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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친구야

유난히 꿈도 많고 열정이 넘쳤던 고교시절이 30년 저편에 아스라이 추억으로 흩어지고 어느덧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의 근처에 와 버렸다. 그런 친구들 200 여명이 지난 주말 전주에 모였다. 19일부터 이틀에 걸친 고교졸업 3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전주에 있는 회장단이 행사를 주관하는지라 재경지역 동창들이 할 일이란 그리 딱히 많지 않았다. 행사에 소요되는 비용 및 각종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회비를 거두는 일과 행사에 참석하도록 독려하는 일이 고작이다. 그것도 재경지역 총무 두 명이 실무적인 일을 알아서 다 하기 때문에 재경동기회장이라는 감투만 쓰고 있는 필자가 하는 일이라고는 친구들에게 전화하는 일이 전부다. 그런데도 직책이 부여하는 무게는 적지 않아서 작년 초 회장직을 수락하고서부터 이것 저것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막상 행사가 코 앞에 다가오자 조바심은 더 커져만 갔다. 특히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행사에 참여할 것인가가 걱정거리였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불러내어 함께 어울리고 싶다는 간절함도 크지만 그 못지않게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 받고 싶은 마음 또한 적지 않았다. 수시로 친구들에게 참석 여부를 되묻는 전화를 걸면서 통사정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행사에 참석하는 친구들은 정말 신이 난 모양이다. 행사 당일 11시까지 사당역 근처에서 출발하는 행사차량에 탑승하기로 했는데 대부분의 친구들이 그 이전에 약속 장소에 나와 있는 것이 아닌가? 모임에 한번도 보이지 않던 친구들도 여럿이 눈에 띄고 말이다. 일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하는 순간이었다.이번 행사는 외양으로는 과거와 비슷했지만 내용면에서는 완전 달랐다. 먼저 홈커밍데이(homecoming Day) 본래 의미에 충실했다는 점이다. 홈커밍데이는 미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자기가 졸업한 고등학교를 졸업 30주년이 되는 해에 자식과 가족을 동반하여 방문하는 행사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대부분의 행사가 모교가 아닌 특급호텔에서 세를 과시하는 이벤트로 전락한지 오래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를 태운 버스는 달랐다. 호텔이 아닌 모교 교정에 도착하였고 전주지역 동창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하차한 것이다. 그리고 산보하듯 교정을 일일이 둘러보고 모교 역사관을 관람한 후 이어서 추억의 수업을 받기에 이른 것이다. 30년 전 우리를 가르치시던 은사님은 과거 그 시절 열정 그대로를 간직한 채 열강을 해주셨고 수업을 듣는 반백의 학생들은 곧은 자세로 경청하며 존경을 표했다.어디 그 뿐인가? 대부분의 행사를 우리 손으로 진행했다. 2부행사의 단골손님이던 대형 초청가수는 이번 행사에 없었다. 우리가 주인인 행사에 외부인사를 불러 놓고 방청객으로 물러 앉아서 구경하지만은 않겠다는 의지 표현인 것이다. 대신 작년 초부터 전주지역 동창 대여섯 명이 음악동호회를 결성하여 각자 드럼, 기타, 전자오르간 등을 배우기 시작했고 부단한 연습 끝에 완전히 무대를 한마당 어울림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관행적으로 하던 발전기금 외에 새로이 장학기금을 추가 전달한 점도 의미가 크다.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 장학사업이야말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행사를 빛내 주기 위해 서울에서 1년 선배 10여 분이, 그리고 전주에서는 이웃 여학교 동년배 동창들이 행사에 참여해 준 것도 새로운 일이었다.머리는 어느새 희끗희끗 세버리고 숱마저도 듬성듬성 해진데다 아랫배는 힘을 주지 않아도 올챙이 배로 변해버린 친구들이지만 그래도 그들과 함께여서 마냥 행복한 시간이었다. 함께 한 30년 뿐만 아니라, 함께 할 30년이 더 기대된다. 그래서 지금껏 처음 본 친구에게도 어깨를 툭 치며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었으리라."정말 반갑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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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24 23:02

닻내림효과 (Anchoring) 이야기

친구의 경험담이다. 검소하지만 특이한 옷을 즐겨입는 멋장이인 그는 얼마 전 뉴욕 출장길에 맨하탄의 한 옷가게에 들른다. 독특한 디자인의 옷들을 파는 것으로 유명한 이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점원이 '당신을 위해 태어난 옷'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점퍼 하나를 권한다. 입고서 거울에 비춰보니 그의 취향에 딱이다 싶게 마음에 든다. 사고 싶다. 가격표를 들춰보니 우리 돈으로 백만원을 호가한다. '역시' 하고 그가 돌아서는데 점원이 그의 소매를 잡는다. '이 옷은 현재 반값에 할인판매 중입니다'. 반값도 비싼 가격이지만 친구는 기꺼이 지갑을 연다. 처음 보았던 할인 전의 가격이 이미 머릿속 셈의 과정에서 기준점으로 고정되어 오십만원이 싼 가격이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가치에 대한 어떤 절대적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는 종종 우연히 형성된 기준에 의한 고정관념의 포로가 된다. 인간의 판단체계가 이성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비합리성이 나름의 체계를 가지고 우리의 의사결정을 지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행태경제학에서 닻내림효과(Anchoring) 또는 기준점효과라고 부르는 바로 그 현상이다. 아름다운 초원의 나라 몽골의 인구가 600만보다 많을까 적을까. 이 질문에 확실하게 답할 수 있는 독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번엔 좀 더 직접적으로 질문을 바꿔보자. 여러분은 몽골의 인구가 몇 명쯤이라고 생각하시는지.위 질문에 답하기 전에, MIT대학의 저명한 행태경제학자 애리얼리(Ariely)의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한다. 그는 수업 중 학생들에게 각자 자기 주민등록번호의 마지막 두자리 숫자를 쓰게 한다. 그리고는 유럽산 와인 한 병을 보여주며 각자가 예측하는 그 와인의 가격을 써보게 하였는데, 결과는 놀라웠다. 주민등록번호의 뒷자리가 높은 사람들이 번호가 낮은 사람들보다 평균 3.5배나 높은 가격을 써낸 것이다. 와인의 가격과 아무 상관도 없지만 주민등록번호의 숫자를 먼저 쓰게 됨으로써 실험대상자들의 뇌리에는 자기도 모르게 하나의 기준점이 생겨나 고정관념으로 형성되었고, 그들의 판단은 이 기준점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몽골의 실제 인구는 300만이 채 안된다. 그러나 여러분이 여러분의 이웃과 크게 다른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도 이보다 큰 숫자를 상상했을 것이다. 첫 질문에서 제시되었던 600만이란 숫자가 여러분에게 기준점 즉 하나의 닻(anchor)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기준점이 단지 우연히 형성되기만 하는게 아니라 저 위의 뉴욕 옷가게에서처럼 철저히 계획된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2007년 처음 아이폰이 출시되었을 때의 가격은 599달러였지만 애플사는 몇 달 만에 곧바로 399달러로 가격을 인하하여 획기적 판매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물론 비싼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던 열성소비자들의 구매가 대충 끝난 후, 아직 구매를 미루고 있던 일반소비자들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가격차별의 한 전형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600달러 수준에서 기준점이 매겨져있는 소비자들에게 200달러의 할인은 횡재라는 심리를 이용한 '닻내림효과'의 기술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행태경제학의 발견이다.닻내림효과는 필자의 여름 또한 흐뭇하게 해줄 것 같다. 올 여름의 가족여행을 계획하면서 나는 아내에게 '대충 잡아보니 최소한 이 정도는 들겠다'면서 일찌감치 큰 숫자를 제시했고 알뜰한 아내는 망설이는 기색을 보인다. 며칠 후 나는 '이리저리 절약하면 그 60% 정도의 예산에 가능하겠더라'고 아내에게 얘기하고 쉽게 동의를 얻어내었다. 그리고 내친 김에 오랫동안 별러오던 오디오도 그렇게 해서 개비해볼 요량이다. 그전에 그녀가 이 글을 읽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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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10 23:02

