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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전대미문의 인터넷 연쇄살인을 파해치다 : 한유지 <차도살인>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수사관)는 범죄자의 행동과 패턴을 분석해 범행동기, 숨겨진 의도 등을 분석해 다양한 사건해결에 도움을 준다.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자주 등장하며 스토리 전개에 박진감을 더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이들 프로파일러의 활약이 있었는데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박사, 이수정 경기대 교수, 표창원 전 국회의원 등이 대중에 잘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이춘재살인사건(화성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데 공은경(경찰청 프로파일러 2기)의 활약이 대중에 알려지며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전북에는 전북경찰청 소속 박주호 경위가 있다. 이런 프로파일러의 활약으로 전대미문의 사건을 해결하는 소설이 발간됐다. 한유지 작가의 <차도살인>(베스트하우스). 한국 최초로 자전거 미스터리 소설 로드바이크 시리즈를 펴낸 한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프로파일러를 전면에 내세운다. 프로파일러가 전대미문의 인터넷 연쇄살인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은 사회병리를 해부하는 것처럼 천착해 내러티브를 박진감 넘치게 등장시킨다. 더욱이 미스터리를 표방한 다른 소설들과 달리 사건을 풀어나가는 주체로 여성 프로파일러를 등장시킨다. 소설의 구성도 독특하다. 여성프로파일러가 전개시켰던 이야기의 초반부가 지나가면 마치 액자소설처럼 주요 작중인물들의 시점으로 내러티브를 진행시킨다. 이야기의 전개는 스피드하다. 드러나는 진실은 누구도 예상 못한 반전이다. 이야기의 결말 자체가 충격의 반전인 셈이다. SNS의 소통을 분석해 나가는 치밀함과 언론의 표절 행태, 약물 문제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테마는 사회적이고, 해결의 방식을 첨부한 본격적 사회파미스터리의 탄생을 알리기에 충분하다. 또 작중인물 일상의 흐름도 자연스레 교차되고 있어, 무거운 주제를 상쇄시키는 효과까지 덧붙여 나간다. 한 작가는 산이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공유의 대상이듯 삶도 나눔과 소통의 길 위에 서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11.18 18:51

[신간] 장욱 시인 <시조로 쓴 한량춤 조선상사화> 발간

시나위 첫 울림을 바람 앞에 던져라/ 도포자락 펄럭, 하늘이 열린다/ 이승의 모서리 까마득한 그리움 우에 흰 빛이 섰다 (금파 한량춤 중) 장욱 시인이 시집 한 권에 한량춤을 모두 담아냈다. 시와 춤의 만남이 색다르다. 장 시인이 펴낸 시집 <시조로 쓴 한량춤 조선상사화>는 굿거리장단, 자진모리장단 등 모두 91장단에 67개의 춤사위가 맞물려 돌아간다. 춤 한 동작에 하나의 시를 배치한 셈이다. 특히 전체적으로 한량춤을 노래한 연작 시조라는 통일성을 가지면서도, 평시조엇시조사설시조 등 기존 시조 형태들을 두루 활용해 시조의 현대적 표현력을 살렸다. 장 시인은 금파는 이 춤을 추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떤 생성 과정을 거쳐 한량춤이 완성됐을까를 많이 고민했다며 각 시의 시작은 춤의 한 동작(춤사위)과 그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었고, 그 내용은 전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호남의 역사, 문화, 풍물 등을 시에 담았다고 말했다. 1998년 전북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된 금파의 한량춤은 전주익산정읍 권번에서 예기와 한량들을 지도했던 세습무가 출신 정자선정형인 부자에게서 금파 김조균에게 전승된 춤이다. 금파의 장남인 김무철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연구사는 금파의 한량춤은 역동성과 남성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한국 남성춤의 대명사로 한량의 품격과 자태를 강조하고 있는 예술성이 높은 춤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익두 문학평론가는 이 시조시집은 우리가 현재 만날 수 있는 한국 현대 시조의 드높은 한 절정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시집 전체가 일종의 전라도 풍류라는 관점에서의 전북 역사문화 정체성을 인식하고 이를 역동화 하는 과정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욱 시인은 전북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전주대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8년 월간문학(시조), 1992년 문학사상(시)로 등단했다. 시집 <사랑살이> <사랑엔 피해자뿐 가해자는 없다> <겨울 십자가>를 펴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0.11.18 18:27

