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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대 기업 여성임원 476명 역대 최다…전체 임원 중 6.5%

올해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수가 47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5년 국내 매출액 상위 100개 기업의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올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476명으로, 작년 463명보다 13명(2.8%) 증가했다. 작년 대비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숫자는 98명(1.3%) 줄었지만, 여성 임원은 오히려 늘었다.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 비중은 작년 6.3%에서 소폭 늘어난 6.5%였다. 100대 기업 내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중은 2019년 3.5%, 2020년 4.1%, 2021년 4.8%, 2022년 5.6%에서 2023년 처음 6%를 넘었다. 여성 임원을 배출하는 기업은 점점 늘고 있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은 올해 79곳으로 작년보다 5곳 늘어 역대 최다였다.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80명이 있는 삼성전자다. 이어 CJ제일제당·네이버 각 25명, 현대차 24명, 셀트리온 19명, LG전자 15명, LG화학·미래에셋증권 각 14명이었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에서 여성 사내이사는 총 10명이다. 이 가운데 대표이사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최수연 네이버 사장,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4명이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여성 임원의 수는 증가세지만, 전체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했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향후 1∼2년 사이에 100대 여성 임원 수는 500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11.05 11:29

'검은 수요일' 코스피 6%↓…급등 부담 속 'AI 버블론'이 직격

역대 최고치를 거듭 갈아치우며 하반기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온 코스피가 5일 장중 6%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며 4,000선에서 3,800대까지 단번에 추락했다. 가뜩이나 단기간 급등으로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버블' 논란에 시달리던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락한 것이 조정의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34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50.78포인트(6.08%) 내린 3,870.96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개장 직후 장중 사상 최고치(4,226.75)를 기록한 지 불과 만 하루 만에 350포인트 넘게 지수가 빠진 것이다. 이날 4,055.47로 출발한 코스피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4,000선 아래로 밀린 데 이어 낙폭을 갈수록 확대하며 3,900선 아래로 빠르게 내려왔다. 외국인이 개장 후 불과 1시간 반 사이 1조1천69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4년여만의 최고치인 2조2천232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10만전자'와 '60만닉스'를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의 주축이 돼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주가가 급락 중이다. 이 시각 현재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7.05% 내린 9만7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8.19% 급락한 53만8천원에 매매 중이다. 전문가들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대형 기술주가 동반 급락한 충격,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한 불확실성 증대 등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또, 10월 한 달 동안에만 20%대의 역대급 급등을 기록하면서 시장을 끌어올린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이나, 한미, 한중 정상회담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메가톤급 이벤트가 잇따랐던 지난주 이후 신규 호재성 재료가 부재했던 점도 주가 조정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장을 보면서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 조정을 맞으니 꽤 몹시 아픈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주식 매도 후 위험관리를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 구간이란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과거 역대급 강세장이나 불장이라고 해도 고점 대비 10% 내외의 조정은 나왔었다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기업 기익과 같은 펀더멘털이 견조하고, 새 정부의 증시 정상화 정책 모멘텀 등이 훼손되지 않은 만큼 폭락장이라며 '패닉셀'(투매)에 나서는 건 지양하는 게 적절하다고 한 연구원은 조언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3%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시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17%와 2.04%의 낙폭을 기록했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온 AI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가 전날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7.94%나 급락한 것이 AI 버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재점화했다. 이에 AI칩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3.96% 내렸고, AMD(-3.70%), 테슬라(-5.15%), 알파벳(-2.16%), 브로드컴(-2.81%), 아마존(-1.83%), 메타(-1.59%), 오라클(-3.75%) 등 다른 AI 관련 대형 기술주도 조정을 받았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3배를 웃돌고 이른바 매그니피센트9(M9) 기업들의 시총 비중이 40%를 웃도는 상황에서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대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고 풀이했다. 그는 "전날 홍콩 금융관리국 주최 금융서밋에서 캐피털그룹 CEO가 '기업실적은 강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문제'라고 평가한 데 이어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CEO도 이에 동조하며 조정은 시장 사이클의 정상적 특징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또 "영화 '빅쇼트'로 잘 알려진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도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메시지를 게시했는데, 기관투자자 보유기분 공시(F13)를 통해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한 풋옵션 매수 사실을 공개했고, 이에 팔란티어는 호실적과 연간 가이던스(예상 전망치) 상향에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고 안 연구원은 설명했다.