대아저수지

전주에서 봉동을 지나 대전 방향으로 가다 고산을 벗어나면 곧 두 줄기의 물길을 만나게 된다. 왼쪽의 물줄기를 따라가면 경천저수지에, 오른쪽 물줄기를 따라가면 대아저수지(대아호, 대아댐)에 이르게 된다.이 저수지는 완주군 동상면에 일제때인 1922년에 높이 32m, 길이 254m, 저수량 2,000만톤 규모로 만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식 댐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차례 수리와 보수를 하다가 내구연한이 다되어, 전북 농지개량조합에서 이 대아저수지의 하류 300m 지점에 높이 55m, 길이 255m, 그리고 5,500만톤의 저수량을 가진 새댐을 1889년에 완공 하므로서, 기존의 댐은 만수 때에는 물에 잠기게 되고 저수량이 적은 갈수기가 되어야만 볼 수 있게 된다.대아댐으로 올라가는 산중턱에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용담댐 관리소가 있는데, 전라북도 진안군의 용담댐에서 이곳까지 산속으로 이어지는 22km의 용담도수터널을 만들어서, 낙차를 이용한 수력발전소를 가동함과 동시에 물을 정수해서 전주, 익산, 군산등 전북지역에 5억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완주군 동상면의 계곡은 전라북도 8대 오지의 하나로 대아댐을 끼고도는 호반도로의 오른쪽으로는 댐이 가지고 있는 고요하고 풍부한 물의 감성을 보이고, 왼쪽으로는 굽이굽이 끼고 도는 가파른 산과 계곡들은 어느 하나 대수롭게 여길만한 것들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신비로운 자연경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여름철에는 피서 나온 사람들이 울창하게 어우러진 녹음에 취하고,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면 불어오는 바람이 만들어 주는 호수의 잔물결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은 거대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이렇게 산과 호수가 어우러지는 구불구불한 드라이브 길을 가다보면, 또 다른 갈래길이 나오게 되는데 한쪽으로는 운일암, 반일암이 나오는 방향이고, 오른쪽으로 가게 되면(동상면사무소) 또 다른 저수지가 하나를 보게 되는데 1965년에 완공한 높이 30m, 길이 160m,와 1,200만톤 저수량의 동상(東上)저수지가 나온다.이 저수지를 끼고 곧바로 가게되면 봄과 여름의 풍치도 훌륭하지만, 서리가 내릴 때 쯤인 늦가을에는, 조선시대에 고종왕에게 진상 하였다 해서 고종시라고 불리는 씨 없는 곶감을 만들려고, 동네마다 집집마다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곶감 말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저수지 밑으로 오른쪽 다리를 지나면 곧바로 나타나는 위봉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있으며, 곧이어 위봉사와 위봉산성을 지나게 되고, 이어서 소조불상과 화려한 십자모양의 종각과 봄철에 은빛터널의 벗꽃길로 유명한 완주 송광사가 나타고, 곧이어 전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이 동상저수지의 물이 대아저수지로 합쳐져 고산천으로 2km 정도 흐르다 보면, 1935년에 만들어진 완주군의 또 다른 저수지인 경천(庚川)저수지의 물줄기를 만나면서 강다운 모습으로 되어 만경강(萬頃江)으로 흘러가게 되면서, 호남평야와 전라북도 일대에 생활용수와 산업용수 그리고 농업용수로 활용되는 젖줄이 되어, 전라북도 김제 진봉면 하구까지 구비구비 돌아 희망과 기쁨과 사랑을 만들어 가면서 서해의 새만금으로 흘러 바다가 된다.가족들과 또는 정다운 사람들이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저수지 부근 동네 산속 깊은 곳에 있는, 고산 자연휴양림과, 대아수목원의 울창하고 시원한 곳에서 여유를 찾고, 대아리 저수지의 매운탕과 계곡의 산천어를 맛보며, 호수길을 따라 진안방향의 계곡이나, 화심 순두부의 새로운 맛도 즐기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 되어도 아름답게 변하는 고향의 자연을 느껴가며 삶의 여유를 찾고 싶은 곳이 완주군 동상면의 대아저수지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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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03 23:02

위선과 위악

'김제동,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얼마 전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위 낚시글이 눈에 확 띄어서 무슨 얘기인지 한번 찾아 보기로 했다. 내용을 들여다 보니 김정운 교수가 모 방송국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김정운이라는 이름 때문에 관심이 더 갔다. 왜냐하면 이 분은 작년에 어느 모임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아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기 때문이다. TV를 자주 보지 않는 탓에 식사를 하는 내내 그 분이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다. 식사가 끝나고 당신이 그날 모임의 강사라는 사실과 농담 조로 유명인사인 자신을 몰라주는 필자를 타박하는 것을 듣고 나서야 상황이 파악되어 급하게 통성명을 하게 된 기억이 남아 있어서이다.그분이 김제동에게도 타박(?)을 한 모양이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 들일까' 하는 생각이 커서 평소에 막말을 잘 못한다는 김제동의 고민을 듣고서 내린 조언이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김제동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는 '옳은 말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인데 그렇게 되면 평생 너무 힘들게 살게 된다는 것이다. 이경규는 위악(일부러 악한 척)을 하는데 김제동은 위선을 한다는 것이다. 김교수 자신도 어찌 보면 위악을 하는 편인데 위악이 훨씬 더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하는 행태라고 한다. 만일 이경규가 음주운전을 하면 사람들이 '그럴 수 있다'거나 '그럴 줄 알았다'고 이해하지만 김제동은 용서받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즉, 악한 이미지는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너무 선한 이미지는 결국은 독이 되어 돌아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상당히 그럴싸한 이야기다.대중들에게 어떠한 이미지가 각인되면 그 주인공이 그 틀을 벗어날 경우 대중은 그 기대수준에 입각해서 반응하기 마련이다. 우리 자신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선한 일을 행하던 사람이 어쩌다 실수로 잘못을 저지르게 되면 과거의 선행을 감안해 따뜻하게 보듬기보다는 더 큰 비난을 퍼붓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그렇다고 해서 김 교수 조언대로 위악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바람직하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낡은 정치, 한판 붙자'며 이번 총선에 출마한 고교 동창도 필자가 보기엔 김제동 부류에 속한다. 굳이 필자도 분류해 본다면 여기에 속한다. 즉 위선하면서 사는 편이다. 위선이라고 해서 거짓 선함의 위선(僞善)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선함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는 의미의 위선(爲善) 말이다. 이로 인해 겪게 되는 불이익과 불편함은 상당하다. 위선(爲善)이 존경을 받기도 하지만 질시를 받는 경우도 많고, 또한 위선하기 위해서는 끊임 없이 자신을 다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편해지자고 악한 척하는 위악(僞惡)을 행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어리석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김 교수의 조언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김제동은 그 뒤에 출연한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는 인상을 좀 받았다. '첫사랑이 근근이 살아가길 바라고 그 남편은 무좀 습진과 같은 질병을 앓기 바란다'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변신 노력이 그를 자유롭거나 편안하게 만들어 주지는 못할 것 같다. 그의 천성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기도 하지만 덧붙여 바른 말 잘하고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그에게 훨씬 더 어울린다는 필자의 생각이 너무 깊게 자리잡아서 일 것이다.위선이든 위악이든 그 추구하는 바가 세상을 밝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 어느 쪽이든 좋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선해지려고 노력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어갔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설령 한 방에 훅 갈 수 있더라도 국회의원에 당선된 친구, 그리고 김제동이 선함을 실천하는 위선자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공자님도 일찍이 말씀하지 않으셨는가?'위선자(爲善者), 즉 선한 일을 하는 자에게는 하늘이 복을 주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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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26 23:02

전북의 미래상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아실로마 해안 공원 및 컨퍼런스센타(Asilomar State Beach & Conference Grounds)가 있다.아실로마 해안 공원을 여행하면서 필자는'변산반도 친환경 생태벨트 구축 및 새만금 활용 방안'을 생각해 보았다.아실로마란 스페인어로 'Asilo'란 단어와 'mar'란 단어를 합쳐서 만든 이름이다. Asilo란 'Asylum' 혹은 'Refuge' 즉 -피난처-라는 뜻이며, 'mar '은 'Sea (물)'라는 뜻으로서 Asilomar는 'Refuge by the sea'라고 번역을 한다. 아름다운 몬터레이 해안에 자리잡은 소나무 숲과 하얀 백사장 그리고 파란 태평양의 물위의 바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물개와 새들이 노는 정경, 석양에 백사장을 거닐로라면 저절로 행복감을 느껴지기도 하다. 여기에는 숙박, 식당, 모래언덕, 생태체험, 골프코스, 해양식물, 동식물군 등 먹거리 볼거리 체험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가족 외에 단체 손님들을 위한 캠프그라운드가 마련되어 있어 각종 그룹들의 트레이닝, 워크숍 등 수 많은 단체들이 몰려와 훈련하고 수양을 한다.물론 운영은 방문객의 수익금으로 충당된다. 연간 방문객 수는 4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아실로마를 현 시가의 절반 값에 주정부에 매각했다. 조건이 있다. 소유주인 YWCA의 비존과 아실로마 지역의 자연환경을 보존한다는 조건 즉, 특징 및 성격, 이름 등을 바꾸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주 정부에서도 아실로마가 주 정부의 재정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재정적으로 자립하여 운영한다는 조건하에 California State Parks Office가 인수하도록 허가하여 지금까지 잘 운영되고 있다. 세계적인 명소가 된 아실로마를 더 전문적이고 폭넓게 운영하기 위해서다. 우리 전북의 미래를 보장할 '천혜의 자연조건 및 새만금'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새만금을 주축으로 변산반도의 천혜의 자연조건을 활용해 '변산반도 친환경 생태벨트'를 구성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중장기 계획이 우선된다. 현재 있는 그대로를 활용하되 선진국의 모델을 참고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예를 들면 일본의 후꾸오까의 '네덜란드 빌리지'처럼 네덜란드 풍의 풍차를 세우고 그 모습 그 대로를 본 따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이테리의 해양도시인 '베니스'는 연간 1,9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변산반도 벨트 안에 '동양의 베니스'라 불리는 해양도시를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새만금의 면적은 401㎢로, 전주시 전체의 2분의1, 세종시의 5.7배, 인천 송도신도시의 16배, 여의도의 47배의 면적이다. 새만금 사업본부가 반세기 동안에 걸쳐 복합도시로의 개발을 성실히 해왔다. 산업관광환경 중심의 세계적 명품 도시가 건설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말 그대로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떠오를 것은 자명하다.그러나 여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국소적이다. 사업을 더 확대해야 한다. 변산반도의 천혜의 자연환경우람한 나무 숲유명한 관광지향토 음식 등 전북의 고유 자산을 플러스 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첫째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구상 할 수 있는 훌륭한 전문가가 계획해야 한다. 100년이 가도, 200년이 가도 명성 그대로를 유지할 수 있는 그런 계획 말이다. 다음은 전북에 인구를 늘리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외국자본을 끌어 들이는 일이다. 20~30년 동안의 시설 및 운영권을 주고 그 이후에는 기부체납하는 방식이 된다.새만금 사업은 '변산반도 벨트 사업'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여기에 추가되어야 할 사업이 있다. 실버 교육 체험 문화 명상사업 등이다. 미래의 콘텐츠는 우리만의 조용한 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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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19 23:02

