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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익 박사, 공포가 아닌 설렘의 플러스 라이프 '플러스 20년' 펴내

윤태익 경영학 박사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책 <플러스 20년>(더난콘텐츠그룹)을 펴냈다. 책은 크게 ‘PEOPLE(사람들)’, ‘MONEY(돈)’, ‘WELL-BEING(웰빙)’, ‘HERITAGE(유산)’, ‘LEARNING(학습)’ 등 5부로 구성돼 있다. 우선 1부 ‘PEOPLE(사람들)’에서는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윤 박사는 이번 챕터를 통해 “자신이 하는 일과 경제력, 건강 등 모든 것들과 연결돼 있어,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과 교류하는 횟수가 줄어든다”며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나면서 자존감을 얻고 살아 있음을 느끼며 또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인생의 마지막 20년을 함께할 친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좋은 인맥을 쌓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번째 ‘MONEY(돈)’는 경제적인 문제를 주제로 한다. 책에서 그는 은퇴 후 삶을 ‘7만 시간의 공포’라 비유하며 은퇴 후 잘 살아가기 위한 충분한 돈을 벌 방법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부 ‘WELL-BEING(웰빙)’에서는 건강한 죽음을 다룬다. 그는 “본인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해야 한다”며 죽기 하루 전까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웰빙과 웰다잉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 논한다. 4번째 ‘HERITAGE(유산)’에서는 자녀 세대와 건강한 관계 맺기, 마지막 5부 ‘LEARNING(학습)’은 2배로 길어진 노년의 시간 속 놓지 말아야 할 배움의 의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윤 박사는 “줄어드는 연금, 늘어나는 의료비, 떨어지는 자산 가치, 노화하는 몸, 퇴화하는 뇌, 미래의 삶을 논할 때 무엇 하나 희망찬 시그널이 없다”며 “평균수명이 80세로 늘어났을 즈음 돈 없이 가난하게 노년을 보내는 것을 빗대어 ‘7만 시간의 공포’라고 표현했다”고 현실적인 은퇴 후의 시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간의 삶이란 욕구를 충족하는 과정으로 점점 더 높은 단계의 욕구를 충족할수록 삶의 질과 만족도가 높아진다”며 “실질적인 은퇴 이후에도 길게는 50년을 더 살아가는데, 하위 단계의 욕구에 만족하며 살아간다면 길어진 수명을 제대로 누리는 것이 아니다. 단지 버티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경영학 박사, 인하대학교 겸임교수, 윤태익 인(人) 경영연구소 소장, 에니어그램코리아(주) 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세상에 꿈과 용기, 희망을 전파하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나답게>, <나비-나로부터 비롯되는 변화>, <간절함이 답이다>, <나는 내 성격이 좋다>, <끌리는 사람의 백만 불짜리 매력>, <노력 보존의 법칙>, <뜻길돈>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8.02 17:15

