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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스크린쿼터-농업-한미FTA - 황영모

우리 정부가 스크린 쿼터를 미국의 요구대로 현행 146일에서 73일로 축소하기로 한 방침에 대해 영화계가 릴레이 단식농성과 영화제작 중단 등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영화인이 강력 반대하는 스크린 쿼터 축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추진에 앞서 광우병으로 수입이 중단되었던 미국산 쇠고기 재수입과 함께 미국이 강하게 요구했던 전제조건이었다. 영상산업은 우리나라 GDP의 1/100에 불과한데 미국이 이렇게 집착하고 있는 것은 무언가 있을 법 하다는 개연성을 암시한다.한편 정부는 지난 2일 미국과의 무역에 있어 관세를 철폐하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올 연말 안에 완료할 것을 골자로 협상개시를 공식 선언하였다. 여기 저기에서 대미 무역흑자가 98억달러에서 9억달러로 감소하고, 보건의료 및 교육분야의 사유화가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투자의 완전 자유화로 인한 초국적 금융자본에 날개를 달아주고, 옷 팔아 쌀 사먹는 처지로 농업분야의 막대한 피해가 전망되고 있다. 한미 FTA 최대 피해는 농업자유무역협정이 양국간 품목의 관세를 없애 무관세로 들여오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에 농업과 같이 민감한 분야의 영향은 무척 크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농산물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가를 국내 농산물 가격에 비교해 보면 쌀 22.5%, 콩 8.8%, 냉동 쇠고기 27.9%, 옥수수 33.7%, 건고추 29.8%, 토마토 56.2%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산 농축산물에 관세율을 0%로 없앨 경우 미국산은 중국산을 넘어 우리 농축산물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이에 국책 연구기관은 농업분야 피해액을 쌀을 제외하고도 1조 1,500억원에서 2조 2,800억원에 이르는 등 생산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보고서는 한국의 농업부문 중 쌀시장 개방만으로도 미국 농산물 수출이 최소 20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칠레 FTA 피해액 3천억원에 비했을 때 가히 비극적이다. 여기에 WTO/DDA 농산물 시장개방을 눈 앞에 두고 있으니 우리 농업의 희망찾기는 암담해 보인다.영화산업과 농업, 그리고 국민적 지지스크린 쿼터 축소 저지를 위한 영화인들은 제 몸 반쪽난 기분이며,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스크린 쿼터 축소는 영화산업의 미래를 떠나 문화주권까지 미국에 내주는 꼴이라며 강변하고 있다. 농민들이 농산물 시장의 완전개방은 농업의 막대한 피해는 물론 식량주권까지 내주는 것이라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까지 주장한 것과 같다. 그래서 후안무치한 미국과 이에 동조하는 정부를 믿지 말고 스크린 쿼터를 지켜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보태달라는 영화배우 안성기 씨의 호소가 벼랑 끝에 내몰려 우리 농업을 지키자고 주장하는 농민들의 절규로 들려오는지도 모른다. /황영모(지역농업연구원 정책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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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2.07 23:02

[새벽메아리] 내가 선택한 삶의 기쁨 - 조미애

설인데도 봄이 멀지 않은 듯 바람 끝이 부드럽다. 창문을 열고 불러들인 바람에게서 흙냄새가 난다. 추위를 피해 거실에 두었던 화분을 베란다로 옮겨 놓으니 제자리를 찾은 듯 이파리마다 생기가 돈다. 여학생의 갈래머리 같은 서양란의 잎들이 시골집 돌담에서 자라던 풀잎과 함께 기지개를 편다. 좁은 화분에서 이런 저런 화초들이 고향땅인 듯 뿌리를 내렸다. 키 작은 것들과 큰 나무들이 소박하게 어울린 모습이 참 편안해 보인다. 햇살이 좀더 길어지면 흙을 뚫고 나올 순들로 우리는 새 식구를 맞게 될 것이다.교단에서 스승이 사라진지 오래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우리 교육은 학생 가르치는 일을 즐거워하고 학생과 더불어 호흡하면서 묵묵히 봉사하는 선생님이 계시기에 나라의 희망이며 미래가 된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타글리츠 미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정부는 공장 짓고 일자리 만드는 역할을 하기보다 과학과 테크놀로지,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했다. 교사의 교육활동은 그 자체가 곧 커다란 승진이요 명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현행 승진제도의 잘못으로 인해 교육이 멍들었으니 제도를 바꿀 때도 되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자료에 의하면 교원의 59%가 현행 승진제도의 수정과 보완을 요구하고 있으며, 35%가 승진제도의 틀을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고 응답하고 있다. 새로 만들어지는 교원정책은 높은 전문성을 지닌 교원들이 긍지를 가지고 오직 가르치는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요 능력중심으로 승진제도 및 임용제도를 바꾸는 것이다. 교원 승진체제를 연공서열 중심에서 능력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말이다. 학생들만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절대 승진할 수 없는 현재의 교육풍토를 개선한다는 것이다. 넓은 들에서 자유롭게 피어있던 승진제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좁은 화분에다 옮겨 심는 작업이기도 하다. 새로운 교장 임용제도를 통해 민주적인 리더쉽을 갖춘 역량 있는 교원이 교장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될 것으로 믿는다. 서로 다른 곳에서 자라던 화초를 화분 안에 가두어 둔 것처럼 한참동안은 좁은 공간과 다져지지 않은 흙으로 인해 답답할지 모른다. 하지만 잠시 몸살을 앓게 되더라도 이내 곳곳하게 하늘을 향해 일어서는 식물처럼 올해는 교원정책에 새로운 꽃대를 세우게 될 것이다. 교사는 교단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승진하여 보다 높은 직위나 직급에 오르는 것은 그가 지닌 뜻을 바르게 펼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것이다. 그것은 명예로운 일이며 그동안 쌓은 경륜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얻은 자리인 경우에는 간혹 힘이나 권력으로 잘못 남용될 수 있다. 사람은 태어나 어떤 직위에 있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평생 어떤 생각을 지니고 어떻게 살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당당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고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조미애(교육혁신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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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1.31 23:02

[새벽메아리] 저절로 발길이 닿는 곳 - 함한희

길을 걷다가 맛있는 냄새가 솔솔 피어나면 나의 후각은 빠르게 반응하면서 어느 집에서 나오는 걸까하고 주위를 살피게 된다. 마침 배라도 고프면 당장이라도 들어가서 먹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동네 어귀를 들어서는데 어느 집에선가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들리면 귀가 솔깃해지면서 그 소리의 주인공이 누굴까 하고 그 집의 대문과 담장너머로 눈길이 자꾸 간다. 맛있는 음식의 냄새와 아름다운 소리는 직접 보거나 손에 닿지 않아도 우리들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한다.예전의 전주는 맛있는 음식냄새를 피우는 잔칫집 같았다. 그 냄새가 나라 전체로 솔솔 퍼져서 사람들의 발길을 전주로 향하게 했다. 전주로 오가는 기차나 버스가 지금처럼 빈번하지도 빠르지도 않던 시대에도 전주를 찾는 사람들은 많았다. 특히 우리네 고유의 정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이었다. 어느 청명한 가을날 멍석이 깔린 소리판에서 울려나오는 멋들어진 소리에 귀 명창들이 몰려들어 장단을 맞추고 그 구성진 음과 장단에 반한 전국의 판소리 애호가들이 전주를 기웃거렸다. 일부러 돈을 들여서 광고를 한 적도 없었지만, 소리 소문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널리 펴져나갔다. 예전에 전주를 다녀간 사람들은 전주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모두들 스스로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맛있고도 푸짐한 음식상들, 고즈넉한 품격을 갖춘 한옥들, 푸근한 고향냄새를 피우는 거리, 우연히 들린 찻집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그림과 글씨들을 발견하고는 놀라서 전주에서의 특별난 경험을 자랑거리로 삼았다. 우리 고장을 칭찬하는 내용을 가만히 들으면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우리가 자칫 잊고 지내는 것은 기실 단순한 상식들이다. 아름답고 푸근한 도시라는 말은 사람들이 그렇다는 뜻이다. 사람이 아름답지 않으면 아름다움 작품이 나올 리 없다. 좋은 식재료를 고르고 정성껏 음식을 장만하는 일이야말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구성진 가락을 지어내느라 혹독한 훈련을 마다하지 않는 명창들 역시 비범한 미의 창조자들이다. 우리 고장의 선조들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이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맛있는 음식냄새가 전국으로 피워 올랐기에 사람들이 전주로 찾아들었다. 우리의 미각을 발달시켰고, 푸짐한 반찬들이 가득 나오는 넉넉한 인심이 식문화를 발달시켰다. 명창들과 그들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선조들 덕분에 소리문화도 꽃을 피웠다. 전주는 이처럼 누구라도 저절로 오고 싶은 예술의 산지요, 마음의 고향이었다. 오늘 날 우리들은 선조들이 남겨놓은 형상만을 가지고 자랑한다. 더 중요한 것은 선조들이 가졌던 아름다운 내면의 마음가짐들이다. 그것이 가장 소중한 문화유산이고, 그 실체를 배워야 할 줄로 안다. 그래야 예전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저절로 전주로 향할 것이고, 누구라도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로 다시 일어설 것이다. /함한희(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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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1.24 23:02