행태경제학, 넛지 그리고 공공정책

남자화장실의 변기 안에 파리 한 마리가 앉아있다. 남자들은 무의식중에 파리를 조준하게 되고 이를 위해 변기에 바짝 다가섬으로써 화장실바닥은 더욱 깨끗해진다. 그런데 가만보면 모든 변기 안에 한 마리씩 앉아있는 파리는 살아있는게 아니라 실제크기로 그려진 그림파리들이다. 이 아이디어는 네덜란드의 경제학자 키붐 (Kieboom)에 의해 처음 고안되었는데, 그의 연구팀은 이 아이디어가 실행에 옮겨진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의 화장실에서 남자들의 조준율(?)이 80% 증가하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화장실에서의 행태조차 경제학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그것이 곧 사람의 선택 또는 의사결정의 문제이기 때문인데, 사람의 의사결정이 경제논리에만 의거하지 않으며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고전적 합리성을 위반하는 경우라도 그 비합리성에 일단의 예측가능한 규칙성이 존재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학문이 바로 행태경제학이다. 그 선택의 규칙성이 선택의 대상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부차적인 환경이나 자극에 의외로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행태경제학은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서 사람의 선택 또는 행동양식에 나름의 시스템을 가지고 영향을 미치는 크고 작은 제반 요소들을 '넛지(nudge)'라고 부른다. 여러 넛지들에 기반한 다양한 선택의 규칙성에 대한 연구업적이 쌓이면서, 이제 경제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넛지시스템의 디자인을 통해 사회공공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사람들의 선택과 행동을 유도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고 있다.장기기증의 예를 들어보자. 장기기증의 결정은 깊은 심사숙고를 요구하는 문제이고 심정적으로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해도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결정이기에 모든 나라는 단순히 '장기기증에 참여합시다'라는 식의 홍보차원을 넘어서는 적극적 대책마련에 고심인데, 실제로 해외 각국은 장기기증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넛지를 실험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는 '우리 주에서는 성인의 87%가 장기기증에 찬성하고 있다'는 문구를 곳곳에 홍보함으로써 장기기증인구의 급성장을 경험하였는데, 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성적 판단으로는 쉽게 동조하지 않더라도 대다수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회규범이 제시될 때에는 이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어한다는 행태경제학의 연구결과에 근거하고 있다. 이 주정부는 여기에 추가로 자신이 장기기증자라는 사실이 페이스북 등의 네트워크매체에 자동으로 보여지는 장치를 마련해두었는데, 이는 어떤 바람직한 사회규범에 자신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동으로 남들에게 알려지게 된다는 선택환경을 넛지화함으로서 장기기증의 인센티브를 배가시키고자 하는 선택디자인의 한 기법이다. 한편 덴마크에서는, 운전면허 취득시 특별히 반대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한 자동으로 사후 장기기증에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는 소위 '옵트아웃 (opt-out)제도'의 시행법안을 심의 중에 있다. 이 아이디어는 우리나라처럼 적극적으로 장기기증을 신청해야 기증승인이 나게 되는 '옵트인(opt-in)제도'에 비교되는 대안으로서, 사람들이 변화보다는 현재 상황을 유지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현상유지선호(status quo bias)'에 대한 행태경제학의 연구결과를 넛지차원으로 현실화한 것이다. 실제로 이 옵트아웃제도를 법으로 실행하고 있는 스페인이 인구비례당 세계 최고의 장기기증자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하다.시장지배력을 악용하여 소비자 또는 투자자들을 기만하는 수단 등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는 '양날의 칼'이기도 하겠기에 여전히 경제학이 암울한 학문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의사결정주체의 합리성에 대한 성역을 넘나드는 행태경제학과 이를 사회공익의 실현에 적용하고 있는 넛지시스템은 흥미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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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12 23:02

게임학교

1950년대와 60년대에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놀이문화는 자치기구슬치기술래잡기등 집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대부분였을 것이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바둑장기윷놀이 정도였을 것이다.1970년대 말에 이르러 전자오락이라는 경이로운 놀이문화가 개발되면서, 초기에는 벽돌깨기사다리타기오토바이 경주 등 기초적인 오락 프로그램으로부터 차츰 갤러그스트리트 파이터DDR 등으로 눈부시게 발전했다. 1979년 서울에 900여곳에 불과하던 전자오락실은 불과 4년만인 1983년 서울에만 1만2000여개가 생겨날 정도로 호황 산업이 됐다.20세기말에는 반도체를 이용한 IT산업이등장하면서, 하드웨어의 발달과 더불어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따라 새로운 놀이문화가 창조되기 시작했다.물론 폭력적인 게임이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 등이 문제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 사우스 캘리포니아 대학의 죤 백 교수는 "전자오락을 경험한 게임세대가 역사상 가장 경쟁력 있는 세대"라고 말하면서, 이러한 게임세대는 "능력을 중시하고 경쟁을 즐기며 협력할 줄 알고 더 큰 보상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어, 게임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 비해 훨씬 성취도가 높아 새로운 일터를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전자오락 게임은 이미 단순한 놀이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가 됐고 영상미디어 산업소프트웨어 산업과 지식 산업 등으로 발전해, 그 중요성이 인식돼 20세기 이후의 최고의 오락산업이 TV나 영화산업 등에서 게임산업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임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140조원이며, 매년 약 30%정도씩 성장하고 있다. 게임이 단순한 오락거리, 즉 놀이문화의 범주를 벗어나 자본과 결합하고부터는, 그 규모와 영향력이 다른 어느 산업보다도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어 향후 유망산업으로 되어 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이러한 게임이 산업으로 발전하면서 각 나라에서는 게임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많은 투자와 육성책을 만들어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게임학회 초대 회장을 지낸 정광호박사가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 있는 대둔산 중턱에 '세계적인 게임 리더 배출을 위한 전문화 교육'이라는 목표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를 2004년에 개교해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전국에서 뜻을 이루고자하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되고 있다.우리나라에는 많은 특성화 고등학교가 설립목적 보다는 대학입시에 중점을 두어 교육하고 있지만,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는 정규과목에 충실히 하면서, 게임산업의 주역이 될 인재를 양성하는데 큰 목표를 두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특히 정광호 교장은 우수한 학생들이 대부분 의사나 변호사 등을 선호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게임 개발자가 각광을 받게 될 것이며, 그때에는 이 학교 학생들이 게임산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강한 신념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이제 게임은 아이들이나 즐기는 오락거리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바꿔야 할 때가 된것 같다. 왜냐하면 버스지하철커피숍, 심지어는 길거리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수 있다는게 이를 증명하고 있다.세상은 빠르게 변해 가는데,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은 무작정 게임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습성을 버리고,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을 가져야 할 시대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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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05 23:02

칵테일 파티 효과

지난 금요일 저녁, 서울 서초동 어느 연회장에서 고향사람 200여명이 모였다. 바야흐로 선거철이라 무슨 정치모임 아닌가 생각할 분도 있겠지만 순전히 친목을 위한 모임이었다. 전북에서도 아주 산골인 장수군 번암면 출신들이 정말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서 그 동안의 타향살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흔히 향우 모임이 먹고 마시는 장이 되거나 특정인의 정치적 선전장이 되는 경우가 있어 썩 내키지 않은 적이 많았지만 적어도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혹 누군가가 그것을 의도했더라도 참석자 대부분이 그렇게 느끼지 않았고 행사주최자가 누군지도 모를 정도였으니 모임은 그냥 유쾌함 그 자체였다. 그래서인지 다음 모임은 언제 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고 다음엔 더 많은 고향 사람들이 참석하도록 권유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2시간 넘게 진행된 행사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대학생 14명에 대한 장학금 지급이었다. '바로 이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향을 떠나 온 사람들이 고향에 가지는 애틋함이란 정말 말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그런데 이제 보니 가장 좋은 방법 하나가 생긴 것이다. 요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바로 고향 아이들을 반듯하게 키우는 것이 아닐까 한다.대학생인 큰 아이가 지난 달 장학금을 받고 나서 대견스럽게도 절반을 떼어 기부 의사를 밝히는 바람에 필자도 그 액수만큼 채워 어딘가에 기부를 하려던 차에 이번에 적당한 사용처를 찾은 것이다. 친구 몇에게 동참 의사를 타진했더니 모두들 흔쾌히 동의를 하였다.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 이제 그 마음을 함께 담아 전달하면 그만이다.요즘 들어 부쩍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을 자주 만나게 된다.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지인은 어린 시절 구로동 단칸 방에서 어머니, 형과 함께 어렵게 산 기억 때문에 성공하면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언제 성공할지 모르겠고 더 기다렸다가는 마음이 변할지 몰라서 작년에 전격적으로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에 가입하였단다. 또한 최근에 만난 거래처 사장님은 본인을 포함해 20여 기업인들이 10여년부터 매달 각각 이십여만원씩을 거두어서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 놓기도 했다. 주말마다 시골 농장에 내려가 손수 가꾼 과일이며 채소, 그리고 쌀을 이웃과 나누는 종합검진병원 이사장님도 최근 알게 되었다. 그 뿐이 아니다. 이달 조찬 특강에 모셔온 유명 대학교수님의 강의 화두도 '나눔의 원칙과 실천'이다. 우연히 돌린 TV채널에서 차인표의 컴패션을 접하게 된다. 이제는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카타르시스를 해소해 주는 재치 있는 대사 보다는 원음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겠다는 개그코너 출연자들의 멘트가 더 귀에 솔깃하다.갑자기 주위에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급증하기라도 한 것일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소위 칵테일파티효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눔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긴 효과 말이다. 즉, 칵테일파티나 잔치에서처럼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한꺼번에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관심을 갖는 이야기만을 골라 듣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의식에 강하게 각인된 기억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선택적 지각의 일종이라고 한다. 어떤 일에 골몰하고 있으면 신문을 보더라도 그와 관계되는 단어가 유독 눈에 띄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온갖 부정적 뉴스가 만연하는 우리 사회가 긍정적 칵테일파티효과로 넘쳐났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금요일 모임처럼 긍정적 에너지를 주는 모임에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참석하려고 한다. 정작 칵테일은 나오지 않는 모임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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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29 23:02

