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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펼쳐진 ‘전북 문학의 밤’ 행사 성황

전북특별자치도 서울장학숙(관장 김관수)이 주최한 ’2024 전북 문학의 밤’ 행사가 18일 장학숙 멘토단을 비롯 입사생과 전북출신 초청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장학숙 1층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전북 문학의 역사와 작가의 작품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시간을 통해 전북인의 자부심을 높이는 한편 서울장학숙 입사생들의 문화예술활동 기회 제공을 위해 마련했다는 게 서울장학숙의 설명이다. 특히, 행사에서는 전북출신 시인 및 소설가들이 전시 초청작가로 선정돼 입사생 멘티와 멘토들이 낭독과 낭송을 함께 하며 전북문학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 의미를 더했다. 시인 분야에서는 가람 이병기를 비롯해 신석정·서정주·김해강·백양촌 신근·고은·김용택·복효근씨, 소설가는 채만식·최명희·최일남·윤흥길·박범신·양귀자·신경숙·은희경씨가 초청됐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날 행사는 1부 ’전북 문학인의 삶과 작품’에서 김동수 전 백제예술대 교수의 ’전북 문학의 역사’ 특강이 펼쳐졌다. 이어 멘토와 입사생이 함께 시와 소설을 낭송•낭독하는 2부 '전북 문학인의 시와 소설을 읊다', 서울장학숙 입사생 멘티에게 멘토가 입사생에게 주고 싶은 책 전달식인 3부 '멘토가 주는 '한 권의 책''이 진행됐다. 3부 행사에서는 멘토단장인 김지형 전 대법관과 강원국 작가, 김종진 전 KBS 9시 뉴스 앵커, 윤석인 희망제작소 이사장, 김현종 메디치미디어 대표, 서지원 변호사, 김희진 ㈜흥건 대표 등 멘토 20여 명이 참석, 자신의 저서 또는 추천 책을 입사생에게 직접 전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멘토인 성악가 이세영씨(베이스)와 소정섭•황인형씨(테너) 등은 축하노래를 선사했으며, 전주여고 출신의 이금림 드라마 작가는 최명희 작가의 삶과 작품에 대한 회고와 해설을 직접 해주기도 했다. 김관수 관장은 “전북 미래세대인 입사생들이 전북 문학인의 삶과 작품을 탐구하고 전북 문학인의 시와 소설을 직접 읊고 멘토가 멘티에게 주고 싶은 책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전북 문학인들을 직접 느끼는 자리가 만들어져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행사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전북 문학의 밤을 통해 전북 미래세대들이 생각의 영역을 펼쳐 키우며 인문학적 풍부한 사유를 통해 사회를 이끌어가는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래본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준호
  • 2024.11.18 19:05

특색없이 늘어가는 공공도서관…"새 콘텐츠로 역할 확립 해야"

예로부터 도서관은 책을 대출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여겨져 왔으나,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기술 발전에 따라 그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도서관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종이책 읽기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도서관의 역할이 단순한 ‘정보제공’을 넘어, 이제는 현시대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4년 전국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도서관은 1271개 관으로 전년 대비 35개 관, 2.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권 역시 2019년 59관, 2020년 63관, 2021년 64관, 2022년과 2023년은 66관 등으로 추산되며, 공공도서관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도서관 1관당 대출 도서 수는 2022년 기준 11만 1824권에서 지난해 10만 9637권으로 줄어드는 등 전년 대비 2.0% 감소세를 보이는 등 책을 찾는 이용객들의 손길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6일 오후 2시께 방문했던 전주 쪽구름도서관에서는 독서를 위해 자료실을 찾은 인원보다, 열람실 자리가 부족해 자료실에 자리를 잡은 인원을 더욱 많이 접해볼 수 있었다. 이날 만나본 시민 김수현 씨(26·송천동)는 “어렸을 때는 종종 부모님과 함께 공공도서관에 방문해 책을 빌려 읽었던 기억이 있지만, 현재는 굳이 도서관을 찾아갈 이유를 못 느껴 열람실 이용 이외에는 딱히 도서관을 찾지 않는다. 또 도서관을 방문한다 해도 원하는 책이 없거나, 책을 읽을 자리도 부족했던 적이 빈번해 전자책을 더욱 자주 이용하고 있어,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에 방문하는 빈도는 적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최시영 씨(33·여의동)는 “아이가 생기며, 간단한 외출 시에 도서관을 종종 찾는 편이다. 실제 최근 도서관에서 단순한 독서 활동을 넘어 색다른 프로그램을 한다는 소식은 접한 적은 있지만, 홍보와 프로그램 수 역시 부족해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다. 앞으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서관이 변화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전문가들은 현대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방문자층을 넓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기원 ㈔한국작은도서관협회 이사장은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전국에 ‘한강 신드롬’이 불며 종이책 독서가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잠깐일 것”이라며 “이제는 공공도서관도 단순한 ‘책 읽기’ 활동만이 아닌,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모바일과 연결해 접근성을 강화하는 등 즐거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11.18 18:01

