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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일등 휴가지의 조건

휴가철이다. 너나 할 것 없이 한여름 더위를 식히고자 동해안 바닷가다, 설악산이다, 제주도다 할 것 없이 앞다퉈 떠난다.올해는 유난히 장마가 길고 폭우도 많이 쏟아져 피해입은 사람이나 가고싶어도 가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미안하기 그지없지만 휴가 그 자체가 즐겁지 아니한가? 일정을 잡고 준비하는 동안 마음은 이미 휴가지에 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어느 광고문구처럼 휴가는 우리에게 꿀맛 같은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준다.사람들이 선택하는 휴가지는 대체로 산이나 바다를 끼고 있는 강원도나 제주도, 경상도 등이다. 아쉬운 건 우리 고향으로 향하는 휴가자들이 그리 많지 않더라는 것이다. 산수절경이나 바닷가가 없어서일까? 그건 아닌듯싶다. 남원의 지리산 뱀사골, 무주 덕유산휴양림, 진안 운일암 반일암, 고창 선운사계곡, 군산 선유도 등 생각만해도 가슴 설레는 곳이 어디 한 두 군데인가. 그런데 왜 사람들은 휴가지로 우리 고장을 선호하지 않을까?결론부터 말하면 전북사람들의 인정이 과거처럼 그리 후하지 않다는데 있다. 관광지에서 만나는 인심이 방문객을 다시 오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어떤 식당에 들어갔는데 음식값이 턱없이 비싸거나 서비스가 좋지 않다면 다시 가고픈 마음이 생길까? 또 텐트숙박이나 오토캠핑 하려고 해변가를 찾았는데 입장료다, 청소비다 이것저것 요구한다면 짜증부터 난다.국내든 해외든 경치가 아무리 좋다해도 현지에서 불친절한 대우를 받았다면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한때 한국인의 주요 관광지였지만 요즘 뜸한 이유는 환율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해지기도 했지만 여행중 바가지 등 불이익을 겪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어느 조사결과를 보면 휴가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 절경보다는 그곳의 인심이었다는 통계가 있다. 맞는 얘기다.자립도가 약한 전북의 경우 외지인이 방문해 소비해준다면 도 경제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그러려면 방문객에 대한 친절이 최우선이다. 도로변에서 파는 수박이나 포도 등 농산물의 예를 보자. 우선 상품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대도시 농산물판매센터나 할인점에 비치된 농수산물은 가격도 싸고 품질도 최상품이어서 언제든지 구매가능하다. 시골길에서 파는 농산물가격이 서울에서 구매하는 가격보다 비싸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생산원가와 인건비 등으로 가격을 내리기 힘들다면 최소한 비슷하게 맞추고 덤을 몇 개 주는 시골인심을 발휘해보자.필자도 몇 해 전 완주 이서를 지나는 길가에서 포도를 구매한 적이 있는데 가격도 싼데다 포도송이를 한 움큼 더 집어주는 농사꾼의 인정에 여행길이 매우 상쾌했던 적이 있다. 그곳에 갈 일이 생기면 가능하면 그 집을 다시 찾지 않겠는가.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고향 땅을 지나가면서 교통법규를 위반했다고 법대로 딱지를 뗀다면 누가 기분 좋겠는가. 외지차량으로 인식되는 경우 주차위반 했다치면 일단 안내하고 그래도 위반하면 단속함이 바람직하지 않을까?또 관광지에서 주차비를 무조건 징수할게 아니라 현지에서 물건을 사거나 음식점이라도 이용한 영수증이 있다면 무료까지는 아니라도 조금 깎아주면 얼마나 고맙겠는가. 모처럼 고향을 찾은 방문객한테 바가지를 씌워서는 곤란하다."전라도 방문할 적마다 딱지 안 뗀 적이 없다. 대구나 부산가면 위반했더라도 외지사람이라고 하면 조심하라면서 친절히 알려주던데 전라도는 외지인에 아주 배타적이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업하는 한 친구의 토로다.사람 발길을 옮기게 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한번 돌린 발걸음을 되돌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방문객한테 좋은 추억거리를 남겨 다시 찾게 만드는 건 지역 주민과 행정가들의 몫이다./ 이승용 (한국경제TV 경영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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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11 23:02

[타향에서] 체서피크 브리지와 새만금

바다는 끝이 없었다. 망망대해 위로 뻗어있는 다리 위를 우리 네 가족이 탄 차는 달리고 또 달렸다. 바다에는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고 다리 아래에는 거친 파도가 다리 위를 덮칠 듯 넘실대로 있었다. 10여년전 필자가 조지타운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워싱턴에 살고 있을 때 휴일여행 중 체서피크 브리지를 건널 때의 정경이다.'체서피크 브리지'는 미국의 버지니아주 남동쪽 끝에 있는 노포크 부근에서 수도 워싱턴을 거쳐 메릴랜드주 끝 부근까지 대서양이 길게 파고 들어온 체서피크만(灣)을 건너지르는 다리다. 버지니아주와 건너편 메릴랜드주의 찰즈곶 사이 20마일(37㎞)을 다리로 연결해 놓은 것이다. 중간 일부 구간은 부근의 노포크 해군기지의 해군 함정들이 다닐 수 있도록 해저터널로 되어 있기는 하나, 광대한 바다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장대하기 비할 데 없고 건너가는 이의 마음은 벅찬 감동마저 느끼게 한다.필자도 광활한 바다를 자동차로 횡단하는 장쾌한 느낌이 좋아 워싱턴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가깝지 않은 그곳까지 안내하여 거금(?) 10달러씩 통행료를 내면서까지 함께 횡단해보곤 하였다. 한번은 석양 무렵 이 다리를 건너가 맞은 편 전망대에 차를 세우고 지나온 곳을 돌아보는 순간, 세상에, 내가 건너온 바다끝 수평선으로 해가 빠지고 있었다. 그 감흥이라니~!필자가 다리를 건널 때마다 생각한 것은 한결같이 "역시 미국이다."라는 감탄과 부러움이었다. 사실 체서피크 브리지는 그 필요성이나 활용도는 그리 크지 않다. 버지니아쪽의 노포크 일대는 미 해군의 중심항이고 제법 큰 도시가 형성되어 있지만 건너편의 메릴랜드 지역은 인구도 별로 없는 농촌지역이고 이를 경유하여 연결할 대도시도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엄청난 비용을 들여 바다로 갈라진 이 먼 곳을 잇는 다리 건설을 시도한 미국의 그 스케일에 감탄하고 국력을 부러워하곤 하였다.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 나는 다시 새로운 감흥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지금은 안쪽 수면이 다소 낮아지기는 하였지만, 어느 쪽이 바다인지 구분이 안가는 바다 위로 끝없이 펼쳐진 새만금 방조제 위를 달릴 때마다 나는 체서피크 브리지를 떠올리며 다른 사람과는 다른 내용의 감회에 젖곤 한다. 새만금 방조제의 길이가 33.9㎞로 네덜란드 쥬다치 방조제(32.5㎞)를 뛰어넘는 세계 최장이어서만은 아니다.내가 그리도 감탄하고 부러워하던 미국의 스케일이 새만금 방조제와는 비교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평균 바닥 폭 290m(최대 535m), 평균 높이 36m(최대 54m), 경부고속도로를 13m 높이로 쌓을 수 있는 1억2천만㎥의 토석 사용량 등등은 왕복 2차선 다리에 불과(?)한 체서피크 브리지와 비교조차 될 수 없는 것이다.그렇다. 세계 최강 미국만이 가능할 것이라고 느끼던 체서피크 브리지를 초라하게 만드는 대역사를 우리 대한민국이 해냈고, 계속 이루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방조제 안에 서울 여의도의 100배에 달하는 광활한 국토가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여기에 우리는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 아리울'을 건설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스스로 창조하는 역사를 써 가고 있다. 마치 어린 아기가 태어나면서 세차게 울어 새로운 생명 탄생을 알리듯 새만금에 부는 세찬 바람은 '새로운 문명'이 불어오는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 듯하다.필자는 국무총리실 재직시절 새만금 특별법 제정과 새만금위원회 발족에 일조한 바가 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른 새만금이 우리 한국의 국력과 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배달민족의 스케일을 과시할 수 있는 현장이 되었으면 한다. 세계 최고의 명품도시가 되어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아가 미래에, 국가와 전북의 먹거리 산실이 되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 각자의 이해를 뛰어넘어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새만금은 우리가 건설하고 있지만, 새로운 문명을 여는 아리울은 세계의 중심 대한민국을 살아갈 우리 후손들이 길이길이 누려야 할 요람이 되어야 할 터이니 말이다./ 박철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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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04 23:02

[타향에서] 전북발전의 희망은 대학에 있다.

