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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 사건 중심 인물 김지회 생애 풀어낸 최산 장편소설 '김지회'

소설가 최산의 신간 뜨거운 젊은 피를 태양에 힘껏 뿌려 <김지회>(목선재)는 끔찍한 국가 폭력이 담긴 장편소설이다. 제주 4·3 사건에서 여수·순천 10·19 사건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굴곡진 역사를 다룬다. 동시에 여수·순천 사건(이하 여순 사건)의 중심 인물인 김지회와 그의 여자 조경진의 사랑과 항쟁, 죽음과 구원에 관한 이야기다. 여순 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하던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 4·3 진압 출동을 거부하고 봉기를 일으킨 사건이다. 이후 전북과 전남, 경남 일부 지역의 1만여 명에 달하는 민간인들이 희생당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가해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 제대로 규명조차 되지 않았다. “짐승과 벌레에 먹혀 부패한 시체로 변해버린 지회의 모습이 불현듯 머릿속에 떠오른 순간부턴 그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외롭게 버려진 기회가, 그이의 몸뚱어리가 눈앞에 어른거려 눈물이 차올랐다. 뜨거운 젊은 피를 태양에 힘껏 뿌려 한 백년 빛내 보리라 외쳤던 지회는, 김지회는 그렇게 처참히 죽어갔다.”(578쪽) 작가는 굴곡진 역사의 중심에 있는 인물 ‘김지회’의 생애와 그의 여인 ‘조경진’을 둘러싼 사건들을 중심으로 서사를 풀어낸다. 인물에 대한 기록이 많지 않다 보니 사실을 토대로 정확하게 기술하고, 작가적 상상력을 덧대 서사적 신뢰성을 갖춰냈다. 특히 역사 속 잊힌 인물을 발굴하고, 입체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작가는 4년간 취재와 답사 과정을 거쳐 집필을 마쳤다는 후문이다. 실제 어떠한 역사서나 문학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여순 사건의 세밀한 밑그림을 복원해 독자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의 순간을 기록했다. 최산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김지회에 관한 검증된 사료는 존재하는 게 별로 없었다”면서도 “오히려 소설가의 상상력을 펼치기에 좋은 조건이었고, 백지에 가까운 소설 공간이 주어져 자유롭게 채워갈 수 있었다”고 작품 후기를 밝혔다.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와 UCLA를 다녔다. 전공은 법학과 정치학이었다. 교수로 있는 동안에도 <창작과 비평> 편집위원을 지내거나 ‘경향시민대학’의 창설과 운영을 주도하는 등 전공과 무관한 일을 자주 했다. 지난 2015년부터 혼자 소설 쓰기를 시작하여 2018년에 첫 장편 <청년의인당>을 선보였고, 2021년에는 ‘2020 ARKO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된 <파란나비>를 썼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11.13 15:37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게 친구관계 맺는 법… 김근혜 작가 ‘베프 떼어 내기 프로젝트’ 출간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평생 숙제 중 하나로 여겨지는 인간관계는 개인의 성격, 가치관, 경험 등에 따라 제각기 다른 형태로 성형되고, 끊임없이 변화하기에 더욱 어렵게만 느껴진다. 성숙한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관계 문제는 또래집단에 의해 가치판단 및 성장 발달에 가장 많은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청소년기에는 더욱 중요하게 다가와, 마음 한구석 커다랗게 자리 잡아 일생일대의 고민거리로 전락하게 된다. 이처럼 또래 관계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기를 살아가는 청소년과 어린이에게 상처받지 않고 친구와 건강하게 관계를 맺는 법을 김근혜 작가가 본인의 어린시절의 경험을 살려, 이처럼 틀어진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전하는 책이 출간됐다. 김 작가의 신간 <베프 떼어내기 프로젝트>(개암나무)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책은 단짝하고만 놀고 싶어 하는 아이가 친구들과 두루두루 어울리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그린 동화책으로, ‘꼭 붙어 다녀야 친구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한다. 책의 주인공은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놀자고 해도 싫다고 하는, 친구는 ‘1+1’이 아닌, ‘1’이라고 하는 아이인 ‘재현’이다. 재현에게는 친구 하늘이 껌딱지라는 뜻의 별명 ‘하껌’이 붙을 만큼, 하늘이와 놀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이들이 3학년으로 진급하게 되고 반이 떨어진 뒤부터 친구 하늘과 어울리기 힘들어진 재현은 하늘에게 종종 서운함을 느껴, 절교하고 싶은 마음에 하늘이 먼저 자신을 떼어 내도록 작전을 짠다. 이처럼 작가는 실제 오해가 쌓여 틀어지는 아이들의 관계를 현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주며, 친구에게 나 말고 다른 중요한 일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상처받지 않는 법을 전한다. 김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어린 시절 본인은 여러 사람의 마음을 맞추는 일에는 소질이 없어, 딱 한 명 하고만 친한 해바라기 형이었다”며 “단짝과 함께하는 모든 일은 행복했지만, 그런 단짝과 다투고 나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이 외로웠다. 어쩌면 이야기 속 재현이는 어릴 적 저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며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책 속의 이야기는 주인공 재현이만의 이야기가 아닌, 한 친구와 깊이 사귀어 본 친구라면 모두가 조금씩 느껴봤을 마음으로, 모두가 겪어본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친구도 나도 아끼고 사랑하며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그의 저서로는 동화 <다짜고짜 맹탐정>과 <봉주르 요리 교실 실종 사건>, <유령이 된 소년>, <나는 나야!>, <제롬랜드의 비밀>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11.13 15:32