[새벽메아리] 노인이 되면 외롭다 - 조혜자

또 한해가 바뀌었다. 먹기 싫은 나이를 한 살 더 먹고야 말았다. 어린아이가 아니고서야 그 누가 나이 먹는 것을 즐거워하랴. 늙어지면 기억이 쇠하여지고 몸에 아픈 곳은 점점 많아지고 눈은 침침하여 지고 귀도 잘 들리지 않는다. 이래저래 서러운 일만 늘어난다. 그러하니 친구를 찾아 나들이를 떠나려는 엄두조차 내기가 어려워 이내 포기하고 만다. 친구 또한 하나둘씩 저 세상으로 먼저 떠나고 얼마 남지가 않았다. 자녀들은 성장하여 시집장가를 들어 도회지에 살림을 차리고 옆에는 없다. 늙으면 친구로 변한다는 남편과 아내 사이마저 어느 한쪽이 먼저 세상을 떠나버리고 나면 식사 시간이 되면 그리도 벅적대고 생기가 넘치었던 집안에는 혼자 남게 되어 적막 속에 휩싸이는 것이 대다수 노인들의 생활 형편이다. 오늘도 노인들은 농촌마을을 지키며 외로움과 싸우며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이웃들도 노인이라는 이유하나로 경원한다. 그러다보니 온종일을 기다려보아도 찾아주는 사람 하나도 없을 때가 다반사이다. 초저녁에 어느 목사님이 노인 혼자서 살고 있는 집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방안에서 말소리가 들리기에 누가 왔나 해서 마당에 들어가 보니 층계위에는 할머니 신발만 놓여 있기에 이상하다 싶어 마루 앞에 서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니 할머니께서는 TV에서 나오고 있는 아나운서 말을 그대로 따라서 혼잣말을 하고 있더라는 이야기를 얼마 전에 듣게 되었다. 오죽이나 사람이 그립고 말을 하고 싶었으면 그리하고 있겠나 싶어 가슴이 울쩍했다. 그들에게는 필요한 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말하고 싶어서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그들을 찾아주고,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효도가 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바쁜 중에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느냐고 반문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잠시 틈날 때가 없지는 않다. 그 틈을 이웃에, 이웃마을에 살고 계신 노인어른 집을 방문, 세상사는 이야기, 옛날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는데에 사용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때마침 김제 시내에 있는 어느 풍물패단에서는 매월 한번 씩 가까운 데에 위치한 무의탁 노인시설을 방문, 풍물놀이판을 펼쳐주어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다는 흐뭇한 소식이 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고 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노인들의 친구가 되어 주겠다는 결심을 한번 해보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그리하여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는 노인들을 잠시나마 즐겁게 해주면 이보다 값지고 보람된 일이 또 있을까 싶다. 바로 우리 모두의 미래의 모습인 노인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 있어주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조회장은 김제시군 학교 어머니 연합회장과 평통 자문위원을 거쳐 전북문인협회 회원, 전북일보 독자위원으로 할동하고 있다./조혜자(걸스카웃 김제지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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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1.17 23:02

[새벽메아리] 복분자와 농업경제 - 황영모

복분자는 예부터 한방에서 강장과 당뇨 등의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현대의학에서도 항암과 면역증진 등의 효과가 인정되어 기능성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복분자가 최근 농가의 고소득 작목으로 각광받고 있음은 물론 농업이 어떻게 지역경제 성장의 핵심산업으로 기능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복분자하면 고창아직까지 고창하면 수박이지만, 최근에는 고창군 전체 농가의 18%가 복분자를 생산하고 있으며, 재배면적으로 보면 전국의 46% 이상을 차지하는 복분자 제1의 주산지가 되었다. 복분자하면 고창이 된 것이다. 복분자 재배가 농가소득에 기여한 바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전국에서 최초로 복분자 제조업체가 설립되어 현재 제조업체 수와 매출액에서 전국 제1의 중심지가 되었다. 여기에는 고창군의 지원과 농업 생산자 조직의 많은 노력이 깃들여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농산물 가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고창군은 복분자의 생산에만 머물지 않고 가공산업을 통해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1993년 처음으로 복분자주 공장이 생긴 이래 복분자 한과, 음료 등의 제조업체만도 7개로 늘었다. 이에 따라 복분자주는 매출액 기준으로 군내 제조업체의 5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복분자주 5개 업체의 부가가치 창출액은 연간 약 177억원에 이른다. 이는 고창군 전체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액의 26%를 차지하는 것으로 복분자는 고창군 지역경제의 핵심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물론 고창군이 제조업이 발달하지 않은 농업중심의 지역이기는 하다. 그러나 복분자 가공산업에 농산물 생산으로서의 가치까지를 더하면, 복분자를 통해 농업이 어떻게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는지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농업, 개별 농산물이 아닌 지역경제 관점으로 보자흔히 농업의 어려운 현실은 농업구조의 다각화와 6차 산업화로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 앞서 농업을 지역경제의 관점에서 보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복분자 사례에서 보여지듯 농업이 연관산업과 결합하여 지역경제 발전에 핵심적 원동력을 제공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임실의 치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지역경제의 관점에서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농업지역에서 농업을 지역경제 전체적 관점에서 접근할 때, 지역농업이 활성화되고 지역경제가 더욱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점이 우리 지역에서 농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황실장은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농 전북도연맹 정책업무를 담당해 왔으며, 현재 전북대 농업경제학과 박사과정으로 지속가능한 지역농업과 지방농정의 발전을 위한 현장밀착 연구?실천활동을 하고 있다. /황영모(농업연구원 정책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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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1.10 23:02

[새벽메아리] 천칭(天秤)의 균형감각으로 - 조미애

멀리 모악산 정상이 환히 보이면서 아침 햇살이 베란다에 가득하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몰아치던 눈보라에 길 건너 건물조차 분간하기 어려웠던 때가 있었는데, 새해가 밝으니 어느새 먼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아직 도로 곳곳에는 그 당시 쌓였던 눈들이 얼어붙은 채 남아 있고 쓰러진 비닐하우스가 온전한 제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깜빡하여 눈길 주지 못한 사이 아파트 베란다에 두었던 베고니아 잎이 얼어버렸다. 빛을 향해 잎이 굽어지는 성질이 있는 화초들이 몹시도 추웠던 날 밤 추위를 이기지 못했던 것이다. 저울 중에서 가장 정밀도가 높은 것은 천칭(天秤)이라고 불리는 맞저울이다. 지렛대의 중앙을 받침점으로 하고 자유로이 상하로 움직일 수 있게 함으로써 한 쪽에는 측정하고자 하는 물체를 올려놓고, 다른 쪽에는 분동을 놓아 양쪽에 작용하는 힘이 균형을 이루는 수평 원리를 이용한 저울이다. 저울로 물체가 지니는 고유한 양인 질량을 측정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영점을 맞추는 일이다. 영점을 조절하는 것은 저울에 아무것도 올려놓지 않은 상태에서 좌우대칭 균형을 이루는 작업이다. 사회의 불평등과 교육의 불평등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오늘날 천칭의 균형감각은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 나라의 장래이며 희망은 교육에 있고, 교육은 우리 사회에 평형의 상태, 균형의 상태, 좌우 대칭의 상태를 만들어준다. 계층간에 심한 격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던 GDP 6% 교육재정의 안정적인 확보가 시급하다고 본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 이래 교육재정의 GDP 대비 비율은 계속적으로 하락하여 2005년에는 4.2%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방채를 포함해도 4.4% 수준이다. OECD평균과 비교하면 GDP 대비 공교육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지만 이 역시 정부가 부담하는 교육비보다는 학부모가 부담하는 비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학부모의 교육부담을 줄이고 사교육비를 절감하여 공교육을 살려, 신뢰와 만족을 주는 교육강국을 만들어야 한다. 2001년 이후 4년 동안의 전라북도 14개 시군에서 투자한 교육경비보조금을 보면 자치단체별로 너무도 큰 차이가 나고, 지방세 대비 교육보조금의 비율은 대부분이 1%내외인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육의 기회와 과정 그리고 결과에 까지 사회적 불평등이 재생산된다면 자치단체는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도내 학생의 38%가 교육받고 있는 전주시가 앞장서고 각 시군이 그 역할을 다하여 적극적으로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여 인재를 양성하고 훗날 그들이 고향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 바란다. 그래야만이 잠시 추위에 쓰러졌다가도 사랑으로 다시 일어서는 화초처럼 우리도 미래를 꿈꿀 수 있지 않겠는가.△조위원은 월간 시문학을 통해 문단에 등단했으며,시집으로 풀대님으로 오신 당신 흔들리는침묵이 있다. 현재 정읍여중 교사/조미애(교육혁신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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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1.03 23:02

