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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작소와 전주음향마스터링 스튜디오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2023년 전주 영화 후반제작지원 사업’의 3분기 작품 선정을 위한 공모가 시작됐다. 올해 전주 영화 후반제작지원사업의 지원 분야는 후반제작(색 보정/사운드), 디지털 마스터링(DCP), 편집실 지원 등으로 이번 작품 공모에는 총 5편을 선정한다. 접수 기간은 오는 14일 오후 3시까지로 이메일 접수만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영화제작소,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또는 전주 영화 후반제작 지원 사업 담당(063-282-1400)으로 문의하면 된다.
나의 영원한 은사님인 고(故) 이남규(1931-1993) 선생님의 전시 소식이 왔다. 우리는 흔히 세계적인 미술교육가로 구스타브 모로(Gustave Moreau)를 든다. 그의 영향을 받은 화가들이 마티스, 루오 등이 엄청난 화가였기에 더욱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지만, 살로메로 대변되는 상징주의 화가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에 못지않은 삶을 사셨던 분이 있다. 공주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미대에 다시 진학하여 마치고, 그때까지는 미개척 분야였던 스테인드글라스를 공부하러 유학길에 올랐다가 온 곳이 나의 모교인 원광대학교였다. 3학년때 추상화 시간에 처음 본 선생님의 첫 수업은 80호 캔버스에 선생님의 아무것이나 자유롭게 그리라는 명령에 느꼈던 캔버스의 하얀 공포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모든 수업은 자율적이었으나 학생들 모두 벽에 캔버스를 기대어 작업을 하는데 선생님은 가운데 평상에 앉아 본인의 그림을 그리고 계셨다. 나중에 생각하니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작은 색 면을 놓아가고 계셨다. 방학 때도 학생들을 소집하여 같이 그림을 하시던 선생님, 학생들이 고마워서 중국음식점에라도 모시고 가면 제일 먼저 값이 싼 짜장면을 선택하시던 분, 학생들이 고마움의 표시로 어설픈 자신의 그림이라도 드릴 생각을 하게 하던 선생님, 자발적으로 넥타이를 선물하는 학생에게 "화가에게는 넥타이와 양말은 선물하는 것이 아니다" 라며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시던 분, "네가 그렸는데 그 평가를 누구에게 맡기냐“며 공모전 출품을 말리시던 분이었다. 기교로 완성된 그림보다 늘 '늘 폼'의 가능성을 더 중요시하던 분, 당시 암막 시설의 부족함 때문에 학생들을 밤에 불러 환등기에 슬라이드를 잔뜩 꽂아 미술사를 진행하시던 분, 당시에 시골 학생들에게는 넘을 수 없던 벽이었던 유경채, 임영방 교수들을 자주 초빙해서 특강을 마련하고 스스로 슬라이드를 조작하시던 분이었다. 그때 서울대학교 유경채 교수가 했던 말씀을 이 나이에야 이해하는 일도 있었다. 아주 잘 그린 추상화 앞에 선 유경채 교수님이 "넌 너무 잘 그려서 오래 그리지 못해. 그 점을 항상 명심해" 라 하셨고 세월이 지나고 보니 ‘과연’이었다. 그런 유명 교수들을 모셔 조교를 자처하시던 분, 여러 모습이 겹친다. 난 졸업하고 교사가 되었음에도 공모전에 출품할 때 선생님께 구구절절한 편지로 허락을 얻었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중앙미술대전 특선)하고 북가좌동으로 선생님을 찾아봬었을 때, 선생님이 아주 편찮으셨던 관계로 사모님이 잔을 하나만 가져오자 사모님을 핀잔하시던 분, 조각과 교수를 피해 반지하의 흙이 풍부한 조각실을 이용하지 못하고 1층의 디자인실에서 성모상을 기가 막힐 정도로 아름답게 만들던 분, 그 많은 에피소드를 좁은 지면에 어떻게 모두 소개하랴.
