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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지 전북도의원 “중앙부처·산하기관 파견인사, 기준과 절차 없어“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김슬지 의원(비례)은 13일 열린 2025년 자치행정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청 공무원의 중앙부처 및 산하기관 파견·교류 인사가 명확한 기준 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강도 높은 개선을 요구했다. 이날 김 의원은 “현재 전북특별자치도의 파견·교류 인원은 총 86명(민간전문가 도 파견, 전출입 제외)에 달한다”며 “그 파견에 대한 선발 절차와 기준이 명문화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파견기관의 업무 강도와 근무조건이 천차만별임에도, 현재는 인사팀 내부 판단이나 지휘부 의중에 따라 대상자가 결정되는 구조”라며 “이는 누가 어떤 기관으로 배치되는지 알 수 없어 조직 내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견기관 간 근무환경 차로 기관 선호 쏠림 현상도 언급하면서, “대부분의 공무원은 업무량이 적거나 경력에 도움이 되는 기관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처럼 기준도 없고 절차도 불투명한 상태에서는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파견 기간의 편차도 문제로 제기됐다. 파견 직원 중 일부는 1년, 일부는 1년 6개월, 또 어떤 직원은 2년 이상 근무하는 등 기준이 없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힘 있는 직원은 좋은 기관으로, 그렇지 않은 직원은 업무가 많은 기관으로 간다는 불만이 있다"며 “이런 말이 도청 조직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인사행정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 신호”라고 꼬집고 파견 선발기준과 평가체계 마련 등 개선을 촉구했다. 백세종 기자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5.11.13 18:34

이성윤 국회의원, ‘농협중앙회 전북 이전법’ 대표 발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전주을)은 농협중앙회 본사를 전북으로 이전하는 내용을 담은 ‘농업협동조합법(농협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3일 밝혔다. 현행 농협법은 농협중앙회 주사무소를 서울특별시에, 지사무소는 정관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농협중앙회 소재지를 수도권으로 명시하는 것은 국가 정책 방향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 의원이 대표 발의한 농협법 개정안은 농협중앙회 주사무소를 ‘전북특별자치도’로 명시하는 것이 골자다. 전북은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4대 과학원(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및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한국식품연구원을 필두로 한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그 외에도 농생명 관련 공공기관이 23개 자리 잡고 있는 농생명·바이오 특화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의원은 농협중앙회 주사무소가 전북으로 이전한다면 농생명 산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국토균형발전 기조도 충실히 구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정안에는 지역농협 비상임조합장·이사·감사의 임기 제한을 두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의원은 “농협중앙회가 이전하면 전북은 농생명수도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다”면서 “전북 발전이 곧 전북 회복임을 명심하면서, 전북권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에 불철주야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백세종 기자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5.11.13 18:34

전북대, 국내 최초 ‘피지컬AI 융합공학과’ 설립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가 국내 최초로 피지컬AI(Physical AI) 분야의 전문교육 체계를 구축하며, 인공지능 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 지난 8월 정부가 공모한 ‘피지컬AI 핵심기술 실증(PoC)’ 국가 시범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관련 융·복합 교육을 담당할 대학원 과정의 ‘피지컬AI 융합공학과’를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전북대는 피지컬AI의 교육–연구–실증–산업화로 이어지는 전주기 체계를 완성, 명실상부 대한민국 피지컬AI의 본거지로 자리매김했다. 피지컬AI 융합공학과 설립은 AI·로봇·소재·에너지 등 물리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적으로 교육하고 연구하는 국내 최초의 대학원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총 사업비 389억 원(국비 219억 원 포함)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통해 교내 1천 평 규모의 로봇 실증공간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5만5천 평(약 18만㎡) 규모의 ‘피지컬AI 전용캠퍼스’를 건립해 현대자동차, 네이버, SKT, 리벨리온 등과 협력하는 세계적 산학연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양오봉 총장은 “전북대는 국내 최초의 피지컬AI 융합공학과 설립으로 AI 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핵심 인재 양성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우수 교수진을 확충하고, 산학연이 함께하는 실증형 교육으로 대한민국 AI 주권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11.13 18:33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1차 선정지 포함 12개 군 모두에서 진행돼야”

