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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등단 13년을 맞은 안영 시인의 신작 시집 <내 속눈썹 속 제비집>(리토피아)이 출간됐다. 시인은 산업화 이후 열외자와 소시민으로 삶을 연명해왔던 비극을 깊이 있는 사색의 세계로 펼쳐낸다. 삶의 정경을 바라보는 시인의 선한 마음과 애틋한 눈길, 뭇 존재에 대한 깊은 연민이 서린 맑고 투명한 시편들이 아름다운 잔상을 남긴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시인이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해 깊숙한 자신만의 내면을 단단히 다져왔음을 증명하듯 개성적 화법으로 독자들을 무심히 위로한다. 특히 급격한 산업화 시대를 건너 광속으로 변하는 세상을 부유하며 고뇌하는 시인의 세계가 날카롭고 예리한 언어로 전개돼 깊은 인상을 전달한다. “친구 떠나간 날/ 온종일 진눈깨비 내렸습니다// 사라진 그림자를 밟는 일은/ 외길 산길이었다가/ 망망한 바다였다가//발자국은 금세 지워지고/ 길 위에 서성이는 내 눈가도/ 종일 질퍽거렸습니다.”(시 ‘진눈깨비’ 전문) 신간에 수록된 57편의 시는 독자를 뜻밖의 장면으로 인도하고 삶의 구체적 면면과 연결한다. 하나의 광경 위로 다른 광경이 드리울 때까지, 지금 이곳에서 다른 저곳으로 나아갈 때까지 눈앞의 현실을 진득하게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은 수많은 이들에게 건네는 응원같아 애틋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안영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오래전에 쓴 시들을 모아 두 번쨰 시집을 준비하게 됐다”며 “시를 쓰는 일은 때때로 얼굴 붉어지고 고개 숙여지는 부끄러움 속에서 다시금 꽃피우고 싶은 열망으로 점철된다”고 밝혔다. 2011년 한국문학예술로 등단한 안영 시인은 시집 <시간을 줍다>를 출간했으며, 수필집 <내 안에 숨겨진 바다>와 <누구도 모른다>를 세상에 내놨다. 시인은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전주문맥상과 전북수필문학상, 향토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주에서 지내며 시낭송‧환경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치지 않는 비와 마르지 않는 강이 있습니다./ 인생에는 너무 많은 한이 있어 그렇습니다./ 헐도록 닦아내도 멎지 않는 것을 어찌합니까?”(시 ‘비와 강’ 전문) 양순옥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봄을 기다려도 겨울은 끝나지 않고>(퍼플)가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어린 시인이 겪었던 시련과 고통, 내면의 상처를 차가운 겨울의 이미지를 통해 형상화한 시집이다. 시집은 앞서 2022년 전자책으로 발행됐던, 겨울시집 제1권 <강원도>를 증보한 책으로, 이후 양 시인이 새롭게 써 내려간 40편의 시도 함께 실렸다. 청소년기에 집필한 9편의 시로 시작하는 1부에서는 연약하게 흔들리는 외로운 영혼이 드러났다면, 2부에서는 시인에게 새롭게 닥쳐온 위기로 인해 시의 분위기가 한층 더 무거워지고 깊어진다. 실제 시집의 2부를 여는 시 ‘백색왜성’은 마치 다가올 불운한 운세를 예감하는 시인의 담담한 표현으로 가득하다. 이처럼 시집은 날카롭고 예민한 감각으로 형상화한 이미지들 속에서 미약하지만,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삶의 의지를 그려내며, 섬세하게 다듬어진 운율로 음악처럼 부드러운 감동을 전한다. 양 시인은 “반복되는 고난에 신음하면서도 ‘성지를 지키는 신자처럼 맞서’겠다”며 “이번 시집으로 불안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춘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1996년 겨울 충남에서 태어난 양 시인은 책을 탐닉하는 어린 시절을 보내, 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20대에는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을 쓰고 있다. 성찰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며 첫 겨울시집 <강원도>를 펴냈으며. 그 후 계절을 걸으며 겨울시집 2부<수목한계선>을 집필했다.
판소리 역사에서 전북은 독보적이다. 명창의 반열에 처음 이름을 올린 권삼득과 모흥갑을 시작으로 상당수 명창의 고향이 전북이며, 소리의 바탕인 사설도 ‘가락과 장단의 언어’인 전라도 말이다. 남원은 <춘향가>·<흥부가>·<변강쇠가>의 배경지며, 전주대사습은 명창들의 기량을 겨루는 최고의 무대다. 고창의 신재효(1812∼1884)는 판소리 여섯 바탕을 집대성하며 판소리의 중흥을 꾀했다. 순창도 판소리사에서 뺄 수 없는 고장이다. 김세종·박유전·장재백·장판개 명창을 세상에 낸 곳이기 때문이다. 김세종(1825~1898)은 신재효 집에서 판소리 선생을 했기에 명창을 배출하고 판소리를 널리 알리는 일에 큰 역할을 맡았다. 장재백·김찬업·이동백·이선유 등이 그의 문하이며,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의 소리 선생도 그일 가능성이 크다. ‘판소리는 창을 주체로 그 짜임새와 말씨, 창의 억양반복, 고저장단이 분명하고 규율이 맞아야 한다.’라는 원칙을 지킨 <김세종바디 춘향가>는 김찬업을 통해 정응민으로 이어지며 보성소리로 정착돼 소리꾼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가 되었다. 동계면 가작리 쑥대미 출신이라고도 하고, 팔덕면에서 나고 인계면에서 살았다고도 한다. 박유전(1834~1904)은 ‘서편제의 아버지’로 불린다. 대원군은 그의 소리에 ‘제일강산’(천하에서 제일)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무과 선달의 명예직 벼슬을 내렸다. 