전북연극의 아버지 박동화 선생 서거 65주기 기념 '낙엽' 공연 온다

전북연극의 아버지 고(故) 박동화 선생의 연극 정신을 기리기 위한 공연이 전주서 펼쳐진다. ㈔동화기념사업회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창작소극장에서 공연‘낙엽(박동화 작가·김정수 각색·류경호 연출)’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 박동화 선생 서거 65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연극은 어느 60대 여성이 겪는 살아온 날들의 무게와 사랑의 갈등, 홀로서기를 그린 작품으로 인생의 무상함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주인공은 남편을 여읜 지 10년이 돼가는 60대 여성이다. 남편의 추도식을 준비하던 주인공이 자신의 자식과 유산상속 문제로 다투게 되면서 갑작스러운 심경의 변화를 느끼며 홀로서기를 결심하는 등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단을 내리게 된다. 이번 연극은 관객들에게 존재에 대한 고뇌를 전함과 동시에 당시 시대를 뛰어넘는 진보적 모습을 보여주는 등 박동화 선생의 연극 정신을 다시금 일깨울 예정이다. 무대에는 김덕주, 이혜지, 이성주, 홍석찬, 유가연, 강정호, 최나솔이 올라 실감 나는 연기를 선보인다. 티켓 예매와 더불어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전화(010-3684-0823)로 문의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전석 2만 원이며, 청소년에게는 50% 할인 혜택이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1.12 18:38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연계 공연 ‘해설이 있는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 특별전 '서울구경 가자스라, 임을따라 갈까부다-조선의 베스트셀러 한양가와 춘향가'의 연계 공연이 16일 오후 2시 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 내 무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과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으로 판소리 춘향가 중 '십장가'를 국악원 김현주, 서은기 단원의 해설과 함께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진다. 춘향가의 눈대목 중 하나인 십장가는 변사또의 수청을 거부한 춘향이가 매를 맞는 내용으로 10대의 매질을 당할 때마다 숫자에 맞춰 자신의 심정을 읊는 부분이다. 특별전의 주제이기도 한 조선의 베스트셀러 '춘향전'은 이러한 판소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점이 특징이다. 말하고 노래하는 듯한 문장으로 쓰여 있으며, 전라도 지역의 방언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장진아 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특별전과 연계 공연을 통해 자세한 해설이 있는 판소리 춘향가와 더불어 전주에서 만들고 널리 판매됐던 옛 소설 '춘향전'을 만나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주박물관 특별전 '서울구경 가자스라, 임을 따라 갈까부다-조선의 베스트셀러 한양가와 춘향가'는 내년 1월 5일까지 진행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12 18:38

"전북문화관광재단 명예와 소속 노동자 인권 유린 행위 즉각 중단하라"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에 대한 전북자치도의회 박용근 의원의 발언이 재단과 의원 간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재단이 지방재정법을 위반한 직원을 지나치게 비호하며 맞춤형 징계를 추진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재단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책임한 비난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8일 열린 전북도의회 제415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박 의원은 긴급 현안 질의를 통해 재단의 폐쇄적인 조직 운영과 전북도의 지도·감독 부실에 대해 비판했다. 박 의원은 크게 네 가지를 문제 삼았다. 형사처벌을 받은 직원의 승진이 합당한지와 지방재정법 위반으로 부당 지급된 보조금 환수 조치 여부, 내부 부조리를 방조한 재단 대표이사의 직무유기 문제, 승진한 본부장의 심사 개입으로 선정 결과가 뒤바뀐 사건에 대한 감사 등이다. 이에 재단 노동조합은 12일 성명을 발표하고 현안 질의에서 제기된 ‘봐주기식 처벌’, ‘맞춤 징계’ 등은 왜곡된 주장이라 반박했다. 재단 노조는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재단의 공정한 인사와 징계권을 부정할 뿐 아니라 기관 운영의 정당성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도의원이) 단편적인 제보에 의존해 추가적인 사실 확인 없이 편향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노동자의 헌신과 성과를 폄훼하는 부당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정 사업과 관련해 내부 조사와 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쳤고 필요한 조치는 이미 완료했다”며 “재단 노동자들이 특정 인물을 무조건 옹호했다는 식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말하는 특정 사업은 재단이 2019년 추진한 ‘문화 소외지역 문화예술공간 발굴·육성 지원사업’이다. 시·군 소유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지역주민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당시 사업 담당 팀장이 배우자의 사업장을 대상지로 선정하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했고, 이 때문에 사업 대상 범위 변경 및 도청의 사전승인 불이행 위반 등으로 해임됐다. 그러나 2021년 노동위 구제신청을 통해 복직했고, 2022년 서울행정법원 행정소송에서 “사업대상지 선정의 핵심적 절차라고 할 수 있는 심의 과정에서 배우자 특혜 제공을 위해 부당하게 개입했거나 여타의 부정이 있었음을 인정할 수 없다”고 인정받았다. 해당 팀장은 지난 2월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재단은 최초 징계 일이었던 2020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정직 1개월을 산정했고, 법령에 따라 18개월이 경과된 시점에서 승진 자격이 부여됐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재단이 지역 문화예술과 관광진흥을 위해 헌신하고, 현재 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재단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편향된 비난과 부당한 발언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박용근 의원의 책임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재단은 오는 14일까지 도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1.12 17:39

