 들곤 했다. 학창시절 부러워했던 서울농대 수원캠퍼스는 서울로 이전하기까지 농업 분야의 중추적인 인재양성 기관으로서 농업과학교육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수원 시민의 자랑 이었다.수원은 이렇듯 주요 농업관련 기관이 위치하여 한국농업을 일으키고 발전시키는 중심도시였다. 시민들은 농업의 본고장이란 자부심과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휴식공간을 제공한 농촌진흥청과 산하기관의 이전을 매우 아쉬워하고 있다.이제 농생명기관의 중심이 전북 혁신도시로 이주함에 따라 전북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농촌진흥청 등 입주기관을 중심으로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우리나라 종자 생명산업의 메카로 만들고 익산 국가 식품클러스터가 동북아 식품시장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고 희망을 키워나가야 한다. 20~30년을 바라보는 체계적인 장기발전 계획을 세우고, 집중적인 투자를 끌어내야 한다. 실천을 누가 할 것인가? 각자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 보고용 비전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결과물은 어떻게 만들어 낼것인가? 전북농업이 어떠한 페러다임을 그려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래야만 전북 농업이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며 농업생명 수도에 걸 맞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전북농협은 전북발전연구원과 공동으로 장기적인 전북농산물 산지유통활성화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농업기술원과 현장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세심하게 전북농업의 현황을 분석하고 양곡, 원예, 축산 분야별로 수회에 걸쳐 세미나와 중간발표회를 하면서 공동으로 종합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연말에 가시적인 연구성과가 도출되면 지자체와 농업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해 연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러한 것들이 전북이 농생명 수도로 가기위해 우리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혁신도시에 입주하는 농생명기관을 잘 활용하면 제주감귤, 성주참외, 대관령 고랭지채소와 같이 과거 우리가 부러워했던 농업지역이 10년후, 20년후에 전북농업을 부러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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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04 23:02

품격 높은 대학의 자긍심은 어디에 있나요

대학수학능력평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좋은 대학을 가려 열심히 공부 중이다. 수험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좋은 대학은 과연 어떤 대학일까? 지방대가 아닌 서울 주변에 있는 대학을 가려 한다. 이로 인해 지방에 있는 대학들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밀려나고, 사람들의 인식에서는 실력 없는 대학, 부족한 대학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되었다. 또한 이 지방대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도 학교에 대한 자긍심이 부족한 실정에까지 온 것이 현실이다. 정말 지방대학은 실력이 떨어지고 부족할까? 그렇지 않다. 2013 중앙일보 대학평가 순위를 보면 20위 안에 지방대학이 3개 대학이 있다 그 중에서 전북대학교는 19위를 했다. 이를 보면 지방대학 특히 지방 거점대학은 다른 서울지역의 대학에 비해서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교수연구(100점), 교육여건(90점), 평판·사회진출도(60점), 국제화(50점)로 해서 총점 300점으로 평가를 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평가항목을 들어 평가하는 자리에서 이러한 우수한 성적을 얻었다는 것은 전북 대학으로서는 자긍심을 가져도 된다는 것이다. 최근에 전북대학교는 비약적인 성장과 평가를 받아왔다.2012년 한국표준협회 서비스 품질 지수 평가 전국 1위, 2010년 세계 대학평가 국립대 2위 (국립종합대학 6위), 2011~2012 라이덴 랭킹 국립대 1위(국내종합대학 3위), SCI 논문증가율 전국 1위, 연구비 수주액 3년 연속 국립대 1위, 교수 1인당 연구비 국립대 1위 등 외형적으로는 대단한 성과를 이루었다. 자랑스러운 결과이다. 그런데 이러한 성과에도 마음은 그다지 기쁘지 않은 것은 왜일까?최근의 일련의 평가지표는 SCI로 대표되는 특정한 학문의 논문 편수에 의해 주로 결정지어지는 한계성이 있다. 작금의 현황은 학생교육과 진정한 의미의 학문을 연마하는 것보다는, 교수 각 개인의 전문적인 영역의 연구보다는, SCI로 대표되는 논문이 잘 나오는 학문분야를 할 수 밖에 없는 왜곡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6년에 세계100대 대학 안에 드는 게 목표인 전북대학교. 그렇다면 어떠한 발전을 통해서 이루어 내야 할까? 오로지 순위 향상을 위해 대학구성원의 일방적인 내몰림이 필요한가? 품격높은 대학 본연의 자긍심과 행복함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고민이 크다. 이를 대학에 맞추어 본다면, 요즘 대학에서는 학문 발전에 힘을 쓰는 게 아닌, 취업에만 맞춘 대학이 되어 버리고 있다. 심지어 어느 대학들은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순수학문 관련 학과들을 통폐합하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 그저 연구실적 수치에만 매몰되어 진정한 학문의 균형 발전과 미래 국가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인성함양 교육은 뒷전에 밀려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립대의 역할은 사립대와는 달리 사범대학, 사회과학대학, 상과대학, 생활과학대학, 예술대학, 인문대학,법학전문대학원 등과 관련된 균형적인 학문발전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교수들의 연구논문 발표 실적 못지 않게 학생 교육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된다고 본다. 대학평가 순위에 연연해 하는 초조함보다는 대학의 소중한 가치인 인성함양과 행복한 삶의 의미를 찾는 교육이 아쉽다. 인문학 정신이 살아 있는 대학 본연의 모습이 필요하다. 학문은 나무의 뿌리와 같고 대학순위평가와 취업률 및 기타 성과는 나무의 가지와 잎과 같다.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가 건강할 수 있다. 뿌리를 단단하게 다지는 좋은 행복한 건강대학이 절실히 요구된다. 진정한 학문연마는 100m달리기로 허겁지겁 뛰는 게 아니라 42.195km 마라톤의 보폭으로 끊임없이 큰 학문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자신의 마음속에서 휴식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그것을 찾을 수 없다. 물론 현재의 대학 순위 매김을 외면 할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어찌 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일 수 밖에는 없다고 본다. 허나 선비의 기품과 품격 높은 자긍심을 찾는 것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교육 인적 자원부나 중앙일보 등에서 평가하는 지표에 허겁지겁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대학본연의 학문탐구 목적과 숭고한 교육목적에 충실한 의연한 대학 본연의 모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행복하지 않다면 집과 돈과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벵갈의 성자 "라마크리슈나"의 말이 떠오른다. 행복은 방금 꺾은 꽃처럼 신선할 때 이용해야 한다. 행복하고 건강한 대학은 대학순위가 상승과 추락을 거듭하고 기분이 끊임없이 동요해도 대학 그자체로의 굳건한 받침대로 변함없이 존재하는 그러한 곳이다. 행복하고 건강한 대학이 그립다. 한번쯤은 쉬어가야 겠다. 선비의 기품과 품격 높은 대학의 자긍심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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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28 23:02