인류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확산시키는 과정에서 발달해왔다. 새로운 지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혁신은 바로 도시에서 사람과 사람 간에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배우는 학습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져 왔다. 도시가 바로 지식의 창출과 확산의 중심지인 것이다. 그런데 도시의 이러한 기능의 배후에는 대학의 역할이 자리 잡고 있다.인도의 방갈로르를 비롯한 세계의 최근 성장 도시들은 공통적으로 모두 대학의 인재육성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이들 도시는 개인 간에 아이디어들이 원활하게 흐르고 수많은 혁신적 중소기업들과 인재들이 모여드는 곳들이다. 반면에 미국과 유럽에서 한때 성장하는 도시였지만, 대학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다양한 지식과 정보의 순환이 개인 간에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폐쇄적인 산업도시들은 지난 반세기동안 인구가 급감하였다.전북지역은 지난 40여 년 동안 인구가 급감하였다. 전북인구는 1970년에 240만 가까이 되었으나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현재 190만이 채 못 된다. 전북은 대규모 산업도시가 발달하지도 않아서 산업화시대에 낙후되었다. 그러나 지식정보화시대에는 발전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 장차 그 희망은 새만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대규모 공장에 있는 것도 아니다. 바로 창의적인 교육과 연구를 통해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에 있다. 새만금개발계획을 추진한다해도 전북지역에 창의적인 인재들이 모이지 않는다면 새만금계획은 결국은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지식정보화시대에 대학이 다음의 세 가지 역할을 한다면 도시발전과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첫째, 대학은 창의적인 교육과 연구 및 훈련과 재교육을 통해 끊임없이 창의적인 인재를 배출해야한다. 산업화시대와 달리 지식정보사회에서 창의적인 인재육성은 도시발전의 핵심이다. 창의적인 인재가 있어야 혁신도 일어나고 새로운 기업도 모인다.둘째, 대학은 도시와 지역에서 지식과 정보가 원활하게 흐르게 하는 네트워크의 중심지 역할을 해야 한다. 대학이 기업 및 연구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하여 산학연관을 연결시키는 중심에 있을 때 도시에서 아이디어와 지식이 공기 흐르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흘러들어가게 될 것이다. 대학은 또한 세계적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 외국대학과의 학생교류, 외국학생의 유치, 졸업생의 해외취업, 교수들과 대학원생의 국제교류 등을 통하여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가 대학을 통하여 생성되고 확산되어 대학이 세계적인 지식네트워크의 교차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대학의 지식네트워크는 바로 지역의 기업과 다양한 경제주체에 확산되어 도시와 지역의 창의성을 더욱 높이게 된다.셋째, 대학이 지역에 적합한 차별화된 인재육성과 네트워크 기능을 통해서 지역에 새로운 기업가를 출현하게 하는 묘상 역할을 해야 한다. 창의적인 인재들이 대학을 졸업한 후 지역의 자원과 문화 및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여 아이디어를 융합하고 기업화하여 지역특성에 맞는 수많은 창의적인 중소기업을 탄생시키면 도시는 활기가 넘치게 된다.흔히들 위와 같은 이야기는 세계적인 명문대학이 있는 곳이나 가능하지 지방은 불가능하다고 아예 손사래를 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변화는 긍정적인 사고에서 출발한다. 전북은 종합대학이 다섯이나 있고 전주는 예로부터 교육문화도시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산업화시대에 교육문화도시는 빛을 받지 못했지만, 지식정보사회에서 교육문화도시는 가장 혁신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대학이 어떻게 차별화하여 발전하느냐에 따라 전북의 미래가 달려있다.전북의 희망은 바로 차별화된 창의적인 교육과 연구를 통해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에 있다. 이제 긍정적인 자세로 그 희망을 가꿀 때이다.* 박삼옥 교수는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대학교(The University of Georgia)에서 경제지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분야 우수학자(국가석학)로 선정됐으며,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학장과 대한지리학회한국지역학회태평양지역학회(PRSCO)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평의원회 의장과 산업클러스터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박삼옥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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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7.28 23:02

[타향에서] 서해안 시대의 두 주역, 새만금과 인천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서 임기 2년 동안의 행복했던 고향살이를 마치고 다시 타향살이로 되돌아온 후 1년이 되어 가던 중 전북일보의 지면을 통해 고향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리운 고향 분들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준 전북일보에 감사를 드리며 첫 번째 글을 쓴다.다시 타향살이를 시작한 곳이 바로 대한민국의 경제수도를 지향하고 있는 인천이다. 개발 초기에 초대 청장으로서 밑그림을 그렸던 새만금과 현재 도시개발의 책임을 맡아 일하고 있는 인천은 모두 황해경제권의 중심이 될 서해안 신산업벨트에 위치하고 있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으나 역할과 기능 측면에서 차이점도 있다.우리 국토의 공간구조에 관한 정책을 기술하고 있는 제4차 국토종합계획(2011~2020)을 보면, 전국을 수도권강원권충청권호남권대경권동남권제주권 등 7개 광역경제권으로 구분하고, 2개 이상의 광역경제권을 연결하는 초광역경제권으로 동해안 에너지 관광벨트서해안 신산업벨트남해안 선벨트남북교류 접경벨트 등 4개 벨트를 지정해 놓고 있다. 여기서 서해안을 신산업벨트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인천에서 새만금을 거쳐 목포에 이르는 서해안지역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신산업을 입지시킬 적지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지난 세기 우리나라가 근대화와 산업화의 길을 걸으면서 경부축 중심의 국토공간구조가 형성되었는데 그 근저에 그동안 세계경제의 중심이었던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양경제권이 경제성장의 파트너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때, 앞으로는 세계경제에서 그 비중이 날로 커지는 중국 등 대륙경제권과의 교류협력이 보다 중요하게 될 것이며 서해안의 역할과 기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야흐로 서해안시대가 오게 될 것이다.필자는 서해안 지역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될 곳이 바로 새만금과 인천이 될 것으로 믿는다. 새만금에는 넓고 값싼 토지를 활용하여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미래형 신산업을 입지시키는 한편 고군산군도와 새만금호수라는 경관적 요소를 살려 국제적 관광지로 개발하고, 인천지역은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공항과 항만 등 인프라를 활용하여 물류산업과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새만금과 인천 두 지역은 그 기능과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상호 대립적인 관계라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장점을 활용하여 외자를 적극 유치하고 각종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완화하여 기업들이 경제활동을 하기 좋고 주민들이 자유롭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곳으로 가꾸어 나감으로써 우리나라의 미래를 함께 짊어지고 나가야 할 것이다.이달 초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 현장에 있는 새로운 청사로 이전을 하였다. 필자가 청장으로 재임하던 중 계획하였던 일인데 드디어 멋진 청사가 건설되어 직원들의 업무공간이자 홍보장소로 사용된다니 감회가 새롭다. 멀리서나마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 새만금 개발의 구심적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하는 바이다.*이춘희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은 고창 출신으로 광주제일고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한양대 도시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21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 건설교통부 공보관과 고속철도건설기획단장주택도시국장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을 거쳐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차관(2006년 11월2008년 2월)을 역임했다. 2008년 8월부터 2년간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 초대 청장으로 근무했다./ 이춘희 (인천광역시도시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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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7.21 23:02

