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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 판놀음 온라인으로 만나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채수희)은 오는 23일부터 내달 6일까지 네이버TV를 통해 전통연희 판놀음-풍요와 여흥의 잔치를 방영한다. 전통연희 판놀음은 전통적인 연희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판에서 하는 놀이를 공연으로 꾸민 것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아쉽게도 무관객 공연으로 운영되었지만, 네이버TV에서 온라인으로 축제의 현장을 만나볼 수 있다. 전통연희 판놀음의 첫 공연은 23일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한누리 연희단이 준비한 판판판! 막아가자, 풀고 가자!로 시작한다. 아프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비나리로 액살풀이와 축원 덕담으로 판을 열고, 봉산탈춤, 웃다리농악과 잡희, 모든 연희자가 하나 되어 화합과 상생의 염원을 담아 펼치는 대동놀이 상생의 판!판!판! 등 다양한 공연을 마련하여 풍요와 번영을 기원한다. 30일에는 신명 나는 강강술래 한마당 강강좋다 술래돌자가 펼쳐진다. 설(앞) 소리와 뒷소리로 이어지는 흥겨운 노랫소리에 맞추어 남생이놀이, 고사리꺾기, 청어엮기, 기와 밟기, 덕석 말기, 대문 놀이 등 강강술래의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달 6일에는 밀양백중놀이와 함께하는 풍요와 여흥의 잔치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세 마당으로 이루어지는 밀양백중놀이의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20 16:31

