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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초 김연수의 소리맥 이어 온 이일주 명창 별세

전주에서 동초 김연수의 소리맥을 이어 온, 이일주(본명 이옥희) 명창이 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일주 명창은 1936년 충남 부여에서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충남 서천에서 성장했다. 이일주는 14세 무렵 부친인 이기중 소리꾼에게 소리를 배우기 시작해 3년여 후 부친과 함께 김연수의 ‘우리국악단’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일주는 동초 김연수의 수제자인 오정숙 명창에게 판소리 다섯 바탕을 전부 이수했고, 전주에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 동초제의 지평을 넓힌 참 스승으로 평가된다. 오정숙이 1977년 서울로 올라간 후에는 전주를 거점으로 한 이일주, 서울을 거점으로 한 오정숙의 이원체제로 전승이 이뤄져 동초제는 전공자, 연구자, 일반 애호가들에게까지 널리 인식되며 크게 확장됐다. 고인은 1979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장원의 영예를 안았고, 1984년에는 판소리 심청가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가 됐다. 1995년 춘향가 음반을 낸 데 이어 2003년에는 심청가와 흥보가, 2005년에는 수궁가, 2007년에는 적벽가까지 다섯 바탕 완창기록을 음반으로 남겼다. 이일주의 판소리는 음악성이 강화된 소리로 평가됐다. 전라북도문화상, 동리대상, KBS국악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고인은 1986년부터 1999년까지 전라북도 도립국악원 창악부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도립국악원을 퇴임한 뒤에는 국악원을 운영하면서 평생 후학을 양성하며 살았다. 그의 제자로는 전라북도무형문화재인 양아들 송재영과 조카딸 장문희는 물론, 주운숙, 김연, 최영인, 차복순 등 내로라하는 명창들이다. 이처럼 고인은 소리의 고장 전주를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데 거름을 주었던 큰 어른이었다. 유족으로 이지현, 송재영, 장문희, 김미화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장례문화원 20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월 7일 오전 9시, 장지는 임실군 지사면 선영.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6.05 18:56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 서진희 씨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부문에서 서진희 (40·전주) 씨가 장원을 차지했다.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제41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가 지난 5일 본선을 끝으로 19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5일까지 전주대사습청, 국립무형유산원 등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줄을 이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올해 대회에는 판소리 명창부 19명, 무용 명인부 16명, 농악 일반부 5팀 191명, 기악 일반부 40명, 무용 일반부 28명, 민요 명인부 24명, 가야금 병창 명인부 11명, 시조 일반부 38명, 판소리 일반부 23명, 판소리 신인부 21명, 고법 신인부 19명, 고법 일반부 12명, 활쏘기부 311명 등 모두 567팀 747명이 출전했다. 치열한 경쟁 속 11명의 심사위원에게 94.4점, 청중평가단에게 4.4점을 받아 총 98.8점으로 장원에 이름을 올린 서진희 씨에게 대통령상과 함께 상금 7000만 원이 수여됐다. 이날 서 씨는 ‘심청가’ 중 ‘곽씨부인 상여 나가는 대목’을 열창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최동현 심사위원장은 “매번 새로운 시도를 보이는 전주대사습놀이의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도입된 ‘지정고수제’가 전주대사습놀이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장원을 한 서진희 명창의 소리는 맑고 깨끗했다. 그는 낮은음에서부터 높은음까지 다양한 음역을 정확하고 깨끗하게 전달하는 강점을 지녔다”고 심사 총평을 전했다. 장원 서 씨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고되 장원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 소리를 시작한 8살 때부터 전주대사습놀이를 보며 성장해 이 대회의 장원에 대한 꿈이 있었다”며 “또 시부모님과 남편 모두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이력을 가져, 이곳에서 꼭 대통령상을 받아 가족들과 나란히 걸어갈 소리꾼으로 나아가고 싶은 갈망이 있어, 이번 상이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릴 때부터 소리를 하는데 응원을 아끼지 않아 준 가족과 결혼 이후 소리를 가르쳐주신 시어머니와 묵묵히 기다려 주신 시아버지, 출산과 육아 이후 8년 만의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도와준 남편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앞으로 관객 같이 웃고 울고, 위로를 전하는 소리꾼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부문별 입상자 △판소리 명창부=장원 서진희(전주) △가야금 병창 명인부=장원 이윤서(경기 군포) △기악부=명창 최민석(서울) △민요 명인부=장원 김유리(인천 계양) △농악부=장원 김천농악단 (신대원 외 33명) △무용 명인부=장원 김기석 (대전 동구) △시조부=장원 박재우 (경북 구미) △판소리 일반부=장원 이세영 (서울) △무용 일반부=장원 김도현 (서울) △활쏘기부=장원 정수영 (경기 용인) △고법 일반부=장원 강성준(경기 안성) △판소리 신인부=장원 서병수(경기 안산) △고법 신인부=장원 정은진(경기 남양주) ◇제41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 부문별 입상자 △판소리=장원 유송은(국립전통예술고) △가야금 병창=장원 김윤진(전립전통예술고) △관악부=장원 이근영(국립전통예술고) △민요부=장원 이경민(국립전통예술고) △현악부=장원 박고은(국립전통예술고) △무용부=장원 서민영(광주예술고) △농악=장원 늘품소리(평택 오성중 풍물부)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6.05 18:49

