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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주민을 위한 봉사자의 협력적 거버넌스 제도화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정책관 최병관 대한민국 헌법 제7조 제1항은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라고 되어 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기 위한 조문이다. 제117조 제1항은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의 복리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고라고 되어 있다. 지방자치에 관한 근거 조문이다. 헌법 규정 취지와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시각을 달리해서 두 조문을 중앙과 지방의 협력 관점에서 해석해 보기로 하자. 키워드는 공무원, 국민, 주민, 봉사자 등이다. 중앙부처의 고객은 국민이고, 지자체의 고객은 주민이다. 그래서 중앙부처 공무원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이고, 지자체 공무원은 주민을 위한 봉사자다. 국민은 추상적이고, 주민은 구체적이다. 추상적인 국민을 대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중앙부처 공무원은 보편적인 접근을 먼저하는 반면, 구체적인 주민에게 서비스하는 지자체 공무원은 현장 중심적이다. 국민의 봉사자들은 그들이 설계하는 정책과 제도의 파급력이 국민 전체와 지자체에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기에 보다 신중하고 엄격하다. 주민의 봉사자들의 행정서비스는 주민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바로 느끼기 때문에 보다 임기응변적이고 창의적이다. 우리 헌법은 국민주권을 천명하고 있다. 자치분권의 관점에서는 국민주권은 주민주권이다. 국민주권에서는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고, 주민주권에서는 주민이 지역의 주인이다. 주민은 지방의 이익과 견해가 우선이라는 지방주의나 공동체주의에 기초한다. 주민은 자치분권이 활성화될수록 지역의 주인으로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국민은 주로 대의제 민주주의를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하지만, 주민은 직접 참여의 기회가 국민에 비해 많다. 주민투표, 주민소환, 주민참여예산 등등. 국민은 국가 운영 체제나 사회적 가치 등 국가적 사안에 관심이 많다면, 주민은 일상의 삶과 관련된 사항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지방자치는 생활자치이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30년이 지났다. 자치분권이 확대되어 오면서 국민을 위한 봉사자들과 주민을 위한 봉사자들의 협력적 거버넌스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각 정책 주체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면서 서로 협력이 활발해질수록 서비스 수혜자인 국민과 주민들은 더욱 더 행복해진다. 코로나19가 국민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고 있지만,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중앙과 지방이 긴밀하게 협업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장관들과 시도지사 등이 거의 매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협력적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모습을 우리는 매일 보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있는 K-방역은 국민의 봉사자들과 주민의 봉사자들의 합작품이다. 국민의 봉사자들과 주민을 위한 봉사자들의 협력적 거버넌스가 이제는 제도화된다. 지난 6월 중앙지방협력회의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중앙지방협력회의가 2022년 1월부터 정례적으로 개최된다. 중앙지방협력회의는 대통령이 의장이 되고, 각 부처 장관과 시도지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중앙과 지방의 현안을 서로 공유협력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중앙과 지방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홈이 만들어 지는 것이고, 제2 국무회의와 같이 운영될 것이다. 이렇게 제도화된 중앙지방협력회의가 국민을 위한 봉사자들과 주민을 위한 봉사자들의 연대와 협력의 장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정책관 최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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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4 16:31

전라도 표심은 왜 외길이 되었나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운동을 하면서 항일 변호사로 활동했고, 광복 후에는 우리나라 초대 대법원장을 맡아 살아있는 법전이라는 별명과 함께 법조인들에게 청렴을 강조하며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사법부의 독립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헌신하신 위인(偉人), 법조인의 모범적인 표상으로 꼽히는 가인(街人) 김병로는 전북 순창 출신이시다. 우스운 얘기지만 필자에게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는 와 닿지 않았다. 가인 선생이 전북 순창 출신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깨가 으쓱해지고 우리 가인 선생이 되었다. 어느덧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생활한 시간들이 고향에 머물렀던 시간보다 더 길다. 태생적으로 잔정이 많은(필자만의 생각) 필자는 고향 사람들을 만나면 반갑고 바로 친밀감을 느낀다. 선택할 일이 있으면 그들을 선택하여 도움이 되고 싶었다. 필자의 이런 모습들은 사회를 분열시키고 정치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역주의, 지역감정의 발현인가? 선거철만 되면 화두로 등장하는 지역주의, 지역감정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았다. 서구 사회에서 지역주의는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생활의 장(場)인 자신들의 지역을 개선하고자 하는 일종의 집합 의식이라는 긍정적 개념으로 사용되었지만 우리의 경우는 지역집단별 이기주의 및 지역 간 적대감이나 대결적인 경쟁의식, 즉 지역 갈등이라는 부정적 의미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지역감정은 지역적인 내외집단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상대 지역민에게 공격적이고 차별적 태도나 행위로 나타날 수 있는 감정 상태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에 실시된 전국동시지방선거결과에 대한 어떤 논평이 생각난다. 집권당이 민주당이었더라도 세월호 참사는 막을 수 없었겠지만 그랬어도 전라도는 민주당을 찍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정치와는 무관한 일개 시민 위치에서 수십 년간 선거철에 보여준 고향사람들의 표심에 대한 필자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타 지역 출신 가까운 사람들은 필자에게 당신 동네 사람들은 왜 그러냐고 묻곤 했고, 필자는 하고 싶은 말은 있었지만 그 말로 이해시킬 자신이 없었다. 전라도의 표심은 왜 외길이 되었는가? 한국의 지역주의, 지역감정은 사회경제적 산출물이 아니고 정치적인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고, 이는 극복될 수는 없고 부작용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한다. 필자는 2000년도부터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고, 지난 2년 동안은 운 좋게도 변호사 3만 명 시대의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여성변호사로서 최초로 사무총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올 한해는 안식년으로 생각하고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도 자주 찾아뵙고, 소중한 추억이 있는 전주도 종종 내려가 선후배들과 잔을 부딪치고 싶었다. 그러던 중 고향 언론사로서 전북을 대표하는 전북일보가 2021년 하반기 칼럼 필진을 새로 꾸린다면서 필자에게 칼럼 기고 제안을 해왔다. 필자는 황송하고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승낙했다. 필자는 앞으로 고향에 살고 있는 선후배 지인들과 더 많이 교류하는 행복을 찾고 싶다. 필자는 전북일보의 칼럼 타향에서의 코너를 통해 전라도에서의 지역주의가 지역의 주체성과 자율성을 지향하는 긍정적 의미로 구현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 /왕미양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왕미양 부회장은 전북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대한변호사협회 제50대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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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1 16:27

과학기술 중심, 전북을 꿈꾸며

전북의 중소도시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그곳을 떠난 지 36년이 지났다. 한 두 달에 한번 씩 고향을 방문하면 마음이 포근해지고 아련한 추억에 눈시울도 뜨거워진다. 하지만 어렸을 때 본 산천은 변함이 없는데 내가 알던 그 친구들은 그곳에 없다. 고향을 떠나 타향을 헤매지 않고 고향에 터를 잡을 수 는 없을지,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내가 고향을 떠나 지금까지 한일은 과학기술을 육성하는 일이다. 난 과학기술에서 우리 고향의 미래를 보고자 한다. 세상은 보이는 것과 실제 움직이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돈이고 권력인 것처럼 보이나 실질적인 움직임은 작은 연구실험실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지금의 사는 방식과 지금의 생각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인류 전체에 펴지고 있다. 좋던 싫던 간에 사고와 생활방식에 피할 수 없는 변화가 오고 있으며, 불안과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확실한 답을 주진 못하지만 변화, 불안, 기대, 이 모든 것이 어느 한 곳을 지적하고 그것이 변화의 핵심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것은 과학기술이다. 과학기술이 힘을 얻기 시작한 시기는 근대 이후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사고의 혼돈과 갈등이 가장 컸던 시대는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시기이다. 이때 사람들은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과 세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하는 세계관의 혼동 속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종교개혁, 인문학 발달, 과학적 발견 등 기존의 사고체계를 송두리 체 흔드는 일들이 많이 발생했다. 수많은 혼동과 갈등에서 그나마 종지부를 찍고, 마지막 결론에 이르게 한 한마디는 데카르트의 I think, therefor I am이라고 생각한다. 신의 섭리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인간의 이성의 시대를 여는 핵심 선언이다. 중세 종교적 삶의 근거로 신의 말씀이 있었다면 근대이후 인간의 이성적 판단 근거는 무엇일까? 철학, 역사, 자본, 인간심리, 사회정의 등 많은 근거들이 탄생하고 지지를 받았으나 현재 최후의 승자는 과학이 아닐까. 과학적 근거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 것과 동일시되고 이러한 믿음이 점점 더 큰 힘을 갖게 되고 있다. 과학은 사회에서 가치 판단의 근거 또는 증거로서의 지위를 획득했고 과학적 사고가 합리성과 동일시되면서 건전한 사회를 유지하는 근간으로 간주되었다. 자본, 노동, 정치적 권력, 철학적 가치, 법 등도 큰 힘을 가졌다고 보지만 그 힘도 과학적 합리성을 가지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그 권위를 잃을 수 있다. 특히 위기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변화의 중심에 과학이 있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며 양면성도 있다. 인간의 힘으로 통제하여 적절하게 활용하면 엄청난 긍정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으나, 잘못 활용되면 인류에 큰 해를 줄 수도 있다. 이제 우리 전북도 과학기술의 긍정적인 측면을 최대한 활용하여 안전과 풍요를 동시에 얻어야 한다. 번듯한 연구소 하나가 지역의 지속가능발전을 가능하게 하고, 과학자 한명이 지역을 먹여 살리며, 과학적 농업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과학에 근거한 전통문화가 전북의 품격을 높여준다. 과학에 근거한 행정과 정치는 효율성을 높이고, 과학에 근거한 사회 문제해결로 주민의 불만을 줄여줄 수 있다. 이제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이석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성과평가정책국장 △이석래 국장은 제40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남원 성원고서울대를 졸업하고 현재 한양대 대학원에서 과학기술정책학을 전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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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14 17:03