한국의 선 굵은 전통춤과 동 시대성을 담아낸 현대적인 몸짓을 한데 모아 놓는다. (사)금파춤보존회(이사장 애미킴)는 12일과 13일 양일간 오후 4시부터 한국소리문화의당 연지홀에서 ‘제6회 전주국제춤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그동안 전주국제춤페스티벌에서는 국내·외 젊은 예술가와 세계의 춤꾼이 전주에서 만나 국제적인 춤의 무대를 펼쳐왔다. 올해 역시 개막을 앞두고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새만금 개최를 기념하고자 ‘너의 꿈을 펼쳐라!’를 또 하나의 부제로 삼아 축하의 의미를 더했다. 먼저 첫 날 개막식에는 금파춤보존회의 ‘호적 구음 살풀이춤’이 첫 무대를 열어 전통 춤의 맥을 보여준다. 아울러 제14회 풍남춤국제안무가전 최우수연기상 수상자 중국 첸얀, 이탈리아 무용수 귀도 새르나타로 그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안덕기 교수 등 국내·외 정상급 무용가들이 참여해 3색 오마주 공연을 선보인다. 이밖에 금파무용단, 국립발레단, 숙명여자대학교 현대무용단, 청무용단, 애미아트 등 총 6개 국내·외 무용단이 참여해 ‘과거에 비추어 현재를 바라보다’란 주제로 공연을 진행한다. 개막 다음날인 13일에는‘제18회 풍남춤 락(樂) 국제안무가전’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안무자들이 참여하는 춤의 축제로 공모를 거쳐 선발된 한국, 중국, 이탈리아 출신 안무가들이 새로운 시선의 작품을 선보이는 무대로 꾸민다. 축하공연으로는 김무철동촌무용단의 ‘한량무’, 금파춤보존회 ‘입춤’ 등이 연달아 펼쳐질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파춤보존회 관계자는 “전주국제춤페스티벌이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국제영화제와 더불어 전주 3대 축제로 자리매김해 우리 춤의 세계화를 도모하고자 한다”며 “올해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대로 꿈을 그려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온고지신과 법고창신의 정신을 더해 대한민국 춤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는 페스티벌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티켓 문의는 나루컬쳐(063-227-6278)으로 하면 된다.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창립 19주년 기념 ‘얼쑤! 민주야 가치 놀자’ 대동 한마당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5일 오전 11시께 완주군 상관편백나무숲 일대. 초록색 단체복 티셔츠를 맞춰 입은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방문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포레스트 웰니스 축제 형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현장을 채운 100여 명의 방문객의 손에 부채와 얼음물이 불볕더위를 이겨내기 충분해 보였다. 민주화 운동 유공자, 지역 시민사회 활동가 등 도민들과 함께 문화적으로 소통하고 연대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행사는‘편백숲 걷기’,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의 토크콘서트’, ‘힐링 뮤직 콘서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실제 이날 오전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인기 없는 생각’을 주제로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서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북으로는 철조망으로 가로막힌 한국에서 가혹한 군사독재 아래 통일운동, 평화운동, 민주화 운동이 멈춘적이 있었는가”반문하며 민주화 운동의 역사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동학 농민전쟁의 선열들께서 보여주신 우리 민족 내부의 주체적 역량이 지금까지 이어져 우리를 이끌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낀다”며 “해방-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에는 한국과 북한이 평화협정을 통해 평화공존, 교류 협력을 성취해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부영 이사장의 토크 콘서트에 이어 고양곤 명창과 김미혜 고수, 김성택 첼리스트, 박준석 테너, 밴드죠 어쿠스틱 듀오 등 지역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의 ‘힐링 뮤직 콘서트’도 진행돼 무더운 여름에 청명함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화정 씨(52·완주)는 “행사가 있는지 모르고 방문했지만, 산책을 마치고 자연스럽게 합류해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며 “함께 온 일행들과 숲속에서 좋은 공연도 즐기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석환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번 도민 대동 한마당을 통해 지역 시민사회의 영역과 활동에 관심도를 고취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민주시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세대 간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와 소통의 장을 꾸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대학교 강효정 교수가 감독을 맡고 있는‘알테무지크서울(Alte Musik Seoul)’이 서울 예술의전당이 추진하는 여름음악축제에 선정돼 공연을 펼친다.