[타향에서] 전북인의 재테크 수준

경제생활을 영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재테크'다. 이는 보유자금을 활용해 최대 이득을 창출해내는 테크닉을 의미한다. 증권, 금융, 부동산 등 어떤 방법을 강구하든 재테크를 잘함으로써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픈 건 누구에게나 로망이다. 보유재산이 적고 많음은 접근방식만 다를 뿐 우리들의 영원한 숙제다.전북인들의 재테크 수준은 어떨까? 일단 전북출신 인사 가운데 통 크게 사업해서 대기업이나 거부 대열에 올라선 인사는 손꼽을 정도다. 대상을 비롯해 쌍방울성원건설 등이 거명할만한 수준이었지만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곳은 대상백양 정도에 그친다. 일반 서민이 부를 축적해서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업주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만 출신지에 따라서 그 숫자가 차이 나는 건 무슨 이유인가. 전북출신들의 역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정말 모자라는 것일까? 역사를 돌아보면 꼭 그 이유만은 아닌듯 싶다.최근 신흥 기업가들을 보면 과거 좋지 않았던 관행은 많이 개선된 듯하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서 나타나듯 경제현상들이 워낙 글로벌화되고 급변하는 추세여서 그런 불합리한 점을 그냥 놔두질 않는다.어쨌든 서울에서 만난 전북출신 인사들의 재테크 실력은 전반적으로 판단하긴 힘들지만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원래 가진게 별로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런지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 실제 잘 알려지진 않지만 우리나라 대표적인 부자 동네인 서울 강남지역에서 빌딩을 소유하거나 큰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전북인들이 적지 않다.재테크 가운데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게 주식과 부동산이다. 가장 편한 은행 정기예금보다는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투자는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까? 잘만 하면 손쉽게 고수익을 낼 수 있는데. 그러나 문제는 결코 녹록지 않다는데 있다. 단언컨대 직접 투자하는 주식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하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 수익을 내지 못한다.일단은 주식투자의 기본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이다. 증시 격언 가운데 "주식을 사지 말고 때를 사라"는 말이 있다. 종목을 잘 골라야 하지만 그것보다 흐름을 잘 타는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또 세계는 물론 국내 경기추세와 증시 흐름을 읽는 눈이 중요하다. 나라경제의 부침을 보고 미리 주식시장의 반영정도를 미리 판단해야 좋은 투자결실을 맺을 수 있다.그러려면 장기투자는 필수적이다. 그 같은 흐름에 동승하려면 단기투자로는 어렵다. 실제 필자도 아파트 중도금 기일이 몇 달 남아 단기차익을 노리고 잠깐 주식투자했다가 자금을 몇 년 동안 묶여 낭패를 본 적이 있다. 투자손실이 발생했는데 손해 감수하고 처분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시점을 정해놓고 투입할 자금이나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서 증시에 투자하는 것은 손실을 자초하는 일이다. 왜냐면 사람들은 누구나 차입을 상환하는 시점에서 매우 조급하게 매도하기 때문이다.요즘에는 투기형 거래 형태인 FX마진거래(장외해외통화선물거래), ELW(주식워런트증권) 등도 나타나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대박 날 것 처럼 보이지만 수익을 거두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 같은 거래는 노름판에서 꽁지만 돈 벌고 노름꾼은 항상 잃게되는 것처럼 중개회사만 배불리게 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High risk, High return'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참여자들을 현혹하는 것일뿐 결코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한다.따라서 필자는 가능하면 직접투자보다는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를 권유하고 싶다. 일반투자자가 기관을 상대로 이기기 어디 쉬운가. 날고 긴다는 투자가들도 기관들의 힘에 나자빠지는 마당에. 가장 편한 주식투자 방법은 은행 정기적금과 같은 적립식 펀드를 가입해 매달 얼마씩 저축하는 것이다. 우리 고향사람들의 합리적인 재테크를 기대해본다.*이승용 국장은 고창 출신으로 전북대를 졸업했다. 한국경제TV에서 취재팀장과 뉴스편집팀장을 거쳐 현재 경영지원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승용 (한국경제TV 경영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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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7.14 23:02

[타향에서] 태백산과 마이산

지난 5월초 서울 모대학 최고경영자과정 동문들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강원도 태백시를 찾았다. 태백산맥의 모산인 태백산을 비롯해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를 둘러보는 등 고원 분지형 도시 태백시를 두루 둘러보았다.태백시는 시 전체가 매봉산, 천의봉, 백병산, 함백산, 금대봉 등 수려한 경관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650m의 고원분지로서, 우리나라 최대 하천인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낙동강은 황지동에 위치한 황지연못에서, 한강은 북쪽 계곡인 검용소에서 각각 발원하고 있다.태백시는 태초에 환인의 아들인 환웅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산이 태백산이라고 하여, 신산(神山)으로 성역(聖域)처럼 숭배되었을 정도로 험준한 산만이 있는 곳이어서 별다른 산업이 없는 곳이었으나, 일제때 탄광이 개발되기 시작한 이후 광업이 성하다가 지금은 관광업이 주된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었다.한때 태백은 640만톤의 석탄을 생산하여 국내 석탄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면서 전국 제1의 광도로 국가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여 왔으나, 1989년부터 시작된 석탄산업 합리화사업으로 인해, 광산의 대부분이 문을 닫고 현재는 지역의 특성을 살려 관광도시로 새롭게 발돋움하고 있다.태백시의 소개로 우리를 안내해 준 자원봉사 안내원도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지금은 태백을 찾는 외지 손님에게 관광안내를 주임무로 하고 있었다. 관광안내원의 상세하고도 정감이 가는 설명을 듣다보니 저절로 내 고향 진안이 떠올랐다. 바로 내 고향 진안과 태백은 쌍둥이처럼 닮아 있던 것이다.진안군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이 서남 방향으로 아주 가까이 평행한 고원지대이고 태백과 유사하게 약 82%가 산악지대이다. 또한 진안고원에서 북류하는 금강과 남류하는 섬진강의 두 강이 발원하는 것도 꼭 닮았다. 생각하면 할수록 진안과 태백은 지리적 요건이 많이 닮아 있다.그러나 현재 태백시가 넘치는 관광객으로 활발한 반면, 우리 고향 진안을 찾는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태백시가 곳곳의 산과 광산 유적유물들에 스토리를 붙여 관광상품화하고 있었지만, 우리 진안에 있는 마이산, 운장산, 운일암 반일암 등등은 본래부터 내려오는 전설과 스토리가 특이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마이산만 보더라도 그 특이하고 오묘한 생김새와 함께 신비로운 탑사와 역(逆)고드름 현상 등 관광자원은 물론 마이산의 생성설화, 탑사에 얽힌 전설적 유래 등등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관광거리, 볼거리, 들을 거리들이 아닌가.마이산에는 먼 옛날 큰 죄를 지어 하늘나라에서 쫓겨난 한 산신 부부가 이 세상에 내려와 살다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승천할 기회를 얻어, 승천하던 중 아랫마을 아낙네에게 들켜 그대로 산이 되었다는 생성설화나, 조선 태조 이성계가 100일 치성을 드렸다는 이야기, 도저히 혼자 쌓았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 자연석 돌탑이 100여년의 풍상 속에도 끄떡 없이 견고하게 버티고 있는 석탑군의 세계적 불가사의 등등은 그 스토리만으로도 흥미진진하기 그지없다.현대는 스토리텔링의 시대라고 한다. 뛰어난 산천유적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들을 엮어 관광자원화한다면 우리 고향 진안도 외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날들이 오지 않을까. 지난 봄날 태백에서 고향을 그리며 꾸어본 꿈의 한자락이다.*박철곤 사장은 진안 출신으로 한양대를 졸업하고 전주대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25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후 국무총리 국무조정실 총괄심의관과 기획관리조정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차관급)을 거쳐 지난 6월 1일 한국전기안전공사 제 14대 사장에 취임했다./ 박철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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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7.07 23:02