[전라감사 100인 열전] 태종대 2인자 하륜

하륜(河崙, 1347~1416)은 정안대군 이방원을 왕위에 올리고, 새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태종의 핵심측근이다. 정도전이 조선을 창업하고 건국직후 국정을 끌어간 태조대 2인자이고, 황희가 영의정을 18년간이나 하면서 유교사회를 구축한 세종대 2인자라면, 하륜은 태조와 세종을 잇는 그 중간에서 건국직후의 혼돈을 수습하고 새왕조의 정치체제를 구축한 태종대 2인자이다. 하륜은 『태종실록』에 510번이나 등장한다. △고려말 전라도관찰사 부임 하륜은 고려말 최유경, 노숭, 김사안에 이어 공양왕 3년 9월 22일에 전라도 도관찰출척사로 부임하여 이듬해 4월에 교체되었다. 『고려사』에 그가 전라감사로 있으면서 했던 일이 두 가지 나오는데, 『서경』의 「무일(無逸)」ㆍ「입정(立政)」편을 쓴 족자 2벌을 바친 것과 주문공(朱文公)의 「인자설(仁字說)」을 써서 병풍을 만들어 바친 것이다. 이 둘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 일로, 공양왕은 성현들의 귀감이 될 만한 말을 모아 보내니 항상 좌우에 두고 성찰하겠다고 하였다. 하륜이 전라감사로 있으면서 왜 이런 족자와 병풍을 공양왕에게 바쳤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공양왕이 선위하고 태조 이성계가 새왕조의 왕위에 오르기 몇 달 전이라는 점에서, 공양왕의 부덕을 탓하는 정치적 함의를 담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문과 출생비화 하륜(1347~1416)의 본관은 진주, 자는 대림(大臨), 호는 호정(浩亭), 아버지는 순흥부사 윤린(允潾)이다. 그는 당대의 권세가 이인임의 조카사위이다. 그의 장인이 이인임의 동생 이인미이다. 하륜이 과거시험에 합격할 때 시관인 좌주(座主) 이인복이 하륜을 높게 보아 동생 이인미에게 사위로 삼도록 하였다. 하륜은 탁월한 재능으로 권세가 집안의 사위가 된 것이다. 그런데 『차문절공유사(車文節公遺事)』에 하륜이 연안차씨 서녀의 자손이라고 나온다. 문절공은 차원부로 정몽주, 이색 등과 함께 성리학으로 명성이 높았으며, 고려의 수절신 두문동 72현의 하나이다. 이 책에는 또 조선건국세력 정도전, 조영규, 함부림 등도 차씨 집안의 서족(庶族)이라고 하였다. 하륜은 자신의 출생비화를 감추기 위해 태조 7년 자객을 보내 차원부와 그 일족 70여명을 살해하고 해주 신광사에 보관 중인 차씨족보 목판을 모두 불태웠다고 한다. 이런 출생비화가 차씨들에 의해 날조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인임 측근에서 역성혁명세력으로 하륜은 1365년 19살에 문과에 급제했다. 이인임이 실각하면서 그 일족으로 몰려 유배되었다가 위화도회군후 복관되어 1391년 전라도관찰사에 임용되었다. 그는 이색의 문하생으로 동문들인 정몽주, 이숭인, 권근 등과 조선건국에 반대하다가 어느 시점엔가 역성혁명대열에 참여하였다. 하륜은 조선건국에 별다른 공을 세우지 못했으며, 새왕조 창업후에도 정도전과 갈등으로 정권에서 소외되었다. 명나라에서 표전문제로 정도전을 불러들이자 하륜은 정도전을 명으로 보내야 한다고 하여 정도전세력의 반감을 샀다. 하륜은 또 조선건국후 무학대사가 추천한 공주 계룡산 천도를 반대하고 무악(지금의 서울 연희동 일대)을 주창하였으나 중앙에서 멀고 터가 좁다는 반대에 부딪쳤다. 결국 정도전이 추천한 한양이 도읍지가 되었다. △태종을 왕위에 올린 정사ㆍ좌명공신 1등 하륜은 태종 이방원의 사람이 되면서 부각되었다. 『태종실록』 총서에 보면, 그가 이방원의 장인인 민제에게 내가 사람을 상 본 것이 많지마는, 공(公)의 둘째 사위 같은 사람은 없었소. 내가 뵙고자 하니 공은 그 뜻을 말하여 주시오.라고 부탁하여 태종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하륜은 정안대군 이방원의 책사이자 최측근으로서 태종이 왕위에 오르는데 결정적 역할을 다하였다. 『태종실록』의 그의 졸기에 보면, 하륜은 정도전일파를 미리 칠 것을 태종에게 건의하고, 1차 왕자의 난 때 충청도 관찰사로서 한양으로 올라와 정도전세력을 제압하는데 공을 세워 정사공신(定社功臣) 1등이 되고 진산군에 봉해졌다. 하륜은 2차 왕자의 난 때 회안대군 방간 세력을 제압하고 태종을 왕위에 오르게 한 공으로 좌명공신(佐命功臣) 1등에 책봉되었다. 그는 건국후 정권을 장악하였던 정도전세력을 제거하고, 이어 정종의 양위를 받아 태종을 왕위에 올린 1등 공신이었다. △새왕조의 기틀을 구축한 태종대 2인자 태종은 공신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하고 새왕조의 정치체제를 마련하였다. 태종 5년에 6조의 권한을 강화시켜 재상들에게 집중된 군력을 분산시키고, 14년에 마침내 왕이 국정을 주도하는 육조직계제를 확립하였다. 하륜은 태종을 도와 이런 정치개혁을 단행해 간 주역이었다. 하륜은 정종대에 이미 우정승이 되어 정승반열에 들어섰고, 태종 2년에는 좌정승에 올랐으며, 태종 9년에는 영의정에 올랐다. 하륜은 신문고를 설치하고 종이 화폐 저화(楮貨)를 발행하는데 앞장섰으며, 태종 9년 영춘추관사로서 『태조실록』 편찬을 지휘하였다. 하륜은 태종 16년 나이 70으로 관직에서 물러났다가, 그해 10월 함길도 선왕의 능침을 순심하고 돌아오는 도중 정평(定平)에서 11월 6일 졸하였다. 태종의 묘정에 배향되었으며, 문집으로 『호정집』이 있고,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그의 묘역은 진주에 있다. 『태종실록』, 그의 졸기에서 그를 평하기를 천성적인 자질이 중후하고 온화하고 말수가 적어 평생에 빠른 말과 급한 빛이 없었으나, 관복 차림으로 묘당에 이르러 의심을 결단하고 계책을 정함에는 헐뜯거나 칭송한다고 하여 조금도 그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의 졸기에 아들로 적자 구(久)와 서자 장(長)ㆍ연(延)ㆍ영(永) 등이 나오는데, 17세기에 편찬된 만성보 『씨족원류』에 그 손자 복생( 福生)에 가서 적손이 끊긴 것으로 되어 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0.10.20 16:02