제32회 전북아동문학상에 유응교 아동문학가

유응교 작가 전북아동문학회가 시상하는 제32회 전북아동문학상에 유응교 아동문학가가 선정됐다. 수상작품집은 <기러기 삼형제>. 당선작 <기러기 삼형제>는 자연과 사물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동시조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해 전자책으로 먼저 선보인 뒤 이듬해 종이책으로 출판했다. 유 작가는 하늘을 날아가는 새들을 보면 새의 마음이 되고, 산과 들에 핀 꽃들을 보면 꽃이 돼 그때 마음속에 떠오르는 느낌을 적어보면 동시가 되고 동시조가 된다며 5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전북아동문학회에서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이현 전북아동문학상 운영위원장은 오랫동안 시와 동시를 써온 작가가 동시조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창작 열정을 쏟은 결과물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 내면에 녹아있는 시조 운율에 어린이의 정서를 듬뿍 담아낸 동시조는 전통을 살리고 계승한다는 면에서도 중요하다고 평했다. 유 작가는 전남 구례 출신으로 전남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북대 학생처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지냈다.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 해운문학상 바다사랑상, 전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동시집 <까만콩 삼형제>, <별꽃 삼형제>, <기러기 삼형제> 등이 있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5시 전북문학관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0.11.18 18:2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경종호 시인

사람을 닮은 동물 혹은 사물에게 너희는 참 사람을 닮았어, 하고 말한다면 어쩌면 그들에게는 모욕일지도 모른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 듯하다. 허수아비 또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실체가 없는 것에 대하여 우린 흔히 허수아비가 같다고 하지만 허수아비 또한 허수아비대로 어떠한 의미로든 존재하고 있으며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사람에게도 이것은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존재감이라는 말, 자존감이라는 말이 요즘 들어 중요한 단어로 쓰이고 보다 심오하게 다가오는 것도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소개할 디카시집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다>도 이에 대한 말을 한다. 이 시집은 우리가 흔히 사진에 담곤 하던 아름다운 풍경이나 예쁜 사물은 그리 많지 않다. 그저 다양한 사진 속에서 인간들은 어떤 모습으로 투영되는가를 보여주려 한다. 오리마저도 거부하는 도전이 없는 삶에 대하여 말을 하고, 인간이 돌아가는 마지막 종착지는 결국 동그란 o으로 남는다는 잘린 나무를 보여주고, 아기가 나에게 왔다는 것 하나만으로 기적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확인한다. 어쩌면 우리는 천사를 찾기 위해선 지옥을 뒤져야 하는지도 모른다는 말, 유유자적 놀고 있는 동자승들의 넉살로 우리가 부처라는 등짝을 때려대는 말을 한다. 또한 물보다 술을 더 사 가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며 몸속의 피만큼 눈물도 준비해야 한다는 그 지극히 인간적인 생각 속에서 겨울 시장, 친구 아지매들과 쪼그려 앉아 밥을 먹는 풍경으로 삶의 따뜻함을 담아 낸다. 시인은 이미 시인의 말에서 언급하고 있다. 시의 촉수를 자극하는 장면을 만나면 사진에 담았다. 거기에 담긴 기억과 느낌을 소환하여 시를 썼다. 시와 사진의 혈맥이 섞여 한 몸이 되는 방식이다. 디카시라는 거의 새로운 장르의 장점이 바로 이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를 담기 위하여 시적인 것을 찾아내는 그 눈과 마음이 보다 더 가까워진다는 것을. 나와 우리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우리는 또 선물을 받은 듯 하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11.18 18:27

[신간] 서주원의 인물기행 '이낙연의 길'