'국가보훈부 승격 축하' K-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5회 정기연주회 연다

눈부신 햇살과 초록의 싱싱함이 가득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북에서 뜻깊은 공연이 펼쳐진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북지부는 K-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7일 오후 5시 전주 한벽문화관 공연장에서 호국 정신의 숭고함을 가슴 깊이 되새기고자 제5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날 정기연주회는 전라북도와 국가보훈부, (주)아시아의 후원으로 국가보훈부 승격 축하 및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위한 콘서트 무대로 마련된 것이다. 1961년 군사원호청으로 출발한 국가보훈처는 62년 만인 올해 6월 국가보훈부로 승격됐다. 무엇보다 전북에서 이를 기념하는 공연이 마련돼 호국정신의 계승은 물론 지역의 화합을 이루는 장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을상 대한민국상이군경회장은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들"이라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활기찬 일상을 되찾는 기쁨을 함께 문화예술로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케스트라의 지향점은 청중이란 말이 있듯이 K-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은 지역 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지향한다. K-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해마다 정기연주회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수준 높은 연주로 인정받고 있는 단체다. 공연마다 다양한 악기 편성과 폭넓은 레퍼토리로 다채로운 연주회를 개최해오고 있는데 음악 해설을 곁들여 청중이 쉽고 친근감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K-필하모닉오케스트라 손성한 지휘자의 지휘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위한 연주회로 꾸며진다. 무대 위에는 독일 레겐스부르크 국립 오페라 극장 상임 단원 및 솔리스트를 역임한 테너 김래주, 음악 해설은 이유 원광대 음악과 초빙교수가 맡는다. 공연 프로그램은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Finlandia)'를 비롯해 전쟁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OST 에필로그, '그리운 금강산', '시간에 기대어', '아리랑' 등으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곡들이 울려 퍼질 예정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북지부와 클래식 공연의 저변확대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있는 K-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준비한 공연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그리고 많은 도민이 화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6.04 17:05

동학농민혁명 129주년 기념특별전, 전주동학농민혁명 세계혁명예술제 개최

결의가 가득한 눈빛, 동학농민군의 상징인 죽창 등 혁명의 메시지로 전시장을 채운다. 설치 미술, 판화, 회화 등 전국 52명의 작가가 꾸미는 동학농민혁명 129주년 기념특별전, ‘2023년 전주동학농민혁명 세계혁명예술제’가 오는 15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목표는 역사적 사실의 복원을 넘어 ‘2023년 현재의 의미와 과제 바라보기’로 설정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 총 68점의 작품을 통해 3가지 관점에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사건과 인물을 기억하고 그들의 정신을 기리는 역사적 사실을 미술로 복원한다. 또 동학농민혁명이 지향한 정의·민주·평등 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세계적인 저항운동을 기록한 미술작품과 상징을 구현한다. 마지막으로 1894년 서구의 폭력적 그 대화에 맞선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오늘날 어떤 시대적 과제로 계승되고 있는지 현대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실제 전시장 내부를 꾸미는 작품들은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인 전봉준과 전주 등을 캔버스에 담아 이번 세계혁명예술제의 의의를 담고 있다. 특히 김태순(경기) 작가의 ‘동백숲에서 혁명을 꿈꾸는 이소사의 심고’, 김화순(광주) 작가 ‘붉은 강’, 정하영(전주) 작가 ‘The wild swans_혁명했던 동학언니 이소사!’ 등 장흥전투에서 전사한 여성 농민군 이소사에 대한 여성 작가의 시선이 돋보인다. 또 이번 전시에 참여한 지역 작가 14인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지역 작가 중 한 명인 진창윤 작가는 “동학농민운동은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대동 세상을 만들고자 한 운동이었다”며 “분단된 오늘의 상황도 100여 년 전과 다르지 않다. 남북의 대치 상태인 현실을 극복하고 한반도와 평화, 대동 세상을 이뤄야 하는 오늘 전봉준 장군의 뜻을 되새겨 봤다”며 작품을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혁명의 미술’을 주제로 한 국제 포럼이 진행되기도 했다. 박홍규 화가의 ‘그림으로 보는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주제의 기조 발표로 문을 연 이날 포럼은 독일 마틴 루터 박물관의 관장이자 미술사가인 토마스 뮐러의 ‘망치, 칼, 무지개. 예술 속 농민 봉기의 상징’,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 교수인 안소니 쉘튼의 ‘예술, 혁명과 시간의 종말, 멕시코, 1847-1950’, 영국의 미술평론가인 딕비 워드 알담의 ‘진압 경찰도 사람이다: 1968년 5월이 준 교훈’, 홍성담 작가의 ‘현대 아시아의 미술’ 등 혁명과 미술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06.04 17:05