“시심은 유정과 유심…그 마음으로 사물 대하는 것이 문학”

이향아 시인 시심은 유정과 유심이고, 그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는 일이 바로 문학입니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은 60년 가까이 문단에서 활동해온 이향아 호남대 명예교수가 줄곧 고민해온 질문이다. 문학은 순수하고 정직하고 바른 것이라는 데, 그는 나는 오히려 문학 때문에 갈수록 외로웠고 문학 때문에 절망이 깊어졌으며, 문학 때문에 비감에 젖을 때가 많다고 고백한다. 이 교수는 지난 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석정문학제 2일차 문학특강에서 자신의 문학 인생을 바탕으로 이 물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석정문학회(회장 정군수)가 주최한 이날 문학특강에서 이 교수는 시를 공부하면 은하수를 사랑하게 되고, 여울과 산과 바다를 그리워하게 된다고 했다. 시를 알게 되면 내가 사는 이 세상에 정을 기울이고 함께 사는 이웃과 날마다의 생활을 긍정하게 됩니다. 시심은 유정과 유심입니다. 유정과 유심의 반대말은 무심과 무정이죠. 무심과 무정으로는 시와 가깝게 지낼 수 없습니다. 그는 이어 그 마음으로 사물과 만나는 것이 문학이라고 했다. 그 순간, 시인의 마음속 불씨가 점화되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유정과 유심함으로 사물을 대하는 일, 그것이 불씨는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점화는 엄청난 계기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정련된 황금 덩어리를 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모래를 일어서 사금을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추수 후의 들판에서 이삭을 줍는 일이며, 이른 봄 들판에서 마른 풀을 헤치고 쑥을 캐는 일입니다. 이 교수는 문단과 문학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그는 언어와 문자로 나를 표현하는 일, 진실을 통해 감격을 나누고 그런 과정에서 나를 숙성시키는 일, 거기서 발생하는 공감을 교류하는 일, 우리는 그런 문학을 가교로 삼아 활동하고 있다며 문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학이 중요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절망스러울 때 절망하고 외로울 때 철저히 외로워하고 무너지면서 통곡하는 게 좋다. 그러면서 작가는 성장하는 것이라며 후배 문인들에 대한 당부로 강연을 마쳤다. 이 교수는 1963~1966년 <현대문학> 3회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시집 24권, 수필집 16권, 문학이론서 및 평론집 8권 등을 내놨다. 한국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아시아 기독교문학상, 석정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여성문학인회 자문위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고문 등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0.10.19 19:03

