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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육 전문가가 제시하는 미래 교육 전망과 해법…2025 대한민국 미래교육 트렌드 발간

교육 대전환의 시대 속, 새로운 방향을 찾는 이들을 위한 분명한 안내서가 나왔다. 37명의 현장 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래 교육 집필팀이 <2025 대한민국 미래교육 트렌드>(뜨인돌)을 발간한 것. 급변하는 2025년,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싶은 선생님들이 한마음으로 고민하고 연구한 결실이 담긴 이번 책은 전국의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2025년 미래 교육 트렌드에 관한 원고를 공모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실제 책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고교학점제의 과제, 지방소멸, 미디어 리터러시, 고교 유형의 다양화 등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교육 정책을 현장의 시각에서 면밀히 살펴보고 진단하며,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특히 이번 책에는 오준영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소속 초등교사가 전하는 ‘지방소멸, 학령인구 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특별자치도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독자의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책 속에서 오 교사는 “지방소멸 가속화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학교의 자율성을 높여 학교가 특성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시골의 작은 학교들도 특화한 교육과정이 있다면 수요를 부를 수 있다. 음악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악기 연주에 특화한 초등학교, 창의적 체험활동과 교과, 자율시간, 자유학기 등을 적절히 재구성해 무대공연이나, 연극, 연기 등에 특화한 중학교들이 생긴다면 어떨까”라며 제언했다. 이어 그는 “지자체의 예산 및 인력 자원 등을 통해 정주 여건도 충분히 마련해 나가면서, 지역적인 특성과 교육 주체들의 요구를 반영해 학교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특수성 있는 학교를 만들어간다면, 지방소멸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12.04 17:35

미국 이민사회에서 피어난 우정, 양정숙 '내 친구 에이든'

양정숙 아동문학가의 신간 <내 친구 에이든>(가문비어린이)은 미국 이민 사회에서 피어난 조슈아와 에이든의 우정을 풀어낸 동화이다. 미국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각 나라 이민자의 모습을 따스한 시선으로 따라가는 동화로 진정한 우정은 나라와 문화, 피부색과 개인의 형편을 초월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 조슈아와 그의 옆집에 사는 에이든. 두 사람은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태어났지만 ‘우정’을 나누며 친구가 된다. 얼굴과 눈동자색 등 생김새부터 언어와 사고 등 모든 것이 다르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보듬는다. “우리는 서둘러 삼촌 차에 올랐다. 나는 에이든의 어깨를 한 손으로 토닥이며 말했다. 에이든, 정말 고맙다. 고맙긴, 나도 너하고 추수감사절을 함께 보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중략)…순간, 아기자기한 한국의 풍경이 머리에 좍 그려졌다. 우리는 달리는 차 안에서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그날을 꿈꾸었다.”(110p) 양 작가는 “ 지구가 하나의 동네가 된 지 오래입니다”라며 “우리 친구들이 다문화가족과 편견 없이 지내는 지 궁금합니다. 친하게 지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구는 세계인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커다란 동네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순창에서 태어나 부안에서 자란 작가는 조선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광주교육대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수학했다. 1995년 <수필과 비평>에서 수필로 신인상을 받았으며 2016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동화 창작에 본격 매진하게 됐다. 그동안 <구리구리 똥개구리> <감나무 위 꿀단지> <충노, 먹쇠와 점돌이> <까망이>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12.04 17:33

45년 전북문학관, 복합문화공간으로…전북자치도문학예술인회관 첫 삽

전북특별자치도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의 중심시설이 될 전북특별자치도 문학예술인회관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전북자치도는 4일 오후 2시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전북특별자치도문학관 부지에서 백봉기 전북문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 소재호 전 전북예총 회장, 전북자치도 문화체육관광국 이정석 국장·정화영 과장, 김주성 대성토건 대표 등 10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 문학예술인회관(이하 문학예술인회관)’ 건립 착공식을 개최했다. 1979년 도지사 관사로 시작된 전북문학관은 이후 외국인학교와 문학관 등으로 활용되며 지역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지만, 시설 노후화와 비좁은 전시공간으로 인해 활용도가 점차 낮아졌다. 이에 전북자치도는 지난 2020년부터 신축 계획을 추진해 이번 착공에 이르렀다. 