전통을 넘는 생활문화 향상

그리스, 이집트의 웅장한 유물문화와 달리 우리의 소리, 멋, 흥은 무형문화다. 그러나 멋을 추구하고 신명나게 사는 생활문화로서 사회의 그릇된 가치관과 행동을 동화시키는 능력이 있고 사회를 건강하게 치유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주위에 건설공사현장에서 일하고 택시를 몰면서 시인으로 소리꾼으로,그림 그리는 화가로 등단하신 분이 많다.무명 예술인이지만 생활 문화인이다. 그들로부터 들녘에 에펠탑처럼 걸출한 인물도 나와야겠다. 다양한 자연환경에 딱 맞게 설계된 조경과 첨단시설의 레저호텔이 세워지면 사람이 보고 무릎을 치는 공간예술이 된다. 누구나 멋지게 그리고 신명나게 살아가려는 문화는 모든 분야에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바꾸어갈 수 있다. 같은 대목을 여러 번 듣는 판소리도 현대상황에 맞는 창작한 소리도 새로워져야 한다. 문화사랑이 전통을 넘어 생활문화로 발전해나가면 피부로 느끼는 삶의 질이 높이는 동력이 될 것이다.우선 교육문화는 함께 사는 보편성과 능력의 탁월성을 미래세대에게 키워주어야 한다. 교육이란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여야 하는데 도내 학교 졸업자들이 진학이나 학력평가,취업경쟁에서 쳐지고 있다. 민주화에 앞장서온 교사들을 존경하지만 이념의 우물 속에서 본 하늘을 가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녀 교육문제로 우수인력이 도내에 살기를 기피하는 현실에서 미래세대에게 금자탑처럼 활용될 소질을 계발하고 탁월성을 키워주는 데 신명을 바쳤으면 한다.노동문화는 기업문화와 한 쌍으로서 사회발전과 통합을 이끄는 수레바퀴이다. 노조는 환경안전과 생활향상 외에 근로자가 회사와 사회에서 인재로 성장하게 해야한다.그런 기업이 돈벌어 일자리를 늘리고 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 노사가 사회발전에 공헌하려고 경쟁하는 노조는 주민의 신뢰를 얻어 정치세력으로 커가고 기업인의 경영자세도 건전해진다. 대기업 노조원이 비정규직에게 눈물 나게 하거나 하청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가담해선 안된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방안에 있는 사람과 밖에서 떨고 있는 사람은 거리상으로 가까워 보이지만 체감온도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비정한 사회로 되어가고 있는 데, 노사문화를 멋진 모습으로 바꾸어갔으면 한다.농촌지역에 60세 이상 노인이 60~70%이다. 이대로 가면 10여년 내에 농촌이 사라질 것 같다. 현재 농촌은 외딴 섬처럼 닫혀있다.도시로 떠난 자식이 와서 이틀 이상 머물기에 답답하고, 외부인이 마을에 들어가 머물 수도 없다. 농민이 경작에 그칠게 아니라 상인으로 파는 문화로 변해야한다. 주차장, 특산품 판매, 식당을 만들어 농촌생활을 체험하고 농식품도 사갈 수 있어야한다. 빈 집과 휴경지에 귀농희망자에 임대광고라도 해서 채워야한다. 귀농 희망자에게 농사와 판로, 농기계 사용법 교육을 시·군별로 모집하고 농사로 돈벌이가 됨을 체험케 하고 작은 미술관 목욕탕은 학교터나 경치 좋은 곳에 쉼터로 조성해서 커피도 팔고 세계유명화가의 그림과 서양 박물관의 소장품을 대형모니터로 감상할 수 있게 해서 도시인이 와서 이용하게 하자. 살만한 농촌 문화로 바꾸는 일은 경로당 지원과 기초연금 지급보다 시급하다. 깨끗하고 널찍한 마을환경에서 좋은 농식품을 생산, 판매하여 소득이 생기는 농촌문화! 마음의 고향을 살리는 길이다전통문화 보존에 만족하지 않고 무형자산인 멋과 신명을 살려 각자 생활터전에서 문화적 모델로 만들어나가는 치열한 삶이 다양한 분야에서 역동적인 활력소로 우리사회를 건전하게 변화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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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21 23:02

전북은 왕도의 고장이다

전라감영 복원을 놓고 말들이 많다. 어떤 규모로 할 것인지, 한옥마을과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지,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논쟁의 핵심이다. 감영은 조선시대 8도에 배치된 감사(관찰사)가 일을 보던 곳이다. 당시에 감사는 문무 모두에 실권을 휘둘렀기 때문에 감사가 있는 영문이라는 뜻으로 감영(監營)이라고 불렀다. 결국 전라감영 복원 문제는 조선시대 8대도시로서 명성을 되찾고, 호남을 다스렸다는 옛 기억을 되살리려는 몸부림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요즘 '왕도(王都)' 마케팅이 유행이다. 서울은 6백년 조선시대 왕도를 뽐내며 도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들려 한다. 김수로왕이 가야를 세운 김해는 '왕도 김해 스탬프 투어'로 관광지 알리기에 열중이다. 대가야가 들어섰던 경북 고령군은 '대가야 왕도 고령' 알리기가 한창이다. 부여군은 '왕도 부여' 홍보를 위해 부여 8경을 역사스토리와 엮어내고 있다. '왕도 전주'는 왕도의 위엄을 내팽개친 채 감영에 매달리고 있다. 참으로 딱하다.견훤대왕은 백제 멸망 237년만인 900년에 백제부활과 국토 재통일의 열정을 호소하며 전주를 후백제의 왕도로 삼았다. 곧 바로 도성(都城)도 축조했다. 동서남북 사방에 견고한 진지도 구축했다. 남고산성과 동고산성이 그 흔적이다. 아울러 4개의 견고한 진지(固鎭)안에 사찰이 하나씩 들어서게 되는데 동고사, 서고사, 남고사, 북고사(현재의 진북사)가 바로 그곳이다. 견훤대왕의 웅대한 꿈은 올곧은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정개(正開)'라는 연호에 실렸다. 독자적인 연호 사용과 더불어 '대왕(大王)' 호칭도 시작됐다. 견훤대왕은 중국의 오월국과 후당, 거란과도 외교관계를 맺었다. '...내가 원하는 바는 평양의 문루에 활을 걸고 대동강 물로 말의 목을 축이게 하는데 있다' 이는 견훤대왕이 삼국 재통일을 놓고 일전을 벌이던 왕건에게 보낸 편지글이다. 견훤대왕의 자신만만한 편지와 당시 군사력을 보면 국토의 재통일은 견훤대왕에게 쏠렸다. 견훤대왕과 왕건의 맞대결은 서로를 남군과 북군으로, 남왕과 북왕으로 부른데서 알 수 있듯이 팽팽했다. 견훤대왕은 경주를 공략해 왕건과 밀착했던 경애왕을 제거했다. 신라를 구원하려고 달려온 왕건의 군사들은 현재의 대구 공산전투에서 완패했다. 왕건은 간신히 포위망을 빠져나와 목숨만은 건졌다. 특히 왕건의 최정예 병력인 5천 기병부대는 거의 몰살당했다. 견훤대왕은 그 이후의 전투에서도 연전연승하며 통일의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지금의 안동 부근인 고창 병산전투와 개성으로 향하는 예성강 전투에서 패함으로써 후백제는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견훤대왕이 거처한 왕궁터인 전주시 서노송동 물왕멀 일대는 궁터임을 알리는 주춧돌이 집집마다 즐비하다. 기린봉 동고산성내 왕궁도 잡초에 뒤 덮힌 주춧돌이 처연히 놓여 있다. 궁터가 아직도 정확히 어디인지 조차도 모르는게 왕도 전주의 현주소다. 혹자는 견훤대왕의 치세 40년이 짧다고 말한다. 혹시 아는가? 중국의 첫 통일왕조인 진시황이 세운 진나라 수명이 15년인 사실을, 진시황 이후 22세기동안 26개 왕조가 사라져갔다는 사실을, 임시정부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역사가 94년임을, 이승만 대통령부터 대한민국은 65년 불과하다는 사실을…왕도 전주는 감사 따위가 머물며 큰소리친 동네가 아니다. 전북은 엄연히 왕도의 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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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14 23:02