진안군(군수 전춘성), 장수군(군수 최훈식), 곡성군(군수 조상래), 봉화군(군수 박현국), 옥천군(군수 황규철) 등 5개 지역 군수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을 찾아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최종 심사 통과 지역(7개 군)뿐 아니라 1차 심사 통과 지역(5개 군)까지도 사업 시행 지역에 포함시켜 달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이재명정부가 '국정과제 70-5번'으로 추진 중인 핵심 정책의 하나다. 국정과제 70-5번은 ‘균형성장과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농산어촌–멸위기 극복을 위한 농어촌 기본소득 도입’이 내용이다. 이에 근거해 26~27년 2년간 대상 지역 주민에게 월 15만 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한다는 게 시범사업의 골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인구감소지역 69개 군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 총 49개 군(71%)의 신청을 받았다. 1차 심사에서는 12개 군을 선정했고, 최종 7개 군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남 청양, 전북 순창, 전남 신안, 경북 영양, 경남 남해 등이다. 진안·장수·곡성·봉화·옥천 등 5개 지역은 1차 심사를 통과하고도 최종 선정에서 탈락됐다. 이들 5개 지역에서는 최종 선정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깊은 탄식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농어촌 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시범사업 확대를 촉구하고 나선 것. 이날 이들 5개 지역이 촉구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1차 심사를 통과한 12개 군 모두로 전면 확대하라는 것이다. 5개 군을 제외한 채 시범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국가균형발전의 목적에서 벗어나는 조치일뿐 아니라, 다양한 농어촌 여건에 맞는 유형별 효과를 검증하는 데 불충분하다는 것. 다른 하나는, 시범사업의 신속한 집행일정과 본사업 전환 단계별 추진계획을 조속히 제시하라는 것이다. 농어촌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지역소멸 위기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견해다. 전춘성 군수를 포함한 5개 지역 군수들은 성명에서 “1차 심사를 통과하여 정책 추진 의지와 실행계획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12개 시군 중 우리 5개 군이 최종 선정에서 제외된 것은 5개 지역에 큰 아쉬움을 안겨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12개 지역 모두에서 시범사업을 운영해야만 정책적 효과를 비교·분석하고 평가해 전국 확산을 위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어촌 소멸은 어느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위기”라며 “5개 군을 제외한 채 시범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국가균형발전의 목적에서 벗어나는 조치”라고 소리를 높였다. 또 “정부가 농촌의 절박한 현실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며 “농어촌 기본소득이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돼 진정한 균형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진안
  • 국승호
  • 2025.11.13 18:32

[사설]전북교육청 SW용역 계약 의혹 진상 밝혀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발주한 약 30억원 규모의 ‘교육용 범용 소프트웨어 구독 및 플랫폼 연동 용역’사업 4건의 계약을 놓고 공정성·투명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4건의 용역 모두 부적격 업체와 계약한 것이어서 원천 무효’라는 주장이 나왔다. 낙찰 업체에서 제출한 인증서가 당초 교육청에서 요구한 인증이 아니어서 자격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문제를 제기한 진형석 도의원의 주장대로 교육청이 제안요청서에 제시한 ‘CSAP SaaS 간편등급 인증’이 필수인데, 낙찰 업체가 제출한 인증이 ‘IaaS 인증’이었다면 이는 명백한 조건 미충족이다. 또 낙찰 업체가 입찰공고 이전에 내부 문서상 이미 ‘시스템 통합 운영 업체’로 특정되어 있었다는 정황이 알려지면서 사전 정보유출 또는 특정 업체 내정 의혹까지 나왔다. 용역 입찰정보를 미리 알고 있던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사업을 따냈다는 주장이다. 예산 집행 과정의 문제점도 제기됐다. 지난해 ‘AI 교수학습플랫폼(AIEP) 구축 지연’을 이유로 사업비 49억5000만원이 이월되었는데, 올해 재추진하면서 예산이 약 38억원으로 축소됐고, 실제 낙찰금액은 약 30억원으로 확정돼 상당한 차액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도의회에서 공개적으로 이같은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후속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전북교육청은 이전에도 교육용 컴퓨터 교체 사업 등을 놓고 입찰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전북교육청 산하 전북과학교육원이 추진한 ‘전시체험관 전시설계·제작·설치 사업’ 입찰 과정에서 입찰 참여업체 관계자가 ‘브로커에게 심사위원 명단 매매를 권유받았다’고 폭로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입찰 경쟁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다시 흔들렸다. 교육행정기관이 요구받는 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다른 기관에 비해 그 기준이 높다. 우리 사회의 기대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전북교육청의 입찰·계약 체계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과 함께 내부 통제 강화 등의 후속 조치가 따라야 한다. 아울러 도의회에서 제기한 이번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한 감사와 수사, 그리고 계약 무효화 등 엄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1.13 18:31

