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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왜색 논란'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최근 직원들의 근무복으로 시범 도입한 개량 한복이 '일본풍 옷' 논란에 휩싸였다. 지역내 일각에서 한복 저고리의 옷깃 부분인 동정이 일본 여성의 옷 위에 덧대는 장식용 깃을 뜻하는 ‘한에리’와 유사하고 동정의 폭도 좁아 일본풍 옷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잊을 만하면 지역 내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왜색 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주지역에서는 지난 2021년 전주 효자동 우림교가 일본풍 건축양식을 본 따서 만들어졌다는 의혹으로 왜색 논란이 일면서 결국 전주시가 부랴부랴 개·보수 작업에 나서게 됐다. 당시 우림교에 새로 지어진 목재 구조물을 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전통문화 도시인 전주에 일본의 전통 양식이 맞지 않다’는 등 거센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남원지역에선 춘향사당 내·외부 일본풍 문양에 춘향영정의 친일작가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남원시는 지난 2020년 춘향사당에 봉안했던 춘향 영정이 친일 작가인 김은호 화백의 작품으로 밝혀지자 결국 철거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남원 춘향사당에 일본 황실의 고유 문양인 국화꽃 문양과 고시치노 기리 문양 등을 연상케 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는 논란이 일어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 회장(문학박사)은 “지역에서 한때 왜색 논란이 들불처럼 일어나다가 금방 사라지고 여론이 잦아들면 또 논란이 불거지는 게 되돌이표 같은 실정이다”며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도 왜색 논란에 대한 역사 교육과 문제 제기를 한 부분에 대해선 각 분야 전문가 등의 검수를 거쳐 역사적인 고증 작업뿐 아니라 필요하면 전수조사를 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2.19 18:10

한국전통문화전당 한복 근무복 ‘왜색’ 논란, 디자이너는 ‘억울’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직원들의 근무복으로 개량 한복을 시범 도입한 가운데 일본풍 옷이란 지적을 받으면서 왜색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은 일상에서 한복을 즐기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근무 시 한복을 입도록 했다. 전당 측에 따르면 생활 개량 한복으로 만든 근무복은 태극기의 검은색 ‘괘’와 바탕이 되는 흰색을 의미 삼아 제작했다. 흰색의 옷깃에는 전당의 로고를 패턴형태로 새겨 넣었다. 문제는 전당 근무복으로 한복 저고리의 옷깃 부분인 동정이 일본 여성의 옷 위에 덧대는 장식용 깃을 뜻하는 ‘한에리’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지역 일각에서는 동정의 폭도 좁아 일본풍 옷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옷을 디자인한 황이슬 디자이너는 “한복의 동정은 다양한 무늬로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마치 일본 옷을 따라한 것처럼 해석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정면 반박했다. 전당 한복 근무복의 왜색 논란뿐 아니라 한글이 아닌 영문 이니셜이 새겨진 것도 전통과 배치된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 전당은 한복 근무복 가슴 부분에 전통 국화매듭에 한글이 아닌 전당의 영문 약자인 ‘KTCC’로 장식했다. 이런 상황에 전당은 매주 금요일 전 직원이 한복 근무복을 입고 근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으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근무복으로 한복 착용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도 전면 보류해야 될 상황에 처했다. 전당은 왜색 논란이 불거지자 한 벌 당 11만원씩 총 980만원을 들여 제작한 한복 근무복 80벌을 폐기할 상황에 놓이자 문제가 된 부분을 일부 수정할 계획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전당이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자체 도입한 한복 근무복을 놓고 잇따른 논란에 휩싸이자 명확한 입장 제시보다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지역 내에선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 혼란만 자초한 꼴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겸허히 수렴하는 차원에서 한복 근무복을 심도 있게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2.19 17:39