문학예술인회관은 총사업비 157억 원이 투입돼 부지면적 6225㎡, 연면적 2958㎡ 규모로 건립된다. 설계는 전통적인 안마당과 회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주변보다 높은 옹벽을 없애고 인근 주택과 조화를 이루는 개방형 지상 1층 구조로 조성된다. 주요 시설로는 전시실, 수장고, 갤러리 카페, 다목적 강당 등이 포함되며, 다양한 문화행사와 전시를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복합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문학예술인회관은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문화 허브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르고 있다. 이정석 국장은 “문학예술인회관은 지역의 문화적 기반을 강화하고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북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지역사회의 활력을 불어넣고, 전북특별자치도의 출범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핵심 자원이 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12.04 17:13

[비상계엄 선포…해제] 전북 문화예술인들 "비상계엄령이라는 시대착오적 조치로 문화적 가치 훼손"

전북문화예술계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를 강력 규탄하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북작가회의 유강희 회장은 “헌법에 대한 도전이자 배신”이라며 “합법성도 정당성도 없는 계엄 선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비상계엄령이라는 시대착오적 조치를 통해 진보와 문화적 가치를 무너뜨렸다”며 “즉각 퇴진만이 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북예총 최무연 회장도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은 절대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비판했다. 전북민예총은 대통령이 헌법에 위배되는 권한행사로 나라를 국가를 혼란케 만들지 못하도록 단체 차원에서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창선 민예총 회장은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로 밤사이 화가 나기도 무섭기도 했다”며 “단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에 선포된 비상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그 사이 퍼진 혼돈과 불안은 지역 문화예술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실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인 만큼 문화예술계에서는 각종 공연과 시상식 등을 준비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전북도립국악원은 35사단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송년 특별 공연’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유영대 도립국악원장은 “국악원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송년 특집 공연을 오는 18일에 개최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이번 비상계엄 선포 해제 사태로 송년 특집 공연 개최 여부가 부대 사정에 달려있어, 계획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문화일반
  • 박은외(1)
  • 2024.12.04 17:12

한국의 장, 전 세계로 '쭉쭉'⋯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오랫동안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온 '장(醬)'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외교부는 지난 3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개최된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 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장 담그기 문화는 한국 음식의 기본 양념인 장을 만들고 관리·이용하는 과정의 지식과 신념, 기술 등을 모두 포함한다. 대부분 가족 간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오는 문화 중 하나로 한 집안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한다. 예부터 가족 구성원이 함께 참여해 만들고 나눠 먹으면서 맛과 역사를 공유하는 데 의미가 있는 문화다. 장 담그기는 지난 2018년에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외교부는 장 담그기가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다 보니 간과될 수 있는 생활 관습이지만 이번 유네스코 결정에 따라 앞으로 장류의 미래가 밝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 세계적으로 장 담그기가 지닌 사회·공동체·문화적 기능과 중요성을 인정받고 다시금 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도 장 담그기의 행위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장 담그기'라는 행위가 관련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 무형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문화 다양성 증진에 기여하는 등 인류무형유산 등재 요건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과거에는 여러 보호 조치를 통해 한국 장류의 생존력을 보장해 왔고 현재는 지속성을 위해 조치를 제안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장 담그기 전승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정부 보조금과 장 담그는 사람에게 '식품 명인' 칭호를 부여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장 담그기 문화가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순창과 완주에도 각각 2명, 1명의 장류 관련 명인이 있다. 