지역 건강한 성장, ‘청년 살고 싶은 곳’에 답 있다

최병관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정책관 2014년 지방소멸, 2017년 인구절벽, 그리고 2021년 인구지진(Age-quake). 전 세계적으로 인구 감소에 따른 충격을 예고하는 경고음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인구에 초민감해야 하는 이유는 인구 감소가 우리 경제사회 근간을 흔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20년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19년에 사상 처음으로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보다 낮게 나타나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의 등장을 목격하였다. 2020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이다. 미국은 1.73명, 일본은 1.42명이다. 우리나라가 회원국 중 유일하게 0명대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수도권 거주자(2,604만명)가 비수도권 거주자(2,579만명)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참으로 우울한 통계이다. 지방소멸의 근본적인 요인은 무엇보다도 지방 청년들의 수도권으로의 유출에 있다. 지방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학업 또는 취직을 위해 수도권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지방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지역이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없는 구조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2021년 6월말 기준 수도권 인구의 평균연령이 42.5세로, 비수도권 인구의 43.8세보다 1.3세 낮게 나타났다. 지방의 청년인구 유출 문제는 단순히 인구 감소라는 수치상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청년인구의 유출은 향후 30년 이상 경제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지역 활동에 참여하고 지역 사회를 이끌어나갈 주된 동력원의 상실이라는 점에서 지역 활력 저하로 이어진다. 지역 내 청년인구 비율은 향후 그 지역의 건강한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전북 완주에서 개최된 2021년 청년마을 합동 발대식은 지역 사회에 희망을 보여 준 행사였다. 청년들은 지역 특산물전통산업 등 고루하게 느껴졌던 지역자원에 MZ세대의 힙(Hip)한 감성을 녹여내 창업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키고, 유휴공간을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행안부는 2021년까지 청년마을을 12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는 자연재난인 지진을 피할 수 없다. 다만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내진 설계를 강화하고 있다. 10년 뒤 다가올 인구지진 역시 피하기는 어렵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지역별 인구변동 추이를 계속적으로 살피고 지역의 특성에 맞는 인구정책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청년인구의 유출을 막고 우리 지역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인구지진의 피해를 줄여 줄 최상의 내진 설계가 될 것이다. 지역이 더 이상 청년을 키우고 길러내는 공간으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정말 살고 싶은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지금의 우리 세대가 미래를 책임질 후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일 것이다.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 /최병관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정책관 △최병관 정책관은 행정안전부 대변인, 지역경제지원관, 전라북도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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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07 16:37

거리이름에서 만나는 베트남 위인들

박노완 주 베트남 대사 한국에서도 요즘은 거리이름으로 주소를 표기하지만, 그 역사가 길지 않아 보통사람들의 기억 속에 있는 거리이름은 종로, 충무로, 백제로 등 대표적인 도로명이 대부분이다. 내가 1995년 베트남에 처음 왔을 때 인상 깊게 보았던 것 중 하나는 도로변 상가 간판하단에 도로이름과 번지수까지 정확히 적혀있는 주소표기였다. 이곳은 주소를 표기할 때 도로이름으로 반드시 표기하기 때문에 약속장소를 정할 때나 관광지를 찾아 갈 때 늘 도로이름을 접하게 된다. 심지어 작은 골목까지 도로표기가 잘 되어있어서 찾는 데 불편함이 없다. 거리이름이 적힌 주소를 들고 낯선 곳을 찾아 갈 때, 대부분 택시기사들은 작은 골목까지 잘 알고 있어서 놀랐던 기억도 많다. 처음에는 도로이름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었는데, 유난히 위인들의 이름이 도로명에 많이 쓰였다는 것을 차차 알게 되었다, 베트남 사람들이라면 거의 알고 있는 위인들이며, 베트남 역사에 영향을 미친 일부 외국 위인들의 이름을 딴 거리들도 있다. 베트남에서는 일상적으로 거리이름을 접하게 되는 문화이다 보니 거리이름을 통해 위인들의 업적이 베트남 사람들의 머릿속에 잘 각인되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세월이 지나도 일상에서 매일 접하기 때문에 잊지 않고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1975년 통일이후 민족독립에 큰 공헌을 한 호치민 주석의 이름을 따서 사이공시를 호치민시로 헌법에 명기하여 사용하고 있을 정도이니 베트남 사람들이 역사적 위인을 존경하고 기리는 모습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모습들이 오늘날 베트남 민족의 정체성과 자긍심 고취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 같다. 위인들의 이름을 딴 거리들이 수두룩하지만, 어느 도시에서나 자주 볼 수 있는 거리이름을 예로 들면, 하노이 락롱꿘 거리와 어우꺼 거리는 건국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과 아름다운 산신의 이름이며, 하이바쯩 거리는 1세기경 중국에 항거하여 최초로 베트남을 독립시킨 두 명의 쯩 자매를 일컫는 말이다. 또한, 쩐흥다오 거리는 13세기경 몽골군의 침입을 막아내고 베트남을 지킨, 우리의 이순신 장군과 같은 전쟁영웅을 기리고자 하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호치민에 알렉산드르 드 로드 거리는 알파벳을 이용하여 현재 사용하고 있는 베트남 문자를 만든 프랑스 신부이름을 딴 거리이며, 1891년 사이공에 천연두와 광견병 확산을 막기 위해 실험실을 설치한 미생물의 아버지 파스퇴르 이름을 딴 거리도 있다. 이처럼 거리이름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베트남이지만, 아쉽게도 베트남에는 한국을 연상시키는 거리이름은 사실상 없다. 50년 전 월남 파병용사들이 호치민시에 건설한 대한로(大韓路)가 있었으나, 호치민에 거주하고 있는 일부 한국 사람들의 기억에만 존재 할 뿐, 현재는 사용하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다만 서울의 용산구와 베트남 중부 꾸이년시와 자매결연을 통해 상호 문화거리 조성 차원에서 서울 용산구에 작은 규모의 베트남 문화거리와 베트남 꾸이년시에 용산 거리만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서울의 테헤란로가 한국과 이란간 우호관계의 상징물인 것처럼, 2022년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과 베트남간의 우호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베트남에 한국거리, 한국에 베트남 거리 조성을 추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박노완 주 베트남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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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30 17:18