[6.5 구파 백정기의사 순국 추모일] 백정기

동학의 땅에서 태어난 근본이라 그러했을까 천석꾼의 사위로 집 단속하며 누릴 일이지 일경을 두들겨 팬 19살 청년은 도쿄의 일왕 살해를 실패하고 북경의 동지들과 한솥죽을 끓이다 스승 우당의 암살범이자 밀정 찾아내 자백받고 교살하였다 떠나고 떠나 만난 의열단이 노선을 틀자 1.200km를 홀로 걸어 간 김구의 집에서 시야와 만주기지노선을 꿈꾸었고 상해 서쪽 철공장과 안공군이 내어준 점방에서 밤새 아이스크림을 저었고 전차 매표원으로 생계를 떠안은 그는 동지들의 가장이었다 홍구공원 천장절 경축식장 비는 내리고 기다리던 왕아초의 입장권은 끝내 오지 않았고 장내 윤봉길의 성공으로 그나마 안도했으나 터트리지 못한 또 하나의 도시락 폭탄이 있었으니 열사의 뇌관에 터진 절통함이여! 폭탄 두 개가 다 터졌더라면 역사는 좀 달라졌을까 겨드랑이에 과자 봉지처럼 도시락 폭탄을 끼고 땅콩을 까며 걷던 여여의 육삼정 앞 밀정은 투사보다 얼마나 더 많았던가 아리요시 공사 암살 계획도 밀고로 수포로 돌아가고 끝내 체포되어 “일본말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그 의의를 진술하는 데는 조선말과 비교할 수 없으므로 조선말 통역사를 입회시켜줄 것을 요구한다” 고 일본 판사를 매섭게 쏘아보던 그의 눈빛은 영원히 살아있으나 소외된 동지를 돌보다 전염된 폐결핵으로 조국의 독립보다 먼저 찾아와 빼앗긴 붉은 숨 유산이라곤 20년간 고향집 시렁에 먼지 쓰고 있던 일본어판 『세계사상대전집』몇 권 그마저도 일경이 불질러 버렸고 고단 여사가 보관한 편지 한 장이 전부라 독립된 조선 땅 어디든 무덤에 꽃 한 송이 놓아달라던 나가사키 형무소에 묻힌 유언대로 효창공원에 누우셨으니 그 간절함으로 스러져간 익명의 투사들이여! 그들의 후손들이여! 그리고 밀정의 후손들이여! 백만 년을 살아도 염치없는 아나키스트 나는 구파 백정기 의사의 장렬한 고독과 거칠고 거친 유랑을 견뎌 낸 뜨거운 심장에게 일천한 밀서 한 장 올린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해에 민족해방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 독립운동가 기림 시선1 <독립운동의 접두사>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회 엮음(2019) 백남이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2년 시집 출간<사랑은 있다, 지금>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그는 한국작가회의,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회, 창작21작가회 등의 회원과 (사)평화의길 운영위원, 관동조선인학살 추모문화제 운영이사, (사)구파백정기의사기념사업회·연구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6.04 17:05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2023 무용단 기획공연 스펙트럼 in 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23년 무용단 기획공연 무용단원 창작 레퍼토리‘스펙트럼 in 춤’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이번 공연은 무용단 내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2개의 신작을 초연하는 공연으로 오랜 시간 전통을 수련한 무용단원이 각자만의 춤사위로 재해석한 창작무를 선보이는 무대다. 프로그램은 생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동백’과 기억에 대한 작품 ‘⋯너머’로 총 2부로 나눠 공연된다. 1부 ‘동백’은 박현희 무용단 수석이 안무를 지도했으며 저물어 가며 열매 맺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삶의 진중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총 4장으로 구성해 시현한다. 먼저 1장 ‘움’으로 어려움과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과 성장으로 나아가는 인내와 용기를, 2장 ‘피움’에서 삶의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적인 에너지를 나타낸다. 이어 3장 ‘설움’으로 변화와 소멸의 과정에서도 삶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발견하고 감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4장 ‘비움’에서 삶의 일시적인 순간들이 서로 조화롭게 얽혀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어 2부 ‘⋯너머’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어머니를 회상하면서 삶이 져버린 어머니의 추억을 아들과 함께하는 과정을 송형준 무용단 총무의 안무 지도로 총 2장으로 그렸다. 1장 ‘스물’은 풍부한 감정으로 어머니와의 추억을 되살리고, 아들의 내면과 감정을 보여준다. 2장 ‘그 너머’는 격렬한 춤사위를 통해 서로를 끌고 당기면서 우리의 인생과 정체성을 담아내 과거와 현재 등을 다루며 우리의 삶과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 담아냈다. 한편 티켓 예매는 무료로 진행된다. 공연 일주일 전 오후 1시부터 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6.04 17:04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소향자의 무릉도원' 개인전 개최