지난 8월 기준 전통식품 분야 대한민국 식품명인 중 순창은 제64호 강순옥, 제36-가호 조종현과 완주는 제50호 윤왕순 명인이다. 강순옥 순창고추장 명인은 유네스코 등재 전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치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돼 있는데 전통 장 문화가 안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전통 장의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장류와 관련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갈 것이다"고 전했다. 장류 관련 명인에 더해 외교부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한식진흥원과 다양한 민간단체가 준비 과정에서부터 협력해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됐다고 설명했다. 민·관의 협력으로 전 세계에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쾌거를 거두게 된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총 23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도 우리 고유의 우수한 전통 문화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한편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 협약에 따라 문화 다양성과 인류 창의성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2026년에는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등재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문화재·학술
  • 박현우
  • 2024.12.04 11:08

기다림으로 완성한 손맛…'장 담그기' 23번째 인류무형유산 됐다(종합)

콩을 발효해 된장과 간장 등을 만들어 나눠 먹던 우리의 장(醬)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오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회의에서 장 담그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정식 명칭은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영문 명칭 '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다. 위원회는 장 담그기가 공동체 문화에 큰 역할을 한다고 봤다. 위원회는 "장은 가족의 정체성을 반영하며 가족 구성원 간의 연대를 촉진한다"며 "공동의 행위를 통해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고 평가했다. 장은 오랫동안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져온 기본양념이다. 발효나 숙성 방식, 용도에 따라 다양한 장이 있는데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이 대표적이다. 장 담그기 문화는 장이라는 음식뿐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준비해 장을 만들고 관리·이용하는 과정에서 전하는 지식, 신념, 기술 등을 아우른다. 콩을 발효해 먹는 문화권 안에서도 한국의 장은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장을 담글 때는 콩 재배, 메주 만들기, 장 만들기, 장 가르기, 숙성과 발효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중국, 일본과는 제조법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메주를 띄운 뒤 된장과 간장이라는 두 가지 장을 만들고, 지난해에 사용하고 남은 씨간장에 새로운 장을 더하는 방식은 한국만의 독창적 문화로 여겨진다. 한국의 장 문화는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측면에서도 가치가 크다. 콩을 삶은 뒤 으깨어 일정한 크기로 뭉쳐 메주를 만들고, 이를 볏짚으로 묶어 적당한 온도에서 발효하고 건조하는 데만 해도 최소 3개월 이상 걸린다. 단맛, 쓴맛, 신맛, 짠맛이 어우러져 구수한 장맛이 나기까지는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최근 펴낸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총서에서 "장은 세월이 만들어 낸 산물"이라며 "정성과 기다림의 미학으로 완성되는 복합 발효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의 등재 결정에 따라 한국은 총 23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가진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2022)까지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총 22건을 보유해 왔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장 담그기는 가족 내에서 전승되어온 집안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으며, 한국인의 일상 문화에 뿌리를 이룬 유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청장은 "그동안 한국인의 음식 문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음에도 보편적 일상 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가치가 소홀히 여겨져 왔다"며 "우리 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소중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문화 다양성의 원천인 무형유산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국가적·국제적 협력과 지원을 도모하기 위해 인류무형문화유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6년에는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등재에 도전한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24.12.04 03:42

