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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 이후 전북의 사회문화운동 역사를 더듬어보면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이종민 전북대학교 명예교수가 바로 그다. 이 교수가 지난 40여 년 동안 지역 사회문화운동에 대해 세밀히 기록한 책<변화를 읽다, 변혁을 꿈꾸다>(모악)가 출간됐다. 한 편 한 편 당대의 기록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닌 기록물을 한 권의 책으로 모아 엮어낸 이번 책은 이종민이란 개인을 통해 본 전북의 사회문화운동사라고 할 만한 역사적 가치를 띄고 있다. 또 책을 읽다 보면 ‘한 시대의 문화는 어떻게 형성되는가?’와 더불어 ‘개인의 의지와 열망, 헌신은 집단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학술적인 연구의 대상과 대중적인 관심은 어떻게 접합될 수 있는가?’ 등에 관한 사유를 촉발시키기도 한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1부 ‘변화를 읽다’는 이 교수가 운동적 차원에서 했건 발언들이 주를 이룬다. 가용 예산이 따로 없어 사람과 돈을 함께 모아나가며 일들을 꾸리면서 해왔던 조금은 거친 주장들이 모였다. 이어지는 2부 ‘변혁을 꿈꾸다’에서는 공공예산을 기반으로 한 일들을 꾸려나가면서 했던 발언들과 인터뷰 내용으로 구성돼, 가슴 뿌듯한 성취의 사례가 소개된다. 이 교수는 서문을 통해 “이 책은 헤맴의 노력에 관한 일지요 보고서다. 해묵은 화두요 철 지난 유행가들이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소중한 일기와 같은 기록이다”며 “혹 지난 세월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전북 지역에서 진행된 지역학술문화운동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하나의 참고 자료로 쓰일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 서울 집중과 지역 소외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요원한 우리 시대의 과제”라며 “점점 내재화하는 자본 세상의 이기주의와 황금만능주의를 문화와 예술의 힘으로 완화시킬 수 있고 시켜야 한다는 요구의 당위는 점점 더 절실해지고 있다. ‘영문 모르는 영문학자’의 고뇌와 노력이 이런 분야에서 참고 사항 정도는 되지 않을까? 감히 희망해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책의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이 교수의 선후배와 동료들이 준비한 출판기념회의 자리도 예정돼 눈길을 끈다. 행사는 오는 24일 오후 4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리며, 이 자리에서는 천년갈채상을 수상했던 젊은 예술인 이향윤 대금연주자의 ‘청성곡’ 연주와 조장훈(장고)의 ‘삼도설장고 가락과 비나리’, 오감도(백은선·안태상·이용선)의 ‘마이웨이’, ‘연어’, ‘성주풀이’ 등의 축하 공연도 이어진다.
전주문화원(원장 김진돈)이 <완역 신증 완산지>와 <전주 화산의 역사와 문화>를 발행했다. '완역 신증 완산지'는 한옥마을 한학자인 고재 이병은(한옥마을 3재의 한 분)의 아들 이도형이 1958년에 전주향교 옆 남안재에서 석판인쇄로 상하권을 발행한 것이다. 완산지의 저자 이도형은 전주의 근현대 역사와 문화를 책속에 담아냈다. 책에는 근현대 중요 인물로 꼽히는 최병심과 이삼만을 비롯해 김희순, 이광열, 최규상 등을 기록해 예향 전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도형의 '완산지'는 기존의 완산지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번역하는 과정에서 '완역 신증 완산지'로 바뀌었다. 2023년부터 원문 탈고와 해석 작업을 추진해 올해 출간하게 됐다. 새롭게 편찬된 '완역 신증 완산지'는 지금의 전주와 완주 지역을 폭넓게 아우른다. 완산지에는 전주와 완주 지역이 유학 사상에 기초한 선비의 고장임을 거듭 강조해서 보여준다. 공동체를 위해 헌신했던 충절의 고장과 예술·흥취가 넘치는 예향의 산실이었음을 기술하고 있다. 전주문화원은 종교문화를 조명한 '전주 화산의 역사와 문화'도 함께 발행했다. 전주 화산지역(현 화산동)에는 전주향교가 화산 남쪽에 1410년부터 1603년까지 자리하고 있었다. 전주향교 앞에는 1519년(중종 14)에 건립한 하마비가 있는데 1603년 교동으로 이전할 때 유일하게 가져온 것이다. 또 화산 남쪽에는 화산서원이 있어 회재 이언적과 규암 송인수를 모셨고, 국왕으로부터 편액을 하사 받은 서원이다. 조선 말부터는 선교사의 주요 활동무대로 바뀌었다. 1903년 완산 아래 은송리에 터를 잡았던 미국 선교사들은 전라관찰사의 강제 이전으로 대거 화산지역으로 옮게 오게 됐다. 이후 화산동에 예수병원과 선교사들의 숙소가 만들어지고, 신흥학교와 기전학교가 설립되면서 기독교의 성지가 됐다. 실제 미국남장로회 한국선교회 전주선교부는 근대교육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교육과 의료, 복음을 위한 헌신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주 화산의 역사와 문화' 에는 화산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1900년대 개교한 신흥학교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담겨있다. 또 천향정이야기와 다가신사, 종이 이야기 등도 실려있다. 전주문화원 관계자는 "전주문화원은 앞으로도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에는 국립전주박물관과 함께 덕진연못에 직접 그린 승금정계회도를 분석하고 연구한 도서를 공동으로 편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작촌문학상, 전북예총 공로상 등을 수상한 시인이자 통찰력 있는 문인이기도 한 왕태삼의 세 번째 시집 <밀화부리가 다녀간 이유>(현대시)가 출간됐다. <눈꺼풀로 하루를 닦는다>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세상의 변화를 오래 관찰한 사람의 깊이 있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민족 고유의 정서까지 아우르는 시 세계를 펼친다. 