전북지역 국립박물관들, 소장품대부분 수장고에만 쌓아놨다

전북지역에 위치한 국립박물관들이 확보한 대부분의 유물이 빛을 보지 못한 채 수장고에 잠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병훈 의원(민주당광주 동구남구을)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전주박물관의 소장 유물대비 전시율은 지난 10년 평균 2.4%에 불과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최근 10년간 소장유물이 증가했다. 2011년 2만9959점, 2012년 3만316점, 2013년 3만5172점, 2014년 3만767점, 2015년 4만1191점, 2016년 4만6274점, 2017년 6만3449점, 2018년 7만72점, 지난해 7만6317점, 올해 7만7377점으로 매년 소장유물 수가 늘고 있다. 유물수는 느는 반면, 유물들의 전시율(전시수/소장수)은 2011년 3.3%, 2012년 3.1%, 2013년 2.6%, 2014년 3%, 2015년 1.5%, 2016년 2.9%, 2017년 2.2%, 2018년 2%, 지난해 2%, 올해 1.7%로 저조했다. 국립익산박물관도 국립전주박물관 처럼 전시율이 높지 않았다. 2016년 국립미륵사지유적전시관당시 소장유물수는 1452점에 불과했지만 2016년 2만2402점으로 대폭 증가한 후 2018년 2만2467점, 지난해 2만2672점, 올해 2만2907점이다. 전시율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6.8%였다가 2019년 국립익산박물관으로 승격한 후 12%의 소장 유물 전시율을 보였다. 이를 두고 신규개관후 그동안 확보했던 유물을 전시공간에 최대한 많이 배치하면서 전시율 상승 효과가 이어졌다는 평이지만 앞으로 국립익산박물관도 확보 유물에 비해 소장 유물 활용 전시율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물관들은 저조한 활용여부를 인정하면서도 활용한계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상시전시공간의 한정성, 전시하기 힘든 유물 상태 등을 언급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확보한 유물들은 대부분 발굴유물로, 도자기 파편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 전시유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면서 여기에 한번 상설전시에 들어가는 유물수는 최대 200~300개에 불과하다. 유물 활용에 대한 방안이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획, 특별전을 통해 소장 유물 활용방법을 깊이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부분의 유물을 수장고에 묵혀두고 있는 국립박물관은 공립, 사립박물관과의 기획, 대여전시 등 협업을 통해 활용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9 17:34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전주 ‘삼백집’ 욕쟁이 할머니

전주에는 명물 급 음식점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콩나물 국밥으로 유명한 삼백집이다. 1945년 개업했다는 삼백집은 테이블 4개밖에 안 되는 5평 남짓한 작은 곳이었다. 간판도 없이 시작했지만, 일반적인 연탄아궁이가 아니라 솔가지에 숯불로 음식을 장만했고, 하루 삼백 그릇 이상 팔지 않아 자연스레 삼백집으로 불리었다. 키가 크고 밉상이 아니었다는 1대 대표 이봉순씨(작고)는 욕쟁이 할머니로도 알려졌는데, 이따금씩 손님들에게 내뱉는 구수하고 걸걸한 욕이 관심을 끌었다. 이 욕을 듣고 싶어 새벽 4시 문 열기 전에 찾아와 일부러 요란하게 발로 문을 차고 소동을 피우는 손님도 있었다. 새벽에 욕을 먹으면 재수가 좋다는 통념 때문이었다. 아마도 욕쟁이 할머니 욕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일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 이야기일 것이다. 1970년 초(?)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호원 없이 콩나물 국밥을 먹기 위해 삼백집을 방문했다. 그때 박 대통령을 보고 이봉순 할머니가 누가 보면 영락없이 대통령인줄 알겠다, 이놈아. 옛다 달걀하나 더 처먹어라.고 욕을 했다. 아마 지금 시각으로 보면 국가원수모독죄 정도의 처벌을 감수할 만한 사건이었지만, 아무 일이 없이 끝났고, 이후 욕쟁이 할머니가 운영하는 삼백집은 더 유명세를 탔다. 전주처럼 깊은 전통 음식의 전통을 갖고 있는 도시에 이 만한 일화가 있는 명소가 존재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만 하지만, 당시 최고의 권력자와 욕쟁이 할머니의 대비는 통쾌하고 자연스럽다. 그 권력자는 욕을 먹으면서도 받아들였고 특별한 티를 내지 않았다. 욕쟁이 할머니는 끝내 자신이 욕한 대상이 대통령이 아니라고 믿었다고도 한다. 보이지 않는 관용과 여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유 있는 사회가 행복감을 증대시킨다. 막걸리 한잔하기 위해 화가들이 즐겨 찾는 술집이 몇 군데 있다.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예전처럼 소박하고 푸짐한 안주와 예술인들을 반겨하는 분위기의 허름한 술집. 기초 생활비도 부족하게 산다는 예술인들이지만, 술 한 잔 앞에 두고 지인들과 정담을 나누며 한 세상을 사는 예술인들은 사실 명소가 된 삼백집 같은 곳에 해장하러 가지 않는다. 아직도 테이블 몇 개가 고작인 허름한 술집에서 예술을 논하고 인생을 살아낸다. 위대한 예술이 탄생하는 요람은 따뜻하고 정겨운 곳이었다. 초라하지만 마음이 끌리는 그곳에서 예술가의 마음이 지평선 끝까지 가서 노닌다. 다시, 명소가 되어버린 삼백집이 아닌, 구수하고 걸걸한 욕을 먹더라도 예술가들을 환대하는 또 다른 해장국집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10.19 17:28