"한글 서예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위해 중지 모아야"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송하진)가 3일 한글서예 국가무형유산 지정 추진위원회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26일 국가유산청이 한글서예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 예고함에 따라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격려하고, 향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는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와 조수연 원광대 명예교수, 박병천 경인교대 명예교수, 황보근 전각협회 회장, 최재연 서예가 등 추진위원으로 활동중인 20명이 참석했다. 추진위원들은 이날 한글서예의 국가무형유산 지정의 의미를 되새기고,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전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송하진 위원장은 "한글서예는 우리 고유의 전통과 예술성을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며 "앞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를 통해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유네스코 등재신청을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학술연구 진행 △심포지움 및 국제학술행사 개최 △한글서예의 지속적인 보존과 전승을 위한 제도적 지원 강화 △교육 및 홍보 활동 확대 △해외 교류 증진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추진위는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2028년 유네스코 등재신청을 위한 전략 방안을 마련하고, 국가유산청 및 지자체와 밀접한 협조관계를 형성해 나갈 방침이다. 추진위원들은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서예인과 서예단체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중지를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2.03 18:33

전주국제영화제 '슛 인 전주' 박은교 작가 초청 시나리오 작가 오픈 특강 열린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시나리오 작가 오픈 특강’을 10일 개최한다. 이번 특강은 전주시와 함께하는 ‘관광거점도시 전주’ 사업의 일환인 '슛 인 전주(Shoot in Jeonju)'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슛 인 전주’는 전주시를 소재나 배경으로 하는 영화 제작 가능성이 높고 작품성‧독창성이 뛰어난 새로운 국내 영화 프로젝트와 한국 영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진 작가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번 특강은 영화 <미쓰 홍당무>, <마더>, <네버엔딩 스토리>, <보통의 가족> 각본과 다수 영화의 각색을 맡았고,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와 디즈니+ 시리즈 <메인드 인 코리아>(2025년 공개 예정)의 각본을 집필한 박은교 작가가 강연자로 나선다. 특강은 ‘슛 인 전주’의 장편영화 시나리오 기획개발과 단편영화 제작 지원 사업 공모에 참여한 출품자를 대상으로 하며, ‘시나리오 작업의 실제’를 주제로 영화 <마더>와 OTT 시리즈 <고요의 바다>를 사례로 들어 영화와 OTT 시리즈의 전반적인 작업 과정과 작법을 다룰 예정이다. 또한, 특강에 참여하는 신진 작가를 대상으로 관광거점도시이자 영화영상산업 특화도시인 전주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소개하는 전주 원도심 로케이션 투어도 진행한다. 관련 문의는 전주프로젝트팀(j.project@jeonjufest.kr / (02) 2285-0562)으로 하면 된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12.03 16:01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클라리넷으로 겨울의 정취에 따뜻함을 더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전북에서 오케스트라 판 수석 주자·앙상블 로코 리더로 여러 차례 관객들과 만남을 이어온 클라리네티스트 신재훈의 독주회가 오는 12일 오후 7시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개최된다. 프랑스의 인상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드뷔시의 Première Rhapsody와 독일 낭만주의 음악을 선도했던 작곡가 브람스의 Sonata No. 2 Op. 120 작품을 중심으로 공연을 선보인다. 여기에 독일 작곡가 프란츠 단치, 프랑스 작곡가 비도르의 작품이 어우러져 클라리넷만의 평화롭고 서정적인 소리로 따뜻함을 한껏 전달할 예정이다. 신재훈은 만 17세 나이 최연소 최고점으로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 음대에 입학해 전문연주자과정을 수료했다. 데트몰트 국립 음악대학에 오케스트라 과정 학사 및 동 대학원 솔리스트 과정 석사를 전 과목 최고점으로 조기 졸업했다. 이후 전문 연주자로 기틀을 다졌다. 이탈리아 로마 아카데미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디플로마를 취득하는 등 음악적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갔다. 