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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김지연이 건네는 위로, 사진 작품으로 재탄생

서학동 사진미술관 김지연 관장은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들었던 당시, 지인들에게 이렇게 요청했다. “자신을 꼭 안아보세요”. 김지연 관장의 청을 받은 99명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안아보며 '나'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나의 마음을 보듬으며 눈시울을 붉힌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게 김지연 관장의 작은 위로가 따스한 온기를 품은 사진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김지연 사진전 ‘99명의 포옹’을 4월 23일부터 5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작가는 99명의 포옹을 천 소재의 인화지에 담아 스스로를 안았을 때의 질감과 온기가 전달되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99명이라는 숫자는 100이라는 완전한 수에 도달하기 전, ‘당신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김지연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지인 등 99명의 인물에게 느닷없이 ‘자신을 꼭 안아보세요’라고 제안을 했다”며 “대개는 뜬금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들 각자가 ‘나’의 존재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어느 날 나를 껴안아 보았다. 안쓰러움과 고마움과 서러움과 사랑하는 마음이 교차했다”며 “비로소 나를 이해하고 용서할 것 같았다. 그동안 나를 지탱해주어서 고마웠다고 말이다”고 부연한다. 1948년 광주 출생인 김지연 작가는 2002년 ‘정미소’ 개인전을 시작으로 ‘낡은 방’ ‘근대화상회’ ‘삼천원의 식사’ ‘자영업자’ ‘영산강’ 등 17회 개인전을 열었다. 2006년 진안에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를 개관해 근대유산의 문화재 생산의 첫 사례를 만들었다. 2013년 전주 서학동 사진관이라는 문화공간을 열어 지역문화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4.21 16:31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26. 엄마와 함께

△글제목: 엄마와 함께 △글쓴이: 박성은(거제 장목초 3년) 엄마, 저는 엄마와 아주 오랜만에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엄마와 헤어져 있으면서 아빠만 가끔 거제로 오시니까 엄마가 아프신가보다 라고 생각하며 보고 싶어도 꾹 참고 할아버지가 걱정할까 봐서 보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이번에 엄마와 함께 펜션에 놀러 간 것이 얼마나 좋았는지 지금 생각해도 꿈만 같아요. 엄마와 숙소로 가기 전에 시원한 슬러시도 사서 먹고 셀프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었잖아요? 그 사진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서 날마다 꺼내서 보고 있어요. 반 친구들이 농소바다에서 주말에 엄마, 아빠랑 모래놀이를 했다고 하면 참 부러웠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엄마랑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불어서 모래 놀이를 못했네요. 그래도 대신 펜션에 있는 목욕탕이 작은 수영장 같아서 거기서 물놀이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물놀이 끝나고 엄마가 샤워도 시켜주셔서 마음이 뭉클했어요. 숙소에서 엄마가 사 오신 그림 도구로 함께 그림을 그릴 때도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 제가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상을 많이 탄 것 알고 계시죠? 저는 그림 그리는 것이 재밌고 좋아요. 앞으로도 그림을 계속 그리려고 해요. 선생님이 제가 그림 그리는 재주가 있다고 했어요. 밤에 엄마가 사 오신 주황색 잠옷을 입고 함께 잘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엄마 아픈 것 이제 다 나아가나요?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친구들처럼 아빠랑 엄마랑 같이 여행을 다니고 싶어요. 그때까지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잘 지내고 있을게요. 다음에 또 아빠만 내려오지 말고 엄마도 함께 왔으면 좋겠어요. 기다릴게요. -성은 올림-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4.20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25. 유관순 열사님께

