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진료 공백 오나…전북서 10년간 소아청소년과 12곳 사라졌다
전북에서 지난 10년 새 소아청소년 병원 12곳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률 저하 추세속 소아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 역시 좀처럼 늘어나지 않은 것인데, 지역 소아 진료의료체계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의 지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전북 내 병원 및 요양병원 개원·폐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년 동안 도내에서는 총 93곳의 병원이 개원했다. 연도별로는 2012년 10곳, 2013년 14곳, 2014년 8곳, 2015년 13곳, 2016년 9곳, 2017년 7곳, 2018년 14곳, 2019년 7곳, 2020년 4곳, 2021년 3곳, 2022년 1곳이다. 같은 기간 폐업은 총 86곳에 달했으며 연도별로는 2012년 5곳, 2013년 12곳, 2014년 13곳, 2015년 7곳, 2016년 9곳, 2017년 7곳, 2018년 16곳, 2019년 9곳, 2020년 2곳, 2021년 1곳, 2022년 5곳이다. 이 중 소아청소년과를 진료하는 병원(한방병원, 한의원 등 일부 제외)이 개원한 경우는 10년 간 14곳이었다. 같은 기간 폐업 건수는 12곳이었다. 10년새 소아청소년과가 2곳만 늘어난 셈이다. 특히 소아청소년과를 진료하는 병원의 폐업 건수는 지난 2016년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보다 많아지는 일명 인구 '데드크로스'가 전북에서 심화하면서 본격화됐다. 실제 10년 간 12곳의 소아청소년과 진료 병원 중 10곳이 2016년도 이후에 폐업했고 산부인과를 진료하는 병원 역시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폐업 건수가 늘었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전북에서 산부인과 진료 병원은 9곳이 폐업했으며 2016년 이후 폐업한 곳은 7곳이었다. 같은 기간 산부인과 진료 병원 개원은 11곳이며 대부분 2015년 이전에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최저를 기록하면서 향후 소아 진료 대란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올해 전북의 전공의 충원율은 소아청소년과 25%, 산부인과는 0% 수준이었다. 소아 진료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자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지원제도를 마련해 개선에 나선다고 하고 있지만 비급여 항목이 다른 과 보다 적은 소아청소년과 특성상 수익이 발생할수 없는 구조에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전북도와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예수병원은 ‘필수진료과 인재육성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전북도와 3개 병원(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예수병원)은 오는 2025년까지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등 12개 진료과목 전공의들에게 1인당 월 100만 원의 육성수당을 지급한다. 정부 또한 이달 중 중증·응급·일차의료 분야 소아진료 지원 강화방안 등이 담긴 필수의료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공의 미달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소아과에 대한 어린이병원 사후적자보상, 아동 심층 상담 시범사업 등 지원방안을 보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