[새벽메아리] 새만금 판결 유감

“상고심에서는 새만금이 스스로를 위해서 변론을 해줄 거라고 믿습니다.” 방조제가 막힌다면 어패류의 폐사로 수질 오염이 심각해질 것이고, 새만금 어민의 경제적 어려움이 새만금 재판을 새로운 국면으로 몰고 갈 것이라는 환경단체 측 변호사의 말이다. 변호인단은 새만금을 둘러싼 변화된 상황과 조건이 이미 다 드러났기 때문에 사실에 의한 종합적이고 정책적인 판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사회적 합의를 통한 새만금 대안 모색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부 법리적 절차만을 강조함으로 정치적 판결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졌다. 새만금 사업은 수년에 걸친 논쟁과 검증을 통해 사업의 용도와 방향성이 불분명해졌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되었다. 심지어 전라북도까지 복합산업단지로 내부 개발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는 근거로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쌀 수입개방에 대비한 13만ha 농지 축소 정책과 WTO 비준안 통과로 붕괴 위기에 처한 전북의 농촌 현실을 고려할 때 농지조성을 위한 새만금 사업은 정부의 정책과 전면적으로 배치되는 모순 그 자체이다. 따라서 2심 재판부의 판결은 농지조성이라는 모순과 허상을 전제로 한 것이다. 또한 담수호의 목표 수질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과학적인 사실을 일부 비관론이라고 일축했으나 이 역시 과학적 영역에 대한 신중하지 못한 법리적 판단이다. 시화호의 심각한 수질오염의 원인이 담수화 과정에서 어패류의 패사로 인한 부영양화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새만금의 목표수질에는 이부분이 계산되어 있지 않다. 정부가 해수유통을 언급하고 해양연구원을 통해 예측 수질을 시나리오를 만들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무수한 갯벌 생태계가 죽어가면서 생기는 단백질의 부패만큼 목표 수질은 악화될 것이다. 사업목적의 변경이 법률상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판결 내용도 사업 추진의 배경과 과정, 현실적 조건을 무시한 것이다. 전라북도가 의도하는 대로 복합단지로 조성하려면 용도를 변경하려면 환경영향평가나 경제적 타당성 검토를 다시 받아야 하고 부처간 업무 조정을 통해 사업 주체를 변경해야 한다. 갯벌 매립지 성토 비용 등 수조원의 예산이 증액을 위해 농지전용기금이 아닌 다른 재원을 마련해야한다. 이러한 물음에 재판부는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전라북도는 ‘새만금특별법’ 제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나 새만금 사업에 관한 찬반의 비율이 전라북도와 거의 반대로 형성되는 국민여론을 감안할 때, 다른 지역의 국회의원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지역발전이라는 정치적 수사와 부풀려진 개발의 환상만으로는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따라서 전라북도가 원하는 대로 사업을 끌고 가기 위해서라도 사회적 합의과정을 무엇보다 중요시해야한다. 환경단체가 제안한 대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다시 한번 전라북도에 촉구 한다.

  • 오피니언
  • 이정현
  • 2005.12.27 23:02

[새벽메아리] 촌부(村婦) 상경기

일전에 서울 나들이를 한 적이 있다 어릴 적 친구가 사위를 본 다기에 몇 군데 들러 볼 곳도 있고 해서 아침 일찍 나서기로 했다. 서울 길은 매 번 시골뜨기 내겐 긴장감을 준다다른 때는 으례껏 일행이 있어서 나는 따라 다니기만 하면 됐었지만 그 날은 나 혼자 였으므로 출발부터 긴장감은 더 했다 그러나 묘한 해방감 같은 것도 느껴졌다 강남에서 도봉역 까지 전철을 이용하기로 마음먹고, 물어물어 종로3가에선가 1호선으로 갈아타서 도봉역까지가면 된다는 것을 확인해 두고 열차를 기다리는데 처음 타 볼 때처럼 낯설고 설레였다안내방송부터 달라져 있었다 . 예전엔 분명히열차가 도착하니 승객 여러분은 안전선 바깥으로 한 걸음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 였었다 그런데 그 날은안전선 안쪽으로 한 걸음 물러나라였다. 바깥으로 물러나라 할 때의 안전선은 열차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선이 된다승객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면 지금처럼 안전선 안쪽이라야 옳다 그 방송 탓이었는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환승역에서 갈아 타고나서, 이제 한30여분은 편한 마음으로 가면 되겠지 했다 간혹 들리는 안내방송도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려니 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데왜 안 내리느냐?는 말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텅 빈 차안에 나와 그 청년, 둘 밖에 없지 않은가! 어려서 몹시 앓은 듯 서있기 조차 불편해 보였으나 얼굴에는 웃음을 담고 있었다도봉역까지 간다 했지만 여기서 내렸다 차를 갈아타야 한다며 앞장서 내리더니 이 자리에 서 있다가 성북행이나 의정부행 열차를 타면 된다며 의정부행 열차를 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반대편으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불편한 걸음걸이로 서두르는 뒷 모습이 몹시 안쓰러워 보였다. 건강한 사람들도 내리기 바빴을 터인데 저런 불편한 몸으로 내게 베푼 친절이 참으로 고마웠다. .안전선 안쪽으로 생긴 호감이 차를 갈아 타면서어디론가 사라짐을 느꼈다. 목적지가 다가옴에 따라 긴장감도 더해 왔다. 안내방송은 물론 옆 자리 대화까지도 신경이 쓰였다. 노래방을 몇 군데나 거치고,18번을 몇 번 부르고, 이튿날 아침까지오바이트를 해 댔다는 말이 그 날 따라 왜 그리 귀에 거슬렸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평소에 내가 싫어하는 말 두 가지를 한꺼번에 들어서 였는 지도 모르겠다 흔히들 가장 잘 부르는 노래를18번이라고 한다. 원래 이 말은 일본의이찌가와라는 가문에 전해 내려 온노오가꾸라는 가면극 막간에 보여 주는 촌극의 순서에 붙인 번호인데 그 번호가 18번까지 있었다 한다 그 촌극이 요샛말로 대박을 치다 보니18번하면장기(長技)의 뜻이 되었다 한다. 일본서 그랬다고 우리까지 무턱대고 따라 할 일은 아니다.외국인 선교사 한 분이 길거리에서 토하고 있는 장면을 보고오우버 !(over eat:과식했군!) 한 것을 옆 사람이 잘 못 전달하다보니 원인을 말했던 것이 결과를 얘기한 것인양 변질 된 것 같다. 요즘 줄기세포가 있다, 없다로 나라 안팎이 야단법석이다 어쩌면 세계과학사에 최대의 사기극이 될지도 모른다고도 한다 그 만큼 뛰어난 업적이었기 때문에 관심 또한 크다고 본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둘 중 어느 한 편은 거짓 주장을 폈던 것이 판명된다 한다. 만일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이런 엄청난 거짓을 저질렀다면 그는 조국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될 것이다. 세밑은 다가오는데 폭설에다 한파까지 겹쳐 피해 입은 농가에 시름을 더해 가고 있다. 어려운 이웃들에 따스한 손길이 골고루 미쳐 희망의 새해를 맞았으면 좋겠다./계정희(남원 YWCA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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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2.20 23:02

[새벽메아리] 당신에게!