△글제목: 유관순 열사님께 △글쓴이: 박보빈(시흥가온초 6년) 안녕하세요? 유관순 열사님. 저는 시흥가온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6학년 박보빈 이라고 해요. 제가 유관순 열사님께 편지를 쓴 이유는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서예요. 작년인 5학년 2학기에 일제강점기에 대해 배웠어요. 그때 유관순 열사님이 대단한 분이라고 배웠어요. 그래서 유관순 열사님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먼저 유관순 열사님께서는 1902년 12월 16일에 충청남도에서 태어나셨고, 고등학생의 나이가 되셔서 이화학당에 들어가 애국심을 키우셨어요. 그러다 1919년에 3.1 운동이 시작되었고, 이화학당의 교장선생님께서는 위험하다며 3.1 운동 참가를 말렸지만 학생들이 담을 넘어 전원이 참가했어요. 이때 유관순 열사님께서는 탑골공원, 남대문 등에서 만세운동에 참여했었죠. 그리고 이 여파로 3월 10일 일제가 임시휴교령이 내려지자 고향으로 가서 4월 1일 주민들과 함께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시다가 체포되셨어요. 하지만 더 슬프게 유관순 열사님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일본 헌병이 휘두른 총검에 학살당하셨어요. 어머니와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얼마나 슬프셨을까요...? 그리고 유관순 열사님께서는 공주 교도소에 수감되셨어요. 그 후 5월 9일 5년 형을 받으셨지만, 지인들의 도움으로 3년 형으로 줄어드셨어요. 그 이후로는 공주 교도소에서 서대문형무소로 이감되시고, 서대문형무소에서 힘든 생활을 보내셨죠. 그 후 1919년 3.1 운동의 1년이 지난 1920년 3월 1일 오후 2시 유관순 열사님께서는 다른 서대문형무소의 수감자들과 옥중 만세운동을 전개하셨어요. 이에 3천명의 수감자들이 크게 호응하며 만세운동 소리가 밖으로 퍼져나갔고, 이 사건으로 유관순 열사님은 심한 고문을 당하셨죠. 그러다가 유관순 열사님의 형도 1년 6개월로 단축되셨으나, 오랫동안 지속된 고문과 영양실조로 1920년 4월 28일 오전 8시 20분, 유관순 열사님께서는 18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셨어요, 유관순 열사님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유관순 열사님께서는 어머니, 아버지를 잃고 서대문형무소로 수감되셔도 위협을 무릅쓰시고, 독립운동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잖아요. 18살의 나이면 꽃다운 나이인데 빨리 생을 마감하신 것 같아요. 그 헌신이 참 아름답고, 가슴 아파요. 저도 이제부터는 유관순 열사님을 생각하면서 애국심을 더 키우고, 나라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할게요. 만약 유관순 열사님께서 일제 강점기 시대에 없으셨다면 우리나라는 존재하지 않았을 거 에요. 끝까지 우리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펼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유관순 열사님께서 현재 시대에 태어나신다면 엄청나게 행복한 삶을 사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시대는 대한민국에 다른 나라와 싸우거나 전쟁을 하지 않고 있어서 유관순 열사님은 행복하게 일제 강점기 때 이루지 못했던 행복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에는 SNS라는 것도 있어서 유관순 열사님께서 불만이시거나 잘못한 것이 있으면 SNS에서 시위하거나 밖으로 나가 1인 시위 등 예전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요. 아마 유관순 열사님의 애국심이 더욱 빛이 날 수 있을 거예요. 지금 사회는 정말 문제가 커요. 전쟁은 우리나라가 일어나지 않지만, 지구 온난화라는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의 대한민국은 물 부족 국가이기도 해요. 이런 점들을 유관순 열사님께서 조금이라도 시위를 통해 고쳐주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요즘 물가가 너무나 올라서 예전 물가와 약 2배나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사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 사요. 이런 사소한 문제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유관순 열사님이 나라를 위해 힘 써주시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만약 유관순 열사님께서 저의 눈앞에 계신다면 말씀드릴 것이 있어요. 바로 유관순 열사님 만약 제가 유관순 열사님이 있다면 유관순 열사님처럼 가옥에서도 만세운동을 하지 못할 것 같아요. 그리고 유관순 열사님과 저를 비교해보면 비슷하지도 않을 것 같아요. 그만큼 존경스럽고 대단한 분이세요. 애국심을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라고 전하고 싶어요. 저는 유관순 열사님이 천국으로 가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셨기 때문이에요. 이 편지를 천국에 보낼게요. 제가 5학년 걸쳐 6학년 사회를 배우는 중인데 그 많은 역사 인물 중에서 일제강점기 인물은 유관순 열사님과 다른 몇몇 분밖에 생각나지 않네요. 그만큼 제 인물 중에서 일제 강점기 인물은 유관순 열사님이 대부분이랍니다. 내일 사회수행평가를 보는 데 유관순 열사님의 힘을 얻어서 꼭 100점 맞고 올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유관순 열사님께 -유관순 열사님을 존경하는 보빈이가-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4.19 13:30