전북문화관광재단 노조, 박용근 의원 재단 예산 삭감 협박 폭로

박용근 전북특별자치도의원(장수)이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산을 볼모로 인사문제 정리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전북문화관광재단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세 번째 성명서를 통해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지난달 2일과 7일 요구자료 설명 자리에서 박용근 의원이 ‘인사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재단 예산을 50% 삭감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박 의원은 지난 9월부터 재단에 대해 과도한 자료요구와 표적감사를 이어왔다”며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도민의 문화적 권리와 수천명의 예술인, 관광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박 의원이 예산삭감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흥정하듯 사용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명확히 밝히고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노조 첫 성명문 발표와 1인 시위 직후인 13일 재단 노조 설립일자와 재단의 예산 지원 목록 자료를 추가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노조는 “예산자료 요청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 표명도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도의원이 도민을 위한 예산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한다면 이는 의정활동의 기본 원칙을 저버린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부당한 예산삭감 압박과 표적감사 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와 분노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8일 긴급 도정질의에서 지방재정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아 해임된 전북문화관광재단 팀장급 직원이 복직 후 본부장으로 승진한 일을 문제 삼으며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재단의 폐쇄적인 조직운영과 전북도의 지도감독 부실을 비판했고, ‘봐주기식 처벌’, ‘맞춤 징계’라고 발언해 재단과 충돌했다. 재단은 박 의원의 부당한 발언과 편향된 비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도의회 앞에서 3차례에 걸쳐 1인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노조는 박 의원의 예산삭감 압박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날 오전 침묵시위를 열고 공식적인 사과를 재차 요청했다. 재단의 이 같은 주장에 박용근 의원은 "예산 협박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1.18 17:53

향촌문학회'제35호 향촌의 사계' 출판 기념회·시상식 성료

향촌문학회 창간 37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지난 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1층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향촌문학지 제35호 '향촌의 사계' 출판기념회 및 향촌문학상 시상식 등으로 구성됐으며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50분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향촌문학회는 1988년 9월 창립해 35년간 활동 중인 문학단체이다. 매년 여름에 세미나를 열고 특강을 개최해 문학적 역량을 높여가고 있다. 향촌문학회 정성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향촌문학회는 해마다 향촌문학대상 시상과 전국여성문학대전 공모, 전북자치도내 초등학생 동시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며 "행사들은 문학적 업적을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을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자밝혔다. 올해 향촌문학상 수상자는 △시 부문 김정구 △동시부문 정춘미 △수필부문 김영붕, 최정기 △동화 부문 양수현 △특별대상 홍성학, 남혜란 등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진행된 제8회 전국여성문학대전 수상자로는 △시 부문 나순희(대상), 신경희(최우수상) △시조 부문 강덕순 △동시 부문 권명숙 △수필부문 김홍례(대상), 추민정(최우수상), 조영희(최우수상) △동화 부문 김미경 등이다. 이밖에 ‘초등학생들의 엄마와 함께 쓰는 동시 대전'에 완주 소양초등학교가 선정돼 우수 어린이 시상이 진행됐고 도내 초등학생 동시 공모전에 당선된 학생들에게 상장과 상품이 수여됐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11.18 17:07

‘지승달항아리 세트’ 출품 전혜경 작가, 문체부 장관상 수상

한지분야의 ‘지승달항아리 세트’을 출품한 전혜경 작가가 문화제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운영위원회는 17일 한국소리문화전당 전시실에서 ‘제29회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의 수상작을 선정한 뒤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대전은 공예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며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신인작가들을 발굴 시상하여 전통공예의 우수성과 가치를 일깨우기 위해 실시됐다.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운영위는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전통공예를 보존, 계승,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작품 공모를 받았다.   공모 기간에 총 401점이 접수됐으며, 지난 10일 실물심사를 통해 수상작 303점을 선정한 후, 상위 11점에 대해서는 본선 발표심사를 진행했다.심사 결과, 한지분야의 ‘지승달항아리 세트’을 출품한 전혜경 작가가 문화제육부 장관상인 대상에 선정됐다. 지승달항아리 세트 작품은 전통지승기법으로 만든 달항아리의 겉몸통 부위에 지호를 덧붙이고 인두로 낙화 장식하고 전통유칠로 마감처리하여 완성한 수작으로 심사위원 최고점수를 받았다. 또 도지사상인 금상에는 목칠분야의 소중한 작가의 사층책장으로 조선시대 책을 보관하는 책장으로 전통 살대를 접목시켜 아름다운 멋을 살린 사층책장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됐다. 은상을 수상한 섬유분야의 신현이 작가와 민화분야의 이미란 작가는 각각 ‘홍원삼’ ‘모란책가도 병풍’을 출품해 선정됐으며 전주시장상과 JTV전주방송 사장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소병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최대규,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최동식,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박계호,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신애자, 전북특별자치도 명장 박광철씨 등이 참석했다. 한편 운영위는 입상자 303명에 대해 대상(문화체육부장관상) 및 최우수상(전북특별자치도 지사상), 은상(전주시장상, JTV 전주방송사장상), 동상(사)전라북도전통공예인협회 이사장상)과 함께 소정의 상금을 수여하고, 특별상과 장려상(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대회장상), 특선과 입선(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운영위원장상)을 수여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4.11.17 16:26