복흥면 서마리 마재마을 출신이다. 장재백(1849~1907)은 순창과 남원 일대의 동편제 법통을 전승했다. 일제강점기 최고의 여성 명창인 이화중선·이중선·박록주는 그에게 적성면에서 소리를 배웠다. 따라서 그는 남원의 판소리사에서도 중요하다. 남원을 떠나 구례로 뻗어간 송흥록 가계의 동편제 소리 대신 남원의 소리 맥을 지키고 번성시킨 소리꾼이 그의 후손과 제자들이다. 적성면 운림리 매미터 출신이다. 장판개(1886~1938)는 송만갑의 제자 중 첫손에 꼽힌다. 김채만의 고수로 들어가 소리를 배웠으며 다시 송만갑의 고수로 들어가 소리를 익혀 명창이 되었다. 1904년 7월 참봉 벼슬을 하사받았다. 금과면 연화리 삿갓데마을 출신이다. 유등면이 고향인 최동현(군산대 명예교수)의 『순창의 판소리 명창』(민속원·2023)은 박복남, 배설향, 성점옥, 이화중선, 장득주, 장득진, 장영찬, 주덕기, 한애순 등 스무 명에 가까운 명창을 소개하며 판소리사에서 순창의 공적을 풀어놓았다. 판소리의 해학과 저항, 시대정신은 오랜 세월 순창의 땅이 일궈온 맵고 야무진 기운과 다르지 않았다. 특히, 혹독한 독공으로 득음에 이르고 독창적인 바디로 일가를 이룬 김세종·박유전·장재백·장판개 명창의 삶은 책 이쪽저쪽에서 생생하다. 판소리는 스승에게 전승받은 소리를 그 시대 사람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변화하며 성장해 온 예술이고, 전통은 후대인에 의해 창조적으로 계승될 때 의미가 있다. 수많은 판을 거듭하며 여럿이 어우러져 이뤄내는 판소리의 굴곡처럼 순창에서 판소리 부흥을 위한 시도가 적극적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저자의 깊은 애정이 행간 곳곳에서 판을 벌인다. 더질더질. 최기우 극작가는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소설)로 등단했다. 희곡집 『상봉』, 『춘향꽃이 피었습니다』, 『은행나무꽃』, 『달릉개』, 『이름을 부르는 시간』, 어린이희곡 『뽕뽕뽕 방귀쟁이 뽕 함마니』,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쿵푸 아니고 똥푸』 등을 냈다.
2024. 4. 16 ~ 30 누벨백미술관 미술가: 양소현 명 제: 힐링, 행복을 담다 재 료: 혼합재료 규 격: 60.6x45.5cm 제작년도: 2024 작품설명: 일상에서 대면하는 자연과 사물들을 재조립해서 2차원 평면에 귀속시켰다. 대상의 규모나 크기와는 무관하게 자의적으로 재구성한 것. 작은 사각 쟁반 위에 일인용 소파, 비치볼에서 자란 나무가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자기 관점에서 재구성을 즐기는 행위를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미술가 약력: 양소현은 대전·전주·완주에서 10회 개인전, 봄바람, 원묵회, 모나, 묵형상, 건지한국화회, 여류화가회, 창포바람 전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김정숙 국립군산대학교 미술학과 교수의 개인전 ‘숨, Fullness, Calm, Wide, Deep’이 28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전북특별자치도 도립미술관의 서울분관 개관을 기념하여 기획된 전시로 미니멀리즘 풍의 신작 60여점을 대작 위주로 선보인다. 작품전의 주제는 '숨'으로 갯벌의 흙과 숯, 재 등을 한데 섞어 만들어 낸 이질적인 물성을 한지에 접목한 입체 회화를 선보여 작가의 확장된 세계관을 다층적으로 드러낸다. 김정숙 교수는 작가 노트에서 “갯벌은 수많은 세월과 생명의 숨들이 서사로 고요하게 남겨진 곳, 파도가 못다한 바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숨터”라며 “삶의 여정속에서 녹아내린 생각을 시의 두께와 철학의 밀도로 끌어 올려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꽃과 달 항아리를 주로 작업해 온 작가는 올해 한없이 광활한 갯벌을 통해 삶의 숭고함을 관객들에게 이야기한다. 때로는 모노크롬으로 때로는 자연의 색을 사용해 간결하게 덜어낸 기법을 구사하며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김정숙 교수는 미국과 일본, 호주, 독일, 중국, 서울 등에서 30회 넘게 개인전을 연 중견화가이자 교육자이다. 현재 화단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아동미술 치료의 이론과 실제> <아동미술교육의 이론과 실제> 등을 펴냈다. 한편,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전시가 끝나면 오는 5월 1일부터 9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숨' 전시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국악원)은 오는 2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24년 상반기 목요상설 가·무·악’의 세 번째 무대를 올린다. 국악원 창극단이 꾸밀 이번 공연의 주제는 ‘봄이 오는 소리, 만면춘풍(滿面春風)’으로, 판소리와 밀접하고 다양한 연관성을 지닌 남도민요의 백미를 담아냈다. 먼저 창극단은 화창한 봄날 즐겁게 지저귀는 새들의 울음소리나 특징을 재밌게 묘사한 ‘삼월삼짇날, 새타령’에 이어 봄을 표현한 대표적 민요 ‘봄노래, 흥겨운 마을’, 갖가지 화초 이름을 엮은 ‘화초사거리’로 다양한 소릿길을 선사한다. 이어 서용석 명인이 작곡한 ‘신뱃노래, 금강산타령’과 농사꾼이 모를 심거나 김을 맬 때 부르는 ‘농부가’로 남도민요의 주요 특징을 고스란히 나타낸다. 마지막에는 창극단 전원이 무대에 올라 남도민요를 대표하는 ‘진도아리랑’을 선보이며 생동하는 봄의 활력을 발산한다. 이번 공연에는 관현악단이 수성 반주로 참여해 민요의 멋스러움을 한층 끌어올리고, 고승조 창극단원의 맛깔나는 사회로 깊은 감동과 즐거움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목요상설 공연 역시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티켓 예매는 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삶에 대한 깊은 철학을 전하는 세계적인 대작 ‘어린 왕자’가 음악 낭독극으로 전주시민을 찾았다. 