한국의 희로애락 조각하다⋯유휴열 '생·놀이' 전 개최

화가이면서 조각가인 유휴열 작가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전시를 연다. 유휴열미술관은 내년 1월 31일까지 유휴열 작가의 대표 연작 ‘생·놀이’ 전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재료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으로 동양 정신의 본성을 서양의 물성으로 융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유 작가가 올해 역시 다양한 재료의 접근과 구상, 추상의 구분이 모호한 작품으로 도민을 마주한다. 새로이 선보이는 유 작가의 작품은 지난 40여 년의 세월 동안 올곧게 표현해 온 것처럼 구상과 추상의 경계가 허물어져 있고, 간결하고 현대적인 표현으로 한국적 미의식과 삶의 굴곡을 담아내고 있다. 실제 작가는 알루미늄을 오리고 두드리고 구부리는 등 재료 자체의 모든 속성을 변화무쌍하게 끌어내며, 빛의 굴절과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작품을 작업해 우주의 삼라만상과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차가운 알루미늄판 위에 따뜻하게 풀어낸다. 특히 이번 전시 기간 유 작가의 작업실도 개방되며 작품 제작 과정까지 관람할 수 있어, 전시 작품만 감상할 수 있는 여느 전시와 달리 관람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달 ‘한국의 마당놀이’란 제목으로 일본 오사카에서 전시했던 다수의 조각 작품도 만나볼 수 있어 지역민의 관심을 끈다. 유가람 유휴열미술관 관장은 “철저하게 자신의 감각과 감성을 통해 자신의 몸으로 그리며 치열하고 진지하게 표현한 작가의 삶 속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유휴열 작가는 정읍 출생으로 전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해 홍익대 미술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2년 벨기에 국제회화전 특별상, 1986년 예술평론가협회 최우수 작가상, 1997년 마니프 국제아트페어 대상, 2016년 제1회 한국작가상, 2019년 제1회 전북예술대상, 2020년 보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생·놀이’ 연작, ‘추어나 푸돗던고’ 등이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1.12 16:39

고즈넉한 가을, 전주에서 펼쳐지는 신진 작가 3인의 색채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진예술가들이 각자의 개성을 듬뿍 담은 다채로운 예술세계를 선보인다. 전주문화재단은 이달, 한 달 동안 전주시 일대에서 ‘2024 전주신진예술가지원’ 선정자들의 예술 작품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전주신진예술가지원사업은 재단이 지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만 19~39세의 지역을 소재로 활동하는 전도유망한 청년예술가에게 자유로운 창작실험과 실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역시 미래 지역 예술계를 이끌 청년 예술가 7인을 선정해, 작품 실연 과정 공유와 전문가 일대일 컨설팅 등을 진행하며 이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했다. 그중 이달 작품 발표를 진행할 주인공으로는 정재민(전시), 주창환(공연), 최경서(다원) 등 총 3인이 나선다. 먼저 시각 분야 선정자 정재민 씨는 ‘일상 속 들리지 않는 속삭임’ 전을 개최해 여성을 주제로 회화와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걸어 다니는 팝콘’이라 불리며 아마존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곤충 ‘플랜토퍼’를 주요 모티브로 활용해, 여성으로 살아가며 보이지 않는 외부 압력에 대응해서 변화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뜻밖의 미술관’에서 진행되며,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공연 분야 선정자 주창환 씨는 창작 연극 ‘화사’를 통해 조선시대 화가들의 삶과 예술을 다룬 작품을 선보인다. 이 연극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예술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탐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극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과 23일 오후 3시, 전주 ‘아하아트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어 다원 분야 선정자 최경서 씨의 프로젝트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그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관객과 공유한다. 움직임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는 아카이빙 전시와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아카이빙 전시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스튜디오 주주’에서 진행되며, 퍼포먼스는 사전 예매를 통해 전시 종료 날까지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재)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12월까지 이어지는 선정자들의 작품 발표에도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재단은 전주 신진예술가들이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1.12 14:59