'현대판 김정호' 신정일 작가, 두 발로 쓴 대한민국 국토 인문서 2권 발간

대한민국 도보 여행의 선구자이자 우리의 문화를 사랑하는 문화사학자의 도보 답사기. 현대판 ‘김정호’ 등으로 불리는 신정일 작가가 두 발로 쓴 대한민국 국토 인문서 <해파랑길 인문 기행>(상상출판), <신정일의 신(新)택리지>(쌤엔파커스) 등 2권을 발간했다. 신 작가는 이번 두 국토 인문서를 통해 독자들을 푸르른 동해와 충청의 땅으로 초대해 우리나라의 잊힌 길의 지명에 숨겨진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먼저 <해파랑길 인문 기행>은 작가가 지난 2008년 해파랑길을 걸었을 때의 기록이다. 책에는 도학의 1대 교주인 최제우의 이야기와 신돌석 의병장의 영해민란이 벌어진 역사적 무대를 조명한다. 또 정약용 형제의 유배지, 허난설헌과 허균의 생가, 신라 화랑들의 순례길 등 동해 바닷가 길에서 만나 우리 민족의 역사 이야기로 채워졌다. 두 번째 <신정일의 신(新)택리지: 충청>은 ‘신정일의 신(新)택리지’ 시리즈의 8번째 책이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청도에 대해 “산천이 평평하고 아름다우며 서울과 가까워 풍속에 큰 차이가 없으므로 터를 고르면 가장 살 만하다”고 했다. 이러한 연유로 예부터 양반이 많이 살아서 ‘충청도 양반’이라는 말이 있기도 하다. 책에서는 안면도부터 청양, 서천, 공주, 부여, 대전, 천안, 괴산, 옥천, 청주까지, 그리고 신비로운 계룡산과 속리산, 추풍령, 미호천까지 충청도 곳곳에 숨은 재미있는 지리, 역사, 사람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책은 마치 해설사와 함께 꼼꼼히 답사하는 것처럼 충청도의 지형과 지세, 각 지역에 얽힌 역사적 사건과 인물, 전해 내려오는 설화, 지명의 유래까지 보여주며 인문지리학 적 통찰을 준다. 또 신 작가의 시간이 담긴 두 책 모두 당시 작가가 직접 찍은 현장 사진이 첨부돼 독자들에게 더욱 실감 나는 우리의 옛길을 전하고 있다. 한편 진안 출생인 신 작가는 (사)우리 땅 걷기의 대표로 현재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걷기 열풍을 이끈 선구자다. 그는 40여 년간 우리의 역사와 문화 현장을 가장 많이 걸은 사람으로 알려진다. 또 작가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과 산림청 국가 산림문화자산 심의위원을 지내며 지자체 등에서 강연하고 있다. 작가의 저서로 <신정일의 신 택리지>(전 11권)와 <왕릉 가는 길>, <길을 걷다가 문득 떠오른 것들>, <나는 그곳에 집을 지어 살고 싶다> 1~2권, <지옥에서 보낸 7일>, 시집 <꽃의 자술서>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8.02 17:15

장수 침령산성,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문화재청은 장수군에 위치한 장수 침령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장수 침령산성은 둘레 497m의 산성으로 7세기 초 백제가 축조한 후 고려 초기까지 사용했으며 낙동강 유역의 신라세력과 금강 유역의 백제 세력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침령’은 침령산성이 위치한 고개의 지명으로 ‘만기요람’, ‘대동지지’, ‘해동지도’, ‘대동여지도’등의 문헌자료에 ‘침치’, ‘침치고성’, ‘침령’으로 기록된 바 있으며 현재는 침령산성으로 불린다. 침령산성은 2005년 정밀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5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집수시설, 건물지, 치, 문지 등의 유구와 유물이 발견된 바 있다. 특히 산성 내부에서 발견된 3기의 집수시설은 축조기법이 정교하고 규모도 커 고대 집수시설 축조기술을 파악할 수 있다. 북쪽이 높고 남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지형에 축조된 침령산성은 남벽과 북벽이 길고 동벽은 짧고 서벽이 긴 일정하지 않은 형식으로 현재는 남벽과 북벽, 동벽 일부구간이 남아있으며 그 높이는 약 5~10m이다. 집수시설과 건물지에서는 다량의 유물도 출토됐는데 특히 집수시설에서는 전북 동부지역의 지배체제 변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는 ‘직구단경호’(백제), ‘소호’(신라, 작은 단지), ‘청자 완편’(고려, 사발 조각) 등이 출토된 것을 비롯해 기와, 금속 열쇠, 목간 등 다양한 종류와 시기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처럼 침령산성은 삼국시대부터 고려 초까지 한반도 고대국가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일어난 역사적 장소이며 출토유물 등을 통해 정치체의 지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난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장수군과 협력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장수 침령산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8.02 17:1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기명숙 작가, 임재정 '아돌프, 내가 해롭습니까'