[석정시문학상 수상소감] 김영 시인

김영 시인 석정 선생님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지만 문학을 통해 인연을 맺었습니다. 석정촛불시문학상을 수상한 김영 시인의 말이다. 그는 석정시인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수상소감을 읽어내려갔다. 취미생활로 시작한 시집읽기. 그 과정에서 접한 석정선생의 시는 김영 시인을 푹빠지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석정선생을 알아가기 시작했고, 작품을 통해 석정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았다.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시 세계를 보여준 석정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일까. 그는 수상소감을 농부에 빗대 밝혔다. 김 시인은 농부는 밭을 일구어서 세상을 바꾸거나 세상의 어둠을 밝히려는 의도가 아예없다. 그저 묵묵히 씨를 뿌리고 땅이 내어주는 만큼 거두는 삶을 반복할 뿐이라며 이번 수상은 내가 시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자만심도 버리고, 시가 세상의 어둠을 밝힌다는 믿음도 버리라는 말로 생각된다. 빛은 빛대로, 어둠은 어둠대로 그저 열심히 시의 밭을 일구다가 내게로 오는 문장을 겸손하게 받아쓰라는 명령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빛나는 석정 선생님의 섬세한 언어 감각과 공동체적인 문제의식을 본받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10.18 21:22

[석정시문학상 수상소감] 이운룡 시인

이운룡 시인 큰 상을 준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지만, 어려운 시기 이 자리에서 행복과 영광을 누려 매우 송구합니다. 석정시 문학상 수상자인 이운룡 시인의 수상소감이다. 좋은 상을 받았지만 전북의 문화예술계가 힘든 시기 속 본인이 큰 영광을 누릴 수 있어 되려 모두에게 사과를 하는 겸손함을 보여줬다. 그가 일평생 쓴 작품만 2000여 수. 수상 후 석정 선생과의 인연이 제일먼저 떠올랐다고 한다. 그의 추억 속 석정선생은 석정선생은 내가 시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흠모했던 한국문단의 큰 별이었다면서 전주시 노송동에서 석정 선생님과 같은 동네에 살아 자주 찾아뵀던 문학 스승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 댁을 드나들 때 문화서들이 빼곡하게 꽂혀있는 서재를 바라보며 그 서재는 지금도 나의 가슴 깊이 새겨져있다며 우렁우렁한 목소리의 시인의 풍모는 언제나 나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했다고 회상했다. 60여 년 전 이운룡 시인의 첫 시집을 발간할 때 석정선생의 추천사가 지금도 가슴 깊이 남는다고 한다. 당시 인류문화사에 작은 불꽃을 저지르는 사람이 되길이라는 석정선생의 가르침이 지금도 생각난다고 했다. 그는 석정선생님의 말처럼 내가 인류문화사에 과연 작은 불꽃을 저지르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럽다면서 이 문구를 다시 되새겨가며 석정선생님의 명예에 누가되지 않도록 성장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10.18 17:22

