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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경찰서는 18일 현금인출기 위에 놓여진 선글라스를 훔친 이모씨(46·여)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 20분께 익산시 모현동 한 은행 현금인출기 위에 임모씨(47·여)가 두고 간 시가 50만원 상당의 선글라스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결과 이씨는 임씨가 선글라스를 두고 간 사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주말과 휴일 전북지역에서 각종 사고가 잇따라 발생, 4명이 숨졌다.20일 오전 9시 40분께 순창군 구림면 한 저수지에서 한모씨(42)가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한씨는 지난 14일 실종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지난 19일 오전 11시 20분께 전주시 대성동 김모씨(60)의 자택에서 김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유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같은날 오전 9시 10분께 무주군 무풍면의 한 과수원에서 농약을 살포하던 이모씨(64)가 농약살포기와 함께 4m 언덕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이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또 이날 새벽 1시 20분께 전주시 효자동 한 도로에서 윤모씨(27)가 몰던 쏘렌트 승용차량이 중앙분리화단과 가로수를 들이받은 사고로 숨졌다.
힘겹게 수면 위에 떠 있던 세월호 선체가 수면 아래로 모두 가라앉으면서 실종자 구조 및 수색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선체가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는 것은 단순히 구조가 힘들어졌다는 사실 이외에 또 다른 의미를 던져준다. 수압을 받아 공기가 압축되면서 에어포켓의 부피가 급감하기 때문이다. 수압은 10m 내려갈 때마다 1기압씩 증가한다. 수면 아래 10m의 경우 2기압이 되고 공기의 부피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수심 20m에서는 3분의 1로, 40m에서는 4분의 1로 공기 부피가 줄어들게 된다. 그만큼 수중 생존자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은 감소하는 것이다. 질소 중독도 문제다. 수심 20m아래 3기압 상태의 공기를 들이마시면 결국 지상보다 3배 많은 질소를 흡입하게 된다. 체내 질소량 증가에 의한 중독 위험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질소 중독은 술에 취한 것처럼 판단을 흐려지게 하며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질소는 관절이나 심장 등 몸속에 있다가 갑자기 물 위로 올라오면 부풀어 올라 역시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세월호 선체 안에서 생존자가 구조될 경우를 대비해 주변에 감압장치(감암체임버)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잠수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를 조금이라도 방지하려면 서둘러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세월호 선체에 공기를 주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잠수 전문가는 "선박이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황에서 선체 내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서는 될 수 있으면 최대한 빨리 구조작업이 이뤄져야 하고 여의치 않다면 서둘러 많은 공기를 주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나흘째인 19일 해경이 선체 내부 수색에 총력을 쏟았으나 기적은 없었다. 잠수사들이 선체에 접근 시도하는 횟수는 늘었지만 선체 수색에는 실패했다. 진입시도, 공기주입이 재개, 중단을 거듭했다. 해경은 함정 192척, 항공기 31대를 동원해 해상을 수색하고 수중 가이드라인 2개도 설치했지만 강한 조류와 기상 악화로 수색은 차질을 빚고 있다. ◇ 조명탄채낚기 어선 환하게 붉 밝혀 민간잠수사 77명이 해경 경비함에 올라타 선체 수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해경은 모두 네차례에 걸쳐 880발의 조명탄을 쏴 야간 수색을 벌이고 선내 진입도 계속 시도하고 있다. 조명탄의 빛으로도 어둠을 뚫기 힘들자 채낚기 어선(조명으로 어류를 유인하는 어선) 9척(여수3척, 남해3척)도 현장에 도착해 조명을 밝혀 잠수사를 돕고 있다. 해경은 이날 시신 4구를 추가로 인양했다.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한 여성들이었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33명으로 늘었으며 269명이 실종, 174명이 구조된 것으로 집계됐다. ◇ 격실 안에 사망자 3명창 너머 확인 구조대는 오전 5시 50분께 4층 격실에 사망자 3명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구조대는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통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유리창을 통해 4층 격실에서 3명이 구명조끼를 입은 채 숨져 있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리창이 깨지지 않아 진입에는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해경은 밤새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기 위해서 잠수사를 교대로 투입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창 너머로 확인된 시신은 사망자수 공식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 세월호 기름 유출수색방제 '이중고' 사고 해상에는 세월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확산됐다. 전날까지 듬성듬성 보이던 엷은 유막은 진한 기름띠로 변했다. 해경은 사고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유막이 퍼지는 것을 확인하고 방제정 23척을 동원했다. 