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는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IBK 챔버홀, 리사이트홀에서 개최된다. 예술의전당은 이번 축제에서 다채롭고 조화로운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공모심사 대상을 신·구 연구자부터 국내와 해외 연주자까지 확대해 바로크와 현대음악, 재즈 등 폭넓은 장르를 선보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선정을 통해 강 교수의 알테뮤지크서울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IBK 챔버홀 무대에 오른다. 이날 공연에서는 전북대 음악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신혁진 작곡가의 ‘북한산의 사계’와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가 연주될 예정이다. 강효정 교수는 “다양한 음악의 향연이 펼쳐지는 예술의 전당 무대에 우리 공연단이 참여해 대중들에게 다양한 음악의 향유를 선사하고, 우리 대학의 음악적 역량의 우수성까지 전파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며 “마음과 소리를 하나로 모아 수준 높은 공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09년 창단한 알테무지크서울은 창단 이후 서울문화재단과 강원문화재단의 후원 연주회, 예술의전당 ‘여름 실내악 축제’, ‘춘천 국제 고음악 축제’, 세종문화회관 ‘천원의 행복 시리즈’, 대구 수성아트피아 초청연주 등에서 뛰어난 연주력으로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넘어 예술 작품으로 서로를 연결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공예예술강사협회(이하 한공협)에서 주관하는 전시가 익산과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것. 한공협은 전국의 초·중등 및 특수학교에서 공예예술교육을 수행하는 단체로 지난 2010년에 설립돼 총 62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총 42명으로 약 160여 점의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전국에서 김현희, 윤애실 작가를 포함해 지역에서는 박훈원, 임승한, 여미순 작가 등이 참여한다. 먼저 7일부터 19일까지 경북 구미 경북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I_connect’란 주제로 개인의 철학적 사상을 바탕으로 전문적이고 독창적인 표현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특히 공예 예술 강사들이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회적 요구와 역할에 대한 물음에 답하는 전시로 기획됐다. 구미에 이어서 20일부터 27일까지 익산W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전시는 ‘We_connect’란 주제로 공예 예술 강사가 학생들과 미적 영감을 주고받으며 상호관계를 통해 다양한 예술적 접근방식으로 사고의 지평을 넓힌 작품들이 다수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한 임승한 작가는 “예술가이자 교육자의 시선으로 예술과 인생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이해를 넓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작가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예술과 교육 사이의 관계를 조망하고 연결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고 밝혔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은 오는 15일까지 도내 문화예술 단체·기관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 컨설팅 지원사업’참가자를 모집한다. 재단은 △공모사업 전략 △교육 프로그램 구성 및 기획 △단체 홍보 노하우 등 다양한 분야의 해결책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진행해 참여 단체·기관들의 문화예술교육 분야 진입장벽 해소와 공모사업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신청은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와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063-230-7468)로 문의할 수 있다.