전북 청년실업문제 해결 방안

19대 총선에 출마자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청년실업난을 해소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이들이 꼽고 있는 청년실업이 그렇게 심각한 것 일까. 심각하다면 어떤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일까.우리나라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 후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대학 및 전문대에 입학한다. 문제는 대학을 졸업해도 마땅히 전공학과와 적성에 맞는 직장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어렵게 취업을 했다하더라도 급격히 변화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못하여 회사를 그만두는 사례가 많다. 취업을 못한 이들은 대부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간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생활을 하면서도 안정적인 직장, 장래를 위한 피나는 노력은 그다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젊은 층의 일자리가 많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위의 사례처럼 고용자가 찾고 있는 자격을 갖춘 젊은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가들은 적응 능력 부족, 이기적 태도로 쉽게 직장을 그만 두는 것이 청년들의 관행처럼 되어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이로 볼 때 일자리의 공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대학생활에서 반드시 졸업 전에 거쳐야 할 자기 전공분야에서의 인턴과정 제도의 확립, 영어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외국인과 생활공간 마련 등 이러한 취업 밀착형 프로그램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이 취업난에 닥친 청년층들에게 호감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우리 전북 청년들의 실업문제는 타 지역보다 더 심각하다고 들었다. 수도권과 영남권보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취업률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 것 인가. 지방대 졸업생이 취업하는 데 애로사항은 '영어'다. 그토록 영어를 강조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데에도 영어 실력이 왜 늘지 않는 것인가. 그것은 외국인과 그 문화의 이해 및 외국어 습득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이를 해결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도에서 운영하는 전북학숙(기숙사)에 외국학생을 수용하는 것이다. 학숙에 국제인턴교류협회 (GATE Korea)나 국제 이공계인턴교류협회(IAESTE)를 통해서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학생들을 배치하면 전북학생들이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영어실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 해외 연수를 반드시 갔다 와야만 영어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작금의 현실을 감안하면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학생들을 학숙에 함께 기거하도록 하면 해외에서의 영어 연수 못지않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다음은 해외 인턴십에 관한 것이다. 대학 시절, 해외 인턴십을 다녀온 학생들은 대부분은 취업률 100% 자랑한다. 그런데 전북 학생들은 해외 인턴십 과정을 거친 학생들이 드물다. 왜냐하면 대부분 관심이 없을 뿐 더러 해외 인턴십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제인턴교류협회에서는 전 세계 90여개국 학생들과 교류하고 있다. 이 곳 인턴과정에 발탁되면 세계 유명한 기업이나 정부출연연구소에서 인턴과정을 밟게 된다. 현지 생활 수준에 맞는 급여가 충분히 주어지며, 인적 네트워크(networks) 구성, 미래 보장 등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필자는 수많은 외국학생들과 한국학생들을 기업 및 연구소 인턴과정에 소개하면서 전북 대학생이 없는 것에 안타까움이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전북 대학생들이 유급 인턴과정에 참여해 해외 글로벌 기업의 업무프로세스와 기업문화를 습득하고, 해외에서 온 많은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나아가 한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Global leader)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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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22 23:02

'상호인지' 사실과 '주지'의 사실

정보의 부재 또는 정보의 차이는 의도하지 않게 비효율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한 예로 건강한 사람이 필요 이상의 비싼 보험료를 내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건강하지 않거나 또는 건강하더라도 싼 의료서비스를 남용하는 사람의 존재를 보험회사가 효과적으로 구별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험회사는 일률적 보험료를 차등없이 요구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건강한 사람은 이 보험회사를 피하게 된다. 보험회사에는 건강하지 않거나 보험을 남용하게 될 사람들만 모여들게 되고 보험회사는 보험서비스를 중단할 수도 있다. 전형적인 역선택의 폐단이다. 물론 보험회사는 건강진단서의 요구나 공동부담제도의 도입 등을 통해 부분적으로 그 폐해를 줄일 수는 있지만 한계는 뚜렷하다. 그래서 정보의 공유는 효율적 자원배분의 중요한 전제조건이 되곤 하는데, 단순히 정보를 쌍방이 공유하고 있다 하여 이런 비효율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보자. 그야말로 옛날식의 전투장이다. 상대를 공격하고자 출정한 A나라와 B나라의 군대가 큰 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모두 먼 길을 걸어와 지쳐 있지만 언제 상대방이 공격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어느쪽도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가 없다. A나라는 먼저 상대방에게 오늘밤은 서로 약속 하에 편히 수면을 취하자고 제안을 하고 싶은데 너무 멀어서 직접 대화할 수가 없다. 그래서 수영을 잘 하는 전령을 뽑아 보내고 이 전령은 강을 헤엄쳐 건너 B나라에게 이 의도를 전달한다. B나라는 자신들도 피곤하던 차에 내심 반갑지만, 상대에게 자신이 이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는 확신을 해주기 전에는 그들이 오늘밤도 휴식을 취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상대가 깨어있다는 얘기는 곧 그들이 오늘밤 자신들을 공격해올 수도 있는 것임을 안다. 물론 자신의 전령이 강을 무사히 건넜는지 확신이 없는 A나라의 군대는 여전히 전투태세다. 걱정없이 평화로운 하룻밤의 휴식을 위하여 B나라는 우리도 오늘밤은 쉬고 싶노라는 전언을 명하여 그 전령을 다시 A나라로 돌려보낸다. 이 전령은 또 무사히 강을 건너 이 사실을 전하지만, 이를 확인할 길이 없는 B나라는 여전히 경계를 풀지 못하고 이를 잘 아는 A나라 또한 긴장을 풀지 못한다. 집 떠난 밤하늘에 고향처럼 별들은 한없이 쏟아지는데, 두 나라의 잠 못 이루는 밤은 끝날 줄을 모른다.오늘밤은 쉬고 싶다는 사실은 A나라도 알고 있고 B나라도 알고 있다. 그러나 '서로가 쉬고 싶다는 사실을 서로가 알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에 전령은 다시 돌아가야 하고, 한번의 왕복 후에는 '내가 쉬고 싶다는 사실을 상대가 알고 있는지를 내가 알고 있는지를 상대가 아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 전령은 끝없이 왕복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합리적 선택의 근저로서 관련정보의 디테일을 중요시하는 정보경제학에서는 어떤 사실에 대해 '나도 알고 상대도 알고 있는' 정보공유의 상황을 '상호인지(mutual knowledge)'의 상황이라 표현하고, 그 사실을 '내가 알고 있음을 상대가 알고 있음을 내가 알고 있음을 상대가 알고' 하는 식의 정보공유의 상황을 '주지(common knowledge)'의 상황이라 표현하여 구별한다. 그리고, 위 전장터의 예시에서처럼 어떤 사실을 상호간에 인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주지하고 있지는 않은 경우 사회 전체적으로 커다란 비효율성이 초래될 수 있음을 수많은 연구들을 통해서 강조하고 있다. 물론 그 비효율을 극복하는 최선책은 정보의 공유를 단순한 상호인지의 상태가 아니라 주지의 상태로까지 공론화하는 것이다. 스포츠 승부도박과 정치에서의 진실공방 및 선거철의 밀실교섭이 이슈인 요즈음 음미할만한 경제학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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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15 23:02