세월호에는 벙커C유 120㎘, 경유 50㎘가 적재된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현장에는 시신 유실 가능성에 대비해 그물망이 설치되기도 했다. ◇ 선장 등 승무원 3명 구속7명 추가 소환 승객들을 두고 먼저 탈출한 선장 등 상급 승무원 3명이 구속된 가운데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승무원 7명을 추가 소환해 조사했다. 수사본부는 항해사, 조타수, 기관사 등 10여명을 조사 대상으로 올려 순차적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또 갑판에서 객실과 식당 등을 관리하는 승무원들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이성윤 수사본부장 등 관계자들은 회의를 열고 조사 대상 범위와 신병 처리, 적용 혐의 등을 논의했다.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일단은 운항에 관여한 승무원들을 조사해 업무 성격에 따라 과실이 있는지 판단하겠다"며 "구속 등 처벌 수위는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17일 500여명, 18일 1천여명, 그리고 19일 2천여명.' 침몰사고로 실종한 단원고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학생, 시민의 간절한 기도가 날이 지날수록 확산하고 있다. 단원고 재학생과 동문회는 19일 오후 8시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계단식 원형 광장에서 촛불 희망 기원행사를 마련했다. 사고 다음날 500여명이 학교 운동장에서 시작한 첫 침묵의 기도와 18일 1천여명의 편지 낭독에 이은 세 번째 기원행사다. 3일만에 참가자 수가 2천여명으로 많아져 개최 장소를 학교 운동장에서 광장으로 옮기는 등 행사 규모는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재학생과 졸업생, 인근 학교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실종된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읽고 중간중간 침묵기도를 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기적을 바라며 기도하는 것뿐이라는 게 너무 미안해. 처음 사고 소식을 듣고 거짓말이라고 부정도 해봤는데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게 내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해. 기적을 바랄게. 꼭 다시 돌아와줘" 단원고를 졸업한 한 여학생은 미리 준비한 편지를 손에 꼭 쥐고 눈물을 머금은 채 어렵게 한 글자씩 읽어 내려갔다. "즐거운 수학여행길에 이런 엄청난 일이 생겨 선배로서 안타까운 마음과 너희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매점에서 빵을 나누어 먹으며 장난칠 너희들이 차가운 바다에서 외로운 싸움을 할 때 선배들은 미어지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구나" 또 다른 졸업생도 애통한 심정으로 전남 진도 해역에 남아있는 후배들을 위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단원고 학부모회 대표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하며 제발 돌아와 달라고 흐느꼈다. 광장 앞 단상에서 낭독이 이어질때마다 양손으로 촛불을 들고 앉은 시민과 학생들은 눈을 감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행사를 마치는 학생 사회자의 마무리 발언이 끝났는데도 슬픔에 젖은 행사 참가 자들은 한동안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아픔을 겪고 있는 실종자 가 족들에게 "돈을 주면 아이를 배에서 꺼내주겠다"며 접근하는 파렴치까지 등장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세월호 침몰 나흘째인 19일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자신을 잠수사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은밀히 접근해 "내가 선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1억원만 주면 실종자를 꺼내주겠다"고 한 이야기가 가족들 사이에 돌고 있다. 가족들의 아픔을 이용한 이런 악질 브로커까지 등장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반드시 확인해 처벌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검경 합동수사본부에는 그러나 아직 브로커와 관련된 신고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본부 공보담당 양중진 광주지검 공안부장은 "아직 그 같은 신고는 접수되지않았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겨있는 데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양 부장은 그러면서 "만약 브로커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엄벌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 직원으로 속여 피해자 가족에게 접근하는 사례가 포착돼 도교육청이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도교육청 종합대책상황실은 "안산 장례식장에서 '경기도교육청 직원'을 사칭하는 사람들이 유가족에게 접근, 장례비 등을 안내하고 있다"며 "장례식장에 파견된 직원들에게 이런 사실을 안내하고 주지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직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발송했다. 상황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피해가 확인된 것은 없지만 비탄에 빠져 경황이 없는 가족들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어 예방 차원에서 주의를 환기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사칭한 스미싱(문자사기)도 등장해 전 국민적 관심 사안을 악용한 범죄가 우려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날 스미싱 문자를 확인, 즉시 차단조치 하고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에 실시간 통보했다. 이번에 확인된 스미싱 문자 내용은 '세월호 침몰 그 진실은 http://ww.tl/news'다.