새싹 돋아라, 새싹 돋아라

구자갑 인스코비 대표이사 필 미켈슨이 지난 5월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만 50세 11개월의 나이로 골프 사상 최고령 메이저 우승자가 됐다. 10여 년 전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건선성관절염 진단을 받았던 그가 약물치료와 규칙적인 단식으로 면역체계를 바로잡아 일궈낸 성취라서 더 돋보인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력이 떨어져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 방향성을 잃은 면역계가 정작 방어해야 할 자기 몸을 공격하는 병이다. 내 몸의 어디를 공격하느냐에 따라 거기에 염증이 생기고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다. 관절을 공격하면 류마티스관절염, 피부에는 건선, 점막은 쇼그렌증후군, 전신을 공격하면 다발성경화증 등의 질환이 생긴다. 자가면역질환처럼 몸의 방어력을 높이기 위한 치료 과정이 되레 다 자승자박이 되고 마는 뒤죽박죽인 병도 없다.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쓰기도 한다. 코로나 시대에 오직 자기 면역력 하나로 버티는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정말 못할 일이다. 알려진 자가면역질환의 종류만 100여 가지이고 다양한 치료법들이 연구되고 있다. 만성염증성장질환인 크론병 환자를 기생충으로 치료하는 방안이 참 기발하다. 기생충을 일종의 미끼로 체내에 넣어주면 면역계가 방향성을 잃었더라도 같은 편을 공격하는 일이 줄어든다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같은 맥락에서 돼지편충알이 궤양성대장염 치료약으로 유럽에서 승인되었다. 원형탈모도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부작용이 있지만 스테로이드제로 치료한다. 류머티스성염증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우선 처방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한다. 면역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릴 수 있는 약이 아직 없기 때문에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대증요법으로 고통스러운 증상을 완화시키는게 고작이다. 미국과 한국에서 외상성통증 환자들을 진료하던 한 의사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스테로이드제로 환자를 치료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벌독으로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데 평생을 헌신한다. 성분과 용량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만들어내 의료용 벌독을 환자에게 투여했는데 통증을 제어할 뿐만 아니라 면역계를 정상화시키는 데에도 유의성 있는 효과를 확인했다. 국내 천연물신약 1호 아피톡신이 탄생한 배경이다. 벌독은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멜리틴이라는 주성분과 다른 미세성분들이 협업작용을 일으키는 천연물질이다. 적은 양의 벌독이 몸에 들어가면 면역계가 벌독에 대응하여 싸우기 시작한다. 용량을 점차 늘리면 면역계는 내 몸을 향해 작용하던 방향을 벌독 쪽으로 되돌린다. 면역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작용하도록 유도하는 이를테면 노크효과를 발휘한다. 최근 건선, 류머티스관절염, 다발성경화증 등 만성 재발성 자가면역질환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병의 경과가 길고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한 난치성 질환이라 시간이 내편이 아니다. 치료비는 물론 신체적, 정서적 부담도 크다. 인내심을 갖고 장기간 치료해야 하니 부작용이 거의 없는 벌독과 같은 천연물 치료제의 출현이 절실하다. 임상과정에서 정상으로 돌아온 환자가 실제로 많았다는 점에서 완치까지 가능하다고 본다. 그간의 치료로는 효과를 얻지 못했던 환자에게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까지 증상을 누그러뜨리고 재발 빈도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환자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간을 내편으로 돌리기 위해 방향을 잃은 면역계에 희망의 씨를 뿌리고 문을 두드리며 리부트 주문을 건다. 새싹 돋아라, 새싹 돋아라. /구자갑 인스코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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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3 16:55

12년 수학공부, 헛수고는 이제 그만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우리나라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까지 수학 공부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할까? 통계청에 따르면, 초중고 12년간 학생 한 명이 수학을 공부하는 시간은 약 15,000 시간이다. 이는 교육 선진국 대비 약 2배인데, OECD 회원국 15세 학생 대상의 수학 능력 평가 결과는 의외다. 우리에 비해 절반의 시간을 공부하는 핀란드나 스웨덴과 점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3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5년 4.6%에서 2020년 13.4%로 3배 증가했고, 수학 사교육비는 2019년에 역대 최고치인 6.3조 원을 기록한 이후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학부모들은 많은 돈을 수학 공부에 투자하는 대한민국. 그럼에도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 수상자 한 명 배출하지 못하고, 컴퓨팅 사고력 기반의 문제 해결력을 가진 IT 엔지니어가 부족해 업계 불만이 늘어나는 우리의 수학 교육. 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 못된 것일까? 학부모님 대부분이 수학 공부를 연산과 사고력으로 양분한다. 저학년은 사고력 수학으로 개념을 잡고 고학년은 연산을 시켜야 한다지만, 문제는 이 연산이 기계적 연산이라는 점이다. 초등학생용 연산 문제의 풀이를 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바로 드러난다. 출제 의도를 알 수 있거나 왜?라는 질문의 여지없이 공식과 요령만 쓰여 있을 뿐이다. 당연히 이를 외우지 않고는 틀리거나 수학을 못 하는 사람이 된다. 결국 아이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지 않는다. 생각, 과정이 어찌 됐든 답만 맞히면 수학 잘 한다는 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답을 맞힌 아이에게 풀이 과정과 그것을 생각하게 된 이유, 그리고 문제에 포함된 원리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고 한다면, 아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대부분 공식대로 풀었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되묻거나 아는 내용을 설명하던 중에 얼버무릴 것이다. 수차례 강조했지만, 설명하지 못하면 아는 것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수능 문제마저도 수학, 컴퓨터, 물리, 자연과학 등 관련 분야 어디에도 사용되지 않는 문제들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공식과 요령으로 잘 푸는 것을 수학 공부의 전부로 아는 것. 관련 산업과 학문은 고사하고 실생활에서도 써먹지 못하도록 수학을 배운다는 것이 문제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무시한 채 단절된 수학 개념과 원리를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교과 과정. 그리고 (기계적)연산, 사고력 수학 등 겉으론 그럴싸하지만 내용은 교과 과정에 편승해 아이들을 기계보다 못한 계산기로 전락시키는 수학 교육. 이를 혁신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내가 10년이 넘는 연구를 통해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효율적으로 정복하는 <깨봉수학>을 개발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자 유튜브 채널까지 직접 운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입만을 목표로 기계적 연산 문제로 가능한 수능을 위해 12년간 15,000시간씩 공식과 요령을 죽어라 외우는 우리 아이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IT 혁명 시대는 과거와 달리 문제 정의, 핵심 파악, 해법 찾기, 그리고 해석까지 매우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사람만이 가져야 할 능력들 중 1%도 안 되는 기계적 연산에 이토록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일까? 이제 헛수고는 그만하자! 절반 이하의 시간과 노력 만으로도 배우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충분한 수학 실력과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새롭고 혁신적인 수학으로, 우리 아이들을 진정한 미래 인재로 길러 내고 대한민국을 인공지능과 IT 분야의 세계적인 강국으로 만들자!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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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09 16:27

아오자이에 담긴 소중한 인연

박노완 주 베트남 대사 요즈음 베트남과 교류가 많아서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 아오자이가 베트남의 대표적인 전통의상을 일컫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가 이 단어를 처음으로 접한 시기는 50년 전 초등학교 5학년 때이다. 임실 강진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녔었는데, 5학년 음악시간에 담임 선생님(성함: 이근종)께서 풍금을 치시면서 아오자이 아가씨로 시작하는 노래를 가르쳐 주셨다. 지금도 기억나는 노래가사는 아오자이 아가씨 야, 말 물어 보자, 나에게도 너와 같은 예쁜 동생이 있다.라는 내용이다. 그 당시에는 아오자이가 무슨 뜻인지 모르고 즐겁게 불렀으나, 내가 그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알게 된 때는 한국외국어대학 베트남어과 신입생 환영회에서였다. 아오자이(Ao Dai)란 긴 옷이라는 뜻으로 우리 전통 한복처럼 주요행사나 예식 때 입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전통의상을 의미한다. 나의 초등학교 5-6학년 담임 선생님은 키가 크고 부리부리한 눈에 건장한 체격으로 다져진 아주 용감한 군인 같은 인상을 가지신 분이셨다. 그 당시 선생님께서 아오자이 노래를 가르쳐 주신 것으로 보아, 아마도 선생님은 월남전 파병용사가 아니었나 싶다. 간단한 노래이지만, 어릴 적 배운 노래이기에 지금도 가끔 그 가사를 읇곤 한다. 돌이켜 보면 이것이 나와 베트남과의 첫 인연의 시작이었고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순간들이다. 외국어대 베트남어과에 어렵게 진학하여 이어진 나와 베트남과의 인연은 천신만고 끝에 외교관이 되어 1995년 베트남 하노이로 첫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내가 처음 보게 된 베트남은 내가 어린 시절에 농촌에서 경험했던 1960년대를 연상시키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되돌아 온 것 같은 모습이었다. 하노이 시내는 높은 건물도 없이 한적하였고 시클로(Xichlo: 자전거 인력거),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함께 뒤섞여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또한, 하노이 시는 곳곳에 크고 작은 호수(지금은 많이 매립)가 참 많고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조용하고 아름다운 도시였다. 대부분 생머리를 한 여성들은 생활력이 강해 보였고, 삼삼오오 모여 거리에서 한가하게 차를 마시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특히, 여학생들이 하얀색 아오자이를 입고 긴 머리를 휘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하는 모습은 참으로 평화롭고 정결해 보였다. 50년 전 나와 아오자이와의 첫 인연이 이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감동적인 순간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모습들이 하노이에서 볼 수 없는 추억 속에 남아있는 풍경일 뿐이다. 그 뒤로 2010년 베트남 하노이에 다시 근무를 시작하여 호치민 총영사에 이어, 베트남 대사까지 역임하면서 나와 베트남과 인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각별하고 소중한 인연으로 굳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곳에서 오랜 외교활동을 하면서 베트남 사람들의 정서가 잘 이해되고 친근감을 느끼는 것도 오랜 인연의 덕이 아닌가 싶다. 한국과 인연이 되어 함께 일하고 있는 베트남 사람들, 베트남에 와서 열심히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 나에겐 모두가 소중한 사람들이고, 똑 같은 사람들이다. 그들 모두가 한국과 베트남과의 인연을 소중히 이어가길 바란다. 내가 여기서 고향을 그리워하듯이 먼 훗날 난 고향땅에서 베트남에서 보냈던 그 시간들을 그리워 할 것이다. /박노완 주 베트남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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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02 18:08