전주시립예술단(이하 시립예술단)은 2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전주시립예술단 다목적홀에서 음악 낭독극 ‘어린왕자’를 선보인다. 시립예술단의 상설 공연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시민들의 문화 향유와 더불어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 연기로 ‘쉼’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은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은 물론 샌드애니메이션과 배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소설 낭독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는 입체적인 공연으로 꾸며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정경선 연출가는 “‘어린왕자’가 지금도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어린 왕자라는 연약하고 순결한 어린이의 눈을 통해 잊히고 등한시됐던 진실들을 하나씩 깨닫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작품의 본질을 시각화하는 것에 연출의 중점을 뒀다”라며 “아이들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가족극으로 만들어진 이번 공연이 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힐링의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와 토요일 오후 4시·7시이며,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티켓 예매는 나루컬쳐를 통해 가능하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이 ‘호접몽(胡蝶夢), 나비가 된 꿈’ 기획전시를 7월 20일까지 전주천년한지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나비’를 매개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상상과 예술의지를 제공하기 위해 색한지로 만든 다양한 형태의 나비와 대형 액자 등의 조형물을 배치해 관객과 함께 완성하는 참여형 전시로 기획됐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3000여 마리 나비는 한지의 독특한 색감과 조화로움을 담아 한지의 매력과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MZ세대와 젊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감성에 어울리는 조형물과 포토존을 마련해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을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꾸몄다. 전시를 구성한 한아름 한지조형작가는 “실재와 환영, 본질과 이미지 경계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며 나와 나비가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을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주천년한지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통한지팀(063-281-1638)에 문의하면 된다.
전북을 비롯한 호남은 현재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위한 젊은 세대들의 이주로 빠른 속도로 ‘지방 소멸’ 위기에 봉착했다. 그런가운데 소멸 위기의 호남과 함께 잊혀지고 있는, 누구에게는 고리타분할수 있는 지역 이야기를 MZ 세대의 감성으로 전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호남을 알리는 SNS 계정 '거시기 매거진'. 이 매거진의 소개문구는 간단 명료하다. “호남 지역의 기회와 소식을 다룹니다.” 전라도 사투리인 ‘거시기’는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다. 이름에서부터 지역성이 보이는 ‘거시기 매거진’은 정치적인 논쟁이 생길 수 있는 내용을 제외한 지역의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 속에는 한순간 잘려 나간 전주천 나무의 소식과 더불어 전주를 방문한 관광객의 필수 소비 목록인 ‘PNB 풍년제과’의 역사, 황학동·우아동·효자동 등 우리가 발붙이고 살아가고 있는 지역 동네 이름의 어원 등의 내용을 5~6장의 카드뉴스로 채워졌다. 또 지역민 대부분이 몰랐던 전라도 사투리, 전주 복권 명당 5곳 등 흥미를 유발하는 내용으로 지방이 가진 일자리 문제보다 더 근본적인 내용에 집중해, 콘텐츠의 재미와 밀도 모두를 담고 있다. 전주가 고향인 거시기 매거진의 계정 주인 김기훈(30) 씨가 SNS 계정을 설립하게 된 이유 역시 ‘지역 내 일자리 창출’로 간단명료하다. 김 씨는 “저를 비롯해 많은 고향 친구가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났다”며 “처음엔 무작정 고향에 일자리를 만들고 싶다. 그렇게 막연한 생각으로 올해를 맞이했고, 갑자기 ‘나는 고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관심이 있나?’