방송작가이자 소설가인 서주원 작가가 인물기행 <이낙연의 길>을 출간했다. 황톳길 길섶에 핀 들꽃이 어찌 바람을 탓하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대선의 길로 들어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인생길에 남긴 궤적을 다뤘다. 서 작가는 서문에서 일면식도 없는 이 대표의 삶과 영혼의 발자취를 자세히 살펴봤다며 미래 국가 지도자로서 자격과 능력을 충분히 갖췄는지 따져보는 참고서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법성포 굴비길, 동심의 길, 어머니의 황톳길, 광주 무등산길, 서울 청운의 길, 순창 고추장길 등 총 6장으로 구성됐다. 특히 처가를 순창에 둔 이 대표는 외가도 전북에 두고 있는데, 이 대표의 DNA 7할이 전북인지도 묻고, 전주여고 미술반이었던 부인 김숙희 씨가 스승 박남재 화백이 없었다면 이화여대 미대에 진학했을까?라는 의문도 던진다. 서 작가는 이 대표가 지일파여서 일본에서도 출간하기 위해 일본어 번역을 추진 중이라며 서울, 광주, 전주 등 전국 서점에서 저자 사인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KBS 방송작가인 서 작가는 자신의 고향인 부안군에서 발생한 서해훼리호 참사와 부안반핵운동을 다룬 장편소설 <봉기> 123권과 노무현 대통령의 생애 마지막 하룻밤을 다룬 <봉하노송의 절명> 1권을 펴낸 바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0.11.18 18:27

[신간] 장세진 평론가의 <미국영화 톺아보기>

전주출신 장세진 평론가(전 군산여상 교사)가 <한국영화 톺아보기> 이후 7개월 만에 미국영화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발간했다. <미국영화 톺아보기>(해드림출판사). 이 책은 지난 4월 펴낸 <한국영화 톺아보기>에 싣지 못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외국영화 66편과 이후 본 한국영화 21편 등 87편의 영화 이야기가 사진들과 함께 실었다. 총 5부로 나눠져 있는 87편 글은 일부를 빼곤 대부분 200자 원고지 10장 안팎으로 써냈다. 내용은 영화평에 가깝다. 하지만 <한국영화 톺아보기> 글들처럼 다른 이의 그것들과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 영화나 감독, 또는 배우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후 본론으로 들어가 실제 비평하는 글을 적었다. 제1~2부는 테넷만 빼고 200만 명 이상 관객이 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3부는 일부 잡지 등에 발표했던 글들과 한국영화, 4~5부는 200만 미만 관객이 든 미국과 중국일본인도 등 외국영화들을 개봉일이 빠른 순서로 실었다. 장세진 평론가는 전주출신으로 지난 2016년 2월 한별고 교사로 퇴직했다. 같은 해 5월 교원문학회를 창립,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처음부터 부족한 교원문학 운영비를 사재로 충당하는 발행인을 맡고 있는 저자는 1983년 방송평론, 1985년 영화평론, 1989년 문학평론에 당선한 이래 방송영화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왕성한 비평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그 동안의 활발한 저술활동을 인정받아 1998년 전북예술상, 신곡문학상(2001), 전주시예술상(2002), 공무원문예대전행정자치부장관상(2003), 전북문학상(2011), 연금수필문학상(2018)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11.18 18:03