여기 노동 최전방에서 시인이 쓴 ‘노동의 유물론’이 있다. 시집을 열면 노동자로서의 고독과 비애는 물론 자본 이데올로기를 조롱(저항)하며 타자들의 소멸로 근근이 살아왔던 우리에게 타자와의 연대를 자극한다. 자본의 질서에 순치되어 시를 안 읽는 당신에게 시 읽기의 명분을 제공할지도 모르겠다. 겹침에서 오는 마블링처럼 자본시장의 압력과 관계망에서 규율되고 통제되는 노동자는 “노래와 비명 사이 풀을 뜯는 한낮의 양들”(「마블링」)이다. 늑대(자본주의)에 잡아먹힐 태생적 한계 상황에서 공포와 불안을 견디며 행복을 꿈꾼다. 그러나 착취와 불합리, 이익의 관점인 자본주의 허구성(기회비용)은 노동자에게 행복 포기를 합리화한다. “밤은 그러나 조금 달라야 했”지만 “깨어보면 장미 울타리를 지나온 생각이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마블링」)을 뿐이다. 임재정 시인 또한 자본에 종속된 이 시대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음을 모르지 않는다. 다만 좌절하지 않고 암유와 환유로 무장한 ‘시의 현장’에서 존재와 정립을 위한 분투, 불평등한 자본주의 체제에 투쟁한다. 자신 또한 늑대에 물려 피 흘리지만 ‘고통이 없는 것은 결코 윤리적일 수 없다’는 레비나스의 명제를 드러내기라도 하듯 타자와 더불어 ‘아프기’를 주저치 않는다. 그렇다고 노동의 유물론 『아돌프, 내가 해롭습니까』는 계몽주의의 교양이념도 노동 진보주의 담론서도 아니다. 노동시장에서 견인한 골조와 파편들로 지어진 ‘시의 집’이며 견고한 무기다. 이 시집이 근사한 이유는 비극적 허무주의에 빠져있지 않다는 점이다. “빗소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요 환호로 가득한 응원, 위로와 치유, 빗소리를 다져 넣은 요리 (중략) 지느러미 달린 생으로 환생하는 꿈을 꿉니다”(「빗소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만난 적 없지만 단언컨대 시인은 이념과 형식에 있어 자유로운 노동자다. 노동자의 생래적 기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의 자본 독재에 맞서는 환상이나 꿈은 ‘도취’를 전제로 한다. “부어 곱은손을 뜨거운 물에 불려 깨우고 신기루와 오로라 사이 내일로 출근”(「나는 사막으로 갑니다」) 시인의 다소 엉뚱하고 유머러스한 방식, 노동과 전혀 무관할 것 같은 구절들 틈바구니를 헤매다 보면 그가 불합리와 구태에 어떻게 저항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주체의 정념이 인간주의적 관점으로의 확대를 모색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늙은 주인과 황구가 살았습니다 물어간 신발을 실랑이하며 (중략) 봄날 지나 깊은 밤 건너 바야흐로 아침이었는데요 시들한 몸에 아지랑이가 가장 군침 돌았습니다”(「클라이맥스라고는 없는,」) 고백건대 시의 표현양식 ‘낯설게 하기’는 필자에게 ‘비현실적이어서 오히려 극사실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비현실‧비실재 시어들이 환기하는 이미지가 자본주의 이면, 노동의 본질과 다름아니기 때문이었다. 망치,포클레인,철근더미,전깃줄,스패너,용접아크,보일러연통,프레스,반죽기 등 노동 관련 이미지와 대비되는 풀 뜯는 양,장미울타리,비누방울,풍선,구름의 발자국,노을,나비와 같은 낭만적인 언어가 현실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결국 삭막한 현실로 치환된다는 점은 이 시집의 중핵에 해당된다. “감쪽같이 무지개가 스패너로 바뀌는 이야기 (중략) 스패너로는 죌 수 없는 너트로 꽉 찬 무지개 이야기 미안하다는 거짓말을 뭉뚱그리면 국경이 되고 빠삐용이 되고, 우린 나비라 부릅니다”(⸢비누⸥) 자본과 노동의 마블링처럼 겹침과 분리가 철저한 상황에서 ‘노동하지 않을 자유’가 없는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노동하기’를 사랑한다. 노동 체험과 언어의 간극, 피안이 아닌 노동현장, 반문과 의문, 존재론적 실체를 표상하는 기호, 아이러니 문장들이 ‘노동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는 그만의 독특한 발상이다. 그리하여 탈출을 감행, ’양들이 풀밭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으며 행복했다...’는 궁극을 기록하고 싶은 자이다. 결국 노동은 삶이자 죽음을 향한다. “완성되는 세계란 없다 내게 등기된 창문 하나 없이 늙어가는 아이가 있을 뿐이다”(⸢액자들⸥) 임재정 시인은 시로써 무자비한 현실 속 노동의 세계를 드러내고 발언함으로써 죽음이 아닌 ‘영원함’을 도모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본주의 세계 에 굴복하지 않되 재생을 바라는 그의 작업이 가능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3.08.02 17:14