  • 금융·증권
  • 연합
  • 2025.11.05 11:25

“군산에 오면, 미래 체육을 만난다”

문체부 지정스포츠클럽인 함성스포츠클럽이 군산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시민을 위해 ‘찾아오는 디지털 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 함성스포츠클럽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스포츠 대중화와 지역 체육복지 확대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자율형 생활체육 지원사업 ‘체험형 핵심 콘텐츠로, 관광객 및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AI·AR·VR·XR 기반 디지털 스포츠 체험존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체험존에서는 디지털 양궁•사격•디지털 파크골프 등 150여 종의 콘텐츠와 AI 체형분석으로 자신의 체형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으며, 운동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다. 장소는 함성스포츠클럽(군산시 미장안7길 9, 지안빌딩 3층)으로 운영시간은 △1부(오전 10~12시) △2부(오후 1~3시) △3부(오후 3~5시)이다. 1인 체험비는 5000원이며 관광객•가족•연인•친구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특히 체험자에게는 지역 특산품 제공과 이벤트를 통해 지역 특산품을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선영 대표는 “군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군산에서만 직접 경험 할 수 있는 특별한 미래 체육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스마트 운동 도시 군산”이 대한민국 체류형 관광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 군산
  • 이환규
  • 2025.11.05 11:09

정읍 바이오매스발전소 건립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기각

정읍시 덕천면 제 1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서는 바이오 매스발전소 건립공사와 관련 정읍시가 법원에 제출한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이 지난달31일 기각됐다. 정읍시는 사업체인 정읍그린파워(주)(대표 김민수)가 공사중지 권고에도 일방적으로 건축공사를 재개해 지역주민과 시민사회의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며 지난8월22일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었다. 앞서 이학수 시장은 지난8월4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특별자치도가 2020년 제1산업단지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승인당시 제시한 4가지 승인조건은 환경피해 발생예방, 발생 민원에 사업시행자가 적극적인 대책 강구 등인데 사업체가 이행하지 않기 때문이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법원이 지난달16일 첫 심리에서 정읍시에 추가 자료를 제출하도록 권고하고 15일만에 가처분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사업체측은 공사재개 명분을 확보하게 되었다. 법원은 기각 결정문을 통해 시행정이 피보존권리(지역 환경권과 생존권)를 주장할 만한 권리가 있느냐는 가처분 권리가 없다는 것, 발전소 공사로 인한 환경훼손, 지반침하 및 침수 주장은 실제공사현장 공정율은 5%수준으로 당장의 토사침출, 침하 사실이 없는 점, 사업체측이 지역주민과 소통을 위해 두차례 5개월정도 공사중지를 한것은 시 행정의 공사중지 권고를 위반하지 않은 점, 인허가 과정의 적법성 절차상에 문제가 없다는 등 업체측의 주장을 인정했다. 이에따라 정읍그린파워(주)는 지난3일 정읍시에 오는10일부터 공사를 재개하고 주민들과 대화를 성실하게 지속하며 상생방안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읍그린파워(주) 관계자는 “정읍시와 협의해 추진할 인허가 사항이 있고 전북특별자치도 실시계획 인허가도 있다”면서 “시 행정의 주민 수용성 문제에 대한 입장은 충분하게 이해하고, 향후 주민들에게 제시한 발전소상생협의체 구성, 국내 12곳 발전소 견학 등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읍=임장훈 기자