고전과 현대 아우르는 소프라노 이은희 독창회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며 우리나라와 서양의 음악을 함께 경험한다. 자신만의 색깔로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은희 독창회가 21일 오후 5시 전주 문화공간 이룸에서 ‘사랑, 새 봄을 꿈꾸다’란 주제로 열린다. 소프라노 이은희는 우리나라 가곡뿐 아니라 서양의 고전음악을 향수 어린 친밀감과 정감이 넘치는 농염한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노래로 듣는 이의 마음을 달래주는 성악가이다. 음악이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호흡되는 마음의 양식이라면 그녀의 노래는 마치 탁류에 청수와도 같은 신선함으로 물 흐르듯 거침없이 이어진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정원의 연주와 함께 1장 ‘꿈’에 이어 2장 ‘기원’, 3장 ‘새봄’, 4장 ‘사랑’, 5장 ‘삶에 관한 노래’ 등으로 무대를 구성해 한편의 드라마를 천상의 목소리로 객석에 들려준다. 먼저 1장에서는 꿈을 모티브로 미국의 작사가이자 작곡가인 포스터의 ‘아름다움 꿈’, 스키라 ‘꿈 꾸었네’, 포르 ‘꿈 꾼 후에’, 그리그 ‘꿈’ 등을 선보인다. 2장은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프랭크 ‘생명의 양식’, 나운영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등을 무대에서 들려준다. 3장에서는 슈베르트 ‘봄의 신앙’, 슈만 ‘호두나무’, 임긍수 ‘강 건너 봄이 오듯’, 김동진 ‘목련화’ 등 다가올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노래들을 객석에 선사한다. 이어서 4장은 홍난파 ‘사랑’, 김순애 ‘그대 있음에’, 김동진 ‘진달래꽃’, 윤학준 ‘마중’ 등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노래들을 무대에 들려준다. 끝으로 5장에서는 오페라 <보헤미안 걸> 중에서 발페의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 리스트의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오페레타(Operetta) ‘주디타’ 중 레하르의 ‘뜨거운 내 입술에 입 맞추고’를 선보인다. 특별히 그는 이번 독창회에서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모금도 함께 진행한다. 예술전문단체 ‘뮤직씨어터 슈바빙’을 통해 오페라 제작과 음악 교육프로그램, 음악회 등을 해마다 기획 중인 그는 음악의 대중화와 전문 무대의 질적 향상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꾸준하게 연구한 다양한 무대 구성으로 독창회를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과감하게 구축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나누는 실천적인 사회 음악가로 전국여교수연합회장과 전북애향본부 부총재 등을 맡고 있기도 하다. 현재 모교인 전북대에서 음악과 교수로 후학을 지도하고 있는 그는 “음악교육가로서 남다른 열정을 다하고 중견 연주자로서 활발한 연주 활동과 더불어 음악기획, 오페라 등을 제작하고 있다”며 “음악 애호가들의 성원에 부응하고 전북지역 음악발전에 크게 기여하도록 계속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2.19 17:38