완주 송광사의 사천왕상

이제 봄이다. 봄을 가장 확실하게 그리고 황홀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누가 무어라 해도 은빛 물결을 만들어주는 벚꽃길이 아닐까 한다.이러한 환상을 만들어 주는 곳이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송광사 가는길이 아닌가 싶다.큰 스님들이 많이 나와 불법을 널리 알리라는 의미의 송광사는 통일신라 때에 세운 절로서 여러차례 복원 중창됐다. 정면5칸 측면3칸의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된 대웅전에는 주불로 석가여래를 모시고, 오른쪽에는 아미타불을, 왼쪽으로는 약사여래불을 모신 5m이상의 대형 소조삼불좌상(塑造三佛坐像)이 보물 1274호로 지정 돼 있으며, 이 불상의 유물에서는 병자호란 때에 청나라에 볼모가 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의 무사귀환과 왕실의 만수무강을 기원한 기록이 발견됐다.천왕문에는 보물 1255호로 지정된 소조사천왕상(塑造四天王像)이 대웅전을 향해 오른쪽에 북방다문천왕, 동방지국천왕, 왼쪽에는 남방증장천왕, 서방광목천왕이 시계 방향 순으로 있는데, 뒤편의 현판에는 천왕전으로 격을 높였다. 북(北)쪽을 관장하고 있다는 다문천왕(多聞天王)은 비파를 들고 있으며 항상 부처님의 설법을 들으며 중생들을 구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며, 동(東 )쪽을 수호하고 있는 지국천왕(持國天王)은 칼을 들고 있으며 서방세계와 국토를 지키면서 중생들을 보살피고 있다 한다. 남(南)쪽을 지킨다는 증장천왕(增長天王)은 만물을 소생 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용과 여의주를 움켜쥐고 있으며, 서(西)쪽을 관할하는 광목천왕(廣目天王)은 오른손에 깃발을, 왼손에는 보탑을 들고 있으며, 악한사람들에게 벌을 내리고 마음이 바로 되게 지도 한다고 한다.이러한 사천왕상을 모신다는 것은 오행의 순리를 따르기도 하지만, 사찰의 신성함과 존귀함을 지킨다는 뜻도 있고, 이곳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경건하게 하려함이라고 한다. 특히, 임진왜란 때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전주사고를 지키기 위한 승병의 훈련장으 로 사용 됐을 때에, 이 사천왕상의 지국천왕상이 지니고 있는 염력에 빌었다는 일화도 있다. 완주 송광사의 삼존불이나 사천왕상은 흙으로 만들어 졌다해 소조불(塑造佛)이라 부르는데 문화적 가치와 예술성이 좋고 그 유례가 많지 않아서 보물로 지정되었지 않았는가 한다. 일반적으로 불상을 만들때는 재료로 대개가 돌, 나무, 금, 청동, 철등이 많이 쓰이지만 소조불이란 점토를 주재료로 사용해서 만든 불상인데, 일반적으로 몸통에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손가락과 같이 미세한 부분은 가느다란 철사 등으로 만든 후에, 삼베조각 등으로 덧댄 다음 짚으로 반죽한 진흙을 덧 발라서 형태를 만들고 회분으로 칠한 다음, 마지막으로 도금이나 도색하는 불상을 말하는데 작업과정은 다잡하지만 수정과 보완이 쉬워 흙이 지닌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어 편안하고 친근한 입체감을 나타내는데 부족함이 없는 기법이다.우리나라 최대의 승보사찰인 전남 순천의 송광사에도 보물 1467호로 지정된 크기가 3.5m 정도의 소조사천왕상에는 "완주 송광사에 있는 사천왕상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조형성이 뛰어난 작품"이라는 해설이 있는데, 이는 완주 송광사 사천왕상의 예술적인 우수성을 우회적으로 인정한 것이라 할수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완주 송광사의 사천왕상은 4m 이상의 대형으로 만들어 졌음에도, 해학적으로 잘 묘사돼 있으며 신체 각 부위의 비례와 구도가 적당한 조화를 이루어 사실적 기법이 돋보이며 예술적으로 순천 송광사의 사천왕상 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된다.또한 봄이 되면 절 입구에서 약2km정도 되는 벚꽃길은 화려함을 더 해주며, 절 앞으로 흐르는 시냇물은 정취를 더 해준다.이제 봄이 되었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완주 송광사의 벚꽃길을 다시 걸어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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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08 23:02

스톡데일 패러독스

젊은이들아, 지나친 이상에만 집착하지 말고 당장 무슨 일이라도 시작해라"3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 보면.."아이들이 마땅히 부를 노래가 적었던 1970년대 초에는 3월이 되면 시도 때도 없이 삼일절 노래를 불렀었는데 요즘은 기념행사에 직접 참여하거나 기념식을 TV로 시청하지 않고서는 듣기가 쉽지 않다. 코흘리개 어릴 적, 의미도 잘 깨치지 못하고 불렀던 이 노래가 나이를 점점 먹어 가면서는 가만히 읊조리기만 해도 가슴이 아리다.나라를 빼앗기고 언제 되찾을지 기약도 없는데다 탄압은 갈수록 심해져서 산 소망도 끊어져 가던 그 시절,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내서 맨주먹으로 일제에 저항했을까를 생각하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면서 동시에 우리가 그러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자문을 하게 된다.나라를 빼앗긴 상황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요즘 젊은이들도 많은 어려움과 고통 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지방에 갈수록 정도가 더 심하다고 한다. 천신만고 끝에 대학에 진학하여 어렵게 공부하고서도 제대로 취직이 되지 않아 집안의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린 대졸 미취업자들 이야기는 이제 일상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도대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턱 막힌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온 사회가 나서서 총체적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도 뾰족한 수가 없는 문제인 만큼 어느 날 단박에 해결할 묘안이 있을 리도 없다. 그러니 어떻게 하겠는가? 결국 매듭을 푸는 것은 당사자의 의지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개인의 노력만으로 장애 요인이나 사회부조리,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남 탓으로 돌려버려서는 절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가족을 먹여 살리겠다며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족과 친지의 만류를 뿌리치고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갔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이야기는 그래서 시사적이고 또한 감동적이다. 그는 남의 나라 일본땅에 무허가로 양철지붕을 올리고 판자를 둘러친 집에 태어나서 어릴 적부터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멸시를 당하며 어렵게 자랐다. 그러나 주위 환경을 탓하며 주저앉지 않았다. 지금은 사원 2만 여명을 거느린 거대기업을 일궜지만 그가 처음 창업할 때는 단 두 명의 아르바이트생을 앞에 두고 귤 상자 위에 올라가 '30년 뒤에 1조, 2조엔의 매상을 올리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다소 허세를 부리기도 했다. 대단한 열정과 신념이 아닌가?짐콜린스의 'Good to Great'이라는 책에 '스톡데일 패러독스'라는 말이 나온다. 월남전쟁이 한창일 때 8년간 포로로 수용소에 갇혀 갖은 고문을 당했지만 결국은 살아 돌아온 스톡데일 장군에게서 다소 의외의 얘기를 듣게 된다. 수용소에 갇혔던 사람들 중 결국 살아 남지 못하고 맨 먼저 죽은 사람들은 낙관론자였다는 것이다. 그들은 얼마 뒤면 풀려날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으로 일관하다 결국 상심으로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상황을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안이한 현실인식으로 말미암아 그들은 서서히 자신들의 소망을 죽여가고 있었던 셈이다.이 역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스톡데일 장군은 우리에게 '결국은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은 가지되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는 사실들을 직시하라'고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스톡데일 패러독스다. 냉혹한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면서도 결국에는 성공하리라는 확신을 굳건히 하는 이중성 말이다. 그 출발점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눈높이를 낮춰서 시작하는 것이다.아직도 지나친 이상에만 집착하는 젊은이들에게 3월 1일 오늘은 '3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 보며 당장 무슨 일이든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하는 하루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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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01 23:02

'의사결정' 정치인에게만 맡길 것인가?

의사결정은 누가하는가? 스스로 참여한 한사람 한사람이다. 이들이 서로 다른 의견들을 내지만 서로 절충하고 합의해 결국 하나의 의견이 선택되는 행위가 의사결정이다. 이 의사결정은 존중되며 하나의 주체가 된다. 의사결정 과정은 쉽게 터득되지 않는다. 수많은 훈련과 과정을 필요로 한다.필자가 올 초에 한국 우수 공대생 20여명을 미국 실리콘벨리에 연수 겸 인턴십을 주선했다. 학생들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준비해온 플래카드를 펼쳐놓고 기념촬영을 했다. 플래카드에는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꿈꾼다"라는 슬로건이 쓰여 있었다. 그들의 준비성과 각오가 인상 깊었다.그러나 그들에 대한 호감은 잠시뿐이었다. 미국 기업측이 학생들에게 '무엇을 배울 것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를 물었는데 누구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학생들은 그저 기업측이 하는 대로 피교육자로서 짜맞추어진 일정대로 따라 가면 되는 것이 아니냐는 태도였다. 여기에 필자는 실망을 느꼈다.필자는 한국 학생들이 꼭 배워야 할 것들, 체험해야 할 프로그램들을 학생들을 대신하여 기업측에 요구했다.바로 이 점이 한국과 미국의 차이다. 미국의 의사 결정은 한사람 한사람이 스스로 참여하여 의견이 하나로 합의되었을 때 그것이 곧 주체가 되고 행동강령이 된다.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이 학습되어 몸에 체득되어 있다.그러나 한국 풍토는 그렇지 못하다. 첫째는 자기 목전의 필요와 이익만을 따질 뿐 타자의 입장은 배려하지 않는다.둘째는 단체훈련이 안 되어 있다. 서로 협동하고 상생하는 관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좀 더 문제를 확대해 보자.미국은 연 초가 되면 곳곳에서 관심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현재의 상황, 해결해야 할 문제 등을 놓고 마을회의를 열어 토론과 토의가 집중된다. 이 회의에서 하나의 합의점이 만들어지면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 스스로가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이다.특히 실리콘벨리의 경우는 약1500명의 인사들이 일종의 마을회의에 참석해 지역의 문제나 미래에 대한 도전 및 그에 대한 대책에 대해서 논의한다. 기업의 총수, 선출직(국회의원, 도의원, 기초의원 등)과 그 보좌진, 각 단체의 장, 노동 단체, 벤처투자자, 언론인 그리고 교육계 및 여론주도층 유지들이 적극 참여한다. 이들은 각 분야별로 수집한 자료 '실리콘벨리 인덱스 (Silicon Valley Index)'를 분석하고 평가하여 미국실리콘벨리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마을 회의를 할 때 참고토록 자료를 제공한다. 이 색인 내용은 지역경제와 복지 등에 중점을 둔다.올 해는 지난 10일에 행사가 열렸는데 실리콘밸리에 인접하는 지방정부 및 연방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교통, 통신, 산업 기술, 교육 등에 관해서 토론을 벌였다. 이번에 다뤄진 주요 내용은 새로운 혁신(Innovation)적인 정책과 그에 따르는 산업개발에 주안점이 되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지역의 문제를 정치인에게만 맡겨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민 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주민전체 투표에 (Proporsition) 붙여서 결정한다. 마을의 중대 사안을 정치인에게 맡기게 되면 포퓰리즘으로 흐를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턴십에 참여한 학생 모두가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의 주체를 터득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또한 우리 전북 애향 주민 스스로가 참여하는 '의사결정의 장'이 곳곳에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인에게만 맡겨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주민 스스로의 의사결정이 우리 전북을 움직여야 한다. 의사결정의 주체가 정치인들을 움직이고 더 나아가 국가를 움직이는 그러한 의사결정의 과정이 전북에서부터 확산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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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23 23:02