'140년 만에 되살아난 전북만의 손님맞이 축하연'⋯전라감영 접빈례 재현 행사 열려

사라질 뻔했던 전북특별자치도만의 특별한 전통문화자원이 140년 전 이방인에 의해 기록된 글과 사진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전북특별자치도만이 보유한 전통과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이 기획해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전라감영 접빈례’가 11일 전라감영 일대에서 열렸다. ‘전라감영 접빈례’는 전라감영 교방청 악단이 진행했던 손님맞이 축하연으로, 이번 행사는 올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기념과 미국 해군이자 외교관인 조지 포크가 전라감영에 방문한 지 140주년을 맞이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전라감영 일대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해 문승우 도의회 의장, 서거석 교육감, 우범기 전주시장, 박노준 우석대학교 총장, 이경윤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강회경 후백제선양회 회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과 200여 명의 방문객이 함께했다. 은행잎과 같은 노란 대취타 의상과 오방색의 전통 의복을 차려입은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 학생들과 전주기접놀이보존회의 흥겨운 접빈행렬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접빈행사’와 ‘재현공연 및 축하공연’ 등 총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접빈행사는 김관영 도지사가 전북자치도를 방문한 조지 포크에게 전라도 방문을 허가하는 호조를 수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조지 포크의 방문을 환영하는 축하인사, 미국 외교관의 답사, 140년 전 유리원판방식의 카메라를 활용한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되는 등 140년 전 당시 관찰사와 외교관의 대화 상황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 김관영 도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만추의 계절, 우리 전통문화를 재조명하는 전라감영 접빈례 행사가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140여 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전라감영 접빈례가 오늘날 전북을 찾은 수많은 관광객을 환대하는 새로운 전통예술 공연으로 사랑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노준 우석대 총장 역시 “호남의 본향인 전주에서 140년 전 진행됐던 손님맞이 행사를 아름답고 정교하게 재현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우석대학교가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2부 재현 공연에서는 도립국악원 무용단원이 올라 궁중무용의 유일한 독무인 춘앵무와 김차경 도립국악원 창극단 예술감독의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 ‘어사출도’ 대목 공연 등 도립국악원 예술단이 총출동해 전북자치도만이 보유하고 있는 고유의 멋을 선보였다. 유영대 전북도립국악원장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전라감영 접빈례’ 행사를 통해 도민에게는 자부심을, 전북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를 소개해 전북자치도만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소중한 전통문화예술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이번 행사를 즐겨주신 시민과 관광객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내년에도 펼쳐질 재현 행사의 완성도와 품격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11.11 17:35

제18회 전북청소년영화제 폐막…권예하·정우현 최우수작품상 수상

지난 9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폐막한 제18회 전북청소년영화제의 상영작은 총 44편으로 경쟁부문 33편, 비경쟁부문 11편에 달하는 성장 영화들이 3일간 상영됐다. 개막작은 오재욱의 ‘너에게 닿기를’과 전주한일고 이혜정의 ‘이어폰’이었다. 올해 18년 차를 맞은 전북청소년영화제는 '어색해도 괜찮아'라는 슬로건으로 7일부터 3일간 열렸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경쟁‧비경쟁 부문을 구분해 상영했다. 경쟁작들은 7~9작품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상영하고,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관객심사단이 심사하여 초‧중‧고 작품 중 1편씩을 관객상으로 선정했다. 수상은 국내경쟁과 전북경쟁으로 나눠서 이뤄졌다. 올해 관객상은 조림초 김건, 홍동석의 <실수해도 괜찮아>와 남원국악예고 김준식의 <마이마이>가 차지했다. 특수효과상에는 이리남성여고 김소연 <드림>이 수상했으며 배우상에는 <함정>에 출연한 가천초 조하정 학생과 <예기치 못한 여행>에 나온 전주화정중 안시온 학생, <믿음과 미신>에서 연기한 전주예고 오서아 학생이 각각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전북경쟁 초등부 교육감상에는 △금상 난산초 홍혜린, 정하윤의 <게임> △은상 가천초 강하루 <함정> △은상 조림초 김건, 홍동석의 <실수해도 괜찮아> 등이 각각 차지했다. 중등부 교육감상은 △금상 적상중 이다은, 황은솔 <안녕, 바깥녕> △은상 익산 부천중 이유빈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동상 김제 금성중 임준영 <끝없는 여정> 등이 수상했다. 고등부 전주대 총장상은 이리남성여고 김소연 <드림>과 전주한일고 이혜정 <이어폰>에게 돌아갔다. 전주비전대 총장상은 전북대 사범대학 부설고 조윤빈이 연출한 <나는 K2-18B에서 왔어>가 수상했다. 전북경쟁부문 최우수 작품상은 전주예고 정우현의 <믿음과 미신>이 선정됐다. 국내경쟁부문 특별상은 서울 영상고 이승찬 <아, 맞다!>가 각본상은 계원예고 박성준 <회색물결>이 차지했다. 감독상에는 한국애니메이션고 박채현 <우주에 사는 물고기>가 수상했으며 영예의 최우수작품상은 경기예고 권예하 <영화로운 작음>에게 돌아갔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11.11 16:09

정석권 사진전 '풍경산책(風景散策)'