  • 정읍
  • 임장훈
  • 2025.11.05 10:03

군산 CNG·도시가스 요금 전국 최고 수준⋯ 시민 가계 ‘직격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오른 CNG(압축천연가스)에 이어 군산지역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도 인상돼 시민들의 가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시가스 공급 독점 구조가 고착되면서 요금 결정 과정의 투명성·형평성 부족 문제를 근본 원인으로 지목하며, 에너지 행정 전반의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시에 따르면 군산도시가스는 이달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현재보다 609원(4인 가족 기준 월 50㎥ 사용 시) 인상했다. 이번 인상폭은 전주 전북도시가스 111원, 익산 전북에너지서비스 369원보다 훨씬 높으며, 산업용 요금 역시 ㎥당 9.63원 오르는 등 전북지역 전체 중 가장 큰 폭의 인상률이다. 군산도시가스는 지난해 타지역과 달리 요금을 동결해 올해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컸다지만, 인상률 자체가 도내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생활비 부담은 한층 커졌다. 군산도시가스는 지난 1월 CNG 요금을 ㎥당 1,213원에서 2,067원으로 약 70% 인상했다. 이는 전주 900원, 익산 1,069원 등 인근 도시와 비교해 최대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전국적으로도 가장 비싼 요금이다. 이로 인해 시내버스 업체들은 차량 한 대당 월 300만 원가량의 연료비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연간 10억 원 이상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버스 업체는 전기버스 전환을 검토 중이지만 정부 보조금 축소와 세금 감면 중단으로 이중고에 처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번 인상이 단순한 요금 조정이 아니라, 지역 에너지 행정의 구조적 결함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점이다. 한 업체가 CNG와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는 지역에서는 가격 결정 과정에 시민 참여나 지자체의 실질적 검증 등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형평성 없는 요금 정책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민 정모(35) 씨는 “같은 전북도인데 왜 군산만 이렇게 인상폭이 큰지 납득이 안 된다.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더라도 최소한 지역 간 형평성은 확보돼야 한다”라며 “지자체가 나서 요금의 투명성 확보와 형평성 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공급 독점 고착 구조가 유지되는 한 시민 부담 완화는 요원하다”며 “에너지 가격 결정 과정에 대한 공개, 독립적 검증 기구 도입, 지역별 원가 비교 분석, 공공요금 조정위원회 설치 등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11.05 09:52

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주요 인사들과 환담을 갖고,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이날 환담에는 우 의장을 비롯, 이학영 국회부의장,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등 5부 요인이 동석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불참한 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등 야당 인사들이 참석했다. 우 의장은 최근 APEC 정상회의가 잘 치러진 점을 긍정 평가하며 “APEC의 성과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투영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협력해 실제 성과를 만들어 나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시정연설을 불참하고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한 국민의힘에 대해 “마음 한편이 편치 않다”면도 “그럼에도 국회와 정부, 대한민국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현재의 국제 정세를 ‘세계 질서의 대혼란’으로 진단하며 “이럴 때가 역량 있는 국가들이 앞으로 치고 나갈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얼마나 단결하고 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서로 연대하면서 힘을 모아 나갈 것이냐에 이 나라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또 우리 국민들의 나은 삶을 위해서 힘을 좀 모아주시면 참으로 감사하겠다”며 국회의 ‘대화하고 소통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외교 ‘슈퍼위크’를 언급하며, “국민들께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잠재력, 가능성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시게 되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 대법원장님을 포함해 헌재, 선관위, 감사원 등 기관장 여러분께서 많이 관심 가져 주시고 지원해 주셔서 좋은 성과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고, 조 대법원장은 짧게 “예, 예”라고 답했다.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김 총리에게는 “애쓰셨다”고 격려했다. 한편, 정청래 대표가 이 대통령의 환담장 입장에 맞춰 박수를 제안하자, 이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오랜만에 본다”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서울=김준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11.04 20:00

“‘핵융합(인공태양) 발전’ 에너지 패권의 핵심”