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된다. 설치된 악성앱은 기기정보, 문자, 통화기록 등을 탈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스마트폰에 설치된 정상 뱅킹 앱을 가짜 뱅킹 앱으로 교체 설치하도록 유도하며, 추가 설치된 악성 앱은 사용자의 금융정보를 빼내갈 수 있다. 이에 앞서 침몰 사고 하루 만인 17일에는 이번 사고와 관련 있는 것처럼 꾸민 스미싱 문자가 발송됐다. 해당 스미싱 문자에는 '[연합뉴스] 여객선(세월호) 침몰사고 구조현황 동영상'이라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주소(URL)가 적혀있었지만 실제 이 문자는 연합뉴스와 아 무런 관계가 없다. 미래부와 KISA는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를 통해 발견한 악성앱의 유포지와 정보 유출지를 차단하고, 백신개발사에 악성앱 샘플을 공유해 백신을 개발하도록 조치했다. 두 기관은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려면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의 인터넷주소를 클릭하지 말고, 의심스러운 문자는 즉시 삭제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스미싱 의심 문자를 받으면 ☎118에 신고, 피해예방법 등을 상담받을 수 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선장 등 승무원 3명이 구속된 가운데 사고 단초가 무리한 항로변경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승선에서 하선 때까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선장의 이해 못 할행동이 상상을 초월한 인명피해를 부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 내용과 구속된 선장, 항해사의 진술, 해양전문가의 의 견 등을 토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 승객 등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인천항을 떠난 지 9시간여 만에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孟骨水道)'를 막 지나 병풍도 북쪽 해상에 이른 시각은 지난 16일 오전 8시 42분께. 운항 경력 13개월째, 입사 5개월이 채 되지 않은 항해사 박모(25.여)씨와 조타수 조모(56)씨의 눈앞에는 거센 물살이 넘실거렸다. 안개로 2시간 가량 출발이 늦어지지 않았다면 이 구간은 베테랑인 1등 항해사가 맡을 구간이지만 선사측이 이를 조정하지 않은 바람에 지금껏 한번도 이 구간을 운항한 경험이 없는 박씨가 맡게 됐다. 평소에도 소용돌이가 발생하는 이 구간은 이날 막 사리(15일)를 지난 데다 썰물때와 맞물려 물살이 더 거셌다. 물살 거세기로 이름난 맹골수도 항로에서 박씨는 조타수에게 방향전환을 지시했다. 이곳은 병풍도를 끼고 제주를 향해 뱃머리를 오른쪽으로 돌리는 변침점(變針點)이기에 반드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조타수 조씨는 지난 18일 오전 구속 전 진술에서 "항해사 지휘에 따라 평소대로 조타키를 돌렸다. 하지만 평소보다 많이 돌아갔다"고 말했다. 조씨는 "내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조타키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말했다. 이는 일반적인 항로에서 보통 5도 안팎의 조타륜(조타키) 조정이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작게 돌리지 않고 5도 이상 돌렸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세월호는 또 평소 협로에서 운항하는 속도와 비교해 더 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선구간에서는 18~20노트, 협로에서는 16~18노트로 운항하게 돼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이는 조타수가 '조타키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말과도 무관하지 않다. 해운업계에 종사한 한 베테랑 조타수는 속도가 느릴 때보다 빠를 때 키가 잘돈다고 전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 대목에서 항해사와 조타수의 결정적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사본부도 이들의 혐의로 운항속도를 줄이지 않고 무리한 변침을 해 선박을 침몰시킨 점을 적시했다. 김삼열 전 목포지방해난안전심판원장은 19일 "뱃머리를 심하게 꺾는 과정에서 거센 물살 저항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며 "순간 배가 휘청거리고 복원되지 않자 당황해 조타기를 더 무리하게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도 해상관제센터(VTS)에서 확인된 항적에도 세월호는 계속해서 우현 변침으로 조작했으나 뜻과는 반대로 좌현으로 계속 쏠렸다. 세월호는 정상적인 방향에서 무려 115도나 틀어졌다. 뱃머리가 오던 방향으로 거꾸로 되돌려진 상태로 사실상 추진동력을 잃었다. 배가 좌현으로 밀리면서 제대로 결박되지 않은 화물, 차량 등이 쏟아지고 세월호는 급속히 기울기 시작했다. 많은 승객들이 배가 기우뚱한 뒤 '쿵'하는 소리가 났다는 진술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해양 전문가들도 세월호가 외부 충격에 의해 침몰한 것이 아닌 만큼 선체에는 파공(破孔) 흔적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 등도 항로에는 어선 등 외부적인 위험상황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국민들의 공분을 산 것은 사고 전후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의 행적이다. 수사결과 이씨는 맹골수도 항행을 박씨에게 맡기고 자신은 선실에서 쉬고 있었다. 탈출 당시 입고 있는 반바지 차림은 이를 잘 보여준다. 24시간 배를 책임져야 하는 선장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배가 기우뚱하자 당황한 채 조타실에 뛰어온 선장은 우왕좌왕 시간만 허비하다 수백여명의 승객들은 선실에 남긴 채 자신만 빠져나왔다. 이씨는 구속 전 진술에서 '승객에게 대기하라'고 한 이유는 "조류가 빠르고, 수온도 차고, 주변에 인명 구조선이 없어서 그랬다"고 변명했다. 서둘러 유보갑판 등으로 대피하라는 말만 했어도 수백명이 사망 또는 실종하는 참사는 결코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이다.