“빗나가도 괜찮아”서학예술마을도서관 전각 체험기

서학예술마을 도서관 기획 ‘서학, 12가지 색깔 전’의 일환으로 진창윤 작가의 작품전이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전시회 일환으로 ‘진창윤 작가와 함께하는 전각 체험’ 활동이 열린 지난 18일 오전 10시. 진 작가의 사전 설명을 시작으로 10명의 참여자 모두 자신의 돌에 점과 선, 면을 새기는 연습을 시작했다. 그저 점 하나를 새기는 간단한 연습 과정이었지만,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조그마한 조각칼을 쥔 참가자들은 서툴게 점을 새기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칼로 진 작가의 도움을 찾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 후 진짜 도장에 새길 이름의 형태를 구성해 밑그림 작업을 끝마친 참여자는 본격적인 전각 체험을 시작했다. 이런저런 도움과 조언을 청하던 연습 시간과는 달리 체험장은 한숨과 탄식의 소리로 가득 채워졌지만, 진 작가는 속상해하는 참가자들을 “괜찮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더욱 예술작품 같다” 등 격려의 말을 반복했다. 이날 참가자들이 완성한 도장은 처음 구상한 밑그림과 똑같이 만들어지지 않은 작품이 더 많았지만, 참가자들은 모두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전각 체험에 참여한 서학예술마을 도서관 김소형 팀장은 “결과물에 아주 만족한다”며 “처음 연습 시작부터 밑그림 작업까지 너무 잘 완성하고 싶은 마음에 체험을 즐기는 마음보단 부담이 컸다. 하지만 마지막에 한번 삐끗하며 도장에 흠집이 나는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하며 자신이 만든 도장을 들고 환히 웃었다. 진창윤 작가는 “작가와의 대화로 이번 시간을 간단하게 꾸릴 수 있었지만, 서학예술마을에서 하는 저만의 시간을 조금 더 특별하게 꾸며보고 싶어 전각 체험 활동을 구상했다”며 “회화를 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작업 중 하나인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작업을 하며 실제 미술작가가 된 듯한 느낌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기 작품에 직접 손으로 자신의 이름을 쓰는 작가도 있고 자신의 도장을 찍는 작가도 있어, 이번 활동으로 보편적인 이름 도장이 아닌 나만의 특별한 도장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며 이번 체험 활동을 설명했다. 한편 진창윤 작가는 군산 출생으로 개인전 10회와 평화미술제, 망루전 여기사람이 있다, ASIA 그리고 쌀, 아시아의 지금, 전북 현대미술 다시읽기 등 많은 전시에 참여했다. 현재 전북민족미술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19 17:38

[리뷰] 영화 ‘다음 소희’ - 술이 당기는 스크린 속 불편한 현실

불편한 현실과 마주해야 할 때 우리는 흔히 불편한 현실과 마주하면 할 말이 없어지거나 한숨을 쉬게 된다. 영화 ‘다음 소희’는 보는 내내 냉혹한 한국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쓰디쓴 술을 당기게 만들었다. 영화는 특성화고 졸업을 앞두고 대기업 콜센터 현장실습을 나간 소희가 폭언과 성희롱, 부당한 대우를 받다가 세상을 떠나고 형사가 그 죽음의 전모를 파헤친다는 내용이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담은 영화로 지난 2017년 전주 저수지에서 실습 5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여고생의 실제 사건을 다뤘다. 배우들이 연기를 하다 울컥했다면 관객의 입장에서 보다 보면 울컥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영화는 살아남는 사람을 진정한 승자로 여기는 냉정한 현실을 비추면서 이런 사회에 다시 희생 당하는 다음 소희가 없어야 한다고 말 없이 보여준다. 극 초반에 잠깐 나왔다가 중반에 다시 등장하는 배두나의 형사 연기는 사회에 찌든 현대인을 잘 표현해준다. 정주리 감독의 연출력은 차분하면서도 거침이 없고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감을 준다. 하지만 영화 초반에 몇분간 말 없이 춤을 추는 배우의 연기는 극이 전개되는 것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설명이 부족해보여 약간의 아쉬움을 줬다. 아울러 12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은 중간에 지루함마저 느끼게 해 옥의 띠였다. 배두나와 김시은 등 두 주연배우가 1, 2부로 나누듯이 맡은 배역도 영화를 이어 붙인 듯한 느낌도 들었다. 전주시민의 관점으로서 보면 영화의 배경이 된 지역은 낯설지 않고 반갑고 익숙하다. 영화 소재도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등 사회 이슈를 짚었고 주변에서 흔히 볼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사회가 직시하고 풀어야 할 문제를 잘 다뤘다. 그리고 갑과 을, 약육강식과 정글의 법칙이 판치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학생은 학교에 을이 되고 학교는 회사에 을이 된다. 그런 대기업도 하청과 원청이 나뉘고 갑과 을의 이해 관계는 상충하면서 치킨게임을 계속 한다. 보릿고개를 넘던 우리나라가 고도성장을 하고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게 되면서 장밋빛 내일을 볼 것이란 희망도 국민들이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라가 잘 살수록 결과만을 중시하는 성과 만능주의 사회는 자라나는 학생들의 장래희망을 어둡게 하고 그저 돈이나 잘 버는 대기업 직원이 되는 길만이 최고라고 안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영화 속에서 불편한 현실과 마주하면서 우리 사회와 어른들이 해야할 몫은 다음 소희가 막다른 길에 몰리지 않도록 현실과 타협하거나 결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 영화·연극
  • 김영호
  • 2023.02.19 17:38