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나 먼저 고향에 대해 공부해보자’는 마음으로 자료를 수집하게 됐고, 전주에만 국한하기에는 다룰 수 있는 콘텐츠가 한정적이라 호남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말하며 계정 설립 계기를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올해 1월 계정을 열고 약 4개월간 운영을 해오니 최근 지역 내 크리에터분들과 협업을 하는 등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며 “꾸준한 계정 관리와 지역 내 크리에터와의 협업 등을 통해 지역 발전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해 1500만 명이 찾는 전주 한옥마을 내 조선 태조어진이 봉안된 전주 어진박물관의 휴관이 길어지면서 관광객들의 불편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시는 이달말 증축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박물관 내부 시설 정비 공사가 더해지면서 하반기로 개관일이 미뤄졌기 때문으로, 공기 단축 등을 통한 불편 최소화가 요구된다. 23일 전주시에 따르면 어진박물관 내부 시설 정비 공사로 인해 휴관 기간을 4개월 더 연장해 오는 8월 재개관 할 방침이다. 시는 2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유물 전시 공간 확충과 편의시설 개선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해 왔다. 기존 정면 7칸, 측면 3칸이던 어진박물관 지상 한옥을 정면 4칸, 측면 7칸으로 기존보다 총 235㎡ 늘리기 위해 지난해 3월 휴관에 돌입했다. 1년여 간의 증축 공사를 마무리한 뒤 이달 말 재개관 할 예정이었으나, 8월까지로 휴관이 연장되면서 무려 1년 4개월가량 문을 닫게 됐다. 코로나19 앤데믹 이후 국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지역관광업계 특수가 기대되고 있지만, 한옥마을 대표 문화·관광시설인 박물관의 휴관기간이 길어지면서 관광객들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콘텐츠가 적을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5월에는 전주국제영화제와 어린이날 연휴 등이 겹치면서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같은 상황은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전주 어진박물관은 지난 2010년 11월 태조어진 봉안 600주년을 맞아 국보인 조선 태조어진과 경기전 유물을 영구히 보존하고자 개관한 박물관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전주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이다. 실제 지난 2021년 어진박물관을 다녀간 관람객이 37만 6156명에 이른다. 지난 2022년에도 3월부터 5월까지 실감 콘텐츠 조성으로 3개월 간 박물관이 휴관했음에도 27만1370명이 다녀갔다. 또 지난해 1월부터 휴관 직전인 3월까지 8만 1132명의 관람객이 박물관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어진박물관 관계자는 "2010년 어진박물관 개관 이후 전시실 재정비 사업이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공사에서 증축 부분 이외에 장애인 편의시설과 기획전시실 등 기존 시설 정비도 함께 추진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휴관을 연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원시는 제 94회 춘향제를 맞아 오는 27일부터 9월 29일까지 남원다움관에서 '춘향제의 기억, 듣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시에 따르면 이번 특별전은 근현대부터 현재까지의 춘향제의 역사를 다양한 소리를 통해 당시를 추억하고 공감한다. 눈으로만 보는 정적인 전시에서 벗어나 춘향제의 소리와 이야기를 함께 즐기는 공감각적 아카이빙 전시가 주를 이룬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남원 문화의 힘이 이끌고 온 100년 춘향제의 기억을 소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음 세대에 전승하고자 한다"며 "춘향제가 대한민국 일상의 문화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원의 대표관광지인 광한루원, 남원예촌 인근에 위치한 ‘남원다움관’은 남원의 근현대 기록전시 및 각종 체험콘텐츠를 갖추고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무용계에 첫 발을 내딛는 신진무용가들의 '데뷔 공연'이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우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전주시가 후원하는 ‘2024 신인춤판’이 오는 28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재단은 2005년부터 젊은 무용가의 떨리는 첫 데뷔 무대를 지역민에게 소개하고 있다. 어느덧 2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신인춤판은 우진문화재단이 후원하는 무용 신진작가의 양성을 위한 지원사업이다. 올해 신인춤판에 선정된 무용가는 강동혁·김혜연·차재은 등 3명이다. 이들은 무용가 각각의 개성을 갖춰 서로 다른 연출을 지닌 3가지 공연을 각 15분씩 공연해 선보인다. 먼저 ‘친구’라는 무대를 준비한 강동혁 씨는 ‘외롭고 힘든 이’에게 위로를 전한다. 강 씨는 “같이 웃고, 떠들고, 위로하고, 격려하며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며 “차갑고 냉정한 세상 속 각자에게 짐을 나눠 들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다면 한번 힘을 내 살아볼 만하지 않는가 싶다”며 안무의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김혜연 무용가는 ‘people of symbiosis(공생하는 사람들)’을 선보인다. 