사고 여객선의 이준석(69) 선장이 탑승객을 두고먼저 배에서 탈출해 공분을 사는 가운데 이 선장이 '승무원 지시만 따르면 배는 안전하다'고 한 과거 인터뷰 내용이 19일 공개돼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이 선장은 4년전 OBS와 인터뷰에서 "우리 인천제주 여객선을 이용하시는 분은 다음에 오셔도 안전하고 쾌적하고, 우리 승무원들 지시만 따라서 행동하시면 어느 교통수단보다도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2004년 1월 제주투데이와 인터뷰에서는 30년 바다 인생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배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다"며 "배에 서 내릴 때면 섭섭한 마음에 다시 한번 배를 쳐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에서 태풍을 만났을 땐 '다시는 배를 타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했지만 사람이란 간사해서 그 위기를 넘기고 나니 그 생각이 없어져 지금까지 배를 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은 비록 그 기쁨을 누리지 못하지만 명절때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며 위안을 얻는다며 "오늘도 내일도 배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수백명의 고교생을 비롯한 승객들이 "객실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대피할 엄두를 못 내는 사이 첫 구조선을 타고 배에서 탈출한 이 선장의 모습과 대조적인 과거 발언이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공분이 확산하고 있다. 이 선장과 승무원 2명은 19일 유기치사, 과실 선박매몰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여객선 세월호의 3등 항해사가 위험 구간인 맹골수도 해역에서 조타키를 잡은 것은 해운사가 무리한 출항을 강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일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출항 예정된 모든 여객선이 짙은 안개로 운항을 포기했지만 세월호만이 유일하게 출항했다. 해운사가 출항을 강행하지 않았다면 경험이 짧은 3등 항해사가 사고 시간대 맹골수도 해역에서 조타지휘를 하지 않아도 됐다. 세월호는 평소 위험 구간인 맹골도와 송도 사이 구간을 오전 6시~6시10분대, 사고 지점은 오전 6시 20분대에 지나갔다. 당일 업무시간표에 이 시간대는 1등 항해사가 조타지휘를 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사고 당일 기상 악화로 세월호는 예정보다 2시간가량 늦은 오후 9시가 돼서야 출항했다. 출항시간이 지연되면서 항해사별 운항 구간이 변경됐고 1등 항해사 대신 3등 항해사가 사고 지점에서 키를 잡았다. 3등 항해사는 애초 위험 구간인 맹골수도 해역을 한참 지나서 조타지휘를 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선사 측이 출항 지연시간을 간과하고 근무시간표를 수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가 항로를 벗어나 평소보다 운항속도를 높인 것도 사고를 불러온 요인으로 지적된다. 검찰도 중간수사 발표에서 선장, 3등 항해사, 조타수에 대한 혐의로 운항속도를 줄이지 않고 무리한 변침을 해 선박을 침몰시킨 점을 적시했다. 세월호 조타수 중 한명인 오용석씨는 "평소 직선 구간은 18~20노트, 위험 구간인 협로에서는 16~18노트로 운항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 당일 항적운항 자료와 지난 11일 자료를 살펴보면 세월호가 평소보다 속도를 높인 것으로 확인된다. 4월 11일 항적자료에는 경도 125.50~125.55 사이 1분마다 찍히는 세월호 운항 기록좌표는 26개가 찍혀 있다. 사고 당일에는 22번만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좌표간 거리도 사고 당일이 길게 표시돼 있다. 이는 세월호가 동일 시간 이동 거리가 길었다는 뜻으로, 그만큼 속도가 높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사고 당시 키를 조종했던 조모 조타수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 한다. 조 조타수는 "키를 평소처럼 돌렸는데 (평소보다)많이 돌아갔다"며 "실수도 있었지만 키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설명했다. 보통 속도가 느릴 때보다 빠를 때 '배가 잘 돈다'(키가 잘 돈다)고 배테랑 조타수들은 설명했다.