제7회 석정시 문학상시상식, ‘저 무등 같이 살날을 궁리하리로다’ 주제로 개최

제7회 석정시문학상 시상식과 석정문학제가 지난 17일 오후 3시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은 고(故) 신석정 시인의 저 무등같이라는 시의 한 구절을 딴 저 무등같이 살날을 궁리하리로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시상식에는 윤석정 신석정 기념사업회 이사장, 권익현 부안군수, 문찬기 부안군의회 의장, 소재호 전북예총회장,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 정군수 석정문학관장, 서정환 신아출판사 회장, 신 선생 유족 등 관계자 및 문인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대폭 축소, 최소한의 인원 및 철저한 방역 속 진행됐다. 정군수 석정문학관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 주제는 석정 선생의 말씀인 저 무등같이 살날을 궁리하리로다다. 이는 차별이 없는 공정하고 평화로운 벅찬 세상을 설계해 무등을 실천하자는 우리의 다짐이라며 보다 의미있는 문학제가 되기 위해 석정문학을 사랑하는 분들과 숙의를 거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윤석정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석정선생님을 생각하고 기리는 이 자리에 함께 참여해준 분들에게 매우 감사하다며 석정선생은 전북을 넘어 전국에 문학정신을 널리 알렸으며, 그 업적 또한 훌륭한 문인이었다. 석정 선생은 고귀한 인품으로 더 돋보여 오늘날 그리워지는 문인이다. 우리가 그분이 꿈꿔온 문학정신을 선양하고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부안에서 태어나 자란 신석정 선생은 평생을 부안과 전주에 머무르며 1500여 편에 달하는 수많은 서정시를 남긴 현재 문학의 거장이라며 오늘의 행사는 석정선생의 민족적 정신을 기리고 민족정기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는 크다. 앞으로도 더욱 격조 높은 문학제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상 시상식에 앞서 열린 제6회 신석정 전국시낭송대회가 치러졌다.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동영상 심사가 이뤄졌으며 산을 알고 있다는 시를 낭독한 문예서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을 전후해 시 낭송가들이 신석정 시인의 저 무등같이, 올해 석정시문학상 수상자인 이운룡 시인의 산새의 집에는 창이없다,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자인 김영 시인의 바람관 등을 낭송하며 뜻깊은 자리를 만들면서 시인을 기렸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10.18 17:22

전주시, 전라감영 개방… 해설 투어에 실감형 콘텐츠까지 풍성

조선왕조 500년 옛 위용을 되찾은 전라감영이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시는 정부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함에 따라 70년 만에 복원한 전라감영을 개방했다고 15일 밝혔다. 하절기로 구분되는 이달 말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관리요원 3명을 배치해 입장 인원을 250명으로 제한해 운영할 방침이다. 출입구도 내삼문 1곳으로 일원화한다. 시는 전라감영의 개방과 함께 해설투어와 미디어파사드 등 역사와 문화를 담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매주 토일요일마다 전라감영의 역사와 건축 등의 내용을 전문가로부터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전라감사 지식투어를 운영하며, 전라감영의 진상품인 부채한지 등을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전라감영 진상품 만들기도 진행한다.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는 저녁 7시와 8시에 전라감영의 창건과 역사적 변화 등을 주제로 전라감영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인다. 다음 달부터는 전라감영 역사추리 수사게임 형식의 전라감영 엑스파일과 전라감영 건물의 숨겨진 내용을 담은 전라감영 보물찾기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복원된 전라감영 건물에서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선화당 건물에는 전라감영의 역할을, 관풍각에서는 전라감사의 순행 장면을, 연신당에서는 전라감사 중 특별한 인물과 감영 건축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조문성 전주시 전통문화유산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입장과 프로그램 진행 제한이 있지만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전라감영을 전주의 자긍심이자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10.15 20:18

