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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過密化속의 문화

산업화 과정에서 인구의 도시집중은 필수적이며 결과적으로 과밀화 현상을 빚는다. 대도시건 중소도시건 차별이 없다. 어항속에 붕어가 두 세마리 있으면 사이좋게 지내지만 숫자가 늘어나 비좁다고 느끼면 서로 잡아 뜯는다. 마찬가지로 도시가 과밀화하게 되면 인간심리를 조악(粗惡)하게 만들어 여러가지 부작용을 수반한다.

 

오늘날 도시학자나 환경전문가들이 가장 고심하는 부문이 이 대목이다. 인구가 늘면 그만큼 교육 문화 교통시설 등이 늘어나야 하는데 이에 따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인구에 비례해서, 아니 그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은 술집이나 오락시설같은 퇴영적인 것들이다. 결과적으로 과밀한 도시환경이 사람의 마음을 조급하고 거칠게 하며 그것을 원초적으로 발산케 하는 체계를 방기(放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도시환경 속에서 자제(自制)나 양보, 질서, 친절같은 덕목은 갖추기가 어렵다. 출퇴근 러시아워때의 교통혼잡이나 공중이 모이는 장소에서의 무례함, 나만 편리하면 그만이라는 무질서의 극치,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쌓여 도시인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 증후군을 일으키고 문화환경에 공해를 야기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누구 하나 ‘내탓이오’로 돌리며 자기 반성하는 사람 또한 없다. 어항속의 붕어와 인간이 같을수는 없다. 삶의 조건이 조잡하더라도 이에 종속되지 않고 뭔가 개선해나가고 극복하려는 노력을 인간은 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의식개혁이요 문화라는 큰 가치이다.

 

‘새천년 새전북인상’정립운동을 전북도가 제창하고 있고 지금 전주에서는 근래 보기 드문 문화축제가 한창이다. 언필칭 문화도시라고 자부하는 전주에 세계각국의 영화인들이 모여들었고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영화와 판소리 풍물놀이 한마당에 신명을 돋구고 있다. 질서와 청결, 친절같은 도시생활의 기본이 바로 서는, 그런 문화시민의 긍지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를 우리는 맞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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