소향자 개인전 ‘소향자의 무릉도원’이 7일부터 엿새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소 작가는 ‘무릉도원’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무릉도원의 사전적 의미는 ‘이 세상을 떠난 별천지를 이르는 말’로 ‘이상향’을 뜻하지만, 소 작가가 표현한 무릉도원은 일상 속 자연 풍경으로 자신만의 무릉도원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이번 전시를 꾸미는 작품들은 사실적인 표현을 바탕으로 한 일련의 작품들로 각각 원경과 근경의 시점으로 그려졌다. 그의 작품 중 ‘무릉도원 010’, ‘무릉도원 002’는 산의 수풀과 계곡, 사찰 등을 비교적 먼 곳에서 바라보는 시점으로 담아냈고, ‘무릉도원 043’과 ‘무릉도원 025’에서는 계곡의 갈대나 얕은 물 속 자갈이 확대된 시점으로 나타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단순한 이상에서 무릉도원으로 순간이동이 이뤄지는 순간”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저마다의 추억 속에 있는 향수와 그리움을 꺼내 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향자 작가는 예원예술대학교 디자인학부 회화과를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여섯 번째 개인전이며, 이 밖에 ‘남원 미술, 요즘’, ‘지금 여기, 전북 미술 상생전’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 작가는 전국 온고을미술대전 등에서 여러 차례 수상을 가진 바 있으며, 한국미술협회 남원지부 부지부장, 전국춘향미술대전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그는 전국온고을미술대전, 전국춘향미술대전 등의 초대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향 갤러리 대표를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6.04 17:04

전북문인협회, 제28회 새만금 문학제 성료

전북문인협회가 지난 1일 김제 금만 농협 강당에서 ‘제18회 새만금 문학제’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새만금의 미래를 문학으로 노래하는 축제로 기획됐다. 이날 새만금 남북로를 달려 선유도 일대까지 돌아보며 시 낭송, 악기 연주, 창극 마당 등 전북문인협회원의 다양한 재능이 펼쳐진 문화의 한마당으로 진행됐다. 김영 전북문인협회 회장의 대회사로 문을 연 이번 행사에서는 정성주 김제시장의 환영 인사와 김진수 김제시청 새만금전략과장의 ‘새만금의 주요 사업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도 이뤄졌다. 이어 올해 3회째를 맞은 문채문학상과 만 60세 미만의 전북문협 회원에게 수여하는 산호문학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등단연도와 문단활동의 참여도를 살펴 선정된 문채문학상에는 전동희 시인, 백승연 시인, 황현택 아동문학가, 고재흠 수필가, 황호정 수필가 등 총 5명의 작가가 상을 받았다.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젊은 작가에게 수여되는 산호문학상은 김은유 시인과 서운정 수필가에게 돌아갔다. 김영 회장은 “새만금 가까이에서 문학축제를 하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새만금에 관한 관심을 문학으로 중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6.04 17:03