△글제목: 아빠께 △글쓴이: 김세림 (전주문학초 6년) 안녕하세요? 아빠, 저 아빠의 하나뿐인 딸 세림이에요. 아빠가 저의 고민과 진로와 인간관계까지 마법처럼 해결해주시잖아요. 그래서 아빠께 감사 편지를 건네 보려고요. 아빠는 저의 커다란 태양 같은 분이세요. 저는 아빠만 보면 눈이 안 떠진답니다. 아빠는 저의 의사예요. 제가 배 아팠을 때 아빠가 새벽까지 손 마사지를 해주셨잖아요. 어찌나 죄송하고, 감사하던지요. 그때 끓여주셨던 죽은 아픈데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맛있었어요. 제가 인간관계에 힘들어할 때도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라.’는 속담을 저에게 말씀해주셨잖아요. 그 속담 하나로 어찌나 개운하던지. 아빠는 저의 큰 스승님이세요. 아빠도 지금 차근차근 배워가는 중이시고, 저도 열심히 노력 중이지요. 아빠랑 제가 매일 밤, 그날 있었던 일을 나누고, 이야기를 들으시면서 저를 칭찬해주시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정말 잠이 솔솔 행복한 자장가 같아요. 아빠는 저의 비타민 같이 매일 같은 등굣길에 응원의 말을 던져주시면 그 기분은 하굣길까지 계속될 만큼 위대해요. 아빠, 하루하루 아빠가 제게 해주시는 고마운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제가 말하고 또 까먹을 정도랍니다. 아빠, 아빠가 언제나 좋은 말만 해주시는 건 아니잖아요. 제가 잘못하면 엄청 엄하게 혼내시잖아요. 그때는 정말 한 대 제대로 맞는 기분이랍니다. 특히 거짓말에는 더 엄해지시는 거 알아요. 저도 아빠가 저를 무지무지 사랑하고 아끼셔서 그런 거라는 걸 알아요. 그래서 아빠는 저의 바른길 안내 내비게이션이잖아요. 저도 이제 아빠를 만난 지 13년이 다 되어가네요. 아빠도 알고 계시죠? 제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우리 미래가 얼마나 행복할지요. 지금까지 저의 마법사 아버지께 하나뿐인 딸 세림이가 마음을 담아서 편지를 써보았어요. 아빠가 제 편지를 받고 활짝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이만 줄일게요. 2021년 6월 7일 아빠의 하나뿐인 딸 세림 올림 ※ 이 글은 2021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5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 위치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국내·외 거장 감독의 영화와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및 한국독립영화를 선보인다. 10일에는 ‘살바도르 달리:불멸을 찾아서’, ‘퀴어 마이 프렌즈’와 24일은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 ‘강변의 무코리타’ 등을 상영한다. ‘살바도르 달리:불멸을 찾아서’는 달리의 삶과 예술을 보여주며 그가 평생 사랑하고 존경하고 집착했던 갈라의 삶을 다룬다. 영화는 달리의 인생에 대단히 중요한 시기였던 1929년에 시작해 초현실주의 그룹에 합류해서 갈라를 만나고 사망한 1989년까지를 담았다. ‘퀴어 마이 프렌즈’는 세계 3대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2022년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우러드 프리미어 상영되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강원과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아현의 빛나는 우정을 통해 다름을 이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는 수십만 명의 인명을 앗아간 비밀경찰 조직의 대위가 갑자기 자신에게도 영혼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피해자를 찾아 용서를 구하고 자신이 속한 조직으로부터 탈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변의 무코리타’는 ‘카모메 식당’, ‘안경’ 등 따뜻한 영화를 만들어온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신작이다. 작은 마을의 공장에 취직한 야마다가 무코리타 연립주택에서 지내며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살아가는 이웃들과 함께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영화다. 이밖에 이달 상영 예정인 ‘강변의 무코리타’를 비롯해 추가 개봉될 영화는 전주영화제작소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상영프로그램과 더불어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가운데 1편을 선정해 감독, 배우 또는 영화전문가와 토크를 가지는 토크프로그램 ‘전주 쇼케이스’과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 회차에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을 초청하는 ‘픽업시네마’도 진행된다. 전주 쇼케이스에서는 16일 오후 7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인 한제이 감독의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우.천.사)’가 상영된 후 한제이 감독, 박수연 배우가 게스트로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픽업시네마는 검이불루 화이불치출판사 대표인 김민경 작가를 초청하고 추천작은 후시하라 켄시 감독의 ‘인생 후르츠’로 선정됐다. 23일 오후 7시 30분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게스트와 함께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 예정이다.