'공감'과 '상생'의 에너지⋯제28회 필봉마을굿축제 개최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임실필봉농악이 ‘젊음’과 ‘보존’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모험을 예고했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이하 보존회)가 주관·주최하는 제28회 필봉마을굿축제가 ‘위대한 유산’이라는 주제로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임실군 강진면 필봉문화촌(필봉농악전수교육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28회를 맞이하는 필봉마을굿 축제는 인류무형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임실필봉농악을 비롯한 국·내외 다양한 무형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는 축제로, 민족의 흥과 얼, 신명을 함께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축제다. 17일 산신제로 축제의 막을 열며 필봉 산신당에서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기원제를 지낸다. 기원제에 앞서 ‘풍물굿의 역사와 담론’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도 예정돼 있다. 본격적으로 축제가 시작되는 18일, 무형유산 초청공연, 제주민속보존회 초청공연, 창작연희극, 필봉야류 달굿, 전국 전통 연희경연대회, 아동극, 기회전시, 필봉굿명인들을 위한 추모제 등이 준비돼 있다. 무형유산 초청공연에서는 임실필봉농악을 비롯해 진주삼천포농악, 원주매지농악, 이리농악, 남도들노래, 고성오광대, 줄꾼 이의태, 진도씻김굿, 판소리 등 다양한 국가무형문화재를 즐길 수 있다. 또 특별히 판소리, 탈춤, 농악, 전통 기악을 주제로 구성한 ‘릴레이 무형유산콘서트, 2023 당산풍월의 특별한 선택’ 공연을 축제 전 3회, 축제 기간 1회 진행해 축제의 열기를 한껏 돋울 계획이다. 특히 보존회는 올해 양종윤 연출가를 새로운 공연연출감독으로 세우며 지역 잔치가 아닌 축제로의 탈바꿈을 꾀했다. 양 감독은 “기존에 모집했던 자원봉사단체가 아닌 대학생 20명 등 젊은 크리에이티브 크루를 모집하며 모든 세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축제에서는 엔데믹 선언으로 막혔던 국경이 열려 오래도록 보존회와 교류해 온 중국 전통공연 예술단체의 초청공연 진행에 이어 젊은 국악밴드 ‘악단광칠’의 공연이 폐막작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양진성 회장은 “전대미문의 전염병 사태로 몇 해를 침잠했던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로하기 위해 이번 축제는 더욱 정성을 쏟아 준비했다”며 “농악 등 공연 이외에도 세미나, 전시, 체험, 놀이, 아동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방문객들의 기쁨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8.01 18:06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파이팅 콘서트 시즌 4’ 개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전당)의 온라인콘텐츠 사업인 ‘파이팅 콘서트’가 4번째 시즌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도민들에게 찾아온다. ‘파이팅 콘서트’는 정당에서 자체 제작한 대표적인 온라인 기획공연으로 매년 완성도 높은 영상미와 무대 제작으로 전북을 대표하는 온라인 콘텐츠 프로그램이다. 이번 콘서트는 온라인으로 만났던 과거 공연과 달리 무대 위에 객석을 설치해 가장 가까운 눈앞에서 음악가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한다. 이번에 참여한 예술단체는 지역의 젊은 음악인들이 모여 라틴음악을 연주하는 ‘효자동 그루브’와 클래식을 기반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무직회사’ 등 총 2팀이다. 오는 4일 첫 번째 무대를 꾸밀 ‘효자동 그루브’는 라틴이라는 특별한 장르에 그룹만의 색깔을 넣어 대중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표현하는 5인조 밴드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1집 EP 앨범의 자작곡과 현재 작업 중인 2집 앨범의 곡들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10일 두 번째 공연팀 ‘무직회사’는 클래식의 바다를 헤엄치고 살아가며 느끼는 수많은 감정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연주하는 클래식 단체로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두 공연 모두 오후 7시 연지홀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전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이 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4번째 시즌을 맞은 ‘파이팅 콘서트’는 위축된 지역 문화예술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기획된 온라인 콘텐츠 공연이다. 매 시즌을 이어오며 국악, 클래식, 마술, 재즈,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지역예술팀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화려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공연 제작으로 호평받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8.01 18:06

