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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팀목 같은 친구

▲ 황춘택
친구란 멀리 떨어져 살아도 마음에 항상 담겨 있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친구는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인생을 수놓는 것이나 같다. 우리는 좋은 친구가 있기를 바라지만 스스로 누군가의 친구가 되었을 때 더 행복하다.

 

내 곁에 친구는 얼마나 있을까! 누군가에 가깝고 편안한 존재 인지 또는 노력하고 있는지 더듬어 보아진다. 고의를 넘기면서 친구란 의미를 생각하니 나를 지켜준 그 동안의 친구들이 고맙고 삶의 버팀목으로 여겨진다.

 

농촌 마을에 태어나 어린 시절 앞 내가에서 발가벗은 몸으로 물고기를 손안에 잡으면 팔딱거리는 모습을 보며 좋아해 주던 그때의 친구가 아련히 떠오른다.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내 인생의 잔뿌리로 자양분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세월의 흐름에 학창시절 여름 햇볕 아래 비포장 길을 걸었다. 얼굴과 등에 흐르는 땀방울을 없애려고 길가 나무 밑이나 처마 밑 그늘에 앉아 계절의 풍광 이야기로 피곤함을 풀어주던 길동무가 잊혀 지지 않고 있다. 학년이 바뀌어 새 친구가 옆 자리에 다가오면 반갑고 친해지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여 도움이 되었다. 그 친구와 경쟁하듯 외웠던 세계 여러 나라의 수도가 매스컴에서 시사 정보나 기상예보가 있으면 더듬거리지 않고 이해할 수 있어 고마울 때가 있다. 그 친구들이 오랜만에 동창회에서 만나면 학창시절의 옛 추억이 떠오르고 그 동안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여 민주 역사 발전에 기여해준 것이 자랑으로 내 인생의 튼튼한 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인간은 육체를 가진 이상 애정이 언제나 필요하다. 그러므로 삶의 마지막 날까지 변하지 않는 것이 우정이다.

 

직장에 근무할 때도 아침 밝은 인상으로 인사를 나누며 자리에 앉아 하루 일과를 윤기 나도록 도와준 동료가 있어 퇴직 후에도 빛 고운 열매로 반짝이고 있다.

 

근무지를 옮겨 다니면 혹시나 서로가 무관심 속에 세월을 보낼까 걱정했지만 그 시절 같은 것을 함께 즐기며 업무를 도와준 동료가 마음에 자리하고 있다. 그 시절 봉사의 정신이 남아있어 지금도 젊음으로 살아가게 하고 있다.

 

노후생활은 어린학창시절부터 직장생활 가정생활이 종합된 제2의 인생으로 글로벌 시대에 적응하며 삶을 살아가게 하고 있다. 이 인생이 끝나면 버팀목 같은 친구는 잎이 모두 떨어지는 것이겠지요. 그러므로 참다운 우정은 삶의 마지막 날까지 싱싱하고 젊음으로 남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 있는 들꽃과 마주하면 아름다움에 빠져 옛 친구의 모습과 추억이 되살아나 자연의 설레 임 속에 빠진다.

 

친구는 언제나 은은한 향기로 몸과 마음을 적시어 살아가고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나 함께 살아 갈 때 행복해 진다.

 

내가 사랑할 사람이 없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을 때 나의 존재와 생활은 무의미한 가치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친구가 없는 인생은 사막과 같고 샘물이 말라버린 샘터와 같다. 친구는 자주 만나지 않아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생에 빛과 향기를 주고 가치와 희망으로 기쁨을 주는 것이 친구다. 나의 행복 조건 중에 버팀목 같은 친구가 있어 애정의 향기를 발산할 때 진정 아름다운 삶이라 믿어진다.

 

△ 수필가 황춘택씨는 2007년 대한문학으로 등단. 현재 '행촌수필'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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