농촌의 6차 산업과 문화상품

수확의 계절 가을! 가는 곳마다 풍년에 감사하고 지역의 문화를 알리는 축제가 한창이다. 농업의 전통문화와 먹거리를 즐기는 것을 기반으로 하던 축제 문화도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한옥마을과 축제현장에서 한 손에 지도와 팸플릿을 들고 등엔 커다란 배낭을 맨 젊은이와 가족들, 맛집 앞에서 길게 줄을 선 풍경이 낯설지가 않다. 이런 모습은 축제문화가 단순히 먹고 마시고, 노는 것에서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여행지를 미리 공부하여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고 스토리를 즐기는 여행문화로 자리 잡는 듯 하다.얼마전 스토리 마케팅이라 할 수 있는 두가지 경험을 한적이 있다. 하나는 도내 미술관 관계자와 만남에서 한편의 미술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시대적, 장소적 배경과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림의 숨겨진 가치에 놀라고 한편의 장편 영화를 보는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다. 또 하나는 지인과 동료들이 전주를 방문했을때 전북의 멋 막걸리와 비빔밥, 한정식으로 곁들여지고 전통한옥마을에서 잠자리를 가졌는데, 동행인들에게 숙소 명칭에 대한 유래와, 역사를 거슬러 지금까지 유지되어온 배경과 문화적인 가치를 들려주니 많은 사람들이 매우 좋아하고 흥미를 가졌다.단순한 잠자리가 아닌 역사와 함께 숨쉬는 하룻밤이 되고 주인공이 되어 우리고장 문화 전도사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필자는 농촌에도 이러한 스토리를 발굴하여 일시적인 풍경을 즐기며 지나가는 농촌이 아닌 머무르는 농촌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동안 많은 형태의 농촌을 상품화하는 마케팅이 진행되었다. 농협에서는 팜스테이 마을을 선정하여 체류형 농촌관광을 지원하였고, 정부에서는 신활력화사업, 향토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에 존재하는 자원을 산업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지원하여 도내에 임실 치즈마을, 진안 능길마을과 같이 체험형 관광의 성공적인 사례들도 있다. 최근에는 이런 체험형관광에 스토리를 접목시켜 연중 관광객을 유치하고 며칠씩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농촌 문화체험이 늘어나고 있다.강원도 봉평은 이효석의 대표적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을 활용하여 메밀밭을 소설 속처럼 걷는 밤 마실 체험과 숨겨져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묶어서 문학 축제로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다. 맛과 멋의 고장인 우리 전북도 역사적인 배경과 소설의 주인공, 전국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많은 지역이다. 이미 남원의 춘향제와, 김제의 지평선, 완주의 와일드 푸드, 장수의 사과랑 한우, 무주의 반딧불 축제 등은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하였다.여기에 흥겹게 박을 타는 흥부, 한국적 신데렐라 콩쥐 이야기, 한민족 삶의 불꽃이 되는 정신 최명희의 혼불, 녹두장군 전봉준, 자연과 마을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 잇고 보듬는 지리산 둘레길. 완주 화심의 콩과 두부 등 우리지역만의 스토리를 담아 문화체험 상품과 연계 시킬 수 있는 소재는 무궁무진 하다.그동안 전북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업의 6차산업화를 추진하며 농업농촌의 활력을 위한 청사진이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1차 농업생산을 중심으로 2차 가공, 3차 직판장,관광,숙박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가소득화 육성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나아가 농촌지역의 역사,문화적 자원을 발굴하고 스토리화해서 농촌 문화를 파는 6차산업화를 완성시켜 농촌을 발전 시켜야 한다. 그 결과, 농촌이 미래에 희망이 되는 지속가능한 경영체로서 성공적인 모델이 되고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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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07 23:02

경청·공감·배려·섬김의 리더십

소통(疏通).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는 뜻이다. 이 소통은 모든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 소통에서 모든 일이 시작된다. 동의보감에는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이라는 말이 있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뜻이다. 이처럼 서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을 보면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도자와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되지 않아 사회 곳곳이 삐걱거리고 있다. 학교 현장인 초·중·고·대학도 사정은 비슷하다. 요즘 중학생들의 행태를 한 신문 기사를 통해 알아볼 수 있었다. 과제 수행을 위해 조 편성이 이루어 졌다. 그 과정에서 성적이 나쁜 아이에게는 같은 조를 하기 싫다고 서로 언성을 피우는 일이 있었다. 같은 날 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늦게 들어와 선생님이 언성을 높이자 책을 던지며 책상에 계속 누워있는 학생도 있었다. 서울 지역 중학생 인터뷰 결과 인성보다는 학업성적이 중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대학에서 인성을 반영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라는 질문에 인성학원을 다닌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이 나왔다. 또한 SNS의 확산으로 서로 간의 소통은 많아 졌지만, 왕따 등 약한 친구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사회성은 많아 졌지만, 배려가 부족하다고 나왔다. 서로 간의 소통은 많아졌지만, 진정한 소통이 아니라 수박 겉 핥는 듯한 얕은 소통들이 많아져,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이다. 점점 좋은 인성을 가진 청소년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현직 교사 인터뷰에 따르면 아이들은 자기가 손해 보는 일이 아니면 관심을 잘 갖지 않는다 한다. SNS같은 즉각적인 반응에 길들여져, 남에 대한 존중과 배려처럼 깊은 생각이 필요한 행동이 부족하다. 또한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거짓말 등 편법을 일삼는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들은 결국 기성세대와의 불통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어른들의 편법, 즉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하는 것을 보고 따라 배우는 것이다. 좋은 것들을 가지고 적극적인 소통이 이루어 져야 하는데 서로에게 소홀이 하며 적대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서로 원하는 것을 소통하지 못하고 나쁜 것들만 소통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불통즉통이다. 이것은 청소년과 기성세대에서만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다. 기성세대 사이에서도 서로 소통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정치권 안 에서는 여야가 경제위기에 따른 책임 문제로 싸우고 있다. 정기 국회는 여야간의 의사소통의 부재로 열리지 않고 있다. 농민들은 고춧값 파동과 쌀값 문제로 먹고 살기가 팍팍하여 한숨이 쏟아지고, 도시에서는 자영업의 파산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정치권과 국민들은 소통의 부재를 커다란 문제로 보고 있다. 필자가 속해있는 대학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지도자와 구성원과의 소통의 아쉬움은 날로 커지는 것 같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경청, 공감, 배려,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 경청은 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경청이 무조건 말을 적게 하고 묵묵부답으로 침묵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서로 간에 말은 많이 하더라도 서로의 입장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과 소신을 꾹 참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상당히 훈련된 사람이 아니라면 어려운 일이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가, 힘들어 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쉬워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포착해 내는 리더야 말로 행복사회를 이끌 자격이 있다고 본다. 공감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서로의 입장을 들어 준 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배려(配慮)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쓴다는 말이다. 요즘 같이 계층 간의 갈등이 심하고,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에는 서로를 도우며 살아야 한다. 또한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도 커야 한다. 배려는 선택이 아니라 공존의 원칙이다. 사람은 능력이 아니라 배려로 자신을 지킨다. 섬김은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여 서로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자세에는 배려의 마음이 전제조건으로 들어간다. 소통이 이루어지 않는 이유는 서로의 상황과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럴 때 진실한 마음으로 경청하고, 서로를 공감하며, 배려하여, 서로를 섬겨야 한다. 서로를 귀하게 생각해야 자신이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이다. 사람은 서로 마주치고 그의 존재를 알아 봐 주고 인정해 주는 등 자긍심을 심어 주었을 때 비로소 의미 있는 사람이 된다. 따뜻한 마음으로 경청하고 공감하고 배려할 줄 아는 섬김의 리더십이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 대학을 만들 것이라는 소망을 가져본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따뜻한 카리스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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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30 23:02