[사설] 새만금인입철도 핵심은 완공 시점이다

새만금이 서해안 경제·생활축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국토교통부가 군산 대야역과 새만금 신항까지를 잇는 ‘새만금항 인입철도 기본계획’을 고시하면서 새만금 교통의 핵심인 철도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전제가 뒷받침돼야 한다. 장밋빛 청사진으로는 부족하고 과연 언제 마무리되는냐에 달렸다. 정부의 강한 의지를 토대로 예산이 제때 투입돼야만 가능한 일이다. 국토부는 일단 2033년 말 개통을 목표로 새만금 인입철도 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새만금은 이제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만 정상화되면 공항·항만·철도를 잇는 소위 트라이포트가 완성될 수 있게됐다. 트라이포트의 완공은 지지부진하던 새만금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항만과 철도, 공항이 갖춰진 곳은 대한민국을 통틀어도 몇군데 되지 않는다. 특히 새만금항 인입철도는 여객, 화물에 대한 철도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철도 인프라 사업의 핵심으로 꼽혀왔다. 새만금 인입철도는 대야역에서 옥구까지 기존 선로 19㎞를 전철화하고, 옥구에서 새만금 신항까지 29.3㎞ 구간을 새로 놓는 여객·화물 단선전철 사업이다. 정거장은 총 7곳으로 이 중 여객역은 새만금 국제공항, 수변도시, 대야 정거장 등 3곳이고 화물 취급역으로는 신항만 철송장 등이다. 새만금항 인입철도는 ‘새만금 첫 철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영호남내륙선·국가식품클러스터 인입선·서해안철도 등과 연결되면 전국 물류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이 될 수가 있다. 관건은 총 1조 5859억 원의 사업비다. 이 사업은 지난 2021년 예타를 통과했으나 새만금잼버리 여파 등으로 인해 ‘새만금 SOC 적정성 검토용역’ 이 이뤄지면서 행정절차가 중단된 바 있다. 2033년까지 1조5859억원이 필요한데 이는 예타 당시 책정된 1조2462억원보다 3397억원이나 늘어났다. 시간이 지연되면 될수록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하고 결국 사업 추진은 더욱 어려워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속도전에 나서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인입철도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생산유발효과 2조2152억원, 고용 유발 1만4788명, 부가가치 유발 7582억원이다.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거창한 계획이나 방침이 아니다. 차분하게 재원이 투자될 수 있도록 지역 정치권의 결집된 힘이 필요할 때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1.13 18:31

[오목대] 남원 광한루는 감옥이었다

남원 광한루원(廣寒樓苑)에 늦가을이 내려앉았다. 600년 된 정원 원림(園林)에 단풍이 곱게 물들어 눈이 부셨다. 밤에는 달빛기행으로 낮보다 더 환상적이라고 한다. 지난주 전북문화살롱이 주최한 남원읍성 탐방 길에 들른 광한루원은 역시 천하절경이었다. 이번 탐방은 대곡리 암각화에서 시작해 김삼의당(三宜堂) 시비, 남원성, 광한루, 선원사를 거쳐 여단(厲壇)을 둘러봤다. 모두가 보물 같은 역사문화자원이다. 이중 대표적인 명소는 단연 광한루원. 광한루원은 남원의 얼굴이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관아정원으로 국가사적 303호이자 명승 제33호다. 문화재 지정면적은 6만9795㎡이며 보호구역은 8371㎡. 광한루원은 삼신산을 포함한 광한루, 완월정, 월매집 권역 등 3구역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자연 친화적인 요소와 인공적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이상향의 공간과 현실적 공간, 춘향전의 소설적 공간을 이룬다. 그런 가운데 누각과 물, 산, 나무와 같은 가산(假山)적 요소가 어울려 신선의 세계관과 천상의 우주관을 담고 있다. 광한루는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더불어 우리나라 4대 누각이다. 이러한 광한루를 중심으로 하늘나라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을 만들고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를 설치했다. 경복궁 경회루의 지원(池苑)이나 담양 소쇄원 못지않은 산수경원(山水景苑)이다. 잘 알려있듯 광한루원은 1419년 황희가 남원으로 유배와 광통루(廣通樓)를 지었고 정인지가 1434년 고쳐 세우고 광한루라 이름 붙였다. 1582년 남원부사 장의국이 오작교를 가설하고 이때 전라관찰사 정철이 광한루 앞에 삼신산을 조성하고 연정을 세웠다. 이처럼 유구하고 아름다운 광한루는 일본에 의해 두 차례 큰 수난을 겪었다. 한번은 1597년 정유재란 때 광한루가 불탄 것이다. 이를 1626년 남원부사 신감이 중건했다. 또 한번은 100년 전 일제 강점기 때 광한루가 일제 재판소와 감옥으로 사용된 것이다. 기막히고 통탄할 일이다. 일제가 남원재판소와 헌병분견대 감옥으로 사용한 기간은 1910년부터 1928년까지 18년간. 광한루 누마루를 재판소로, 아래는 감옥으로 사용한 것이다. 지금도 아랫부분 초석과 기둥에는 인방재를 끼웠던 홈 자국을 볼 수 있다. 마루 아랫면 판재에는 수형자들이 새긴 글씨도 남아있다. 또 남원권번 소리선생 김정문 명창 등 수형인 명부도 확인되었다. 지리산문화자원연구소 김용근 소장에 따르면 일제는 당시 이곳을 석정화전(石廷化全)청이라 불렀다고 한다. 광한루 정면의 돌기둥에 새겨진 이 글씨는 ‘조선 백성을 일본의 식민으로 만들기 위한 재판과 교화의 감옥을 갖춘 돌로 된 완전한 관청’이란 뜻이다. 늦가을, 단풍이 물든 광한루에는 처연한 비극이 숨겨져 있었다.(조상진 논설고문)