승부차기와 경제학

가위바위보나 홀짝게임, 야구에서의 투수와 타자 또는 축구 승부차기에서의 키커와 골키퍼 간의 심리전. 이 예시들에서 보여지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우선, 나의 최적선택이 상대방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그 첫째 공통점이다. 가위가 보를 이길 수는 있지만 바위를 이길 수는 없고, 직구가 주무기인 투수라도 상대가 직구에 강한 타자라면 커브볼을 던지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는 간단한 논리이다. 더 흥미로운 두번째 공통점은, 상대방의 선택에 따라 나의 선택이 바뀌고나면 이에 대한 상대방의 최적선택 또한 바뀌게 된다는 의사결정의 상호의존성이다. 각자의 최적선택이 서로의 선택에 따라 끝없이 돌고 도는 순환성이 여기 존재한다. 이처럼 의사결정자들의 선택이 상호의존적인 상황을 경제학에서는 '게임적 상황' 또는 '전략적 상황'이라 부르고, 이런 상황에서의 의사결정자들의 행태를 연구하고 궁극적으로는 상대방이 나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해내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대안들을 연구하는 학문이 곧 '게임이론'이다. 예를 들어 농구에서의 자유투는 개인능력의 문제이지만, 승부차기에서 키커와 골키퍼가 각각 어느 방향으로 킥 또는 점프를 할지에 대한 선택은 게임적 상황이다.승부차기에서 키커가 찬 공이 골라인에 이르는 시간은 0.3초 미만이다. 골키퍼가 날아오는 공의 방향을 보고 움직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기에 쌍방간 고도의 심리전이 승패의 핵심이 된다. 골키퍼가 좌우로 점프할 확률이 반반이고 이때 키커는 자신의 오른쪽으로 찼을 때가 왼쪽으로 찼을 때보다 골성공률이 높다고 하자. 이를 아는 골키퍼는 전략을 수정하여 키커의 오른쪽방향으로 점프를 하고자 할 것이다. 이를 간파한 키커는 본래 자신이 약한 쪽이지만 상대의 움직임을 고려하여 왼쪽으로 킥을 하고자 할 것이고, 이를 고려한 골키퍼는 다시 전략을 수정할 것이다. 양자간 최적선택의 순환에 끝은 보이지 않는다. 위의 상황에는 나의 의중이 상대에게 읽히는 순간 내가 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특성이 존재하고, 따라서 나를 예측하지 못하도록 상대방을 혼돈시키는 것이 중요해진다. 그것도 단순한 무작위적 혼돈이 아니라, 나의 혼돈전략에 대해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추가적 승산이 가능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게 핵심이다. 키커의 입장에서는 골키퍼가 어떤 방향으로 점프를 하더라도 그의 방어율을 똑같아지도록, 그리고 골키퍼의 입장에서는 키커가 어떤 방향으로 킥을 하더라도 골성공률에 차이가 없도록 최적의 확률로 혼합해야 하는 것이다.이 아이디어는 게임이론에서 '혼합전략 (mixed strategy)'의 개념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각각의 킥/점프방향 조합에 대한 골의 성공률/방어율이 주어지면 수학적으로 키커와 골키퍼의 이론적 최적혼합전략을 쉽게 계산해낼 수 있다. 문제는 이론이 실제에도 부합하느냐 하는 것인데, 최근에 런던정경대학의 경제학자 Palacios-Huerta에 의해 그 부합성이 입증된 바 있다.이 학자는 유럽프로축구의 1417개 승부차기 자료에서 키커와 골키퍼들의 킥 및 점프방향을 각각 좌/우/중앙 세 방향으로 분류하여 얻어진 총 9개의 조합들에서의 평균 골성공률에 대한 데이터를 얻는다. 그리고 이를 기준으로 하여 각 방향에 대한 키커와 골키퍼의 이론적인 최적혼합전략을 계산한 후, 경기에서 실제로 관찰된 프로선수들의 행동과 비교한다. 그 연구결과는 놀라웠는데, 이론적 예측치와 선수들의 실제행동은 1% 이상의 오차도 없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경제학자로서 게임이론의 실효성에 대한 자부심도 뽐낼만 하거니와, 아마도 학창시절 게임이론을 습지할 여력이 많지 않았을 프로선수들의 합리성 또한 경이롭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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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16 23:02

온돌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희미한 등잔불 밑의 따끈한 온돌방 아랫목에서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옛날 이야기를 듣다가 문풍지가 바람에 떨리는 소리를 들으며 슬며시 잠이 들었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그리고 이른 새벽에 어머니가 아침 준비를 하기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밤새 차가워졌던 아랫목에서 따뜻한 온기가 다시 살아나면서 우리들을 포근하게 해주기 때문에, 일어나기 싫어 게으름 피우다가 허겁지겁 책보를 둘러메고 학교에 가던 생각들이 기억에 새롭다. 또한, 몸이 으스스하거나 뻐근할 때 절절 끓는 아랫목에서 두터운 솜이불을 덮고 몸을 한번 지져봤으면 얼마나 개운할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다.온돌은 우리민족의 전통적인 가옥난방으로, 구들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언제부터 사용하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선사시대 이전부터 사용되었을 것으로 문헌이나 기타 유적에서 그 흔적이 발견되어 왔다.이 온돌만이 가지고 있는 난방형태의 구조를 보면, 우리가 '아궁이'에서 불을 때게되면 그 불길이 '고래'라고 하는 통로를 지나가게 되는데, 다음에 그 불길이 잘 통하고 역류하지 못 하도록 하는 '불목'(부넘기,부넹기)을 거쳐 가면서, 열기가 오래 머물도록 방구들 윗목 아래에 고래보다 약간 깊게 파놓은 '구들개자리'를 통하게 되는데, 이곳은 공기와 열이 적당히 혼합되는 자리이다. 그다음에는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고 열기를 오래 머물도록 하며 연기를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굴뚝개자리'가있어, 연기는 연통을 통하여 '굴뚝'으로 내보내게 된다, 아랫목의 구들장은 열의 전도가 좋은 넓고 두터운 돌로 하고 윗목의 구들장은 얇고 작은 돌로 깐 다음에 그 위에 황토로 바닥을 한 난방방식이며, 방바닥에는 장판지를 깔고 그 위에 콩기름으로 윤을낸 온돌방은 지금 생각해 보아도 상당히 과학적이고 실용성이 우수하게 보인다.이렇게 수 천년동안 사용되어온 온돌방의 장점은 더운 부분과 차가운 부분이 있어서, 아랫목은 철철 끓지만 윗목은 서늘하다. 발은 따뜻하고 머리 부분은 시원해서 건강에 아주 적격이고, 취사와 난방을 함께 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열효율이 높으며, 아궁이에서 타고남은 숯은 화로에 담아 안방에서 바느질과 다리미질을 할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었다. 또 난방방법이 복사식이며 대류식이고 방바닥은 황토로 하였기 때문에 요즈음 각광을 받고있는 원적외선을 방출할 수 있으므로 자연 친화적이라 할 수 있겠다.하루종일 친구들과 해 지는줄 모르고 정신없이 뛰어 놀다가도 집집마다 피어오르는 굴뚝의 하얀 연기를 보게되면 이제는 집에 들어가서 밥먹을 시간을 알았고, 더러워진 손을 씻으려 무거운 솥뚜껑을 열어 뜨거운 김이 나는 물 한 바가지로 대충 손과 발을 씻고나서 허겁지겁 할머니가 계신 아랫목에 들어가 꽁꽁 얼어버린 몸을 녹이고 있으면, 아랫목 이불 보자기에서 따뜻한 밥그릇을 꺼내 주시던 어머니의 주름진 손이 그리워 지는것이 지금 생각 해보니 얼마나 아늑하고 평화 스러운 고향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자주난다. 이렇게 겨울나기의 수단이었던 온돌이 연탄으로 바뀌더니 이제는 보일러로 바뀌어 편리함은 더해졌지만 아랫목에 대한 그리움은 옛날 같이 않아 무언가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것만 같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느낌은 다르지만 온돌의 향수를 찾으려고 즐겨 찜질방을 가게 되지 않는가 한다.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여서 선조들은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마루나 나무밑 정자 그늘에서 더위를 달랬고, 추운 겨울에는 따끈한 온돌방과 화롯불에서 추위를 달랬다.이러한 습관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서는 한옥이든 양옥이든 단독주택이든 아파트든 한국의 주택은 모두다 온돌로 되어있다. 우리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선조들의 생활방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우리들만의 관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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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9 23:02