서울윈드·원먼스페스티벌, 뉴욕 클래시컬 뮤직 소사이어티 한국 연주, 플루트·클라리넷 듀오 리사이틀, 클라리넷 콰르텟, 목관 앙상블을 비롯해 다채로운 편성과 레퍼토리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후학 양성에도 큰 열정을 기울이며 계원예중, 계원예고, 인천예고, 경기예고 출강 및 경안대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독일 Seggelke Clarinet Artist, 프랑스 Marca Reeds Artist로 활동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판 수석·앙상블 로코 리더 및 전북·평택대, 안양예고, 경기도교육청 오케스트라에 소속돼 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4.12.03 09:36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전북특별자치도의회가 2025년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산을 40% 넘게 삭감하자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문화안전소방위원회 소속 도의원들을 규탄하며 사퇴 촉구에 나섰다. 전북문화예술인 60여명은 2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문예진흥기금(문진금)을 전액 삭감하는 등 예산을 크게 줄일 경우 전북예술의 근간이 무너질 것”이라며 의회의 사과와 해당 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2025년 예산에 212억원을 요구했으나 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가 지난달 22일 열린 예산심사에서 87억5000만원의 예산을 삭감했다. 주요 삭감 항목에는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옛 문진금)예산과 청년문화예술 주문배달서비스 예산, 상주단체 육성 지원 사업 예산 등이 포함됐다. 이들 예산은 주로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사업들이며 상임위에서 삭감한 예산 87억5000만원 가운데 문화예술 분야 삭감 예산이 59억2000만원으로 삭감 예산의 78%를 차지한다. 예산삭감 규탄집회에 참여한 문화예술인들은 “도의원이라는 신분을 가진 공직자가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쓰여야 할 예산을 볼모로 삼은 행위”라며 “박용근 의원의 ‘재단예산 41% 삭감’ 발언은 과연 어떤 법적·행정적 근거에 기반한 것인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예산삭감 발언은 무책임하고 경솔한 태도로 전북 문화예술계에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용근(장수) 의원은 재단이 지역 예술인을 방패막이로 내세워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예술인들을 줄 세워 재단 내부 인사 문제를 감추고자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행태”라며 “내부 인건비나 업무추진비 등으로 과하게 지출되는 사업예산을 주로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도내 문화예술인들은 도의회의 부당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고 예술의 자율성과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대응에 지속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단순한 항의를 넘어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3일 열리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 심의에서 최종 삭감이 확정될 경우 예산이 복구될 때까지 집단행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규탄집회에 참석한 김누리 작가는 “도의원이 도정활동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들이 지역문화예술인을 위해 개선되어야 한다는 방식이 결국 문화예술인들의 지원예산을 삭감하고 창작권을 침해하는 것이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며 “도의회의 이러한 태도는 전북 문화적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이루어진 것으로 지역문화예술인들의 헌신과 도민의 자부심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2.02 18:10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최근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내년 예산이 의회 심의과정에서 40% 넘게 삭감되며 예술인들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지역 예술인을 대표하는 단체들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지적이다. 전북예총은 도내에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의 보호와 육성 그리고 창의적인 예술문화의 창달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전북민예총은 민족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예술단체다. 두 단체는 도내 예술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다. 이들 단체는 이번 예산 삭감 사태에 대해 발 벗고 나서는 개인 청년 예술가에 비해, 뒷짐 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등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예술인의 실망감을 사고 있다. 