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타일이다] 패션 용어
세종대왕님이 만들어 주신 한글을 놔두고 외래어를 남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마는 어쩔 수 없는 경우라는게 있다. 특히 대부분 외국에서 만들어져 우리나라가 받아들인 기술의 경우가 그렇다. 패션 용어도 마찬가지다. 패션도 대부분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서양권에서 먼저 시작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형태로 패션 용어 또한 외국어인 경우가 많다. 한국어로 바꿀 생각이 없다기 보다 그 의미를 전달하는데 한글이 역부족인 느낌. 사람마다 상식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스타일이다'를 보는 당신이라면 이런 용어 정도는 '상식'이다.△ 프레타포르테(Pret-A-Porter)와 오트쿠튀르(Haute Couture) 어원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벌어지는 패션쇼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프레타포르테와 오트쿠튀르다. 두 단어 모두 불어에서 온 말로 오트쿠튀르는 '고급 재봉'을, 프레타포르데는 '기성품'을 뜻한다.오트쿠튀르의 시초는 나폴레옹 3세 비(妃)의 드레스를 만들던 전속 디자이너 워르트(Worth)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유명 디자이너가 파리컬렉션을 통해 1년에 2번 정도 쇼를 하게 되고 이 것이 오트쿠튀르로 불린다. 이 때 소개된 디자인은 프레타포르테를 통해 전 세계의 유행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옷 한벌에 몇 천만원은 호가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프레타포르테는 제2차 세계대전 후 파리에서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오트쿠튀르 옷을 따르고 싶었던 일반 대중의 수요가 늘어나자 생격난 개념. 지금은 파리, 뉴욕, 밀라노, 런등 등지에서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옷을 발표한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명품이라 부르는 제품들도 사실은 프레타포르테 제품. 오트쿠튀르 의상은 대부분 주문 제작으로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다양한 체크 무늬, 이름도 제각각계절마다 많이 보이는 소재나 무늬가 있다. 가을에 자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체크 무늬. 그런데 체크도 모두 다른 모양을 하고 있고 이름도 따로 갖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타탄체크(Tartan Check)는 스코틀랜드의 씨족에 전해지는 전통적인 격자 무늬를 말한다. 2중 혹은 3중으로 겹쳐지는 복잡한 무늬로 씨족의 문장 대용으로도 사용되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은 '민족 무늬'를 넘어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으며 타탄체크 안에서도 색상이나 무늬의 크기에 따라 이름이 세분화된다.아가일체크(Argyle Check)는 특히 겨울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마름모꼴의 이용한 체크 무늬로 원래 스코틀랜드의 명문인 아가일의 캠벌가 타탄체크였지만 요즘은 다이아몬드 격자가 들어간 체크를 통칭하는 말이 됐다. 양말이나 모직 스웨터, 스포츠 용품까지 활용 범위가 넓은 무늬다.셰퍼드 체크(Shepherd Check)는 '양치기'라는 뜻으로 원래는 양치기용의 흑백 줄무늬 천 모양을 의미한다. 뚜렷한 무늬를 나타내는데 검은색과 흰색 실을 사용한 것이 원형이다. 요즘은 이 외에도 여러 색을 사용해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은 패션 셰퍼드 체크라고 불린다.이 외에도 창틀과 비슷한 윈도페인 체크(Window pane Check), 셰퍼드 체크를 이용해 만든 건클럽 체크(Gun club Check) 가로, 세로 너비가 같은 블록체크(Block check) 등 다양하다.△ 갖가지 룩(Look)에 대한 고찰패션을 얘기하면서 '룩'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게 된다. 스타일이나 외관을 한 단어로 표현하는 것으로 색상, 문양, 소재, 디테일 등을 참고해 만든 것이다. 시대를 이용해 '1920년 룩'같이 사용하기도 하지만 직접적인 단어를 쓰는 경우가 많다.'에스닉룩'은 유럽 이외 나라의 민속 의상과 민족 고유의 문화 등에서 영감을 얻은 스타일을 말한다. 주로 북아프리카나 인도네시아의 전통의상에서 비롯됐지만 요즘은 그 경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동양적인 스타일에 주로 붙이는 이름이다.요즘 인기 있는 '매니시룩'과 '톰보이룩''보이프랜드룩'은 모두 비슷한 콘셉트이다. 남자들의 복장을 기본으로 한 이 세가지 룩은 실제 남자친구 옷을 입은 듯한 (혹은 실제로 남자친구 옷을 입은) 보이프랜드룩과 그 분위기만 연출한 매니시룩톰보이룩으로 나눌 수 있다. 매니시룩이 남성 정장을 기본으로 했다면 톰보이룩은 캐주얼한 분위기다. 중절모, 재킷 등을 주로 연출한다.'밀리터리룩'은 단어 그대로 군대를 연상하면 된다. 카키색을 주로 사용하고 군복에 사용되는 무늬도 자주 등장한다. 야상이나 각진 어깨의 재킷도 밀리터리룩의 필수 아이템이다. 여자 남자 모두 애용하는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군복과 너무 흡사하면 남성들의 기피 대상이 되니 조심할 것. 같은 야상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사파리룩'도 비슷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사파리룩은 동아프리카의 수렵이나 탐험 등 여행할 때 입는 아이템들을 이용해 재해석한 스타일이다. 도시에 어울리게 새롭게 만든 스타일은 '시티 사파리룩'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