가시밭길을 뚫는 새만금 役事 실현

추석분위기가 아니었는데 보름달 속에서 바다에 드러난 새만금 개펄이 비쳤다.도민의 염원이 새만금개발청이 발족하기에 이르러 기대가 달뜬 것인가? 내년 예산이 4000억 내외여서 답답하다. 새만금개발 구상과 종합실천계획(2009년 7월 23일)은 득표용 슬로건이 아니라 중국이 세계로 나가는 한걸음에 위치한 게이트웨이로 부상할 가치를 예견해서였다. 서로 그러겠다고 서해안 인천서 목포까지 경쟁적으로 들썩인다. 기존 메뉴로 공감을 끌기 어렵다. 중국이 커갈수록 세계인이 중국에 들어가고 나올 때 기준과 문화의 충돌이 일어나게 되어서 양립하며 적응할 활동공간이 요구된다. 그들이 편안히 생활하며 사업할 공간을 만들어감으로서 매력을 느끼게 해야한다. 이런 비전에 도민과 정부가 공감해야 그렇게 만들려 노력해나갈 것이 아닌가!개펄을 육지로 바꾸어 공급하는 공사라면 중국내 포동이나 빈하이신구도 있으므로 새만금은 그곳에 없는 무엇으로 새 지평을 열어야 성공할 수 있다.새만금의 꿈은 시간 지나면 저절로 이루어질 자연현상이나 집권자가 선물로 줄 것으로 믿지 말라. 그런 환상에서 깨어나야한다. 도민과 정부가 땀범벅이로 가시밭길을 뚫고 걸어가는 노력으로 위대한 역사(役事)는 실현될 것이다. 돈 찔끔찔끔 내놓는 중앙정부를 원망할 게 아니다. 새만금으로 도민이 정부를 도와주자. 실마리를 못찾는 경제의 돌파구가 되고, 국가 지도자로서 총력을 기울이고 싶은, 알찬 성과가 뚜렷이 보이는 실현플랜을 내놓자는 것이다. 도민은 베네치아형 수변도시, 해양레저관광,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가 바람이라면 안 되는 원인을 알아내어 해결하던지 현실적인 시간표를 짜서 틀림없이 될 것이라는 신뢰가 도민사이에 통해야 투자자가 달려드는 게 경제현실이다. 그리고 현실적인 개발 스케줄에 따라 당분간 활용되기 어려운 땅의 이용계획이 세부구획별로 상세화되어야 한다. 가령 10년내 개발이 어려운 곳은 수백만평에 태양광발전단지로 무상임대할 수 있을 것이다. 20년내 미활용 부지는 대단위 수출용 특정작물을 재배할 수있게 하라. 일본과 중국 상류층을 타깃으로 할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이 일을 새만금개발청이 다 알아서 해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관심있는 도민, 전문가들이 구체적으로 제안해서 위대한 유산을 가시화하며 한 구획씩 차근차근 명품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확실해 보이면 투자자는 관심을 갖게 되고 한 구획이 실현되면 몰려들 것이다. 삼성이 협약대로 투자할지를 염려하지 말고 놓치면 후회하게 하라.억지로 땅 분양을 서둘지마라. 핵심은 경쟁지역에 없는 매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이다. 이곳에 먼저 투자할 유망자본은 중동, 싱가폴, 중국 순일 것이다. 오일달러는 숲이 우거지고 쾌적하고 살기 편안한 곳을 미칠 정도로 좋아한다. 동북아에는 광활한 평지에 울창한 숲이 없는데 서양 귀족은 평지 숲 조경을 좋아한다. 잘 살게 되면 따라하고 싶다. 새만금에 울창한 숲과 널찍널찍한 공간에 담수호와 인공분수가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생활과 산업 공간을 근접배치 하면 어떤 경쟁지역도 넘을 수 있다. 고군산 열도의 경치까지 곁들이면 말해 무엇하랴! 물론 개펄 땅속 깊숙이까지 염분을 제거하고 복토하여 울창한 숲과 작물 경작지,담수호 조성 비용이 경제적으로 타당함을 입증하는 융합기술착안이 숙제로 남지만 도내 두뇌가 제시할 수 있다. 이를 매개로 정부와 관계자를 설득하면 돈을 끌어올 수 있다.실현해낼 방법이 없으면서 새만금을 볼모로 잡히지 않아야한다. 인근 기초단체들이 조성되는 새 땅을 어느 행정관할로 하느냐를 놓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도 직할의 새만금출장소 신설방안으로 해결했으면 좋겠다. 후손을 위한 유산이고 도민의 여망이 걸린 역사에 해롭기 때문이다. 달에 비친 개펄이 만금(萬金)같은 산업생태공간으로 바뀌면 기적(miracle)이다. 현실이 아닌 꿈속에서 살면 환상(mirage)이다. 도민으로서 가진 게 있으면 기적에 힘을 보태라. 가시밭길이라도 죽음도 피하지 않겠다면 도민의 선두에 서십시오. 민족의 역사가 축복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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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23 23:02

소통하는 사회 그리고 공영방송

올여름 밤잠 설치게 했던 열대야가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놀랐는지 저 멀리 자취를 감췄다. 참으로 자연의 변화에는 인간이 감히 거스를 수 없는 힘과 조화로움이 있다. 가을밤의 정취에 흠씬 젖게 하는 귀뚜라미 소리는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로 다가간다. 가을밤의 서늘함으로, 사랑의 속삭임으로, 왕짜증으로, 대자연이 빚어내는 천상의 화음으로….가을의 전령사라 불리는 귀뚜라미와 5년 동안 땅속에서 살다가 한 달가량 울다 죽는다는 매미의 공통점은 두 가지. 수컷이라는 점과 울음소리가 모두 짝짓기를 위한 구애 행동이라는 사실이다. 즉 수컷들이 암컷에게 건네는 '종족 보존용 커뮤니케이션(소통)'이다. 다행히 인간은 말과 글을 만들어 사용하는 까닭에 훨씬 소통이 원활하다. 문자가 생겨나기 전인 선사시대에도 동굴에 벽화를 그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이에게 알렸고 자신들의 삶과 후손의 경고를 커다란 바위에 새겨 놓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다. 물론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한 채 덩그러니 남아있는 고창 고인돌 군락지도 있다. 이렇듯 언어는 석조물로, 벽화로, 문자로, 인쇄술의 발달과 라디오, 텔레비전의 발명이라는 커뮤니케이션의 역사로 이어졌다. 결국 정보화 사회의 최종 목표지점은 남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귀착된다. 예로부터 의사소통의 매개역할을 담당했던 신분은 남달랐다. 신의 뜻을 인간에 알린 사제(司祭)는 심지어 그 사회를 통치하기도 했다. 그 잔재가 남아 있는 곳이 종교국가로 불리는 중동이다. 암흑기로 불리는 중세의 천년 역사도 사제들의 천국이었으며 흔히 조선시대 언론기관 역할을 담당한 3사(사헌부, 사간원, 홍문관)도 임금과 얼굴을 맞댔다. 지금의 신문과 방송은 입법, 사법, 행정부에 이어 제4부로 인정받고 있다. 함부로 휘두르면 권력남용으로 지탄을 받게 되지만 제대로 행사하면 언론 고유의 공적인 책무가 된다. 필자의 일터인 방송사도 항상 긴장의 연속이다. 매시간 권력의 남용과 공적인 책무라는 긴박한 선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파수꾼(watchdog)의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최근들어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방송협회의 다큐멘터리 부문 '방송대상'의 영예를 연이어 안게 됐다. 나름대로 공적인 책무를 성실히 수행한 결과가 풍성한 상으로 보답 받았다. 다시말하면 공영방송이 견지해야할 강력한 감시기능, 그리고 끈끈한 공동체 의식을 지켜 나가야할 통합기능을 제대로 준수한 결과물로 평가를 받은 것이다.10월 1일은 KBS 전주방송총국이 전북에 방송을 개시한 지 75년이 되는 날이다. 지역사회에서 감시와 통합기능을 다해온 공영방송의 생일이다. 공영방송(public broadcasting)은 공적인 재원으로 운영되고 공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다. 공적인 기능은 전북도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매개 역할을 말하며 공적인 재원은 바로 수신료다. 소통하는 사회가 되도록 하는 장치가 공영방송이라면 수신료는 그 장치가 원활히 작동하게 만드는 연료일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정치권이 이해관계에 따라 연료 주입량을 30년 넘게 틀어막으며 공영방송의 작동을 함부로 부리려 하고 있다. 오호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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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16 23:02