[타향에서] 5달러 쇳덩어리가 5만달러 시계가 된 스토리

대우 중공업敎를 믿고 아침마다 부인과 맞절을 하는 사람, 제안 2만 4천 6백 12건, 국제발명특허 62개를 가지고 있는 사람, 심청가를 완창하는 사람!이 사람은 누구일까? 이 사람은 초등학교 문턱도 못 갔고 5대 독자 외아들에 일가 친척 하나없이 15살에 소년가장이 되었다. 기술 하나 없이 25년 전 대우 중공업에 사환으로 들어가 마당 쓸고 물 나르며 회사생활을 시작했다.그런데 이 사람이 훈장 2개, 대통령 표창 4번, 발명특허 대상, 장영실상을 5번 받았다. 그리고 지난 1992년에는 '초정밀 가공분야 명장'으로 추대되었고, 대한민국에서 상을 제일 많이 받은 명장이 되었다. 언뜻 믿기지 않는 삶의 주인공은 바로 대우 중공업 김규환 명장이다. 지금으로 치자면 스펙이 전무한 셈인데, 사환으로 들어가 명장으로 성공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리플리라는 사람이 쓴 '믿거나 말거나'라는 책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5달러 짜리 쇠 한덩이로 말편자를 만들면 50달러에 팔 수 있고 바늘을 만들면 500달러어치를 만들 수 있으며 시계를 만들면 5만달러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처럼 같은 재료라도 사용하기에 따라 그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그럼 김명환 명장의 원칙은 과연 무엇일까? 그가 밝히는 성공 원칙은 3가지이다.첫째, 부지런하면 굶어 죽지 않는다. 늘 새벽 5시에 출근하여 청소하고 일하여 승진도 하고 좋은 자리도 얻을 수 있었다.둘째, 준비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학원에 다니지도 않으면서 매일 한 문장씩 외우는 방법으로 지금 5개 국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셋째, 목숨걸고 노력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 하루에 3시간 잠을 잔다. 보통 9시경 잠들어서 새벽 12시나 1시경에 일어나서 새벽 6시까지 책을 보다가 출근을 한다. 정말 목숨을 걸고 인생에 충실했고, 스스로를 인정했다.김규환 명장의 성공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외형적 스펙 쌓기에 열중하고 버거워하는 조급한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다. '大智若愚 假痴不癲 (대지약우 가치부전)' 이라는 말이 있다. '현자는 재능을 뽐내지 않아 어리석어 보일 뿐이다' 라는 의미이다.김규환 명장은 국가기술자격 학과에서 아홉 번 낙방하고 1급 국가기술자격에 여섯 번 낙방하고 2종 보통운전 다섯 번 낙방했다. 사람들은 '새대가리'라고 비웃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1급 자격증 최다 보유자가 되었다.예로부터 예술적 소양이 뛰어나고 감각이 출중한 전북인 가운데 끊임없는 노력과 우직함으로 자신만의 핵심 능력을 키워가는 제 2의 김규환 명장 스토리가 끊임없이 출현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원종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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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30 23:02

[타향에서] 귀촌·귀농정책이 답이다

농촌인구가 점점 줄고 있다. 우리 전북의 경우 필자가 도청에 근무했던 1995년에 202만명 수준이었으나 15년이 지난 현금에는 187만명으로 집계되었다. 15년 사이에 15만명이나 줄 은 것. 평균 매년 1만명이 감소하는 꼴이다.심각한 현상이다. 특히 익산시의 경우에는 인구감소가 지역구 국회의원 1명을 상실하는 요인으로 몰아갈 위기에 놓여있다. 지난 18대 선거에서의 지역구 획정은 인구 31만명을 기준으로 분할하였으나 올해 5월말 기준 익산시 인구는 30만7588명으로 나와 있다. 익산시에서는 고육지책으로 전입하는 사람에게 20만원씩 보조하겠다는 비책을 검토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수도권과 일부 도시지역을 제외하고 농촌을 품고 있는 지자체들의 인구감소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주민 확보를 위해 각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출산장려를 비롯하여 관내 대학생과 근로자들의 전입 유인,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창출 등이 주로 거론된다. 이런 방안은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 현상이다.상대적으로 농촌지역이 많고 청정산림이 풍부한 전라북도의 입지(立地)에 맞는 인구증가 방책은 무엇인가.필자가 보기엔 강력한 귀농 귀촌정책이 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의 실업률은 3.6%이고 특히 청년실업률은 8%를 상회하고 있다. 주로 도시에서 방황하고 있는 무직 상태의 청년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우선 노령화되어 있는 농촌 산촌에 지도급 인사를 충원하는 것이고 또 이들이 정착한다면 정적만 흐르는 농촌에 아기울음 소리를 되살릴 것이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전국적으로 보면 귀농 귀촌인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2001년에 880가구에 불과하던 것이 2010년에는 4,067가구(9,732명)로 늘어났다. 전라북도의 경우 지난 한해에 611가구 1,511명이 정착한 것으로 통계에 잡혀있다. 경북(1,112가구) 전남(768가구)에 이어 세 번째 많은 도에 속한다.귀농인구를 전국 제일로 끌어올릴 방안은 없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보다 적극적이고 스마트한 정책을 강구하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먼저 고려할 것은 다각적인 소득원 발굴이다. 장수사과처럼 고랭지 과일단지를 조성하고 익산 '하림'과 연계한 축산단지, 김제에서 파프리카 농장이 성공하듯 특용작물 재배사업, 점차 사라져가는 잡곡생산지, 식품클러스터와 연결되는 식품가공산업, 무주남원정읍 등지에 치유의 숲, 관광식물원과 자연휴양림 조성 등 등.이런 프로젝트를 면밀하게 연구 개발하고 중단기 교육프로그램을 작성해서 도시지역에 대대적으로 홍보하면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자기돈을 많이 지참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는 보조금 또는 융자제도를 활용하는 안내가 수반되어야 한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산림청지자체농어촌공사 등에 이와 관련된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기실 무미건조한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귀촌정책은 귀가 솔깃할 수 있다. 맑은 물이 흐르고 아름다운 새소리를 가까이 두고 있는 전북내륙의 산촌마을은 이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 이런 청정지역에서 텃밭을 가꾸며 살아가는 전원생활의 여건을 마련해 주는 방안도 생각해 봄직하다.고려대학교 김동기 석좌교수는 우리나라가 올해에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면 GDP 1조달러, 주식총액 1조달러와 함께 트리플 1조달러시대가 도래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가면 2015년경에 우리의 1인당 GDP는 3만 8,000달러에 도달해 미국이나 일본의 개인 소득을 따라잡게 된다는 예측도 나와 있다. 이때 쯤이면 전북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사람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조남조 (한국사료협회 회장전 전북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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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23 23:02