세상이 어수선해도 우리는 붓을 잡는다”…강암연묵회 정기전 개최

강암연묵회 정기전이 20일부터 2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O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140명의 회원 가운데 101명의 회원이 각 1점씩 한자서예와 한글서예, 문인화 작품을 출품해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코로나 풍파와 총선 등의 여파로 국내의 정치‧경제‧사회 상황이 혼란스러운 상태다. 그럼에도 강암연묵회 회원들은 묵묵히 서예에 정진해 값진 작품들을 선보이게 됐다. 강암연묵회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는 이번 전시에 대해 “기찻길 옆 오막살이에서도 서예가는 붓을 잡고 평화를 쓴다”며 “서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에서도 강암연묵회 회원들이 꿋꿋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음을 자부한다”고 밝혔다. 강암연묵회는 한국 서단을 대표하는 서예가 강암 송성용 선생의 문하생 모임으로 1968년 창립했다. 당시 강암 선생은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에서 서예부 최고상인 문공부 장관상을 받은 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으로서 활발히 활동 할 때였다. 강암 선생의 명성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1969년에는 전국 최초로 도(道) 단위 서예전인 ‘제1회 전라북도서예전’을 연묵회 주관으로 개최했다. 이듬해에는 서양화, 동양화, 조각, 공예 등 각 분야 예술가의 요청에 따라 전시를 ‘전라북도미술전람회’로 확대, 전국 최초로 국전의 형식을 그대로 본뜬 ‘제1회 전라북도미술전람회’를 열었다. 1999년 강암 송성용 선생이 작고한 이후 단체의 이름을 연묵회에서 강암연묵회로 바꾸고 회원 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4.18 17:55

전주시립합창단과 함께 부담없이 즐기는 '문화가 있는 날'

지역의 합창문화를 선도하는 전주시립합창단이 시민의 ‘문화권’을 보장하기 위한 공연을 펼친다. 전주시립합창단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덕진예술회관에서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별이 내리는 밤에’를 공연한다. 전석 무료.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 표현과 활동에서 차별을 받지 않고 문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문화권’을 보장하기 위해 매달 마지막 수요일로 지정됐다. 당일과 그 주간에 전국 문화시설이 할인과 무료 관람, 야간 개방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무대는 다른 공연과 달리 보이는 라디오 형식으로 구성되는 등 색다른 탈바꿈을 시도했다. 이날 지휘봉은 최현욱 전주시립합창단 부지휘자가 잡아 합창을 비롯한 독창, 시 낭독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다. 또 라디오 DJ로는 고조영(전주시립극단 단원) 별빛지기가 함께해 부드러운 진행으로 공연을 이끌 예정이다. 합창 연주곡으로는 필리핀의 일리 매튜 마니아노가 작곡한 신비롭고 아름다운 ‘송영(Doxologia)’과 ‘오 거룩한 신비여(O Magnum Mysterium)’을 선보인다. 더불어 흥겨운 하바네라 리듬의 ‘관티아모의 여인’, ‘비둘기’,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의 넘버 ‘내일로 가는 계단’, ‘부드럽게(Tenderly)’ 등이 준비됐다. 또 전주시립합창단 단원으로 구성된 제이에스디바도 무대에 올라 ‘엄마야 누나야’, ‘나뭇잎 배’ 등 대중에게 친숙한 노래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시 낭송 무대에는 서형화·이참범 전주시립극단 단원이 각각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와 김소월 시인의 ‘부모’를 읊으며, 부모님의 사랑을 되새기는 시간을 선사한다. 연주에는 해금의 오정무 전주시립국악단원과 윤성민 타악기 연주자가 함께해 이날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당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티켓이 배부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251-2786)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전주시립합창단은 1966년 6월에 창단해 60여 년의 세월 동안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며 한국합창의 위상과 문화예술도시 전주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4.18 17:55