자연에 대한 순수한 관찰, 환경 파괴에 대한 진지한 반성, 일상의 여유로운 풍경, 자본을 향한 비판, 삶에 관한 성찰과 이웃과의 연대 등 다채로운 감각과 깊이 있는 시적 사유가 빛나는 시편들이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특히 서사를 품은 시인의 시는 절절한 민족의 수난사이기도 하고, 보통 사람들의 한 맺힌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기원과 열망을 응축시킨 시편들이 익숙한 풍경 속에서 뜻밖의 깊이를 이끌어내면서 오늘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한다. 소재호 시인은 “서사적 서정시이거나 서정적 서사시로서, 시적 변용을 거치며 우리들 심금을 울린다”며 “감동이 없는 시는 시가 아니라는 듯이 스스로는 안으로 울되 독자에게는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시가 거의 절편이다” 라고 평했다. 64편의 시를 5부에 나누어 실었으며, 한편의 시를 연상시키는 ‘시인의 말’은 왕태삼 시인이 수년 간 구축해 온 시 세계를 대변한다. “삼거리집 그 홀아비네 살구는 유명했다/천도복숭아라 부를 정도니/소문을 달콤했다/동네방네 개들도 한 번씩은 죄다 주워 먹었다//(…중략…)//그 집 살구 터는 날은 남들이 더 잘 안다/그날도 홀아비 사다리 타는 날//아저씨/살구나무 아래 서면 가슴이 자꾸 떨려서요”(‘아주머니는 시인이다’ 중에서) 시인이 오랜 시간 다듬고 갈무리해온 시편들인 만큼, 사유의 깊이와 원숙한 시선이 빛나는 따뜻함이 가슴속으로 스며들어 잔잔한 공감과 여운을 남긴다. 왕태삼 시인은 전남 구례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문학시대>로 등단, 시집으로 <나의 등을 떠미는 사람들> <눈꺼풀로 하루를 닦는다> 등이 있다. 현재 전북시인협회 이사, 석정문학회부회장,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 전북대 평생교육원 시창작교실 강의를 맡고 있다.
#.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인 A씨는 최근 자신이 부여받은 문화유산 지정번호와 동일한 보유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놀란 마음에 전북도와 지자체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지만, 돌아온 설명은 부족하기만 했다. 전북도는 “국가유산청 지침에 따라 문화재 지정번호는 삭제됐고, 무형유산 종목에 부여하는 번호”라고만 설명했다. A씨는 20년 전 부여받은 ‘전라북도 무형유산 00호 00장’ 이라는 타이틀이 큰 자부심이었는데, 제대로 된 설명도 해주지 않아 서운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문화유산 관리 체계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문화유산 지정 심의 과정에서 현지 조사 결과 보고서도 없이 심의를 진행하더니, 전북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들에게 동일한 번호를 부여하면서 제대로 된 설명도 없어 혼선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전북도와 국가유산청 등에 따르면 2021년부터 국가유산 지정(등록)번호가 삭제되면서 표기 방법이 변경됐다. 지정번호가 국가유산(문화재) 가치를 서열화한다는 사회적 인식을 해소하고, 문화재의 보호 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개선하게 됐다. 2021년부터는 ‘국보 제1호 서울 숭례문’이 ‘국보 서울 숭례문’으로만 표시되는 형식이다. 문제는 3년이 넘게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무형유산 보유자들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고, 행정에서도 별일 아니라는 식의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도는 무형유산 종목에 고유한 번호를 부여해 보유자를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기장(종목)에게 부여한 번호가 10호라면 전북 무형유산 사기장은 모두 10호라는 번호로 관리된다. 20년 전에 지정(등록) 번호를 10호로 받은 무형유산 보유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전북도는 “동일 번호 지정 관련 민원은 지금까지 1건에 불과했다”며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변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도는 관련 민원이 재발하지 않도록 서울시와 경기도 등 타 시도 관리 체계를 조사하고, 지역에 맞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허술한 문화유산 관리 문제는 또 있다. 지난해에는 문화유산 지정 심의 근거자료인 현지 조사 결과보고서도 없이 지정 심의가 진행됐고, 무형유산 보유자 지정 신청인에게 “지정 이후 갈등을 일으키지 않겠다” 각서 받는 등 몰상식한 업무 처리로 논란을 일으켰다. ‘예향(藝鄕)의 고장’이라고 내세우는 전북도가 문화예술인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얼마나 안일한 인식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점이다. 문화유산 지정 심의 관련해 도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보완하겠다”고 만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국제문화교류 컨설팅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국제문화교류를 원하지만, 정보와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는 현장 의견에 따라 양 기관은 관련 정보와 온라인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누리집을 개설하고, 국제교류 전문가의 지역순회 설명회를 개최한다. 새롭게 개설된 온라인 상담 누리집과 지역순회 설명회를 통해 국제문화교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해외 진출에 성공한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실제 신설된 온라인 상담 누리집에서는 정책 정보와 국제문화교류 사업에 대한 일반 정보 외에도 해외 진출 희망 국가의 특성, 공연장이나 축제 정보 등 전문적인 질의에 대한 1:1 맞춤 상담을 제공한다. 