전북무형문화재 선자장 방화선, 한국조폐공사 무형문화재 시리즈 기념메달 2차 출시

한국조폐공사 무형문화재 메달 시리즈 2차 프로그램에 방화선 선자장이 함께한다. 한국조폐공사가 최근 방화선 선자장과 함께 제작한 무형문화재 메달 시리즈 2차 ‘선자장 기념메달’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조폐공사 무형문화재 시리즈는 지난해 처음 출시한 상품으로 방화선 선자장이 기념메달 1호로 태극선, 연엽선과 결합한 금메달, 은메달 2종으로 출시해 한정수량으로 제작됐다. 1일 조폐공사는 무형문화재 메달 시리즈 2차 역시 방화선 선자장과 협업해 연화선, 연엽선과 결합한 금메달, 은메달 2종을 한정수량으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리즈 메달에서는 단선 손잡이 부분을 메달 크기의 원형으로 오려 그 안에 금메달과 은메달을 삽입해 단선의 모양을 지키며 손잡이는 참죽나무에 옻칠을 덧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판매가격은 금메달 154만 원, 은메달 32만 원으로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 한국조폐공사 쇼핑몰에서 선착순으로 예약 판매된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무형문화재 전통공예작품을 홍보하고 전통문화유산의 계승·보전을 후원하기 위해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일부를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인 방화선 선자장은 고(故) 방춘근 선자장의 장녀로 유년시절부터 단선 부채를 제작하며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매전시때마다 감각적인 단선 부채를 선보이며, 현재 자신의 창작활동과 더불어 제자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8.01 18:06

'존재 자체를 온전하게 인정하는 작가', 기린미술관 명안나 초대전 개최

자연의 이미지로 약동하는 생명감과 자유로움을 전한다. 기린미술관이 오는 10일까지 ‘명안나 제16회 개인전’을 개최한다. 수십 년 동안 서정적 자연미를 탐구하는 재현 회화와 개인의 고뇌와 사회적 병리 현상을 녹여낸 설치 작업 등으로 활동해 온 명 작가가 이번 전시를 통해 좀 더 편안하고 자유로움을 표현한 최근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품들의 배경에는 스펙트럼을 통과한 빛처럼 면으로 처리하고 임의적인 원형을 보태기도 한다. 작가는 그 위에 식물에서 추출한 이미지를 얹히며 자연의 생명감을 전한다. 특히 식물의 줄기, 잎, 꽃잎 등의 이미지를 차용해 간명하게 드로잉한 형상들로 보는 이의 즐거움을 더한다. 또 옛 습관을 떨치고 심리적으로 깨어 왕성하게 활동하는 등 변화를 추구하며 자유로운 표현력을 발산한다. 명 작가는 “동그란 점은 모든 법을 원만하게 갖춰 결함이 없는 만다라이고, 색동천은 한민족이 기쁜 날에 입던 기쁨과 사람의 결실을 표현했다. 끊임없는 작품활동을 통해 앞으로도 관람객과 생명감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평론가 문리 작가는 “명안나 작가는 편안할 수 있는 둥지를 박차고 치열하게 달리는 미술가”라며 “지금도 자신이 설정한 사정거리 밖의 자유공간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작가는 군산대학교 미술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하고, 서울·부산·창원·전주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10회의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8.01 18:05

김석환 개인전, 2일부터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김석환 작가가 2일부터 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에서 ‘인왕산·백악산·북한산’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전시에서 인왕산, 백악산, 북한산의 실경을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20여 년 동안 서울의 산천과 한양도성을 체계적으로 그려온 작가는 일상에서 무심히 스쳐 지나기 쉬운 풍광에 주목하고 있다. 건축을 전공한 작가의 이력답게 그림은 기록에서 출발한다. 그의 기록하는 그림은 그리려는 대상에 대한 충실한 이해에서 비롯된다. 산세의 흐름과 산맥의 구조를 먼저 파악한 뒤 산을 오랫동안 오르내리며 끈질기게 관찰한 대상을 단숨에 그려낸다. 이러한 작업 덕분에 작가의 그림을 감상한 이들은 “산이 살아 꿈틀거리는 것 같다”고 말한다고. 서울산업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건축학(석사)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를 수료했다. 또한 그는 국가건축위원장상, 국립공원공단 한국화 특별공모전 입선 등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서울산업대, 광주대, 삼육대 등지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한국미술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함과 동시에 터·울 건축 대표를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8.01 18:05

