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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全州 영화제

영화제는 말 그대로 영화인들의 축제 마당이다. 제작자·감독·배우·비평가들이 모여 출품한 영화를 평가하고 더 나은 영화의 예술적 발전에 관해 토론할 기회를 제공한다. 당연히 뛰어난 감독과 좋은 영화가 몰려야 영화제의 위신이 선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영화제로 ‘칸느’‘베니스’‘베를린’‘아카데미’영화제를 꼽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거의 해마다 열리는 이들 영화제는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는다. 이름있는 배우나 감독을 만나보기 위해 팬과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덕분에 호텔·식당·쇼핑가등이 호황을 누린다. 남녀 배우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매스콤의 단골 가십 메뉴를 제공하고 그들이 걸치고 나온 의상은 새로운 패션을 창조하기도 한다. 호평을 받는 영화들은 작품성을 인정받지만 배급업자들의 손에 의해 흥행성을 저울질 받고 ‘과학적 종합예술’로서의 성패가 판가름 난다.

 

현재 전세계 각지에서 개최되고 국제영화제는 이렇듯 이름있는 영화제 말고도 2천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시아쪽에서도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홍콩·대만·필리핀 등에서도 2∼3년마다 각종 명목의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영화제로는 부산·부천영화제가 있고 전주에서도 내달 28일 첫 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어느 영화평론가의 말대로 ‘바야흐로 영화제천국’이 된 셈이다.

 

광주의 비엔날레, 경주의 문화엑스포, 부산·부천의 영화제를 보면서 우리 도민들이 느꼈던 문화적 박탈감이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로 얼마나 보상받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극소수 매니아들을 위해 귀중한 예산을 낭비한다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천년고도의 문화유산과 영화예술의 발상지라는 자긍심을 갖고 있는 시민들에게 어느정도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것임에는 틀림없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영화제가 아직 시민들 사이에 피부로 느껴질 만큼 분위기가 뜨지 않는다는데 있다. 전주에서 영화제가 열리는지 조차 모르는 시민이 많고 ‘영화의 거리’조성이 시민들의 교통불편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오해할 정도라면 ‘기획’과‘홍보’시스템이 정상 가동된다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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