전주대사습놀이 장원들 세대 초월한 화합의 장 '2024 전주대사습뎐'

전주의 전통예술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예술인들이 경기도 포천시를 전북의 멋과 흥으로 물들일 공연이 열린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의 브랜드 공연 ‘전주대사습뎐’이 오는 22일 오후 7시 포천반월아트홀 소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는 것. 전주시와 포천시의 문화교류사업 중 하나인 ‘포천문화관광재단&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교류공연’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전주시가 주최하고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재)포천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다. 2003년 창단된 포천시 대표 종합예술단체인 포천시립민속예술단의 무용 공연으로 포문을 여는 이날 무대에는 장영이(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시조부 장원)명인의 시조, 천명선(2007년 전국국악전통예술대회 종합대상 대통령상 수상) 명무의 무용, 황승옥(광주광역시무형문화유산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명인의 가야금병창 등을 선보이며, 현시대에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값진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송재영(전북특별자치도무형문화유산 심청가 예능보유자)명창과 박현영(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김수아 명창 등 현시대 내로라하는 명창이 나서, 단막 해학 창극 ‘뺑빠는 못말려!~’를 선보이며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의 예술혼을 드높일 예정이다. 더욱 전달력 있는 무대를 위해 이날 해설에는 음악학 박사 김종섭이 맡았고, 음악에는 KBS 국악한마당 전속 반주단- 이음회가, 기획과 예술감독에는 류영수 전주대사습청 관장 등이 참여해 보다 신명 나고 품격 있는 공연으로 구성했다. 송재영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은 “전통국악의 본향인 전주에서 전승되고 있는 전주대사습놀이의 효율적인 보존과 유능한 국악 예술인 발굴 및 양성이라는 목표와 자부심으로 2019년부터 꾸준히 개최해오고 있는 전주대사습뎐을 올해도 훌륭하신 명창·명인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품격 있는 공연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전주대사습놀이 5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해로 전주대사습놀이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전통문화 예술인들에게 꾸준히 동기부여 하는 촉매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 가치를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2024 전주대사습뎐이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신 포천문화관광재단 관계자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1.17 15:49

전국 8대 오지 산골 마을 '동상골' 삶의 궤적을 카메라에 담다

전국 8대 오지 산골마을로 불리는 완주군 ‘동상골’ 삶의 궤적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연석산우송미술관(관장 문리)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지역민의 삶을 애정으로 담아낸 사진 아카이빙 기획전시 '동상골 사람들'을 연다. 이번 전시는 '역사적 위인만이 아니라, 좁은 땅을 일구다가 허리를 펴서 하늘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이 영웅'이라는 개념으로 구성했다. 동상골에는 대동여지도에 사수강(泗水江)이라 표기한 만경강의 발원샘이 자리하고 있다. 상쾌하고 깨끗한 공기로 가득한 산과 시원한 바람이 존재한다. 하지만 오지 산골 마을에서의 삶은 그다지 녹록치 않았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허리도 펴지 못한 채 일해야 했던 주민들의 삶은 고단했다. 이에 미술관은 동살골을 지켜낸 주민들의 이야기와 치열했던 삶을 기록해 선보인다. 정여훈 학예연구사는 "소시민들의 삶도 역사적 위인만큼이나 영웅적"이라며 "만경강 발원지 동상골 사람들의 삶을 시각적으로 구성한 전시"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획전시는 사진작가 곽풍영과 권은경이 동상골 사람들과 라포(Rapport)를 형성하며 가족앨범 속 옛 사진을 접사 촬영하고, 현재의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과거의 추억을 소환하고 현재의 삶을 영원 속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시도다.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동상골 10개 마을 이장들로부터 대상자를 추천받아 학예연구사 정여훈씨가 대면 구술 채록한 자료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가 끝난 후 작품은 사진 속 주인공들에게 기증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17 14:56