세상에 하찮고 쓸모없는 것은 없다

구자갑 인스코비 대표이사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는 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하며 폐기물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춘 운동이다. 매립지나 소각장, 바다에 쓰레기를 보내지 않는 것이 목표지만 현실은 플라스틱의 9%만이 재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생산과 유통 시스템 자체를 재구축하는 한편 폐기물을 잘 제거하고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A기업은 대량 배양한 미생물로 시설 한 곳에서 하루 10톤 규모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한다. 미생물이 유기성폐기물을 24시간 내에 95% 이상 먹어 치워 오폐수나 잔여물도 거의 남기지 않는다. B 기업은 아예 여러 지자체의 위탁을 받아 음식물류폐기물과 가축분뇨 자원화시설을 설계, 시공하고 운영까지 맡는 등 3박자를 연계하여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미생물을 활용하여 유기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공기를 투입하여 처리하는 호기성 방식과 공기를 차단하여 처리하는 혐기성 방식이 혼용된다. 줄지렁이는 화장실에 남겨진 사람의 배설물을 소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지렁이가 사람의 배설물을 소화시킨 후 내놓는 분비물은 농작물 경작 등에 퇴비로 사용된다. 화학비료보다 질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렁이들이 배설물을 먹게 되면서 화장실은 깨끗함을 유지하고 사용수명도 길어진다. 축산분뇨와 음식폐기물에서 나오는 폐수를 활용해 생산하는 바이오가스 분야도 시장성이 커서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농가의 분뇨 처리와 축산악취 해소에도 기여한다. 호주 기업 Goterra는 파리 애벌레를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동물사료와 비료로 바꾸는 기술로 주목받는 스타트업이다. 기계에 넣어 잘게 부순 음식물 쓰레기는 열처리 가공을 거쳐 애벌레가 있는 곳으로 이동된다. 애벌레가 그것을 먹고 싼 배설물은 품질 좋은 토양비료가 되고 애벌레 자체는 가루가 되어 고단백의 동물사료로 이용된다. 양돈장에서 나오는 배설물을 먹이로 파리 애벌레를 키워 양식 물고기 사료인 어분의 대체재를 만들기도 한다. 처리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8%까지 줄이면서 음식물 쓰레기로 좋은 품질의 단백질을 만들어 낸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파괴를 막는 등 꿩 먹고 알 먹기다. 우리나라의 폐기물 처리량은 하루 평균 43만톤이고 연평균 3%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쇼핑과 음식배달 문화 확산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규제, 님비현상, 높은 진입비용 등으로 폐기물처리 사업에 새로 진입하기가 만만치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 5년간 매립단가와 소각단가는 연평균 각각 15%와 9% 상승했다. 폐기물처리 산업은 단가와 폐기량이 동시에 증가하는 성장시장이다. 자본시장에서도 폐기물처리 업체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경기부침의 영향이 작다는 평가를 받던 상황에서 나아가 ESG 투자처로 인식되며 몸값이 치솟고 있다. 신사업 확보를 위해 뛰어든 건설사들은 물론 사모펀드와 투자은행 업계에서도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자금을 아끼지 않는다. 보유중인 기업과 유사하거나 같은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을 연달아 인수해서 규모를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이 동원된다.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가격 경쟁력 등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하찮고 쓸모없는 것은 없다. 밝은 눈,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안에 감춰진 가치를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는 세상이다. /구자갑 인스코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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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26 17:52

글을 쓰는 이유

이강만 한화에스테이트 대표 지난 달 칼럼에서 언급했던 친구가 불쑥 물었다. 전북일보에 자주 글을 쓰던데 출마하려고 그런가? 약간 뜬금없는 얘기라, 정치는 무슨하고 정색하며 말을 잘랐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 싶었다. 기고를 하다 보니 또 다른 질문도 있다. 중앙언론사 대표 중 몇몇은 글이 참 좋던데 왜 자기네 신문사에는 기고를 안 하냐며 진심인지 인사치렌지 다그치기도 한다. 지난주에는 모 언론사 사장과의 식사 와중에 똑같은 얘기가 반복되어서 내년에는 칼럼 하나 맡아 써보겠다면서 화제를 돌렸다. 그분들 말처럼 실제 전북일보에만 기고를 하고 있는 셈이다. 10년 전 우연한 기회에 칼럼 요청을 받아 처음 글을 올린 곳이 전북일보다. 게다가 고향 언론사이니 애정이 더 있어 이리 된 것 같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글을 받아주는 곳이면 어디든 굳이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10여년 이어져 온 전북일보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좀 더 다양하게 세상과 만나는 게 좋을 듯해서다. 신문 칼럼뿐만 아니라 필자는 회사에서의 대내외 메시지 대부분을 직접 구상해서 쓴다. 바쁜 와중에 굳이 글을 쓰고 이를 대중에게 선보이는 이유가 무얼까? 친구의 질문처럼 정치적 의도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중앙 언론사 지인들에게 글 쓸 공간을 마련해 주실 수 있냐고 오히려 반문했을지도 모른다.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진정성 있게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것이다. 필자는 일상을 관찰하는 게 참 좋다. 특히 본이 될 만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찾는 일에 인박여 살아 왔다. 미담을 목격하면 이를 적지 않고는 베겨낼 재간이 없다. 이의 발현이 미생이야기이다. 그리고 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언론사에 기고되는 글들이 대부분 특정 사안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비판이지만 누군가는 따뜻하게 세상을 보듬는 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좋은 면을 좀 더 클로즈업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고, 그래서 이 일을 하는 것이다. 가슴 찐한 내용으로 인기를 끌었던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未生)은 2011년에 처음 선을 보였다. 그런데 그 3개월 전에 미생(美生)이야기가 있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과 가슴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 말이다. 이를 매개로 함께 활동해온 사람들이 지난주에는 봉사 나눔의 사단법인 미생이야기 창립총회를 열기에 이르렀다. 단순한 글쓰기가 만들어 낸 커다란 영향력이다. 그래서 글쓰기를 멈출 수 없다. 또 다른 이유인 세상과의 소통은 항상 실감하는 일이다. 원고 초안은 가족들이 보게 되는데 이때 첫 소통이 이루어진다. 그다음 신문에 글이 실리면 지인들로부터 피드백이 오고 자연스레 또 소통이 된다. 나중에도 여러모로 글이 되새김질 되면서 소통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연초 이런 일이 있었다. 어떤 분이 칼럼 기사를 카메라로 찍어서 보내주셨다. 필자가 강사로 초청된 곳에서 스치듯 만난 분이다. 매월 칼럼이 신문에 나오는 아침마다 그는 이를 반복하였다. 학창시절에는 언감생심 조우도 꿈꾸지 못했을 분, 옛날 그 빵집 주인은 아니지만 추억이 서린 전주의 명품 풍년제과 대표다. 글이 가져다 준 또 다른 세상과의 소통이다.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앞으로 글쓰기를 멈추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세상과 진정으로 소통하기를 원하면 우선 글을 쓰라고 권하고 싶다. 글을 잘 쓰든 못쓰든 그게 무슨 대순가? 그냥 연애편지 쓰듯 한번 시작해보는 거다. 진심을 전하는 것은 말보다 글이 더 위력적일 테니까. /이강만 한화에스테이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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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9 17:52