최명희문학관, ‘소살소살 혼불 톺아보기2’ 참가자 모집

“세심하게 다듬은 문장들이 전하는 우리 민족의 흥미진진한 삶과 따뜻한 기운을 느껴보세요!”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소살소살 혼불 톺아보기2’ 참가자를 모집한다. 소설 <혼불>은 어둡고 암울한 1930년대 전라도 남원·전주와 만주를 배경으로 해 국권을 잃었지만 여전히 조선말의 정신구조와 문화를 지탱하던 이중적인 시대에 처참하게 부서지고 상처받고 뒤집히고 고뇌하며 한없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삶을 그렸다. 10권 분량인 소설 <혼불>의 완독을 돕기 위해 해마다 이뤄지는 행사에서는 각 권의 특징을 주제로 강연을 듣고 참가자들이 작품을 함께 낭독하며 감상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올해는 3월 2일부터 7월 6일까지 격주로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0분 동안 총 11회 강의와 체험이 준비됐다. 모두 10회에 걸친 강연에서는 이진숙 수필가의 주제별 강연 이외에도 작가의 취재 수첩 제목인 상서로운 빛·생각이 깃털처럼 나부낀다는 뜻을 지닌 ‘길광편우(吉光片羽)’에서 이름을 딴 ‘생각 수첩 만들기’, 작가가 생전 일기를 쓰듯 했다는 엽서·편지 쓰기 체험인 ‘1년 뒤 나에게 쓰는 편지’, 소설 <혼불>에서 마음에 닿은 문장으로 만드는 ‘꽃갈피 만들기’, 시조가 적혀있는 카드로 누가 시조를 더 많이 외우고 있는가를 겨루는 ‘가투놀이’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함께 한다. 또한 오목대·한벽루·전주천 등 <혼불>의 배경지인 전주한옥마을 일대를 둘러보는 혼불문학기행(4월 27일)도 마련됐다.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프로그램을 통해 <혼불> 완독에 성공한 수강생은 420여 명이다. 이 중 우수 참가자에게 혼불 완독증과 전북 작가들의 도서를 선물한다. 이번 참가 신청은 26일까지 30명을 모집한다. 접수를 희망할 경우 최명희문학관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면 된다.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관장은 “혼불을 펼쳐 흔전만전한 언어의 잔치를 누리다 보면 오히려 독자 스스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싶어진다”면서 “쓸쓸하고 마음 상하는 일이 유달리 많은 지금 소설 혼불을 함께 읽으며 마음 쓰이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따뜻한 위로의 문장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2.19 17:37