여객선 침몰 사고해역의 관제를 담당하는 진도 해상교통센터(VTS)의 관제기록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19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곳은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쪽 20㎞ 해상으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 구역 내다. 선박이 관세센터의 범위내로 들어가면 레이더에 의해 선박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포착되는데, 현재 진도 VTS에는 세월호의 운행속도와 항로가 실시간으로 기록돼있다. 해경은 진도 VTS의 관제기록뿐만 아니라 세월호의 출발지인 항만청 소속 인천 VTS에서도 지난 17일 자료를 받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고 최초 시점과 관련해 1시간 전부터 이상징후를 감지했다는 생존자와 목격자의 진술도 나오면서 발생시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관제기록이 공개되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제기록의 공개가 늦어지면서 해경이 사고해역 관제의 실수를 숨기기위해 일부러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수사에 꼭 필요한 부분이어서 당장 공개하지 않았을 뿐 조사가 끝나면 기록을 공개하고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진도 VTS 관제기록을 보면 세월호가 오전 7시8분께 관제 구역 통과 최초 지점인 조도와 대흑산도 중간지점을 지나 사고 가난 변침 지점까지 정상속도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월호가 멈춘 시각도 선박자동식별장치(AIS)에 기록된 시각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19일 세월호 침몰 나흘째를 맞으면서 실종자 가 족들이 선체를 인양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해경은 이날 오후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을 상대로 수색 상황과 구조 현황 등을 공개했다. 이날 오전 선체 수색을 시도했지만 조류와 높은 파도로 실패했고 수색도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가족들은 "진전없는 구조 작업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며 수색을 중단하고 선체를 크레인으로 인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일부 가족들 사이에서는 잠수사 수색을 통한 생존자 구출, 사망자 수습이 힘들다고 판단, 조심스럽게 크레인 인양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가족들의 의견을 수렴, 크레인 인양에 대해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생존자 확인을 위해 선체 수색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 세월호 인양을 준비 중인 크레인은 이날 1대가 더 추가돼 모두 5대가 인근 해역에 대기하고 있다. 관계 당국은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 없이는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구조에 집중하고 있다.
여객선 침몰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세월호 모형을 이용해 실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9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에서 침몰한 세월호 사고 원인을 밝히고자 똑같은 조건을 만들어 실험이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 수사 관계자는 "먼 이야기라 아직 정확하게 말할 수 없으나 모형을 이용한 실험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이 무리한 항로변경, 즉 변침(變針)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되는 가운데 증축과 과적 등이 선박의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실험이 중요한 수사자료가 될 수 있다. 선박 개조 후 무게중심이 아래에서 위로 옮겨지면서 배가 원위치를 회복하는데 어렵게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사 관계자는 "증축 문제와 관련해 동일 조건을 만들어서 실험을 진행할 수도 있다"며 "수사 단계에서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적재 화물의 과적 여부에 대한 사실 관계도 동일한 조건 하의 실험 과정에서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천안함 폭침 사건과 유사한 조건으로 선박 수중폭발 실험을 진행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한 연구팀은 모형 실험을 통해 천안함 폭침이 버블젯에 의한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월호 모형을 이용한 실험은 그러나 당장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 수색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수사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을 마치고서 선체를 인양해야 그 모양을 가지고 동일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며 "(실험이) 급한 것은 아니다.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선장 이모(69)씨 등 주요 승무원과 생존한 선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상황 재연 방법을 다각도로 살필 예정이다.