신의 숨결

"라면, 순대, 빵, 청소기, 물티슈, 생리대까지"돈벌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일부 재벌가 자손들이 최근 언론의 호된 비판을 받으면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업 영역을 제한하거나 어떤 사업 분야에서는 특정인을 배제한다고 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간, 언젠가 읽었던 옛날 이야기가 그대로 가슴에 와 박히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다.가을걷이를 마친 들판에서 누추한 옷을 걸친 아낙네와 고아로 보이는 아이들이 떨어진 이삭을 줍고 있었습니다. 흘끔 흘끔 주위를 살피면서 정신 없이 낟알을 담고 있는데 돌연 그 땅의 주인이 나타나서 그들이 애써 주워 모은 이삭을 내 놓으라고 호통을 치는 것이 아닌가? 자기 논에서 나온 이삭이니 자기 것이라는 주인의 거드름과 버려진 이삭을 주었으니 제발 가져가게 해달라는 빈자의 애걸이 한동안 팽팽히 맞서고 있었지요.이때 마침, 온 동네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어른이 그 광경을 보고 다가와 그 주인을 크게 꾸짖었습니다."네가 이 논의 주인이라 해도 한번 땅에 떨어진 이삭은 취하지 마라. 그 이삭은 너의 것이 아니라 신의 창고에 속한 것이다. 그 이삭은 과부와 고아를 먹이기 위해서 신이 마련한 것이니 과부와 고아들이 주울 수 있도록 놓아 두어라. 그 이삭은 신의 숨결이다. 신에게 속한 것을 신의 창고에서 함부로 훔쳐내지 마라."누군가가 지어낸 것으로 보이는 이야기이지만 아주 절묘하게 작금의 상황을 비틀고 있는 것 같아 가슴에 확 와 닿는 것이리라.어린 시절 시골에서 살던 사람은 집에 감나무 한 그루쯤은 있었을 것이다. 감이 익어 홍시가 되면 긴 대나무로 만든 감전지로 감을 따곤 했는데 어른들은 항상 감 서너 알은 따지 않고 그냥 남겨두곤 했다. 까치밥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처럼 하찮은 날짐승까지도 배려하는 따스한 마음씨와 '더불어 사는' 미덕과 지혜를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그렇다고 사회 일각의 비판처럼 재벌기업이 사회적 해악을 밥 먹듯 해대거나 그저 탐욕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거대한 기업을 운영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또한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회기여 활동도 누구보다 앞장서서 행하고 있다. 내가 속한 그룹에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각종 행사를 주최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임직원들이 매년 몇 일 이상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더군다나 작년 6월, 중소기업형 사업인 소모성자재구매(MRO)를 대기업이 앞장서서 뛰어들고 있다는 사회적 비난 여론이 일자마자 그룹에서 맨 먼저 과감히 사업을 철수하였고 삼성, SK가 뒤를 이어 사업을 접기로 했을 때는 안도를 넘어서 자랑스럽기까지 했다.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노력들을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이 최근에 벌어지고 있다. 일부 재벌가 3세 딸들이 너도 나도 중소 영세상인이 영위하는 사업에 뛰어든 일 말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이 '나만 잘 나가면 되지'라면서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선대 회장들의 투철한 기업가 정신은 배우려 하지 않고 그냥 쉽게 돈을 벌려는 생각이 이런 현상을 초래한 것이 아닐까?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돈 가지고 내가 알아서 투자하는데 무슨 시비냐고 항변할 사람들을 향해서 수 천년 전에 기록된 성경 한 구절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밭 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것을 줍지 말고 너는 그것을 가난한 자와 객을 위하여 버려 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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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2 23:02

남의 불행이 우리에겐 도약의 기회?

미국 실리콘벨리 근교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버크리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와 스탠포드 대학(Stanford Universty)이 있다. 이들 대학을 비롯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들이 요즘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원인은 주 정부가 지원하던 대학 운영비를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과거에는 미국 경제가 어려웠어도 교육비나 연구비를 대폭 줄이지는 않았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학생 수도 줄고 있다. 이 같은 악재들은 학교 경영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또한, 미래인재의 파이프라인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공립학교 시스템이 몰락하고 있다. 교사들은 월급만으로 가족을 부양할 수 없어 투 잡(21%)을 하고 있다. 특히 전체 교사 중 62%가 코칭이나 과외 교사를 하고 있다. 이러한 생활고는 매년 미국 교사의 20%가 명퇴를 신청하고 있으며, 근속 5년 이전에 46%의 선생들이 가르치는 일을 그만둔다고 한다. 이러한 사태는 공립학교의 우수한 과학기술자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물론 우수한 학생들도 미국을 떠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기업들도 대학과 다를 바가 없다. 기업이 연구비를 투자하지 않는다. 기업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이나 품질을 향상시키기보다는 해외에서 개발해 놓은 제품을 미국 내에 판매하는 마케팅 체널(Channel) 개발에 그칠 뿐이다. 더욱이 기업은 직원을 감원하고 있다. 이러한 형국은 수많은 우수한 인력을 실업자로 내몰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과학자나 연구진들은 국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국외를 선택한 우수한 인력들은 앞으로도 미국 경제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미국의 인재들이 취업을 선호하는 곳은 중국을 꼽는다.작년 8월1일 NPR(미국 국립 라디오 방송국) 뉴스에 의하면 "2010년도에 중국은 연구개발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6980억위안(약110조원)이었다. 2011년에 중국은 중국계 과학기술자 8만여명을 끌어들인다"고 발표했었다.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노벨상 수상자들을 유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고급 과학기술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우수한 인력 수급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고급 기술을 이전해 오는데 있다. 중국은 '남의 불행이 나에게는 기회'라는 말을 실감나게 한다. 우리나라도 중국의 과학기술자 유치 전략을 배울만 하다. 선진국의 기술과 우리의 기술을 합친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편일 것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에서 우수한 인력을 끌어들여 경쟁력 있는 기술 개발을 해야한다.이 같은 국가 정책은 전북과 공유되어야 한다. 먼저 전북은 미국, 유럽 등 우수한 기술인력을 영입해 터전을 마련해 주고 적응하도록 돕는 정책을 편다. 정부는 전북에 IT연구소를 신설하고 기업을 이전하는 등 인프라 구성을 지원한다. 이처럼 상호보완적으로 국비와 도비를 합쳐 몇 개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면 우수한 외국 기술 이전과 동시에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한 예로 프랑스의 INRIA라는 연구소가 원래는 응용수학분야의 연구소였다. 이 연구소에 고도의 기술 연구진들이 모이면서 현재는 프랑스 IT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곳에서 나온 수많은 특허와 제품들은 프랑스의 국방산업발전뿐 아니라 세계 무기시장의 핵심 기술을 점유하고 있다.INRIA와 같은 연구소가 전북 주요도시에 배치되고 해외의 우수한 인력들이 대거 몰려들기를 기대한다. 또한 전북대를 비롯한 경쟁력 있는 대학들이 세계적인 우수인력들을 받아들이고, 우수 인력을 배출해 내는 명문대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영수 이사장은 미국 버크리대학 공학박사 출신으로 미국 IBM 연구소 연구원, 휴렛팩커드사 책임연구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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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26 23:02

골프와 경제학의 만남

지난해 하반기 동안 써오던 '경제컬럼'에서 본 컬럼으로 지면을 옮겨 독자분들과 교류를 지속하게 되었다. 멀고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학의 묘미를 우리 일상생활의 단면을 통해 쉽게 풀어쓰는 연재를 계속하고자 한다.지난해 10월 25일자 경제컬럼을 통하여 필자는 불확실성 하에서의 '손실회피성향(loss aversion)'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확실한 금액 X원를 보장하는 대안 A와, 경우에 따라 X원보다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어 불확실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지만 평균적 기대액은 똑같이 X원으로 같은 또다른 대안 B가 주어졌다고 하자. 이 때 사람들은 불확실성의 대상이 이익에 대한 경우에는 확실한 이익 A를 불확실한 이익 B보다 선호하지만 그 대상이 손실에 대한 경우에는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인해 불확실한 손실B를 확실한 손실 A보다 선호하는 행태를 보인다는 경제심리 이야기이다. 카지노에서 따고 있는 사람들은 쉽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지만 잃고 있는 사람들은 손해를 만해할 욕심에 밤을 지새우게 되는 바로 그 이유이다.경제학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경제학회지(American Economic Review)에 이 주제와 관련된 새로운 연구결과가 몇 달 전 발표된 바 있는데 그 내용이 사뭇 흥미롭다. 펜실바니아대학교의 행태경제학자들인 포우프(Pope)와 쉬바이쩌(Schweitzer)는, 퍼팅 하나의 성공 여부가 수억원의 상금차이를 가져오기도 하는 PGA대회들에서 프로골퍼들의 퍼팅행태를 수년에 걸쳐 집중관찰한다. 다양한 그린 상황에서 비슷한 거리에 남겨진 버디퍼팅과 파퍼팅 250만여개에 대해 레이져관측기를 통해 얻어진 데이터를 정교한 통계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이 행태경제학자들은 프로골퍼들이 버디퍼팅보다 파퍼팅에 대해서 훨씬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관찰되었다고 쓰고 있다. 버디퍼팅에 대해서는 안전을 추구하여 대체로 홀보다 짧아지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파퍼팅의 경우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홀을 지나가도록 과감히 치고 있었으며, 실패한 퍼팅의 경우에도 파퍼팅의 경우가 홀로부터의 거리오차가 더 컸던 것으로 관찰되었다. 그리고 이런 성향은 전성기의 타이거우즈를 포함한 모든 프로선수들에게 일관되게 목격되었다.이 관찰결과는 행태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불확실성 하에서의 손실회피적 성향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골퍼들이 경쟁하여 네 라운드의 총 타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하는 PGA경기에서, 72타 이상의 오버파 스코어로는 어지간해서는 상금획득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PGA선수들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아무리 프로선수라 하지만 그 어떤 퍼팅도 100%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실패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는 이런 상황에서, 버디퍼팅은 성공하면 언더파를 기록하는 '이익'이 되고 실패하더라도 본전은 보장할 수 있는 한편, 파퍼팅은 성공하면 본전이지만 실패하면 오버파 즉 '손실'을 의미하게 된다. 따라서 선수들은 버디퍼팅에 대해서는 본전인 파를 기준점으로 하여 이익의 틀로 셈을 하게 되므로 최소한 파는 성공시키겠다는 심리가 우선하여 안전한 플레이 즉 '위험회피적' 행태를 보이게 된다. 반면 손실의 틀로 셈을 하게 되는 파퍼팅에 대해서는 퍼팅실패로 인한 손실을 피하겠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여 더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손실회피적 또는 위험선호적' 행태를 보이게 된다는 것이 행태경제학이 발견한 골프에서의 비밀이다. 프로골퍼들의 퍼팅행태까지 경제학적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게 생뚱맞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모든 상황에서의 최적의사결정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것이 곧 경제학의 한 중요한 숙제이고 보면 경제학자들 입장에서는 흥미진진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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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19 23:02