컴퓨테이셔널 싱킹(Computational Thinking)의 핵심은 수학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인공지능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삶에 밀접한 수준까지 대중화되었고, 언택트가 일상이 되면서 많은 산업이 온라인으로 바뀌고 다양한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쌓이며 활용되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변화는 대부분의 학문과 산업 분야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예를 들어 농업은 날씨, 양분, 크기, 성장 속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수확량을 예측하는 스마트팜(Smart Farm)이 등장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음악, 가사, 외모, 의상 등 대중의 취향이 담긴 데이터를 분석해 가수를 기획하고 데뷔시키며, 넷플릭스는 시청 패턴을 분석해 필요한 콘텐츠를 예측하고 추천하는 인공지능을 사용한다. 이런 거대한 변화 속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반응해야 하는 곳은 다름 아닌 교육이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알고리듬을 설계해 자동화하거나 예측하는 등 IT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문제 해결 사고 방식을 Computational Thinking(이하 CT)이라 하는데, CT의 핵심 학문이 바로 <수학>이다. 따라서 수학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우리는 여전히 쓸모 없는 과거 산업시대에나 필요했던 반복적인 기계적 연산만을 가르치는데 함몰되어 있다. 인간의 지식노동을 컴퓨터가 대신하는 4차 산업혁명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계산을 아무리 빠르고 정확히 해도 사람은 컴퓨터를 이길 수 없다. 따라서 사람은 컴퓨터가 못 하는 일, 컴퓨터와 차별화되는 일을 해야 살아남는다. 예를 들어 42803998의 몫과 나머지를 묻는 문제를 보자. 대부분 이 문제를 기계적인 세로셈법으로 풀 텐데, 나눗셈 문제는 이렇게 푸는 거야라며 주입식으로 배운 이런 요령이 기계적 연산의 대표적인 폐해다. 사람은 기계적 연산이 아니라 어떻게 효율적으로 빨리 풀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다시 말해 어려운 문제도 쉽고 내가 아는 것으로 바꾸어 풀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말이다. 이번에는 <깨봉수학>에서 가르치는 방법으로 생각해 보자. 먼저 복잡해 보이는 42803은 42000과 803으로 분리할 수 있다. 그리고 998은 쉽게 1000으로 생각하면, 42000은 1000으로 42번 나누어진다. 하지만 998은 1000에서 2가 부족하니 2씩 42번 남는다. 여기에 처음 남겨놓은 803을 합하면 나머지가 된다. 그래서 몫은 42이고 나머지는 2 x 42 + 803이다. 자, 이 문제 해결 과정에 기계적 연산이 하나라도 있는가? 만일 있더라도 그것은 계산기를 쓰면 된다. 아무 의미도 모른 채 하는 기계적 연산. 그리고 수를 분해하고 수의 특성을 활용해 문제를 어떻게 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힘을 배우는 것 중 어떤 것이 사람이 배우고 길러야 할 능력일까? 기계적 연산은 가장 낮은 수준의 기술이다. 아무리 반복해도 빨라지지 않으며, 다른 영역으로 응용할 수도 없다. 결국 우리는 아이들에게 아무 쓸모도 없는 일을 죽어라 훈련시키고 있는 것이다! 수학을 입시용 과목으로 보고 단순한 계산 능력만 키우는 구시대적 사고와 관점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 인공지능과 언택트로 촉발된 세상의 변화에 맞도록 진정한 CT를 갖추려면 수학 교육의 내용과 형식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도할 뛰어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1분 1초가 시급한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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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2 17:53

한류와 함께 뜨는 한국어

박노완 주 베트남 대사 요즈음 베트남에서 한류 붐과 함께 한국어 학습 열기가 대단하다. 전국 대학입학시험에서 최고점수를 받은 우수한 학생들이 한국어과에 지원할 정도로 한국어에 대한 인기가 높다. 이에 뒤질세라 베트남 대학들은 한국어과를 신설하거나 학생들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3년 전 전국 17개 대학에서 한국어과를 운영하였으나, 지금은 38개 대학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학생 수도 7000명 수준에서 현재는 2만8000명으로 증가하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처럼 한국어에 대한 폭발적 인기는 지속적인 한류 열풍이 그 시발점이겠지만, 주요 이유는 베트남으로 진출하고 있는 수많은 한국기업들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어과 졸업생들 대부분이 취업을 하고 있고 월급도 영어나 일본어를 전공한 학생들보다 대체로 높아 당분간 한국어 학습 열기는 식지 않을 것 같다. 이러한 한국어 붐에 부응하여 베트남 정부는 지난 2월 한국어를 제 1외국어로 공식 채택하는 결정을 하였다. 베트남처럼 한국어를 제 1외국어로 채택한 국가를 아직 들어 본 적이 없지만, 이번 결정은 우리 외교사뿐만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관계사에서도 길이 남을 만한 일이다. 베트남에서 제1외국어로 채택한다는 의미는 전국어디서든 학습 여건을 구비하면 초등학교 3학년 정규과정부터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고 배울 수 있다는 뜻이다. 초등학교 과정에서부터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으면 머지않아 한국어를 구사하는 젊은이들을 이곳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될 것이다. 최근 하이퐁시에서 실시한 외국어 학습 선호도 조사에서 한국어는 영어 다음으로 높게 나왔다. 이를 기초로 하이퐁시는 한국어를 제 1외국어 시범도시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이퐁시는 우리나라의 인천시에 해당되는 도시로 베트남 북부의 해상관문이자 요충지로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큰 도시에서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교육한다는 것은 베트남에서 한국어에 대한 저변 확산의 마중물이 될 수 있어 앞으로 한-베트남 관계발전에 새로운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잘 이해하여 베트남에서 한국어 학습인프라 구축에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을 맞닥뜨리는 일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요즈음 베트남에서는 베트남 사람들 뿐 만 아니라 외국인들을 만날 때 그 전과는 한국어에 대한 반응이 사뭇 달라진 것을 느낀다. 사진을 찍을 때 자연스럽게 하나, 둘, 셋을 외치는 외국인들을 볼 수도 있고, 자녀들에게 배운 한국어 단어를 부모들도 관심 갖고 따라 하기도 한다. 우리부부가 살고 있는 동네커피숍 유리창에는 한국어로 좋은 날은 커피와 너로 시작 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친근감에 그곳을 자주 찾곤 한다. 이젠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도시발전에 국한되지 않고 문화부분에서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부쩍 자주하게 된다. 앞으로 한국과 베트남이 펼쳐 갈 미래가 무척 기대되며, 그 모습은 우리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일 것이라는 생각에 늘 가슴이 두근거린다. /박노완 주 베트남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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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05 17:40

단백질 전성시대

구자갑 인스코비 대표이사 뇌는 체내에 존재하는 가장 큰 기관으로 무게 약 1.4kg의 단백질 덩어리다. 척수와 함께 중추신경계를 구성하며, 감각 정보 수용과 운동 출력을 통합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도 심장에 있는 것이 아니고 뇌에 있다니, 인간은 결국 단백질 덩어리인 뇌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다. 단백질은 뇌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 효소, 호르몬 등 신체를 이루는 주성분이다. 몸에서 물 다음으로 많은 양을 차지한다. 단백질의 구성단위 물질은 아미노산이며, 주로 인체 구성에 사용되고 에너지원으로도 드물게 사용된다. 단백질은 기능에 따라 대략 7가지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그 중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은 수송단백질이고 DNA에 결합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제어하는 단백질은 조절단백질이다. 분자생물학 분야의 발달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여러가지 조절단백질의 기능과 역할이 잇따라 밝혀지고 있고 이를 통해 생물의약품 또는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합성의약품이 자연 속에 존재하는 화학물질을 일정한 방법을 통해서 합성한 물질이라면 생물의약품은 보다 좁은 범위인 생명체 속의 단백질, 유전자, 세포 등을 활용해서 만들어내는 물질이다. 이미 인체 내에 존재하며 작용하던 기전(機轉)을 활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만들기도 품질관리도 다 어렵다는 것이다. 약의 부작용보다는 약효의 부족으로 임상과정에서 실패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게다가 약의 가격이 엄청 비싸다. 노바티스가 제조한 척수성근육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는 1회 투여분 가격이 약 28억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으로 알려져 있다. 항체(抗體)는 항원(抗原)의 자극에 의하여 생체 내에 만들어져 특이하게 항원과 결합하는 단백질이다. 면역계가 갖고 있는 무기 중 하나다. 특정 단백질이 많아져서 발생하는 질병이 생기면 그 단백질을 인식할 수 있는 항체의약품을 몸에 주입해 질병을 치료한다. 절망적인 자폐증과의 전쟁에서도 한 가닥 희망적인 소식이 들린다. 자폐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단백질이 발견된 것인데, 이 단백질의 수치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약물로 증세를 완화시키고 치료한다. 파킨슨병도 아직 제대로 된 치료법이 없다. 과학자들은 PAK4라는 인산화 단백질의 감소를 막는 방식으로 치료법을 찾고 있다. 단백질 의약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생산세포주를 기반으로 한 치료 단백질 생산이 바이오산업에서 매우 중요하다. 체외에서 대량 배양이 가능한 세포주 개발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기본이 되는 플랫폼 기술이다. 차세대 신약 물질로 꼽히는 엑소좀엔 세포 간 정보교환을 위해 단백질, 핵산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다. 희귀질환이나 난치성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쓰이고 있다. 단백질은 식품제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백질이 없다면 크림맛이 아닌 샤베트 같은 퍽퍽한 식감의 아이스크림만 먹게 될 것이며, 쿠키 같은 딱딱한 조직의 빵만 만들 수 있다. 이런 단백질도 적당한 만큼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잉 섭취하면 소화, 흡수, 배설 과정에서 독성 물질인 암모니아가 발생하며 요산을 제거하기 위해 신장이 혹사당하고 몸도 쉽게 피곤해진다. 골형성 단백질 BMP2는 치과와 정형외과에서 치료 효능을 인정받았고, 피부재생을 돕는 성장인자인 CHO셀 배양방식의 재조합 단백질 FGF7은 화장품 원료나 창상 피복제 또는 화상 치료제로 쓰인다. 바야흐로 단백질 전성시대다. /구자갑 인스코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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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8 17:41