연이은 사망자 수습 소식이 전해진 19일 오후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팽목항은 크고 작은 소식에도 술렁였다. 사망자 1명이 수습됐다는 소식이 팽목항에 퍼지자 실종자의 가족들은 남성인지 여성인지부터 물었다. 여성이라는 소식에 실종자 가족의 안도와 불안감은 교차했다. 오전에 수습된 시신이 팽목항 선박 접안지역에서 300여m 떨어진 항구를 통해 옮겨진다는 소식이 들리자 몇몇 실종자 가족은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려 모여들었다. 연이어 사망자 3명이 추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던눈길을 거두고 다시 육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또 여자다"는 소식에 한 단원고 학생 부모는 "배를 타야 한다"며 사고해역으로 향하는 배편을 알아보기도 했다. 한 가족은 "몸이 좋지 않아 체육관으로 잠깐 돌아가도 다시 발길이 이곳 팽목항으로 향하게 된다"며 "추위에 떨고 있을 내 아이와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고 싶다"고 말했다. 구조시간이 길어질수록 가족들의 건강상태도 악화되고 있다. 진도군에 설치한 임시 진료소에는 하루에 실종자 가족 30여명이 약을 받아 간다. 급하게 사고현장에 오느라 상비약을 챙겨오지 못한 이들도 많았다. 김수현 서해해경청장의 현장브리핑에는 가족들의 원망 섞인 비판이 이어졌다. 새벽 시간 세월호 외부 창문을 통해 선체 내부 사망자를 육안으로 확인했다는 소식에 가족들은 "대책은 있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창문을 부수고 진입하는 작업에 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당황한 김 청장이 "전문가가 아니어서 다 모를 수도 있다"고 발언하자 "가족들보다 더 모른다"며 원망하기도 했다. 자원봉사센터 천막에는 실종자 가족을 응원하는 글들이 어느덧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늘어났다. 그 중에는 "최후의 순간까지 다 같이 '희망'"이라는 글도 있었다.
세월호가 바다 바닥으로 완전히 가라앉는 것을 막기 위해 매달아놓은 부양주머니(리프트백)가 제대로 작용하고 있을까. 침몰 사고 현장에서는 세월호 선수 부분에 매달아 놓은 리프트백 2개를 볼 수 있다. 선박 등이 해저로 가라앉지 않도록 달아놓은 공기주머니로 35t정도를 지탱할 수있다. 리프트백은 2가지 종류가 있다. 낙하산형은 지름 3.69m, 높이길이 6.77m, 인양력 35t이며, 폰툰형은 지름 3.08m, 높이길이 4.77m, 인양력은 35t이다. 세월호 실종자 구조탐색지원에 나선 군(軍) 현장구조지원본부는 사고 발생 사흘째인 지난 18일 침몰한 여객선이 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부양주머니 3개를 선체에 걸어놓았다. 추가로 35t급을 25개까지 설치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군 관계자는 "침몰 여객선 곳곳에 리프트 백을 설치하면 공기주머니의 부력이 배를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며 "수중 수색구조 작업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양주머니의 효과를 놓고 다른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부양주머니가 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면 물속에 주머니의 일정 부분이 잠겨 있어야 하는데 현장에 보이는 모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선수 부분에 매여 있는 하나는 아예 뉘어 있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거의 부표 구실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설치 후 시간이 지나서 세월호가 아래로 가라앉았을 때도 리프트백이 누워있다는 것은 설치가 제대로 안 됐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방송사 인터뷰에서 "리프트백이 전혀 작용을 하지 않고 있다"며 "무슨 뜻을 갖고 그렇게 작업을 계속 진행하는지 답답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군도 이미 세월호의 선체가 해저 바닥에 닿은 상황에서 부양주머니 추가 설치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구체적인 현장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필요하다면 공식 브리핑에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킬 것을 관계 부처에 주문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19일 오전에 열린 점검회의에서 정 총리가 브리핑 시 현장 상황을 보다 입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필요하면 민간 전문가와 함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열린 회의를 통해 희생자 이동, 안치, 장례, 예우 등 제반사항에 대한 총괄관리는 안전행정부가, 지원은 보건복지부가 맡아 진행하기로 했다. 팽목항에 있던 기존 안치실은 1개로 통합하고 신원미상자는 목포한국병원과 목포 기독병원에 안치한 후 DNA 검사를 한다. 한편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을 위해 지난 17일 총리실과 안전행정부, 해양수산부 등 11개 관계부처가 꾸린 범부처사고대책본부는 이날 공식 명칭을 범정부사고대책본부로 변경했다.