우진문화재단이 준비한 주말 문화공연 성찬

따뜻한 바람이 불고 갖가지 꽃들이 피어나는 봄을 맞아 (재)우진문화재단이 이번 주말 구수한 우리 소리로 판소리 한 상을 차렸다. 일상 속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우리 소리의 매력에 빠져보자. △2024 전주완창무대-정윤형의 보성소리 적벽가 20일 오후 2시 정윤형 명창이 섬세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보성소리 적벽가의 완창무대를 선보인다. 보성소리는 송계(松溪) 정응민이 박유전제와 김세종제를 바탕으로 재정립한 유파다. 이 때문에 여러 스승으로부터 배운 소리를 집대성해, 섬세하면서 무게 있는 목소리 변화를 통해 그 미감을 즐기는 등 음악성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정 명창이 선보일 적벽가는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의 적벽대전(赤壁大戰 )을 소재로 만든 것이다. 특히 보성소리 적벽가는 다른 적벽가와는 달리 화려함 속의 정적임, 여성적이면서 남성적인 소리, 성음 놀음과 장단 놀음의 분명함 등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어 그동안 보성소리를 학습해 온 정 명창의 노력을 엿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수에는 김준영 민속타악연구회 대표와 윤승환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단원이 함께한다. △2024 판소리 유네스코 지정 20주년 기념, 송재영 동초제 심청가 완창발표회 21일 오후 2시 송재영 명창이 우진문화공간에서 동초제 심청가의 진수를 선보인다. 동초제 판소리는 보성소리에 비해 길지 않은 역사를 품고 있지만, 현시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소릿제로 중심을 잡고 있다. 이번 공연은 판소리 유네스코 지정 20주년 기념과 동시에 송 명창의 스승, 고(故) 난석 이일주 명창을 기억하는 무대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날 공연은 ‘초입부터-심봉사 심청이 찾아나서다 물에 빠지는 대목’, ‘심봉사 화주승 만나는 대목-선인들이 임당수 연꽃을 발견하는 대목’, ‘화초 타령-눈뜨는 대목’으로 이어진다. 공연 진행에는 서정민 명창이 나서며, 고수에는 김청만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고법 보유자와 임현빈 남원시립국악단장이 오른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4.18 17:54

'봄날은 간다' 허진호 감독,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전주국제영화제 찾는다

영화 <봄날은 간다> <외출> 등으로 유명한 허진호 영화감독이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전주 출신 허진호 감독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이는 섹션이다. 올해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상영작은 허진호 감독이 선정한 영화 3편과 본인의 연출작 2편 등 총 5편이다. 프로그래머로 선정한 3편의 영화는 소년시절 허진호를 영화인으로 만들어준 영화로 감독이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 <바보들의 행진>(하길종, 1975)을 비롯해 <파리, 텍사스>(빔 벤더스, 1984), <동경이야기>(오스 야스지로, 1953)이다. 3편의 영화 이외에도 허진호 감독하면 누구나 떠올릴 <봄날은 간다>(2001)와 <외출>(2005)도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허진호 감독은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상영작의 극장 상영 직후 게스트들과 관객들이 만나는 ‘J 스페셜 클래스’의 모더레이터로도 활약한다. 이번 J 스페셜 클래스는 상영작별로 1회씩 총 5회로 구성되며 상영 종료 후 6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감독은 올해의 프로그래머 섹션 서문을 통해 “사적인 역사를 거슬러 선택한 영화들을 올해 한자리에서 소환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1일부터 10일까지 43개국 232편의 영화들로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4.18 17:54

제44회 전국고수대회, 20일 전주 덕진예술회관서 열린다

고수 중의 명고수를 가리는 제44회 전국고수대회가 20일부터 이틀간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 ㈔한국국악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이하 전북국악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판소리에 반드시 필요한 고수인의 저변 확대와 연구계승 발전, 신인 발굴·육성을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44회를 맞이하는 대회 역시 대명고수부, 명고부, 일반부, 신인부, 노인부, 중·고등부, 초등부 등 7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출연 명창으로는 이난초 국가문화재와 왕기석·김세미 전북특별자치도문화재를 비롯해 대통령상 수상자인 박미선·허애선·문영주·김찬미·임현빈·강민지·박가빈·박현영 등 총 12명의 명창이 무대에 올라 출전 고수들의 북장단에 호흡을 맞춘다. 대명고수부 대통령상 수상자에게는 우승기와 상금 1000만 원이 수여된다. 이외에도 명고부 대상은 국무총리상, 일반부 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중·고등부 대상은 교육부장관상과 함께 상금이 수여된다. 손현배 전북국악협회 회장은 “전국고수대회는 지난 43년 동안 수많은 명고수를 배출한 수준 높은 대회"라며" 국내 최고의 명창들과 권위 있는 심사위원을 선정해 참가자들의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4.18 17:54