새벽 6시.달그락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면, 언제나 아침잠이 많아 한바탕 전쟁을 치르곤 하던 당신의 어깨가 시린 형광등 불빛을 받으며 아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그렇게도 당당하던 평소의 모습과 달리 조심스레 움직이는 손짓 하나하나가 힘겨워 보입니다. 밤을 지새우며 장모님 곁을 지킨 장인의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입니다.어젯밤에도 당신은 쉽사리 잠들지 못하고 이불속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평소 당뇨를 지니고 조심스레 살아내던 장모님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지도 두 달이 되어갑니다. 반신 마비로 전혀 거동도 못하던 것이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거동도 하고, 어눌하기는 하지만 제법 농담도 던지는 것이 낙천적인 성격의 장모님 모습입니다. 퇴원 날짜를 기다리며 집안도 정리하고 싱크대도 새로 놓고, 집으로 돌아올 어머니와 아버지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 열심히도 준비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좋아보였습니다.이제는 재활치료 받으며 열심히 운동하면, 놀러가는 걸 유난히 좋아하는 어머니와 함께 겨울 눈 구경이라도 갈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해봤습니다.그러던 몇 일전 청천벽력과 같이 우리에게 들려온 위암말기 판정은 당신 말처럼 꿈을 꾸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것도 지독한 악몽을.......하루를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당신에게 큰 딸이 되어가지고 여러 사람 힘들게 왜 이러냐! 고 핀잔을 주면서도 나 역시 맥없이 하늘만 바라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예순네 살, 노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젊은 장모님은 삼남이녀, 다섯 남매를 키워내며 자신의 인생을 희생했습니다. 이제는 손자 녀석들 재롱 속에서 자식들에게 쏟은 정성 백분의 일이라도 보상받아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당뇨, 뇌경색, 위암말기라는 너무도 견뎌내기 힘든 가혹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그저 하늘만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장모님과의 첫 만남의 기억은 고등학교 때입니다.당신과 주고받던 편지를 몰래 보시고선 학교로 찾아온 당신께선 참 딸 자랑도 많았습니다. 우리 딸은 공부도 잘하고, 학교에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고, 칭찬도 많이 받는 모범생이고, 크면 판검사 시키려고 한다. 며 행여나 공부하는데 지장이 있지는 않을지, 큰 딸내미 만나는 녀석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궁금한 것도 많았습니다. 결혼 후에는 시도 때도 없이 계모임 자리에 사위를 불러내 잘생긴? 사위자랑을 펼쳐내 멋쩍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과 당뇨로 고생하면서 사위에게 씨암탉 한번 챙겨주시지 못하는 걸 미안해하며 용돈이라도 생길라치면 중앙시장 청과물과 어물전 생선으로 맏사위 차를 가득 채우시곤 했습니다. 여기에서도 어김없이 청과물상 아주머니와 어물전 아저씨에게 우리 사위 잘생겼지 하며 멋쩍은 자리를 만들어 내셨습니다.직장생활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 뒷바라지 힘들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이다음에 생활이 나아지면 잘해야지 하며 보낸 시간들 속에서 당신은 저리도 큰 병과 싸우고 계셨나 봅니다. 참으로 야속하고 못된 사위고 자식들입니다.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 모릅니다. 우리가 견뎌내야 할 아픔이 얼마인지 정말 모릅니다. 하지만 자식 된 도리로, 큰딸과 큰사위로,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하루하루 아파하기 보다는 하루하루 감사해야 합니다. 12월 첫눈이 소담스럽게 내리고 세상이 온통 하얗게 덮였습니다. 나뭇잎 떨어뜨린 나무들이 겨울 속에서 봄을 준비하듯 우리는 서로를 의지하며 그렇게 또 이 겨울을 이겨 내야겠지요! 여보! 당신의 아픔까지 사랑합니다. /김승민(사단법인 마당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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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2.13 23:02

[새벽메아리] 폭설주의보속에서 봄을 기다린다

첫눈이 내리는가싶더니 폭설로 변했다.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했다. 정읍에서 익산사이의 호남고속도로는 폭설로 아예 불통이 됐다. 월요일 아침 초중등학교들은 곳곳에 휴교령이 내렸다. 눈덮인 세상은 이처럼 고요해보여도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실상은 난리인거다. 첫눈이 폭설이 된 것보다 더한 난리는 쌀개방관련 비준 동의안 국회처리 막전막후다. 날마다 항의집회가 열리고 촛불시위가 이어진다. 분신하고, 경찰에 맞아 쓰러지고..... 그러다가 영영 우리 곁을 떠난 농민들! 오래전부터 비정규직이 사람 다 잡는다고 하소연하던 노동자들 바로 옆에서 일어난 일이다. 새만금 갯벌이 완전히 막히기 시작하면서 죽어가는 마을을 살려보고자 몸부림치는 부안 계화도와 군산 내초도 어민들의 신음 곁에서 일어난 일이다. 전북지역은 참으로 못사는 동네다. 의료보험료조차 내지 못하는 가구와 전기요금을 못내 단전된 가구 비율이 전국1위인 것을 비롯해 빈곤층의 비율이 전국평균의 2배가까이 되는 수치만으로도 알수있다. 몰락하는 농도전북을 부둥켜안고있는 90만도 채 안되는 경제활동인구중 압도적 다수가 중소영세농민이거나 중소영세비정규직 노동자들이거나 영세어민들이다. 이들이 모두 동반몰락하고 있다. 생각해보라. 이제 200만도 채 안되는 전북인구 중에서 중소영세농민과 고용과 임금이 불안정한 노동자들과 영세어민들이 더 힘들어지면 과연 전북은 어떻게 살아갈까? 수입개방이 대세여서 쌀개방과 추곡수매제폐지는 어쩔 수 없으니 농민들의 아우성은 못들은 척 하고, 오늘날의 자본주의세계체제인 신자유주의에서 해고를 쉽게하고 비정규직을 확대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니 노조의 요구는 박살내야하고, 새만금간척사업이 진행되어야 전북이 살게되니 계화도나 내초도 주민들의 생존권요구는 즈려 밟아야하는 것인가? 어떤 이들은 이러한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큼지막한 국책사업 몇가지를 따와야한다고 말한다. 전면부정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지역의 위기가 오직 국책사업이 없어서 생긴 문제일까? 오히려 박정희시대부터 중앙정부가 하라는 대로 종노릇하며 따르기만 한 것이 오늘날 쪽박찬 진짜 이유 아닐까하는 의심을 할수도 있는 것 아닌가? 정책이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정책의 바탕에 깔린 성장제일주의 철학이 문제일 수도 있다. 기업을 더 유치하고 국책사업을 늘려서 이루려 한 목표가 무엇이었던가? 주민들 삶을 더 낫게하고 행복하게 하려는 것 아니었던가? 도시에는 해고가 자유롭고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기업을 더 유치하고, 농산촌지역에는 도로를 뚫고 골프장을 만들어서라도 땅값을 올리고, 갯벌은 더 매립해서 농지가 아니라 복합산업단지나 골프장을 더만들어야 나중에 전북지역 주민들이 행복할 거라고 말하기 전에 지금 당장 불행한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더 따뜻한 시선으로 돌아보아야하는게 아닐까? 농민은 다 죽고, 노동자는 모두 비정규직 되고, 어민들이 모두 갯벌을 떠나면 전북에는 웃음꽃 필 일 없다. 폭설주의보 뒤에 오는 봄소식이 진정으로 기다려지는 이유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전북에 살고싶기 때문이다. /조문익(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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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2.06 23:02