[타향에서] 한나라당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내년에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연달아 치러진다. 벌써부터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될 것인지, 누가 대선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관심이 많다. 여기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간이 적지 않게 남아 있고, 그 사이에 많은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신뢰다.국민과 정치인 사이에는 깊은 신뢰가 있어야 한다. 국민 신뢰도가 높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다. 요즈음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사정이 녹록지 않다. 작년 지방선거와 최근의 보궐선거의 패배에 따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새로운 당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지만 자신있게 당을 맡겠다고 손을 번쩍드는 사람도 별로 없다. 이런 미증유의 현상은 결국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뢰를 많이 상실했다는 것이고, 신뢰회복을 위해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그러나 해법은 간단하다. 먼저 반성과 책임지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특히 이전 지도부에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거기에 따른 반성과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지는 것은 정치의 원칙에 관한 문제다.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책임을 멀리하고 재출마하는 것은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고, 설령 당지도부에 선출되더라도 제역할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그 밥에 그 나물로는 국민신뢰를 얻을 수가 없다.한나라당 지도부에 입성하려는 사람은 당의 위기상황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어야 한다. 한나라당이 안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신뢰와 능력의 위기이다. 어떤 여론조사 전문가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위기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을 들여다 보면 위기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한다. 예전에 FGI(표적집단면접법)를 해보면 한나라당이 웰빙당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능력은 있다는 답변이 제법 나왔는데, 최근에는 웰빙당이면서 동시에 능력도 없다는 답변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을 믿기 어렵다는 여론이 크게 늘었고, 그래서 위기상황이라는 것이다.능력과 리더십이 없는 사람이 더 이상 한나라당 지도부에 들어 와서는 안된다. 계파가 가진 조직의 힘을 등에 업고, 또 일시적인 인기바람으로 당의 리더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 결과가 어떤 지를 지금 한나라당의 상황이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계파의 도움을 얻어 지도부가 된 사람은 중심을 잃고 계파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고, 당의 이익보다는 계파의 이익을 먼저 대변할 수밖에 없다.한나라당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능력과 리더십이 없는 지도자는 당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 7월 4일 선출되는 한나라당 지도부는 변화를 창출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국민 여론조사와 21만명의 당원이 참여하는 이번 전당대회만큼은 제대로 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자기희생을 마다 않는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 국민과 한나라당 사이에 벌어진 신뢰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지혜로운 지도부가 탄생할 수 있도록 당원 선거인단의 대오각성이 필요하다. 선거인단이 현명해야 똑똑한 지도부를 선출할 수 있다. 집권당은 국민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집권당이 흔들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국민이 한나라당에 바라는 것과 한나라당의 국민에게 실천해야 할 과제가 일치될 때 훗날 집권당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가 있을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가 한나라당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재성 (한나라당 대표실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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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16 23:02

[타향에서] 서예비엔날레, 도민이 주인공이다

제 8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5개 부분 27개 행사로 전북 일원 6개의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연륜이 쌓여가면서 이제는 명실공히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서예인들의 축제로 자리매김 되었다고 생각된다.서예는 동양정신과 전통미학이 오롯이 담긴, 특히 동아시아 문화권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로 예로부터 선비들과 사대부들이 수양과 교양의 필수 덕목으로 연찬해 왔다. 이렇게 서예는 동아시아 정신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예술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부터 특별활동으로나마 서예를 하는 학교가 거의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국영수 편중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고 한문, 제2외국어 등 선택과목과 예체능 수업시간마저도 줄었다. 그 결과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올해 우리나라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는 65.98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국 중 꼴찌란다. 그리고 우리보다 가난한 나라인 방글라데시와 캄보디아가 행복지수 세계 1, 3위인 것을 생각해 보면, 정체성을 소홀히 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중국과 일본의 어린이들은 일찍부터 서예를 통해 여러 가지 덕목들을 배운다. 화교 학교만 해도 초등학교 때부터 1cm 크기부터 10cm 내외의 서예까지 배운다. 일본 초등학생의 교습과목 중에도 서예는 수위에 올라 있다. 일본인의 특성을 축소지향적이라 하지만 편견을 버리면 예술과 실용을 동시에 추구함을 알 수 있는 것이, 서예 도구 한 세트를 휴대할 수 있도록 지갑만한 크기로 만든 제품들이 팔린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집 앞 입간판의 작은 글씨도 붓글씨로 쓴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필자는 일본인들이 어려서부터 전통적 가치와 덕목에 대한 교육의 바탕 위에서 창의성을 추구하는 힘이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계적인 인물과 기업들을 배출한다고 본다. 수년 전 노벨상을 받은 일본인 교수는 인터뷰에서 자신은 영어를 잘 하지 못하고 잘 할 필요도 없으며 잘 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일본인들의 정체성을 극명하게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북송의 명필 황정견의 서예작품이 4억3천680만 위안(769억원)에 낙찰되어 전 세계에서 거래된 중국 미술품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조상의 정신과 정체성이 담긴 서예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기 때문이리라.서예는 스포츠가 아니다. 일시적으로 관중이 몰려들었다가 빠져나가는 카타르시스의 장이 아닌 것이다. 대신에 조용한 가운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오래도록 성찰하게 한다. 즉 서예에는 두고두고 여운으로써 품성을 순화시키는 힘이 있는 것이다.전북은 예향, 선비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중심에 서예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암을 비롯하여 강암, 석전, 남정, 여산 등 현대까지도 명필들을 특히 많이 배출한 고장이다. 따라서 전라북도가 가장 권위 있는 세계서예비엔날레를 개최함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현대적인 역동성에 초점을 맞추고 관람객과 함께 하는 여러 기획을 하고 있어서 더욱 기대된다. 이러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특화시킨다면 얼마든지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 적극적인 예산 지원과 도민들의 참여가 절실한 이유이다.필자는 고향이 경제적으로 조금 부족하다 해도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고장이 되었으면 한다. 그 바탕이 되는 것을 선비정신으로 본다. 그리고 이러한 선비정신의 극점에 서예가 있기에 전북의 정체성이 서예로 자리매김 되었으면 한다.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성공을 위해 도민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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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09 23:02

[타향에서] 복지는 아무나 하나

최근 복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한편에서는 복지 확대를 통해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복지의 확대는 자칫 근로의욕을 감퇴시키고 국가재정 낭비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복지가 주요 아젠다로 등장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고령화, 경제의 저성장 추세 등으로 시장의 복지기능이 과거에 비해 상당폭 줄어든 것에 기인한다. 이미 마을 전체가 노인들로 구성된 농촌을 생각해 보면, 복지정책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문제는 급증하는 복지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아직 우리나라 여건이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복지는 선진국의 복지보다 더 효율적이고 똑똑한 방식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적은 돈을 들이면서도 주어진 역할을 해야 하고, 또 같은 돈을 들이더라도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보통 수준의 복지는 누구나 쉽게 주장할 수 있지만 똑똑한 고급복지를 만들고 실행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복지와 고급복지를 칼로 자르듯이 구분할 수는 없지만 오랫동안 복지정책을 수행해 온 경험에서 볼 때 몇가지 판단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첫째, 의사결정을 주는 사람이 하기 보다 가급적 받는 사람이 하도록 하는 것이 고급복지이다. 주는 사람이 뭐든지 결정을 하면 받는 사람은 주는 대로 받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의존적이 되고 크게 고마워하지도 않는다. 200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사업'은 받는 사람이 도움을 신청토록 하는 사업이다. 받는 사람들은 자기에게 필요한 도움만 신청을 하게 되니 만족도도 높아졌고, 더 이상 도움이 필요없게 되면 스스로 요청을 철회해서 불필요한 낭비가 크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금년에 전라북도도 58개 사업을 통해서 약 1만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둘째, 본인의 능력이 허락하는 한 가급적 움직이도록 격려해주는 복지가 고급복지이다. 충분한 소득을 낼 수 있는 근로활동이라면 더 할 나위없이 좋을 것이고, 봉사활동이나 공공분야 파트타임 일자리도 더 늘려야 한다. 일자리 복지를 수행하는 방식도 일을 많이 하거나 잘하면 더 보상해주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근로능력 있는 극빈층을 대상으로 자활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에게 사업성과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예산을 지원할 때에는 자활성공률이 5% 내외에 불과하던 것이 실제 자활성공 규모에 따라 차등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더니 취업률 등이 무려 50%를 상회하였다. 이 사업이 '희망리본 프로젝트'인데 특히 전라북도는 익산시에 호주의 '인지어스'라는 회사가 참여하여 작년 한해 300명의 극빈층 가운데 약 50%를 취업시키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셋째, 복지영역과 시장영역이 가급적 분리되지 않는 복지가 고급복지이다. 노인이나 장애인들은 여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복지관 등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여 가끔 힘들게 여행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지속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장애인과 노인만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에게 이 프로그램을 위탁하였더니 노인장애인 전용 버스, 노인과 장애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호텔과 식당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상품을 개발하여 운영함으로써 연간 약 1만명의 노인장애인이 지속적으로 여행을 하는 사례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다.복지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머지않아 국민들의 대다수가 복지 대상에 포함되게 되고, 복지문제의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다. 복지가 사회통합과 국민 삶의 질을 높이면서도 경제와 병행 발전해 나가려면 지금부터 전문가에 의한 정교한 설계 작업이 매우 긴요한 시점이다. 어느 가수의 노래처럼 복지도 아무나 할 수 없는 시대가 온 것 같다./ 김원종(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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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02 23:02