눈에서 멀어지면 (Out of sight)

이강만 한화에스테이트 대표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영어 속담이 있다. 영어를 배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읽힌 문장이 바로 이 Out of sight, out of mind다. 코로나로 인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사회적거리두기가 이제는 아주 가까웠던 사람들조차도 서로 소원하게 만들고 있다. 소설가 최인호 선생은 그의 에세이 산중일기에서 눈에서 멀어진다고 해서 마음도 멀어지는 것은 참사랑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애절히 서로를 갈망하는 사람들은 논외로 치더라도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는 위 영어 속담이 매우 설득력 있어 보인다. 뭐라 해도 깨복쟁이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도 있고, 그래도 조금 철이 들어서 사귄 중고등학교 친구가 가장 오래가는 진정한 친구라는 주장도 있지만 지난 세월을 반추해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어린 시절 헤어지기 싫어서 하교 시간에 귀가하지 않고 날이 어둑하도록 함께 어울렸던 친구도 지금은 소식이 끊겨 어디서 무얼 하고 사는지도 알지 못하고, 대학에 가서도 변함없이 자주 만나 우정을 나누자는 중고교 벗들도 캠퍼스가 갈리면서 만남의 횟수가 줄어들자 결국 데면데면하게 되었다. 이성 간의 간절한 사랑이 아닌, 단순한 친구 사이에서는 물리적 거리로 인해 우정이 시들해지는 경우가 빈번한 것 같다. 몸으로 부대끼며 감정교류를 하지 않으면 결국 마음도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물리적 거리로 인해 마음이 멀어지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간혹 이것이 기억을 왜곡시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자신을 미화시키거나 돋보이게 하느라 과거를 잘못 소환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이다. 관련된 사람들이 서로 만나 그 진위를 확인할 기회가 없으니 자신만의 희미한 기억을 적당히 엮어서 아름답게 재생시킨 결과다. 그리고 그것을 사실인 양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확실한 사실로 자리 잡는다. 명백한 반증이 없는 한 그게 자신만의 팩트가 되는 것이다. 확증편향 비슷한 것 말이다. 아주 가까이 지냈던 친구가 있다. 고교 때 같은 반이었고 대학도 같이 다녔으며 군대에서 제대한 후 한 학기를 또 같이 다녔으니 당연히 친할 수밖에 없다. 지난 주 그를 9년 만에 장례식장에서 만났다. 친한 벗을 이렇게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것은 참 의외다. 취업 직후에도 직장이 가까워서 자주 만났었는데 어느 날 그가 전주로 거처를 옮기면서 긴 시간 연락이 끊겼다. 다행히 SNS로 다시 연결되어 간간이 문자를 교환하기도 했지만 이전만은 못했다. 바쁘기도 했고, 각자 새로운 지인이 생기면서 둘만의 공감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과거 오랜 시간을 함께해서인지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추억 한자락을 붙들고도 꽤 많은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추억을 소환했더니 이내 잠자고 있던 과거사들이 하나씩 살아서 돌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대화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필자가 그 친구 관련하여 주위에 자주 이야기하던 에피소드 몇몇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너무나 명백하다고 생각한 사실, 즉 그의 권유로 취업원서를 함께 냈는데 정작 그는 떨어지고 필자만 합격했다는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기억이 완전히 헝클어져 버렸다. 상대의 검증을 거치지 않는 혼자만의 기억이 낳은 대오류다. 그렇다면 필자를 현 직장으로 이끌었던 친구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이제 왜곡이나 조작된 기억이 아닌, 온전히 사실에 근거해서 그 주인공을 다시 찾아 나서야 할 것 같다. 눈에서 멀어져 잊혀가는 것도 슬픈 일이지만 잘못된 기억으로 오래 남는 것은 더 안타까울 테니까. /이강만 한화에스테이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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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1 18:04

진짜 교육은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스마트폰의 등장은 우리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한정된 공간에서 사용하던 인터넷이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할 때 접속 가능해졌고,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SNS가 등장해 콘텐츠의 형식과 소비문화를 완전히 바꿨다. 결국 과거보다 훨씬 많은 양의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소비하게 되었으며, 다양한 파생 산업과 신종 직업이 생기는 등 긍정적인 결과도 만들었다. 하지만 대개의 일에 명과 암이 공존하듯, 최근 방송으로 교육계와 학부모들 사이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문해력 이슈는 스마트폰이 만들어낸 어두운 단면 중 하나인 듯하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으로, 무언가를 배우고 소통하며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가는데 핵심이며 학습의 기초다. 그런데 스마트폰에 익숙한 학생들과 젊은 세대에게 이러한 능력의 부족이 발견되고 있어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방송에 출연한 교사들은 수업 진행이 어려울 만큼 낮아진 학생들의 문해력에 문제를 제기했다. 전국의 중학교 3학년 2,4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해력 평가 결과, 무려 27%가 수준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고, 성인남녀 8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해력 시험의 평균 점수는 54점으로, 이러한 문제가 비단 학생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심각성까지 드러났다. 또한 어른들도 어려워하는 단어의 뜻을 척척 말할 정도로 뛰어난 어휘력을 가진 어느 초등학생의 문해력이 또래의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테스트 결과는 반전 그 자체였다. 어려운 단어들의 개별적인 의미는 알고 있지만 다른 단어와의 관계를 통한 이해는 못 하다 보니 결국, 문장의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해 읽어도 의미를 모르게 된 것이다. 혹시 이 순간 내 아이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최근 아이가 읽은 책의 내용을 다른 이에게 쉽게 설명할 만큼 이해했는지 확인해본 사실이 있나 생각해 보자.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태어난다는 요즘 아이들은 별도의 독서 교육이 없다면 긴 글을 장시간 읽고 이해해 볼 기회가 별로 없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불거진 교육의 공백은 문해력과 같은 기본적인 학습 능력의 부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모든 배움은 글과 말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문해력은 문맥 상 단어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해 전체를 이해하고 핵심을 끄집어내는 능력이다. 이런 관점에서 미래를 지배할 IT와 인공지능의 핵심 학문이자 추상화된 언어인 수학은 문해력을 키우는데 너무나 훌륭한 도구다. 수학을 통한 문해력은 단순히 수학의 원리와 개념을 많이 암기한다고 길러지지는 않는다. 기초적인 원리와 개념부터 깊이 꿰뚫고 개념들 사이의 관계를 제대로 파악해야만 이후의 어려운 개념과 원리를 쉽고 빠르게 정복하며, 자유로운 응용과 활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내가 <깨봉수학>을 통해 의미를 꿰뚫고 관계로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강조하는 이유다! 세상은 IT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무한 글로벌 경쟁의 시대로 치닫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는 대입이라는 편협한 목표를 위해 초중고 12년을 쏟아부어 얻은 단편적인 지식만으로 살아남기는 어렵다. 우리 아이들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진짜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평생에 걸친 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문해력과 같은 기본 학습 능력을 길러 주는데 힘써야 한다. 진짜 교육은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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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14 17:50