문화통신사협동조합, 재미가 기부로 연결되는 신묘한 자판기 행사 진행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이 지난 18일 전주한옥마을 내 경기전 정문에서 '세상을 바꾸는 신묘한 자판기 전시·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튀르키예 앙카라 공원의 착한 자판기에서 아이디어에 착안한 것이다. 폐종이박스를 수거해 환경, 문화, 놀이를 주제로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고래 먹이 주기 자판기를 시작으로 탄소중립 채식 자판기, 전주의 역사를 알려주는 한옥마을 해설자판기가 있다. 또한 지진의 위험성을 알리는 흔들흔들 자판기, MBTI 성향에 따라 고민을 상담해주는 자판기 등 총 15개의 자판기를 만나 볼 수 있었다. 실제 이날 약 1000명의 참가자로 90만 원의 수익금이 조성됐다.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은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튀르키예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의 유천운 팀장은 “기술 없이 사람과 사람이 종이 상자를 가운데 두고 서로 만나고, 공감하고, 확산하는 이 활동이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 튀르키예에서 만들어진 착한 자판기에서 착안해 만든 신묘한 자판기로 튀르키예 주민들을 도울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앞으로 더 많은 시민과 함께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로 환경, 청년, 동물보호 등 우리가 처한 문제를 올바르게 바라보고, 함께 손을 잡을 수 있는 새로운 자판기를 만들고 활동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19 17:36

전주영화제, 전주프로젝트 총괄PD에 박태준 버디필름 대표 선임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로 박태준 ㈜버디필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박태준 신임 프로듀서는 올해 전주프로젝트 행사 전반과 전주영화제 대표 산업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기획 및 관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전주영화제에 따르면 박 프로듀서는 ‘마더’(2009년), ‘설국열차’(2013년)의 총괄 프로듀서로 대중에 알려진 인물이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 외에도 ‘럭키’(2015년), ‘아가씨’(2016년), ‘독전’(2017년), ‘침묵’(2017년) 등 수많은 작품을 기획했다. 박 프로듀서는 “오랜 기간 영화계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했는데 전주영화제에 합류하게 됐다”며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영화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성욱 전주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은 “(박 프로듀서는) 영화 산업 현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던 극 영화들 그리고 다수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한 베테랑이다”며 “다양한 환경에서 제작 경험을 갖춰 올해 전주프로젝트 산업 프로그램에 참가한 신인과 중견 창작자들에게 두루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박 프로듀서 선임과 함께 전주프로젝트 산업 프로그램들의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전주시네마프로젝트가 10주년을 맞이해 그동안의 사업 성과 및 선정작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미래 방향성을 논의하는 등 뜻깊고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마련할 예정이다. 제24회 전주영화제는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리고 전주프로젝트는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 영화·연극
  • 김영호
  • 2023.02.17 11:30

한국전통문화전당, 한복문화창작소 문 연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지역 한복 문화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복문화창작소를 새로 연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주요 사업으로 △전통문화콘텐츠 활용을 통한 산업화 △전통문화 재창조를 통한 거점화 △세대를 잇는 전통문화 생활화 등 3대 추진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전당은 한복과 한지, 한식, 공예, 전통놀이 등 5개 분야에서 39억 원의 사업 예산을 확보하고 분야별 34개의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전당은 올해 한복문화창작소를 새롭게 조성하면서 한복 문화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향유하는 거점 시설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처음으로 공모를 추진한 결과 한복문화창작소 조성 대상지로 전주시와 경북 상주시 등 2곳이 선정돼 최대 3년간 10억 원을 지원받는다. 전주시는 전당 내 2층과 5층 공간(879㎡)을 한복문화창작소로 꾸미고 오는 24일 정식으로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전당은 한지 문화산업의 진흥을 위해 올해 서울 4대궁(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창호지 납품을 비롯해 한지제조 기업지원, 연구·개발 등 한지의 대내·외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지 건축·인테리어산업 육성 지원, 전통문화혁신성장융합 연구 개발, 국내 유일의 한지관련 공인인증시험기관(KOLAS) 운영 등의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 지난해 5월 개관한 전주천년한지관을 통해서도 전통한지 계승과 한지문화 진흥, 그리고 전통한지 제조 닥나무 수매사업, 전주 한지장 후계자 양성, 전통한지 보급화 등 한지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전당은 한식의 문화진흥을 위해 지난해 추진한 전주음식문화 아카데미 ‘맛손클럽’과 인문학과 함께하는 음식 강좌 등 시민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아울러 전주음식 명인, 명가, 명소 육성과 더불어 올해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을 계기로 중국 청두·메이저우, 일본 시즈오카현 등 동아시아 도시들과의 음식문화 교류도 활성화 시켜나가기로 했다. 전당은 공예 문화 산업을 위해 전주공예품전시관을 고부가가치 공예품을 생산·유통하는 거점 플랫폼으로 스타 작가 발굴 및 지원에 역량을 집중한다. 또한 전국 최초의 놀이전용 공간인 ‘우리놀이터 마루달’을 통해 전통놀이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고 올해 ‘동아시아 청소년 전통놀이 축제’를 개최해 세계적인 놀이문화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해 나간다는 전략도 세웠다. 김도영 전당 원장은 “올해는 한복문화창작소를 개소함으로써 한복과 한지, 한식, 공예, 전통놀이 등 5개 핵심 콘텐츠에 집중할 예정이다”며 “전통문화의 진흥 및 확산의 거점 시설로 전당이 자리매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2.16 16:55