농업경쟁력 종합지표와 전북농업의 미래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2005년과 2010년도 농업총조사 원자료를 이용하여 전국 156개 시군을 대상으로 시군별 농업경쟁력 지표를 도출하고 이와 함께 지역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농업규모, 농업생산성, 농업재정투입 및 농업지역집중도 등 4개 부문별 지표를 종합한 농업경쟁력 종합지표를 산출한 결과 전북도는 제주시, 상주시에 이어 김제시 3위, 남원시 10위 ,정읍시 11위등 상위 30위안에 6개 시군이 포함 되었다. 또한 시군별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표간 상호 관계성을 고려 정책지원 체계의 재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및 재정확보, 지역농업의 생산·유통·마케팅 인프라 등을 연계하는 조직화도 피력했다.필자는 상위 30위권에 우리도 지자체가 6개나 포함된 결과가 결코 우연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몇 개월 전'통계로 본 전북농업의 희망'이라는 주제로 쓴 칼럼을 통해 제시한 바 있지만, 국책연구기관이 제시한 농업경쟁력 강화 대책들을 우리 도는 이미 주요 과제로 선정 추진하고 있다. 농업정책이 분명 앞섰다는 이야기다. 그 결과가 당연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전북도는 최근 몇년 동안 지역의 현실을 직시하고 관계 주체간 지혜를 모아 10여만 농가중 규모화 전업농 25%와 중소농 75%를 투-트랙으로 구분하는 타도와 차별화된 농업부문 육성 정책들을 수립 추진하였다. 먼저, 시군단위 농산물 통합마케팅 전문조직 및 공선출하조직 육성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농업의 주체들간 상호 계열화를 촉진시킴으로써 규모화·전문화·브랜드화 기반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14개 시군 중 9개 시군에 통합마케팅전문법인이 설립되어 운영 중이며, 지난해 1,142억원의 연합마케팅사업 실적의 두배인 2,000억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 또한 신정부 출범 후 수십년 동안 풀지 못한 유통단계의 문제를 전북 로컬푸드직매장이 그 해결책을 보여 주었다. 전라북도와 전북농협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내 싱크탱크인 전북발전연구원과 업무제휴를 통해 전북 농업·농촌 발전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장기비전을 수립하고 실천 과제들을 발굴하고 있다. 아울러 전북농업기술원과 머리를 맞대고 생산 기술적 노하우를 농산물 유통에 접목시키고자 여러 모양으로 시도하고 있다.이렇듯 전북도와 전북농협은 전북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장에 눈높이를 맞추고 최대한 다가서는 노력들을 여러 모양으로 전개하고 있다. 요즘 농업·농촌 현장에는 농업인 외에도 지자체 공무원, 농협직원이 함께 있더라는 말이 그냥 회자되는 게 아니다. 예전에 전북농업은 희망이 없어 보였다. 그렇지만 논농업 중심과 소량 다품목의 한계를 통합마케팅 법인화와 로컬푸드형 6차산업으로 해결책을 내놓았다. 지자체와 농협, 생산자 등 3주체가 하나되어 전북형 창조경제를 한발 앞서 만들었다. 결국 전북은 산업화시대에서는 소외되었지만 창조경제시대에는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3명이 되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그 행동에 동참할 수 있게 만든다는'3의 법칙', 이것이 오늘날 전북농업의 경쟁력을 견인하고 있는 숨은 공신이다. 전북농업의 경쟁력, 해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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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09 23:02

치료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자연치유

요즘 들어 몸과 마음을 되살리는 자연치유가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연치유는 외국에 비해 아직은 시작단계라 할 수 있다.자연치료 의학이란 용어는 신경과 전문의로 보완대체의학 박사를 취득하고 캐나다에서 강의와 연구를 수행한 포천중문의대의 오홍근 교수가 국내 최초로 발표한 바 있다. 본 원고는 자연치료 의학저서를 중심으로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보완대체의학, 자연치유에 대한 분야를 인용 소개해 보고자 한다. 자연 치료 의학이란 인간의 온갖 질병과 고통을 자연의 치유능력에 맞추어 조율하고 복원시키자는 의학이다. 즉 인체의 면역기능과 회복기능을 자연적인 접근 방식을 동원하여 정신적, 사회적 환경적인 부분까지 치중하여 치료 하는 것이다. 요즘 들어 산림치유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현대의학은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분석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써왔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기존의 서구의학으로는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고 치유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처럼 보인다. 반면에 자연치유는 인간을 병적인 상태로 만드는 환경 및 사회적 측면에 주목하고 내부의 면역성과 저항력을 검토하고 관찰하는 접근방식을 택하여 질병만이 아니라 인간의 몸과 마음을 전체적으로 보고 치료하는 의학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자연치유효과는 정신적·심리적으로 생긴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아실현 효과가 있으며, 정신적 상처나 질환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중독으로 인한 환자들의 중독 현상을 완화시켜 준다. 최근 들어 신체적으로는 심장질환계. 순환계 질병 및 피부, 아토피성 질환 등의 치유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우리나라의 자연치유는 외국에 비해 아직 그 규모가 미미하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 계획에 대체의학 분야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박근혜 정부의 출범 이후 산림치유가 더욱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복지를 정부의 정책목표로 삼은 만큼 산림복지 또한 복지의 한 축으로 많은 이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현재 경북 영주시와 예천군에 국비 1546억 원이 투입돼 국립 백두대간 테라피 단지가 조성되는 사업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금껏 대체의학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척시키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단지 동서의학의 접목에 초점을 맞춘 행사들을 주로 개최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말해서 한의학이 대체의학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하고 외국에서 이미 자리 잡은 다양한 대체요법들은 현실적으로 접목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현대 의학이 세계적으로 그 정통성을 앞세워서 통합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과학이라는 절대적 가치 때문이다. 이러한 보완대체의학은 과학적 통계학의 적용을 게을리하고 경험에만 의존해 온 탓에 발전이 없었으며 시대에 뒤떨어진 의학으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이런 대체의학은 과학적 기술과 검증 방법론으로 체계를 정비하고 필요한 연구와 개발을 추진해 나아갈 때 앞으로 더 밝은 미래가 보일 것이다. 현대 의학이 당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점과 딜레마를 해결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이런 대체의학을 발달하기 위해서는 학문적 바탕과 임상 실험적 데이터의 축이 이루어져야 한다. 두말할 나위 없이 과학적 검증과 연구결과가 중요한 의학적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현재 산림청의 정책적 동향으로 볼 때 산림치유 분야는 투자규모나 연구진의 활동에 있어서 세계적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종전의 산림 휴양기능에서 한 단계 나아가 산림 보전 의학적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산림 치유 특성화·전문화 단지 조성 필요성이 크게 요구되고 있다 하겠다. 치유의 숲을 바탕으로 의료요양시설, 환경교육 체험시설, 연구시설, 휴양 및 편의시설 등 산림 치유를 위한 제반 시설의 기능적, 물리적 집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전북에서도 진안군의 산림 치유 복합단지 조성·남원시의 산림복지 단지 조성 등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와같이 보완대체의학을 힐링 전북의 신 성장 사업으로 키우는 방안은 큰 설득력을 가진다하겠다. 자연으로 심신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치유기법을 개발해 자연의 의학적 가치를 높이는 한편 자연치유 건강사회를 이룩함으로써 환경 복지국가 건설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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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02 23:02