[타향에서] 화제의 전북인

전북에는 걸출한 인물들이 많다. 지난해에는 남원 출신의 여성등반가 오은선(吳銀善45세)씨가 히말라야 8,000미터 이상 14봉우리를 완등해서 화제를 뿌렸다.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라서 여러 질시도 있었지만 전문가들의 공인을 받아 온 지구촌의 관심을 끌었다.올해에는 스타 대학총장으로 각종 언론매체의 조명을 받고 있는 옥구 출신의 여걸 이길여(李吉女79세)씨가 새삼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이 씨는 성남시에 위치한 경원대학교 총장이면서 강화섬에 자리잡은 가천의과대학의 이사장이고 인천의 최대 종합병원 길병원의 소유주이다. 또한 수원에 있는 경인일보 회장직도 맡고 있다.이런 이 씨가 올해 5월 들어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경원대학교와 가천의과대학을 통합하여 수도권 일류대학교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교명은 그녀의 아호인 가천(嘉泉)을 따서 가천대학교로 하고 향후 5년간 매년 200억씩 총 1,000억원을 쾌척하여 대학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10년내 한국의 10대 대학, 그 후에는 세계 100대 대학으로 키우겠다는 당찬 포부를 이 총장은 거침없이 피력하고 있다.요즘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이 학생등록금에 의존해서 운영하는 데 비추어 이총장의 배포 큰 투자와 의욕은 삭막한 세상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 나이로 80인 노년에 그것도 미혼인 여성으로서 이런 결단을 내리는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가르침'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옥구군 대야면 죽산리에서 소녀시절을 보낼 때 그녀의 모친은 신간 서적이 나올 때마다 그 책들을 읽어줘서 공부에 취미가 붙었고 학문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고 회고한다.이 총장이 의과대학을 설립할 때와 같이 통합대학교 이름을 자신의 아호를 따서 가천대학교로 하는 것도 의미가 심장하다. 미국의 유명 사립대학들은 일찍이 설립자 이름을 넣어서 지었다. 하버드, 스탠포드, 카네기-멜론대학이 좋은 예이다. 일종의 교육실명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유명 대학이 설립자의 이름이나 아호를 교명에 쓰지 않고 있다. 이 총장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한 후 인천에 산부인과병원을 재개할 때에 '이길여 산부인과'라는 실명을 썼다고 한다. 기껏해야 성을 붙여서 이내과, 김외과 하던 시기에 이길여 의사는 당당하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던 것이다. 오늘날 보편화 된 풀 네임 병원이름의 효시가 아닌가 생각된다.올해로 99세 백수(白壽)를 맞이한 김제 출신의 송방용(宋邦鏞) 선생은 정계에서 귀감으로 존경을 받는다. 고향에서 2대와 3대, 참의원에 당선되고 10대 전국구 의원을 역임한 송 선생은 90대 중반에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憲政會) 회장을 깔끔하게 수행했고 지금도 수시로 원로모임에 참석하는 등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살아있는 1,000여명의 전직 국회의원 중 최고령이라는 상징성보다도 심신의 건강성에서 존경을 받고 있다.특히 이 어른의 사부곡(思婦曲)은 많은 사람의 입에서 회자된다. 10년전에 사별한 부인의 영정과 유골함을 집안의 침실 머리맡에 두고 아침 저녁으로 부인과 인사를 나누며 생활한다니 범인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최근의 또 다른 화제는 전북 바둑의 대를 이을 천재 기사의 탄생이다. 지난 5월 17일 한국기원 입단대회에서 전주 출신의 이동훈(충암중 1년)군이 만 13세3개월의 나이로 초단에 등극했다. 가뭄속의 단비처럼 등장한 이군은 6세 때 전주에서 바둑을 배웠고 9세에 서울로 올라와 연구생을 거쳐 지난해 어린이 국수전에서 우승했다.전북의 바둑은 우리나라 초대 국수 조남철(부안 출신)로 시작해서 일본 바둑을 평정한 조치훈(조남철의 조카)을 이어 전주 출신의 이창호가 돌부처란 별명으로 오랫동안 전북의 천재기사 지위를 지켜왔다. 이제 이동훈군이 이창호의 바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호 9단을 가장 존경한다는 이동훈 초단은 계산이 정확하고 후반이 매우 강해서 이 9단을 빼닮은 꼴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이밖에도 명성을 떨치고 명예를 드높이는 전북인이 많지만 더 소개하지 못하는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 이 글은 필자의 한 단상(斷想)임을 밝혀둔다./ 조남조 (한국사료협회 회장전 전북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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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26 23:02

[타향에서] 일 다 끝나고 뒷북치는 것은 기회주의다

일 다 끝나고 뒷 북 치는 것은 기회주의다.여야 정당이 제도와 사람을 바꾸고 있다. 쇄신, 개혁하느라 정치권이 분주하다. 당지도부는 민생현장 방문을 늘리고, 국민속으로 다가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볼 수 있는 당연한 모습이 아닌가 싶다. 전북정치권도 바쁘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전주유치가 무산되자 국회의원이 또 머리를 깎고,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도지사와 함께 청와대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는 등 어수선하다.지금 상황은 LH공사 유치를 위해 얼마 전 김완주지사가 삭발을 하고 단단한 각오를 보였던 때와는 많이 다르다. 국회의원들이 삭발을 하고 전면에 나서는 것은 LH공사 유치무산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기 때문이다. 일이 끝난 후에 아무리 항의를 하고 투쟁을 한다고 해서 LH공사가 전주로 다시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다. 이 대목에서 과연 도내 정치인들이 LH공사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경남은 진주 유치를 위해 야당인 경남지사와 여당소속 국회의원들이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갖는 등 여야 가릴 것없이 힘을 합쳐 유치활동을 벌였고, 성공했다. 경쟁 상대였던 경남에서는 여야가 지역발전을 위해 통 크게 뭉친 것이다.그런데 전북정치권은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가? 먼저 김완주지사와 정운천 전 최고위원에게 묻고 싶다. LH공사 전북유치를 위해 공동입장이라도 발표하자고 서로에게 전화 한 통이라도 건 적이 있는지, 아니면 정파가 다르다고 해서 중대사를 앞두고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했는지 늦게라도 알고 싶다. 이번 기회에 지역발전을 위해 경남은 여야가 힘을 합쳤는데 왜 우리는 그렇지 못한가를 깊이 반성하고 근본원인을 분석해 볼 것을 제안한다.전북에는 대선주자 출신 정치인도 있고, 야당 대표를 역임한 분도 있다. 두 분 다 야당 최고지도부에도 참여하고 있다. 자신의 앞날을 위해서는 온갖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정작 전북발전에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논리를 만들어 정부를 설득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일에 주저해서는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될 수 없을 것이다. 큰 정치한답시고 지역발전을 등한시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보여주지 않길 바란다.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전북으로 가져올 것은 가져온다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 이것은 현실적인 문제다. LH공사 분산유치는 물 건너갔고, 대신에 국민연금공단이 전주에 들어 설 예정이다. 어느 기관을 유치하느냐에 따라 지방세에서 큰 차이가 난다. LH공사 유치무산으로 잃게 된 지방세 약 260억 원에 대한 정부의 세수 보전을 따내야 한다. 정부도 약속한 사항이다. 이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전북의 여야 정치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 물론 세수 보전이 항구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LH공사 무산유치에 따른 도민들의 허탈감을 달래고, 전북 정치권이 'LH공사 분산유치를 성사 시키겠다'는 약속을 도민에게 한 만큼 이 약속을 대체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세수 보전만큼은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삭발, 단식도 순수성을 인정받을 때 효과가 있는 것이다. 서울 한 번 올라가서 시위하고 내려오는 식으로는 지역발전을 선도할 수 없다. 도지사를 포함한 전북의 지도자들은 힘이 부족하면 연대하고, 논리가 부족하면 사정설득이라도 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 도민을 걱정하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닌가? 정책결정 권한이 없다고 해서 모두 남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내 잘못은 없다는 식으로 책임을 모면하려는 자세는 구태다.여야는 이제라도 전북현안을 챙기는데 협력해야 한다. 그리고 전북 정치권의 힘을 키워야 한다.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힘없는 전북여당, 지역정서에 안주하고 정작 책임져야 할 때 회피하는 야당 모두 깊이 반성할 때다. 일 다 끝나고 뒷북치는 것은 기회주의다./ 이재성(한나라당 대표실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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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19 23:02