19일 세월호 침몰 나흘째를 맞고 있지만 정부의 공식 발표가 여전히 혼선을 빚으면서 실종자 가족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정부가 승선자, 구조자, 수색 상황 발표를 수차례 번복한 데 대해 사과하고 혼선을 없애기 위해 진도군청, 팽목항, 실내체육관에서 동시에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총리의 사과는 6시간 만에 공염불에 그쳤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5시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열어 "선체에 가이드 라인 3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1시간 만에 같은 곳에서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3개에서 2개로 정정했다. 수색에 나선 잠수사들이 해저로 내려갈 때 이들을 지켜주는 건 가이드 라인이다 . 가이드 라인 1개를 타고 2명씩 해저에 내려가 선체 수색이 가능하다. 설치된 가 이드 라인이 많을수록 더 많은 잠수사가 선체 수색을 할 수 있다. 이날 오전 45시 가이드 라인을 설치했다고 발표한 해경은 1213시간 만에 청장은 3개로, 차장은 2개로 발표한 것이다. 해경은 또 정오께 실내체육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선내 진입을 하지 못했다"고 밝혀 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해경은 이날 오전 5시 50분께 선체 34층 계단 통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유리창을 통해 객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사망자 3명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잠수사들이 선체 밖에서 창 너머로 시신을 목격했는데 가족들은 '계단=선내'로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요인 가운데 부실한 선원 교육이나 허술한 출항 전 선박 점검도 꼽힌다. 선원 교육과 출항 전 선박점검은 여객선사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한 한국해운조합에 위임돼 있다. 해운조합이 과연 이런 위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는 문제제기가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운조합은 선사들의 이익단체다. 이익단체가 선박의 안전운항에 직결된 요소인출항전 점검업무를 담당하다보니 안전운항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이번 사고 같은 대형 참사를 낳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운법 22조는 내각 여객선사에 대해 한국해운조합이 선임한 선박운항관리자로부터 안전운항에 대해 지도감독을 받도록 하고 있다. 운항관리자는 해운조합이 채용하지만 해양경찰청으로부터 그 직무에 대해 관리감독을 받는다. 또 그 자격 요건도 법으로 정해둬 아무나 맡을 수 없다. 해운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운항관리자는 3급 항해사, 3급 기관사 또는 3급 운항사 이상 자격이 있으면서 승선 경력도 3년이 넘어야 한다. 그러나 해운조합이 채용하다 보니 해운조합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다. 특히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 사례를 봐도 운항관리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있다는 점이 뚜렷하다. 해운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운항관리자는 내항 여객선사안전관리담당자는 물론선원에 대한 안전관리교육을 해야 하고 선장이 제출한 출항 전 점검보고서를 확인해야 한다. 또 여객선의 승선 정원 초과 여부, 화물의 적재한도 초과 여부를 확인하고 그 밖에 운항질서 유지 업무도 담당해야 한다. 구명기구소화설비해도와 그 밖의 항해용구가 완비돼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 나 출항 전 기상 상황을 선장에게 통보하고 현지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 일, 선장이 선내에서 비상훈련을 실시했는지 확인하는 일도 운항관리자의 임무다. 이런 사항들은 모조리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허점'으로 지적되는 부분들이란 점에서 결과적으로 부실한 운항관리자 제도가 이번 참사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해도지나치지 않다. 선원들은 운항안전에 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선내에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되풀이하거나 승객들을 놔둔 채 먼저탈출했다. 승선 인원이나 선적한 화물, 자동차의 양이나 숫자도 모두 엉터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명 뗏목을 비롯한 각종 구명기구 가운데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게 12개에 불과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결국 운항관리자가 이런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해경이 운항관리자의 직무에 대한 점검, 지도감독 맡도록 돼 있지만 실제 이런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해운조합은 2천여개 여객선사가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익단체다. 해운조합 홈페이지를 보면 "조합원사의 권익 보호를 위한 정책 제안", "조합원사의 부담 경감을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 등을 제 기능으로 설명해놓고 있다. 이처럼 조합원사의 이익을 대변하도록 돼 있는 조직이 채용한 운항관리자가 내항 여객선의 안전점검을 도맡도록 한 '시스템의 실패'가 결국 대형 참사를 부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해수부는 이처럼 안전관리 업무는 해운조합에 '외주'를 주면서 여객선의 청결도나 편의성은 직접 평가해 포상을 했다.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둬야 할 안전관리 업무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 평가에서 공교롭게도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4차례나 우수선사로 선정됐다. 