[안성덕 시인의 '풍경']꽃밭

어둑어둑, 망설이던 길입니다. 입동 지나자 기다렸다는 듯 무서리가 내렸네요. 늦잠 자는 손녀가 보았더라면 눈이다, 눈! 호들갑을 떨었겠습니다. 풀숲 강아지풀은 이미 누릿하고, 하얗게 센 억새도 반 너머 타버렸네요. 한둘 희미한 기생초, 개망초꽃에 눈길을 주다가 봅니다. 화사했던 길가 꽃밭이 텅 비었네요. 마리골드와 봉숭아 대가 가지런히 뽑혀있습니다. 푯말 아니었으면 꽃밭인 줄 모르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대한노인회 삼천3동 꽃밭 가꾸기 팀’ 어르신들, 풀숲의 돌멩이를 골라내고 잡초를 뽑고 꽃밭을 일구며 꽃 시절을 회상했겠지요. 내 집에만 말고 천변에도 마리골드를 피워, 세상 아직 향기롭고 환하다고 길 가는 이들에게 이르고 싶었겠지요. 마리골드 울 삼아 봉숭아를 심으며 먼먼 고향 집을 불러냈을 테지요. 언니였을까요, 누님이었을까요, 돌절구에 꽃잎을 찧어 손톱 끝에 매어주던 그리운 시절이 환했을 테지요. 봉숭아 꽃대인 듯 마음 붉어져서 괜스레 주위를 살폈겠지요. 세상은 왔다가 갑니다. 꽃도 시절도 사람도 피었다 지지요. 환하게 피었던, 폴폴 향기롭던 자리 텅 비었으면 이젠 꽃밭 아닐까요? 돌아가는 것들의 뒤는 깔끔해야 한다는 듯 빈 꽃밭에 무서리 짙습니다. 꽃대를 뽑으며 내년엔 무슨 꽃을 피울까, 궁리에 한나절이 짧았을 겁니다. 손톱 끝 꽃달 살피며 먼 시절을 불러냈을 겁니다. 그런데 9월 어느 날 콕콕 봉숭아 꽃씨를 주워 먹던 비둘기는 어디에다 똥을 쌌을까요.

  • 문화일반
  • 기고
  • 2024.11.16 08:00

홍명보호, 쿠웨이트 3-1 완파하고 4연승…터졌다 손흥민 50호골(종합)

홍명보호가 손흥민(토트넘)의 A매치 50호 골을 앞세워 쿠웨이트를 완파하고 월드컵 예선 4연승을 내달렸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전반전 오세훈(마치다)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페널티킥 결승골, 후반전 배준호(스토크 시티)의 쐐기골을 엮어 쿠웨이트에 3-1로 이겼다. 팔레스타인과 1차전 무승부 뒤 4연승 행진을 벌인 한국은 B조 단독 선두(승점 13) 체제를 더욱 굳혔다. 또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승점 7) 요르단과 격차를 승점 6으로 벌렸다. 홍명보호는 19일 요르단 암만에서 치르는 팔레스타인과 원정 6차전에서도 승리한다면, 북중미행의 '8부 능선'을 넘는다. 아시아 18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가져간다.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은 전반 19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해 A매치 50호골을 채웠다. 손흥민은 같은 기록을 보유한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한국 A매치 통산 득점 순위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5경기째 첫 승을 올리지 못한 쿠웨이트는 B조 5위(승점 3)에 머물렀다. 각 조 3~4위는 패자부활전 성격의 4차 예선에서 월드컵 본선행 경쟁을 이어간다. 한국은 쿠웨이트와 역대 전적에서 13승 4무 8패로 격차를 벌렸다. 2000년 10월 레바논 아시안컵 맞대결(한국 0-1 패) 이후로는 쿠웨이트에 최근 5연승 포함 9경기 무패(8승 1무)를 기록 중이다. 홍 감독은 허벅지 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좌우 공격수로 배치하고 최전방 공격을 스트라이커 오세훈에게 맡기는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이재성(마인츠)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가운데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더블 볼란테를 구성했다. 왼쪽부터 이명재(울산), 김민재(뮌헨),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즈베즈다)가 포백 수비라인에 섰고, 조현우(울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계 대상 1호로 꼽히던 쿠웨이트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유세프 나세르 알술라이만은 후반 26분 교체 투입됐으며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지 못했다. 측면을 뚫고 곧바로 오세훈에게 공을 배달하는 홍명보호의 초반 공격 전개가 잘 먹혔다. 한국은 전반 10분 오세훈이 시도한 첫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오른쪽에서 황인범이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오세훈이 머리로 받아 골망을 출렁였다. 오세훈은 지난달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4차전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어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어 손흥민이 전반 19분 골대 왼쪽 하단 구석을 노린 페널티킥 골로 두 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앞서 손흥민은 문전으로 돌파하다가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재성이 오세훈과 원터치 패스로 빠르게 공을 주고받다가 손흥민에게 찔러주는 플레이가 일품이었다. 황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 손흥민은 9골을 더 넣으면 차범근(58골) 전 수원 삼성 감독을 뛰어넘어 한국인 A매치 통산 최다 득점의 전설을 쓴다. 전반 40분에는 황인범의 크로스에 이은 이재성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후반에도 한국의 공세는 이어졌고, 후반 5분에는 쿠웨이트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하는 '호재'가 찾아올 뻔했다. 쿠웨이트 미드필더 모아스 알다피리가 설영우의 발을 뒤에서 밟아 옐로카드를 받았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실과 교신하더니 알다피리의 레드카드 여부를 두고 온필드리뷰에 들어갔으나 원심을 유지했다. 한국은 후반 15분 쿠웨이트의 예리한 반격에 한 점을 내줬다. 요세프 알샤마리가 왼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모하마드 압둘라가 간결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한국 골대를 갈랐다. 김민재 등 두 명의 수비수가 압둘라에게 달라붙었지만, 반 박자 빠른 슈팅을 막지는 못했다. 홍 감독은 후반 19분 손흥민, 이명재를 빼고 배준호, 이태석(포항)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이 교체 카드가 제대로 먹혔다. 배준호가 후반 29분 다시 2점 차를 만드는 득점을 올리며 한국 진영에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골 지역 왼쪽으로 순간적으로 전진하며 황인범의 침투패스를 받은 배준호는 골대 왼쪽에서 방향을 틀며 수비수를 완전히 제친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려 자신의 A매치 2호 골을 넣었다. 요르단과 3차전, 이라크와 4차전에서 거푸 도움을 올린 배준호는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4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레다 아부자바라의 헤더가 골대를 맞는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았으나 이후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후반 30분에는 오세훈 대신 오현규(헹크)가 그라운드로 들어갔고, 후반 36분에는 황인범, 이재성 대신 백승호, 이현주(하노버)가 투입돼 중원을 책임졌다. 이현주는 첫 대표팀 소집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 문학·출판
  • 연합
  • 2024.11.15 06:20