땅 안의 뿌리를 뻗어내는 나무와 인간 문명을 몸짓으로 표현하며, 자연과 인간의 공생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김 씨는 “현재 자연보다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사회는 인간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닌 자연을 파괴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그로 인해 지구온난화와 같은 현상이 생기며 자연은 우리에게 다시금 열대 현상과 같은 고통을 돌려줘, 우리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느껴 자연의 중요성을 더 깊이 생각해 보며 이번 작품을 만들어봤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마지막으로는 차재은 무용가가 올라 ‘환영의 게임’으로 인간이 갖는 호기심의 한계를 몸짓으로 표현한다. 차 씨는 “호기심은 인간의 본능 중 하나다. 또 호기심은 선천적으로 무엇이든 알고 싶어 하는 행동들의 원인이 되는 감정”이라며 “인간이 지닌 호기심의 한계와 종착지가 어디인지, 또 그 호기심으로 인해 여러 의미를 가진 ‘환영’에 어떻게 도달할지를 ‘게임’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알아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2024 신인춤판’ 공연 티켓은 우진문화공간과 전주티켓박스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전석 1만 원.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이하 도립미술관)이 봄을 맞아 전북툭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과 함께 미술관을 국악으로 물들인다. 도립미술관과 도립국악원이 다음 달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도립미술관 야외정원 웰컴라운지에서 국악 공연 ‘소리를 그리다’를 연다. 이번 공연은 두 단체가 공동으로 진행하며, 모악산의 봄을 배경으로 도립국악원 창극단·무용단의 수준 높은 무대를 보여준다. 공연 순서는 △27일 한단영의 ‘춘향가’ △5월 4일 유희원의 ‘정광수제 김영자바디 수궁가’ △5월 11일 최은숙의 춤 ‘呈才(재주를 바치다)‘ △5월 18일 배승현의 춤 ’신윤복 붓으로 춤을 그리다‘ △5월 25일 송현준의 ’한(寒) 걸음‘의 공연 등이다. 이애선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관장은 “무대와 관객과의 거리를 좁혀 생생한 연주를 들을 수 있고, 다채로운 국악 공연을 해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행사로 꾸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봄을 맞아 우리 전통 소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풍성하고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리를 그리다‘는 미술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이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이 밖에 자세한 내용은 도립미술관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25회 전주국제연화제가 ‘전주포럼 2024’ 개최 발표와 함께, 구체적인 일정 및 내용, 참여 게스트를 공개했다. 한국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모색하고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논의를 진행할 올해 ‘전주포럼’은 ‘생존을 넘어 번영으로’라는 타이틀로 진행된다. 올해 포럼에서는 한국 영화·영상 콘텐츠 산업이 직면한 총체적인 위기의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위기 타개 방향을 모색한다. 행사는 다음 달 3일부터 7일까지 총 3일간 전주중부비전센터 비전홀(5층)에서 진행되며,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먼저 첫 날인 3일에는 IP, AI 저작권과 초상권, 한류 콘텐츠의 위기에 관련한 3개의 세션이 준비됐다. 첫 세션은 ‘IP 어디까지 아세요?’라는 주제로 현재 한국 콘텐츠 시장의 최고 화두인 IP의 중요성과 변화되어 가는 대중을 사로잡을 매력적인 IP의 기획과 개발 방향 및 똑똑한 제작방식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화정 영화저널리스트가 사회를 맡는다. 패널로는 <범죄도시>의 제작자인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 이태동 쓰리와이코퍼레이션 프로듀서, <재벌집 막내아들> 외 다수의 IP를 보유한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의 윤희경 부사장이 참여한다. 두 번째 세션은 ‘AI 저작권과 초상권’이라는 주제로 실제 제작 현장에서 사용되는 챗GPT의 실질적인 활용의 예와 문제점, 영상 속 이미지와 배우의 초상권 이슈가 있는 딥페이크 사용과 같은 AI 영상 사용의 화제와 논란 등 영상물에 적용되는 다양한 AI 생성물에 대한 저작권과 초상권 이슈를 다룬다. 세 번째 세션은 ‘한국콘텐츠 위기의 원인과 극복’이라는 주제로 한국 콘텐츠 시장의 위기 원인과 극복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어 6일 마련된 네 번째 논의의 장에서는 ‘영화제가 사라진다면? 