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기 제2사회부 부장·정읍
수도권밖 지역 국민들의 귀를 솔깃하게 한 지방분권이 화두로 떠오른지도 꽤 돼 간다.
지방분권은 중앙정부와 수도권에 집중된 행정권한과 돈·인재가 지방에 골고루 배분되도록 제도와 환경을 바꾸자는 것이 근본취지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출범한 참여정부가 4대 국정목표 달성을 위한 공약의 하나로 지방분권을 제시함으로써 지방분권운동이 그 어느때보다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물론 지방분권이 가시적 효과를 거두기 위한 선결과제가 적지 않을 것으로 지적된다.
지방의 재정권 확대·지방대학 지원 강화·중앙부처 지방이전· 인재지역할당 등등 .
여기에 지방언론 육성도 빼놓을 수 없는 사안으로 꼽히고 있다.
지방언론 육성방안 논의 활발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2주전 인수위 주최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지역 토론회에 당선자 자격으로 참석, "지방화 시대에 지방언론 육성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언론 육성정책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당시 "지방언론이 중앙언론과의 사이에서 너무 위축돼 있다”고 들고 "최대한의 지방언론 보호정책과 지원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방언론 보호정책과 지원 방법 등을 둘러싼 논의도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언론은 방송과 신문 등을 포괄하는 의미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지방언론은 통상 지방신문쪽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춘천에서 전국의 대표적인 10개 지방신문사 발행인들이 한국지방신문협회 발기인대회및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지방분권과 지방언론육성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 대안을 제시하는등 전국 지방신문사를 대표하는 지방신문협회로서 기능을 다하기로 다짐한 것도 그 한 맥락이라 하겠다.
이런 움직임은 지방 언론계 내부는 물론 학계에서도 일고 있다.
그동안 지방언론 활성화방안에 대해 학계의 논의및 접근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로컬 저널리즘(Loccal Journalism) 제도와 구조적 한계에 부딪쳐 실천적 접근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지방분권실현에 쌍두마차 역할을
이런 가운데 '우리시대의 입'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전북지역 신문 살리기운동'을 제안하며 실천운동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강교수는 "중앙중심주의는 그 어떤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 장점을 초과하는 사회적 손실과 과부화로 인한 부작용 등 심각한 문제를 낳게 된다”며 "중앙 특정신문의 여론형성의 독과점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지방신문을 살려야 한다고 주창한다.
또 출발은 비록 작지만 실천적 접근으로 수업을 받는 1백60여명의 학부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지방신문 1개씩 선택 구독케 하고 지방신문의 문제점과 대안 등을 리포트로 제출케 해 학점에 가산점을 부여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함께 수강 학생들에게 전국 지방대학 인터넷 게시판 등에 지방신문을 살리자는 글을 남기는 인터넷게릴라 작전도 주문하고 있다.
언론의 도덕성을 전제로 한 선택적인 것일지라도 지방신문살리기에 지방대학에서 나선 것은 동병상련의 처지라기 보다는 중앙집권과 수도권 집중현상의 폐해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이 아닌가 싶다.
수도권 집중과 지방의 빈곤에서 자기전망을 갖지 못하고 미래를 설계할수 없다는 점에 코드가 일치된 지방 대학과 언론이 지방분권실현에 쌍두마차 역할을 해낼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홍동기(본사 제2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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