시골의 논밭, 벌판에 서 있는 나무들과 같은 자연의 풍경 속을 포착하는 사진작가 정석권이 12일부터 17일까지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월요일 휴관 ‘풍경산책’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일상 속의 소소한 풍경 속에서 발견되는 감성을 표현하고, 이를 관람자에게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작가는 사진에 특별히 아름답거나 유명한 장소보다는 일상에서 산책을 통해 바라볼 수 있는 풍경들을 담았다. 특히 산책이라는 행위 속에서 발견한 자연 풍경은 인간의 감성적‧창조적 과정을 거쳐 예술적 미의식 체계로 완성된다. 작가는 인간의 미적 소통과 자연의 상호적 교섭관계를 예술 고리로 연결시켜 새로운 미적 가치를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주변의 공간과 사물을 새롭게 인지하고, 개인의 고유한 이미지로 표현해 풍경이 단순 외적 대상이 아닌 우리와 소통하는 내면화의 대상이라는 것을 인지시킨다. 정석권 작가는 작가노트에서“풍경 산책 행위와 이미지의 재생산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생태문화의 대안적 패러다임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무엇이 존재하고 무엇이 부재하는가를 새롭게 인식하고, 소소한 풍경 속의 감성적 산책을 통해 다양한 미적 향유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석권 작가는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로 현재는 사진연구소 1839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겨레 사진마을 작가마당 단체전과 한국미술협회 진안지부 마이문화제 향토작가 초대전, 미국 시애틀 마운트레이크 초대전 등 다수의 사진전에 참여했다. 한편, 정석권 개인전‘풍경산책’ 작가와의 대화는 오는 16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11 16:07

전북도립미술관, '전북청년 2025' 참여작가 이올·박경덕 선정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전북청년 2025' 참여작가로 이올(회화·설치)·박경덕(조각)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북청년'은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난 2008년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시작한 지원사업이다. 이후 2015년부터는 공모방식을 도입해 청년작가를 선정하는 기획전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총 11명의 작가가 지원했으며, 서류심사와 인터뷰 심사(심사위원장 심혜련, 유정현, 채영)를 거쳐 5명을 선정했다. 이후 선정자의 작업실을 방문해 작가의 작품세계와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고 최종 2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전북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올 작가는 중앙대 조형예술학과 석사를 거쳐 전북대 서양화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개인전 6회를 가졌다. 이 작가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전북미술이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경덕 작가는 전북대학교 조소를 전공 후 동대학원 박사를 수료하고 네 번의 개인전을 열어 다양한 미술세계를 선보였다. 박 작가는 "예술에 대한 실험정신을 계속 탐구하고, 더욱 준비된 모습으로 전시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전북청년에 선정된 두 작가는 제작지원금 500만원과 비평가 매칭, 전시 준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약 1년간 작품 제작에 매진할 예정이다. 완성된 작품들은 2025년 11월 전북도립미술관 본관에서 열리는 ‘전북청년 2025’ 기획전을 통해 공개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10 17:06

[안성덕 시인의 '풍경']아직은 남아있는 달

해찰 몇 번에 11월입니다. 쏜 살인지 강물인지, 엊그제 새해더니 벌써 낙엽입니다. 분홍하양 와글거리던 꽃잎 죄다 어디에 묻어두고, 벚나무는 두엇 남은 이파리를 팔랑거립니다.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을 뿐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 참 멀리도 왔네요. 가을의 속도는 설악을 물들인 단풍이 태백산, 속리산, 지리산, 내장산으로 내려오는 하루 이십여 킬로미터라는데, 가속 페달을 밟는 내 마음의 속도는 이미 위험 경고입니다. 괜스레 급해집니다.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산책하기 좋은 달’, ‘기러기 날아가는 달’……, 북아메리카 인디언 부족들의 11월을 외워 봅니다. 인디언들은 다 시인이었네요. 시처럼 살았네요. 주변과 제 마음을 헤아리며, 세월을 늘여 쓸 줄 알았던 그들이 허둥대는 나를 불러세웁니다. 어느 시인이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라 했던 낙엽이 바스락댑니다. 낙엽을 쓸어모아 담아둔 포대 몇, 세상엔 빈 하늘만 가득합니다. 텅 빈 하늘에 마음은 더욱 공허해집니다. 옷깃을 여밉니다. 결국 나는 아무것도 채우지 못한 채 또 한 해를 보내야 할까요? 아니, 아닐 것입니다. 11월,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 했으니,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아직은 남아있을 겁니다. 고개 들어 올려 본 하늘이 높고 깊습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11.09 08:47

“‘후백제의 날’ 지정하고, 연계된 대형축제 만들어야”