일본에 맞서다 잠든 수많은 녹두꽃, 독립운동으로 인정해야.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수많은 녹두꽃들을 독립운동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은 15일 제2차 동학농민혁명은 일제와 맞서 싸운 독립운동이므로 전봉준 장군 등 2차 동학농민군 참여자들을 독립운동 유공자로 서훈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동학농민혁명은 총 2차례의 봉기로 구분된다. 1차 봉기는 고부군수 조병갑의 횡포에 못 이겨 농민들이 봉기를 일으킨다. 당시 정읍 황토현에서 전라감영군을 격파, 기세가 오른 동학농민군은 전주성마저 함락시킨다. 이때 1차 봉기는 반봉건적인 요소가 강했다. 하지만 당시 고종이 동학농민군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 청나라에 원군요청을 계기로 청일전쟁이 발발한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조선 조정을 장악, 이에 동학농민군은 완주 삼례를 거점으로 보국안민과 외세배격을 내세우며 일본군에 맞써싸웠다. 이때가 동학농민군의 2차봉기로, 1차봉기와는 다르게 반 외세적인 성격을 띈다. 이것이 민 의원이 2차 동학농민혁명 유공자들을 독립유공자 서훈에 포함시키자는 결정적 이유다. 현재 갑오의병(1894, 8월)과 을미의병(1895)은 독립운동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2차 동학농민혁명(1894, 9월)은 아니다. 만약 2차 동학농민혁명 유공자들이 독립유공자 서훈에 포함될 경우 법적인 근거도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제4조(적용대상자)1항은 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침탈(國權侵奪) 전 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가 그 반대나 항거로 인하여 순국한 자로 명시하고 있다. 여기에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은 제2조 1항을 통해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란 1894년 3월에 봉건체제를 개혁하기 위하여 1차로 봉기하고, 같은 해 9월에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2차로 봉기하여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농민 중심의 혁명 참여자로 명시하고 있다. 2차 봉기는 일제의 국권침탈 전 후에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대목이다. 민 의원은 현재 8종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가 모두 항일 구국투쟁, 반외세투쟁으로 정의내리고 있다며 독립유공자법, 동학농민혁명 특별법 등 관련법에도 독립운동으로 명시된 만큼, 조속히 2차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전봉준 장군 등을 독립유공자 서훈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동학농민혁명의 2차봉기는 반외세적인 성향이 강한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독립유공자로 인정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5 20:09

전북민예총, 제17회 문화정책 전국 대토론회 개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나라 공연예술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린다. (사)전라북도민족예술인총연합회(전북민예총)은 17일 오후 5시부터 전주 동문거리 삼양다방에서 제17회 문화정책 전국 대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소속 전국 광역 민족예술인총연합과 전북지역 문화예술단체 임원 및 회원들이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춰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대토론회는 전북민예총 문병학 이사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코로나시대 전북예술계 상황, 대중음악 예술인들의 존버(끝까지 버티기), 젊은 공연예술인들의 존버, 코로나시대 이후의 공연예술계의 생존 대안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토론과 토론사이 연주와 소리공연도 함께 열릴예정이다. 전북민예총 문병학 이사장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감염병 시대 공연예술인들의 사회적 고립감 및 경제적 소외감에 대한 공감 그리고 극복방법에 대한 논의 도출, 또 코로나시대라는 사회통제 상황에서 전북 및 지역 공연예술인이 처한 상황을 대표적으로 진단할 방침이라며 다른 장르와의 다름과 차이를 대비하여 코로나 이후 예술인들의 생존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5 20:09

[전문가들이 바라본 전주세계소리축제]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_잇다'