기우(杞憂)와 낙관(樂觀)을 오가는 상상적 대화’, ‘독립영화의 활로 모색 : 2024 독립영화정책 전환을 제안하다’ 등을 주제로 2024 한국독립영화 연속 포럼을 진행한다. 서울독립영화제, ㈔한국독립영화협회, 지역영화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날 포럼에서는 올해 영화제 예산 삭감이 현실화되고 독립영화 지원 예산 또한 대폭 축소된 가운데 독립영화를 비롯해 영화계의 활로를 모색하고 독립영화정책을 살펴볼 계획이다. 마지막 날인 7일에는 두 개의 세션이 마련됐다. ‘선택받아야 연기하는 배우, 그들이 선택하고 싶은 것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다섯 번째 세션에서는 이원석 감독이 사회를 맡고, 이주승 배우, 이미도 배우, 이채영 배우 등이 패널로 참여해 한국 콘텐츠 위기의 시간을 살아내고 있는 배우들의 현재와 미래의 시간에 대해 들어본다. 여섯 번째 세션인 ‘콘텐츠 세계 속으로 / 콘텐츠, 세계 속으로’에서는 분야별 전문가가 견지하는 현재의 콘텐츠 산업 전반의 맥락을 짚어본다. 특히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과 캐스팅 접근 방향에 대해 매니지먼트·감독·제작자의 측면에서 바라본 현실적이고 대안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은 오는 27일 ‘함께해요, 지구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지구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기후 위기로 인해 위협받는 지구 생태계에 대한 경각심과 쓰레기 문제를 알아보고, 자원순환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는 새활용에 대해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계획된 체험 행사는 △멸종위기 동물을 구하는 플라스틱 업사이클 비누 만들기 △버려지는 비닐로 카드 지갑 만들기 △폐목재 업사이클 조명 만들기 등이다. 또 쓰레기를 줄이고 가치 소비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새활용 스토어 △소재 기부(폐휴대전화, 우유 팩 등)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아울러 협력 행사도 함께할 계획이다. 전주부채문화관은 ‘찾아오는 부채 체험’을 통해 에너지 절감과 지구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전주문화재단과 함께하는 새활용 전시 ‘무해한 예술실험’ 참여 작가와의 대화 ‘무해한 예술실험 체험 워크숍’도 예정돼, 환경과 예술 사이에서 연구하고 고민하는 작가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시간으로 기획됐다. 지구의 날 기념 ‘함께해요, 지구의 날’ 행사 신청은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애장품이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직접 착용했던 바이콘(이각모자)이 익산에서 선을 보인다. 22일 익산시에 따르면 중앙동 원도심 문화예술의거리 익산아트센터에서 오는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2개월간 ‘나폴레옹 유물 익산 특별전(展)’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익산이 고향인 김홍국 회장이 시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면서 마련된 것으로, 나폴레옹이 1%의 가능성을 성공으로 이끈 것처럼 하림 계열사 엔바이콘과 시가 함께 추진 중인 원도심 치킨로드 조성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취지다. 시는 원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가 치킨로드 조성과 지역상권 및 근대 문화 관광 활성화에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긍정적 사고와 도전 정신으로 프랑스 황제에 오르고 시민 법전을 통해 자유·평등·인권의 가치를 후세에 남긴 나폴레옹의 위대함이 담겨 있는 바이콘(이각모자)을 비롯해 나폴레옹 황제가 원정 때 사용했던 은잔, 나폴레옹 황제의 덴마크 코끼리 훈장과 양피지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를 통해 나폴레옹의 명언인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에 담긴 도전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유물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케 한 영웅의 불굴의 의지 및 긍정과 도전의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시 관람과 더불어 원도심의 근대 문화 관광, 미식 여행, 전통시장 장보기 등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 체험도 해 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전 장소인 중앙동 원도심 문화예술의거리는 지난해 도시재생뉴딜사업을 마쳤으며, 현재 익산청년시청과 청년공유주방, 익산근대역사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고창 출신 유학자인 보정 김정회 선생의 학문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기념식과 학술발표회가 열린다. 고창문화원(원장 조기환)이 주관∙주최하고 만수당(도산서당)이 후원하는 '2024 고창 유학자의 학문과 예술세계'가 오는 27일 토요일 오후 1시30부터 고창문화원 3층 다목적실에서 개최된다. 