[새벽메아리] 35사단 이전과 10년후

7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35사단 이전 사업설명회에 아파트 건설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15개 대기업과 11개 중견 지역건설업체들이 몰려들었다. 서부신시가지 아파트 분양가를 큰 폭으로 높여 전주 아파트 값을 올리는데 한몫 단단히 한 업체들도 여럿이 눈에 띈다. 35사단 이전 사업이 국방부와 자치단체가 이전 비용을 부담하는 공영 개발방식이전이 아니라 민간 사업자에게 60만평의 송천동 사단 부지 개발권을 넘겨주는 대신, 임실읍 대곡리, 정월리 일대 255만평에 이르는 이전 부지를 마련해 군 시설을 건설해 주는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 추진되기 때문이다.군부대 시설의 이전 비용을 왜 전주시가 책임져야 하는지도 얼핏 납득이 되지 않는 논란거리지만, 더 큰 문제는 기부 대 양여방식이 사단부지의 지속가능한 토지활용계획을 지극히 제한한다는데 있다. 민간사업자는 7천억원에 이르는 이전 비용과 투자대비 영업 이익을 얻기 위해서 고층 아파트 건축과 대규모 할인매장을 앞세운 상업지구 등 고밀도 개발을 추진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철저한 지구단위계획으로 난개발을 막겠다고 하나 개발 압력에 밀려 그린벨트가 해제되고 용적률이 높아져가는 상황을 고려할 때 지구단위계획은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다. 왜냐하면 부지개발 사업계획은 전적으로 민간사업자가 세우기 때문이다.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얼마간 전주시의 눈치를 보겠지만 이후 국방부와의 이전 협의 시한과 내용을 지켜야 하는 전주시로서는 민간사업자가 주장하는 개발 방식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단순히 35사단 이전 문제에만 관심을 두었다. 비용과 편익을 고려해 어느만큼 개발할 것인지, 지속가능한 도시 경영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충분하게 검토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전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방부를 설득하기 위한 용역이나 검토에 비해 부지 개발의 목적과 용도에 대한 타당성 조사나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절차가 부족했다는 것이다.아울러 이전 후보지인 임실군민의 동의를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생존권과 기본권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전주시의 확장과 개발을 위해 농민들의 희생을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조화를 이룬 도시 개발이 되기 위해서는 전주시, 민간사업자, 도시계획전문가, 시민단체, 임실군, 35사단이 참여하는 한시적인 협력 시스템이나 협의체를 구축해야 한다. 만일 전주시가 지방 세수를 늘리기 위해 각종 개발사업에 급급하고 정치적 성과로 활용하기 위해 일방적인 부지 개발을 강행한다면 녹색도시 에코타운 건설이라는 당초 취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시민을 위한 사단 이전이 아니라 민간 사업자의 배만 불리는 35사단 이전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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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29 23:02

[새벽메아리] 분식회계와 차등의결권

부불삼세(富不三世)란 말이 있다. 부자 3代 못 간다는 뜻으로 큰 재물은 으기도, 오랜 기간 지키기도 어렵다는 말 같다. 그러나 경주 최 부잣집은 만석꾼의 부(富)를 12代에 걸쳐 300년이 넘게 代물림 해왔다 하니 당쟁도 극심했고, 민란(民亂)도 끊이지 않았던 그 시절로서는 실로 대단한 일이다 어떻게 당쟁에도 휘말리지 않고, 민란도 피해 갈 수 있었을까 ? 그 답은 철칙으로 알고 지켜 내려온 가훈(家訓) 벼슬은 진사 이상은 하지 마라재산은 1만석이 넘지 않게 하라흉년에 논을 사지 마라과객(過客)을 후하게 대접하라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이가 없게 하라시집온 3년 동안 무명옷을 입게 하라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무슨무슨 그룹이라 불리고 있는 우리나라 부자가문들 거의가 창업 1세대를 지나 2세대 아니면 3세대로 넘어 가는 시기인 듯하다 부자 3대 못 간다는 옛 말을 실천에 옮기려는 듯 부자(父子)간에, 형제간에 재산 싸움이 한창인 가문이 있는가 하면, 아예 옛말을 거부하기 위하여 노심초사하고 있는 가문도 있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 최고경제단체장으로 계셨던 분이 자신의 가문으로 돌아가 회장자리에 복귀하면서 하신 말씀이우리도 1000억원대의 분식회계(粉飾會計)를 한 적이 있다였다 그 때 만 해도 모처럼 어른스럽게 모범을 보이시려나? 했었는데 그 게 아니었든 모양이다. 형제간 재산싸움 와중에 집안 비리를 폭로하게 된 것 같다 회계장부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가짜로 만들어 이익금을 빼돌리고, 재산을 불렸다고 폭로한 격이 되었으니 그 말 한 마디로 부자집안이 하루아침에 콩가루가 될 수 밖에! 불린 재산을 고스라니 지켜 나가면서 대(代)물림 해 주기에도 아주 손쉬운 방법으로 차등의결권제도(差等議決權制度)라는 것이 있다 한다 쉽게 말하면 1억원 상속 절차로 1000억원을 물려 줄 수 있게 하는 제도라고 하면 맞는 표현이 될지 모르겠다. 이미 상당수의 외국 유명 기업 들이 활용하고 있다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로 스웨덴 발렌베리家를 꼽는다 한다 발렌베리가는 이 제도로 세계 최고(最古)의 통신회사인 에릭슨을 비롯하여, 사브(자동차,항공기엔진),스카니아(트럭),아스트라제네카(제약),일트로스(家電),ABB(엔지니어링),SAS(항공사),SEB(금융) 등 세계적으로도 이름나 있는 기업들의 경영권을 5代,150년 동안이나 지배해 오고 있다 하니 경영권을 손쉽게 방어할 수 있고 재산 상속까지도 마음먹는 데로 가능해 지는 이 것이야 말로 우리나라 부자가문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제도인 것 같다.그러나 발렌베리家가 그런 특혜를 거저 얻었겠는가 ? 유리알처럼 투명한 경영으로 스웨덴 국민들의 신뢰가 쌓여 받은 선물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나라 부자님들께서도 차등의결권을 달라고 떼를 쓰기 앞서서 분식회계도, 굴비상자도,사과상자도, 트럭으로 실어 나르는 일도 없애서, 맡겨도 좋겠다 하는 믿음부터 심어 주시면 어떨른지요150억불의 재산을 갖고서도 존재하나 드러내지 않는다는 발렌베리家의 가훈, 흉년에 논을 사지마라 시집온 3년 동안은 무명옷을 입게 하라는 경주 최부잣집 가훈도 한 번 더 쳐다봐 주시구요/계정희(남원 YWCA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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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22 23:02

[새벽메아리] 김치 담그는 집

14개월 갓 지난 아들놈은 힘이 장사다. 딸아이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말썽을 피우는 대다가 고집도 어찌나 센지 이 녀석과 하루를 보내고 나면 온몸이 쑤실 정도다.오죽하면 애 보느니 밭 일 나간다 했으랴.일주일 내내 손자 녀석에게 시달렸으니 주말에는 편히 쉬시라고 극구 말렸는데 어머니는 또 김치를 담가 보내셨다. 지난주엔 배추김치를, 오늘은 어린 파김치에 깍두기, 생채를 골고루 챙겨 싸 보낸 보자기 꾸러미를 보면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싶었다. 김치 담가 주시는 일이 예사롭지 않게 여겨진 것도 요즈음의 김치 파동 덕이다.어머니는 된장이며 고추장 담그고 김장 하는 일을 일년 중 가장 중요한 일로 꼽는다.김치파동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올해에도 김장철은 돌아왔고 전주시도 김장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여러 가지 상황과 맞물려 올 김장축제는 참여 신청자도 많고 제법 규모도 키울 모양이다. 김치 담글 줄 모르는 젊은 세대들은 한번쯤 참여해 직접 김치를 담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김치는 이제 우리 민족고유의 음식을 넘어 세계적인 음식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그 감칠 맛은 기본이고 여러 가지 이유에서 현대인의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여 한국인이 사스 등의 공포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는 것도 김치의 힘이란다.어릴 적 김장은 한바탕 풍성한 잔치였다. 마당 한 편을 가득채운 배추는 어린 내가 볼 때 웬만한 동산만 했고, 어머니의 진두지휘로 동네 아줌마들이 한둘은 거들고 나섰다. 그렇게 담그는 김치의 양은 보통 두세 접. 이백포기에서 삼백포기는 기본이었다. 마땅한 저장시설이나 먹을거리가 없는 상황에서 김치는 중요한 반찬이자 섬유질 섭취원이며 간식거리였다. 김치의 종류야 담는 재료에 따라 수없이 많겠지만 배추김치만 가지고도 담는 방법에 따라 맛이 다르다. 집집마다 고유 양념이 있으니 하나의 이름을 가진 음식이면서 그 맛의 차이는 실로 다양하다 못해 각양각색이다. 그도 그럴 것이 주 재료인 젓갈만 해도 다린 젖국 이외에 새우젓이나 황새기, 돼지고기 등을 별도로 넣어 감칠 맛을 더하기도 했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지만 삶의 방식이 바뀌면서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집은 물론이고 담글 줄 아는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김치 파동이후엔 음식의 고장 전주에 사니까 맛있는 김치 집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도 줄을 잇는다.외국의 요리인 스파게티나 초밥을 만드는 것은 무슨 대단한 요리가 인양 자랑스러워하고 호들갑을 떨면서도 김치 담글 줄 모르는 건 당연한 듯 애기한다. 김치 담그는 것을 요리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것 같다. 전주사람만은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일을 자랑스러워했으면 한다.예전 소리 한자 락 정도는 해야 전주사람이라 했듯이 김치 정도는 몇 가지 정도를 직접 담가 맛을 볼 줄 알아야 전주사람이라는 말이 생겨났으면 한다.TV교양프로그램에서 일류명사나 스타들이 나와 외국의 요리를 만들어 보이는 일보다 우리의 김치를 맛깔 나게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자랑 삼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위기는 기회라 했다. 이번 김치사태를 계기로 우리 김치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김장문화를 이어갈 수 있는 준비와 실천을 해야 할 일이다.어머니처럼 틈 날 때마다 김치 떨어질까 고된 몸을 추스르며 자식들에게 김치 담가주는 부모가 되기 위해선 어머니 김치 담글 때마다 옆에 지켜 앉아 이것저것 거들며 자주 담가 봐야 할 텐데 바쁘다는 핑계로 여의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김치 담그는 일을 배우는 것도 지나칠 수 없이 소중한 일이다.집집마다 맛깔스런 김치를 내놓을 수 있고 그런 문화를 이어갈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우리의 민족정신과 문화가 세계에 우뚝 서는 기반이 되리라 확신하다. /김승민(사단법인 마당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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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15 23:02