‘후백제의 날’을 지정하고 이와 연계된 대형축제를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후백제의 왕도인 전주의 자긍심을 찾고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후백제시민연대(대표 조상진)가 7일 한국전통문화의전당에서 진행한 ‘후백제의 날 지정과 견훤대왕 선양’ 세미나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장충희 박사(전북연구원 연구위원)는 “후백제 역사문화자원은 전북의 역사적 보물”이라면서 “후백제 활성화를 통해 역사문화권 중심지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정책으로 △후백제 관련 연구 및 활성화 인력양성 △후백제 역사문화권 대중인지도 제고 △연계형 역사문화권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장 박사는 연구 및 인력양성을 위해 “도내 후백제 관련 전문연구기관을 설립하고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대중인지도 제고를 위해서는 “스토리텔링 콘텐츠 및 대중친화적 프로그램 개발을, 연계형 역사문화권 구축을 위해서는 백제문화권-후백제 문화권과 마한문화권 및 대외문화권(중국 오월)의 연계체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 종합토론에는 송화섭 호남문화콘텐츠연구원장을 좌장으로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와 이보순 전주시의원, 조영호 남해관광문화재단 본부장, 이철우 후백제선양회 교육부장, 이종근 새전북신문 부국장이 참여했다. 이도학 교수는 “후백제는 소수 귀족 중심의 폐쇄적 사회에서 참여의 폭이 넓은 능력 본위의 사회로 넘어가는 교량 역할을 했다”면서 “후백제의 날은 후백제사에 특별히 기념할만한 거병일(889년)이나 전주 입성(900년), 고려군을 궤멸시킨 공산전투(927년)가 좋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이보순 의원은 “후백제의 역사성을 국내외로 알리기 위해 후백제의 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조례 제정이나 연구비 지원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조영호 본부장도 “견훤왕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궁성터 중심의 관광 동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철우 교육부장은 후백제의 개국정신을 시민정신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후백제의 날 지정과 함께 견훤사당 조성, 후백제역사문화제, 검인정 교재 발간, 대학내 후백제역사문화연구소 설치, 완주 봉림사지 복원, 시의회 특위 구성, 동고산성의 랜드마크화 등을 제시했다. 이종근 부국장은 견훤대왕이 사용한 공작선(孔雀扇)을 문화상품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후백제시민연대는 오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전주 구도심 재개발과 후백제 고도의 미래’에 관한 2차 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강정원
  • 2024.11.07 20:11

제4회 뉴웨이브영화제 23~24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개최

제4회 뉴웨이브영화제 초청 게스트가 공개됐다. 전주 커뮤니티시네마 무명씨네와 청년 상영활동가 물보라가 주관하는 제4회 뉴웨이브영화제기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영화제 첫날인 23일에는 개막식과 함께 전북 관련 작품들로 구성된 ‘전북1 섹션’이 상영된다. 상영 이후 영화 ‘보온병을 켜라’를 연출한 이지운 감독과 영화 ‘찔레꽃’을 만든 박유미 감독이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한다. 24일에는 전북 관련 초청 작품인 ‘뉴 제너레이션 섹션’과 ‘전북2‧3 섹션’, 폐막작 등이 상영된다. 이날도 상영 후 영화 ‘노량 바이러스’를 연출한 채은유 감독과 장현‧주민찬 배우, 영화 ‘말없이 추는 춤’의 김예나 배우, 영화 ‘너에게 닿기를’ 오재욱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다. 초청 게스트는 추후 변동될 수 있으며, 자세한 일정 및 상영작 안내의 관한 내용은 무명씨네 공식 SNS (https://www.instagram.com/nonamecin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제4회 뉴웨이브영화제 개‧폐막식을 포함한 티켓 예매가 시작됐다. 예매 방법은 예매링크(https://bit.ly/2024nwff)와 검색창에 ‘뉴웨이브영화제 예매하기’를 검색하여 직접 예매할 수 있다. 가격은 1매당 5000원이며, 취소 및 환불은 영화제 하루 전까지 가능하다. 온라인 예매로 매진되지 않은 판매분에 한해 영화제 기간 현장매표소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11.07 18:58

전북도립국악원 내부 분열 원인 '직급승강제' 폐지 논의 실종...해결 의지 부족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직급 승강제 폐지에 대한 논의가 실종되면서 해결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국악원 내·외부에서는 직급승강제가 단원 간 불신과 갈등을 유발한다며 폐지 요구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국악원 측은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직급 승강제 폐지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직급승강을 위한 단원평가가 실시되는 만큼 인사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7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직급승강제는 2년 마다 근무 성적 평가를 통해 국악원 단원 간 직급(6~9급)이 재조정되는 제도이다. 평점 결과가 좋으면 직급이 상향 조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하향 조정된다. 현재 국악원 직급별 정원은 △5급(계약직 연봉제) 5명 △6급 28명 △7급 31명 △8급~9급 76명이다. 국악원은 당초 예술 노동의 특수성을 가진 조직으로써 직급승강제를 도입해 조직원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1986년 개원 이후 예술 3단(관현악단‧창극단‧무용단)만 실시돼 왔지만, 노‧사 협상을 통해 지난 2016년부터 공연기획실과 교육학예실까지 확대됐다. 문제는 앙상블과 조화를 중시하는 국악원이 직급승강제로 인해 단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위계질서가 깨져 조직 화합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에는 제자가 스승을 뒤로한 채 수석에 올랐고, 국악원 창단 멤버이자 대통령상 보유자는 8급으로 강등돼 재심 신청으로 이어지는 촌극이 벌어졌다. 특히 전체 인사 평가에서 정성평가(근평) 점수 반영이 크다 보니 실기 평가에서 1등을 차지해도 승급할 수 없는 불합리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국악원 근무평가점수 항목을 보면 △실기 60점 △근평 25점 △다면 5점 △근무 경력 10점 등으로 되어 있다. 차이가 별반 없는 실기 점수 이외에 원장과 단장이 점수를 주는 근평 점수가 높다보니, 실력이 아닌 상급자에게 잘 보이기 위한 국악원 내 줄 세우기가 만연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악원 한 단원은 “실기평가에서 15점이 깎여도 단장의 근평 점수를 만점 가까이 받으면 총점에서 상위권에 속하게 된다”며 “직급승강제가 예술 노동의 특수성을 살리고, 조직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지만 정신적·심리적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선후배가 강등되어야만 내가 승급할 수 있는 구조가 근본적으로 화합과 협력을 어렵게 만들고 단원들 간에 불화와 조직 인사 평가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악원 노조는 직급승강제 폐지를 골자로 한 새로운 인사제도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모든 단원들의 직급을 7급으로 맞추고, 매년 실기 평가를 통해 직책만 새롭게 부여하자는 것. 또한 연말 성과급을 차등으로 지급해 조직원 개인의 발전을 꾀하자는 것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문화예술지부 임성희 정책실장은 “예술단에 소속된 단원들은 당초 국악원에 들어올 때 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오는 실력자인데, 얼마나 더 치열하게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평가를 통해 직책과 성과급을 부여한다면 충분히 동기부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악원도 직급승강제 폐지에 동의하지만,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하려면 최소 7억 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 집행에는 미온적인 입장이다. 국악원 관계자는 “직급승강제 폐지 계획은 세웠지만, 현실적으로 예산이 뒤따라야 하는 부분이 있어 폐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정해진 정원에서 단원들끼리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사무국에서도 노조와 꾸준히 이야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1.07 17:16