‘새만금 잼버리 기념’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개막식 열려

조선시대 그림에서 영원히 기억하고자 했던 특별한 순간을 마주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31일 올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를 기념하고자 ‘아주 특별한 순간-그림으로 남기다’란 주제로 특별전 개막식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양경숙 국회의원,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장진아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천선미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등 지역 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특별전은 1일부터 10월 29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은 특별전 개막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채용신의 ‘평생도’ 등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83점으로 이뤄진 출품작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021년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이 고인의 수집품 중 문화유산 2만 1693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평생도’, ‘문관 초상’, ‘수하한담도’ 등 31점을 선보인다. 조선시대 그림을 한 자리에 모아 마치 그 만남의 순간, 경사를 축하하는 자리에 서 있는 것만 같은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했다. 전시는 1부 순서로 아주 특별한 만남을 주제로 하는데 자유롭고 사적인 모임을 그린 그림들을 선보인다. 조선시대에는 ‘아집(雅集)’, ‘아회(雅會)’란 이름으로 취미를 공유하거나 소소한 일상을 함께 즐겼던 문화가 있었다. 어느 날 경치 좋은 곳에서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이인문(李寅文, 1745~1821)은 ‘십우도’를 비롯해 ‘누각아집도’를 그리고 누가 모였는지 모여서 무엇을 했는지 글과 함께 남겼다. 2부에는 특별한 자연으로 기억되는 곳을 그린 그림들을 선보인다. 강세황(姜世晃, 1713~1791)은 아들이 회양 부사로 부임하자 아들을 따라 가는 길에 금강산 가는 길목에 있던 피금정(披襟亭)을 방문하고 그림으로 남겼다. 3부에는 특별한 행사를 기록한 궁중기록화와 주문하고 받은 근대기 초상화들이 전시된다. ‘평안감사향연도’는 2500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으며 시끌벅적한 광경을 마치 눈앞에서 보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전시의 마무리는 채용신의 ‘평생도’다. 70세가 넘은 채용신의 머릿속에 한양으로 올라가 태조 어진 제작에 참여했던 경험은 그에게 잊을 수 없는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채용신은 자신의 특별한 순간들을 영원히 남기고자 10폭의 병풍에 담아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전시 기간 중 누구나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행사와 학술 콜로키움, 대중 강연 등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7.31 17:41

한국전통문화전당, 여름 바캉스, 호사원 포토플레이스’운영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이번 달 말까지 마중관에서 여름 바캉스를 주제로 ‘호기로운 호사원’을 활용해 포토플레이스를 운영한다. ‘호기로운 호사원’은 민화 속 까치호랑이를 모티브로, 전통문화를 알리고자 MZ 세대 호랑이 콘셉트로 개발된 전주공예품전시관의 자체 캐릭터다. 전당은 계절에 따라 주제가 바뀌는 호사원 포트플레이스는 유난히 장마가 길어진 올여름, 아쉬움을 달래고자 바캉스를 주제로 마련됐다고 밝혔다. 5가지 테마로 나워진 이번 포토플레이스는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선글라스를 끼고 튜브를 안고 있는 호사원과 함께 여름을 느끼는 여름바다 포토존 △시원한 볼풀로 꾸며져 있는 볼풀 포토존 △밝은 호사원 얼굴의 네온사인과 파라솔로 바캉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네온사인 포토존 △호사원 쿠션들에 둘러쌓여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호사원 쿠션존 △호사원의 다양한 일상을 표현한 호사원 포스터 포토존으로 구성됐다. 또한, 아이스크림을 들고 달리는 호사원, 튜브를 끼고 달리는 호사원, 우비를 입고 인사하는 호사원, 수박을 먹고 있는 호사원 등 다양한 포즈의 호사원이 포토플레이스 곳곳에서 여름을 만끽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호사원을 SNS에 공유하는 ‘호사원을 찾아라’ 이벤트를 상시 진행하고 있으며, 경품으로 호사원 한지 봉투와 스티커를 현장에서 바로 지급한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무더운 여름을 호사원과 함께 즐겁고 호기롭게 이겨내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호사원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공예품전시관 홈페이지 또는 공예산업팀(063-281-1610)에 문의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7.31 17:40