문화체육관광부, 24일 '지역문화진흥정책' 수립 종합토론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함께 누리는 문화, 문화로 매력 있는 지역’이라는 비전을 담은 ‘새 정부 지역문화진흥정책’을 오는 3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실제 이들은 ‘새 정부 지역 문화진흥정책’에 담길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문화 분야 전문가와 문체부 2030 청년자문단 등과 함께 대구, 전주, 원주에서 3번의 지역순회토론회를 진행하기도 했었다. 지역에도 고품격 문화서비스 향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통으로 제기된 지역토론회에 이어 오는 24일 국립 한글박물관 대강당에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문화로 열기 위한 마지막 정책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앞선 지역토론회의 의견을 반영한 정부 정책안에 대해 지역문화 협력위원회 위원장인 가톨릭대 임학순 교수와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박상언 전 회장, 서울시립대학교 서우석 교수, 강원대학교 유승호 교수, 전북연구원 장세길 연구위원, 대구한의대 LINC+ 사업단 이승우 교수 등 토론자 6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지역 문화진흥정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온라인으로 사전 등록한 후 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16 16:54

㈜파파나나 탤런트 에이전시, 온라인 채널 개설 다양한 시니어 활동 지원

㈜파파나나 탤런트 에이전시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라이브 방송 등을 개설하고 시니어의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시니어의 활동은 모델과 가수, 연기자 등으로 더욱 다양하고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파파나나 탤런트 에이전시는 시니어의 새로운 활동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 인플루언서(influence) 육성과 더불어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아우러’,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캠스토리’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쇼호스트 겸 모델, 유튜버를 배출할 계획이다. 아우러는 현재 ‘미꼬사라’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채널 확대와 함께 시니어와 미시즈(Mrs.) 등의 라이브 방송 진출, 자체 브랜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캠스토리는 지난 2006년에 방송 프로그램, 기업 홍보, 지방자치단체 행사 등 각종 영상물을 기획에서 촬영 및 편집까지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업체로 설립됐다. 현재는 공중파 방송, 종합편성 채널, 케이블 방송 뿐만 아니라 유튜브 영상, 뮤직비디오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최근 패션쇼와 방송 매체, 광고, 연극, 뮤지컬 등에서 시니어 중심의 현장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파파나나 탤런트 에이전시는 지난 2021년부터 전주와 서울 등지에서 오프라인 형태로 시니어 모델 교육을 진행 중이다. 시니어 모델 교육은 중년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자 기초반, 중급반 등의 과정으로 구성돼 있으며 몸 관리, 자세 교정 등 생활에 밀접한 변화는 물론 프로 모델로서 데뷔 후 활동까지 전문적으로 지원한다. 전주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JB문화공간에서 오프라인 형태로 시니어 교육 프로그램이 이뤄진다. 하영진 파파나나 탤런트 에이전시 대표는 “아우러, 캠스토리와 함께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매체의 진출로 문화, 예술을 통한 다양한 세대의 소통창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2.16 16:54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공모 출품 '역대 최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 국제경쟁 공모 결과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주영화제는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올해 1월 18일까지 진행한 국제경쟁 부문 공모에 83개국 604편이 접수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주영화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국제경쟁 공모에서는 68개국 398편, 75개국 491편 출품된 데 이어 올해의 경우 지난해 대비 8개국 113편이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출품작의 경향을 보면 극영화가 357편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다큐멘터리 188편, 애니메이션 6편, 실험영화 30편, 기타 23편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대비 20편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전주영화제측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역사적으로 큰 사건들이 연이었던 것이 영화인들의 창작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출품작을 대륙별로 분류해보면 유럽,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순으로 많았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52편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일본 46편, 아르헨티나·인도·이탈리아가 39편을 출품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중국 등 다수의 아시아 국가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전진수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국제경쟁 출품작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보면서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전주영화제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느낌이다”며 “국제영화제로서 더욱 이름을 알려 세계 곳곳의 영화인들에게 기회가 닿길 바라고 힘든 시기를 보낸 후 다시 활동을 시작한 전 세계 영화인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김영호
  • 2023.02.16 16:53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죽음을 면한 명창 권삼득