특히 생계와 직결된 예산인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예산’이 전액 삭감되며, 개인 예술가들이 예술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북 예술계를 대변하는 두 단체의 소극적인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 A씨는 “도의회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문제로 재단의 일 년 예산이 삭감된 것을 개인과 일반 단체가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한해 작업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와 같은 상황에 개인 예술인과 사적 예술인단체는 앞다퉈 거리로 나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반면, 지역을 대표한다는 문화단체인 전북예총과 전북민예총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 현 상황에 대응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지역 예술인 B씨 역시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예산’은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과 같은 존재”라며 “그러한 존재가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린 현 상황 속 지역 예술인을 대표한다는 단체 두 곳의 소극적 대응에 더욱 무기력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두 단체는 ‘소심한 대응’이 아닌, 현 사태를 더욱 확실히 해결할 수 있도록 ‘자세히 검토하는 중’이라며 반박했다. 전북예총은 “회장 임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벌어진 사태로, 더욱 확실한 문제해결을 위해 현 상황을 더욱 면밀하게 파악하는 중”이라며 “빠른 사태 파악 이후,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의 원동력이 되는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예산’을 되찾을 수 있게 해결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민예총 역시 “무작정 거리로 나서 집회를 여는 방법만이 삭감된 예산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 생각한다”며 “전북민예총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청년문화인들과 수차례 좌담회를 갖는 등 예술 현장과 정치권의 문을 두드리며 다방면으로 노력했었다. 현재 역시 전북도의회 의원들과의 협상 테이블 마련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전북자치도의회 문화안전위원회는 지난달 문화관광재단 예산 심사에서 내년 전체 예산 210억 원 중 41.5%인 87억 원을 삭감했다. 삭감된 87억 원의 예산 중 지역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 예산’도 포함돼 지역 내 많은 예술인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12.01 18:32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재)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이하 진흥원) 전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이하 기업센터) 입주기업인 ‘아가미림’의 대표, 김미림 감독은 옴니버스 독립 영화 <죽음으로의 초대>를 통해 OTT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작품은 옴니버스 형태의 영화로 김미림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았다. 또 작품은 전북 독립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전북 지역 콘텐츠 기업의 역량을 널리 알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죽음으로의 초대>에 포함된 단편 작품 ‘선아의 세계’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주인공 선아가 초대받은 이상한 장례식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작품은 생명을 위협받는 인물들이 얽힌 초대장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며, 독창적인 시나리오와 세밀한 연출로 관객들에게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탄탄한 시나리오와 지역 자원을 활용한 제작 방식은 기존 독립영화와 차별화된 접근으로 평가된다. 한편, 주인공 선아 역에는 피에스타 멤버인 린지(임민지 배우)와 문영동 배우, 이화선 배우 등이 참여했다. 영화는 주요 국내 OTT 플랫폼 △웨이브 △왓챠 △티빙 △시리즈온 등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다. 김미림 감독은 “진흥원 기업센터의 안정적인 입주 지원 덕분에 영화 ‘선아의 세계’ 및 ‘죽음으로의 초대’를 성공적으로 제작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OTT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전북 지역 독립영화의 가치를 더욱 알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진흥원 김성규 원장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전북 콘텐츠의 잠재력을 널리 알리고, 우리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창작자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통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12.01 18:32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전북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 소속 박용근 도의원(장수)이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산 삭감 원인으로 꼽은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 제기된 의혹으로 예산이 삭감되면서 애꿎은 문화예술인만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 의원은 최근 긴급 현안질의와 행정사무감사에서 재단의 인사 문제를 지적하며 재단과 갈등을 빚어왔다. 지방재정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아 해임된 재단 팀장급 직원이 복직 후 본부장으로 승진한 점을 문제 삼으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승진한 본부장이 심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전북도의 감사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 의원은 예산 심의 과정에서 재단의 예산 부정 사용과 본부장의 심사 개입 의혹 등을 이유로 △지역문화예술특성화 지원 예산 △전북 예술인 복지증진센터 예산 등 손질했다. 