전북도와 정치권이 핵융합 발전 연구시설 유치에 사활을 걸면서 차세대 에너지 기술로 떠오른 ‘핵융합 발전’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핵융합연구소,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핵융합 발전은 말 그대로 핵융합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로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다. 일명 인공태양이라고 불리는 핵융합은 인류가 현실적으로 구현 가능한 가장 이상적인 발전 방식으로 평가된다. 지구 온난화를 대처하기 위한 탄소 중립과 막대한 전기를 필요로 하는 AI 시대에 모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 상용화에만 성공한다면 환경오염 논란이 있는 화력 발전소와 방사능 유출 위험이 우려되는 원자력 발전소들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핵분열 방식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원자력 발전소와 달리 핵융합 발전은 사고 발생 시 문제가 되는 핵물질의 연쇄 반응, 즉 핵폭발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 폭발 사고 발생 위험이 전혀 없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없고, 나머지 중저준위 방폐물의 발생량도 많지 않다. 핵융합이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이유는 핵융합 발전이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것과 비슷해서다. 태양 속 아주 가벼운 수소의 동위원소들은 엄청난 압력과 온도 속에서 서로 부딪혀 하나의 무거운 원자인 헬륨으로 합쳐지는데, 이때 질량의 일부가 에너지로 바뀌는 게 핵심이다. 경제적으로 낙후되온 전북이나 전남 등이 핵융합 즉 인공태양 발전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에너지가 경제 패권을 결정하는 시대에 핵융합 연구와 발전, 여기에 계통연계까지 이뤄지면 기존의 산업지도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이와 관련 도와 군산시는 2009년부터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의 전신인 국가핵융합연구소와 협약을 체결했다. 2012년에는 플라즈마기술연구소를 개소하며 핵융합 연구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에도 연구시설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입지 여건 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실제로 플라즈마는 핵융합과 굉장히 관련이 깊은 분야다. 핵융합 연구의 핵심이자 최대 난제는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되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플라즈마 상태에서만 원자핵들이 서로 융합해 에너지를 방출하는 핵융합 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미국 등 주요 패권국과 기업들 역시 AI 산업이 확대되면서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차세대 에너지인 핵융합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중국이 세계 국가들의 투자 합계보다 두 배나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VC) ‘코슬라벤처스’의 창업자인 비노드 코슬라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2025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AI 전력난을 해소할 기술로 핵융합 발전을 꼽았다. 미국 타임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AI 모델 훈련과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핵융합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꿈의 에너지’라고 불리는 핵융합의 핵심기술을 10년 내 확보하겠다”는 로드맵을 지난달 22일 발표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정부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김관영 지사,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강임준 군산시장, 유희열 전 과기부 차관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핵융합 연구시설 유치위원회 100인’을 발족하고 상임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본격 유치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윤정 기자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11.04 19:06

“제2중앙경찰학교는 남원으로”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의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선정 절차가 차일피일 미뤄지자 전북정치권과 자치단체들이 4일 국회에 모여 결단을 촉구했다. 이날 행동에는 남원시민들을 비롯한 전북도민들과 경남 산청 등에서도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를 위해 함께했다. 국회 본관 계단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박희승, 한병도, 이성윤, 신영대, 윤준병, 이원택 의원 등이 참석했다. 협력한 단체로는 전북애향본부와 재경전북도민회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 등이 있었다. 이번에 모인 전북도민은 주최 측 추산으로 2000여 명을 넘겼다. 이날 결의문에는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을 실현하고 지역 간 상생 발전을 이끌기 위해 제2중앙경찰학교는 반드시 남원시에 설립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현재 국가 교육 인프라의 70% 이상이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돼 있으며, 이는 지역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도 했다. 김관영 지사는 “이 자리에서 새만금 예산 삭감 사태를 규탄하고 예산을 복원했었던 기억이 난다”면서 “이번에도 우리의 외침이 전해져 남원에 경찰학교를 유치할 것이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전북 국회의원들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장관이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더 크게 외치자”며 “제2경찰학교는 남원으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청이 제2중앙경찰학교 최종 후보지 선정을 미루는 가운데 정치논리를 경계하는 시선도 있었다. 남원은 특히 상대적으로 소멸위기가 심한 호남지역의 유일한 후보지이자 영·호남 내륙 중심도시로,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등 국가 중요 교통망이 구축돼 있어 접근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여기에 설립 예정 부지도 100% 유휴 국·공유지여서 재정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지역사회의 열망도 뜨겁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전북도와 남원시는 물론 전북도의회와 지역 상공인, 그리고 사회단체까지 나서 ‘남원이 제2경찰학교 설립의 최적지’임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는 “비수도권 내에서도 균형을 이뤄야만 진정한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게 된다”며 “이번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토론회를 계기로 영호남이 더 협력하면 균형발전은 물론 갈등으로 지친 대한민국의 화합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후보지인 남원 운봉 일원은 166만㎡ 규모의 넓은 국공유지여서 신속한 개발과 향후 시설 확장이 용이하고 교육·의료·문화 인프라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영호남이 하나 돼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설립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날 함께 열린 토론회에선 김창윤 한국경찰학회장, 이병헌 지방시대위원회 5극3특 특별위원장 등이 나서 “교통 접근성, 신속한 개발 가능성, 비용 절감 효과 등의 측면에서 남원이 제2중앙경찰학교 최적지”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11.04 19:05