어쓰씽크 인디아의 창립 대표 쏘냐 마줌다르(Sonya Mazumdar) 인도 첸나이 지역 영화 및 음악 프로덕션사이자 월드 크로스오버 음악의 공동제작자로 2004년 설립된 어쓰씽크 인디아의 창립 대표인 쏘냐 마줌다르(Sonya Mazumdar). 이런 종류의 시도는 그동안 전무했다. 올해 19회를 맞이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온라인 축제로 치러졌다. 한국의 전통 연주자들은 전 세계 13개 국가를 대표하는 아홉 도시의 예술인들과 함께 실시간 합동 시나위를 선보였다. TV방송과 축제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개막공연 _잇다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문화적으로, 음악적으로도 다채로웠다. 참여한 모든 팀들은 훌륭했고 개막공연 _잇다의 콘셉트를 잘 구현해냈다. 세계적인 예술인들의 공연은 무대에 설치된 대형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됐다. 넓은 무대에서 펼쳐진 한국 예술인들의 공연 역시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각각의 팀들은 자신의 음악을 모국의 아름다운 사진들로 이뤄진 몽타주를 배경으로 연주했다. 연주자들은 음악을 통해 문화적 배경과 풍미를 나누며 관객을 시각적인 음악여행으로 안내했다. 프로그램 편성은 고대의 전통에 현대적인 시각을 덧입힌 것이었다. 후메이 비트는 투바의 흐미 스타일의 노래를, 에쎄 퀸텟은 고전음악의 크로스오버를, 임란 칸은 시타르의 풍성한 전통적인 소리를, 모니카 아키하리는 탁월한 보컬의 폭과 표현력을, 더블베이스의 대가 세바스티안 그람스는 흥미로운 재즈 변주를 선보였다. 이후 모든 예술인들은 한국 연주자들의 아리랑 연주에 합류해 아주 특별하고 감성적인, 상징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한국의 첨단 기술을 이용해 세계 음악인들과 실시간 온라인 협연을 통해 감염병 관련 규제와 어려움들을 극복하고자 한 소리축제의 헌신적인 노력은 그 어떤 것보다 뛰어났다. 온라인 월드 시나위 공연 _잇다가 분명히 기술적 도전을 제시했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한국과 세계의 기술진들은, 오늘날의 기술이 허용하는 만큼 완벽한 공연을 송출하기 위해, 비록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치 함께 있는 것처럼 작업했다. 개막공연 _잇다는 여러 나라의 무대에서 동시에 올리는 원거리 공연이라는 점과 각 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디지털 시간차라는 엄청난 도전적 과제에도 불구하고, 예술인들과 연출팀의 엄청난 노력, 음악의 마술적인 힘, 그리고 헌신적인 협연을 보여주는 증거 그 자체였다. 항상 그렇듯이, 한국의 높은 미학적 감수성과 연출의 높은 기준이 우수하게 디자인된 연출이 있기에 가능했다. 첨단의 무대, 음향과 조명, 그리고 아주 효율적인 조정팀들. 또 다른 환상적인 축제를 기대하며 소리축제의 성공에 축하를 보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10.15 20:09

호남오페라단의 도전, 오페라 ‘카르멘’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연예술계 대면 공연이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전북을 대표하는 호남오페라단이 오페라 전막 공연에 도전한다. 코로나19로 자치단체의 방역비가 증가하면서 공연 예산이 예년보다 40% 가까이 감축된 상황. 설상가상 기업 협찬과 관객 티켓 판매도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그런데도 호남오페라단이 대면 오페라 전막 공연을 결심한 이유는 창단 이후 34년 동안 매년 1차례 이상 정기공연을 올려온 지역 오페라단의 사명감이 크게 작용했다. 호남오페라단이 선택한 작품은 오페라 카르멘. 호남오페라단에서도 처음 공연하는 작품이다. 다음 달 6~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선보인다. 좌석은 전체 대비 50%만 운영한다. 현장 전체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1820년대 스페인 세비야를 배경으로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집시 여인 카르멘과 군인 돈호세, 호세의 약혼녀 미카엘라, 투우사 에스카미요의 복잡하고 비극적인 사랑을 노래한다. 극장적 호소력이 강해 관객이 쉽게 몰입하고 즐길 수 있다. 호남오페라단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상황을 설명하는 레치타티보(노래 형식의 대사)는 삭제했다. 그 결과 총 공연 시간이 15분가량 단축됐다. 조장남 단장은 연습 전까지 공연 개최 여부를 두고 많이 고민했다.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전북에서 전막 오페라를 올려보자는 비장한 각오로 대면 공연을 결정하게 됐다며 출연진들도 예년에 비해 적은 보수로 참여하는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 올리는 작품이다.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지휘는 카르멘의 배경지인 스페인 출신 우나이 우레초(Unai Urrecho) 수원대 교수가 맡는다. 그는 작품 해석과 관련해 오페라 카르멘은 변화, 드라마, 현실의 모험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관객들이 카르멘과 돈호세, 미카엘라의 극적인 감정 변화를 그들의 음색에서 알아보고 느낀다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카르멘 역에 최승현신성희, 돈호세 역에 한윤석박진철, 미카엘라 역에 윤정난고은영, 에스카미요 역에 이규봉김동식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전주시립교향악단, 전주시립합창단, 전주소년소녀합창단 등과 협연해 무대를 채운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0.10.15 18:0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