고창문화원 회원과 고창지역학연구소 위원, 군립도서관 인문학반 수강생 등이 다수 참석하는 이날 학술발표회에서는 이은혁 전주대 교수가 김정회 선생의 학문과 예술세계를 주제로 발표하고 참석자들의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고창읍 도산리에서 출생한 보정(普亭) 김정회(金正會) 선생(1903∼1970년)은 안동이 본관이며 조선 개국공신 익원공 사형의 제20대 손으로 어려서는 종조부 항재공에게 유학을 배우고 장성해서는 후석 오준선(1851∼1931년, 노사 기정진의 문인으로 일제를 거부하고 조선백성으로 생을 마감함.) 선생을 사사했다. 그후 김정회 선생은 명륜전문학원(현 성균관대학교 전신, 1931∼1933년 수학)에서 신구학문 특히 실학을 깊이 연구하고 당대 석학들과 교류하는 한편 해강 김규진 선생으로부터 서예를 익히고 1938년에는 전일본문인전에서 풍죽으로 특선을 수상했다. 특히 김정회 선생은 일제강점기 시를 통해 시국강연 거부 등 항일했으며, 흉년 때에는 구휼하고 고창 도산초등학교 건립에 사재를 내놓는 등 앞장 섰다. 8∙15 해방 뒤에는 고창여중 건립에 많은 재산을 희사했으며 상왕등도 생활 1년을 제외하고는 고향 고창에서 시서화(詩書畫)로 일생을 보냈다. 저서로 시집 <매처를 찾아가네>와 문집 <연연당문고> 등이 있다. 고창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교육사학자 김경식 박사(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가 선생의 손자이다.
지천명을 맞이한 국악 최고 명인·명창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올해 역시 새로운 시도를 예고했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담당하는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하 보존회)가 올해 ‘제5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한 블라인드 심사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남성 참가자만 출전할 수 있었던 ‘활쏘기부’ 부문에 여성들의 출사표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앞서 보존회는 지난해 국악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목적으로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기악 일반 부문(예선)에 국내 민간 단체 주관 국악 경연 대회 중 최초로 블라인드 심사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다. 하지만 도입 1년 만에 더욱 세심한 심사를 이유로 블라인드 심사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존회 관계자는 “지난해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대회를 만들기 위해 블라인드 심사를 도입했지만, 심사 과정 중 출전자의 자세와 악기를 연주하는 손끝 등의 자세한 사항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올해부터 폐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블라인드 심사 도입과 폐지 과정이 전주대사습놀이가 세계적인 무대로 발돋움 하기 위한 발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보존회는 올해 전국대회부터 ‘활쏘기부’에 여성 부문을 추가하기로 밝혀 파격적인 변화를 선보인다. 활쏘기는 고대부터 주요한 무술의 하나로 사용되며, 사대부가를 중심으로 기품 있는 운동 또는 놀이로서 광범위하게 전승돼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한 부문으로 자리잡아왔다. 이처럼 예로부터 ‘남자들의 놀이’로 여겨져, 지난해까지 남성 참가자들만이 참가 접수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여성이 참여 의사를 밝혀, 보존회는 올해부터 여성 참가자들의 출전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뜨거운 이슈였던 ‘지정 고수제’ 또한 올해도 진행될 예정이다. 지정될 고수는 총 3인으로 공정성의 이유로 판소리 명창부 본선 개최 약 일주일 전에 발표될 계획이다. 보존회 관계자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오랜 역사와 영향력을 지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발전과 계승을 위해 다각도로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다”며 “보존회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전통과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시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5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다음 달 18일부터 6월 3일까지 17일 동안 전주대사습청과 국립무형유산원, 전주시청, 전주천양정 등 전주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국악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와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가 주최한 '제44회 전국고수대회' 영예의 대통령상인 대명고수부 대상이 장재영(37·경남 마산) 씨에게 돌아갔다. 대회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초등부, 중·고등부, 노인부, 신인부, 일반부, 명고부, 대명고수부 등 7개 부문에 111명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 역시 참가자가 직접 명창을 추첨해 진행됐다. 