  • 오피니언
  • 조상진
  • 2025.11.13 18:30

[청춘예찬] 동학농민혁명이 남긴 개벽의 불씨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의 전시장 입구에는 박홍규 화가의 <후천개벽도>를 조형으로 옮긴 작품이 볕을 쬐고 있다. 그 시대의 장삼이사들이다. 늠름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소년에, 돼지를 지게로 지고 있는 어르신도 있고, 아이를 업은 아낙도 있다. <후천개벽도>의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 혹은 그런 희망을 마음에 품은 듯 웃고 있다. 그 앞에서 나는 <향아설위>를 떠올렸다. 지난 2023년, 동학농민운동 13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웹툰 공모전에서 이지현 작가의 <향아설위>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향아설위>는 사람이 곧 하늘이며 그러므로 내 삶의 주인은 ‘나’임을 깨닫는, 인내천(人乃天)·양천주(養天主)의 과정을 만화로 풀어냈다. 동학의 교리인 ‘향아설위’는 벽(조상)을 향해 제사를 지내지 말고 조상의 후손인 나를 위해 제사 지낼 것을 이르는 말이다. 사람을 향해 밥그릇과 위패를 놓고 빙 둘러앉아 밥을 먹는다는 향아설위의 뿌리에는 동학의 민본주의 정신이 있다. <향아설위>는 1889년 군산에서 시작하여 정읍으로 이야기의 터를 옮기고 고부 봉기, 황토현 전투, 우금치 전투를 겪으며 역사의 흐름을 쫓아간다. 부패한 조정의 압정에 시달렸던 백성들은 동학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으나 총을 앞세운 일본군과 관군 앞에서 동학농민혁명은 실패하고 말았다. 등장인물 정시심은 동학농민혁명의 발원지인 전라도를, 일제가 “지레 겁먹은 개처럼 대대손손 반역의 땅이라 능멸하며 짖어대”리라고 예견한다. 대사의 글씨 크기를 키우고 굵게 처리하여 강조한 것은 이것이 예언을 넘어 장래 확언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살아남은 동학교도들은 목숨을 부지하기도 급급한 처지가 되어 후천개벽은 후일을 기약해야 할 신세로 전락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개벽은 동학의 사상이 사람의 마음에 당긴 불씨였다. 동학은 사람은 주어진 운명에 순응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며, 사람은 모두 평등하고 사람이 곧 하늘이라고 가르쳤다. 이는 존재를 대하는 관점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가져온다. 그럼으로써 개벽은 공명정대한 새로운 세상을 뜻할 뿐 아니라 세계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으로 그 의미를 확장한다. 그렇다면 향아의 마지막 대사 “희망을 품은 자가 희망의 씨앗”이라는 말대로, 후천개벽은 어디엔가 있는 것도, 약속된 미래도 아닌, 마음이 개벽한 자가 열어갈 수 있는 것이 된다. 동학농민혁명과 독립운동에 이어 군부독재 시기의 민주화운동, 2017년 이후의 광장에서의 촛불집회까지 민중으로부터 위로 일어난 운동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인간의 존엄과 민주적 삶, 그리고 부조리의 변혁에 대한 열망에 닿아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는 불평등과 부조리에 맞서 연대를 이룩하고 사회적 실천을 통해 현실을 바꾸어왔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 힘이 동학농민혁명이 남긴 불꽃에 적든 많든 영향을 받아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오늘의 우리는 그 불꽃을 소중히 지키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동학의 사상은 좁게는 평등에 기반한 민주주의에서 넓게는 경물(敬物)에 입각한 생태주의를 일러주고 있다. 그러니 오늘 <향아설위>와 함께 동학의 가르침에 잠시나마 귀 기울여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나와 네가 모두 하늘의 씨앗을 품었으니, “꽃에도 천지가 들어 무겁습니다.”라는 경인의 말에는 응당 거짓이 없다. 박근형 만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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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13 18:30