임실 필봉굿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며

박노완 주 베트남 대사 오늘날 필봉 굿 또는 필봉농악으로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마을이 내 고향이다. 우리나라가 급속한 근대화를 거치면서 다양한 전통문화와 아름다운 풍속들이 자취를 감추었지만, 나의 고향마을은 300년 이상 전통농악을 잘 보존하여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 매번 고향을 방문할 때마다 마을 어귀의 필봉농악 전수관에서 흘러나오는 굿 소리를 들을 때면 어렸을 때 마을사람들과 함께 신나는 굿 소리에 흠뻑 젖어 덩실덩실 춤도 추면서 명절날을 즐겁게 보냈던 소중한 추억들이 되살아난다. 회고해 보면 산 중턱에 자리 잡은 50가구의 고향 마을은 명절날에 동네어른들이 굿을 치면서 행운을 빌어주는 풍습이 있었다. 마을 굿은 대체로 음력 섣달 그믐날, 대보름날, 추석 전날에 어둠이 내릴 무렵에 시작하여 자정이 넘어 끝이 난다. 옷매무새도 특히 아름답다. 각자 꽃 갈모를 쓰고, 흰색 바탕 옷에 노랑, 파랑, 빨강색의 삼색 드림을 어깨에 두르고 꽹과리, 장구, 징, 북을 치는 악기 잽이 와 허두 잽이라는 잡색들로 구성된다. 처음엔 꽹과리가 흥을 돋우며 앞장서고 징과 장구가 뒤따르지만, 나중엔 어린동생, 친구, 누나, 형들이 등불이나 횃불을 들고 길 안내를 하면서 큰 무리를 형성한다. 마을 굿을 치는 순서도 정해져 있다. 먼저 길거리 굿을 시작으로 마을 당산과 우물 굿을 친 후에 집집마다 방문하여 행운을 비는 굿을 친다. 집안 굿은 문 굿, 마당, 부엌, 장독대, 우물을 돌아가며 신나는 굿으로 행운을 빈 다음에 마당에 이르면 미리 피어 놓은 모닥불 옆에 손수 장만한 명절 음식상이 준비되어 있다. 대부분 조금씩 맛을 보고 다른 집으로 이동하지만, 비교적 넓은 마당을 가지고 있는 여유로운 집에서는 푸짐한 음식상을 준비하고 손수 빚은 전통주를 대접한다. 모닥불이 하늘높이 피워 오르면 마을 굿은 최고의 절정에 이르게 된다. 이때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함께 어우러져 얼-쑤를 외치고 굿 가락에 맞추어 덩실덩실 춤을 추며 하나의 마음으로 뭉쳐지는 시간이자 행복한 시간이다. 정말로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이었지만, 이제는 굿을 치던 옛 어른들이 계시지 않기 때문에 다시 그처럼 신나는 모습을 뵐 수 없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고향의 명품인 필봉 농악은 1970년대 말 마을 굿이 원형 그대로 잘 보전되어 있다고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국가 무형 문화유산으로 공인받고 급기야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아 필봉농악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필봉농악이 성장 발전하는 데에는 1990년대 중반 세상을 떠나신 나의 외사촌 형이자 상쇠 기능 보유자였던 고 양순용 선생님이 남기신 문화유산과 그의 큰 아들이자 인간문화재인 양진성 필봉농악 보존회장의 부단한 전승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확신한다. 이러한 소중한 전통문화자산이 앞으로도 더욱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아 있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필봉농악이 한국에서 뿐 만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한류확산의 한 부분으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크게 기대해 본다. /박노완 주 베트남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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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07 17:54

이미 와 있는 미래, 스마트그리드

구자갑 인스코비 대표이사 다음 4가지 뉴스를 보고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키워드를 하나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바뀐 세상에 빨리 적응하는 교양인이겠다.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제주도의 남는 전력을 육지로 끌어올 수 있는 양방향 전송 전력케이블이 제주도 해저에 설치된다. 전기자동차(EV)를 생산하는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는 테슬라보다도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텍사스를 강타한 겨울 폭풍과 정전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는데 앞으로는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 팩을 사용하여 집 전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홍길동씨는 계시별요금제 상품에 가입해 자신만의 전력사용 패턴을 만들고 요금도 절약한다. 4가지 뉴스의 열쇠말은 바로 스마트그리드다. 똑똑한을 뜻하는 Smart와 전기, 가스 등의 배급망, 전력망이란 뜻의 Grid가 합쳐진 단어다. ICT기술을 더해 전력 생산과 소비 정보를 양방향, 실시간으로 주고받음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지능형 전략망이다. 제주도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기에서 전력이 과잉 생산돼 발전기를 가끔씩 멈춰야 할 정도로 남아돌고 있다. 전력이 부족해도 정전이 발생하지만, 남아도 전력계통에 과부하가 일어나 정전이 발생한다.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전력 생산이 많을 때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하고 적을 때는 ESS에서 꺼내 쓴다. 제주-육지간 해저케이블을 통해 잉여전력을 주고받는다. 테슬라 출신이 창업한 루시드가 테슬라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기술 중 하나가 양방향 충전 지원이다. V2G 서비스는 전기차(Vehicle) 배터리에 저장한 전력을 전력망(Grid)으로 보내는 서비스다. EV에 저장한 전기를 가전기기에 바로 쓸 수 있는 V2L (Vehicle to Load) 서비스도 나왔다. 지난 2월 기록적 폭설로 인해 도시 전체가 마비됐던 텍사스에서처럼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날 때마다 스마트그리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기존의 전력망은 최대 수요량에 대한 공급예비율 15%를 두고 있어 효율이 떨어진다. 만약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으로 텍사스 내 모든 전력망을 바꾸었다면 이런 비효율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홍길동씨는 전기요금이 낮을 때를 골라 스마트폰 앱으로 가전제품들을 가동시킨다. 소비자가 수동적으로 전력을 소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거나 수요패턴을 조절하는 프로슈머로 재탄생한다. 미래의 인프라는 유연하고 개방적이어야 한다. 우리 집 지붕부터 자동차까지 수많은 작은 발전소들이 제각각 역할을 하는 분산화되고 수평적인 모습이 될 것이다. 전력이 추가적으로 더 필요한 경우에도 소량이면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이용하여 적정량만큼의 전력만 생산할 수 있다. 전력 사용량을 측정하는 스마트계량기(AMI)와 각종 기기가 결합할 경우 전력 사용의 효율이 더 높아진다. AMI를 활용하면 지금처럼 사람이 직접 돌아다니며 검침하는 데 따라 발생하는 오차 등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효율적으로 전력을 생산관리할 수 있다. 지중선로, 장거리 가공선로 등 열악한 통신환경의 AMI사업에도 세계 유일의 전력선통신 솔루션인 IoT-PLC통신기술을 적용하면 통신 신뢰성에 대한 논란도 종식시킬 수 있다. 나아가 소비자도 전력 소유가 가능해 전기를 사고파는 것도 가능하다. 전력소비를 효율화하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가져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한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그것도 벌써 골고루 퍼져 있다. /구자갑 ㈜인스코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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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31 17:55