△글제목: 으랏차차! 외할머니 꽃 구경가요 △글쓴이: 김서현 (무주 설천초 4년) 외갓집에 못간지 3년째에요. 할머니! 할아버지 보고 싶어요. 저 서현이에요. 우리 밭에서 크는 머루 열매가 보랏빛을 띠고, 달콤한 향기를 뿜어주는 가을이 한 발자국 다가오는데……? 이러다가~ 니트티 입는 계절 겨울에도 못 볼까? 걱정이 많이 들어요. 머지않아 아빠랑 엄마랑 코로나 백신 완료하면 만나러 갈게요. “니 뭐 먹고 싶나? 할머니가 다 해준다”고 약속하신 말씀 기억하시죠? 저 먹고 싶은 거 생각났어요. 사골국 국물에 대파를 송송 넣은 것 먹고 싶고, 살이 토실토실 알이 그렁그렁한 간장게장도 생각나고, 호박이랑 양파랑 고추랑 들어간 된장국이 많이 먹고 싶어요. 할머니 집에는 마법의 성인가 봐요! 이상하게 다 맛있어요. 랑데뷰란 말이 있는데…. 우리말로 풀면 만날 약속, 만남을 뜻한대요. 꼭 그런 날이 빨리 다가왔으면 좋겠어요. 해가 뜨고 지기를 반복해도 할머니 할아버지는 맨날 일만 하고 계시죠? 꼭 전래동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누렁소 같아요! 요령도 피우고… 늦잠도 주무시고… 좀 게을러지세요. 영웅이 오빠랑 영탁이 오빠를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저도 좋아해요. 막걸리 한잔~ 하고, 찐이야 노래 좋아해요.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거 뭔지 알아냈어요~ 해바라기, 영산홍, 장독대, 봉숭아꽃, 무화과, 갑오징어, 원앙새, 김밥, 젓갈, 전축, 분홍색, 한복, 가족이지요? 히트다...히트... 인기쟁이라는 뜻이래요. 할머니는 우리 가족 중에서 제일 인기쟁이 같아요. 찾는 사람이 많아서요. 만약에 만병통치약이 있다면 할머니 구부러진 허리를 펴주고 싶어요. 수리수리 마하수리 요술을 부려 볼까요? 뿅뿅뿅. 무더운 찜통더위에 수양버들 나뭇가지처럼 가늘어진 할머니 몸으로 일하시면 큰일 나요. 명심하세요. 무사태평하세요. 강강술래 놀이를 할머니께서 어렸을 적에 많이 하셨다는 말을 엄마한테 들었어요. 그래서 할머니 집에 가면 한복이 많이 있었구나. 이제서야 이해가 됐어요. 제가 7살 때 기억이 나는데 길가에서 강아지풀로 제 얼굴에 장난도 쳐 주신 기억이 나는데… 지금도 기분이 좋아요. 할머니 감사합니다. 하루 종일 생각을 했는데 외갓집에 간 적은 있었지만~ 많은 것이 떠오르지 않아요. 그래서 엄마찬스랑 국어사전의 도움을 받으며 편지를 쓰고 있어요. 서운하신 거 아니죠? 세상에서 이유 없이 할머니가 좋은 이유는 우리 엄마의 엄마니까 저도 그냥 좋아요. 요즘에는 엄마가 외갓집에서 전화 오면 조금 슬픈가 봐요. 그니까 할머니 할아버지 늙지 마세요. 사랑해요. 요구르트랑 빵이랑 챙겨서 외갓집에 갈게요. 꼭이요. 할머니 우리 집에 오신 적이 한 번밖에 없으시잖아요. 그래서 지후랑 지완이랑 저랑 우리 마을 소개 그림을 그릴게요~ 우리는 이곳에서 잘살고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2021년 9월 10일 무주에서 김서현 올림 ※ 이 글은 2021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5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원교묵림이 오는 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차오름 2실에서 8번째 전시를 개최한다. 코로나 19 확산세로 취소했던 전시는 2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다. 출품작들은 여러 서체의 전통 서예와 한글 캘리그라피, 전각 기법을 응용한 현대 서예와 문인화까지 개성이 강한 50여 점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시는 강수호, 문계성, 정광일, 오광석, 안홍표, 권병규, 양상배, 이호봉, 박동규, 송완훈, 배인순 등 서예에 대한 연구 노력과 서예 발전 기여에 목표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로 꾸려졌다. 11명의 원광대 교육대학원 서예교육과 졸업생으로 이뤄진 회원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중견 서예가로 미협, 서협, 서가협, 서도협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들의 거주지 역시 전북 외에도 대전, 광주, 김천, 여수 등 다양하다. 권병규 원교묵림 회장은 “서예는 문자의 중요한 예술 행위”라며 “이는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소중히 보존하는 일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오랜 시간 먹을 갈면서 생각하며, 문자를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서예의 심미성은 어느 예술 장르보다 뛰어나다고 다짐한다”며 “황금만능, 과학 만능의 인간성 상실 시대에 우리 전통의 맥을 이으며 인간성 회복에 적절한 서예의 길을 끝까지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에 참가한 전 세계 청소년들이 전북에서 예술과 전통 문화를 즐기며 호연지기를 기르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10일까지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 ‘전주, 특별한 순간’을 운영한다. 사전에 신청한 룩셈부르크 등 20개국 1280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잼버리 기간 중 매일 오전(80명)과 오후(80명) 두 차례에 걸쳐 각국의 대원들이 다양한 박물관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 스카우트 대원들은 체험에 앞서 잼버리에 맞춰 개막한 특별전 ‘아주 특별한 만남, 그림으로 그리다’를 통해 이건희 기증품을 포함한 모두 83점의 옛 그림을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감상한다. 