'설렘·울림·어울림'의 제11회 무주산골영화제 개막 5일간의 영화 소풍 시작

제11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지난 2일 저녁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5일간의 낭만적인 영화 소풍길에 올랐다. 개막식에는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 김조광수 영화감독 겸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상진 엣나인필름 대표, 광주극장 김형수 이사 등 각 영화제 및 영화 관련 기관장을 비롯해 올해 ‘창’섹션 심사위원을 맡은 김이석 동의대학교 교수, 신수원 영화감독, 심재명 명필름 대표, 송경원, 차한비, 한창욱 영화평론가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더불어 조예슬, 임오정, 배두리, 권철, 미야케 쇼 감독과 변요한, 권유리, 현우석, 오우리, 방효린, 정이주 배우 등이 참석해 열 한 번째 무주산골영화제 개최를 축하했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박철민, 김혜나 배우는 “무주산골영화제가 어느 덧 열 한살을 맞이했다니, 또 한번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전했고, 박철민은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 때부터 사회자로 함께했다. 새삼스레 뭉클함과 자랑스러움이 공존한다”고 무주산골영화제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온전히 돌아온 일상을 기뻐하며 영화제가 진행되는 5일간,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영화제를 즐겨주시길 바란다”는 인사와 축하를 전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황인홍 조직위원장(무주군수)은 “대자연 속 즐기는 낭만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가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지금, 설렘과 울림, 어울림 슬로건 아래 제11회 무주산골영화제의 개막을 선언한다”고 힘찬 목소리로 개막을 알렸다. 이어 유기하 집행위원장은 “올해도 잊지 않고 먼 길 찾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무주산골영화제는 대자연과 어울려 휴식을 즐기며 영화를 관람한다는 점에서 ‘휴양 영화제’라고 생각한다”며 “영화라는 인간이 만든 상상력의 바다에 마음껏 빠져들어본다 것, 그리고 좋은 영화 한편 한편 볼때마다 무한대의 세계로 나자신이 확장되어 가는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멋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김효종
  • 2023.06.04 15:56

전국 화창한 초여름…산·바다·유원지 등 나들이객 '북적'

코로나19 엔데믹 시대의 첫 주말이자 화창한 초여름 날씨를 보인 3일 전국 유명산과 관광지, 유원지, 해변, 축제장 등은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 "덥다 더워" 해수욕장 물놀이…유명 해변 붐벼 지난 1일 조기 개장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더위를 이기지 못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수영복 차림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겼고, 다른 시민은 준비해 온 파라솔을 펼쳐놓고 더위를 식혔다. 신발을 벗고 바닷가를 걷거나 해수욕장 주변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경포, 속초, 낙산 등 강원지역 유명 해변은 푸른 바다의 낭만을 만끽하는 주말 나들이객들로 가득했다. 낮 기온이 26도 이상까지 오른 제주의 함덕, 이호, 협재, 월정 등 주요 해변도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경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과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워크, 해안 산책로인 스카이워크도 행락객들로 붐볐다. 포항 용한리 서핑비치에는 서퍼들이 나와 파도타기를 즐겼다. 충남 서해안에서도 관광객들이 바닷바람에 이른 더위와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함께 날렸다. ◇ "주말 만끽하자" 관광지·유원지·도심 명소 '활기'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는 4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경기전과 전동성당, 향교 등을 둘러보고 골목길을 거닐었다. 전주 덕진공원과 남원 광한루원 등에도 많은 관광객과 시민이 찾았다. 강원의 동해안 리조트와 홍천, 원주 등 내륙에 위치한 콘도, 호텔 등 주차장마다 가족, 연인 등과 주말을 즐기려 타고 온 차량으로 붐볐다. 속초관광수산시장, 강릉 안목해변 커피거리, 삼척 임원항 회센터 등 동해안 인기 장소는 종일 북적거렸다. 울산 도심 최대 휴식 공간인 울산대공원에는 가족·연인 등이 호숫가를 돌며 산책하거나 잔디밭과 벤치에 앉아 음식을 먹으면서 웃음꽃을 피웠다. 젊은 층에서 일명 '핫스팟'으로 통하는 수원 행궁동 식당과 카페도 부산했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입장객들은 티익스프레스와 아마존 등 놀이시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아기 판다 '푸공주' 푸바오가 있는 판다월드에 방문객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푸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아빠 러바오의 귀여운 '대나무 먹방'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인근 송월동 동화마을을 찾은 시민들은 색색깔의 벽화 앞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흥겨워했다. 이날 유치원생 자녀들을 데리고 경기 부천 한 워터파크를 찾은 정모(42·여)씨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워터파크에 못 왔는데 모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오니 무척 좋아했다"며 "올여름 종종 물놀이를 시켜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 유명산마다 등산 인파…곳곳서 축제·행사 열려 속리산국립공원에 오후 1시까지 9천여명이 탐방객이 찾은 것을 비롯해 계룡산, 칠갑산, 한라산, 마니산, 계양산, 문학산, 금정산 , 덕유산, 내장산, 모악산, 팔공산, 주왕산, 문경새재,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등 유명산은 싱그러운 자연을 만끽하며 건강을 다지려는 등산객 발길이 이어졌다. 충남 태안에서는 '태안 농·특산물과 함께하는 캠핑 태안 한우 축제'가 열려 숯불에 구운 태안 한우의 풍미와 제철 농특산물을 맛보려는 미식가들을 유혹했다. 국보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만든 조선시대 천문학자 류방택 선생의 고향 서산에서는 제15회 류방택 별축제가 마련돼 에어로켓 발사대회, 천문우주과학 미술 실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춘천마임축제의 '불의 도시 도깨비 난장'이 열린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주차장, 횡성더덕축제가 열린 횡성군 농거리도 관람객들로 붐볐다. 경기 파주 운정호수공원에서는 '제13회 국제어린이마라톤' 서울·경기 행사가 열려 참가자 약 2천800명이 4.2㎞를 달리며 가뭄, 홍수, 산불, 폭염 등 식량 위기와 긴밀하게 연결된 기후 위기를 체험했다. 2023 울산공업축제'가 열리고 있는 태화강 남구 둔치와 야외공연장, 왕버들마당 등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256개 부스로 구성된 기업 공간, 체험 공간, 먹거리 공간 등을 둘러보고, 각종 공연을 감상했다.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주최로 '4·3 행방불명 희생자 추모 위령굿'이 봉행돼 억울한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국가유공자 등 10만2천여위가 잠들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에는 현충일을 앞두고 유족들의 참배가 이어졌고, 농촌에서는 농부들이 모내기를 하고 밭작물을 심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23.06.03 15:28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34. 친구들과 신나는 동네 너머 세상으로!