[타향에서] 가정의 달, 공정한 사회를 생각한다

"시인 정호승입니다. 저도 교보문고에 빚이 참 많습니다." "아닙니다. 책을 보신 많은 분들이 세상을 밝히고 있으니까요."대강 이러한 내용인데,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들을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곤 한다. 그리고 이 광고를 듣는 청취자들로부터 차츰 우리 사회 구성원들로 '이렇게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확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한다.고객이 기업에 고마워하고 기업은 고객에 고마워하는 사회,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고마워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고마워하는 사회, 정치인은 믿어 준 유권자에게 고마워하고 유권자는 정치인에게 고마워하는 사회, 공직자는 국민의 세금에 고마워하고 국민은 그들을 믿고 격려하며 기꺼이 세금을 내는 사회. 이렇게 상대방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데도 정직하지 못한 상술, 당리당략에 따른 입법, 편파보도, 부정부패, 낙하산 인사, 약육강식의 기업문화 등이 가능할까.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학 등록금 문제도 쉽게 실마리가 풀린다. 얼마 전 발표된 대학 적립금을 보면 천문학적이다. 그럼에도 늘 등록금 인상 타령이다. 대학이 미래의 인재를 길러내는 최고의 교육기관인지, 학생을 볼모로 돈벌이만을 추구하는 악덕기업인지 헷갈린다.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이 세계 2위임에도 대졸자 취업률이 4년제 40%, 2년제 65%이고, 그 중 40% 가량이 비정규직이며, 기업이 대졸자 재교육에 19.5개월의 시간과 6100만원의 비용을 들여야 한단다. 게다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평가의 한국 대학 경쟁력은 57개국 중 51위란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성인이 되기까지 무려 3억 원 정도가 드는 교육비가 부담스러워 43%가 출산을 포기한다는 현실이다.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가 여전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음은 그동안 우리 사회가 얼마나 공정사회에 목말라 했는지 가늠케 해 준다.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중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이 1995년 한 TV 인터뷰에서 했다는 "개인적으로 나는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의 많은 부분이 내가 몸담고 있는 사회가 벌어 준 것이라 생각합니다."라는 말이 감동적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1997년 애플에 복귀한 이래 지금까지 1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 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이고 실천인가. 그에 비해 우리나라 재벌들의 경영권 승계를 비롯한 편법 상속과 증여, 심지어는 성직자라 일컬어지는 초대형 교회 목회자 자리까지도 대물림 하는 것을 보면 실소를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지난해 정부는 공정사회 건설을 표방했다. 그에 따라 입안된 여러 정책들이 기득권의 반발에 부딪쳐 한동안 삐걱거리는 잡음이 들리더니 요즘은 그마저도 잠잠하다. 공정한 사회의 건설, 거창한 구호가 필요 없다. 물질만능주의만 벗어나면 된다. 더불어 사는 삶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를 고마워하며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지게 되면 저절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는 위로부터 이루어져야만 성공한다.쿠바는 의사교수보다 청소 노동자의 임금이 높고 노르웨이는 버스 기사의 임금이 더 높다고 한다. 어렵고 힘들며 위험한 일을 더 높은 가치의 노동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임금 체계가 옳다고만은 할 수 없으나 한 번쯤은 곱씹어 볼 일이다. 가정의 달, 우리의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물려줄 것인지 모두가 진지하게 성찰해 보는 기간이 되었으면 한다./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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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12 23:02

[타향에서] 전북, 생면건강산업(HT)의 메카' 를 기대하며

생명건강산업(HT : Health Technology)은 Post-IT 시대를 이끌어갈 新성장동력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세계시장 규모가 2009년에 약 4.7조달러로 그동안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던 통신(약 2조 달러), 자동차(약 1.6조 달러)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급속한 고령화, 생활습관성 질환 증가, 환경오염 등 사회경제적 변화가 IT, BT, NT 최첨단 신기술 융합(Fusion)을 가속화시키면서 향후 빠르고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가진 기회의 시장이다.특히, 제조업 중심으로 치달았던 한국 경제의 지난 10년간의 정체를 뛰어 넘는 변곡점으로서,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고 고부가가치를 가지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으로서, 생명건강산업은 미래 도약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산업이다.중앙 정부에서도 생명건강산업의 중요성과 잠재성을 인식하고 글로벌 TOP 7 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콜럼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과감한 정책적 지원을 추진 중에 있다.중앙 정부뿐 아니라 지역 차원에서도 생명건강산업은 매우 의미있고 가능성이 큰 블루오션 분야이다. 그러나 가능성을 현실로 일구어 가기 위해서는 기존 제조업체 유치 중심의 패러다임과는 다른 고민과 시각이 필요하다.전북의 경우 지역발전의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더딘 것이 사실이지만 오히려 오염 없는 깨끗한 산과 물, 발효 음식, 장수 마을 등 생명건강산업의 메카로 발돋음하기에 좋은 강점이 있으며 이미 여러 분야에서 유망한 사업이 발굴되고 점차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첨단 로봇수술도시 육성사업(도, 의료기관, 유치업체 컨소시엄), 해외환자 유치사업(원광대), 건강기능식품 인증사업(전주대), 친환경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유통사업(도, 전주대, 전북은행, 하나로 의료재단 컨소시엄), 장류의 장수식품화 육성사업(순창) 등 활발한 시장개척이 좋은 사례들이다.특히,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보건복지부의 지역선도 우수의료사업에 선정된 '첨단로봇수술도시' 육성 사업은 전북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의료 경쟁력을 가진 메카로 발돋음하기 위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이 사업에 참여한 원광대병원의 경우 작년에 2009년 대비 53% 증가한 1,515명의 해외 환자를 유치하는 높은 성과를 냈다.새로운 지역발전의 한 축으로서 생명건강산업은 향후 무한한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보유한 매력적인 분야이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벤처 캐피털(VC)의 경우에도 그 가능성에 매료되어 생명건강산업과 관련된 투자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미국 VC 투자비중: 바이오/메디컬 34.8%, 제조업 13%)향후 전북 지역의 장점을 살리고 지역 상황에 적합한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확산을 위해 민관의 공동 노력과 파트너십을 제안하며, 전북 지역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생명건강산업의 메카로 우뚝 서는 기분 좋은 미래상을 그려본다./ 김원종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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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5 23:02