지역순회 설명회에서는 지역문화기관과 협력해 전문가의 해외 진출 사례를 공유한다. 오는 26일 부산을 시작으로 총 5회차로 진행되며, 전라권에서는 오는 4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김현준 문체부 국제문화정책관은 “지역의 많은 예술인이 해외에서 자기 작품을 선보이고 싶어 하지만, 정작 필요한 정보와 소통 창구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온라인 상담 누리집과 지역순회설명회가 지역예술인의 해외 진출에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문체부는 앞으로도 더욱 많은 예술인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스크리닝 매니저와 영사 매니저 채용이 시작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스크리닝·영사 매니저 채용 접수를 2월 18일부터 3월 10일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원서는 영화제 기술팀 이메일(tech@jeonjufest.kr)로 접수할 수 있다. 스크리닝 매니저와 영사 매니저는 상영작 검색과 정보 확인, 상영관 사전 영사·자막 테스트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파트다. 상영 전 준비 작업과 상영관, 영사실 관리, 영사 사고 대처 및 관객 응대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매년 영화제 전문 인력 양성과 영화산업 발전을 목적으로 스크리닝 및 영사 매니저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3주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모집하는 스크리닝 매니저와 영사 매니저도 별도의 업무교육을 진행하는 만큼, 실무 경험이 없더라도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합격자는 3월 25일 발표될 예정이며 채용된 스태프는 4월 1일부터 5월 12일까지 근무하게 된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한편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와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온라인 서점과 대형 체인의 공세 속에서 지역 서점들이 살아남기 위한 특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단순한 책 판매를 넘어, 감성과 문화를 입힌 인문학 프로그램과 개성 넘치는 굿즈로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과연 이들 서점은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을까? △우리 이웃이 직접 추천하는 책 큐레이션 일부 서점에서는 유명 작가나 평론가가 아닌, 지역 주민들이 직접 책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전주시 인후동에 위치한 서점 ‘잘익은 언어들’은 책방의 단골 독자들이 각자의 취향에 맞춰 추천하는 책을 전시하고, 추천 이유를 손 글씨로 적어 소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지선 잘익은 언어들 대표는 "전문가가 아닌 이웃의 추천이기에 더 친근하고 현실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며 ”또 2달마다 전시될 책을 교체하기 위해 모이는 자리에서도 왜 그 책을 추천하게 됐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다, 서로의 호기심을 자극해 그 속에서도 책이 판매되는 재밌는 상황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이 활동을 통해 매번 독자들에게 흔하게 소개되는 베스트 셀러 코너 속 책만이 아닌, 아무도 몰랐던 새로운 책들을 골고루 발굴하고, 소개할 수 있어 독자분들의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자체 기획 프로그램으로 독자와 소통 전주의 한 독립 서점인 ‘물결서사’는 매달 철학, 문학, 역사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열고 있다. 또 이들은 다음 달 1일 지역 출신 작가 방우리 작가와의 만남의 자리를 기획하는 등 이제 막 새싹을 피운 신인 작가와 더불어 미처 알지 못했던 작가를 조명하는 공익적인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책방지기 임주아 작가는 “지역에서 책과 관련한 지원 사업이 많아지고 있지만, 지역 서점을 방문하는 독자들의 수의 증가율은 더딘 실정”이라며 “책방도 엄연한 자영업으로 차별화된 기획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독자를 모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프로그램은 독서 모임과 연계되어 방문객들의 유입을 증가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실제 인문학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SNS 게시글을 보고 공간을 찾아 주시는 새로운 분들을 발견할 때마다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역 서점 ‘책방 토닥토닥’에서는 운동·페미니즘·기후 위기와 같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사회 문제를 주제로 독서 모임을 개최하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개성 넘치는 굿즈로 서점만의 색깔 강조 일부 서점들은 자체 제작한 굿즈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시집 전문 서점 '조림지'는 책방 주인의 개성을 그대로 담은 반소매 티셔츠와 후드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그 중 특히 인기를 끄는 제품은 ‘2025 신춘문예 탈락자’라는 글씨가 새겨진 후드티로 서점만의 감성이 담긴 디자인과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이 더해져 방문객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또 이 책방은 방문객이 제시한 제목에 맞춰 즉흥시를 써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어, ‘즉흥시를 써주는 책방’으로도 입소문이 나 있다. 