이어서 전시 출품작인 채용신의 ‘평생도’ 중 한 장면, ‘합작도’ 속 대나무 등이 그려진 부채를 직접 색칠한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박물관에서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해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청소년기에 소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무형유산원에서도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위해 국가무형문화재의 원형을 선보이는 전시 관람 및 한국문화체험을 마련해 세계 잼버리 참가자들을 맞이한다. 이번 잼버리에서는 새만금 잼버리 부지 내 델타 구역에서 한국관과 전라북도 홍보관에서 지역 문화기관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잼버리 기간에 ‘한복문화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홍콩, 이탈리아 등 동·서양의 세계 청소년들이 선비의 복장과 치마저고리 등 전통 한복을 입고 한국의 역사문화를 접한다. 전북문화관광재단도 ‘전라북도 홍보관’을 통해 ‘전라북도 관광기념품 100선’ 중 ‘고무신 전등’, ‘조각 미니 손가방’, ‘옻칠 컵 세트’, ‘전주 풍경 포스터 및 엽서세트’ 등 기념품 12선을 선보인다. 아울러 한지 책갈피, 한지 무드등, 한복 방향제 만들기 등 전통공예 체험과 함께 재단 SNS 가입을 통한 전북 문화유산 홍보용 기념품을 이벤트로 증정하고 있다.
더위를 달래줄 시원한 공연 ‘비트 오브 스쿨’이 4일 오후 7시 30분 서학예술극장에 찾아온다. 이번 공연은 ㈔타악연희원 아퀴가 진행하며, 8년간 1만 7000여 명의 학생들과 소통하며 인정받아온 작품을 무대화시킨 타악콘서트라마다. 공연은 (재)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고 서학예술극장이 주관하는 2023민간문화시설 기획프로그램으로 전석 무료로 제공된다.
기후 위기와 환경파괴에 따라 지속 가능한 경제가 강조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최근 문화예술 영역에 던지는 질문. 사회적기업 마당이 문화예술 분야의 ESG 실천을 위한 ‘ESG+ 문화포럼’을 개최한다. 오는 9일 오후 2시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은 문화예술과 ESG의 적극적인 만남과 실천을 제안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은 ‘시대 전황과 문화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주제로, 팬데믹 이후 찾아온 문화예술의 기능 변화를 중심으로 ESG 실천 방향을 나눌 예정이다. 장세길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의 사회와 함께, 국내 문화예술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문화관광 연구원의 윤소영 연구위원이 발제를 맡는다. 토론에는 장근범(사진작가·전주 문화적 도시재생사업단 총괄기획자), 고보연(재활용 설치미술가), 김언경(완주 전신장애인문화공동체 아리아리 대표)이 참여한다. 한편 ‘ESG+ 문화포럼’은 지난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총 3번의 토론회로 기획돼 지난달 12일 ‘ESG와 문화예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를 주제로 1차 포럼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에 이어 이들은 다음 달 6일 ‘기업의 ESG 경영과 문화예술의 연계 사례’를 주제로 한 3차 토론회와 10월 11일 ‘ESG 연계 문화예술가치 창출 사업모델’에 대한 공유회를 가질 예정이다. 포럼은 문화예술과 ESG에 관심 있는 누구나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마당 기획팀 063-273-4823/선착순 마감)
완판본문화관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간행 410주년을 맞아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 4일 개막을 시작으로 완판본문화관은 오는 9월 24일까지 ‘동의보감 세상을 치료하다’ 전을 개최한다. 한국학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이 주최하고 문화재청, 경상남도, 산청군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활용·홍보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1613년 목활자로 처음 간행돼 전라감영과 경상감영에서 의학 지식의 대중화를 위해 대량으로 생산된 <동의보감>이 올해로 41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완판본문화관은 목활자 재현판과 책판 복각판 전시를 통해 목활자와 책판 간행 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전라감영에서 간행됐던 <동의보감> 완영본 서책 이외에도 일본, 중국 등에서 발간된 <동의보감> 관련 판본을 전시하며 동아시아에서 제작된 판본을 한자리에서 비교 관람할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사업 책임자 이정화 박사는 “<동의보감>은 인류가 가꾸고 지켜야 할 미래 의학의 자산”이라며 “세계인의 보물<동의보감> 활용 홍보 사업을 통해 세계기록유산<동의보감>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준영 완판본문화관 관장은 “<동의보감>책판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전주, 기록 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이어가고 있는 완판본문화관에서 세계기록유산을 만날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일 수 있어 뜻깊다”고 밝혔다. 한편 3년 연속 해당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완판본문화관에서는 이번 전시와 연계한 문화 체험도 운영된다. 우석대 한의학과와 연계한 한방문화체험과 기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8월 한 달간 이어질 예정이다.