[새벽메아리] 죽어라고 민주주의 외쳤는데...

슬프기 한량없다. 투표행위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말이 있었던가 없었던가? 기억조차 잘 안나지만 최근 전북지역의 두가지 투표가 민주주의의 꽃이기는 커녕 사람을 절망케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왠만한 투표는 과반수 넘기기도 힘든 판에 세상에 부재자투표가 40%다. 군산핵폐기장유치 투표 말이다. 이장-동장-시장직무대행의 승리라고 역사는 이를 기록할 것인가? 별별 작전이 다 있다. 주민조직, 강한전북일등도민운동같은 관변조직, 전라북도와 군산시의 공무원이 총동원되고, 선관위원회조차 가끔 그들을 거든다. 색깔은 현란하지만 구호는 단순한 플랑들이 거리 곳곳을 장식하고있다. 가끔 반핵단체들의 플랑도 붙어있지만 그것들은 또 가끔 찢겨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5%차이로 경주에 핵폐기장 유치권을 내줬다. 그런데, 내준 뒤가 더 문제다. 국책사업추진단등 찬핵단체의 행동대가 군산시청에 있던 대우자동차 전시장의 승용차를 부수고, 개정병원노동자들의 5년된 천막농성장을 들이쳐서 모두 박살내고 군산시청에게 농성장을 완전히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군산시지부등 반핵단체들 때문에 핵폐기장 유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네년놈들이 책임지라는 게다. 반핵단체들의 전북도청 기자회견장에도 그들은 나타났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노총, 전북평화와인권연대등 시민사회단체 구성원들에게 그들은 말로 다 옮길 수 없는 욕설과 폭력을 행사했다. 문규현신부를 비롯한 전북지역 사회운동단체 간부들은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히거나 발길질등 갖은 수모를 당했다. 경찰들은 적극적으로 기자회견과 참여자들을 방어하지 못했다. 아니 방어하지 않은 것인가?어디 그뿐인가?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업 KT의 노동조합 선거전이 시작되고나서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두 후보가 나섰는데 사측이 나서서 한 후보측을 거들고 있다는 풍문이다. 한 후보측은 노사담함선거를 중지하라고 농성에 들어갔다고 한다. 전북지역에서도 7일 아침 20여명도 안되는 초라한 인원이 모여 민주노조를 지키자는 집회가 있었지만 선거결과는 아마도 사측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많단다. 문제는 선거가 아니다. KT는 예날 민영화이전의 한국통신이 아니다. KT는 민영화이후 조합원이 대폭 줄었다. 줄어든만큼 정규직들은 노동강도가 강화되었고, 비정규직 채용, 외주하청이 늘어났다. 민영화된 다음 회사이름은 글로발하게 (한글표기 케이티)로 바뀌었고, 이윤의 60%는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나누어준단다. 물론 다수의 외국인주주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당연히 설비재투자는 비중이 줄어들겠지. 그런데, 그러한 비정상적 경영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노동조합은 지난 몇년간 존재하지 않았다. 신노사문화를 개척한 공로로 상을 타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이라고 주장한다.우리는 무엇을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지난 20여년간 노력해온 것인가? 우리는 지방자치를 하면 민주주의가 발전될 것이라고 환영했는데... 우리는 노동조합활동을 잘하면 민주주의가 내실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게 민주주의라면 무엇하러 민주주의하자고 했던가하는 탄식만 흐르는 2005년 가을이다. 이대로 갈수는 없는데...... 이대로 가면 안되는데...... /조문익(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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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08 23:02

[새벽메아리] 지역감정 부채질한 주민투표

군산 방폐장 유치 찬반 주민투표를 둘러싸고 관권개입과 부정투표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이미 진행된 부재자 투표는 조직적인 관권 개입으로 탈법, 불법 투표가 있었다는 것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결과 사실로 확인되었다. 특히 부정하게 작성된 신고서의 70%가 군산에서 발생했다는 것은 전라북도와 군산시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개입을 일삼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이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민주적인 시민의식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배불러 터진 경상도, 보리문둥이 운운하며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반대 단체를 비방하는 원색적인 현수막이 거리를 뒤 덮고 있다. 정부의 경상도 밀어주기 음모론을 주장하며 대정부 투쟁을 계획한다거나 방폐장 유치하여 직도 폭격장을 막아내자는 말도 안 되는 억지 논리가 횡횡 한다. 찬성은 선이고 반대는 악이라는 흑백논리는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회적 폭력을 정당화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군산은 방폐장 문제에 한해서는 이성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천박한 지역감정과 지역대결 구도 조장은 결국 군산 시와 전라북도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현수막이 경주 측 찬성단체에 의해 시내 곳곳에 내걸렸고, 경북의 지역 언론은 이를 부추기기에 바빴다. 의도와는 달리 경주의 찬성표를 결집 시키는데 혁혁한 기여를 한 셈이다. 군산 시는 아차 싶어 뒤늦게 수 백 여장의 현수막을 철거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노무현대통령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관권개입과 부정투표 시비로 주민투표 무효 소송에서 투표 무효 판결이 나올 수 있다는 상황을 의식한 듯 주말 산행에서 기자들에게 극단적인 과열로 치닫는 주민투표로 발생할 후유증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자신이 그토록 강조하는 토론과 설득이라는 사회적 합의 절차보다 돈을 앞세운 유치 경쟁으로 방폐장을 선정하려한 정책 실패를 책임져야 할 것이다.지역감정의 최대 피해자가 누구인가? 군사 정권의 통치 수단이자 집권 연장의 도구로 악용되었고 국토 발전의 불균형과 경제적 기반의 집중을 불러온 지역감정의 최대의 피해자는 바로 호남이다. 그래서 어느 지역보다도 지역감정과 지역간 대결 구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들이 바로 전북도민 아닌가? 경상도 출신 대통령을 적극 지지한 것도 지역감정을 볼모로 지역대결 구도를 고착화한 후진적인 정치행태를 바로 잡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통한 사회개혁을 이루기 위함이리라. 따라서 우리가 지켜야 할 더욱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은 3천억원의 지원금이 아니라 참여민주주의를 지켜온 시민정신일 것이다. 내일은 주민투표 날이다. 관권과 부정으로 얼룩진 주민투표를 되살리는 것은 이제 주민들의 몫이다. 이승만 정권 이후 최대의 부정선거라는 주민투표에 빠짐없는 참여로 심판해야 할 것이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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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1.01 23:02