즉흥시의 가격은 소비자가 만족한 정도만 지불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많은 이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집 책방 조림지의 공간 지기 천기현 씨는 "굿즈 제작에 있어 딱히 큰 뜻은 없었다. 재미로 만들어본 굿즈가 SNS 속에서 홍보가 많이 돼, 굿즈를 통해 조림지라는 서점을 처음 접하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꽤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미로 만들어본 굿즈들이 시를 사랑해, 시를 쓰는 이들의 공감을 건드리게 되며. 이처럼 좋은 결과를 받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국순 사진가가 7년 간 전국을 돌면서 발견한 우리의 우물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18일부터 23일까지 최국순 사진가의 ‘우물, 정(井)’ 전시회를 연다. 최 작가는 도시개발과 수도시설 보급으로 주거문화가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우물을 찾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생활방식이 사라지면서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도 함께 사라져가고 있음이 안타까웠기 때문이었다. 이미 사라진 후엔 재생할 수 없는 풍경이기에 작가는 우물을 쫓아 애틋한 풍경들을 포착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을 공동체의 중심에 있던 ‘우물’부터 단순한 생활용수가 아닌 삶의 중심이자 문화가 샘솟던 공간으로서의 모습들이 담긴 2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최 작가는 “우리나라 우물의 가치변화와 문화양식 생로병사를 담아내고자 했다”며 “우리 고유의 전통과 풍속이 남아 있는 흔적을 찾고, 이러한 것들이 새로운 창의적 씨앗이 되었으면 한다. 고유문화를 향유하고 새로운 문화가 깃들어 가기를 희망한다”고 작가노트를 통해 밝혔다. 순천대 대학원에서 사진 예술학 석사과정을 마친 최국순 작가는 한국 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다. 지난 2021년 개인전 우물 이야기, 사진으로 그리다를 개최한 바 있다.
전국적으로 공공도서관 이용자 수가 늘면서 도서 이용 에티켓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력한 규제나 제약 없이 시민 의식에만 의존하다 보니 도서 이용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2024년 전국 공공도서관 통계조사(2023년 실적 기준)’에 따르면 공공도서관을 방문한 이용자는 2억 22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억 7500만 명) 대비 15.1% 증가한 수치다. 공공도서관 숫자도 지난해 1271개관으로 늘어 전년 대비 34개관(2.85%)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지역에서도 도서관 66개를 확충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도서관 이용자 수는 늘고 있지만, 도서 이용 에티켓은 명확하지 않다. 개관 16년차를 맞은 전북도청도서관에서 최근 집계한 미반납 도서 수는 33권으로 파악됐다. 수십 통이 넘는 사서들의 독촉에도 1년 이상 반납되지 않아 제적 처리된 것들이다. 전주시립완산도서관의 도서 미반납자는 450명(전체 회원 45만 2461명)으로 집계됐다. 전북 지역 한 도서관 사서는 “책 반납일이 늦어지면 도서관에서 연체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책 반납 요청 전화를 한다”며 “대부분은 날짜에 맞춰 책을 반납하지만, 연락이 두절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납이 늦어졌다고 해서 페널티가 주어지는 게 때문에 반납이 늦는 이용자들은 계속 늦는 편이다”며 “다른 이용자들을 위해서 날짜에 맞춰 책 반납을 요청하는 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도서 훼손 사례도 빈번하다. 전북도청 도서관은 1년 간 약 18권의 책이 찢어지거나 얼룩져 새로운 책으로 교체했고, 전주시립완산도서관 역시 훼손 정도가 심한 책 3권 가량을 새 책으로 교환했다. 전주시립도서관에서 근무하는 한 사서는 “개인 책처럼 밑줄을 긋는 이용자들이 많고, 커피나 물을 쏟아서 훼손되기도 한다”며 “도서 훼손도가 심하면 돈이나 새 책으로 배상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특별히 도서 이용 에티켓이 없다보니 시민 분들이 공공자산이라는 개념으로 깨끗하게 이용해주시길 권장하는 게 전부이다. 책을 아끼는 마음으로 사용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도서관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도서 훼손이나 분실은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이용자 중심의 도서 정책이 펼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도서 이용 에티켓을 규정해 도서관 이용의 장벽을 높이기보다는 책 읽는 인구를 높일 수 있도록 변화하는 게 더욱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윤정원 전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도서관 이용자들이 도서 이용 에티켓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연한 도서 이용 정책도 필요하다"며 “책 반납이 늦어져서 연체료를 내거나 페널티를 부여하기 보다는 이용자들이 도서를 이용하고 싶을 때까지 기간을 늘려주는 등 편의시설로서의 역할을 고민해야 책 읽는 인구도 늘어날 것”이라고 제언했다.