△글제목: 친구들과 신나는 동네 너머 세상으로! △글쓴이: 신연두 (완주 삼우초등학교 4학년) 오늘 학교프로그램으로 ‘동네 너머 세상으로’로 전주에 가게 되었다. 전전날부터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방학이라서 친구들을 잘 못 봐서 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런 기회가 있어서 만나고 싶던 친구들을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전주한옥마을에 도착해서 관광안내소에 갔다가 스탬프투어를 하다가 인생 4컷을 찍고 베테랑 칼국수를 점심으로 먹고 오목대 전망대에 가서 1시간 동안 춤을 췄다. 그다음에 골목길을 내려가서 문방구에 들어가서 만두 말랑이를 샀다. 그다음, 부채전시관에 갔다가 최명희문학관에 가서 조용히 구경하고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 참여했다. 사실 나는 이 공모전이 ‘최명희’에 대해 쓰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도 최명희에 관해 쓰고 싶었는데 그게 아니어서 아쉬웠다. 정말 재미있었다.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 문화일반
  • 기고
  • 2023.06.03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33. 세종대왕님,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글제목: 세종대왕님,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글쓴이: 신사랑 (완주 간중초등학교 6학년) 세종대왕님께 음~ 세종대왕님! 우선 세종대왕님이 저를 만나신다면 제일 먼저 화부터 내실 것 같아요. 제가 세종대왕님이었더라도 그랬을 거예요. 백성을 사랑해서 순우리말, 한글을 만들었는데 자기들끼리 신조어라는 이상한 언어를 쓰질 않나, 말하기 귀찮다고 말을 줄이질 않나. 일단 저라도 넙적 엎드려 사죄를 구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세종대왕님. 맞춤법도 일부러 틀리게 쓰고, 말도 줄여서 하고, 외국어 많이 쓰고, 신조어라는 이상한 언어를 말하고. 큰 잘못을 치른 죄인은 몸 둘 바가 없사옵니다. 그래서 죄인은 대가를 치르겠습니다.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할 것이며, 신조어 사용을 줄이겠습니다. 또 줄임말이나 외국어를 굳이 쓰는 친구들에게 우리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화 풀어주세요.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 문화일반
  • 기고
  • 2023.06.02 13:30