청해진해운은 올해 1월 '2013년도 연안여객선 고객 만족도 평가'에서 상위권 선사로 선정됐다. 조사는 전국 56개 선사, 137척의 여객선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청해진해운은 또 2006년 초쾌속선 부문 우수상을, 2009년 카페리 부문 우수상을 , 2011년 종합 우수선사 부문 우수상을 탔다. 고객 만족도 평가는 해상여객선의 쾌적성, 편의성, 승무원의 친절도 등을 평가 하는 사업으로 해운법 9조에 근거를 둔 법정 평가다.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여객선사에 불이익을 줘 선사 간 경쟁을 촉진시킨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정작 선박운항의 기본이라 할 안전은 고객만족도 평가항목에 담겨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안전관리에 소홀해 대형 참사를 일으킨 선사가 우수선사로 선정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승객안전에 관한 사전 점검이 선내 화장실의 청결도 평가보다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현행 제도가 대형 참사를 불러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법한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안전관리를 잘하는 선사에도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는 해사안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놨다"며 "선박의 안전관리 체계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도군 여객선 침몰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은 육안 및 지문DNA 검사 등 절차로 나뉘어 진행된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사고 해역에서 수습한 사망자는 인근의 팽목항에 서 키 등 신체 특징이나 소지품 검사로 1차 신원 확인 절차를 받는다. 신원이 바로 특정되면 유족을 불러 대면 확인을 거친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으면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의료진의 검안을 받도록 한다. 이후 지문을 뜨고 DNA 검사를 실시해 신원을 최종 확정한다. 1차 확인 절차에서 신원이 특정된 사람도 지문DNA 검사는 빠짐없이 실시한다. DNA 샘플은 면봉으로 볼 안 쪽을 긁어내는 구강 채취 또는 시신 훼손(부패)이 심할 경우 혈액조직 검사를 통해 확보한다. 현재까지는 사고 인근 현장과 병원에서 각각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했지만 향후사망자가 한꺼번에 수습될 경우에는 모두 병원으로 바로 옮겨 지문DNA 채취분석대조 검사를 한다. DNA 검사의 정확도는 99.9999% 이상이다. 다만 앞으로 사망자가 한꺼번에 수습되면 DNA 검사 등 신원 확인 작업에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나흘째인 현재 시신 훼손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해당 해역의 수온이 1012℃를 유지한 점 등에 미뤄볼 때 얼굴 등은 식별 가능한 수준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경 합동수사본부 신원확인팀은 이날 오전부터 실종자 가족들을 상대로 DNA 샘플 채취 작업에 들어갔다. 사망자가 발생시 사전에 확보한 가족들의 DNA 분석 결과와 대조해 신속히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300명의 가족이 DNA 채취에 응할 경우 분석에 걸리는 시간은 이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탑승자 476명 가운데 구조자는 174명, 사망자 32명이다. 실종자는 270명에 이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9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계정(@pontifex)을 통해 한국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해 위로의 뜻을 밝혔다. 교황은 이날 "한국의 여객선 참사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한 기도에 동참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교황의 트위터 계정에 등록한 팔로워는 현재 392만명에 이른다. 앞서 교황청 국무원은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만인 지난 17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를 통해 침몰사고의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위로를 표한 바 있다. 교황은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천주교의 초청으로 오는 8월14일부터 5일간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1984년 방한한 이후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실종자 가족들의 DNA 채취가 이뤄지고 있지만 자녀가 없고 부모 수소문도 어려운 한 승선자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9일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게 구조소식을 기다리는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서 자신을 실종자의 친구라고 소개한 이모(47)씨는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공사현장 출장을 위해 인천에서 트럭을 싣고 세월호에 탑승한 친구 이모(48)씨가 자식이 없는 데다 부모를 수소문하는 것도 막막하다는 것. 실종자 이씨는 지난 16일 사고 당일 오전 부인과 회사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소식을 전했다. 부인에게는 "배가 기운다. 구명조끼를 입었으니 안심하라"고 말했다. 걱정하는 부인에게 실종자 이씨는 "내가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이 많아 구해야 한다"고 통화하고 연락이 끊겼다고 친구 이씨는 전했다. 실종자 이씨의 친구는 "개인적인 사연 탓에 부모와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자식마저 없어 DNA 채취를 위해서는 부모를 찾아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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