심세보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의 세 번째 개인전 ‘Hit et Nunc: 시간과 장소’가 20일까지 전주 누벨백 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 주제 ‘Hit et Nunc’는 라틴어로 ‘지금, 여기’를 뜻하며 건축에서 시간과 장소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심 교수는 과거와 현재의 작품을 통해 건축가로서의 궤적을 되돌아보고, 세월 속에서 다듬어진 철학과 표현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20년 전 미국에서의 대학원 시절, 형태적이고 개념적인 도전으로 주목받았던 작품들과 최근 국내외 건축공모전에 출품했던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작품들을 통해 시간의 흐름이 디자인 철학에 미친 영향을 선보일 예정이다. 심 교수는 “건축은 단순히 공간을 설계하는 작업을 넘어, 시대의 맥락 속에서 어떻게 변모하고 응답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와 현재, 실험과 정교함, 열정과 성찰이 공존하는 공간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품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적 간극을 단순한 변화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진화와 성장을 반영해 건축언어의 심미성을 보여준다. 또한 개인의 경험과 사회적, 기술적 흐름이 어ᄄᅠᇂ게 창작의 발자취에 녹아들었는지 견고하고 세밀한 작업물로 표현한다. 교수는 이 같은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전시공간을 시간과 공간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꾸몄다. 관람객들에게 건축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심 교수는 연세대 공과대학 건축공학과에서 공학사, 텍사스대학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16년간 근무했고 미국 HOK 등에서 다년간 실무경력을 쌓은 이후 현재 전주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멸실 및 훼손될 우려가 있는 민간 소장 유물을 수집하여, 공립박물관인 기념관의 전시 및 연구, 교육 등에 활용할 “2025년도 유물 구입”을 공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입 대상은 동학농민혁명 또는 한국 근대사와 관련된 고문서, 고서적, 삽화․사진 등의 유물은 물론,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한 예술품과 같은 근현대 자료까지 포함한다. 매도 신청은 오는 3월 18일까지 개인(중종 포함), 기관, 단체, 문화재 매매사업자 등이 수량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도굴품이나 도난품과 같은 ‘불법 유물’은 구입 대상에서 제외한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구입한 유물은 기념관에서 전시와 교육 등에 폭넓게 활용할 계획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함양하는 소중한 자료로 삼아, 관람객들이 역사를 더욱 즐겁게 접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많은 소장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매도 희망자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홈페이지에 접속해, 공고문에 안내된 ‘유물매도신청서’ 등의 제출서류를 전자우편(eunji1016@1894.or.kr)으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 전화 063-530-9451.
우리의 소리, 전통 무예, 격동의 역사 등 K-문화를 대표하는 국악과 태권도, 동학을 주제로 한 창작태권소리극이 선보여졌다. 1984년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민초들의 삶과 희망을 그려낸 작품 태권유랑단 '녹두'가 그것이다. 공연은 지난 1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렸다. 한국소리문화전당이 자체 제작한 브랜드 공연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2036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를 기원하기 위해 펼쳐졌다. 태권유랑단 '녹두'는 동학농민혁명에서 꽃피우는 민초들의 삶을 그린 창작 태권 소리 극으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시대적 변화를 통해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현대인에게도 '꿈'이라는 화두를 던져주는 아름다우면서도 서글픈 이야기다. 공연의 내용은 녹두장군 전봉준이 이끌었던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인물들의 진실과 꿈의 의미를 그린 역사 판타지 극으로 전개된다. 특히 공연 속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의 첫 시작인 고창을 시작으로 부안의 백산 전투와 정읍의 황토현 전투, 전주 입성까지 다루는 등 우리 지역이 지닌 역사적, 문화적 자원을 풀어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총 70분 분량으로 진행되는 공연은 농악과 국악 장단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더해 남녀노소,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사랑하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가 지닌 고풍스러운 멋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탄탄한 기획과 화려한 무대연출도 이번 무대의 열기를 다루는 중요한 장치로 사용됐지만,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우석대학교 태권도특성화사업단’이 아닐까 싶다. 우석대 태권도 시범단은 다년간의 공연으로 다져진 내공으로 이번 공연에서도 화려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동학군들의 치열했던 과거 현장을 표현해냈다. 실제 무대에서는 태권도의 각종 품새와 겨루기 동작과 함께,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고난도 격파, 아이돌 그룹 같은 칼군무까지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퍼포먼스로 관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참지 못하게 했다. 