장성원 작가, 장편소설 ‘풍상’ 펴내

언론인에서 정치가로, 정치가에서 소설가로 인생 3모작을 살고있는 장성원 소설가. 그가 두 번째 소설집 <풍상(風霜)>(문예바다)을 발간했다. 1966년 동아일보에 입사한 그는 1975년 동아일보 자유언론 실천 운동으로 해직을 당했지만, 1981년 다시 동아일보에 복직해, 동경 특파원, 경제부장, 논설위원, 편집국 부국장 등을 역임하며 언론인으로서의 인생을 장식했다. 그 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발기인과 당무위원, 제15·16대 국회의원(김제), 새천년민주당 정책위 의장, 최고위원, 고문 등을 역임하며 정치인의 삶으로 인생의 2모작을 가꾸었다. 그런 그가 지난 2018년 ‘국제문예’로 등단하며 소설가로 인생 3모작을 맞이했다. 장 소설가가 최근 발간한 두 번째 소설집<풍상(風霜)>은 통상 ‘일제 36년’이라고 하지만 일본군이 조선 왕궁을 무력으로 점령한 이후, 일본의 일개 공사가 조정을 좌지우지하고 사실상 나라의 주권을 빼앗은 1894년부터 1945년까지의 이야기다. 책은 김제시 금구현 출신의 두 인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역사소설로, 주인공들의 삶 속에 그 시대 민족의 고난을 담았다. 또한 작가는 소설을 통해 항일 독립역사를 다시 상기시키며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우리 선인들은 백절불굴 정신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부단하게 계속하며 민족의 기개를 떨쳤으니 이 시기는 민족사의 가장 치열한 장(章)이기도 하다”며 “작품 속 주인공 장태수의 품행은 장현식의 행적을 정사(正史)는 이선근 역사학자의 저작, ‘대동단사건’과 관련해서는 신복룡 교수의 책을 참고했다"며 소설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험난한 시대를 살아간 우리 선대들의 간난고초와 희생을 되돌아보며 우리와 자손만대 유구하게 살아가야 할 낙토(樂土)를 보전하기 위해 우리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밝혔다. 김제 출생의 장 소설가는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해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사회학과를 수료했다. 또 미국 하와이대 이스트웨스트 센터 제퍼슨 펠로우십 과정을 이수한 바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6.01 17:28

갤러리 숨, '플랫폼 어게인' 여섯 번째 작가 이홍규 '수묵 풍경' 전

짙은 어둠 속 손전등을 밝혀 숲을 걷는 사람, 살랑이는 바람이 부는 밤 대나무 숲에 내리는 달 빛. 이홍규 작가가 먹의 농담으로 빛을 밝힌다. 이 작가는 갤러리 숨 개관 10주년 기획 초대전 ‘플랫폼 어게인’의 6번째 주자로 3일까지 ‘수묵풍경 전’을 진행한다. 그는 화선지 위 섬세한 붓의 터치로 유유자적 흐르는 구름과 소복하게 쌓인 눈, 청명한 달 등 무형적으로 느껴지는 감성을 그려냈다. 작가는 “도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화선지 위에 그려낼 풍경을 포착한다”며 “단순히 피사체를 묘사하기만 하는 기술적인 작업에 고정되지 않고 풍경을 바라봤을 때 느껴졌던 여유로움 등 당시의 느낌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하며 작품 탄생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그의 작품 속 풍경은 도내 곳곳에 실존하는 장소이지만 작가 본인만의 환영과 환상을 통해 아름다운 판타지의 세계로 재구성했다. 또 외적인 것에서 벗어나 자연의 모습을 작가만의 거짓 없고 담백한 감성으로 담담하게 담아냈다. 이 작가는 과거 갤러리 숨에서 진행한 ‘플랫폼’ 전시의 작품과 현재 작품의 차이점으로 밝아진 색감과 작품에 추가된 작가 본인만의 감수성을 꼽았다. 그는 “수묵과 한지가 가지고 있는 재료적 감성을 함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담백한 터치와 절제된 여백의 모습 안에 섬세함을 그려냈고, 그와 동시에 풍경 그대로를 재현하기보다는 빛과 색채 그리고 잔잔히 흐르는 바람 등을 통한 나만의 세계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작가는 전주대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그는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우진청년작가회와 아트그룹 아띠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6.01 17:27