총 33개 재단 사업 가운데 9개 사업에 대한 예산을 감액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박 의원이 제기한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재단의 설명이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 5월 문화예술교육사 현장역량 강화사업 심의 과정에서 사업 담당자가 심사위원들에게 심사 수칙과 심사방법 등을 잘못 안내했다. 당시 담당자는 심사위원들이 심사방법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것을 제지하며 “개별 채점에 의한 집계로만 결정하고 동률일 경우에만 논의가 가능하다”고 전달했다. 심사위원들은 그간 진행했던 심사방식과 달라 의문을 품었고, 쉬는 시간을 이용해 본부장에게 관련 사안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부장은 심사 수칙과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심사장으로 다시 들어갔다. 심사위원들에게 1차 집계 결과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여 최종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심사위원 간 논의를 통해 선정자를 최종 결정했다. 재단의 공모사업 운영내규 제8조(심의위원회의 역할) 3항을 보면 사업 심의기준을 준용하는 세부방침 및 세부 심의기준을 심의‧의결 한다고 되어 있다. 또한 제13조(심의방법) 1항에는 심의방법은 공모사업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점수제, 합의제, 다수결제 등으로 심의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즉, 심의에 대한 세부방침과 심의기준은 심사위원들이 사업의 성격과 규모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당시 담당자가 해당 내용에 문제를 제기했고, 재단은 내부 조사를 진행했다. 재단은 지난 5월 심사위원 면담 및 담당자, 본부장 대질 조사 등을 실시했고 지난 6월 법률자문을 받기도 했다. 관련 심의 법률검토 결과문에는 ‘본부장은 관련 (심사) 내규 등에 기초한 안내를 하였다고 평가될 뿐 이를 달리 위법한 것으로 평가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중략)…평가 결과에 변화가 초래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오히려 부적합한 회의 진행에 따른 부당한 결론을 방지한 것으로 평가하여야 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재단 관계자는 “재단은 심사에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사 운영내규도 계속 수정 보완해 나가고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하는 등 노력해왔다”며 “(박 의원이) 과연 객관적인 자료 검토와 판단을 거쳐서 개선을 요구하고, 예산을 삭감한 건지 의문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관련 사안에 대해 설명하려 해도 들어주지 않는다.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예산을 삭감했다”면서 “예산을 삭감하면 재단에 피해 가는 것이 아니다. 예산 수혜자인 문화예술인들만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이 재단 안에서도 시끄러웠기 때문에 법률 자문까지 받은 것 아닌가”라며 “예술인 지원의 전권을 쥐고 흔드는 문제를 재단 스스로가 안고 있는 한 재단은 예술인에게조차 외면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예산 삭감과 관련해서는 “특정 예술인에게만 예산이 분배되지 않도록 공정하게 심사하라는 차원에서 지적한 것”이라며 “예산이 아직 삭감된 것도 아니고, 개선 의지가 보인다면 예결위에서 충분히 살아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 문화예술인들은 도의회의 예산 삭감에 반발하며 2일 오전 전북도의회 앞에서 박용근 의원과 장연국 의원 규탄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정치적 이해관계로부터 문화예술을 지켜내기 위해 집단행동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2.01 18:30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깊어가는 가을밤이 정가의 선율로 물들었다. 지난달 28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극장에서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이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전북 정가 명인들이 전통을 잇는 다양한 무대를 선사했다. 공연은 임환 전북무형유산 시조 보유자의 ‘우시조’와 ‘엮음지름시조’로 문을 열었다. 전통음악이 지닌 단아함과 정갈한 에너지를 전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변진심 시조 보유자의 ‘반각시조’와 김영희 보유자의 ‘여창지름시조’, 박인규 시조 보유자 ‘우조지름’이 무대에 올랐다. 명인들의 무대는 각기 다른 색채의 음색으로 정가의 풍요로움을 전달했다. 가곡 무대 역시 임환 시조 보유자의 ‘남창가곡 우조 우편’으로 시작했다. 김경배 보유자의 ‘남창가곡 반우반계 편락’, 김영기 보유자는 ‘여창가곡 계면조 평롱’을 선보였다. 특히 임환 보유자가 마지막을 장식한 ‘남창가곡 계면조 편수대엽’은 가을밤의 감성을 깊게 울리며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본격적인 무대에 앞서 세악 합주로 연주된 ‘천년만세’는 전통음악의 조화를 보여주며 관객들을 홀렸고, 서정미 연주자의 대금 독주는 강렬하고 풍성한 선율로 음악적 다채로움을 선사했다. 