['박래현, 삼중통역자'展] 시대 앞선 여성…한국화 확장

박래현 작품 1966-1967. 뮤지엄산 소장 한국화를 현대화한 선구자로 추상미술의 한 획을 그은 한국 근대 화단의 대표적인 여류화가 박래현의 탄생 100주년 기념 박래현, 삼중통역자전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지난달 29일 개막해 내년 1월 3일까지 열린다. 회화와 판화, 태피스트리 등 총 138점이 전시된다. 우향(雨鄕) 박래현(朴崍賢, 1920~1976)은 한국화의 거장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 1913~2001)의 아내로서 남편에 가려진, 뛰어난 예술가로서의 진면목을 조명하는 전시다. 평남 진남포에서 1920년 대지주의 장녀로 태어난 박래현은 여섯 살 때 전북 군산으로 이주해 전주여고보(전주여고 전신)와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를 다녔고, 귀국한 후 1956년 대한미협과 국전에서 이른아침, 노점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947년 박래현은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 후에도 화가로 살게 해준다는 운보의 약속을 굳게 믿고 청각장애인 김기창과 결혼을 하게 된다. 그렇게 박래현의 삶과 예술은 새로운 길로 가게 된다. 전시는 1부: 한국화의 현대, 2부: 여성과 생활, 3부: 세계여행과 추상, 4부: 판화와 기술로 일목요연하게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관념적인 전통회화에서 탈피해 현대에 걸맞게 한국화를 창작한 작품들로 가득하다. 2부는 아내와 어머니, 예술가로서 역할을 감당하며 부부전과 백양회회원전을 중심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친 시기. 3부는 1960년 타이완, 홍콩, 일본 등을 여행하며 추상화의 세계적인 추세를 확인, 본격적인 추상화 제작에 몰두한다. 1960년대 중반에는 미국, 유럽, 아프리카를 다니고 해외 박물관의 고대유물에 매료된다. 황금빛 유물과 가면 등에 매혹된 박래현은 구불거리는 황색 띠로 새로운 추상화를 창작한다. 4부는 뉴욕에 7년간 체류하며 태피스트리와 판화를 연구한다. 처음에는 정교한 기술을 배우고 익힌 뒤 기술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작품을 제작한다. 이렇게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창작활동은 병마로 갑작스럽게 1976년 멈추게 된다. 참으로 안타깝고 애석한 일이었다. 1부에서부터 필자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들은 4부까지 이어졌다. 특히 추상화에 매혹됐다. 태양의 생활력을 황색으로, 인간의 생명은 피로, 타산을 벗어날 수 없는 시대의 신중성을 흑빛의 침묵으로 나를 대변했다고 박래현은 추상화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전시제목 삼중통역자는 자신을 미국 여행에서 영어 설명을 구화와 몸짓으로 김기창에게 전달하며 자신을 그렇게 표현했으나, 필자는 우향의 뛰어난 예술적인 시각언어를 추가해 사중통역자라고 하고 싶다. 전시를 보고 나오니 덕수궁 단풍이 하오의 햇살에 박래현의 추상화처럼 주황과 붉은색, 노란색으로 황홀하게 펼쳐져 있었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20.11.17 18:57

혼불기념사업회·최명희문학관, 18·19일 ‘전북문화 바로보기’ 특강

우리가 꼭 소문내야 할 전북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전북지역 창작예술인을 대상으로 네 번의 특별한 강연을 준비했다. 18일과 19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리는 제20회 혼불문학제 전북문화 바로보기다. 전라북도 김진돈 문화재위원과 유대수 판화가, 지역문화연구공동체 모정 김선태 대표, 군산대 최동현 명예교수를 초청해 각각 전북의 효자효녀와 판화미술, 마을기농기, 명창의 일화 등 이 땅의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살펴본다. 김진돈 위원은 효의 중요성이 점점 희미해진 시대에 귀감이 될 선조들의 효행 이야기를 들려준다. 효자가 살아서 생긴 효자동, 겨울에 수박을 찾아 헤맸다는 수박동, 전주천에서 장어를 잡아 이질을 낫게 한 이야기 등 도내 방방곡곡에 산재한 효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유대수 판화가는 도내 판화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점검한다. 출판인쇄술에서 미술의 한 표현기법으로 자리 잡은 판화의 특성을 살펴보고, 도내 판화미술의 본격적인 형성과 활동상, 주요 작가와 작품, 판화 시장의 현재와 미래 등을 알아본다. 김선태 대표는 남원임실부안을 중심으로 마을기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 대표는 깃발에 있는 글과 그림을 비롯해 마을기에 담긴 오랜 이야기들을 소개하며 전북의 마을문화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최동현 교수는 판소리의 본고장인 전북 곳곳에서 전하는 명창 이야기의 허와 실을 소개한다. 많은 고난을 극복해 명창이 된 이야기들이 전해지지만, 명창은 천민이기에 기록으로는 만날 수 없다. 최 교수는 민중이 명창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 전승한 이야기들의 속내가 무엇인지 여러 방면의 해석으로 밝혀줄 것이다. 특강은 시인작가를 비롯한 예술인과 예비 창작인을 주요 대상으로 하지만, 관심 있는 시민은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1.17 18:57

