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는 허리·어깨부터…상·하의 한 곳만…셔츠 색과 대비되는 탑 입어야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그 맛을 안다고 했던가. 패션에 대한 욕심은 옷 좀 입어봤다는 사람일수록 더 크다. 그렇게 욕심을 부리고 점점 노하우가 쌓이게 되면 도전정신과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게 된다. 하지만 자칫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듯 패셔니스타들도 실수가 생기기 마련. 특히 과감해지는 여름철 노출 옷차림은 그 실수가 더 눈에 띈다. 그래서 웬만한 패션 고수가 아니라면 풀기 어려운 노출에 대한 팁을 전할까 한다. 찌는 듯 한 무더위에 온 몸을 꽁꽁 싸매고 다닐 생각이 아니라면, 좀 벗었다고 쉬운 여자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면 모두 주목해 볼 것. 조금 입고도(?) 당당히 외출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적당한 노출을 즐기고 싶은데 겁부터 나는 초보자는 일명 '배꼽티'라 불리는 길이가 짧은 티셔츠와 어깨를 드러내는 오프숄더(Off shoulder) 아이템부터 도전해 보자. 짧은 길이의 티셔츠는 예전처럼 배꼽이 훤히 드러나는 길이가 아닌 팔을 들었을 때 배가 살짝 보이는 정도가 적당. 청바지에 매치하면 발랄한 느낌으로 연출 돼 야하거나 과해보이지 않아 좋다. 또한 실크나 시폰 같은 소재로 된 짧은 셔츠는 길이에 상관없이 오피스 룩에 이용 가능하다. 이때는 허리를 덮는 펜슬 스커트나 하이웨이스트 팬츠와 함께 활용해 길이의 조화를 맞추는 센스가 필요할 것.
오프숄더 셔츠는 연령에 구애 받지 않고 쉽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캐주얼한 이미지를 주고 싶다면 한쪽 어깨만, 좀 더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양쪽 어깨가 다 드러나는 디자인을 택한다. 네크라인 주위가 끈으로 연결 돼 있는 디자인은 어깨의 노출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하게 이용 가능한 이점도 있다.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초보 노출자' 일수록 '길이의 조화'가 중요하다. 바닷가에서 노출 패션을 즐길 게 아니라면 위, 아래 다 벗는 것만큼 위험한 일도 없을 것. '하의 실종'이라고 불리는 패션만 봐도 바지나 치마 길이가 짧은 대신 상의를 길고 무겁게 입는 것을 볼 수 있다. 수영복을 입을 때나 물가에서 입는 옷이 아닌 이상, 상의나 하의 중 한 곳의 노출만 택하는 것이 좋겠다.
'길이의 조화'만큼 신경 써야 할 것은 '색상의 배합'이다. 이번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원색이 유행하고 있다. 가방이나 신발 등의 소품에서 벗어나 비비드한 컬러의 조합이 눈에 띄는 것. 특히 형광색이 가미된 원피스는 몸의 실루엣을 부각 시키는 아이템으로 인기다. 하지만 노출을 원할 때 밝은 색상의 옷은 노출미를 절제(?) 시키는 역할을 한다. 옷 자체로 시선을 집중시키기 때문이다. 오히려 피부색과 비슷한 복숭아, 베이지 색 등의 의상이 아무 것도 안 입은 듯한 착시효과를 일으켜 더 여성스럽고 야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그래서 회사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노출 수위를 조절할 때는 피부색과 비슷한 색상을 고르면 유용하다. 정작 노출 자체는 많지 않더라도 노출한 느낌을 줄 수 있을 뿐더러 겉 옷 색상도 구애 받지 않는 이점이 있다. 또한 날씨가 흐린 날도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장점까지 있으니 노출 초보자들은 하나쯤 준비해 볼 것.
대놓고 벗을 게 아니라면 노출 패션의 종점은 시스루룩(Seethrough Look)이 아닐까? 사실 다 벗은 것보다 옷을 통해 은은히 비치는 살이 더 섹시해 보이니 노출 패션의 의도도 제대로 살렸다. 시스루룩에서 가장 많이 이용 되는 것이 시폰, 오간자 셔츠. 사진처럼 속옷이 보일 정도로 입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는 '일반인'이지 않은가. 이럴 때는 셔츠 색과 같은 탑을 매치하면 세련되게 연출할 수 있다. 시스루룩의 묘미를 더 살리고 싶다면 셔츠 색과 대비되는 색상의 탑을 이용해 볼 것. 검은색 시스루 셔츠에 형광 컬러의 탑은 액세서리 없이도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또한 시스루룩에 이용되는 소재는 가볍고 날리는 효과가 있어 물에 젖어도 금방 마른다. 비 오는 날 아웃 웨어로 활용하면 좋은 아이템. 탑과 시스루 셔츠의 매치가 지루하다면 색이 다른 시스루 아이템을 겹쳐 입는 방법을 추천한다. 비슷한 톤으로 레이어드하면 세련미의 극치. 살색과 비슷한 탑을 입고 활용하면 섹시함과 동시에 회사 출근용 의상으로도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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