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

전북특별자치도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역량 강화 교육의 첫 단계로, 정책결정 리더인 국·과장급 공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실습형 AI 행정혁신 교육에 나섰다. 전북자치도는 4일 도청 4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한 ‘AI로 여는 정책결정 혁신–국·과장급 생성형 AI 역량강화 1기 교육’을 실시했다. 1기 교육은 5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연말까지 총 3기 과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교육은 공무원들이 AI를 행정 현장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실무 중심 프로그램으로, 전 직원 AI 교육의 출발점이 된다. 교육 내용은 △정부의 AI 정책 방향 △직무별 AI 활용 사례 △공공데이터 분석 △조직 목표관리 등 행정 현장과 밀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도가 시범 운영 중인 오픈소스 AI 모델을 직접 활용해보는 실습이 포함돼, 단순 이론을 넘어 ‘AI 기반 행정 실행력’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도는 이번 간부 교육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본청, 공기업, 출연기관 등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한 직급별 맞춤형 AI 교육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인재개발원 홈페이지를 통해 강의 내용을 상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해, 실무자 중심의 자율 학습 문화도 병행한다. 도는 앞으로 최신 생성형 AI 기술을 지속 반영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신속하고 정확한 도민 체감형 스마트 행정서비스 실현에 나설 계획이다. 이순택 도 인재개발원장은 “AI 시대의 행정혁신은 리더부터 변화해야 가능하다”며 “국·과장급 리더 교육을 시작으로 AI 기반 행정문화를 정착시켜 전북이 ‘AI 행정 선도 지자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11.04 19:02

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규제자유특구’ 후보 선정…동물헬스케어 산업 가속화

전북특별자치도가 중소벤처기업부 ‘차세대 동물의약품 규제자유특구’ 공모사업에서 후보지역으로 선정되며 최종 지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선정으로 전북이 중점 육성해 온 동물헬스케어 산업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향후 국가신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기반을 첫발을 뗐다는 평가다. 4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는 전국 20개 시·군이 참여했으며, 익산과 정읍을 포함한 9개 지역이 후보특구로 선정됐다. 중기부는 내년까지 사업계획 보완과 실증사업 검증을 거쳐 2026년 5월 최종 지정 지역을 확정할 예정이다. 규제자유특구는 비수도권 지역의 신기술 기반 신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제도로, 지정 시 정부 R&D 및 인프라 지원, 세제 혜택 등 다양한 특례가 주어진다. 전북은 이미 친환경자동차특구(2019), 탄소융복합특구(2020), 기능성식품특구(2025) 등 3개의 특구를 운영 중이다. 차세대 동물의약품 규제자유특구는 익산 동물용의약품 클러스터와 정읍 전북첨단과학산업단지 일원 180.16㎢ 규모로, 최종 지정 시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총 450억 원이 투입된다. (재)한국동물용의약품평가연구원이 총괄을 맡고, 국가독성과학연구소를 비롯한 17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한다. 주요 실증사업은 △신약 개발을 위한 효능·안전성 데이터 기반 평가 가이드라인 실증 △자가백신 대상 전 품목 확대 △고양이 실험동물 지정 타당성 검증 △의약품 대비 동물용의약품 시험항목 중복제출 면제 실증 등이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 신약개발 산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자가백신 제조·사용 범위 확대와 실험동물 관리체계 개선이 기대된다. 도는 이번 특구가 본격 운영될 경우 수입의약품 대체 및 신약개발 자립화를 통해 3200억 원의 생산유발, 1150억 원의 부가가치, 1800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는 연말까지 세부 실증사업 보완과 사업자 모집, 규제 신속 확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중기부 심의 대응을 위한 전략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관영 지사는 “이번 후보특구 선정은 전북 동물헬스케어산업이 전국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라며 “익산과 정읍을 중심으로 한 동물의약품산업을 국가 신성장 축으로 육성해 최종 지정까지 반드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준서 기자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11.04 19:02

“농촌유학 폰 절제만으로 가치 충분”