제13회 불꽃문학상에 박태건 시인 선정

박태건 시인 전북작가회의(회장 이병초)가 시상하는 제13회 불꽃문학상에 박태건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품집은 이름을 몰랐으면 했다(2020, 모악). 지난 2006년 전북작가회의가 제정한 불꽃문학상은 어둠과 혹한 속에서 빛을 발하는 불꽃처럼 뜨거운 정신으로 문학의 길을 밝혀가길 바라는 동료 문인들의 격려가 담겼다. 올해 심사는 정양최동현김용택안도현복효근이병초 시인과 임명진 평론가, 이병천김병용 소설가와 김종필 아동문학가가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시가 삶과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삶에서 지켜야 할 소중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 오랜 시간 자기 시세계에 천착하고 자기 목소리를 다듬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기억을 현재적 욕망으로 버무려낸 시편들 속엔 시의 그늘이 웅숭깊게 펼쳐져 있는데, 독자는 그 그늘에서 삶의 동력을 발효시키는 시의 울림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박태건 시인은 불꽃문학상은 꼭 받고 싶었던 상이다. 촛불을 켜듯 선배 문인들이 나눠주는 문학의 불씨이기 때문이라면서 작가란 자신을 불꽃처럼 태워 세상의 빛이 되는 존재이며, 이제부터 세상의 아픈 곳을 쓰는 작가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99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와 시와반시 신인상으로 등단한 박태건 시인은 대산창작기금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을 수상했다. 원광대학교 교수와 익산민예총 회장을 역임하고 올해 등단 25년 만에 첫 시집을 냈다. 시상식은 전북작가회의 정기총회가 열리는 2021년 2월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0.11.17 18:50

전북도립국악원 심미숙 교수, 전국민요경창대회서 대통령상 수상

전북도립국악원 심미숙 교수 전라북도립국악원 심미숙 교수(51)가 제21회 상주전국민요경창대회에서 명창부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7일 도립국악원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2일간 경상북도 상주문화회관에서 상주전국민요경창대회가 펼쳐졌다. 이날 전국 139팀이 참가한 가운데, 심 교수는 명창부에서 예선을 통과한 4명의 소리꾼과 함께 경연을 펼친 결과 흥타령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명실공히 명창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대전출생인 심 교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무용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야금과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본격 판소리와 고법(북)을 배웠다. 이후 전북대학교에 입학해 판소리와 고법, 장단 등 심도 있는 공부를 병행했다. 졸업 후에는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에 입단, 1998년도에 국악원 내 교육학예실 교수부로 옮긴 후 조소녀, 이일주, 오정숙, 김유앵 선생님으로부터 판소리와 민요를 사사하는 등 끊임없이 판소리 공부에 매진했다. 특히, 심 교수는 20여년 동안 도립국악원 민요반 교수로 재직하면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노하우가 뛰어났고, 특히 신민요와 남도민요의 소리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2002년부터 전국대회에 나간 경력은 총 6~7회로 갈 때마다 단원들이 가사만 까먹지 말라는 당부에 더 긴장했다며 수상자를 발표하는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다. 앞으로도 도민들에게 수준높은 민요강의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1.17 17:41