[새벽메아리] 충무공과 칭기즈칸

사극 불멸의 이순신이 종영되기 한 달쯤 전에 나는 이 칼럼을 통해 충무공께서 전사(戰死)를 가장하여 스스로 목숨을 버리실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었다. 그리고 또 어떤 여자가수가 불렀던 징기스칸,징기스칸, 내 마음 속의 연인 이었네하는 노랫말이 귀에 거슬렸다고도 했다.두 분 다 세상이 다 아는 불세출의 영웅이시지만 두 분에 대한 내 생각은 서로 다르다. 충무공께서는 이 나라 백성 들의 안위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 같이 버리셨다. 싸움에 이긴들 환영은커녕 죽음 만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줄 뻔히 아시면서도 오로지 그 전쟁을 승리로 끝내야 이 나라 백성 들이 편히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으로 전투에 임하셨다.칭기즈칸은 어땠는가 ? 그는 정복자였다 힘이 약한 주변국들을 침략하여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노략질 했다.우리 역사상 임금이 적국에 항복한 사례가 두 차례 있었다고 한다.한 번은 고려 공민왕이 원 나라에 했었고, 또 한 번은 조선조 인조 임금이 청 나라에 했다고 한다. 그 첫 번 째 원 나라가 칭기즈칸의 후예다.이 일 말고도 몽고군의 침략으로 입은 피해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처신이 문란한 아낙네를 조상 들은 화냥*이라 불렀다.이 말은 환향녀(還鄕女)가 변형된 말로 적국에 끌려갔다 가까스로 고향에 돌아온 여인네를 두고 하는 말로, 절개를 지키지 못했다 해서 적국에서 보다 더한 수모와 멸시를 받게 했다한다 조혼(早婚)풍습이 생겨난 것도 그 들에게 바칠 공녀(貢女)에 들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한다.나라와 백성의 안위를 위해 고군분투하던 충무공의 해전 대신 칭기즈칸의 거친 기마병들을 보게 되었으니 가슴 조일 필요는 없으리라 방송국 선전을 보면 사상 초유의 제작비를 들여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해온 것 이라 한다. 진정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하다.우리가 흔히 쓰는 몽고는 중국 사람들이 한자를 이용하여 몽골을 폄하시킨 말로몽골이라 해야 맞단다.원래 몽골족,여진족,숙신족,선비족 모두가 고조선의 후예들이라 한다.우리와 같은 민족이란 뜻이다. 여진,숙신,조선 모두 중국어로 발음하면 쥬신에 아주 가깝게 들린다고 한다 실제로 여진족이 우리와 화친을 꾀한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한다. 멸망해 가는 고구려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워 주었고, 임진왜란 때는 2만명의 조총 부대를 지원해 주겠다고 했지만 거절 당했다 한다.두 번 씩이나 왕의 항복을 받아내고도 나라를 멸망 시키지 않은 것도 뿌리가 같은 형제의 나라였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자기네 호의가 오랑캐라는 멸시와 푸대접 으로 되돌아오니 화풀이로 침략해 오지 않았을까.모화사상에 찌든 집권층의 외교력 부재 탓으로, 그 피해는 애꿎은 백성들에게 돌아갔다. 뒤 늦게나마 이런 것 들을 다시 보자는 것 일까 ? 아무튼 지켜 볼 일이다./계정희(남원 YWCA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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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0.25 23:02

[새벽메아리] 한 떼의 사람들이 걸어온 18년

전북을 대표하는 김용택 시인은 전주에 한 떼의 사람들이 있다.는 시에서 이렇게 썼다.....한 떼의 사람들이 / 아름다운 들녘을 지나 / 시퍼런 강물을 건너 / 한 떼의 사람들이 / 아름다운 마을을 지나 / 커다란 산맥을 넘어 / 어둡고 칙칙한 산등성 / 어둠을 가르며 / 한밤중을 간다 / 한 떼의 사람들이 /지나는 곳마다 / 돌아앉은 것들은 / 마주 돌아앉아 꽃처럼 웃고 / 넘어진 것들은 일어서고...... 그렇게 시작한 문화저널이 11월이면 창간 18주년을 맞는다.18년이라는 세월동안 묵묵히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진정성을 잃지 않고 걸어온 길이다.먼저 그 길을 걸어온 한 떼의 사람들께 감사의 말씀과 경의를 표한다.1987년 이 한 떼의 사람들은 젊고 패기만만한, 그러나 세상을 제대로 살아보겠다는 의식의 끈을 놓지 않는 20대 후반과 30대 초중반의 시민, 문화예술인, 언론인, 대학교수들이었다.이들은 전라도 땅의 가장 소중한 것들이 사라져 간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했고,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사라져가는 우리 것을 지키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였고, 그들의 공감은 실천으로 이어져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월간 문화예술전문지 문화저널을 만들게 되었다.그들은 각자의 호주머니 돈을 털었고, 건강한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 문화단체가 누구의 것도 아닌 전북 도민 모두의 것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열린 경영을 하겠다는, 그리고 결코 돈으로 벌기 위한 책을 만들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창간 18주년을 눈앞에 둔 지금도 그 원칙은 변하지 않는 중요한 원칙이다.18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며 20대 후반과 30대 초중반이었던 그들은 이제 40대와 50대가 되어 중견으로 지역문화를 지키고 이끌어 가는 일에 지칠지 않는 열정과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적지 않은 세월동안 그들이 남긴 흔적들은 이 지역 문화역량을 지키는 힘이었고 실천이었다.87년 11월 17일 전북지역의 찬란한 전통문화를 발전계승하며 우리의 구체적인 삶에 근거한 건강한 문화를 널리 보급함으로써 건전한 문화풍토 조성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창간한 월간 문화저널은 11월호로 통권 210호를 발간한다.전국각지의 건강한 문화를 위해 노력하는 공연단체와 연주자들을 초청하여 진행하고 있는 기획공연으로 김명곤의 창작판소리(금수궁가), 김덕수 사물놀이, 노래를 찾는 사람들, 김영동의 삼포 가는 길, 슬기둥이 찾는 오늘의 우리음악, 노래마을 초청공연, 임동창 피아노 공연, 뮤지컬 블루사이공, 어린이극 강아지 똥,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등의 공연을 올려왔다.또한 미술인구의 저변확대와 젊은 청년작가들을 발굴하여 진행한 기획 전시로는 청년작가초대전, 이철수 판화전, 손내사람 손내옹기전, 남궁산 목판화전 등이 있고, 전성옥의 『춘향가』, 『판소리기행』, 김정수의 『연극의 시대는 갔는가』, 전북학연구총서 『전북의 판소리』, 전통문화예술정리를 위한 연구용역(마을지킴이, 정악, 농악, 민요, 만가) 등의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1991년부터 시민문화강좌를 열어 판소리강좌, 한국미술사강좌, 영화사 강좌, 역사강좌, 등 문화와 역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문화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지역문화유산과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는 백제기행은 88년 5월 처음시작, 18년째 격월로 진행해 10월이면 백두 번째 기행을 진행한다. 백제기행은 전북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기행문화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밖에도 2002년 사단법인 마당의 출범과 함께 지역의 또 하나의 창으로 문을 연 마당수요포럼은 건강한 토론문화의 정착으로 지역문화의 내일을 준비하고 있고, 문화의 시대를 열어갈 사람을 키워가는 마당문화기획아카데미는 지역문화의 특수성에 기초한 문화기획전문과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다시 한번 열과 성을 다해 지역의 문화를 지켜온 한 떼의 사람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시대가 바뀌고 문화적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그들의 노력과 흔적은 현재진행형의 실천으로 결실을 맺으리라! /김승민(사단법인 마당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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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0.18 23:02