윤동주와 팔복

이강만 한화에스테이트 대표 최근 램지어 하바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핫이슈가 되고 있다. 선택적 사료 활용과 존재하지도 않는 자료를 근거로 일제강점기에 강제 동원된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몰아가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학문과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반인권적인 역사인식을 고스란히 쏟아낼 수 있었던 배경에 전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일본 정부와 기업이 있다고 해도 무리한 추리는 아닐 것 같다. 일본의 행태를 더 이상 지켜볼 수만 없으셨는지 일제 강점기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분인 이용수 할머니가 국제사법재판소에 가서 판결을 받아보자고 강하게 주장하셨다고 한다. 만일 국제사법재판소 제소한다면 무슨 법을 적용하게 될 것인가와 어떤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어제 모 대학원 강의에서 발표할 기회가 있었는데, 끓어오르는 분노에 비해 할 수 있는 대응방안이 제한적이어서 더 속이 상했다. 일본만 문제가 아니다. 요즘 일부 중국 네티즌들의 행태가 참으로 점입가경을 지나 목불인견의 지경에까지 와 있다. 김치가 자기네 것이라고 한동안 주장하더니, 작년에는 자기네 전통 의상인 치파오로는 안되겠는지 우리 한복이 중국옷을 베낀 것이라고 난리였다. 그런데 급기야 올해 들어서는 민족시인 윤동주마저 중국 사람이라고 우기고 나선 것이다. 지난 달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과의 시작을 중국 네티즌이 보낸 메일, DM, 댓글들을 지우는 것으로 한다며 캡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백주 대낮 윤동주 강탈 사건이라고 제목을 붙일 만한 일이었다. 이 소식에 대다수 국민들은 실소를 넘어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다. 우리는 이웃나라 복이 지질이도 없다는 생각이 든 건 필자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일제와 맞서 저항하기 위해 만주 북간도로 건너간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이 죄다 중국인이라고 막무가내로 주장하는 네티즌들이 그들 선조와 마주한다면 과연 무슨 얘기를 들을까?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에 한국인과 더불어 그곳 명동촌에서 힘들게 견뎌냈던 중국인 조상들이라면 어리석은 그들 네티즌들에게 냅다 혼구녕부터 낼 일이다. 윤동주 시인과 중학 동기였고 연세대 동문이기도 했던 김형석 교수께서 여전히 정정하시다는 것이 그래서 더 고맙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살아 있는 역사이고 증인이시니 말이다. 이웃 복과 김형석 교수님을 얘기하다 보니 지난 칼럼에 언급했던 팔복이 떠오른다. 그런데 정말 우연인지는 몰라도 윤동주 시인이 쓴 팔복이라는 시가 있다. 중학교 시절부터 하루에 몇 편씩 시를 써서 다작이던 그분이 1939년 9월 이후 14개월이나 절필한 끝에 1940년 12월에 쓴 시가 바로 팔복이다. 그 내용은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를 여덟 번 단순 반복한 끝에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요로 맺는다. 그의 육필 원고를 보니 마지막 문장은 저희가 슬플 것이요라고 썼다가 지우고, 다시 성경구절처럼 저희가 위로함을 받을 것이요로 바꿔 썼다가 또 다시 두 줄로 그어 새로 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왜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를 여덟 번이나 반복했을까?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또 그리 썼을까? 시를 한참을 읊다보니 문득 자신만의 답이 떠오른다. 그래, 우리의 처지를, 그때와 작금의 안타까운 상황을 슬퍼하는 거로부터 시작하자. 여덟 번, 아니 여덟 번의 여덟 번이라도. 그러나 그러고만 있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냥 영원히 슬플 일만 남을 것이다. 그러니 이를 악물고 이겨낼 힘을 길러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의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팔복이 올 것이요, 영원히 행복하게 될 것이다. /이강만 한화에스테이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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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24 17:43

암기하는 동양 vs 질문하는 서양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동양과 서양은 역사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교육(Education)에 대한 관점과 행하는 방식이 달랐다. 유교에 뿌리를 둔 동양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으로부터 지식과 지혜를 전수받는 형태로, 수직적이고 수동적인 교육을 받아왔다. 반면 서양은 가르치는 사람이 화두를 제시하고 배우는 사람은 이 화두에 대해 능동적으로 질문하며 토론을 통해 사고를 정립하고 발전시키는 교육을 받아왔다. 이러한 차이는 역사적 배경만이 아닌 언어를 바라보는 관점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먼저 한자에 기원을 둔 교육(敎育)을 살펴보자. 맹자의 得天下英才而敎育之(득천하영재이교육지)라는 글에서 처음 등장한 교육(敎育)은 가르칠 교(敎)와 기를 육(育)으로 되어있다. 가르칠 교(敎)는 배울 학(學)의 고어인 효(孝)와 오른손에 회초리를 든 모습을 형상화한 지(支)가 합쳐진 글자이고, 기를 육(育)은 갓 태어난 아기를 엄마가 품고 있는 모습의 글자이다. 즉, 부모나 교사가 아이를 가르치고 양육한다는 수직적 교육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되었는데, 선대의 전통적인 지식을 받아들이며 신중한 생각의 표현과 언행을 중시했던 동양의 교육 분위기도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서양의 교육을 의미하는 education을 살펴보자. 라틴어 educare에서 유래한 education은 밖으로를 의미하는 접두사 e와 꺼내다는 의미의 ducare가 합쳐진 단어이다. 즉, 서양에서 바라본 교육(education)은 인간 개개인이 가진 고유한 능력을 밖으로 꺼내 발현시키는 행위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교육법으로 알려진 사례가 바로 유대인의 하브루타(Chavruta)이다. 하버드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모두 자유로운 질문과 토론을 중시하는 하브루타의 효과는 기존 주입식 교육의 14배에 달한다. 그렇다면 서양은 언제부터 주입식 교육을 중시하게 되었을까? 그 해답은 바로 19세기 산업혁명에 있다. 사람의 육체노동을 대신하는 기계의 발명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자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을 받은 인력이 대규모로 필요해졌고 이에 효과적인 주입식 교육이 표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조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교육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IT와 인공지능 분야는 수리적 계산 능력이 아닌, 논리와 추론, 사고력 등 문제의 해결 방법을 생각해내는 능력이 핵심인데, 주입식으로 지식을 전달하고 정해진 문제만 요령으로 풀도록 가르치던 과거의 교육 방식으로는 이러한 능력을 기를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인공지능과 IT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외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근간이 되는 수학 교육의 변화는 왜 시도하지 않을까? 통계청에 따르면 초중고 12년간 학생 한 명이 수학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은 유럽의 교육 선진국 대비 2배인 약 15,000시간이다. 그럼에도 이공계 전공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대학생이나 IT 개발 역량이 부족한 엔지니어가 수학을 새롭게 공부하기 위해 고심하며, 내가 개발한 <깨봉수학>을 만나 유레카를 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금의 결과는 수학 교육이라는 근본 원인을 바꾸지 않는 한 결코 해결할 수 없다. IT 강국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공식과 요령을 무작정 외우고 수능 문제 유형만 반복해 푸는 낡은 수학 교육을 당장 폐기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의 수학 교육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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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17 18:14

하노이에서 빛나는 한국의 전통문화

박노완 주 베트남 대사 외교관으로서 여러 나라들의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이 있지만, 늘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에 대한 큰 자부심이었다. 특히 우리문화와 예술품에 경탄하는 외국인들을 볼 때면 더더욱 그러하다. 요즘 하노이에서 나는 이런 즐거움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대사관 청사와 관저는 일 년 반전에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양식으로 설계되어 개관된 바 있다. 자연스런 곡선미에 전통 창문디자인을 조합한 왕관모양의 청아한 신청사와 이를 에워싸고 있는 화려한 문양의 전통 담장과 기와는 언뜻 보기엔 마치 서울의 덕수궁 돌담길과 매우 흡사한 모습이다. 마침 신청사 주변 가로수들도 초봄인데도 불구하고 갈색 낙엽을 흩날리며 한국의 가을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 때문일까? 요 근래 대사관 담장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러 온 베트남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옷맵시도 각양각색이다.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은 사람, 결혼 예복을 입은 사람, 심지어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다양한 포즈를 취하면서 마치 한국에 여행이라도 온 듯이 갈색 낙엽을 한국단풍이다라고 외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마냥 즐겁고 행복하다. 이렇게 찍은 사진들이 요즘 SNS상에서 많은 주목을 끌고 있고 내가 보아도 한국에서 찍은 사진처럼 멋져 보인다. 이뿐이겠는가? 한 달 전 18명의 외교단 대사 부인들을 관저에 초청했을 때도 전라북도의 멋과 자랑이 듬뿍 담긴 책가도와 다양한 한지제품과 수공예품들을 보면서 모두가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적이 있었다. 일 년 반전에 전주시에서 지원한 한스타일 연출 사업이 정말 멋지게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내 고향 전북에서 승계 발전시켜 온 전통문화가 정말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이 기회를 빌어 한스타일 연출사업에 힘써 주신 김승수 전주시장님 및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요즘 K-pop 등 한류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배경에는 곧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본다.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안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를 찾아 해외로의 확산에 눈을 돌린 우리고향 지도자들의 혜안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베트남은 1990년 대 중반이후 동남아 한류확산의 산파역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우리나라와 유사한 문화와 관습을 보유하고 있어 쉽게 우리 문화와 공감대를 형성해 갈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대사관 담장이 사진촬영지로 각광받는 이유도 그 때문 일 것이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한류가 오래 오래 지속되려면 우리도 베트남 문화를 이해하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이든 일방성은 오래가지 못한다. 2022년은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해이다. 이를 계기로 베트남에서 한 단계 높은 한류 확산을 위해서는 대사관 담장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전은 물론이고,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널리 홍보하는 다채로운 외교 행사의 장을 자주 마련해 보고 싶다. 나라와 나라사이를 굳게 연결하려면 서로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외교적 노력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노완 주 베트남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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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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