문화재돌봄센터가 최근 이어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크고 작은 피해를 본 문화재 복구에 발 벗고 나섰다. 전북 서부권 문화재돌봄센터(이하 센터)는 3일 문화재 호우피해와 관련해 긴급상황 매뉴얼에 따라 긴급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조사 및 긴급 복구를 진행했다. 센터는 이번 집중호우 이후 관리 대상 문화재 376개소에 대한 긴급 모니터링을 실시해 국보 김제 금산사 미륵전 지붕부 처마의 수막새 다수가 탈락하는 피해를 확인했다. 이에 센터는 전북도와 김제시, 금산사 등 유관기관과의 신속한 업무 협의를 통해 안전하고 신속한 긴급 복구를 진행했다. 남해경 전북 서부권 문화재돌봄센터장은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장마철 집중호우가 심하게 발생하고 있어 우리 문화재의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번 사례처럼 우리 센터가 관리하는 문화재 피해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해 관람객 안전이나 건물 누수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센터는 복권기금추진사업 지원을 받아 모니터링과 경미 수리·일상 관리를 통해 문화재 훼손을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 센터는 올해 기준 도내 서부권의 6개 시·군(군산, 익산, 정읍, 김제, 고창, 부안)의 376개 문화재를 관리하고 있다.
청목미술관은 14일까지 목산(牧山) 김영종 초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김영종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수묵채색, 펜화 등으로 작업한 작품 총 40여 점을 선보인다. 지난 30년간 교직생활을 포함해 40여년간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는 전라도 근교의 풍경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의 풍경화를 비롯해 지역 내 용담댐부터 경각산, 안동 부용대까지 담겨있는 다양한 그림을 선보이게 됐다. 작가의 영원한 스승인 자연을 관찰하고 사색하며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으려한 흔적이 묻어난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가가 초대한 소박하고 편안한 자연의 세계가 느껴진다. 작가는 50여개 색상을 만들어놓고 그림을 그린다고. 수묵채색화 물감들을 단계별로 분류하고 물과 아교 그리고 분채 물감을 고르게 선택해 배합하는 과정을 거쳐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작가에게 자연은 작품 활동을 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동기부여가 된다. 자연을 통해 늘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하는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어떻게 표현할지 항상 숙고하고 있다”며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이 그림 속을 걸어 들어가면 어느새 자연과 속삭이며 공감하고 소통하기를 소망해본다”고 밝혔다. 작가는 전주대 미술교육과와 경희대 대학원 미술교육을 졸업했다. 현재 전북가톨릭 미술가회, 한국미술협회, 전주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창업은 헌종 13년인 1847년에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나 개항기 전라북도 익산에서 거주하며 활동하던 명창이다. 어려서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고 타고난 목에 재주도 많았다. 12세에 전남 보성의 박유전 문하에 들어가 5년간 소리를 배웠으며 이후 산 중 절로 들어가 5년 동안 모진 노력 끝에 스스로 득음하기에 이른다. 정창업은 득음한 후 산에서 내려와 자신의 실력을 확인도 하고 만인에게 실력을 알릴 겸 전주대사습에 참가한다. 22세의 어린 나이라 많은 관중 앞에 소리하는 것이 익숙지 않았던 그는 경연 소리 도중 그만 사설을 놓치고 머뭇거리는 일이 일어나고 만다. 춘향가 중 한 대목이었는데 정창업은 몹시 당황하며 “나귀 등에 솔질 솰솰. 솔질 솰솰. 솔질 솰솰...” 