지난주 언론에서는 전북도립국악원의 노후화된 교육시설 환경 개선 및 도민 편익증진 등을 위해 국악원 증·개축 공사를 다음 달인 3월에 착공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제 첫 삽을 뜬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으니 감회가 새롭게 다가왔다. 필자는 지난날 도립국악원의 학예교육실장을 지내면서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지금도 기억에 선명히 남는 것은 전북도립국악원 건물 앞에 세워졌던 국창 권삼득기적비(國唱 權三得紀績碑)로 잊을 수 없는 추억 속 사진 한 장과도 같다. 더욱이 국악원 건물은 지리학상 권삼득로란 곳에 있으니 전북도립국악원과 권삼득 명창과의 인연은 정말 특별하다 하겠다. 이에 추억의 사진을 더듬으며 권삼득 명창에 대한 일화를 잠시 꺼내어 본다. 권삼득은 영조 47년(1771년) 명문가 권래언(權來彦)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정노식은 <조선창극사>를 통해 완주군 용진면 구억리에서 태어난 음악적 재질이 뛰어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렇다. 권삼득은 명문 유가의 출신으로 천성이 영특하고 재주가 남달랐다. 그가 12세가 되던 해의 일화다. 서당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하은담이란 소리꾼의 판소리 춘향전을 듣게 되는데 이때 권삼득은 많은 감명을 받고 명창으로서의 꿈을 갖게 되었다. 이후 전주신청에 있는 하은담을 찾아가 본인의 뜻을 밝히고 제자가 되기를 간청한다. 그러나 하은담은 “양반가의 도령인데 차별도 심하고 천한 광대라 부르는 것을 뭐 하려 하려는가?”란 말을 남기고 거절한다. 그러나 권삼득은 “저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광대가 되려 결심했습니다. 저는 광대가 되어야 할 사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저를 가르쳐 주십시오.”하고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심을 들은 하은담은 비로소 허락하고 소리 공부를 시작한다. 이후 권삼득은 일취월장했다. 타고난 성음이 있어 그 음색이 청아했고 성량 또한, 풍부했다. 그는 2년간 스승 하은담의 가르침을 받아 춘향가 한바탕을 이수하였다. 하은담은 권삼득이 음악적 재질이 뛰어나 자신의 대를 이을 것이라 믿으며 정성껏 가르쳤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된 권삼득의 아버지와 문중의 어른들은 크게 노(怒)하고 질색하여 가문의 수치라 말하며 끝내 뜻을 굽히지 않으면 권씨 문중의 명예와 체면 보존을 위해 권삼득을 죽이기로 결의한다. 권삼득은 억울하지만, 문중 결의에 승복하며 “죽기 전에 소리 한마디 부르고 죽겠습니다.”라 청했고 문중 사람들 앞에서 춘향가 중 <십장가>를 불렀다. 춘향이 매 맞는 참혹한 광경을 권삼득이 얼마나 슬프게 불렀던지 이를 들은 문중 사람들은 감동하여 죽이는 것이 아깝다고 말하고 그를 족보에서 제명하고 쫓아냈다고 전한다. 권삼득은 그 길로 운장산 위봉사에 들어가 절에서 머슴살이하며 수년간 각고 절차탁마(切磋琢磨) 끝에 득음(得音)하여 나라를 대표하는 국창으로 대성하기에 이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2.16 16:53