전주문화재단, 14개월 이하 영‧유아 위한 공연 '개똥이의 모험'

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이 14개월 이하 영‧유아와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생애 첫 예술 경험을 선보인다.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6회에 걸쳐 공연될 ‘개똥이의 모험’은 팔복예술공장에서 0~14개월의 영유아와 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올해로 4년째 재단과 영‧유아 공연형 예술놀이 콘텐츠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샘(대표 최성욱)의 협력을 통해 개발된 작품이다. 작품은 이제 막 고치에서 나온 반딧불이 개똥이가 쇠똥구리, 거미, 나비와 놀며 자신만의 빛을 찾아가는 모험을 클래식 기타의 연주와 함께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비언어극의 형태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팔복예술공장 B동 꿈터마루방에서 오는 16일을 시작으로 17일, 23일 3일간 총 6회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0~14개월 이하 영유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팔복예술공장 누리집에서 사전 접수를 통해 회차별 12가족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한편 재단은 시민의 생애 첫 예술경험 시기를 앞당기고자, 2020년부터 36개월 이하 영유아 공연형 예술놀이 영유아극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오고 있다, 실제 재단은 지난달 27일 ‘꼬물꼬물꼬꼬물’이라는 작품을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1.14 18:31

전북서 만나는 고 이건희 기증품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개막

한국 근현대 시기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의 막이 올랐다.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선물’의 개막식이 14일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고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이 국립현대미술관과 6개의 공립미술관에 기증된 이후 광주, 부산, 제주 등에 이어 지역에서 열리는 열 번째 특별전이다. 전시장에서는 이중섭, 박수근, 나혜석, 박수근, 이응노, 장욱진 등 근현대시기 대표 작가의 작품 등 이 회장 유족으로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이 받은 작품 50점과 이건희 컬렉션에 이름을 올린 작가들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는 전국 12곳 공립미술관의 작품 89점 등 139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모두 5개의 전시실로 꾸며져 관람객을 반긴다. 먼저 1전시실은 이중섭의 대표 작품인 은지화 '오줌싸는 아이'를 포함해 13점의 작품이, 2전시실에는 박수근과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 등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어 3, 4전시실에는 전북에서 출생하거나 활동한 이응노와 김기창, 박래현 등 지역 작가 12명의 작품 45점이 관객들을 만난다. 특히 군산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황종하 작가의 '맹호'는 그간 다른 미술관에서 진행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작품이라고 미술관은 전했다. 5전시실에서는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이자 진보적 여성 운동가인 나혜석의 '자화상'과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문신 등 작가 29명의 작품 53점을 만날 수 있다. 내년 2월 9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시간당 100∼200명씩 사전 예약 혹은 현장 접수로 관람할 수 있다. 이애선 전북도립미술관장은 "미술관 소장품의 중요성과 기증의 공적 가치를 이해하고, 기증자의 기여를 되새기자는 의미로 특별전의 주제를 '선물'이라고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특별전은 평소 책이나 교과서에서만 보던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만날 기회"라며 "많은 분이 관람해 한국 근현대 미술의 주요 흐름과 중요 작품들의 아름다움을 들여다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1.14 18:18

전주 청년들과 '지금여기전주'서 즐기는 '하모니, 화합의 장'