[새벽메아리] 인기투표인가 주민투표인가

오늘부터 군산 핵폐기장 유치 찬?반 주민투표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지난 2004년 1월부터 2월까지 부안주민들과 전국의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구성했던 부안 방폐장 주민투표관리위원회 실무를 담당한 바 있던 나로서는 감회가 새롭다. 그러나 지역주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참여로 자발적인 주민투표를 성사시켰던 부안의 감회와는 달리 관주도의 일방적인 주민투표를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군산시가 핵폐기장 유치 절차를 밟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3년엔 신시도 지질부적합 판정으로 포기, 2004년엔 어청도 유치청원이 유치 신청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삼수 끝에 군산시의회의 동의로 유치를 신청하여 주민투표까지 오게 되었다. 정부는 고준위 핵폐기장 분리 선언과 주민수용성을 강조한 주민투표제 도입, 3천억 지원특별법, 양성자가속기 연계 추진 정책으로 주민들의 경계심과 반발감이 사라져 찬성율이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꼼꼼히 들여다보면 지난 2년 동안 군산시와 전라북도의 조직적인 관권 개입과 일방적인 홍보, 관변단체 동원으로 주민 여론이 조작되고 사실이 왜곡된 측면이 강해 보인다.찬성단체에만 8억 가까운 예산을 지원한 것은 물론 도지사가 법적인 근거도 없이 주민투표 찬성율에 따라 300억원의 발전기금을 약속하고, 시민 장학금 100억 지급, 전기요금, 의료보험료를 감면해준다는 발언에는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다. 주민투표 대상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핵폐기장 유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는 직접적, 간접적 영향권 범위 내의 모든 사람이 참여하거나 정책에 영향을 받는 대상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신청 시?군 주민 중 17%를 웃도는 찬성율로 결정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 원리의 다수결도 아니고 사회적 합의절차로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핵폐기장 유치의 당위로 주장되었던 양성자가속기 사업도 빛 좋은 개살구임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국내 양성자가속기사업 규모와 유사한 영국 아이시스 양성자가속기도 운영수입이 56억원인데 반해 연간 소요비용은 420억원으로 막대한 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연간 시설이용 연구원도 약 1,600명에 불과하다며 수 조원 경제효과나 고용 창출은 근거가 없고, 오히려 막대한 부대비용으로 지자체에 적자만 안겨준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제공으로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해 결론을 낸다는 주민투표의 의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는 주민투표는 이미 효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으며 주민투표가 성사되어 어떤 결론을 내리든 찬반 양측의 승복을 받아내기 어려울 것이다. 핵폐기장은 무엇보다 안전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인기투표나 다름없는 주민투표로 주민들을 찬성율 높이기 경마장으로 내 모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이대로 간다면 주민투표 이후 더 큰 혼란과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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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10.04 23:02

[새벽메아리] 전주시 문화재단에 거는 기대

결실과 풍요의 계절이다.이 가을, 각양각색의 문화축제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세계소리축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광복60주년기념 베를린에서 DMZ 전, 문화의 달 행사 등 크고 작은 행사들이 풍성한 잔치를 벌인다. 가슴 설레고 반가운 일이다. 계절이 그렇고, 시절이 그렇고 모든 것이 넉넉해지는 가을날, 풍성한 문화적 혜택을 마음껏 누려 볼 일이다. 삶이 호흡이라면 문화는 공기와 같다는 말이 있다. 좋은 공기를 호흡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처럼 좋은 문화를 다양하게 접할 때 우리의 삶 또한 윤택하고 행복해 질 수 있으리라!전주시 문화재단의 청사진이 준비위원회 발족과 조례의 제정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문화의 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 문화재단에 거는 기대는 적지 않다.거대한 문화 권력의 탄생이나 또 다른 통제의 수단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문화정책개발과 보다 폭넓은 문화환경 조성을 위해서 문화재단의 필요성은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것 같다. 문화재단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어야겠지만 우선 문화재단이 해야 할 가장 절박한 사업은 각 단체와 문화예술인 더불어 시민 모두가 전주 문화의 흐름을 공유할 수 있는 일종의 터미널 역할이 아닐까 싶다.농도로서 마을 사람들 너나없이 농사를 짓고 살던 그때는 우물가 빨래터 수다가 소문의 진상지였다. 누가 그랬다 더라로 시작한 풍문은 어느새 사실이 되어 상종을 못할 사람이 되기도 하고 천하에 다시없을 몹쓸 인간이 되기도 하지만 농사철이 되면 너나없이 일을 해야 할 상황에 대놓고 사실 확인을 한다거나 조목조목 따져가며 소문의 진상을 밝힐 수도 없는 터, 카더라 통신은 어떤 사람이나 단체를 극한 상황으로 몰아내어 더 나은 미래를 다지는 고민은 저리가라, 불신을 조장하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이 지역 문화계의 상황도 예외는 아니다.문화재단이 투명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그 안에 발 담그면 편안하게 서로를 믿을 수 있고 책임을 공유하며 앞으로의 지향 점을 서로 고민하는 공간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요즘처럼 의사소통이 편리한 세상, 언제까지 우물가 정담에 카더라 통신이 대책없이 불신의 벽을 세우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문화재단의 모든 의사결정 상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것이다.회의록부터 의사결정에 참여한 위원, 예산의 흐름도 등, 과정에 동참하면 결과는 모두의 것이 된다.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홈페이지 운영만 잘해도 문화재단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라 확신한다.. 활발한 토론으로 의견의 다양성에 귀 기울이고 다수의 결정에 전폭적으로 함께하는 풍토를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문화재단이 첫째로 해야 할 일이다.둘째로 문화의 영역을 보다 확대시키는 노력을 부탁한다.도로의 표지판에서 간판에서 다양한 건물들에서 곳곳의 일상 속에서 문화의 힘을 확인할 수 있도록 문화도시 전주를 가꿔나가는 일은 문화재단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각 단체와 시설, 문화예술인들의 역량을 결집시켜 도시를 변화시키는 노력을 다할 때 훗날, 2005년 가을 전주는 그야말로 풍요로운 문화결실 하나를 거둔 것으로 기록될 것이다./김승민(사단법인 마당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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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9.20 23:02

[새벽메아리] 구동존이(求同存異) 추석 기대

이제 가을인가보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내가 사는 산간 들녘에도 누른 빛이 가득해간다. 무심타, 지난 여름 집중폭우피해를 잊고 있었는데 몇일전 장수, 진안등지로 차를 타고가다보니 몇몇 마을 제방은 여전히 흙더미고, 논밭엔 모래자갈이 가득하다. 농산촌 소하천 주변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 과정에서 가장 흔한 것이 시멘트나 시멘트블록을 주재료로 하는 직강화공사다. 집중호우의 피해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치수 수단으로 채택된 시멘트 + 직강화 공사는 박정희 시대이후 시작되어 현재까지 지속되는 트랜드이다. 그러나, 다른 면을 보자. 시멘트로 척척 발라 소하천 양쪽을 높다랗게 쌓고 물이 속도감있게 치고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으면 하천경관은 단순해지고, 물 자체의 자정작용은 둔화되고, 각종 동식물의 서식처기능을 잃어간다. 농산촌의 소하천이 도시의 하수구와 별 다를바 없이 되어간다. 사업의 옳고그름을 떠나 최근 다른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하천의 생태적 재자연화 기법이나 청계천, 전주천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직강화공사가 만능이 아니라는 소박한 지혜의 소산이 아닐까? 그런데, 최근 중앙부처인 여성부, 문화관광부, 행정자치부등이 주관하는 이주여성들에 대한 수많은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있다. 직강화프로젝트 냄새가 날 때가 있다는 거다. 이주여성들에게 한국문화와 한국말을 가르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주여성들이 본래 갖고있는 자그마하지만 소중한 문화적 자원들을 소홀히 하고 이루어져서야 되겠는가? 사실 그녀들은 이미 본국말을 충분히 익힌 성인이어서 한국말을 배워도 같은 연배의 한국사람만큼 잘하기는 힘들다. 교육해서 2등급, 3등급 한국인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면 그녀들이 한국말과 한국문화에 익숙하지 않아도, 자기나라 본국말과 문화에는 매우 능숙하다는 사실을 소중하게 여기고 이를 교육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가끔 어떤 프로그램들은 고 까잇거, 한국사람 만들어불자고 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산촌 농촌의 소하천이 도시의 골목길 하수구와 별다를 바 없이 직강화되고 복개되어있다면 누가 산촌, 농촌을 정겹게 찾을까? 이주여성들은 한국사람과 똑같은 사람으로 대접하되 동시에 다른 언어와 문화에 능숙한 존재임을 인정할 때 앙상블한 국제가족이 탄생하는 것 아닐까? 하나되는 것을 추구하되 다른 것을 인정하면서 함께 나아가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철학을 발휘해보자. 한가위 추석날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고향 소하천을 소하천답게 가꾸고, 이주여성들을 한국인인 동시에 본국문화를 품에 안고온 다른 나라 친선대사처럼 대하면 좋겠다. /조문익(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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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9.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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