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음식 섭취와 깨끗한 환경 중요
이제 갓 태어난 지 몇 달 되지 않은 아기의 볼과 머리에 불그스레하게 발진이 돋아있다. 양 볼은 연지 곤지를 찍어놓은 것보다 더 붉고 입은 말라있고 구취가 난다.
이 아이가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것은 몇 가지 그 이유를 추정해 볼 수 있다.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여러 알러젠에 의해 피부에 알러지성 피부염이 나타났거나 엄마가 부적절한 식사를 하여 좋지 않은 음식물의 성분이 엄마의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들어간 경우이거나, 또는 아이가 흔히 말하는 태열을 갖고 태어난 경우이다. 또는 감기와 같은 외감성 질환을 앓고 난 뒤 발생하기도 한다. 사실 이러한 모든 경우를 다 넓은 의미에서 아토피라 불러도 무방하기는 하다. 아토피의 원래 의미가 원인을 잘 모르는 알러지성 피부질환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종종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는 있었다. 따라서 고전 한의학에서도 이러한 경우를 태열이라 보고 그 원인과 치법을 상세히 기술해놓고 있다. 대부분 엄마가 올바른 식사를 하면서 심한 경우 한약과 한방 외치제를 쓰면서 시간을 갖고 치료하면 완치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엄마들은 자신들의 아이가 이러한 증상을 보이면 당장 주위에서 보았던 무시무시한 바로 그 '아토피'가 내 아이에게 발생한게 아닌가 하고 겁을 먹고 소아과와 피부과를 비롯한 여러 병원을 전전하거나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는 이런 저런 보습제품을 아이의 피부에 바르기 시작한다. 물론 운이 좋다면 효과를 볼 수도 있으나 대부분 아이의 연약한 피부는 이러한 여러 화학약품 성분들에 의해 더욱 악화되어간다. 특정 제품을 발라주었더니 조금 완화되는 듯 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더욱 붉게 그리고 넓은 범위에 피부염이 나타나게 되고 이러한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하고 나면 급기야 진짜 '아토피'로 진단받게 되는 일이 발생하고 만다. 이어서 또 아토피는 낫지 않는 병이라는 말을 듣게 되고 치료법이 없으니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권고를 받아들이게 된다.
아이의 피부는 매우 연약하고 또 아이의 몸속에서는 자신에게 주입되는 여러 물질과 외부로부터 피부를 통해 접촉하는 여러 물질들과 끊임없이 반응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각종 항원에 대처하는 면역 능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시기에 각종 화학약품을 아이의 몸속에 넣거나 피부에 바르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행위이다.
이러한 화학성분들은 곧장 면역계에 과민 작용을 불러일으키거나 또는 억제해버리거나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토록 하게 된다. 그러면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며 그 치료기간 또한 무한대로 길어질 수 있다.
과거의 어머니들은 아이가 이런 증상을 보인 경우 엄마가 음식을 바르게 섭취하고 아이를 둘러싼 환경을 깨끗하고 정갈하게 유지하며 깨끗한 옷을 입히고 한의학적인 치료를 받으며 시간을 갖고 기다렸다. 대부분 그리 어렵지 않게 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치료되었다. 이러한 과거의 지혜는 오늘날과 같은 복잡한 사회와는 사뭇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반드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아토피를 정말 '난치성의 아토피'로 발전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그 첫걸음은 해로운 물질을 차단하고 바른 물질만을 공급해 주는 것이 먼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여성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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