전주청년들이 꾸미는 ‘다른 어디에도 없는 전주’를 만끽할 수 있는 장이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열린다. 청년예술문화단체인 문화아리가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지금여기전주’의 마지막 프로그램 ‘하모니: 화합’을 개최한다. ‘지금여기전주’ 프로젝트는 지난 5월부터 전주시 일대에서 진행된 것으로 문화와 연관된 활동을 통해 지역 내 청년들의 스트레스 해방과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을 위해 기획됐다. 앞서 이들은 ‘치팅데이’, ‘헤이스트릿’, ‘아이마미ᄄᆞ’, ‘소안’ 등 지역내 청년창업공간에서 <Fun Fun하게!>, <전주너들의 이야기>, <사람과 예술>, <테이스트 전주> 등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예술인들과 비롯해 일반 청년 간의 네트워크를 확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MZ세대 특징을 겨냥한 새로운 장르의 공연 등 총 5회차로 구성된 프로젝트 중 마지막 프로젝트인 이번 ‘하모니:화합’은 플리마켓과 공연이 융합된 트렌디한 네트워크의 장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MZ 세대와 함께하는 또 다른 만남!’을 부주제로 하는 이날 행사에는 약 20개의 다양한 카테고리의 플리마켓이 열리며, ‘소울헌터즈’, ‘고니밴드’, ‘청달’, ‘타잔로카’, ‘곰보와 칠판이’ 등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청년 예술가들의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지금여기전주’를 기획한 이윤혜 문화아리 대표는 “다양한 음악 장르를 결합한 새로운 공연 문화의 문화예술을 지역 내 청년과 함께 꾸리고 즐기기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한 프로젝트가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모두가 흥겹게 즐길 수 있는 이번 축제까지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1.14 17:54

전북도립미술관, "갑질 행위·지역비하 발언 사실무근" 반박

전북도립미술관이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제기된 ‘갑질 및 운영·관리 부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문화안전소방위원회 소속 박용근 의원(장수)의 발언에 대해 14일 반박 성명을 발표하고 일부 언론보도에도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박용근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문화체육관광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립미술관장의 갑질 행위와 지역 비하 등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관장이 직원들에게 일일 업무일지 작성을 강요하고, 심지어 학예사 인턴들에게도 이를 요구한 것은 전형적인 갑질 행위”라며 “‘전북 미술을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로 비유하는 등 지역미술을 비하 및 폄훼하고 직원들에게 사직을 종용한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이에 도립미술관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된 ‘도립미술관의 갑질행위’, ‘지역비하’ 등은 왜곡된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도립미술관은 “박 의원이 지적한 것과 달리 사내 메신저로 공유된 메시지에는 ‘돼지 목의 진주목걸이’라는 비유로 지역미술을 폄훼한 학예사에 대한 관장의 엄중한 경고가 담겨 있었다”며 “동시대 미술 담론을 지역미술계가 못 받아들일 것이라는 A 학예사의 비유적 표현을 인용한 메시지가 관장의 갑질로 와전된 것이고 이는 지난해 실시된 감사를 통해서도 확인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학예연구팀 내에서 약 19일간 공유된 일일 업무일지에 대해서는 “당시 서울분관 등 학예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행정사항 검토 미비, 업무보고 누락으로 행정 착오가 빈번하게 발생해 부서장으로서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피드백 체계를 갖추고자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서울분과 운영·관리 규정 위반은 사실무근”이라며 “소장품 수집은 성원이 충족되지 않은 채 위원회가 개최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박 의원의 발언에 강하게 반박했다. 이애선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은 “허위사실에 대한 검증을 거치지 않고 기사가 보도돼 매우 유감”이라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미술관 구성원들이 더는 상처받지 않도록 왜곡된 보도를 정정해 줄것”을 촉구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11.14 17:36

전북도의원-전북문화관광재단 해임된 직원 승진건으로 또다시 '으르렁'

전북특별자치도의원과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지방재정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아 해임된 재단 팀장급 직원이 복직해 승진한 일을 두고 또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전북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 소속 박용근 의원(장수)은 14일 전북문화관광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방재정법을 위반한 직원의 승진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재단은 (고용노동부 전북노동위원회의 구제를 받아) 복직한 직원을 대상으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기존 징계를 무효화하고 재징계를 열었다”며 “제38차 인사위원회 결과보고에 의하면 심의결과 원처분은 강등이었으나 최종 처분은 정직 1개월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직 1개월로 의결 해놓고 실제로 처분하지 않았다. 이는 상식과 법리적으로 매우 부적절하다는 노무사의 의견이 있었다”며 “징계 의결에 대한 실질적 처분이 없어서 징계 대상 직원의 징계 이력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결국 본부장 승진까지 가능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재단 인사권자인 이경윤 대표이사가 일반 직원들에게 승진에 대한 잘못된 인사 기준을 심어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재단 내에서 자정작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경윤 대표이사가 “우리도 변호사와 노무사의 자문을 구해서 한 결정”이라며 “원칙적으로 근로기준법을 우선으로 했다”고 답변하자 말을 잘랐다. 장연국 도의원(비례)은 이 대표의 답변을 두고 "감사위원회에서 답변할 내용"이라며 전북도 감사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18일에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질의를 했으니까 답변을 드리는 것”이라고 반발했고,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박정규 위원장(임실)은 이 대표에게 차후에 답변 기회를 주겠다며 상황을 정리했다. 이후 재단 노조는 2차 성명문을 통해 “해당 직원의 승진은 관련 규정과 노무 자문에 따른 적법한 절차에 의한 것”이라며 승진 제한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사무 감사가 시작하기 전에 어떠한 근거로 미진감사를 추가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1.14 16:26