또 실감 나는 연기력으로 역사 속 인물들이 펼치는 독백과 관객석과 함께 완성해 가는 촛불 연대로 표현한 동학의 불, 신속하면서도 입체적인 무대 공간 연출 등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연의 시작과 동시에, 미래 시대에 등장한 전봉준 혼(魂)의 등장 등으로 이번 공연은 역사책 속 지루하게 접한 역사적 사실만이 아닌, 우리 시대 더 나아가 미래 세대에게 동학농민혁명을 어떻게 와 왜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하고 있었다. 동학농민혁명은 지난해 130주년을 맞이했지만, 아직도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한 기반은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녹두’는 누구나 쉽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동학농민혁명에 관심의 불씨를 피워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공연이었다. 전북을 발판 삼아 전국과 세계로 뻗어나갈 이번 공연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천주교 전주교구 주교좌성당인 중앙성당의 설계도면이 전주한지로 재탄생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주 중앙성당의 설계도면을 전주한지로 복본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당은 전주시와 함께 지난 2017년 바티칸교황청의 편지 기록물과 2018년 원불교 초기경전을 전주한지로 복본화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중앙성당은 1947년에 세워져 1957년부터 천주교 전주교구의 주교좌성당이 됐다. 전통적인 성당 건축양식과 독창성을 함께 지닌 중앙성당은 말뚝지정과 쌍대공 기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관련 설계도면이 현재까지 보존되어 기록문화유산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전당은 중앙성당 설계도면(7면)을 오랜 시간 동안 보존이 가능한 전주한지에 복본화했다. 이러한 작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앞둔 한지를 통해 세계 각지의 유무형 문화유산 복본화 작업에도 유용한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문화재 보존만큼 관련 기록물의 보존도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주한지를 활용한 보존화 작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폭설에 한파, 동토의 땅 툰드라가 따로 없습니다. 입춘 지난 지 일주일이 넘었건만 봄은 아직 기미도 없습니다. 풍패지관(豊沛之館)이 고드름으로 발을 쳤습니다. 눈 쌓인 지붕 위 하늘이 더욱 시립니다. 행여 기지개를 켜려던 모악산 어느 골짜기 개구리 깜짝 놀랐겠습니다. 풍패지향(豊沛之鄕)은 나라를 세운 제왕의 고향입니다. 한나라 유방(劉邦)이 강소성 패군(沛郡) 풍현(豊縣)에서 군사를 일으켜 왕위에 오른 데서 유래하지요. 조선 왕조 태조 이성계는 함경도 영흥 출신이나, 조상 대대로 살아온 전주가 풍패지향이지요. 풍패지관, 귀한 관리나 외국의 사신을 위한 객사(客舍)입니다. 1606년 조선에 사신으로 온 명나라 문인 주지번(朱之蕃), 1593년 북경에 송강 정철의 서장관(書狀官)으로 와 자신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던 익산의 표옹 송영구(瓢翁 宋英耉)를 찾았지요. 전주 객사에 묵으면서 망묘당(望墓堂)과 풍패지관(豊沛之館), 두 편액을 썼다지요. 몸도 마음도 춥네요. 뾰족한 겨울 끝에 당도할 봄은 더욱 귀할 터입니다. 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로 찾아오실 ‘귀한 손님’, 행여 길이나 잃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아니 아니지요, 여태 봄 거르는 해 없었지요. 분명코 이미 당도한 봄이 저 풍패지관에 유숙하고 있을 것입니다.
민화에 나오는 물고기와 꽃, 부채와 나무의 풍성한 이미지들이 병풍 위에서 훌렁거린다. 행렬, 운집한 군중과 같은 비일상적인 사건과 상업·수공업 등의 직업생활을 생생하게 묘사한 모습들도 눈에 띈다. 상상의 세계를 함축시켜 자유로운 채색과 격식 없는 구도로 표현된 이경숙 작가의 민화 작품들은 신선한 감흥을 물씬 풍긴다. 17일부터 28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예진 이경숙 '민화 병풍대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 특유의 세밀한 묘사력이 돋보이는 수작들로 꽉 채운다. ‘태평성시도’를 비롯한 ‘부채도’, ‘화접도’, ‘해상군선도’, ‘장막책가도’ 등 전통 궁중 민화 작품을 병풍 형식으로 만날 수 있다. 특히 작품 '태평성시도'는 상당한 공력이 들어가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한 두세기 전 전통 민화를 작가의 해석으로 풀어내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는 점이 새롭다. 작가는 대한민국민화대전 최우수상,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미술협회 민화분과 이사‧심사위원, 전북특별자치도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예진민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이 을사년을 맞아 새해 계획을 내놨다. 13일 도립국악원에 따르면 지역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한 전통예술로 중심을 잡아 내실을 다지고, 타지역 시군과의 활발한 문화 교류를 통해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년과 비교해 올해 가장 큰 변화로는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본원 신청사 개원 △창극단·관현악단·무용단의 새로운 정기공연 △타지역 시군과의 문화 교류 등으로 꼽을 수 있다. 도립국악원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약 3년 동안 공사를 진행해 올해 5월 새롭게 문을 열 도립국악원 본원 신청사를 적극 활용해, 국악 활성화 기여에 나설 방침이다. 도립국악원장실을 비롯한 사무국과 공연기획실, 교육학예실이 입주하게 될 신청사에는 다목적 공연장으로 활용될 ‘권삼득 홀’이 새롭게 들어선다. 권삼득 홀은 100여 명의 관람객을 포용할 수 있는 소규모 극장으로, 단원들과 교육생들의 기량을 뽐내는 공간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또 신청사에 함께 입주할 교육학예실의 활동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앞서 교육학예실은 도립국악원 본원 공사 기간 전통문화체험 전수관으로 임시 이전하며, 일부 교육 회차를 줄이거나 일시 중단해 국악 교육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오는 5월부터 더욱 개선된 공간으로 자리를 옮기게 될 교육학예실은 4년 전 선보였던 체계적인 교육과정의 형태로 교육을 재개할 계획이다. 