집계 방식은 유영대 전북도립국악원장(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이옥천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신문범 부산예대 한국음악과 교수, 공병진 제26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박병준 제32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고정훈 제41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등 심사위원 7명의 점수가 참가자 경연 후 현장에서 공개되는 전자 집계로 이뤄졌다. 여기에 대명고수부 심사에는 대회 전 참가 신청 의사를 밝힌 5명의 청중평가단도 함께해 공정성을 높였다. 명창으로는 이난초 국가문화재와 왕기석·김세미 전북특별자치도문화재를 비롯해 대통령상 수상자인 박미선·허애선·문영주·김찬미·임현빈·강민지·박가빈·박현영 등 총 12명의 명창이 무대에 올라 출전한 고수들의 북장단에 호흡을 맞췄다. 심사 결과 대통령상의 영예는 대명고수부에 도전장을 내밀어 586.8점을 받은 장재영 씨가 안았다. 이날 장 씨는 왕기석 명창의 소리에 맞춰 ‘범피중류’(진양조), ‘말을하라니 하오리다’(중모리), ‘고고천변’(중중모리) 등의 경연 무대를 선보였다. 대통령상을 받은 장 씨는 “두 번째 출전한 전국고수대회에서 뜻깊은 수확을 얻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특히 유명한 명창 선생님들의 소리에 장단을 맞출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명고부 대상은 김한샘(국무총리상), 일반부 대상은 변우진(문체부장관상), 신인부 대상은 이필재 씨, 노인부 대상은 정해숙 씨, 중·고등부 대상은 표지훈(교육부장관상) 군, 초등부 대상은 유다영 학생이 받았다. 올해 고수대회는 81명이 참가했던 지난해 고수대회에 비해 참가자 수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대 심사위원장은 “우선 모든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참가자 모두 재원으로 아주 뛰어난 기량을 가졌다”며 “고수의 북은 기계처럼 매번 같은 장단을 쳐주는 것이 아니라 창자의 호흡을 끝까지 따라가 줘야 한다. 이번 대회를 경험으로 삼아 앞으로도 성장하는 좋은 고수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되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로 배우 공승연과 이희준이 확정됐다. 매 작품 섬세한 연기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공승연과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해 온 배우 이희준이 올해 개막식 사회를 맡아 5월 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25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화려한 개막을 알릴 예정이다. 배우 공승연은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2021)에서 선보인 섬세한 연기로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2022), <애타게 찾던 그대>(2021) 등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도 영화 <핸섬가이즈>의 개봉과 드라마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의 방영을 앞두고 있다. 특히 공승연 배우는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로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배우상을 수상했다. 이후 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단편 경쟁 심사위원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았다. 믿고 보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인 이희준은 영화 <1987>(2017), <미쓰백>(2018), <남산의 부장들>(2020)을 비롯해 드라마 <마우스>(2021), <지배종>(2024)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신선한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희준 배우는 첫 연출작이자 자전적 이야기를 투영한 영화 <병훈의 하루>(2018)가 45:1의 경쟁률을 뚫고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돼 당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 바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국내외 수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개막식 한 시간 전인 오후 6시30분에는 유지태, 진구, 이유미, 변우석 배우 등을 비롯한 국내외 초청 게스트들이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해 관객과 만난다. 개막식은 우범기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을 시작으로 피아니스트 오은하와 타악연희원 아퀴의 개막 축하 콜라보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서 개막작 <새벽의 모든>을 상영한다.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은 월경전증후군 증상을 앓고 있는 후지시와와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야마조에의 우정과 연대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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