전주국제영화제, ‘슛 인 전주(Shoot in Jeonju)’ 공모 시작

전주국제영화제가 장편영화 시나리오 기획개발 및 단편영화 제작 지원사업 '슛 인 전주(Shoot in Jeonju)'를 진행한다. 전주시와 함께 전주시 관광거점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한국영화의 미래가 될 신진 작가 발굴 및 육성 지원하고자 기획됐다. ‘슛 인 전주(Shoot in Jeonju)’는 장편영화 시나리오 기획개발 지원과 단편영화 제작 지원, 두 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장편영화 시나리오 기획개발 지원은 촬영 전 단계로 시나리오(또는 대본) 기획개발 중인 전주시를 소재 또는 배경으로 해야 한다. 또는 50% 이상 전주 로케이션 촬영이 가능한 60분 이상의 장편 극영화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다. 영화제는 총 3편을 선정해 4500만원(최우수작 1편 2500만원/우수작 2편 각 1000만원) 규모의 기획개발비와 국내 영화산업 전문가의 개별 멘토링을 지원할 예정이다. 단편영화 제작 지원 역시 촬영 전 단계이면서 전주시를 소재 또는 배경으로 하거나 50% 이상 로케이션 촬영이 가능한 40분 미만의 단편 극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총 3500만원(최우수작 1편 1500만원/우수작 2편 각 1000만원) 규모의 제작지원금과 국내 영화산업 전문가의 개별 멘토링 혜택이 주어진다. 선정작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될 예정이다. 공모 접수는 전주국제영화제 출품공모 사이트(https://entry.jeonjufest.kr/)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다. 자세한 공모 규정과 내용은 해당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제는 공모 마감 후,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중순경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관련 문의는 전주프로젝트팀(02-2285-0562)으로 하면 된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11.14 10:35

제27회 전라시조문학상에 김형중·김영숙 시조시인

전라시조문학회는 최근 ‘제61호 전라시조’ 출판기념식을 열고, 제27회 전라시조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전라시조문학회 수상자로는 김형중·김영숙 시조 시인이 이름을 올려,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정순량 심사위원장은 “수상자들의 수준 높은 작품이 전라시조 동인들의 품격을 향상시켜 주는 데 손색이 없었다”며 “우리 시조인들의 이정표가 보이는 것 같다”고 심사 총평을 밝혔다. 김형중 작가는 “향기가 물씬 풍기는 사람 냄새가 그립다. 시간과 인생살이에도 절개의 상징인 대나무처럼 나름의 마디가 있었으면 좋겠다. 성숙하지 못했던 글을 써오면서 언제쯤이면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환하게 웃어줄까 했는데 이제부터는 나부터 만족하는 작품을 써보려고 노력해야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계간 문예연구>로 등단 이후 시집 <허수아비들의 노래> 외 4권, 수필집<도전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외 3권, 시조집 <깡통소리>를 출간했다. 그는 전북문힌협회 부회장, 전라시조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영숙 작가 역시 수상 소감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운다고 지금도 문예창작에 시조를 가르쳐주는 곳이 없어 공부방이 있으면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깨워 같은 길을 가는 동료들과 함께 만남의 길을 이어간다면 시인의 길이 더 많이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월간 한국시>로 등단한 김 작가는 시집 <사랑하는사람과 마주서기> 외1권 시조집<그리움 문밖에 서있네> 외 1권을 냈다. 양규창 전라시조문학회 회장은 “61호 연조를 다진 전라시조는 한국 시조문학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더욱 발전하는 전북의 시조 문단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11.13 18:11

