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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말 한마디

▲ * 수필가 서상옥씨는월간 '韓國詩'(시)와 '대한문학등단'(수필)으로 등단했다. 수필집「사랑과 그리움이 메아리쳐 올 때」「그림보다 의미 있는 이야기, 시집「꽃무릇 연정」이 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어느 날 길을 가고 있을 때 한 거지가 길을 막고 구걸을 하였다. 톨스토이는 주머니를 뒤지다가 거지의 손을 잡고 "형제여! 미안하오. 지금 내게는 한 푼도 없소." 그러자 그 거지는 허리를 구부리며 "아닙니다. 선생님은 오늘 저에게 귀한 것을 주셨습니다. 저를 형제라 불러 주셨습니다. 참으로 감사 합니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다정하고 따뜻한 말은 상대방의 영혼까지 부유하게 해 준다

 

'너 스스로를 알라'고 외치던 소크라테스는 반대파의 모함에 말려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정한 재판인줄 알면서도 "악법도 법이다." 하면서 독배를 마셨다. 싸늘하게 숨져가는 장면을 보고 그의 제자 플라톤은 오열하면서 "오! 소크라테스! 우리의 친구! 덕망과 지혜가 가장 뛰어난 이 사람은 죽고 말았다."고 한탄했다.

 

소크라테스는 많은 대화를 통해 진리와 정의를 외치고 불의와 싸워가며 바르고 선한 것을 가르쳐 왔다. 「플라톤의 대화」는 스승과 제자사이의 영원한 진실의 대화다. 공자의 논어나 석가 예수의 말씀이 모두 대화를 통해 진리를 깨우치는 말씀이 아니던가?

 

역사적으로 유명한 정치가들은 연설을 잘 했다. 1863년11월19일, 미국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은 남북전쟁의 전환점이 된 게티즈버그에서 전몰자의 봉헌식에 참석하여 행한 연설은 너무도 유명하다.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부는 이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불과 266마디의 언어를 사용한 2분간의 짧은 연설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쉬운 말로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감동을 주는 예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학창시절에 낙제생이었다는 영국 수상 처칠도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겠다."는 말 한마디가 국민의 심금을 울려 승리를 거뒀다고 전해온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은 청중을 휘어잡는 희대의 웅변가였다. 그래서 민주투사가 되었고 남북평화협상을 주도하여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본다.

 

국민을 잘 살게 하겠다던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난동은 차마 보기 어렵다. 듣기도 험한 말로 싸우는 꼴이 정말 안타깝다.

 

정치인들이 오히려 국정을 어지럽히고 경제를 도탄에 빠지게 한다. 정권야욕에 아귀다툼하는 당쟁은 언제나 사라질지 모르겠다.

 

참으로 한심스럽다. 날마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매스컴에는 밝고 즐거운 뉴스 보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내용이 너무도 많다.

 

'다정한 말 한 마디', 이것은 서로를 아우르는 소통의 길이다. 천량 빚도 말 한마디로 갚는다 하지 않았던가? 남의 허물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을 성찰하면서 상대방에게 기쁨을 주는 말만 할 일이다.

 

칭찬할 줄 아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든다 했거늘 새해를 맞아 남은 세상 아름답고 고운 말, 정이 묻어나는 말만 하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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