임환 시조 보유자는 “정가 무형유산 활성화를 위한 선양사업의 목적으로 이런 무대를 가질 수 있어 기쁘다”라며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정가보존회 활동과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이 이러한 무대를 가능하게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2.01 18:30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인간의 불행은 냉장고가 발명되고부터 시작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앞집보다 더 큰 마트에 가서 수북수북 담아 와, 뒷집보다 더 큰 냉장고를 그득그득 채워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랍니다. 수렵·채집의 시대, 아니 그날 벌어 그날 먹던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우리는 배부르면 더없이 행복했었지요. 어쩌다 남는 것은 나눠 주고 나눠 받으면서요. 올해는 감 풍년이랍니다. 가지가 휘도록 달렸답니다. 아마 내년엔 덜 매달 테지요. 해거리는 욕심까지 쟁이려는 인간들 겸손해지라는 하늘의, 나무의 충고가 아닐지요. 맛이나 보라며 나눠주신 홍시 달게 먹고 있습니다. 그분은 분명 마당귀 감나무 꼭대기에도 남겨두었을 겁니다. 분명 창고 없는, 냉장고 없는 날짐승들에게도 나눠주셨을 겁니다. 새는 항상 속을 비운다지요. 욕심껏 채우면 무거워 날 수가 없다지요. 뼛속도 비운다는 새처럼은 아니어도 우리도 훨훨 가벼워야겠습니다. 손 안 닿는 꼭대기에 불 밝히듯 남긴 몇 개, 환하네요. 아직 별 안 돋은 늦가을 한낮이 초롱초롱합니다. 온기를 나누려는 감나무 주인의 마음입니다. 내 집 마당에 놀러 오라고, 깍깍 배고프지 말라고 한 상 차려두었습니다. 이젠 우체부도 들르지 않는 마을에 까치 식구가 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시린 마음을 위해 켜둔 삼십 촉, 따뜻합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11.30 08:29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예부터 중요한 뱃길로 여겨진 군산 선유도 인근 바다가 조선시대에 서해 연안항로 중요 거점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유물이 대거 발견됐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군산 선유도 해역을 발굴 조사한 결과 고대·중세뿐 아니라 근세에도 서해 연안항로의 기착지로 활발하게 활용됐음을 보여 주는 220여 점의 유물이 발견됐다고 29일 밝혔다. 유물에는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도자기 유물 190여 점과 청동 숟가락, 조선시대 화폐인 상평통보 등 금속 유물 20여 점이 포함됐다. 이중 분청사기, 백자, 곰방대 등은 같은 형태로 여러 점이 출토됐다. 이는 선원들이 사용하던 것이 아니라 배로 운반했던 화물로 추정된다. 충남 태안에서 발굴된 조선 전기 화물선인 마도4호선을 제외하고 그동안 물속에서 찾은 조선시대 유물 대부분이 선원들이 사용했거나 유실된 것으로 파악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 나무로 된 닻가지(닻이 고정되도록 해저에 박히는 갈고리 부분)도 찾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조선 후기에 편찬된 '만경현 고군산진 지도'에 '조운선을 비롯해 바람을 피하거나 바람을 기다리는 선박들이 머무는 곳'이라는 기록을 실증하는 유물이라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현재까지 진행된 발굴조사 결과를 정리해 내년 발굴조사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최초 선유도 해역 조사는 해저에서 유물을 목격한 잠수사의 신고를 계기로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선사시대 간돌검을 비롯해 고려청자,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등 여러 시기를 아우르는 유물 660여 점을 발굴했다. 현재까지 고선박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동안 화물로 실렸던 청자다발과 선박에서 사용한 노·닻이 확인돼 이곳에 난파선이 매장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문화재·학술
  • 박현우
  • 2024.11.29 16:26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뮤지컬 창작집단 아트컴퍼니 두루(대표 오창현)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런어비스’가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아트컴퍼니 두루는 불모지나 다름 없는 전북에서 지역 내 최초로 뮤지컬 분야 중장기 사업에 선정됐고, 2022년부터 공연예술 창작주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뮤지컬 '런어비스'는 지난 3년간 공연 개발과 제작 과정을 거쳐 선보이는 작품으로 '물질이 가장 우선시되고 있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가?' 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작품은 돈만 쫓고 편리함만 취하며 혼란스럽게 변한 현 세태를 풍자하고,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통해 관객에게 스스로 답을 찾는 과정을 제공한다. 총 6번의 공연은 최태이, 김태형, 박현수 등 출연 배우들의 열연과 수준 높은 라이브 연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기대 이상이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실제 지난 22일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출연진의 에너지가 넘쳤다”, “무대와 음악, 서사가 촘촘하게 구성됐다”면서 공연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두루 오창현 대표는 “전주에서 뮤지컬 제작 여건이 쉽지 않지만, 그동안 두루에서 올린 작품을 통해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어 기뻤다”며 “이번 공연 마무리를 기점으로 작품이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도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28 18:4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