최기우 작가 '애국이 별거요?', 한국극작가협회의 2024한국희곡명작선 선정

전북의 인물을 소재로 한 최기우 작가의 희곡 ‘애국이 별거요?’가 한국극작가협회의 2024한국희곡명작선에 선정돼 소책자로 출간됐다. 한국극작가협회는 지난 2019년부터 매년 20∼40편씩 국내 역대 희곡 중 우수 작품을 심사해 올해까지 180편을 시리즈로 엮었으며, 최 작가는 2020년 ‘조선의 여자’, 2021년 ‘들꽃상여’, 2022년 ‘정으래비’에 이어 올해 '애국이 별거요?'가 선정되면서 한국희곡명작선에 작품 4편을 올리게 됐다. 이번에 소책자로 발간된 <애국이 별거요?>(평민사)는 일제에 언어까지 빼앗긴 1933년, 야학당 교사와 학생들이 ‘걸인장으로 치른 이보한의 장례식’을 소재로 연극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극중극 형태로 소개하면서 진정한 애국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한평생 약하고 가난한 이웃을 도우며 ‘걸인성자’라 불린 이보한(1872∼1931)은 1919년 전주에서 가장행렬과 같은 상징적인 만세운동을 보여준 인물로, 그의 일화가 전해지는 매곡교와 싸전다리 뚝방길은 전주시미래유산 제43호로 지정됐다. 작품의 등장인물은 ‘민족의 언어는 민족의 정신’임을 강조하는 교사 정상천과 나무꾼, 부채 장인, 소리 기생, 국밥집 사장, 소심한 청년 등 개성 뚜렷한 학생들. 야학 구성원들은 이보한과 그를 따랐던 사람들의 행적을 연극으로 되새기며 ‘우리’와 ‘함께’의 의미를 알게 되고, 진정으로 나와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는다. 일제의 감시와 방해가 집요하게 이어지지만, 이들은 온갖 어려움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기어이 작품을 올리며, 우리 민족이 반듯이 부르짖어야 할 외침을 서럽고 아름답게, 힘차고 당차게 쏟아낸다. 실제 ‘애국이 별거요?’는 극단 ‘까치동’(대표 전춘근)이 제작해 지난 3월과 6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덕진예술회관 무대에 올랐으며, 연출 정경선, 기획 정성구, 배우 김신애·박필순·소종호·이건일·이우송·이종화·정광익·조민지가 함께했다. 최기우 작가는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소설)로 문단에 나와 2001년 희곡 ‘귀싸대기를 쳐라’(창작극회)를 무대에 올린 후, 우리 민족의 역사와 설화, 인물과 언어, 민중의 삶과 유희, 흥을 소재로 한 집필에 힘을 쏟고 있다. 저서로는 희곡집 <상봉>, <춘향꽃이 피었습니다>, <은행나무꽃>, <달릉개>, <이름을 부르는 시간>, 어린이희곡 <뽕뽕뽕 방귀쟁이 뽕 함마니>,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쿵푸 아니고 똥푸>, 오디오북 <들꽃상여> 등이 있다. 또 그는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 전북연극제 희곡상, 불꽃문학상, 우진창작상, 작가의눈작품상, 천인갈채상, 전주시예술상 등을 받았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11.13 18:10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창영 작가-김민철 '문학 속에 핀 꽃들'

이제 곧 눈이 내리면 세상에는 눈에 파묻힌 동백꽃 사진이 넘쳐날 것이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도 동백나무가 나온다. 이 소설에 나오는 동백나무는 우리가 아는 붉은 동백이 아니라 강원도에서 ‘생강나무’를 부르는 이름이다. 동백나무가 자라지 않는 중부 이북 지방에서는 생강나무 열매로 머릿기름을 만들어 사용했기에 ‘동백나무’라 불렀다고 한다. 나 역시 식물공부를 하기 전에는 생강나무와 산수유가 헷갈렸다. 멀리서 보면 두 식물이 거의 비슷하여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생강나무 잎을 비비거나 자르면 생강 냄새가 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가장 큰 차이는 생강나무는 산에서 자생하고 산수유는 마을이나 공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당연히 나뭇잎 모양도 다르다. 『문학 속에 핀 꽃들』은 저자가 야생화에 빠져 산과 들을 다니며 생겼던 궁금증을 공부한 결과물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식물을 다루고 있는 책은 이미 많다. 사전 형태의 책들은 식물을 구별하는 데 유용하지만 내용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소설 속 장면을 기반으로 식물을 설명하기 때문에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식물에 관한 소소한 지식이나 사진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도 있다. 이 책에서는 33개의 소설과 100개의 꽃을 다룬다. 독자들에게 익숙한 소설이 많아 더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특히 이 책은 꽃을 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독자가 자연스럽게 꽃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 나의 경우, 생소한 꽃이름이 등장할 때마다 책 내용이 더 궁금해졌다. 게다가 이 책에서는 소설과 꽃의 주변 이야기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자신이 읽은 소설에 이런 식물이 등장하는지 모르는 독자도 많을 것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도 있지만 보기 힘든 식물도 다루고 있다. 그만큼 이 책에는 다양한 식물이 나온다. 이미 아는 독자라면 식물과의 추억이 자연스레 떠오를 수 있다. 만약 낯선 식물이라면 다음에 만날 기회를 미리 약속하는 셈이다.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소소한 상식 얻는 것도 쏠쏠하다. 예를 들면, 백합과 나리가 같은 꽃이라는 사실이나 평소 헷갈리는 갈대나 억새를 구분할 수 있는 지혜도 얻는다. 이런 잔잔한 재미는 책을 읽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별개의 즐거움이다. 만약 식물에 대한 관심이 없는 이라면 이 책에 눈길을 주어도 좋다. 아마 책을 덮고 나면 책 속의 식물들을 직접 보고 싶어질 것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이 책과 친해져 보는 것은 어떨까? 내년에 자연에서 만날 꽃이 더 기다려지지 않을까 싶다. 장창영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2003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불교신문·서울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돼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동백, 몸이 열릴 때> 와 문학이론서 <디지털문화와 문학교육>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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