[금요칼럼] 자치경찰제의 성공은 경찰의 의지와 선택에 달려

“현 경찰조직은 국가경찰, 수사경찰, 자치경찰 삼원화 체제다. 그런데 분리만 됐을 뿐 실질화하지는 못했다. 경찰법상 명시된 지휘·감독권을 경찰 스스로 행사하지 못하는 형편이어서 자치경찰사무는 있지만, 자치경찰은 없다. 현 자치경잘제는 국민의 안전과 치안만족고 제고를 위해 반드시 재설계되어야 한다.” 지난 10월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자치경찰제 전면시행을 촉구하는 정책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이 내놓은 주장이다. 이 날, 전국 18개 시도자치경찰위원장협의회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자치경찰제 실질화 이행을 강력 촉구하는 공동 건의문도 채택했다. 이재명 정부가 123대 국정과제를 확정하면서 경찰의 중립성 확보와 민주적 통제 강화를 위한 실행과제로 자치경찰제 시범 실시 후, 전면 시행을 제시했기 때문에 큰 기대 속에 나온 결과다. 지난 2006년부터 제주도를 대상으로 자치경찰제를 시범 실시한지도 곧 10년이 된다. 2021년 7월 1일부터 자치경찰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된 지도 벌써 4년이 지나고 있다. 하지만, 제도의 정착은 요원할 뿐더러 여전히 국가경찰 중심의 일원형 제도,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간의 불균형적인 권한배분, 많은 경찰관들의 제도운영 의지와 역량 등에서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자치경찰제란 지방분권의 이념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 경찰권을 부여하고 경찰의 설치·유지·운영에 관한 책임을 지방자치단체가 담당케 하는 제도다. 이론적으로 볼 때, 자치경찰제가 제대로 정착되면 지역주민들에게 맞춤형 그리고 지역밀착형 치안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짐으로써 친근한 경찰상이 확립되고 지역치안에 대한 주민만족도가 향상된다. 또한, 자치단체의 종합행정성이 제고되고, 치안역량이 대폭 강화되기 때문에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는 순기능이 있다. 그렇다면 경찰자치제가 실시된 지 4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그 기대가 어느 정도 충족되었을까. 자치경찰제의 실시가 전혀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서울시 등 여러 곳의 자치경찰위가 추진한 어린이 안전 지킴이, 시니어 방범대, 반려견 순찰대 등 지역주민이 치안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모델이 전국에 확산됨으로써 호의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 기간 자치경찰제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는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왜냐하면, 온 국민들을 참담하게 만든 2022년 10월의 이태원 사고와 2023년 7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사고, 같은 해 4월 국민들의 가슴을 시리게 만든 배승아 양 음주운전 사망 사고 등을 통해 국민들은 자치경찰제 시행 이후에 발생한 각종 안전·재난 관련 사고들에서 경찰의 달라진 모습을 피부로 체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안전과 각 지역의 재난사고에 책임이 모두 경찰에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자치경찰제가 본 취지에 맞게 제대로 작동되는 동시에 지방행정, 소방행정, 교육청 등의 관련 부처들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만 철저한 예방과 신속한 구조 및 사후복구가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자치경찰제에 대한 개혁의 에너지가 충만한 지금, 이 개혁을 또 미루면 권력의 충견이라는 오명을 떨쳐내지 못한 채, 경찰은 국민의 품속에서 자리잡을 수가 없을 것이다. 경찰들도 자치경찰제를 통해 권력의 족쇄에서 벗어나 지역안전과 치안수요에 적극 부응하는 새 경찰상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민과 지역주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회복해 가야 한다. 자치경찰제의 성공은 전적으로 경찰의 의지와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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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13 18:29

[기고] 새만금 국제공항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시켜야 한다

1991년 첫 삽을 뜬 새만금 사업은 전북도민의 간절한 인내와 기다림 속에 34년의 세월을 견뎌왔다. 2006년에 이르러서야 방조제가 완공되고, 2024년에 들어서야 비로소 내부 도로가 개통되며 바닷속에 묻혀 있던 대지가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 사이 수많은 정부가 바뀌고 정책이 흔들리는 동안에도 전북도민들은 새만금의 완성과 이를 통한 지역 발전, 나아가 국가 균형 발전의 대의를 믿으며 묵묵히 기다려왔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지부진하던 새만금 개발이 속도를 내자 도민들의 마음은 오랜만에 설렘과 희망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있다. 공항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가 아니라 새만금을 세계와 연결하는 관문이며, 미래 산업단지와 수출입 물류기지, 관광산업의 핵심 동력이다. 공항이 없으면 새만금의 청사진은 결코 완성될 수 없다. 특히 새만금 국제공항은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가 전략 인프라로서, 전북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을 완성할 마지막 기회다. 그런데 최근 법원이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을 취소한 데 이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되었다는 소식은 도민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그 사유가 ‘조류충돌 위험’이라는 점이다. 조류충돌은 전 세계 모든 공항이 공통적으로 관리하는 사안이다. 인천국제공항 역시 매립지 위에 건설되었지만, 첨단 탐지 레이더와 서식지 관리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 김해공항과 군산공항 등도 동일한 위험요인을 기술적으로 극복하며 수십 년간 무사고 운항을 이어왔다. 그럼에도 새만금 공항만을 조류충돌 가능성 하나로 멈추게 한다면 이는 균형을 잃은 판단이다. 자동차 사고 위험이 있다고 도로를 없애자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 새만금 공항 사업은 초기부터 환경평가와 위험 분석을 거쳐 대응책을 마련해 왔고, 과학적 관리체계로 충분히 통제 가능한 수준이다. 조류충돌을 명분으로 국가 핵심 인프라를 중단시키는 것은 도민의 염원과 국가 비전을 가볍게 짓밟는 일이다. 만약 이번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피해는 막대하다. 수십 년간 지체된 새만금 사업은 또다시 좌초될 것이고, 국내외 투자 신뢰는 무너질 것이다. 전북은 다시 낙후의 늪으로 빠지고, 신재생에너지 허브와 글로벌 물류 중심지 등 국가 전략사업도 연쇄적 타격을 받을 것이다. 법원은 이 사안을 단순히 지역 이해관계가 아닌, 국가 전체의 공익과 미래 발전의 시각에서 판단해야 한다. 조류충돌 위험은 관리로 극복할 수 있지만, 사업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지역 사회의 상실감은 되돌릴 수 없다. 전북도민들은 지난 34년간 수없이 기다려왔다. 그 기다림 속에는 희망과 절망이 교차했지만, 새만금 완성에 대한 믿음만은 놓지 않았다. 법원이 이번에도 그 꿈의 발목을 잡는다면 도민들의 마음은 또다시 산산조각 날 것이다. 조류 한 마리의 충돌 가능성이 사람들의 미래와 국가 발전보다 앞설 수는 없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은 단순한 지역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대역사다. 법원은 이번 집행정지 가처분을 현명하게 기각하여, 산업화의 그늘 속에서 오랫동안 소외된 전북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곧 국가 균형 발전을 향한 정의로운 판단이며, 34년을 기다려온 도민의 염원에 응답하는 길이다. 추원호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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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13 18:29