2025 교동미술상, 박성수·차유림 선정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2025 교동미술상 수상작가로 차유림(장년 부문)‧박성수(청년 부문) 작가를 선정했다. 교동미술상은 지난 2011년부터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창작 열정을 응원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2021년부터 창작지원금과 초대개인전을 후원하는 제도로 자리 잡았다. 교동미술상을 수상하는 차유림 작가와 박성수 작가에게는 창작지원금 700만원과 5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교동미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강신동)는 박성수 작가에 대해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회화의 영역을 넘나드는 감각적인 표현으로 주목받는 작가”라며 “한국화에서 출발해 다양한 재료와 매체를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이어왔다”고 평가했다. 박 작가는 지난 2007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새로운 주제를 제시하며 자신의 예술적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견고한 미적 세계를 구축하는 작가이다. 차 작가는 인간 내면과 사회적 문제를 심도 있게 탐구하고 여성의 주체성 회복을 주제로 과감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사회문화적 이슈와 문제를 작품에 반영하며 예술가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중진 작가”라고 평했다. 이어 “여성의 신체 이미지를 통해 성에 대한 이중적 태도와 여성의 주체적 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독창적 시각언어로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 교동미술상 수상 작가 전시는 내년 4월 중순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약 2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1.07 16:5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경옥 아동문학가-'벨루가의 바다, 전은희'

아이들이 어렸을 때 제주도에 가족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곳곳을 찾아다니며 육지와는 다른 풍경과 먹거리를 접했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중에서 아이들이 가장 환호성을 지르며 제주도를 떠나 집으로 돌아와서도 이야기한 건, 단연 돌고래쇼였다. 조련사의 신호에 따라 공중에 떠 있는 링으로 수십 번씩 넘나들고, 조련사와 입을 맞추기도 하고, 공중제비를 열심히 도는 모습에 관중들이 열광하며 박수를 보냈다.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른들도 돌고래쇼에 넋을 잃고 공연이 끝나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돌고래쇼를 보고 나오자 수조에는 수많은 물고기가 떠다니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아이들은 돌고래쇼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더 신비한 세계를 접한 것처럼 수조 앞 유리에 매달려 오랫동안 서 있었다. 수조 안에는 잠수복을 입은 조련사가 열대어들 사이를 유영하며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브이자를 보였다. 또 다른 수조에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좁은 수조 내부가 불만이듯 몸부림치는 상어도 있었다. 그때는 아이들과 함께 물속의 생물들을 신기해하며 바닷속에서 하나가 된 듯 감탄만 했었다.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돌아보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지만 문제라는 의식을 갖지 못했다. 최근 위와 같은 생태계를 거스르는 일들에 대해 서슴없이 지적하는 책이 나왔다. 바로 《벨루가의 바다》이다. 벨루가는 태생적으로 쉽게 눈에 띄는 운명을 지녔다. 다른 고래와는 달리 온몸이 하얀색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얀 색깔 때문에 인간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벨루가는 생명이라는 존재를 넘어서서 상업적 도구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결국 인간은 벨루가를 무차별적으로 잡아서 수조에 가둬 두기도 하고, 은밀하게 거래되기도 하고, 고래 쇼를 하기 위한 훈련의 도구가 되었다. 인간은 같은 동종이 아닌 생명에 대해 타자화시키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그들의 생명에 대해 커다란 의미를 두지 않는다. 물론 모두 그런 건 아니다. 일찍이 모든 생명에 대해 감각적으로 느끼고 타자성을 주체화시킨 이들도 있다. 그래서 그나마 지금의 모습을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벨루가의 바다》의 작가처럼 상처받은 생명체들의 감각을 그대로 받아들여 세상을 향해 외치기도 한다. 모든 생명체를 주체화하자고. 《벨루가의 바다》에서 주인공 벨루가 ‘루하’는 인간의 손에 잡혀 온다. 영문도 모른 채 고래의 감옥인 수조 속에 갇혀 친구들의 죽음을 보기도 하고, 고래 쇼를 위해 훈련하기도 한다. 하지만 본래 고래가 머물러야 하는 바다를 그리워하고, 결국 바다로의 탈출을 시도한다. 과연 벨루가 ‘루하’는 인간을 벗어나 먼바다를 향한 그리움과 좌절과 아픔을 넘어서 인간의 욕망을 건너갈 수 있을지는 독자들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가도 그것을 원했을 것이다. 작가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책을 읽으며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는 스스로 사유해야 한다고. 생명에 대해 감각적으로 인식하는 순간이 아쉬운 시절이다. 이경옥 아동문학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두번 째 짝>으로 등단했다. 이후 2019년 우수출판제작지원사업과 지난해 한국예술위원회 ‘문학나눔’에 선정됐으며, 2024년 안데르센상 창작동화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의 저서로는 <달려라, 달구!>,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4.11.06 18:34