"초등학교 6학년 주변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서울에서 학교 생활이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해 농촌 유학을 선택했다. 아무래도 시골이 도시보단 덜 험하겠다고 생각하여 내려진 결론이었다. 2년 가까이 생활하며 느낀점은 정말 사람이라는 건 독립된 세계로 봐도 될 만큼의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같이 비대 면 소통이 만연한 시기에 폰 시간을 제한하고 온전한 대화의 과정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이곳에 올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 탐방을 통해 복원되지 않은 문화재가 많음을 알았고 기타와 민요,판소리 수업으로 음악을 익힐 수 있었다." (운주중 2년 이○○)" "2024년 3월에 왔을 때 `아 얘네들이랑 어떻게 친해지지?`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많은 친구와 친해졌지요. 그리고 2024년에 욱하는 성격과 우울증, 이유 없이 운 적이 많았지만 센터장님의 상담을 많이 하고 용기를 얻고 노력을 하니까 1년이 지나가면서 욱하는 성격과 우울증이 많이 줄었고 우는 일 보다 웃는 일이 많아지면서 좋아졌지요. 그리고 집에서 게임과 유튜브를 하루 종일 했었는데 센터에 오고 나서 게임과 유튜브 생각이 점차 사라지면서 취미가 차츰 생겼어요." (운주중 3년 정○○) 완주군이 지난 3일 운주농촌유학센터에서 ‘완주군 교육발전특구와 함께하는 반짝이는 순간을, 완주군과 함께’를 주제로 가진 농촌유학센터 성과공유회에서 밝힌 유학생의 성장일기다. 유희태 완주군수를 비롯해 유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 교육기관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성과공유회에서 농촌유학생들은 처음 낯설고 두려웠으나 지금은 떠나기 싫을 정도로 정이 들고 생각이 자랐다고 만족해 했다. 2020년 설립된 운주농촌유학센터는 운주중학교 재학생의 절반 가까운 11명이 유학생일 정도로 지역 공교육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며 정주형 농촌유학의 전국적 모델이 되고 있다. 학부모를 위한 귀농·귀촌 설명회와 가족 단위 단기 체류 프로그램, 지역 관광 체험을 연계해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생활인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면서다. 군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행정안전부 ‘고향올래사업’ 국비 10억 원을 확보해 2027년까지 운주농촌유학센터를 추가 건립하고, 올해 유학생 숙소 및 생활공간 리모델링과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에교육발전특구사업비 5,000만 원을 지원한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군의 농촌유학은 이제 단순한 체험을 넘어 지역과 함께 꿈을 키우며 성장하는 소중한 교육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교육발전특구사업과 연계해 농촌유학이 지속가능한 교육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완주=김원용 기자

  • 완주
  • 김원용
  • 2025.11.04 18:59

[줌] 허정선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관장 “미술관이 한국 대표 ‘생명 예술’ 거점 되길”

“미술관은 격조 있는 곳이 아닙니다. 카페 들르듯 편하게 오셔도 좋습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의 새 수장으로 부임한 허정선 관장(59)은 ‘열린 미술관’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예술이 일상과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 곁으로 스며드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허 관장은 울산시립미술관 개관 학예사로 활동하며 미술관 건립과 전시 기획, 지역 문화콘텐츠 개발 등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그는 “문화시설은 개성 있는 공간이 조화를 이루되, 자연과의 공존을 전제로 해야 한다”라며 “김병종미술관 제2관 건립이나 함파우 아트밸리 조성 과정에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허 관장이 바라본 김병종 화백의 예술세계는 ‘진정한 생명의 힘’이다. 그는 “김 화백님의 생명 철학인 기운생동의 개념은 진리가 유토피아처럼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 스며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라며 “미술관을 찾는 수많은 관람객이 그의 작품에서 위로를 얻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축미술관으로 평가받는다. 전시동, 교육동 ‘콩’, 수장고 세 동이 자연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건물 자체가 김병종 화백의 생명 철학을 구현하고 있다. 허 관장은 “특히 교육동 ‘콩’은 우리 미술관의 상징이자 정체성”이라며 “시민이 예술을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열린 플랫폼이자 평생학습의 장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미술관의 정체성은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김병종 화백의 예술세계, 자연을 품은 건축미, 그리고 시민 참여의 상징인 ‘콩’이다. 이 세 가지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의 근간이자 미래의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허 관장은 향후 김 화백의 예술세계를 아우르는 대규모 회고전과 한국 근‧현대미술작가전, 인류의 미래를 다루는 국내외 작가전, 그리고 지역미술 연구를 통한 남원 출신 작가 발굴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남원미술의 계보를 정리하고, 지역 우수작가와 세계를 잇는 교두보로 미술관을 일구겠다”고 강조하며 “올해 추진 중인 ‘제1회 김병종미술상’을 계기로 국내외 우수 작가를 지원하고, 세계와 소통하는 미술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끝으로 “미술관이 한국을 대표하는 ‘생명 예술’의 거점이 되길 바란다”며 “시민의 일상과 함께하면서도 세계로 뻗어나가는 미술관, 그것이 제가 꿈꾸는 미래”라고 했다. 한편, 허 관장은 영남대학교 미학미술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포항시·울산시 학예연구사를 거쳐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겸임교수를 지냈다. 남원=최동재 기자