화암사 (花巖寺)

우리가 이 땅을 돌아다니다 보면 폐허가 된 돌담길 에서도 , 깊은 산자락에 묻혀있는 자그마한 사찰에서도 심지어는 사람의 발길조차 닿아보지 않았을 만한 곳에서도 우리의 역사와 전설이 있었지 아니한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우리나라에서 불교는 삼국시대 이후로 정 ㅀ姸─ㅋ英륫ㅉㅋ瀯 예술과 윤리 전반에 걸쳐 크나 큰 영향을 주었으며 민간신앙과 공존하면서 유교를 중시하는 정권의 탄압속에서도 우리의 역사와 운명을 함께 해왔고 평민들에게는 정신적인 기둥이 되어 있었다.따라서 이러한 불교문화가 수천년동안 우리의 정신에 녹아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문화와 관습을 이야기할 때 불교를 모르고서는 이해할 수가 어려울 것이다.이러한 문화의 흐름 속에 국보로 지정될 수 있는 대다수의 것 들은 제작연대와 기법이 우수하고 오래되었거나 또한 그 시대의 표준이 될 수 있어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는데 필요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지정대상이 되는데 이번에 완주군 경천면 가천리에 있는 절에가면 우리가 상상하고 느끼는 일주문도 당간터도 사천왕문도 그리고 그 흔한 탑 하나도 없는 일반 절에서 형식적으로 갖추어야할 것들을 과감히 생략하여 소박하고 아담해서 절같지도 않지만 너무나 눈에 익은 것같이 편안하게 생긴 절이 하나있다.이절은 대한불교 조계종 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로서 통일신라시대에 일교국사가 창건하고 정유재란 이후 1605년 선조때 중건한 화암사라는 작은 절이다.이절에 가면 처음 만나는 것은 우화루(雨花樓)!, 이 우화루는 다포식 맞배지붕으로 자연석을 주추로해서 그 위에 민흘림 기둥을 세워 앞면을 2층으로 하고 뒤쪽은 축대를 쌓은 공중누각형인데 앞에서는 2층이고 뒤에서는1층으로 해서 자연적인 지형의 흐름을 따라세운 보물 662호다. 또한 부처인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모신 보물 663호인 극락전(極樂殿)이 있으며, 철종 때 봉안하였다는 후불탱화가 있고, 광해군 때 주조하였다는 크기가 140cm 정도되는 동종이 전북 유형문화재 4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또한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수도하였고 설총이 이곳에서 공부하였다는 기록도 있는 천년고찰이다.이러한 역사와 유물을 보존하고 있는 화암사의 극락전의 건축양식이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드문 양식이라고 하여 2011년 11월에 문화재청에서 국보 316호로 승격 지정했다. 우리고장에 국가적인 유물이 한점 더 추가됐다는게 여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화암사의 아미타불을 안치한 극락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多包式) 맞배지붕(보편적으로 가장 간단한 형식으로 주심포양식을 많이 쓰며 처마양끝이 조금씩 올라가고 지붕의 측면이 노출되는 양식)으로 이번에 국보지정 예고된 것은 공포양식(지붕의 하중을 기둥으로 전달하여 안정감을 주기위해 기둥으로부터 처마까지의 흐름을 부드럽게 하기위한 양식) 중 하나인 하앙식(下昻式)기법으로 이는 처마의 무게를 받치는 부재료를 하나 더 설치해서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처마 길이를 더 길게 뻗을 수 있게하는 양식으로 기품을 더할 수 있게하는 기법인데 시공의 어려움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유례가 많지않다하여 국보로 지정 된 것이다. 이 절을 찾아 갈때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찰을 떠올리면 실망하게된다왜냐하면 주변엔 논과 밭 그리고 농가 몇채만이 띄엄띄엄 한적하게 있을 뿐이고 그 사이로 난 자그마한 길을 따라가다보면 어느 새 산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되는데 작은 개울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들이 사람의 마음을 정겹게 만들어 주고 푸른나무들의 숲은 또 다른 이채로움으로 우리의 오감을 즐겁게 해준다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라 아직도 산골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이절은 절이라기 보다 절간이라고해야 어울릴만한 곳인다.△ 김명웅 회장은 전주고, 중앙대 약학과를 졸업했다.1990년도부터 무역센터 공항터미널 컨벤션센터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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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12 23:02

이젠 내 차례다

몇 해전 몹시도 무더웠던 여름 날, 고교 은사님이 회사 앞 청계천이라면서 전화를 하셨다.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 가 보니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1미터가 훨씬 넘은 서예액자를 들고 계셨다. 좋은 글귀가 있어 서예가이신 다른 선생님께 부탁해서 글을 쓰게 하고 표구를 하셔서 오신 거라고 하셨다. 칠순을 넘기신 분이 제자를 위해서 그 무거운 것을 들고 전주에서 오신 걸 생각하니 그냥 목이 메었다. 차 한잔 모시겠다며 소매를 끄는데도 업무에 바쁠 테니 빨리 가지고 들어 가라며 한사코 손을 내저으시는 선생님을 보내면서 한편으로는 죄스러움과 또 한편으로는 아직도 내 영혼에 자양분을 공급해주고 있는 고향의 어른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하기도 했다.그 뒤로도 선생님은 당신이 문학잡지에 기고하신 글이며 우리 두 아들을 생각하면서 서점에 들러 고른 좋은 책들을 수시로 보내셨다. 요즘은 전주 갈 일도 적어지고 선생님 또한 거동이 불편하셔서 서울 나들이가 뜸한 탓에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집안에 걸려 있는 그 서예액자를 볼 때마다 선생님의 인자하신 얼굴이 떠오른다.그러고 보니 고향에서 오는 것이 이것만이 아니다. 때에 따라 봄이면 두릅이 오고 여름에는 상추, 고추, 호박, 오이가 오고 가을에는 오미자가, 겨울에는 김장김치가 온다. 그리고 수시로 쌀이 올라오고 요즘은 그 유명한 장수사과가 온다. 부모님은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아직도 처 부모님이 장수에 계시기 때문에 철 따라 먹거리가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먹거리에 묻어서 함께 따라오는 훈훈한 고향 인심과 자식 사랑과 아련한 어린 시절의 추억이 세파에 찌든 심신에 활력을 주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이렇게 매양 고향에서 받기만 하다가 어느 날 문뜩 이제는 고향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나이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하면 방법이 생기고 꿈을 꾸면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이가 나타나는 법인가 보다. 그 때 마침 재경 장수 출신 모임인 벽계포럼 회원 몇 명이 같은 고민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시작한 일 중 하나가 고향 중학생들 서울 초청행사다. 대처라고는 구경한 적이 없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그들에게 꿈을 키워주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벌써 세 번째를 맞이한 것이다.첫 해는 63빌딩에서 시작하여 서울시내와 롯데월드를 도는 것으로, 그 다음 해에는 국회에서 시작하여 서울시내, 롯데월드 순으로, 이번에는 청와대에서 시작하여 그 다음은 동일한 순으로 1박 2일 구경을 시켜주는 것인데 상경 첫날 밤에는 고향 선배들, 즉 포럼의 회원들이 모두 참석해서 함께 식사를 하며 학생들을 격려하고 꿈을 심어주는 얘기를 전한다. 이번 행사에 초청받는 학생들은 장수군내 학업 우수 중학생 30여명이었는데 그 중 이웃 마을 사는 아이가 몇 있어서 아버님 성함을 물어보니 대충 누군지 알만한 사람들이었다. 고향을 지키며 자식들을 훌륭히 키우고 있는 그 후배들이 참으로 대견하였고 그 아이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서 어디에 있든 고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여러 사람이 자그마한 정성과 노력을 합하고 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것을 보고 우리에게는 또 다른 과제가 생겼다.고향의 우리 후배들이 혹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면 이제 우리가 나서서 해결해 주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이제 뜻을 같이 할 사람들을 찾아 나서야겠다. 오늘의 나를 키우건 팔할이 고향 아닌가?△이강만 상무는 장수 출신으로 전주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을 거쳐, 현재 한화손해법인 법인영업부문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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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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