올해 수능 ‘공교육’ 위주 학습이 유리, 작년과 난이도 비슷한 수준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수학‧영어 영역 모두 전반적으로 다소 변별력은 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번 수능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기조에 따라 공교육 과정을 반복적으로 익힌 수험생들에게 성적이 유리한 경향이 나올 것으로 봤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인 김창원 경인교대 교수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방향 브리핑에서 “올해 수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하고,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밝혔다. 사교육 위주의 공부보다는 공교육 위주의 공부가 더욱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했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했다. 또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출제된 것이라도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방식 등을 변화시켜 출제했다”며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지는 국어·수학 영역에서는 과목별 난이도 균형이 이뤄지도록 출제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영역별로는 국어와 영어에서는 출제 범위 안에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고, 수학과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은 개별 교과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 평가를 지향했다. 반면 입시전문 종로학원은 국어, 수학 모두 변별력 있게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반수생과 금년 반수생은 학력차 발생이 크게 나타날 수도 상황으로 응시집단의 학력 수준 자체가 하락하면서 당초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의 표준점수 최고점 상승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전북지역 6개 시험지구, 66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수능 결시율은 10.14%(1818명, 4교시 기준)로 집계됐다. 이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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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모
  • 2025.11.13 17:49

“미술은 정답이 없다”…윤범모가 풀어낸 한국미술의 재해석

“(추상) 미술을 이해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추상은 우리가 시각적으로 보이는 형태를 엑기스만 뽑아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작가가) 주관적으로 표현한 것이기에 정답이 없어요.”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윤범모(74)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13일 전주를 찾아 이렇게 말했다. JB문화공간에서 열린 작가초대석‘미술의 시간 거장의 순간’ 강연에서다. 윤범모 대표이사는 ‘현대미술’이라는 타이틀이 관객들을 주눅들게 만드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면서 “미술은 즐기는 사람이 이해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장 시절 윤 대표는 수도권 중심의 국립미술관을 넘어선 열린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대전에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를 세웠다. 기존 서울관·과천관·덕수궁관·청주관을 포함한 5관 체제를 구축해 전 국민 미술문화 향유시대를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강연을 통해 한국미술의 특징을 자연환경과 지역, 장르, 시대적 특성을 반영해 설명했다. 특히 윤범모 대표는 이 자리에서 5000년 역사를 관통하며 한민족을 ‘백의민족’이라 칭하지만 이는 유교문화의 조선왕조 사회에서 파편적으로 통칭한 것이라고 했다. 18세기 당시 색조는 임금과 양반가에서 점유했고, 미술은 양반끼리의 소통수단으로 활용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백성들에게 색조 생활 자체를 금기시했지만 실제 고구려 고분벽화나 사찰 그림은 화려한 색채를 활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 대표는 “모든 미술의 역사는 인간의 생로병사와 같은 과정을 겪는다”며 “절정기와 쇠퇴기, 소멸기가 존재하는데 고구려 벽화는 절정기에서 끝이 난다. 이는 고구려 벽화의 전통이 고려시대에 이르러 채색 불화로 이어지면서 세련되고 풍요롭게 발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일보 기자 시절부터 깊은 인연을 맺어온 고(故) 이건희 회장과의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생전 뛰어난 안목과 미술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매주 전문가를 초대해서 개인 미술 레슨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미술품을 구입할 때 현재 시세와 미래 가치까지 값으로 매겨 돈을 지불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작품 수집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표는 “(덕분에) 이건희 컬렉션에서 빼어난 작품을 내걸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 미술 문화와 기증 문화를 한 단계 상승시킨 분"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품 구입 예산이 한 해 50억원이 안 된다. 김환기 작품은 150억원 가량 되는데 일년 예산으로 그림 한 점도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며 “후원자들의 도움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이건희 회장이) 모범을 보여줬다”고 했다. 대표는 특강 말미에 화가에게 중요한 덕목은 인문학적 소양이라고 강조했다. 책을 가까이에 두고 문학성을 기르면 상상력이 확장될 수 있어서다. 그는 “화가에게 문학성은 정말 중요하다. 관찰력과 표현력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그림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화면에 절실하게 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5.11.13 17:46