  • 사람들
  • 최동재
  • 2025.11.04 18:57

인구감소, 도시 전반에 영향...“도시계획 패러다임 전환을”

도시 전반에 복합적 영향을 미치는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선 ‘도시계획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주시는 4일 청년이음전주에서 지속가능한 도시 운영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인구 포럼을 개최했다. 국토연구원 최예술 부연구위원은 이 자리에서 도시계획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했다. 최 부연구위원은 “인구 감소는 도시의 기능적 기반 자체를 흔든다”며 “출산 장려, 청년 지원 등과 같은 단순한 인구 정책만으로는 공간 변화와 도시 구조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도시계획은 생존 전략, 재정 전략의 핵심 도구”라며 “축소하는 도시에 맞춰 도시 공간, 시설, 서비스 등을 재조정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구 감소는 도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 최 연구위원은 인구 감소가 비수도권과 수도권 간 직종 양극화, 인프라 노후화와 유휴화, 인프라 접근성 저하, 커뮤니티 붕괴, 재정 악화로 인한 도시 관리 역량 저하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수도권의 인구 감소는 고학력·고숙련·고부가가치 창출 직종의 유출로 이어졌다. 2010~2015년 지방 중소도시에서 유출된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의 현황과 직종 특성을 보면 유출 비율 상위 10개 직종은 대체로 전문가, 기술자, 관리직 등이었다. 반면 유출 비율 하위 10개 직종은 1차산업 종사자, 영업직, 단순 노무직 등으로 나타났다. 또 인구 감소로 빈집, 폐교, 빈점포 등 유휴 공간이 증가하면 도시 기능은 약화된다. 보육, 교통, 의료 등 생활 인프라 접근성도 취약해진다. 특히 인구 감소로 인한 시설 이용 감소는 유지 관리 비용 증가, 지방 재정 악화로 이어져 도시 관리 역량을 떨어뜨린다. 이에 대해 최 부연구위원은 “도시계획을 통해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야 효율적인 재정 운영과 서비스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도시 기능 유지를 위한 적정 규모화 계획의 제도화, 인접 시군 간 공공서비스 공동 이용 체계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전주시정연구원 문동진 연구위원은 전주시 인구 정책 과제로 주거·문화·소비 등 정주 여건 개선, 일자리 양적·질적 수준 향상, 출산·보육 등 가족 친화 여건 조성, 중장년 인생 전환기 지원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이번 포럼에서 제안된 의견을 향후 수립할 인구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전주시 김은주 인구청년정책국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전주시가 나아가야 할 정책 방향을 시민과 함께 모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 참여와 전문가 협력을 기반으로 활력 있는 전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5.11.04 18:08

전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증가⋯"정교한 교통 정책 필요"