도립국악원의 꽃, 예술 3단의 예술성이 돋보이는 정기공연도 도민들과 조우를 앞두고 작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창극단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심청전의 이야기를 다룬 창극, ‘청’을 선보일 계획이다. 창극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심청을 단순히 효녀로서의 면모만을 부각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의 위기를 극복해 가는 여성 민족 지도자로도 그려낼 예정이다. 관현악단은 2023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고정레퍼토리 ‘아르누보’ 시리즈를 이어간다. 올해로 세 번째 이야기의 서사를 쓰는 관현악단 역시 ‘심청’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한다. 여기에 ‘굿’ 또는 ‘상엿소리’를 주제로 국악관현악과 대합창을 위한 교향곡도 새롭게 창조해 무대에 올린다. 무용단 역시 2년째 선보이고 있는 ‘이 땅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시리즈를 계속해 선보인다. 이번 정기공연은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로, 진안 마이산의 이야기를 춤으로 풀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더불어 도립국악원 소속 단원들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타지역과의 교류 공연 횟수도 대폭 늘려, 전북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알릴 계획이다. 유영대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장은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은 도민과 국악을 이어주는 도민을 위한 단체”라며 “앞으로도 전통예술의 본향으로서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과 폭넓은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역사적 사명을 다할 것이며, 나아가 전북특별자치도 전통예술의 가치를 높이고, 선도적인 공연예술로 국악이 자리매김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민족의 산하(山河)를 먹과 색으로 구현한다. 도구는 목판. 여러 장의 목판을 겹쳐 판화로 찍어낸다. 마치 붓으로 그린 것처럼 거대한 산세가 눈앞에 펼쳐지고 아름다운 풍광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1980년대 민중미술부터 현대적 산수까지 진화를 거듭해 온 목판화 거장 김준권 화백이 전주를 찾았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기념해 오는 3월 30일까지 전당 전시장 전관에서 ‘김준권의 국토-판각장정’을 열고 있다. 우리 땅과 이웃들의 삶을 관찰한 리얼리즘적 풍경부터 백두산과 압록(두만)강에서 바라본 북녘 산천까지 아우르는 대장정의 감성적 서사를 구축해오는 동안,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던 판문점 평화의집에 건 ‘산운’은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산운을 배경으로 방명록을 썼다. ‘산운’이 먹의 농담을 활용해 산세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면, ‘이 산~저 산~’은 색의 농담 변화로 자연의 싱그러움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초기작 ‘새야새야’는 동학 지도자 전봉준이 민중들을 일깨우고 있는 모습으로 판화가 아니라고 우겨도 통할 만큼 정교한 기법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준권 화백이 1985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작한 목판화 250여 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 1985~1991년까지 제작한 흑백목판화, 1992~2024년까지 제작한 유성목판화, 1995~2024년까지 제작한 수묵‧채묵 목판화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작품들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스밈의 미감'을 살릴 수 있도록 안료를 직접 발색해 시각적 생생함을 살렸다. 이외에도 '판화 찍기 체험'도 운영해 관람객들에게 보는 전시를 넘어 판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월요일 휴무.
“가람 이병기 전집은 단순한 자료 수집을 넘어 한국 근현대 문학사의 체계를 정립하고 학문적 유산을 보존해 새로운 연구 지평을 열어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죠.” 이경애 가람전집 간행위원회 총무는 12일 전북대학교 인터내셔널센터 동행홀에서 열린 ‘가람 이병기 전집’ 완간 기념식 기자 간담회에서 “그동안 가람 이병기 선생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람 선생에 관한 조명이 활발하지 않았고, 연구자들 역시 가람 선생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전집 간행을 통해 가람 선생을 제대로 연구하고 한국 근현대 문학사 체계를 정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30권을 끝으로 완간된 ‘가람 이병기 전집’은 전북대학교와 가람이병기전집 간행위원회 위원들의 집념이 담겨있다. 10년 넘게 가람 이병기 선생이 쓴 시조집과 시조론, 미발표 육필일기와 국문학 개론, 신문‧잡지에 남긴 1300여 편의 글을 바탕으로 선생의 생애와 업적 등을 정리했다. 1권이 2014년에 첫 출간됐으니 11년 만의 완간이다. 전집 간행 작업은 문학 부문 10권이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진행됐다. 당초 15권 분량으로 예상했던 작업이 진행과정에서 30권으로 늘면서 예산 부족 문제에 부딪히기도 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익두 가람전집 간행위원장은 “전북대를 중심으로 여러 기관에서 도와줬지만, 어려운 부분이 없을 수는 없었다. 11권에서 15권 발간 당시 예산이 부족했고 김승수 당시 전주시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갔었다”며 “김승수 전 시장께서 ‘그런 일로 왜 여기까지 왔느냐’고 했다. 이후 밤중에 김 전 시장이 전화로 사업비 5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번 전집 발간에는 전북대학교를 비롯해 전북자치도와 전주시, 익산시가 뜻을 모아 사업비를 지원했다. 