‘2025 도쿄 데플림픽’ 전북자치도 선수·감독 2명 출전

전북자치도장애인체육회(회장 김관영)는 13일 ‘2025 도쿄 데플림픽’에 전북도 선수가 태권도와 사이클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데플림픽(Deafiympics)은 청각장애인(Deaf)과 올림픽(Olympics)을 조합한 합성어로 국제농아인스포츠위원회(ICSD)가 주최하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올림픽 수준의 국제경기대회다. 하계대회는 1924년, 동계대회는 1949년부터 시작되어 4년마다 개최된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2025 도쿄 데플림픽’은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총 21개 종목 경기가 열린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 12개 종목에 174명의 선수단이 출전한다. 전북 선수단은 태권도와 사이클 2개 종목에 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태권도에는 이번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로 6연패를 기록중인 이수빈 선수가 출전한다. 사이클은 전국장애인체육대회 5연패 종합우승을 차지하고 국가대표 장애인사이클 감독을 맏고있는 이영주 감독이 선수단을 이끌고 출전한다. 전북자치도장애인체육회 조형철 사무처장은 “데플림픽 100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대회에 출전하는 우리 도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도민 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세림 기자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5.11.13 17:46

위메프 결국 파산···전북 기업들도 치명타

티몬·위메프 사태가 1년여가 지난 가운데 결국 위메프가 파산했다. 도내 기업들의 피해 또한 회복되지 못한 실정인데, 피해기업들의 경영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법원장 정준영)는 지난 10일 위메프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확정하고,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말 위메프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1년 4개월 만으로 법원은 위메프의 청산가치(약 134억)가 존속가치(-2234억)보다 높다고 판단했다. 티몬·위메프 사태는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가 입점 판매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정산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많은 판매자가 피해를 본 사건이다. 당시 발생한 미지급 대금은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양 회사는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현재 티몬은 새벽배송 회사인 오아시스에 인수됐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기업 중 티몬·위메프에게 정산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피해 기업은 60개사 151억6200만원이다. 채널별로는 티몬 12개사, 위메프 11개사, 티몬·위메프 37개사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51개사, 유통업 9개사이며, 세부적으로는 농식품 26개사, 축산 4개사, 수산 3개사, 공산품 15개사, 화장품 3개사이다. 피해액은 최소 수만원에서 최대 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가 발생한 이후 전북자치도는 특별 경영자금 지원 및 판로 지원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들이 피해 회복을 하지 못한 채 대출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시 수억원의 피해를 입었던 전주시의 한 육류가공업체 대표는 “큰 피해를 입은 뒤 대출을 받아 직원들의 월급을 주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민사소송을 해서 피해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여력이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입점 기업들에게 돌아갔다”고 토로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현재 도에서 법률자문을 해주고 있지만, 피해 회복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한 이후 온라인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 피해를 회복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이커머스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피해기업 관계자는 “우체국 등은 대금 정산을 보름마다 하는 등 혹시 모를 피해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며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안전거래처럼 이커머스 회사에서도 대금 정산을 보증하는 제도가 필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티몬,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는 플랫폼 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줬다”며 “플랫폼-입점업체 거래 관계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과제들이 현행 제도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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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 2025.11.13 17:32

차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누구?

차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4명으로 좁혀졌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오후 차기 이사장 선임 서류심사에 합격한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1차 서류심사에는 총 7명이 지원했으나 3명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 대상자는 김성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성일 전 보건복지부 1차관, 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이다. 임원추천위원회는 면접 이후 복수 후보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한다. 복지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낙점하는 절차이며, 선정된 이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김성주 전 의원은 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17~2022년까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용우 전 의원은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출신으로 금융·IT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양성일 전 차관은 복지부 기획조정실장과 사회복지정책실장을 지냈으며, 연금제도를 설계한 관료 출신이다. 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27년간 금융권 경력을 가졌으며, 국민연금·공적연금 개혁을 주장해온 연금정책 활동가이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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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 2025.11.13 17:32