전북 지역에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정교한 교통안전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한국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총 6984건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0년 1261건에서 2021년 1294건, 2022년 1376건, 2023년 1465건, 지난해 1588건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2020년 3만 1072건에서 지난해 4만 2369건으로 36.3% 증가했다. 실제 지난 3일 완주군의 한 도로에서 A씨(70대)가 몰던 차량이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고 중앙선을 넘어 추가로 차량 2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앞서 지난 8월 22일 김제시의 한 교차로에서는 B씨(70대)가 운전하던 승용차와 C씨(80대)가 운전하던 오토바이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C씨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렇듯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잇따르자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성곤 의원은 “고령운전자 사고는 국민 전체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회적 과제”라며 “늘어나는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정교하고 종합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경찰청은 전북자치경찰위원회, 한국교통안전공단 등과 협력해 교통안전 수칙 교육, 시뮬레이터 시스템을 활용한 인지 지각 검사 등 고령자 대상 교통안전교육을 매달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전북특별자치도는 올해 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3078명의 고령 운전자로부터 면허를 반납받았으며,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보급 시범 사업에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년부터 정부 공약 사업으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등 고령 운전자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정부 방침에 발맞춰 고령 운전자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지방 대중교통망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제언이다. 심재익 한국교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정부에서 운전면허 적성 검사 기간을 당기고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보급하는 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기조를 유지하되, 실효성이 있도록 적성 검사를 정비하고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보급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은 어느 정도 대중교통이 활성화된 상태지만 지방의 경우 차량이 없으면 일상생활에 불편이 생기니 면허 반납에 대한 호응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수요응답형 버스를 도입하는 등 지방의 대중교통 체계를 개선한다면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문제는 자연스럽게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11.04 18:08

[오목대] 오페라 공연장이 된 채석장

오스트리아의 부르겐란트주는 동쪽 끝, 헝가리와 인접한 국경 부근에 자리하고 있다. 원래 헝가리 왕국에 속해 있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 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해체되면서, 1921년 트리아농 조약에 따라 오스트리아로 편입됐다.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와인 산지이기도 한 부르겐란트의 주도는 아이젠슈타트다. 부르겐란트는 이름이 다소 낯설지만, 아이젠슈타트는 비교적 친숙하다. 하이든이 이곳의 에스테르하지 가문 궁정악장으로 있으면서 아이젠슈타트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활동했기 때문이다. 하이든 하우스가 있는 이곳에서는 지금도 해마다 하이든 페스티벌이 열려 음악 애호가들을 맞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곳, 아이젠슈타트 인근에 해마다 여름이면 오페라 페스티벌로 관광객들을 부르는 작은 마을이 있다. 인구 3천명도 안 되는 작은 도시 장크트 마르가르텐이다. 중세 시기, 이곳에 있는 <로마 채석장>은 수백 년 동안 중부 유럽의 최고 채석장으로 꼽혔다. 빈의 쉰부른 궁전, 성 슈테판 대성당 등 전통 있는 건축물 대부분이 이곳의 돌로 지어졌다.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채석장은 쓰임을 잃었지만 1950년대 이후 다시 새로운 쓰임을 얻었다. 이곳을 처음 주목한 것은 조각가들이다. 장크트 마르가르텐의 로마 채석장에서 야외 심포지엄을 주도한 조각가들은 채석장을 둘러싼 거대한 암벽이 인공 음향 장치 없이도 놀라운 울림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뒤, 자연 음향을 갖춘 채석장은 자연스럽게 작은 음악회와 연극 등 다양한 형식의 공연을 품은 무대가 됐다. 부르겐란트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장크트 마르가레텐 페스티벌’은 날개를 달았다. 1976년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대형 오페라 <나부코>가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축제의 중심은 오페라로 옮겨갔다. 1996년에는 아예 시가 나서 이 공간을 본격적인 오페라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장크트 마르가르텐 오페라 페스티벌’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7월 초부터 8월 중 하순까지 열리는 이 축제는 지금, 해마다 20만여 명의 관객이 찾아오는 세계적 오페라 축제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채석장의 변신 사례가 적지 않다. 대부분이 문화와 예술을 새롭게 품은 공간들인데, 들여다보면 이들의 변신에는 하나같이 뚜렷한 ‘서사’가 있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증거다. 익산에도 거대한 채석장이 있다. 지하 80m 깊이의 절벽이 독특한 풍광을 품은 원형 채석장이다. 오래전부터 주목받아온 이 채석장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새롭게 얻은 쓰임은 역시 문화예술공원이다. 채석장의 성공적인 변신은 도시의 새로운 힘을 부른다. 지역의 관심이 더해져야 할 이유다. 김은정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5.11.04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