전북무형문화재 이길주의 60년 춤 인생 ‘이길주 춤 60년-심향’ 18일 익산예술의전당서

전북무형문화재인 이길주의 춤 인생 60년을 기념한 전라교방뎐 이길주 춤 60년-심향이 18일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호남산조춤보존회가 마련한 이번 무대는 그동안 전북의 무용발전을 위해 많은 세월을 바쳐온 호남산조춤보존회 이길주 이사장의 춤을 선보인다. 호남산조춤보존회 이사장, 전북무용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보유자 이길주는 전주출신으로 그동안 교직자로 많은 후학들을 배출했다. 또 익산시립무용단을 창단해 지역예술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전통춤 발전과 보급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무대는 춤에 입문한지 2020년 60년을 맞아 전라 감영의 교방청에 뿌리를 두고 추어왔던 전통춤을 재조명한다. 무대는 이수자와 전수자 등 총27명이 출연해 맛깔나는 우리 전통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언니 손을 잡고 무용학원 문을 두드린 게 어느덧 60년 세월이 훌쩍 가버렸다. 춤이란 살아가는 삶이었고 하늘이 부여한 천직이라 생각하며 생활 속 일부가 됐다며 내가 춤을 배운 게 아니라 춤이 나에게 다가왔다고 하는 게 옳다. 꽃이 피듯 나에게 춤이 와서 꽃으로 피었다. 춤의 향기가 온누리에 만개의 꽃으로 날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이병옥 용인대 명예교수가 해설을 맡고, 최선 전북무형문화재 및 호남살풀이춤보유자가 특별 출연한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11.17 17:41

남원 아막성(阿莫城), 신라시대 대형 집수시설 발견

남원 아막성(阿莫城)에서 신라시대 대형 집수시설이 발견됐으며 그 내부에서 다양한 유물이 발견됐다. 남원시는 17일 전북도와 함께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남원 아막성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열었다. 시에 따르면 아막성은 봉화산(919.6m)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산줄기에 위치한 퇴뫼식 석축 산성으로 둘레 640m로 전북 동부지역에 분포하는 고대 산성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삼국사기에는 백제 무왕 3년(602년)과 무왕 17년(616년)에 백제가 신라의 아막성(또는 모산성)을 공격했다는 기록이 있다. 아막성은 20여 년 간 철 산지인 운봉고원을 차지하기 위해 백제와 신라가 치열하게 각축을 벌였던 역사적 장소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그간 문헌사적으로 추정됐던 아막성 실체가 드러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집수지 1기와 도수로 목주열의 잔존현황이 확인됐다. 집수지는 길이 9.5m, 너비 7.1m, 최대깊이 2.5m로 전북지역 최대급에 해당한다. 집수지 주변으로는 외부에 이물질이 직접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도수로가 폭 50cm 내외로 축조돼 있다. 또한 도수로 일대에는 집수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구조물의 흔적으로 보이는 목주열이 9기 확인됐다. 최완규 원광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성벽의 축조수법 및 집수시설의 조사가 꼼꼼하게 진행됐다며 집수시설의 경우 축조 방식이 특이해 추가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수시설의 내부에서는 삼국시대 신라 말 고려 초기에 이루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유물은 6세기 중반에서 7세기 초반에 제작된 신라 토기로서 아막성의 축조운영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줬는데 기록상 등장하는 아막성의 운영시기와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출토된 유물 중 칠 원료가 담겨져 있는 토기류가 있어 주목되는데 국내에서 최고로 손꼽이는 남원 칠기 문화의 전통과 역사성을 복원할 수 매우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는 것이 고고학계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목제 유물과 동물 유체가 상당수 출토됐으며, 목제 유물의 경우 글씨가 새겨진 목간과 목검이 출토돼 주목을 끈다. 동물 유체는 곰과 말, 소, 자라 등이 확인돼 당시 군사들의 생활방식은 물론, 식생 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곰 유체의 경우, 신라 월성에서 출토된 예가 있는데 삼국사기에 신라인들이 곰의 가죽으로 장군 깃발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기도 하다. 시는 집수시설 내부에서 확인된 목간에 적혀 있는 글자를 판독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적외선 촬영 등을 시행하고 학계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아막성 목간의 정확한 성격을 규명하는 동시에 과학적 분석방법을 통해 아막성의 연대를 파악할 계획이다. 박광춘 동아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집수시설 외에도 주변 공간에 대한 장기적인 조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체계적 조사가 완료된 후 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0.11.17 17:24

서양화가 이동근 개인전… “그림은 재구성해 탄생시키는 것”