불기 2568년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 봉축 행사 열린다

번뇌와 무지의 어두운 세계를 부처의 지혜로 밝게 비춤을 상징하는 연등(燃燈) 문화는 신라시대의 간등(看燈), 고려시대의 연등회(燃燈會), 조선시대의 관등(觀燈)이라 불리며, 예로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했다. 불기 2568년을 맞이한 올해 역시 자비와 지혜의 등불이 전북을 수놓는다. 전북특별자치도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이하 봉축위원회)는 오는 20일 전주역 첫마중길 ‘봉축 기원탑 점등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11일까지 ‘꿈타는 연등회’ 행사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먼저 오는 20일 오후 6시 전주역 첫마중길에서 ‘봉축 기원탑 점등식’을 열고 올해 연등회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이날 점등식에서는 미륵사지 3층 석탑의 5분의 1 크기로 축소돼, 전주 한지로 제작된 미륵사지 3층 석탑 모형 연등에 불이 밝혀진다. 또 국립전주박물관, 팔달로 일대 등 전주일대거리와 우림교·마전교·서곡교·백제교 등의 교량에도 전주 한지로 만들어진 연등을 설치해 거리를 밝힐 계획이다. 봉축위원회는 올해 연등축제를 단순 종교행사가 아닌 지역 전통문화유산의 역사적·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며 민족 동질성의 보존과 전승에 목표를 뒀다. 실제 다음 달 10일과 11일 전라감영에서는 전주·완주에 위치한 사찰이 대거 참여하는 ‘꿈타는 연등회’가 예정됐다.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행사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함께 ‘제17회 전북어린이큰잔치’, ‘봉축법요식’, ‘꿈타는 연등회 연등행진’ 등이 마련돼 시민들을 맞이한다. 특히 행사 둘째날인 11일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아미따유스 페스티벌(청소년 댄스 경연대회)’이 눈길을 끈다. 이번 행사는 줄어드는 불교 인구에 젊은 세대의 유입을 꾀하며 연등회 행사를 더욱 대중적인 행사로 기획했다. 또 다음 달 2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약 100일 동안 진행될 특별전 ‘미륵의 마음, 모악산 금산사’ 개관식이 열려 지역사적 금산사의 역할도 조명한다. 전북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은 “불교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역동적인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연등 문화에 관심이 적은 젊은 세대의 유입에 힘썼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자비로운 마음으로 가족과 이웃을 마주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달 15일 금산사를 비롯한 도내 주요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봉축대법회가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꿈타는 연등회’ 홈페이지(www.liveyourdreams.kr)와 전화(063-277-3497)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 종교
  • 전현아
  • 2024.04.17 17:37

한국 문단의 얼굴 윤흥길 작가 '완장' 출간 40주년 특별판

권력의 허구성을 풍자와 해학의 기법으로 표현한 윤흥길(82)의 대표작 <완장>(현대문학)이 출간 40주년을 기념해 개정판으로 선보인다. 세대를 거듭한 독자들의 공감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윤흥길 작가는 초판 출간 후 40년 만에 다시 책을 펼쳐 손수 퇴고했다. 저자는 "출간한 지 40여 성상이 흐르도록 마치 늙은 호박을 밭에서 갓 거둔 맏물 수박처럼 줄곧 시원칠칠한 눈빛으로 대해주신 독자 여러분의 호의에 감사의 염을 표하기 위함”이라며 특별판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완장>은 한국전쟁 이후 우리 사회에 팽배했던 정치권력의 폭력성과 보통 사람들의 억울한 삶을 조명하며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암울한 역사와 권력의 어두운 이면을 예리하게 짚어낸 작품이다. 작가는 한국인의 권력의식을 ‘완장’이라는 상징물에 담아내고 그와 얽혀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한국인의 권력 욕망과 애환이라는 심각하고 묵직한 문제의식을 해학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남도방언의 구수한 입말을 입혀 우리 문학의 저력을 보여준다. 황종연 문학평론가는 소설 ‘완장’에 대해“한편으로 미친 듯이 권세를 쫓는 남자들의 어리석음과 우스꽝스러움을 폭로하고, 다른 한편으로 폭력 없는 세상을 갈망하는 여성들의 메시아적 힘을 상기시킨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대 한국의 속어 혁명을 통해 성장한 장편소설 중 가장 희극적인 동시에 가장 진지한 인간 사회의 우화”라고 극찬했다. 1942년 정읍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한 작가는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회색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대표작으로 <장마> <완장> <황혼의 집>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문신>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박경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4.17 17:37