전주국제영화제, 김효정 프로그래머 선임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새로운 프로그래머를 선임했다. 지난 10월 진행된 공모를 통해 선임된 김효정 프로그래머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본격적인 준비를 위한 단계에서 합류하게 되어 문성경·문석 프로그래머와 함께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색깔을 더욱 공고이 해 나갈 예정이다. 김효정 프로그래머는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학부를, 뉴욕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모두 영화 전공으로 취득했다. 저서로 <야한 영화의 정치학> <ReFocus: The Films of Yim Soon Rye> <도리스 위시먼의 영화들> 등이 있으며 아리랑라디오(Arirang Radio)에서 영화 데일리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바 있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에 출강 중이며, 영화평론가이자 작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 프로그래머는 “영화제와 영화산업, 그리고 영화 아티스트들의 세대와 다이내믹이 바뀌는 이 중요한 시점에 전주국제영화제의 일원이 되어 너무나도 기쁘고, 약간은 두렵다“라며 ”궁극적으로는 전주라는 문화적인 기운이 충만한 도시에서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시도해보고자 하는 것들이 무한하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도와 도전의 기회를 주신 영화제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갖가지 변혁이 일어나고 있는 이 시기에 가장 멋진 변혁을 영화제가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주국제영화제는 현재 한국영화 공모를 진행 중이며 11월 말에는 국제경쟁부문, 12월에는 전주프로젝트 공모를 차례로 시작할 예정이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026년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박은 기자

  • 영화·연극
  • 박은
  • 2025.11.13 17:28

청년은 떠나고 50대가 돌아온 전북…‘귀향의 종착지’ 아닌 ‘순환의 출발지’로

청년이 빠져나간 전북에 50대 이상 귀향세대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전남이 이 흐름을 에너지·관광 산업등과 결합해 인구수 반등의 동력으로 삼은 데 비해, 전북은 여전히 ‘머물기만 하는 귀향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는 단순히 인구를 붙잡는 데서 벗어나, 돌아온 세대가 지역 산업과 일자리를 다시 돌게 하는 ‘세대 순환정책’을 전북 새 과제 중 하나로 삼아야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3일 국회미래연구원의 ‘인구감소지역의 새로운 기회 요인 탐색: 중장년층 유입과 발전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은 청년층(19~34세)의 순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50~64세 중장년층은 되레 도내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간(2020~2024년) 김제 345가구, 정읍 226가구, 부안 184가구 등 전북 인구감소지역 10곳에서 1000가구가 넘는 중장년 귀향세대 순유입이 확인됐다. 문제는 이처럼 귀향세대가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지역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되는 통로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정착은 가능하지만 생계 기반이 비어 있는 귀향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중장년층의 정착이 실제 소득활동·지역경제 참여로 이어지지 못해 정주와 경제활동 사이의 단절이 뚜렷하다. 반면 전남은 귀향세대를 지역경제의 주체로 끌어올리며 인구 반등에 성공했다.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중 최근 5년 간 인구가 증가한 10곳 중 3곳(영암·신안·진도)이 전남이었다. 전북에서도 무주가 0.2% 증가를 보였지만 자연 변동에 가까운 미세한 수준이었다. 전남 세 지역은 모두 청년층은 빠져나갔지만 50대 이상이 5년간 2829명 유입돼 감소세를 뒤집었다. 전남은 귀향세대를 ‘머무는 인구’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를 다시 움직이는 동력으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신안은 주민 협동조합을 통해 태양광·풍력 수익을 ‘햇빛연금’으로 배분하며 분기 195만원을 지급하고, 내년부터 농어촌 기본소득까지 더해진다. 영암은 베이비붐 세대 귀농·귀촌인의 주택 수리비를 최대 3500만원 지원하고 ‘한 달 살아보기’를 운영하며, 진도는 귀농임대주택과 창업자금 지원을 통해 귀향세대를 지역 소득구조에 편입시키고 있다. 하지만 전북은 귀향세대가 있어도 이들이 참여할 산업적 통로가 부족한 상황이다. 전북특별자치도와 도내 각 시군들은 귀농창업 보조금·주택 수리비 등 개별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전남처럼 에너지·관광·돌봄 등 지역산업과 연계된 지속가능한 소득 구조는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미래연은 전북형 대안으로 ‘세대 순환정책’을 제시했다. 청년 유출을 단기간에 막기 어렵다면 돌아온 중장년층의 자본·기술·경험을 지역 산업과 연결해 새로운 경제 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주·완주·익산의 중부권, 군산·부안의 서해권, 남원·진안·장수의 동부권 등 3대 생활권을 중심으로 인구·산업·복지를 통합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전북연구원 지역혁신정책실 관계자는 “전남은 귀향세대가 에너지·관광·창업 등에서 지역경제의 주체가 됐지만 전북은 아직 ‘머물 이유’와 ‘일할 자리’가 충분하지 않다”며 “중장년이 돌아와 일하고, 그 경험이 다시 청년의 기회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지방소멸을 앞둔 전북의 현실적 대응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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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13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