아들이자 기획자로서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아버지는 나이가 드시니까요. 주어진 시간을 오롯이 작품 활동하는 데 쓰셨으면 해요. 이강산 작가는 아버지이자 선배 화가인 이동근 작가의 시간이 아깝기만 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유한하기에, 아들은 아버지에게 그림 그리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이강산 작가가 이동근 화백의 개인전의 큐레이션을 맡은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70년을 살아오면서 50년 이상을 작업에 몰두한 아버지에게 이번 전시를 헌정한다는 그의 말에 애틋함이 묻어난다. 생명_A Life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9년 만에 전주에서 열리는 개인전으로 이동근 화백의 변화와 진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 그는 제주대 교수로 부임하면서 사실적인 화풍에 매료됐고, 이와 같은 성향은 200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다. 이후부터는 생명을 주제로 한 목가적이면서 우화적인 작품이 주를 이룬다. 작업실이 있는 정읍시 칠보면의 생활, 자연환경이 그대로 작품에 투영된 셈이다. 이 화백은 17년이란 세월이 흐르니 그림에 자연스럽게 변화가 생겼다. 그림이란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닌, 작가가 재구성해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것이라는 걸 느꼈다며 이번 작품들은 비닐하우스, 감나무, 나팔꽃, 올챙이 등 작업실 주변 환경에서 소재를 이끌어냈다. 즉 나를 둘러싼 환경이 그림에 우러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머릿속에 남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세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표현하는 방식의 확장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빗살무늬 기법으로 색감을, 마스킹 테이프를 붙였다 떼는 방식으로 여백을 표현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평면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입체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는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현하는 그의 변화와 시도의 증명과도 같다. 오브제는 호미. 그림자는 마치 새를 연상케 한다. 그는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며 결국 흙에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최병길 미술평론가(원광대 교수)는 이동근 화가의 작품은 대자연과의 명상과 음유가 탄생시킨 사물들의 우화적 표현이 엿보이는 작품이라며 생명이라는 전제를 통해 음양의 세계를 대립적 관계가 아닌 조화와 융합의 세계로 격상시키면서, 작가와 주변의 모든 관계조차도 조화로움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를 총괄 기획한 이강산 작가는 아버지는 나만의 비평가라며 앞으로도 기획, 홍보 등 전시에 수반되는 행정적 업무를 책임짐으로써 아버지에게 최적의 창작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 이 작품들을 콘텐츠 삼아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양한 가치로 환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북대에서 미술학 박사를 받고 한국화가이자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동근 화백은 1969년 전북미술대전에 고교 3학년 재학생 신분으로 입선하며, 화단에 발을 디뎠다. 원광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1기생으로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제주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19년 목정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시는 다음 달 5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에서 계속된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0.11.16 17:57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브루클린의 언더그라운드

우연히 책상 서랍을 뒤지다가 발견된 사진 한 장, 뉴욕의 전위적 클럽에서 예술인들이 즉흥적으로 연주하며 노는 장면이었다. 벌써 3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르고 있었다. 1992년 나는 전남대에서 연구비 지원을 받아 뉴욕으로 향했다. 80년대 미국미술을 연구하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쟝 미셀 바스크아나 키이쓰 해링 같은 낙서 화가가 혜성처럼 떠올라 영향을 미쳤던 본거지를 찾아 실제 상황을 파악하고 싶었다. 마침 뉴욕에는 전위미술가 정찬승 선배가 체류하고 있었다. 여행으로 왔다가 불법체류로 남아 현지에 스튜디오를 내고 정크 아트를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었다. 그 선배의 안내로 나는 브루클린의 예술적 장면들을 속속들이 볼 수 있었다. 사진의 장면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젊은 마리아노가 폐 공장 건물에 전위적 클럽을 만들었을 때의 모습이다. 당시 내가 적은 글에는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 브루클린에 사는 전위예술가 마리아노는 주목할 만한 사람이다. 그는 매주 벌이는 음식파티가 곧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각국의 문화는 각국의 음식을 맛보면서 깊게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리아노는 브루클린에 퍼포먼스 클럽을 만들었는데, 이곳에는 언더그라운드 계통의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누군가의 쇼를 보며 음식을 먹고 춤을 춘다. 공연장 내부는 마리아노가 좋아하는 금속성의 색채가 사방의 벽과 천장까지 발라져 있다. 그곳을 푸른 빛 나는 광선이 섬광처럼 비춘다. 음악도 전위적이다. 여러 개의 음악을 합성한 것이 그때그때 만들어져 들리는가 하면 동시에 다른 구석에서는 온갖 기물을 마구 두들겨대는 불협화음이 튕겨져 나온다. 예술적 자유와 실험을 만끽하던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작가들이 새삼 부럽게 다가온다. 이러한 기반이 있었기에 낙서화가로서 세계적 명성을 떨치는 작가들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러한 예술적 토대를 갖고 있었기에 뉴욕은 세계적 미술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었다. 세계적 예술 중심지는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예술 인프라를 그럴 듯하게 구축해도 못하는 것이 있다. 예술적 자유를 만끽하며 심장을 뛰게 하는 강력한 창의적 동력은 제도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기반을 키울 수 있는 아량과 눈에 보이지 않는 역량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나는 전주가 그러한 동력을 키울 수 있는 문화적 도시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직 그 마당이 너무 협소하고 미약하다. 마음 놓고 예술적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마당이 힘을 가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과감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11.16 17:57