채정룡 전 군산대 총장, 시집 ‘고향으로 가는 흰 구름’ 펴내

지역사회에서 교육인이자 체육인으로 오랫동안 활동하다가 최근 시인으로 전향한 이가 있다. 바로 채정룡(71) 전 군산대 총장이다. 그는 자신의 첫 시집인 <고향으로 가는 흰 구름>(서울문학출판부)을 문단에 새롭게 펴냈다. 어느덧 고희를 넘긴 시인은 올해로 등단 3년 만에 신간을 내놓게 됐다. 이번 시집은 시인이 어린 시절 발 벗고 뛰어다니던 고향 산천을 주된 배경으로 본인 특유의 섬세한 시심을 낱장마다 보여주고 있다. 시집에는 모두 80여 편의 시가 수록돼 있는데 거침없이 써내려간 흔적보다 고심이 묻어난 구절들이 눈에 띈다. “여기저기 주절거리고/ 햇살 재잘대는 한낮의 풍경을/ 백년송이 나를 끌고 있다// 오랜 세월 지난날의 그리움을 얹어 놓고/ 노송은 옛날처럼 먼 시선 밖으로/ 지나간 세월을 떠올리게 한다”(시 ‘노송’ 일부) 시인의 시심은 바로 고향 사람과 산천에 대한 그리움이 승화된 것이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고향인 군산 성산과 경포천, 오성산, 금강 등지를 비롯해 지역 곳곳에 대한 추억이 묻어난 향수를 시로 응축해 담아냈다. 시인은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집을 출간한 동기에 대해 “고향의 앞마당에서 이제 막 달걀을 깨고 나온 햇병아리 같이 수줍음도 없고 겁도 없이 나돌아 다니는 심정으로 동심의 세계를 기억하며 부끄러운 첫 발을 내디뎌 봤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시심을 자극 받은 일화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시인은 “시간이 나면 군산의 고향 마을을 발품을 팔아 종종 찾아보곤 했다”며 “나이가 들수록 고향이 더욱 간절해지다 보니 부모님을 생각하고 풍경을 바라보며 한 줄씩 시를 적어 내려갔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작품 활동에 대해서도 “묵묵히 나아갈 것”이란 뚝심을 내비쳤다. 시인은 “문학을 접하면서 항상 조심스럽게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처음이다”며 “달리지 않으면 넘어지는 자전거 같이 어설픈 발걸음이지만 조금씩 전진하면서 넘어질 듯하는 초조함 속에서 페달을 밟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인은 군산 출신으로 전주고와 중앙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40년 가까이 군산대 체육학과 교수와 제6대 총장, 명예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세계조정연맹 총회 한국대표, 대한조정협회 부회장, 채정룡 군산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등으로 활동해왔다. 대학 총장 이력에 지난 2020년 시문학지인 서울인문학에서 시 ‘갈대’, ‘시루떡’, ‘봄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군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군산시민예술촌 시·수필반에서 채규판 교수의 지도를 받아 틈틈이 시를 공부하며 작품 활동에 몰두해왔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2.15 17:3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