대학 1억9500만 원, 전북도 4500만 원, 전주시 8000만 원, 익산시가 7500만 원을 지원해 총 3억9500만 원의 사업비가 지원됐다. 책은 국문학, 국어학, 서지학, 교육학, 민속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단행본, 학술지, 잡지와 신문에 실린 글과 함께 육필 노트 등 미간행 자료까지 수록됐다. 특히 원본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가독성과 신뢰성을 높인 편집 방식을 채택해 현대 연구자들이 학문적 정본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술했다. 한창훈 가람전집 공동 간행 위원장은 “이병기 전집은 이병기의 문학적, 학문적, 사회적 업적을 다각도로 조명할 수 있는 통합적 연구의 기반”이라며 “문학적 감수성과 학문적 통찰, 민족적 사명감이 어우러진 그의 업적은 조선학의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했고 전집은 한국학을 위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 근현대 최고 국학자 이병기(1891~1968) 선생의 업적을 정리한 ‘가람 이병기 전집’이 11년 만에 완간됐다. 12일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는 대학 인터내셔널센터 동행홀에서 가람 이병기 전집 완간 기념식 및 학술대회를 열고 2014년부터 시작한 간행 사업 소개와 30권의 전집을 선보였다. 전집 완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양오봉 전북대 총장과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정헌율 익산시장, 김익두 가람이병기전집 간행위원장,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해 완간을 축하했다. 1891년 익산에서 출생한 가람 이병기 선생은 윤동주와 함께 유일하게 변질하지 않은 항일 문학가이다. 평생 시조 연구와 작품 활동에 매진해 왔으며, 국문학과 현대문학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북대는 이병기 선생의 학문적 유산을 보존하고, 한국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고자 2014년부터 가람전집간행위원회를 꾸려 전집 발간 사업을 진행했다. 가람 선생의 전집은 문학(시·시조·수필·일기) 분야 10권과 국어학‧민속학‧교육학 등 학술논문, 평론, 사진 자료 등이 포함된 20권 등 총 30권으로 구성됐다. 이는 동시대 유명 국학자이자 문학가인 육당 최남선 전집 15권, 춘원 이광수 전집 20권, 만해 한용운 전집 6권 등에 비해 월등하다고 전북대는 설명했다. 내용 면에서도 국어학, 국문학, 국사학, 교육학, 서지학 등 우리나라 국학 인문학 전역을 망라한다. 양오봉 총장은 “이번 전집 완간은 전북대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한국 문학과 국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이를 통해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적 학술적 유산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평생 각자의 자리에서 땀과 열정을 다하며, 살아온 14명 장인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값진 결과물이 나왔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원연합회가 <전북의 맥, 전북 사람Ⅱ>을 발간한 것. 책은 전북의 문화와 역사를 기록하고 미래세대와 이어가기 위한 ‘빛나는 도서관’ 사업의 일환으로 탄생 됐으며, 벌써 그 두 번째 서사를 쓰게 된 것이다.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으로는 전통음악과 민속놀이, 전통 북과 한지 제작. 옹기 공예를 비롯해 궁중 복식 재현, 가야금 제작, 전통 장승 보존, 그리고 지역 음식 문화에 이르기까지 전북의 문화적 자산으로 지역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 명인들이 초대됐다. 전주의 대표주자에는 전주기접놀이가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인 임양원 전주기접놀이보존회장이 나섰으며, 군산을 대표한 명인으로는 임순옥 전북 무형유산 침선장 보유자가 소개된다. 또 익산에서 가업으로 이어져 온 모필을 만들며 모필장으로 인증을 받은 곽종민 보유자, 정읍에서 김환철류 줄풍류를 계승해 보존하고 있는 정칠환 씨, 60여 년간 수작업으로 전통 옹기를 만들고 있는 장태성 씨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김제의 향토 문화유산 송재권 악기장과 농악인 손현배 씨의 삶 속에 녹아있는 완주 농악, 진안의 매 사냥 보존회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박정오 응사. 무주 부남디딜방아 액악이 놀이를 계승하고 있는 유재두 씨. 장수녹반석에 홀려 벼루장이 된 고태봉 장인의 일생도 담겼다. 임실에서 활동하는 전라북도무형유산 지장 김일수 보유자, 순창에서 전통 장승을 만드는 윤흥관, 고창 고수도자기 장인 라희술, 부안에서 바지락죽을 만드는 김인경 씨 등 도내 곳곳에 분포된 명인들의 이야기도 소개된다. 한병태 전북특별자치도문화원엽합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이번 시리즈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혜를 전하고 미래 세대와 이어지는 귀중한 문화의 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책의 주인공이신 열네 분의 생애에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정체성과 공동체를 지탱하는 지혜와 경험이 고스란히 담겼다”며 “이번 책이 많은 분께 지혜와 감동을 전하고, 열네 분의 삶 속 이야기가 세대와 지역을 넘어 널리 퍼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현장 경영 전문가’ 이승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5대 대표 임기 시작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제25회 전북여성대회 열린다
올림픽엔 수백억 예산 ‘속전속결’, 예술인 복지기금은 3년째 ‘0원’
'독도의용수비대'영화 만든다
창작극회 '상봉' 전주·남원·익산 순회공연
‘안전망’인가 ‘생활의 부담’인가⋯지역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 보완 시급
[현장] 꽃무늬 점퍼 벗어던졌다⋯농촌 마을 왕언니들 유쾌한 ‘봄 나들이’
스승의 시심과 철학 담은 유고 시집 ‘언제나 어제는 내일’
[안성덕 시인의 ‘풍경’] 얼리버드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동화작가- 윤일호‘거의 다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