“구석기 유물 쏟아져나왔는데…”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 조성 사업 논란

정읍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지방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업 부지에 묻혀 있던 구석기 시대 유물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하지만 정읍시는 추가 발굴은 없다는 의사를 보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구절초 지방정원 공사 중 발견 정읍시는 산내면 구절초 테마공원(면적 41만5000㎡) 일원(약 30만㎡)에 국비ㆍ시비 60억원을 들여 구절초 지방정원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착공해 내년 말 완공이 목표였지만 지난해 매장 문화재 시굴(시험적으로 파 보는 일) 및 지표 조사에서 각각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와 구석기 유물 70여 점이 발견됐다. △정밀조사결과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지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정읍시 의뢰를 받아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정밀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구석기 유적 1000여 점이 발굴됐다. 대형 석재와 좀돌날(잔석기를 만들기 위해 몸돌에서 떼어낸 아주 작은 돌 조각), 돌도끼, 망칫돌, 갈돌 등이다. 긁개와 밀개 등 성형석기도 출토됐다. 특히 석기 제작에 쓰인 망칫돌과 화덕 흔적이 발견되며 학계에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 그간 정읍에서 단 한번도 보이지 않던 구석기 시대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점에 귀추가 쏠린다. 발견된 흔적을 분석해보면 해당 지역은 석기제작소로 추정된다. 구석기인들의 임시 공간이 아닌 거주 공간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또 약 8000년 전 후기구석기에서 신석기로 넘어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됐다. 한반도에서 후기 구석기에서 신석기 시대로 변화되는 시기의 유적은 제주도 고산리 유적이 유일하다. 도내의 한 고고학 교수는 탄소연대측정이 나와야 정확하겠지만 여럿 흔적을 봤을 때 추측이 맞다면 구석기에서 신석기 시대로 넘어가는 흔적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존해야한다는 학계, 난감한 정읍시 문화재청으로 올린 발굴보고서에 각계 전문가들은 유적의 역사적 가치가 높고 매우 중요하다며 자치단체와 협의해 추가 발굴하고 보존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적었다. 김재영 정읍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정읍에서 처음나온 구석기 유적지는 매우 상징적이라며 공사계획을 당장 중단하고 인근의 부지에서도 유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서둘러 발굴에 들어가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읍시는 수만 년 전 유물을 발굴ㆍ보존하려다 완공을 눈앞에 둔 사업이 자칫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정읍시는 결국 추가 조사는 하지 않고 유물이 발굴된 장소를 잔디 등으로 덮어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읍시 관계자는 (가을에 피는) 구절초만 가지고는 관광객을 모으는 데 한계가 있어 사람들이 1년 내내 와서 쉬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을 채우는 지방정원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현재 문화재청의 지시가 나와봐야 알지만 우리가 훼손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잔디 등을 통해 공원으로 조성한다면 유적지 훼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11.16 17:3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