다음 대목 사설이 생각이 나지 않아 계속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곧 청중들은 수군거리며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고 어느 사람은 “저 혹독한 솔질에 나귀는 곧 죽을 거야. 푸하하!”라고 비웃음을 던졌다. 곧이어 정창업은 퇴장을 당했고 불행히도 낙방하기에 이른다. 그러한 일이 있고 난 뒤 그는 비참한 심정에 소리를 그만두고 만다. 그의 소문은 경연 후 걷잡을 수 없이 세간에 퍼지게 되었으며 창피함과 수모에 그만 정창업은 식음을 전폐하고 목숨을 끊으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국창 이날치가 나주목사 생일연에 축하 소리를 하고 돌아가던 길이었다. 이날치는 같은 박유전의 제자였지만 정창업보다 나이가 27세나 많은 대선배로 부모님과 같은 심정을 가진 동문이었다. 정창업 또한, 이날치를 아버지처럼 따르고 존경했다. 이날치는 정창업에게 “나는 자네를 위로하러 온 것이 아니네.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인 것을, 한 번 실수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니 다시 분발해 명예를 회복해야 하지 않겠나? 어서 다시 보성으로 가서 공부하시게” 하지만 정창업은 스승의 명예에 욕되게 함을 죄스럽게 생각하며 다시 돌아가지 못함을 밝힌다. 그러자 이날치는 “그러면 전라북도 고창에 가서 신재효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게나.”라고 권유하였고 정창업은 기력을 회복한 후 고창으로 가 신재효 문하에 입적하기에 이른다. 그는 신재효에게 다시 소리를 공부하며 더불어 판소리에 대한 이론과 견문을 넓혔다. 심청가를 주력하였는데 그 비장함의 소리는 어떤 소리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고 한다. 정창업은 3년 후 다시 전주대사습에 참가한다. 심청가 중 남경장사 선인에게 끌려가는 대목부터 심봉사가 효녀비를 부여안고 통곡하는 타루비 대목, 집에 돌아온 심봉사가 적막한 집을 보며 심청을 생각하며 울부짖는 대목을 차례대로 애원성과 함께 비장하게 소리를 하니 모든 청중은 눈물을 흘리고 그의 소리에 탄복하였다고 전한다. 그렇게 정창업은 다시 도전한 전주대사습에서 장원을 차지하게 된다. 여느 어전 광대처럼 운현궁에서 1년간 소리하며 수 천냥을 벌었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많은 소리판을 이끌었으며 제자를 배출하기에 이른다. 그의 아들은 명창 정학진이요 손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였던 정광수이며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2호 수궁가 보유자 정의진은 증손녀이다.
2023. 8. 8 ~ 20 교동미술관 본관 미 술 가: 박종수 명 제: 어제와 오늘 사이-사유적 풍경 재 료: 캔버스 위에 유채 규 격: 65.5x72.7cm 제작년도: 2020 작품설명: “임금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라는 의미를 가진 광화문.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존재하지만 아련하게 서려만 있는 것 같다. 이를 배경으로, 가장자리에 이웃한 사과의 색채를 선명하게 각인한 청색·빨강·초록색 사과가 부양하고 있다. 이질적 대상들의 대비와 공존으로 현실 너머의 사유 공간을 열고 있는 거다. 미술가 약력: 박종수는 서울·전주에서 17회 개인전, 상형전 자문위원, 現-全, GA,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광주미술상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제12회 님의 침묵 전국백일장’이 오는 14일 오후 2시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동국대학교 만해마을 캠퍼스교육원에서 개최된다. ‘2023 만해축전’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백일장은 운문부(시, 시조)와 산문부(수필)로 나눠 진행되며 시제는 행사 당일 발표한다. 미등단자라면 지역·연령 제한 없이 전 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인제신문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오는 13일 오후 5시까지 이메일(injenews@hanmail.net)로 접수하면 된다.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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