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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창] 지방선거에서도 희망을

 

 

한국이 48년의 월드컵 도전사(史)에 처음으로 16강의 희망을 쏘았다.
더 나아가 8강 및 4강도 넘보지 말라는 법도 없을 정도로 한국 축구가 성장해 있음을 국민들은 분명 목도했다.

 

지난 5일 폴란드전에서 2대0의 승리를. 10일엔 미국전에서 아쉽지만 1대1의 무승부를 기록하는 태극전사들을 지켜보면서 거대한 용광로에서 분출되는 뜨거운 열기처럼 승리를 갈망했던 국민의 열정적 에너지는 분열과 갈등을 제압하며 전국을 하나로 묶었다.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웬지 경쾌하고 표정도 밝았다.
국민들은 붉은 물결처럼 가슴에 뭔가 뜨거운 것이 용솟음침을 ,국운상승의 기운을 확실히 느꼈다. 신명이 났다는 표현이 바로 이때를 두고 한말이 아닐까 싶다.

 

지난 86년 아시안게임에서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해냈다’는 자부심을 가졌던 국민들은 2002년 월드컵대회를 통해 ‘새롭게 도약할수 있다’는 신념을 가졌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

 

투표하고 월드컵 즐기자

 

하지만 제 3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투표일이 밝은 오늘 웬지 답답함이 느껴진다.
이는 6·13 지방선거가 월드컵 열기 등으로 인해 관심의 사각지대에서 치러지면서 투표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여론 조사결과에 의하면 투표율이 50%를 넘길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중앙선관위가 여론조사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의 남녀 유권자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한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가 45.1%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지난 98년 여론조사 결과(67.8%)보다 실제 투표율이 훨씬 낮았던 점에 비추어 이번 선거 투표율이 여론조사 결과보다 더 낮게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된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자질후보가 대거 당선될 가능성이 커짐을 배제할수 없다.
후보에 대한 검증이 꼼꼼이 이뤄지지 않았고 흑색선전, 비방과 불·탈법 선거운동이 판을 쳤음을 부인할수 없기 때문이다.

 

투표율 저조의 가장 주된 요인으로는 정치불신이 꼽히고 있다.
행정자치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8년 7월 취임한 광역시장 도지사 16명 가운데 31%인 5명이, 중소도시 시장·군수·구청장 2백32명중 20%인 46명이 각종 비리 등으로 사법처리됐다는 집계이다.

 

초의원들도 더했으면 더했지 각종 비리로 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했다.
이로인한 정치불신이 팽배해온게 사실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월드컵 경기가 겹치면서 투표율 저조 우려가 심히 큰 것이다.

 

함량미달자에게 과감히 레드카드를

 

오죽하면 ‘투표후 축구를 보자’는 선거참여 캠페인이 언론매체 전면에 등장했을까.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제가 실시된지 10여년이 경과되면서 우리는 한번 잘못된 투표로
그 후유증이 지대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지역주민들이 제대로 된 행정서비스를 받지 못함은 물론 행정공백현상과 아예 마비되는 위기도 직면했지 않은가.

 

따라서 함량미달자가 당선되지 않도록 투표율이 높아져야 하겠고 학연과 지연·지연 등에 얽매이지 않고 옥석을 가리는 유권자의 현명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후보자들의 공약·도덕성·자질과 리더쉽·공명선거운동 등의 잣대를 정확히 들이대야 할 것이다.
심판의 눈을 속여 온갖 반칙을 저지르고 꼼수와 변칙으로 일관하는 축구선수같은 정치인들, 관중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제 몸값과 이익만을 생각하는 선수같은 후보자들에게는 과감히 레드카드를 안기는 유권자들의 높은 의식이 발휘될 때이다.

 

잘못된 투표로 앞으로 4년을 후회하지 않고 전북의 미래에 희망을 쏠수 있는 하루가 되길 기대해본다.

 

/홍동기(본사 제2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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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기 hongd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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