"작가의 봄날이 왔다"…윤흥길 대하소설 '문신' 출판기념회 열린다

집필부터 탈고까지 무려 25년이 소요된 대하소설 <문신>출판기념회가 다음 달 10일 완주 소양면 오스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대하소설 <문신>을 조명하고, 거대담론 속에서도 오직 글쓰기에만 전념해 온 윤흥길 작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전북지역 문인들이 마련한 자리다. 기념회에는 소재호 시인, 김용택 시인, 안도현 시인, 김영춘 시인, 이병초 시인, 양귀자 소설가, 이병천 소설가, 신귀백 평론가, 류보선 평론가 등 작가와 출판인 1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이날 소설 <장마> <완장>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등으로 현대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80대 현역 소설가 윤흥길의 문학사적 위상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또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완성한 소설 <문신>을 직접 읽고 음미할 수 있는 낭독회 등이 진행된다. 소설 <문신>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는 이병초 시인은 “소설 ‘문신’ 출간은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한국문학사의 경사스러운 일이기에 축하의 자리를 갖게 됐다”며 “수십 년간 우리 이야기를 활기차고 맛깔나게 써 내려간 한국 문단계의 어른을 축하하는 자리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1942년 정읍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한 윤흥길 작가는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회색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대표작으로는 <장마> <완장> <황혼의 집>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박경리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4.17 17:37

김인환 전주 중앙안과 원장, '동서양의 달력' 상·하 펴내

거실 벽 중앙에 걸린 벽걸이 달력, 사무실 책상 위 놓여진 탁상 달력 등 일상 속 흔하디 흔한 달력에 흥미를 불어넣는 책이 발간됐다. 김인환 전주 중앙안과 원장이 <동서양의 달력 상(上): 그레고리우스력과 부활절>(신아출판사)과 <동서양의 달력 하(下): 동지와 입춘의 쟁투>를 펴냈다. 두 책은 안과 의사인 김 씨의 작은 호기심에서부터 발아된 10여 년의 연구 결과로 채워졌다. 먼저 상편인 <그레고리우스력과 부활절>에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달력 ‘그레고리우스력’과 개력의 원인이 된 부활절과 관련된 탐구 내용 등이 담겼다. 또 달력이 단순한 날짜 표시의 도구가 아닌 인류의 모든 역사·문화·철학·신앙·과학적 유산이 하나로 어우러진 거대한 세계라고 이야기한다. 하편인 <동지와 입춘의 쟁투>에는 우리 민족이 오랜 세월에 걸쳐 달의 주기를 기반으로 한 전통 달력에 대해 다룬다. 실제 책에는 ‘달력과 천문’, ‘24절기’, ‘윤달과 무중치윤법’, ‘명절과 잡절’, ‘우리나라의 역법’ 등과 같은 내용으로 그동안 구축돼 온 우리 민족의 문화·관습·전통이 녹아든 달력에 대해 소개한다. 김 원장은 “단순한 호기심이 끊임없는 탐구와 집념으로 이어져 두 권의 책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며 “출간의 길은 미지의 세계였고 막연하게 여겨졌지만, 많은 분의 도움과 지원 덕분에 용기를 내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이뤄내 크나큰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 단순한 달력의 역사를 넘어 시간과 관련된 인류의 문화와 지혜를 탐구하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씨는 전북대 의대를 졸업해 현재 38년째 개인 안과를 운영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4.17 17:36

한국학중앙연구원, '사유의 한국사' 첫 권 발간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사유의 한국사>의 첫 권으로 <의상>(정병삼 지음)과 <위정척사(衛正斥邪)>(노대환 지음)를 발간했다. 한류를 지속하고 발전시키며 그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기획·발간된 <사유의 한국사> 시리즈는 <한국사상사대계>의 맥을 잇는 동시에 학술적 가치와 대중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또 이번 시리즈는 학계의 연구 성과를 균형 있게 반영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편찬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했다. 편찬위원회로는 채응석 가톨릭대 명예교수 등 13명의 학계 전문가가 이름을 올렸으며, 이들은 출판 기획부터 집필 과정·평가 등에 관여했다. 시리즈 중 <의상>은 한국 불교사상의 핵심인 화엄사상을 개창한 의상을 다룬다. 그는 국내에서 수학하고 당나라에서 유학해 7세기 신라불교를 선도했다. 고려와 조선에서도 깊이 있는 사상으로 인정받았으며, 그 결과 한국 불교사에서 보기 드물게 시대를 초월해 널리 추앙받는 인물이 됐다. 이 책은 의상과 화엄사상이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끼쳤는지 조명한다. <위정척사(衛正斥邪)>는 조선시대 서양 세력 침투에 맞서 유교문화와 가치를 수호하고자 한 위정척사 사상을 다룬 책이다. 18~19세기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 사상은 그동안 개인과 학파별로 나눠 지엽적으로 연구했다. 이 책은 최초로 위정척사 사상 전반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18세기 후반 척사론에서 1900년대 국권회복운동까지 이어지는 사상의 흐름을 깊이 있게 다뤘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4.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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