하송 시인, 윤동주 탄생 106주년 윤동주문학상 대상 수상

하송 시인이 윤동주 탄생 106주년 기념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수상작은 시 ‘멸치’, ‘동백섬’, ‘민들레’ 등 총 3편이다. 김정곤 심사위원장은 “응모작 756편 중 예심과 본심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며 “허송 작가의 작품은 시적 구조가 탄탄하고 다른 작품과 감성의 비유가 돋보였으며 표현의 묘는 물론 서정을 다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며 “특히 응모한 시 3편의 수준이 고르며, 시의 흐름이 흐트러지지 않고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은 것을 높게 평가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하송 시인은 “가슴속에 갇힌 시를 햇볕 밝은 창가로 불러내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겨야 한다는 신념을 위해 ‘멀리 날아가는 종소리’ 같은 울림이 있는 시를 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의 저서로는 동시집 <내 마음의 별나무>. <엄마의 구두>, <시집 꽃잎은 져도 향기는 남는다>(공저), <대한민국 중견시인 시선집 꽃길>(공저), <대한민국 중견작가 산문집 한편의 길을 위하여>(공저) 등이 있다. 또 하송 시인은 국제문화가이아 문학대상, 한국문학신문대상, 소월문학대상, 농촌문학상, 대한민국사회봉사대상 등을 받았다. 현재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학생들에게 동시와 동화를 지도해 학생들이 신문에 작품을 발표하는 데 도와주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7.31 17:15

신정일 문화사학자⋯"인간은 걸을 수 있을때까지만 존재한다"

“걸어가면서 사물을 만나고 역사와 문화를 만나지만, 결국 내가 나를 만나는 지름길이 바로 걷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산과 강, 옛길을 사랑하는 도보 답사 전문가이자 문화사학자인 신정일 작가(69)의 말이다. 신 작가가 ‘걷기’의 매력에 빠진 건 그의 나이 17세 때부터였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부터 동경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영감을 얻어 임실에서 진안까지 자주 걸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러다 1981년 안기부에 간첩죄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았고, 그 후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걷다 보니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도보 답사 전문가가 된 계기를 설명했다. 실제 (사)우리땅걷기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역사와 문화가 서린 우리 땅을 한 발 한발 걸으며 우리의 옛길과 우리나라의 10대 강에 대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최근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진행된 ‘차와 이야기가 있는 콘서트 <다담>’에 출연해 우리나라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이날 작가는 국립민속국악원이 위치한 남원과 관련한 이야기보따리를 풀며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신 작가는 “남원은 또 하나의 동학농민혁명의 거점지였지만 대중들은 정읍과 전주만을 떠올리는 실정”이라며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의 피신지였으며 혁명 노래의 핵심이 된 ‘칼 노래’가 만들어진 고장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처럼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남원 역시 도보 답사를 해본 경험이 있다”며 “백두대간이 지나는 남원은 지리산의 만복대, 고리봉, 세길산 등 높은 산들이 동쪽에 우뚝 서 있고, 남원 서편에 교룡산이 있어 걷기 좋은 지역”이라며 남원 도보 답사에 대한 경험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많은 시간을 우리의 옛길을 비롯해 세계 방방곡곡을 누볐지만 하루빨리 통일된다면 걸어서 북한을 넘어 자금성에 닿아 실크로드로 향하고 싶다“며 ”‘산다는 것은 떠돈다는 것이고 쉰다는 것은 죽는다는 것’이라는 말처럼 앞으로 살아있는 동안 부단히 떠돌고 싶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한편 진안 출생인 신 작가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면서 문화사학자이자 도보 여행가다. 현재 사단법인 우리땅걷기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국내에서 걷기 열풍을 일으킨 도보 답사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7.31 17:14