전북대, 11월 책과 함께하는 문화공연으로 물든다

사색의 계절 11월, 한층 더 짙은 갈색빛으로 물들어가는 전북대학교의 가을이 책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더욱 깊어진다. 전북대학교 중앙도서관은 RIS 사업의 일환으로 8일부터 한 달간 진행하는 ‘사색의 숲, 예술을 품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8일부터 도서관 앞 잔디광장에서 학생과 지역민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사색할 수 있으며, 매주 금요일 밤에는 가을밤에 어울리는 클래식, 포크, 재즈 등 음악 공연과 작가와의 토크콘서트가 캠퍼스의 가을을 수놓는다. 이번 행사를 위해 전북대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과 지난해 손을 잡았다. 지역민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지원에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 이번 문화행사 역시 그 일환이다. 8일부터 15일까지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전북대 중앙도서관 앞 잔디뜰은 가을빛을 듬뿍 머금은 큰 도서관으로 변신한다. 주변에는 독서 관련 부스가 설치되며, 잔디밭에는 누구나 편하게 앉아 책을 읽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공간이 마련된다. 15일, 22일, 29일 등 매주 금요일에는 야간에도 독서와 함께하는 다양한 공연과 토크콘서트 등의 문화행사가 계속 이어진다. 8일에는 마술극단 다채와 김성수 모던재즈트리오가 즐거움과 가을날에 어울리는 재즈의 낭만을 선사하며, 15일에는 가수 하림이 강연을 펼친다. 22일에는 김민식 PD의 토크콘서트와 김윤성 트리오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고, 29일에는 오은하 재즈트리오와 재즈보컬 김다혜 고니밴드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에 나서는 대부분의 이들이 지역 문화예술인들이다. 지역 예술인 지원을 통해 역량 있는 지역 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역문화를 육성하는 국가거점대학의 문화적 기능을 수행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4.11.06 18:34

한국 동시·동요계의 기념비적 작품 '오빠생각' 그림동화로 재탄생

박상재 아동문학가와 김현정 그림작가와 함께 동요 '오빠 생각'을 모티브로 한 그림 동화책 <오빠생각>(샘터)을 펴냈다. 작가는 그동안 시와 동요로 사랑받아 온 '오빠생각'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림동화로 새롭게 선보인다. 그림책은 비단구두를 사가지고 돌아오겠다는 오빠를 한없이 기다리는 주인공 '순이'와 친구 '홍이'의 여정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 여정에서 배어나는 그리움과 아픔을 오늘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유려한 문장으로 그려냈다. 동화에 나오는 '순이'는 오빠 생각을 쓴 시인 최순애다. 홍이는 순이의 둘도 없는 단짝으로 그려진다. 순이는 살구꽃이 만발한 나무 아래에서도, 꽃망울이 톡톡 피어나는 사과나무 아래에서도 오빠 생각 뿐이다. 그리운 오빠 생각에 기운이 없는 순이에게 힘을 더해주는 건 단짝인 홍이. 순이는 오빠 생각을 애써 뒤로 하고 언젠가 오빠에게 들은 이야기 속 장소들을 단짝 홍이와 함께 찾아 나선다. 수원 화성과 광교산을 배경으로 두 소녀의 여정은 그림과 함께 아름답게 펼쳐진다. 토끼와 노루가 물을 마시러 온다는 신비한 약수터를 향하는 힘찬 발걸음은 희망의 색으로 지면이 가득 채워진다. 하지만 끝내 희망을 이루지 못하고 두려움에 쫓기듯 내려오는 아이들의 잰걸음은 당시 스러져가는 조국의 암담한 상황을 은유하듯 소멸의 색으로 뒤덮는다. 책은 원작 시의 의미를 살려 이야기를 시처럼 음미할 수 있도록 지면에 그림과 여백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장수에서 태어난 박상재 아동문학가는 단국대 대학원 국문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아동문예> 신인상에 동화 '하늘로 가는 꽃마차'가 당선됐다. 이후 198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고, 초등학교에서 40년 간 아이들을 가르치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여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이재철아동문학평론상, 펜(PEN)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국제 펜 한국본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을 그린 김현정 작가는 20년 가까이 동화 그림을 그려왔다. 현재 개인전과 화실을 운영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11.06 17:5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