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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주목! 전북여성경제인]지정환임실치즈피자 김미혜대표

유기농야채와 치즈의 조화를 시도하는 등 새로운 제품개발에 힘쓰고 있는 김미혜대표. (desk@jjan.kr)

 

지정환임실치즈피자 김미혜 대표(46)는 요즘 눈코 뜰새가 없다.

 

자체 법인 설립 마무리 단계에서 가맹점 일일이 점검할랴, 새로운 상품 개발할랴...

 

김 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대한상공회의소, (사)한국프렌차이즈협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2004 한국프렌차이즈 대상의 유망브랜드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폐점률 0%가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하지만 김 사장은 토종 브랜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1999년 전주에 1호점을 연 뒤 3년여만에 65개의 체인점을 확보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다.

 

가맹점 수가 늘면서 프렌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제 엄연한 경영인의 대열에 들어섰다. 회사로서의 면모도 갖췄고 점주들의 마케팅 교육에 이어 수퍼바이저도 모셨다.

 

녹차치즈로 맛을 낸 크러스트피자, 단호박의 달콤한 맛이 일품인 팬피자, 독특한 고구마 소스에 생토마토를 그대로 얹어 구운 피자, 청국장 피자. 12가지 허브 향신료에 물 없이 토마토즙만으로 소스를 직접 개발해서 쓰고, 반죽용 베이킹 파우더도 자체 개발했다.

 

국산치즈와 유기농 야채들의 절묘한 조화로 한국적인 피자 개발에 성공,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즐겨먹을 수 있는 건강한 피자를 선도하고 있는 김미혜 사장. 8월 중순경에는 5가지 종류의 유기농 신제품이 나온다. 우리 농산물과 수산물이 김 사장 손을 거치면 훌륭한 피자로 변신한다.

 

더구나 그동안 OEM방식으로 만들어냈던 제품들이 8월초부터는 완주군 이서에 마련한 공장이 가동되면서 그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김 사장은 기대한다.

 

서울 태생의 김 사장이 전북에 정착한 것은 1999년 지정환 신부(완주 무지개가족 원장)를 만나고부터. 결혼 후 남편의 고향인 광주에서 짧은 학원강사 경력 외 주부로 있었던 그는 꼭 해보고 싶었던 피자 장사를 위해 20대 후반 피자가게에 취직했다. 주방일을 배우면서 차근차근 피자 제조기술을 익혔다. 맛있는 피자가게라면 어디라도 찾아가 장단점을 비교했다. 이런 그에게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 신부는 임실 축산농가 살리기에 동참하자는 제의가 들어온 것.

 

지 신부는 64년 임실에 부임해서 농민들이 겨울에 소일거리가 없어 매일같이 화투를 치는 것을 보고 산양을 길러 치즈를 생산할 것을 제안했고 그로부터 4년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치즈를 생산해냈다. 치즈 공장은 낙농협동조합을 결성해 한동안 농가소득에 큰 보탬이 됐지만,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외국산 치즈가 쏟아져 들어오고 IMF의 여파로 치즈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고통 속에서 치즈 재고를 줄이는 극약 처방으로 태어난 브랜드가 지정환임실치즈피자. 지 신부와 조합원들은 우리 입맛에 맞는 피자를 개발할 수 있는 전문가를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중 광주의 한 피자업체 기술사로 있던 김미혜 씨를 영입했다. 지정환 신부의 삶을 전해들은 그녀는 지 신부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고, 지 신부는 자신의 이름과 사진 등 초상권 일체의 독점 사용권을 김 사장에게 주며 힘을 실어주었다.

 

“프렌차이즈 사업은 대부분 남성을 상대하지요. 여자로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합니다. 또 전문가를 만나기 전에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해서 전문가를 넘어서는 수준을 갖추려 노력하지요. ‘보통이 아니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평가는 이러한 노력에서 나오는 말일 겝니다.”

 

직접 차를 몰아 전국을 누비며 가맹점주들의 상권분석과 입지선정을 도울만큼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그는, 건강한 외식문화를 선도하는 건강 지킴이를 자처한다.

 

강한 추진력과 강한 집념, 완벽한 일처리에 정확한 판단력, 뛰어난 감각이 김 사장의 장점. 지난해 전주에서 열렸던 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서는 4일간 무려 3천5백여명에 이르는 방문객들에 무료 시식 기회를 통해 피자맛을 전국에 알리기도 했다.

 

“전라북도가 대기업을 유치하려 노력하는 그 반절만큼만이라도 지역에 있는 업체를 키우는 일에 신경썼으면 좋겠습니다.”

 

아들(최지훈)이 피자업의 대를 잇기 위해 수업중이다.

 

국산치즈 소비를 위해 창업한 만큼 축산업을 살리는데 일조하겠다는 그는, 사업이 번창하면 지정환 장학재단과 지정환 실버타운을 설립해 지정환 신부의 뜻을 받들어 소외된 노인들과 이아들을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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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명숙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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