기업인이 바라는 창조경제의 입구

곧 9월,지루한 폭염보다 답답한 게 살아날 기미 없는 경제다.창조경제의 시냇물이 시원하게 흐른다면 불경기에 지친 너도나도 뛰어들고 싶을 게다. 그런데 창조경제가 기업의 염원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게 아니라 새 정부가 휘장을 걷어 올리며 무대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창의 두뇌와 자원이 몰려서 기업매출과 국민소득 확대로 흘러가려면 합리적인 보상시스템에 관심이 높아져 인재들이 몰려들어야 한다.무대 위 장면보다 객석의 감동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무대아래 현장을 찾아가서 선도기업 대표들로부터 들었다. 생생하게 들으려면 기업인이 마음을 열게 하는 신뢰가 형성되어있어야 한다.선도기업이란,성장하는 품목에 도전하는 역량을 갖추고 전북의 산업발전에 앞장 설 기업이다. 37.6℃ 폭염 속보다 뜨거운 공장에서 금속판에 형상을 잡고 도장하는 작업은 기피할만한 종래기술이지만 새로운 도장기술을 시험하고 있고 연 20%이상 성장하고 있다. 그 비결은 사장의 경영자세였다."당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앞으로 20년 내 회사존망에 직원의 인생이 달려있을 뿐 아니라 가족포함 400명의 생활안정에 대한 책임감,국민이 기대하는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할 때,난관을 헤쳐나갈 힘이 솟고 직원들과 서로 통하게 되며 해결할 방도를 찾아갑니다." 기업인에 대한 그동안 인식을 바로잡게 하며 창조경제에 대한 처방까지 녹아있어 소개한다."도내에서 인력 구하기가 어려워요.대학 졸업하면 중소기업을 얕봐요. 연봉이 얼만지 묻지만 그만큼 주기 위한 회사의 그 동안 노력에 대해 전혀 몰라요. 어떻게 노력해서 돈을 벌 수있는지 시장을 터득해야 그 직원이 기업과 함께 성장할 인재로 변해요. 헌데 입사해서 오전만 일하고 점심 먹고 사라져요.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잘못 가르쳤어요. 찾아내어 하루치 임금을 꼭 지급합니다. 자기 노동에 대한 가치를 깨달아야 새 직장에 가더라도 제 역할을 할 것이므로 사회교육을 시키는 셈이지요. ""가정과 사회에서 환상을 키워왔어요. 선망하는 연봉을 주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시키는 기업에 취업하려는 환상입니다. 일자리가 있으면 포기하지 말고 그 일을 선망하는 일자리로 발전시키므로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도전의식으로 변해야해요. 일반적으로 상품을 원가 이하로 공급하도록 시장에서 압력을 받지요. 그런 공급조차 쓸만하게 만드는 기술,재료,시설을 갖추어야해요. 납품하기 위해서는 수십억의 설비투자가 선행되어야 하고 제조기술의 설계도면,시험인증이 붙어야 납품이 성사돼요.""박근혜정부가 창조경제를 위해 시스템을 만들 것으로 기대합니다. 구미에서는 납품기업의 설계도면이나 제조기술을 뺏어가지 못하도록 보호장치가 잘되어 있어요. 일본에서도 납품하기 위해 시설투자하여 공급하던 수량을 모기업이 줄이거나 구매를 중단할 수 없는 제도가 있어요. 우리는 개발·시설 투자비를 회수하기 전에 거래가 끊길 위험이 숱해요. 모기업의 판매수량이 떨어질 경우는 물론 예상 밖으로 잘 팔려도 새로운 공급선에 돌리는 경우도 많아요.""경쟁이 치열하거나 노조에 임금을 인상하면서도 납품단가를 출혈적으로,일률적으로 또 정기적으로 인하를 요구해요. 같은 업종 대기업과 비슷한 임금수준으로 변해야 하는데 절벽이지요. 독자적 생산성향상분도 거두어 가고 신제품 개발에 공동참여를 요청하고도 중소기업 몫의 이익을 누리기 어려워요. 우리도 창조경제로 전환되면 해볼만 하기에 기대가 커요.약자가 성장에 공헌한 경우에도 제대로 보상해야 창의,혁신에 도전하는 흐름이 도도해질 것입니다."불경기를 창조경제의 예리한 송곳으로 뚫어주기를 온국민이 바란다. 그러나 그곳의 입구로 접근하기조차 어렵게 얽혀있는 관행적 가시덤풀로 막혀있으므로 치워주기를 바라는 기업인의 기대로 이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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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6 23:02

소외의 땅, 기회의 땅

기상관측 이래 장마가 최장 기간 지속되더니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연일 35-6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서울사람들은 피서지로 강원도를 떠올리며 대화의 꽃을 피운다. 필자도 40여년 몸에 익은 서울생활 탓에 그런 얘기라면 솔깃해진다. 그런데 왜 강릉, 속초나 변산반도, 내장산까지 가는 거리는 비슷한데 강원도를 먼저 떠올릴까? 왜 서울사람들은 전북에 대해 심리적 거리감을 더 멀다고 느낄까?전북은 경치가 수려하고 물 맑고 공기 좋고 음식 맛 좋은 고장이다. 4개나 되는 국립공원이 그 증거다.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은 산악형이 15개, 해안형이 4개, 그리고 사적형 국립공원인 경주를 합해 21개인데, 우리 전북에는 이런 소중한 국립공원이 산악형인 지리산, 덕유산, 내장산과 해안형인 변산반도가 있다. 대한민국 국립공원의 1/5이 우리 곁에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지난 5월 28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에서 개최된 인간과 생물권 계획 국제조정 이사회는 고창군 전체를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했다.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전북의 산과 들, 바다는 사람이 깃들어 살기에 참으로 좋은 곳임을 온 나라가 알고 세계가 인정한 셈이 됐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전북을 덜 주목하는 것 같다. 지인들과 얘기를 나누더라도 전북의 4군데 국립공원과 생물권 보전지역을 화제에 올리는 이는 거의 없다. 몰라서도 그렇겠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 심리적인 거리감이다.전북은 명백히 소외된 땅이었다. 일제 강점기, 쌀 수탈기지였던 전북은 해방 후에도 산업화, 공업화를 명분으로 값싸게 쌀을 공급해야만했던 식량 창고였다. 역대 정부가 보상책으로 내건 새만금도 알고 보면 거대한 농경지 확대사업이다. 그래서 새만금의 본래 사업명도 옥서지구(전북 옥구, 충남 서천) 농업 개발사업에 이어 부안지구 복지 농어도 종합개발사업이 합해져 착공하게 된 '새만금 간척사업'이다. 전북의 활용가치가 한때 겨우 쌀 생산지로 자리매김 되면서 서울사람들은 이 땅을 쌀 나무만 풍성한 곳으로, 전북인들 조차 '농도 전북'이라는 말을 되뇌며 살아왔다. 왜곡으로 멍들고 패배감에 찌들만하다.그렇지만 전북인들은 스스로 기나긴 세월동안 미래 전북의 비전을 가다듬고 과거 전북의 모습도 하나씩 뜯어고쳐나갔다. 그래서 새만금 간척사업도 산업용지가 70%나 되도록 변경했고 여의도 면적의 140배나 되는 광대한 면적을 공업용과 관광용, 농업용으로 세분화했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 명도 새만금종합개발사업이며, 사업을 전담할 정부기구인 새만금개발청이 다음 달에 문을 연다. 공업화에서 외면됐기에 가장 청정한 곳, 정책에서 소외됐기에 이제는 기회가 넘치는 땅,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채 왜곡됐기에 무한 잠재력이 있는 땅이 바로 전북이다. 우리 자신부터 자긍심을 갖자. 피해의식을 과감히 떨쳐내자. 이 고장의 잠재력을 스스로 배우자. 그리고 자랑스런 내 고향을 밖으로 널리 알려 심리적 거리감을 한걸음씩 좁혀나가자. 그들에게 당당하게 선포하자 "전북은 소외의 땅이 아니고 기회의 땅입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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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19 23:02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최근 한 귀농귀촌기관이 전국 8개 대도시 거주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도시민 51.6%가 귀농·귀촌을 희망한다고 한다. 정부도 올해 귀농귀촌 인구가 2만 가구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으로 귀농·귀촌한 인구는 2000 가구를 넘어섰다.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귀촌의 증가에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도 무관하지 않지만 최근에는 농촌에서 꿈을 실현하기 위해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가족 단위의 자발적인 귀촌이 이어지고 있다.그동안 농촌은 값싼 수입농산물의 범람과 반복되는 가격폭락으로 아무리 열심히 농사를 지어봤자 고생만하고 빚만 늘어나는 고된 삶의 연속 이었다. 열악한 교육 인프라와 문화적 빈곤은 젊은층의 유입을 근본적으로 막았으며 도시 중심의 의료와 복지정책은 농촌의 주 구성원인 노령층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나마 농촌으로 돌아온 사람은 도시에서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이 많았으며 단순히 농촌을 임시 피난처나 위기를 모면하는 장소로 여겼기 때문에 정착율은 매우 미비하였다.왜! 무엇이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들었을까? 오늘날 농촌은 100세 장수시대를 맞아 자연을 벗삼아 건강하게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의사 역할을 해주고 있다.삭막한 도시와 비교 할 수 없는 맑은 물과 공기, 조금만 나가면 얻을 수 있는 신선한 먹거리, 농촌의 산과 들은 넉넉하게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치유해주는 최고의 해결사 이다. 또한 농업의 기계화와 최신 영농시설의 도입으로 힘든 노동으로 단순 먹거리를 책임졌던 과거와 달리 편하게 농사 지면서 제값 받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농사를 직업으로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바뀌었다. 그 결과 농촌에서 성공을 꿈꾸는 젊은층과 가족단위의 귀촌이 늘고 있다. 실제로 농협의 생산조직인 공선출하회는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 남원운봉농협의 파프리카와 상추를 생산하고 있는 공선출하회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영농교육과 엄격한 생산관리로 수출도 하고 고소득을 올리면서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돈 되는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귀촌의 주요 걸림돌인 교육환경의 개선도 원인이다. 학교급식을 전면 무상으로 실시하고, 공동 학습공간의 설립과 유명강사를 초빙하여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여 명문대 진학이 늘어나고 있다. 초등학교는 특색있는 자연 친화적인 학습과 체험으로 맘껐 뛰놀며 자라길 바라는 부모들의 극성으로 도시에서 전학오는 학생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노인들이 일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농촌이 되고 있다. 그동안에는 노후에 대한 불확실로 귀촌을 망설였던 사람들이 많았다.농협과 지자체는 노인들을 위한 의료봉사·문화체험을 도입하고 노인 복지혜택을 크게 늘려 농촌에서 건강하게 돈을 벌면서 여생을 즐길수 있는 노후가 보장되고 있다. 특히 힐링 열풍과 더불어 늘고있는 로컬푸드 직매장과 농가레스토랑,농촌체험마을은 정직하게 계절 농산물을 채취해서 파는 노인들에게 일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밖에 작은목욕탕, 작은영화관, 수영과 헬스를 즐길 수 있는 체육 공간이 계속 늘어나고 지자체는 귀촌인들을 위한 체계적인 농업정보와 기술등을 상담하는 귀농귀촌종합센터를 설치하여 적극적인 지원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렇듯 농촌은 도시인에게 새로운 도전과 자아를 성취하기에 충분한 곳이다.새로운 인생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면 농촌여행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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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12 23:02