호불호 갈렸던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 달라질까

지난해 전북 평단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이 올해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 이경윤, 이하 재단)은 2일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이하 브랜드공연) ‘몽연-서동의 꽃’ 개막 무대를 갖는다. 올해 브랜드공연은 2021년부터 선보인 ‘몽연-서동의 꽃’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몽연-서동의 꽃’은 삼국시대 백제 서동(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기반으로 동서 화합의 메시지를 담았다.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판소리, 댄스, 연극 등을 결합한 장르인 판소리댄스컬(Dancical)을 통해 풍부한 소리와 역동적인 안무로 작품을 재구성했다. 제작은 최석열 총연출가와 송봉금 작창자, 김태근 음악감독, 김동훈 안무감독 겸 조연출, 김창빈 무대감독 등이 맡았으며 주인공 서동 역할에 박동찬, 박준하, 선화 역할은 김현지, 조은혜 등 젊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재단 관계자는 “판소리와 무용 분야에서 공개오디션을 통해 역량 있는 젊은 배우 21명을 선발했다”며 “지난해와 다른 새로운 얼굴이 주인공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비 9억원 가량이 투입된 올해 브랜드공연에서 달라진 점은 공연장의 객석 180석을 정비한 것이다. 문제는 지난해 브랜드공연은 서동과 선화의 감정이입이 아쉽다는 전문가 의견 등 이야기 연결구조와 개연성에서 개선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이번 무대에서 어느 정도 작품성을 만회할지 관건이다. 재단은 이를 반영해 주제가 ‘서동요’인 만큼 애틋한 사랑 이야기 등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설명을 내놨다. 브랜드공연 ‘몽연-서동의 꽃’은 11월 25일까지 수·목요일 오후 7시 30분, 금·토요일 오후 3시에 진행하며 티켓 판매는 티켓링크와 네이버티켓에서 이뤄진다. 티켓 가격은 R석 3만원, S석 2만원이며 전북도민은 R석 2만원, S석 1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6.01 17:27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폐허의 귀환 특별전’ 진행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6월을 맞아‘폐허의 귀환 특별전’을 진행한다. 올해 첫 번째 자체 기획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폐허’에 주목한 영화 7편을 조망하고자 한다. <카일리 블루스>는 중국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비간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한 남자가 카일리라는 곳에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구 최후의 밤>은 우연히 만난 여인의 흔적을 찾아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오가는 남자의 이야기로 탕웨이가 주연을 맡았다. <내언니전지현과 나>는 감독 스스로가 ‘일랜시아’라는 게임을 십수 년간 즐겨온 사용자의 입장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통통 튀는 매력이 두드러진다.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작품으로, 1944년 스페인 내전 직후 오필리아가 자신이 지하 왕국의 공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잔혹한 여정을 그린 판타지 스릴러 영화다. <사라진 시간>은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으로 의문의 화재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피닉스>는 <바바라>, <트랜짓>과 함께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역사 3부작으로 일컬어지는 영화다. <가가린>은 자신의 우상이자 우주 그리고 소중한 집인 가가린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10대 소년 유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카일리 블루스>가 4회, <지구 최후의 밤> 2회, <내언니전지현과 나> 4회,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사라진 시간>이 각각 3회씩,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는 <피닉스>, <가가린>이 각각 3회씩 상영된다. 또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내언니전지현과 나> 상영 후 박윤진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 14일 오후 7시 <카일리 블루스> 상영 후 김철홍 영화평론가의 심층 해설, 23일 오후 7시 <피닉스> 상영 후 최진영 감독과 유은정 감독의 특별 대담 등 상영과 더불어 다양한 씨네토크와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3.06.01 17:27

장수미술관, '송원혜 초대전, 매란국죽 장수에 머물다' 개최

사군자의 매란국죽에 담긴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장수미술관은 다음 달 7일까지 송원혜 작가 ‘매란국죽_장수에 머물다’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왕겨와 파지, 곡류, 한지 등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2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선비의 정신을 시대에 반영한 작품을 공개해 이목을 끈다. 부제에서 나타나듯 장수군을 상징하는 소나무와 비둘기, 사과 등의 소재 확장은 매란국죽과 조화를 이룬다. 작가만의 조형적 언어로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는 장수를 표현했다. 또한 옛 규방 문화의 대표적인 조각보를 배경으로 매란국죽을 담백하게 표현한 이상세계Ⅰ, 이상세계Ⅱ, 이상세계Ⅲ, 이상세계Ⅳ 연작은 매화의 기운과 난초의 정갈함, 국화의 풍요로움과 대나무의 곧은 절개를 통해 장수의 발전과 소통을 기원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송 작가는 바른 정신으로 회귀와 도덕적 해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사람의 인품에 비유되는 사군자에 투영해 작가가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선조들의 가르침에 대한 깨달음과 내적 성장을 캔버스에 나타냈다. 이서하 장수미술관 관장은 “자연 친화적인 장수미술관의 정체성과 이어지는 송 작가의 친환경 작품을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전하는 매란국죽에 담긴 내면의 메시지에 대해 사유하고 느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6.01 17:2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