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고가 전국추계농구대회에서 전국을 제패했다.
전주고는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34회 전국 추계남녀중고농구연맹전에서 강호 마산고를 86-80, 6점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수훈갑은 한승기(3년)와 김현호(1년).
이들은 마산고를 맞아 빠른 속공과 3점슛을 앞세운 공격 농구를 주도하며, 한승기가 3점슛 3발을 포함해 28점, 김현호 13점 등 2명이 41점을 합작하며 마산고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전주고는 게임 시작하자 마자 큰 키를 앞세운 마산고의 골밑 공격에 고전하는 듯 했으나 이내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을 성공시키면서 게임을 풀어 나갔다.
이날 승부의 최대 고비처는 2쿼터 끝나기 2분전. 전주고 공격을 주도한 한승기가 4개의 파울로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 이후 전주고는 마산고의 거센 추격을 받아 3쿼터 4분 남겨놓고 54-54로 동점을 허용한 후 밀고 밀리는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전주고는 주전들의 고른 활약과 4번 가드 김현호의 침착한 경기운영에 힘입어 3쿼터를 65-65로 끝낸 후, 4쿼터 초반에 번개같은 가로채기에 이은 골밑 공격을 성공시키며 마산고를 압도해 나갔다..
결국 4쿼터 중반 이날 공수의 핵 한승기는 드라이브 인 슛을 성공시킨 후 연이은 속공으로 마산고의 거센 추격을 따돌렸다.
이날 실내체육관에서 전주고 학생 2백여명이 목이 터져라고 전주고 우승을 외치며 힘찬 응원전을 펼쳤다.
한편 이 경기에 앞서 열린 기전여중-숙명여중 경기는 44-49, 5점차로 기전여중이 아깝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선수들 고마워" 김만진 전주고 감독
“먼저 묵묵히 따라준 선수들에 감사할 뿐입니다.”
전주고 우승을 이끈 명승부사 김만진 감독(45)은 “올 여름에 강도높은 훈련을 해 선수들이 후반에 들어서도 체력전에 밀리지 않고 코트를 누빈 덕분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선수들이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큰 키를 앞세운 마산고를 누를 수 있었던 것은 빠른 속공과 외곽포, 강력한 수비 덕분이라는 그는 “수비를 좁혀 마산고의 골밑 슛을 저지한 것이 큰 효과를 보았다”고 말했다.
3쿼터 초반 동점이 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고 열심히 해 오히려 마산고가 잇따라 패스미스가 나오는등 실책을 연발, 공격을 주도할 수 있었다는게 그의 설명.
특히 그는 “3학년 한승기와 1년생 가드 김현호의 노련한 플레이에 다른 선수들의 파이팅이 살아나 마산고의 거센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감독은 “우리선수들의 조직력과 파이팅이 좋아 전국체전에서도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배들 대견해" MVP 전주고 한승기 선수
“후배들에게 좋은 선물을 줘 무엇보다 기쁩니다.”
최우수선수로 뽑힌 전주고 한승기(3년)는 “감독님의 작전 지시에 충실히 따랐을 뿐입니다. 후배들이 교체멤버가 거의 없는데도 힘들다고 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줘 대견하다”고 말했다.
후배들의 개인기가 좋아 공격을 할때 조직력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는 한 선수는 “‘수비부터 하고 공격을 하라’는 감독님의 말씀을 명심하고 게임내내 공수를 조절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쿼터 2분을 남겨놓고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려 힘든 경기를 했다는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후배들의 파이팅 덕분에 큰 상을 받게 됐다”며 공을 후배들에게 돌렸다.
그는 “프로농구선수중 문경은을 가장 좋아한다” 며 “앞으로 문경은 선수처럼 3점 슛을 잘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다음달 열리는 충북체전때도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