산림복지와 대학복지 행복정책

요즘 정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용어 중 하나가 복지이다. 많은 복지 정책을 만드는 것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복지에 투자를 많이 하면 경제성장에 저해가 되고, 복지에 투자를 적게하면 사회적 약자들에게 복지를 제공하기 어렵다. 따라서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만한 방법이 필요하다.우리나라의 국토 70%는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잘 조성되어 있는 산지를 복지정책에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에게 높은 복지를 제공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산림복지이다. 산림청의 정책을 살펴보면, 1970~80년대에는 사방사업과 조림을 통하여 민둥산에 옷을 입히는 녹화시대였다. 1990~2000년대는 조성된 산림을 울창하게 가꾸어 소득을 높이는 산림자원화의 시대였다. 2000년대에는 시대를 통해 조성된 산림으로 복지를 하는 산림복지가 새로운 복지 정책으로 떠오를 것이다. 산림복지는 한번 조성해 놓으면 지속되는 지속가능한 복지이다. 이러한 지속가능하다는 특징을 활용하여 2009년에는 산림청에서 산림휴양·문화프로그램을 7단계의 생애주기별로 체계화한 '생애주기별 산림복지'정책이 수립되었다. 생애주기별 산림복지란 '태어나서 사망할 때 까지 발달과정의 단계에 따라 산림을 활용하여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려는 사회 구성원의 공통된 가치관·지식·규범과 생활양식'이라는 뜻이다. 산림복지의 7단계 생애주기는 탄생기, 유아기, 아동·청소년기, 청년기, 중·장년기, 노년기, 회년기로 나누어져 있다. 이를 각각의 연령대로 살펴보면 탄생기에는 숲 태교, 탄생목 심기 등의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유아기에는 숲 유치원 프로그램, 아동·청소년기에는 숲 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청년기에는 산학레포츠, 야영 프로그램이 있다. 중·장년기에는 산림휴양, 산림치유, 등산, 트레킹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노년기에는 산림요양프로그램이 있다. 회년기에는 수목장 프로그램이 있다. 숲 태교, 탄생목 심기, 수목장 프로그램은 각각 유아기, 회년기에만 적용되지만 나머지 프로그램들은 그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적용되는 경우이다. 이렇듯 산림복지는 성별·계급 등 차이에 관계없이 사람들에게 적용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준다. 대학 캠퍼스 안에도 잘 조성된 녹지는 교수, 교직원, 학생 구성원 모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 산림복지의 생애주기별 개념을 캠퍼스 안의 학교숲, 녹지에도 적용 시킨다면 행복건강의 힐링 캠퍼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캠퍼스의 녹지는 뜨거운 한여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주고, 봄·가을에는 아름다운 꽃과 단풍을 보여준다. 겨울에는 나뭇가지에 소복히 쌓인 눈의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바쁜 대학생활 속에서도 이렇듯 학교숲, 녹지는 우리에게 힐링 그 자체이다. 산림복지의 개념에서도 알 수 있는 듯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우리 가까이에 있는 캠퍼스 녹지가 아닐까 싶다.캠퍼스 안에 조성된 녹지들은 많게는 수 십년전에 심었거나 적게는 바로 어제 심은 것들도 있다. 생애주기별로 본다면 유아기부터 회년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있는 것이다. 각각의 서로의 사연이 있는 나무들이 모여서 역사와 추억이 있는 캠퍼스가 되는 것이다. 서로 연령이 다르다고 해서, 우리에게 주는 기쁨의 차별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개성에 맞춰서 우리에게 주는 기쁨도 다르다. 평범한 일상 속에 그냥 무심코 지나가는 학교숲, 녹지 일 수도 있지만, 위로가 필요하고 휴식이 필요한 대학 구성원들에게는 커다란 행복의 공간이다. 따라서 큰 기쁨을 주는 캠퍼스 학교숲, 녹지를 더욱 잘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힐링이 주 대세를 이루어 지는 요즈음 주변에 있는 캠퍼스의 녹지를 잘 활용하여 교수, 학생, 교직원 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에게 행복건강 힐링을 줄 수 있는 캠퍼스 녹지를 조성·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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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05 23:02