[이승우의 미술이야기] 삼례문화예술관, 유혜인 작가 '꿈꾸는 해바라기' 전

식물학자가 아니라서 해바라기의 원산지는 모르겠으나 고흐의 편지에 의하면 페루라고 한다. 이는 고흐가 아를르에 머물 때 고갱을 환영하는 마음으로 고갱이 어릴 적 살았던 페루의 꽃, 해바라기를 그려 축하를 대신하였다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에도 미쳐버린 듯이 해바라기의 열풍이 불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은 소피아 로렌이 주연한 영화 해바라기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의 해바라기 열풍은 차라리 광풍이라 할만했다. 여인들의 신발에도 원피스에도 심지어는 머리핀에도 온통 노란 해바라기로 가득했었다. 요즘도 목단 그림과 함께 해바라기는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부를 이룬다는 속설이 있어 특히 매매가 잘 되는 그림이다. 처음 그림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해바라기가 만만해 보여 쉽게 도전했다가 스케치 이후에는 바로 포기하는 꽃이 해바라기다. 꽃 이파리의 노란색에서의 명도와 채도의 변화도 만만치 않고. 겨우 꽃 이파리를 해결했어도 바로 씨방의 처리에서 꽉 막힌다. 또 해바라기는 여러 가지의 몸짓을 하고 있어 군집 된 해바라기를 그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들어가기에는 쉽게 보여 웃고 시작했다가 탄식으로 끝나는 꽃이 해바라기이다. 태양을 향한 젊은 해바라기가 있는가 하면, 늙어서 고개를 숙인 해바라기, 이빨 빠진 해바라기 등 그의 몸짓과 표정은 다양해서 초보자에겐 거의 풀어내지 못하는 난제가 된다. 이런 해바라기 그림 60여 점으로 영화 해바라기에서처럼 해바라기의 물결을 이루어 낸 전시가 바로 지금 하고 있는 유혜인 작가의 ‘꿈꾸는 해바라기’ 전이다. 그의 화력도 수십 년이니 이 어려운 것을 해내고 있다. 사실적 그림을 지향하는 목우회 계통의 회원만 해도 수백 명인 전미회 회장을 역임하고 원광대 동문회 성격의 노령회 회장도 역임하는 등 어느새 이 작가는 이 지역의 여류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혜인 작가의 해바라기는 내가 위에 열거한 난제들 속에서도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그러면서 아직도 고뇌 속에 있다 한다. 어쩔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제도와 규칙을 깨서 창작해야만 하는 그림쟁이의 숙명이니까. 독창성은 사회의 규범으로부터의 탈출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작업실에서 귀가하는 순간부터는 어머니고 할머니이니 일상을 벗어나는 상상은 작업실에 국한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상상력을 동원한 꽃들은 단일 색상으로 또는 호랑이와 토끼를 등장시켜 우화화하는 등 그림마다 개성 있게 그리려는 노력이 다양해서 좋았다. 아크릴 물감이 유행하는 시절인데도 이 작가는 아직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오일페인팅을 고집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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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3.07.31 17:14

“찰나의 순간” 사진작가 유백영 개인전 ‘삶, 바다’

흔히 글 잘 쓰는 사람은 말 보다 글로 나타내는 게 낫고 말 잘 하는 사람은 글 보다 말로 표현하는 게 낫다고들 한다. 사진작가로 사진기를 분신처럼 여기는 유백영 작가의 경우 글이나 말솜씨는 투박하지만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 예술에 있어서는 진심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 한여름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줄만한 사진 전시회를 연다. 바로 8월 1일부터 13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개인전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삶, 바다’로 작가의 사진 작품들을 통해 느껴볼 수 있는 자리로 꾸민다. 뜨거운 여름 전주 도심 한복판에서 전시장에 선보일 사진 작품들은 삶과 바다에 연관된 추억과 사연을 찾아 길을 나선 작가가 경험한 풍경을 오롯이 카메라 렌즈에 담아낸 것들이다. 1981년 한국사진작가협회 공모전 입상을 시작으로 40여 년간 사진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자연’을 주제로 한 사진예술에 입문했다. 40년이 넘는 관록을 지닌 작가는 끊임없이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가고 거기에서 새로운 삶을 만난다고. 그에게 있어 인생은 느리게 관조하듯 걸어가면서 여행하는 것이고 사진은 그런 여행의 동반자가 된다. 작가는 “나의 시각만이 아닌 나와 너의 시각으로 타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담백하게 담아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2001년부터 한국소리문화전당 전속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무대 위 예술가들을 포착한 그는 전주시 공연사진 부문 기네스에 오르기도 했으며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 전북사진대전 대상과 전북예총 공로패, 전주시 예술상, 대한민국 법원의 날 수상 등이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7.30 17: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