광복절에 전북산업을 해방할 궁리

광복 68년이 지났다.그러나 아직 일제 강점기의 그늘에 매여 있다.위안부 동원사실 부인과 독도 영유권주장 고수,한국을 깔보는 발언을 겪어야한다.우리 바람대로 일본이 변하기를 기다리기보다 저 습성을 분석해서 무슨 처방이 나와야겠다. 2차대전 중 원자탄투하로 항복했지만 히로시마평화기념관의 전시물로 그 피해참상을 보여주며 원자탄에 대한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일제의 피해를 당한 나라들조차 "맞아,원자탄을 사용하는 것은 너무 참혹해!안돼!"그곳의 꺼지지 않는 평화의 불이,평화를 신봉하는 일본사람의 마음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원폭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침략전쟁에 대한 뼈저린 참회는 없다. 오히려 세계평화를 유린하였던 침략의 원흉들이 동경의 야스쿠니신사에 군신으로 모셔져 있고 아베총리를 비롯한 각료,의원들이 참배하고 있다. 평화를 호소하는 겉모습과는 딴 판으로 평화를 파괴한 침략자를,일본을 빛낸 전쟁영웅으로 자랑스럽게 인식한다. 침략당했던 국가에 사과했던 것들은 진심없는 제스처일 뿐이었고 아시아 영토를 삼켰던 영광을 그리워하면서 계승하겠다는 결의이다. 언제든지 평화의 옷을 벗어던지고 본색을 드러낼 일본과 평화라는 천을 짜나가는 직조기술은 어지간히 궁리해서는 어렵겠다. 이렇게 된 근원은 내 힘이 아닌 연합군에 의해 광복을 누리게 됨이 채무로 변했기 때문이고 필적할 내 힘을 보여주어야 청산될 것이다.전북산업에 그늘이 깊다. 도민의 바람은 정부가 예산을 쏟아 붓고 기업이 투자하여 전북을 발전시켜주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과거와 달리 산업발전은 시장경제에 의지하므로 정부역할은 일부에 국한된다. 그 지원도 조건이 맞아야 준다. 위에서 광복을 누리는데 그 주역이 못된 게 걸림돌이 되었다. 전북이 그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산업낙후에서 벗어나는 데 도민이 앞장서야 한다. 성장하는 물고기는 물살에 거슬러 올라가며 죽는 것은 떠내려간다. 산업도 시장의 근원으로 거슬러 오르며 성장동력을 착안하는 것이다.호남은 항거하여 정치권력을 맛본 민주화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데 산업에서 기죽는다.산업성장은 시위와 투쟁으로 얻을 수 없는 차이를 모르기 때문이다. 시장경제에서 발전은,같이 일하는 사람은 물론 거래하는 상대를 위하는 착안과 땀으로 된 벽돌로 건물을 짓는 것에 비유된다. 이런 자세가 몸에 배지 않으면 산업화가 발전하지 않는다. 도민이 산업에서의 경험이 부족한 점이 산업성장을 헤매게 한다. 기업이 잘되게 하는 길은 있다. 농사는 잘 아니까 농사원리를 응용하여 산업화의 꿈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반도체를 만드는 공장을 본 적 없이 그 부품하나조차 공급할 수 없다. 삼성전자가 전북 총생산 6배의 돈을 벌지만 그래서 떨어지는 게 없다. 농사의 꿈을 이루려면 경작할 땅부터 개간해야하듯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을 일구기 위해 될성부른 분야에 도전해야한다.농사 일꾼을 가르치듯 대학은 반도체,스마트폰,자동차의 부품하나까지 기술이론과 현장실습을 제대로 시켜 내보내야 한다. 그래야 구글,애플처럼 시장흐름을 알고 거슬러 올라가 IT기업을 여는 인물이 나올 수 있다.좋은 종자를 고르듯 창조적 혁신기술을 착안하여 상품화해야 풍년을 수확할 수있다.혁신기술을 기획해낸다면 아직 남아있는 정부지원을 받아내서 개발해낼 수 있다.독립투사,민주열사를 인물로 모셨듯,앞으로 혁신적 기술을 실현해내는 연구원이나 산업화를 실현하는데 열정을 쏟은 분들을 동일반열에서 산업인재로 존경하는 분위기를 만들자!자랑스런 부(富)로 보상하는 시스템을 만들자!산업에서도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낙후 그늘에서 벗어난 산업화 수준을 달성해야 산업경제가 천하지대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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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29 23:02

"신에게는 아직도…"

1972년 2월, 나는 냄비 두서너 개와 고추장, 된장을 완행열차에 싣고 전주를 떠났다. 학업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4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고향에서 보낸 반년의 세월 동안 두가지 시련을 목격했다. 첫 번째는 전라북도가 추진해온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 실패이고 두 번째는 6월 29일 주민투표를 치르면서까지 이루려고 했던 완주와 전주의 통합 실패다. 제10구단의 실패는 전북의 도세를 어떻게 키우느냐를 환기시킨 소중한 경험이다. 전주, 완주의 통합 실패는 인내와 설득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겨준 사건이다. 행정통합 실패는 안타까움이 크다. 전주와 완주는 당초에 하나의 행정단위였다. 그것이 외적인 힘에 의해 분리됐고 지금까지 70년 세월이 지났다. 계속된 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이번까지 3번의 실패가 이어지고 있다. 통합이 좌절되자 여기저기서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정치적 책임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실패를 자조 섞인 푸념이나 상생사업 백지화로 되돌린다면 훗날 전주와 완주가 하나 될 수 있는 희망의 싹마저 뿌리 째 뽑아버리는 태도가 아닐까? 청주시, 청원군의 통합이 세 번의 실패를 거듭한 뒤 네 번째 성사된 것을 모르는가? 문제 해결의 열쇠는 힘있는 쪽의 태도와 진정성이 쥐고 있다. 이번 실패를 계기로 힘있는 전주가 완주의 장점을 진정으로 인정하고 통합 파트너로서 받아들인다면 이번 실패는 속담처럼 성공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필자의 개인사로 잠시 시선을 돌려본다. 지금은 지도에서 조차 지명이 사라진 임실군 운암면 입석리. 1963년 내가 입학했던 운암초등학교가 있었던 곳이다. 집에서 족히 십리가 넘는 거리로 7살짜리가 걸어서 등하교하기에는 멀다싶었지만 큰 비로 섶다리가 떠내려가고 징검다리에 물이 넘쳐 건널 수 없게 된 것을 빼고는 빠지지 않고 학교를 다녔다. 아마도 어린 것이 등굣길에 나서는 모습이 대견스러워 부모님과 누나며 형이 칭찬을 많이 해준 덕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다녔다. 이런 경험도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봄방학이 시작되던 때 겨울 북풍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학교에서 받은 우등상장을 손에 들고 오다가 상장이 바람에 날아가 논바닥에 떨어져 상장 글씨가 심하게 번져 어린 마음에도 속이 매우 상한 적도 있었다. 우등상장을 자랑삼아 책보자기에 싸지 않고 북풍에 손이 얼거나 말거나 들고 오다가 빚어진 사고였다. 돌이켜보면, 어린 것이 공부 잘한다는 긍정적인 피드백 때문이었다는 것을 지천명의 나이가 된 지금에서야 깨닫게 된다. 무릇 사람이 하는 일은 실패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실패의 경험은 성공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실패가 성공의 모티브가 되기 위해서는 그 실패를 미래 지향적 가치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을 얼마만큼 쏟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바탕에서 칭찬과 긍정의 피드백이 되살아난다. 흔히들 한(韓)민족을 한(恨)이 많은 민족이라고도 한다. 전북은 한민족 가운데 한이 가장 응어리진 곳으로 인식된다. 도세가 기울면서 홀대를 더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패배감에 더 젖어들 수도 있다. 실패와 좌절이 안겨주는 패배의식의 악순환을 이제 끊어야 한다. 그 첫 작업은 실패를 새로운 시작의 디딤돌로 삼는 발상의 전환이다. 제 10구단의 실패는 제11구단 신설의 서막이며, 행정통합의 실패는 10년후 재도전의 기회다. 임진왜란 승리의 역사에는 수백 척의 왜선을 향해 '신에겐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다(今臣戰船尙有十二)'며 죽음으로 맞선 충무공이 있지 않았던가.△ 양 총국장은 동국대 언론정보 대학원 석사를 거쳤다. 1985년 KBS 입사 후 KBS 다큐멘터리 국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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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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