[타향에서] 한국인의 손재주

최근 한국의 의술(醫術)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한 10년 전만해도 한국의 부자들이 암 같은 난치병에 걸리면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나가 치료받는 것을 예사롭게 여겼다.그러나 이제는 거꾸로 외국 저명인이 한국에 치료받으러 온다. 지난 2008년 미국 하버드의과대학의 샘 윤 교수는 그의 어머니가 위암에 걸리자 서울대학병원으로 모시고 와서 수술을 받도록 해 화제가 되었다. 샘 윤 교수는 우리 교포이긴 하지만 종양수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지난 4월 19일에는 브라질과 헝가리 의사들이 세브란스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견학했고 일본 교토대학의 한 젊은 의사 교수도 연세대병원에서 암수술 연수를 받고 돌아갔다. 중국과 몽골 의사들도 한국연수를 다녀갔다. 이들은 하나같이 한국인의 손기술과 창의성을 격찬하고 "한국 의사는 수술의 달인"이라고 입을 모았다.한국 의술의 우수성은 수치로도 입증이 된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위암의 5년 생존율은 한국이 63.1%로 미국 26%, 캐나다 22% 보다 월등히 높고 일본의 62.1% 보다도 높게 나타나 있다.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5발의 총상을 입고 의식불명이던 삼호 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을 살린 것도 한국 외과의사의 기적 같은 쾌거이다. 처음엔 많은 사람들이 사경을 헤매던 석선장이 과연 살아날 수 있을지 조마조마 했었다. 그러나 아주의과대학 의사진은 의식 없이 심장만 뛰던 석 선장을 특유의 인술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이처럼 한국 의사들이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나타내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선 의사 개개인의 높은 지적 수준을 들 수 있다. 필자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1950년대부터 전교 1, 2등 학생들 다수가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요즘도 마찬가지로 생각된다. 이런 수재(秀才)들이 의료계에 몰리고 있다. 말하자면 한국의사는 최고 인재집단이라 할 수 있다.여기에 더하여 한국에서 연수한 외국 의사들이 촌평한 것처럼 한국인의 손재주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한국인에게는 몇 가지 독특한 재능이 있다. 손재주, 눈대중과 '가늠의 힘' 같은 소프트웨어 능력이다.한국 의사들이 섬세한 수술을 잘 하는 것과 새로운 세대들이 컴퓨터에 능숙하고 휴대폰을 잘 다루는 것과는 연관이 있어 보인다. 모두 손놀림이 빠르고 정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손재주인데 한국이 IT강국이 된 것은 이런 재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특히 한국 여성들은 손재주와 눈대중이 탁월하다. 옛날부터 밥을 지을 때 쌀과 물의 비율을 어떤 잣대로 잰 것이 아니라 눈으로 맞추거나 손을 넣어 가늠해서 정확히 맞춰왔다. 각종 요리에 들어가는 소금이나 조미료의 양도 눈대중으로 조절한다. 가지 수가 많기로 유명한 한식들의 간과 맛이 잘 맞게 요리되는 이유이다.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전주비빔밥은 손재주와 눈대중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을 것이다.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들은 양궁과 사격 종목에서 기대 이상의 금메달을 따서 효자종목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유독 이 분야에서 기량이 특출한 이유는 무엇인가.필자는 이 대목에서 한국인의 탁월한 가늠의 힘을 생각해 본다. 사격과 양궁은 다 같이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게임이다. 선수는 바람의 세기라든지 주변환경, 자신의 컨디션 등을 감안해서 조준하게 된다. 이와 같은 조절이 가늠의 영역이고 한국 남녀 팀 모두 빼어난 가늠의 묘(妙)를 발휘했다고 여겨진다.가늠과 손재주, 눈대중은 동의어가 아니다. 그러나 상당한 연관이 있어 보인다. 젓가락질을 잘 하는 민족에서 나오는 특징 같기도 하다. 과학에 기초한 용어가 아니라 오감(五感)에서 나오는 장기(長技)라고나 할까. 체력적으로 열세인 한국의 여자 골퍼들이 세계를 제패하는 이유도 이런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어쨌거나 재주와 대중과 가늠이 합치면 큰 위력을 발휘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잘 융합해서 전북의 발전, 나아가 한국의 융성하는 미래가 전개되는 것을 보고 싶다./ 조남조 (한국사료협회 회장前 전북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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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8 23:02

[타향에서] 김완주 지사를 외롭게 두지 말자

삭발은 억울하거나 힘이 약한 사람이 결백을 입증하거나 비장한 각오를 보이고자 할 때 종종 쓰는 표현방식이다. 힘있는 사람이 삭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8년전에 강현욱 전북지사가 머리카락을 잘랐다. 중단된 새만금 사업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의 나이 65세 때다. 지금 새만금 사업은 궤도에 올라 착착 진행되고 있다.며칠 전 65세인 김완주 지사가 LH분산이전을 촉구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도정 책임자로서 이미 확보했던 사업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강한 의사표현이 필요했고, 고육지책으로 삭발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진정성있는 삭발이다. 도지사가 삭발한다고 해서 없던 것이 생겨나고, 떠난 것이 돌아온다는 법은 없다. 하지만 도민의 억울한 심정을 누가 대변하겠는가? 삭발의 울림이 전북도민의 가슴을 휘감아 돌고, 중앙정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도지사로서 선택하지 못할 일도 아니다. 김지사의 삭발은 당초 전북 몫을 찾으려는 도민의 절절한 외침이다.중요한 것은 삭발이 아니라 김완주 지사의 주장이다. 원래 토지공사는 전주로, 주택공사는 진주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노무현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정책에서 연유된 것이다. 그런데 토공과 주공이 LH공사로 통합되면서 일이 헝클어지기 시작했다. 김완주 지사는 전주와 진주로 분산이전을, 경남지사 김두관은 진주로 일괄이전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김완주 지사의 주장이 명분도 있고, 논리적현실적으로 옳다.그런데 김두관 지사는 "경남은 전북도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하면서 "전북지사가 과도하게 대응한다"고 김완주 지사를 비난하고 있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지사가 할 소리는 아니다. 국토 균형발전은 노무현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이었다. 김두관 지사가 정체성의 혼란을 보이는 것 같아 당혹스럽다. 김두관 지사는 LH공사를 자기 지역으로 일괄이전하는 것만이 국토균형발전에 부합하는 것인지 원점에서 재고해야 한다.언젠가 필자는 김완주 지사를 '없는 집의 큰아들'로 비유한 적이 있다. 그만큼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전북도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김지사의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에 그랬다. 김지사를 외롭게 두어서는 안된다. 힘을 합쳐 논리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대선에 출마하고 우여곡절을 빚으면서까지 다시 국회의원이 된 분도 충분한 역할을 해야 한다. 또 한편으로는 지나친 행동으로 김지사의 진정성에 흠집을 내서도 안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전용으로 삭발하는 국회의원이 더 나와서도 안된다.집권당 정운천 최고위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정최고위원은 'LH공사가 진주로 간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지역균형 발전이나 호남 30년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전주 유치가 매우 당위성이 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제는 김완주 지사와 정운천 최고위원이 공동 기자회견하는 모습을 도민에게 보여줘야 할 때다. 김두관 지사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과 기자회견 하는 것을 보지 않았는가? 경남에서 제안한 TV공개토론도 좋다. 김완주 지사와 정운천 최고위원이 직접 나서서 분산이전의 명분과 타당성을 조목조목 국민앞에 설명하면 될 일이다.LH공사 이전문제가 전북과 경남지역간의 갈등을 확대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공사 이전문제를 무대책으로 일관한 정부의 무책임으로 오늘의 상황을 야기했다. 이전문제가 6월내에는 결론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균형발전과 상생협력의 정신을 되새긴다면 그 해법은 명료하다./ 이재성(한나라당 대표실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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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1 23:02

[타향에서] 정직은 가장 큰 힘이다

최근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에서 사용할 사경의 제작과정을 촬영하면서 필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촬영감독의 얘기로는 현재 일본으로부터 수입되는 필름을 구하기가 쉽지 않단다. 일본 대재앙의 결과다.이렇듯 일본의 지진에 이은 쓰나미, 그리고 원전의 방사능 유출이라는 대재앙은 세계 곳곳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GM, 프랑스의 푸조, 포드, 크라이슬러, BMW 등에 비상이 걸렸다. IT 관련 산업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전자제품의 부품과 여기에 들어가는 핵심 물질인 유리, 금속, 필름 같은 소재를 일본 제품이 독과점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이러한 일본의 저력을 필자는 '정직과 기능을 중시하는 전통과 문화'에서 찾는다. 정직한 연구에 이은 기능을 중시하는 문화가 제품에 반영되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이다. 흔히 일본을 '부자 나라에 가난한 국민'이라고 말하는데, 이 말을 뒤집어 보면 국가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설령 자신에게 조금 손해가 되더라도 더불어 사는 삶을 소중히 여긴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그만큼 남을 배려하는 문화가 저변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신뢰와 상생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기부지수는 부끄럽게도 세계 81위다.예전 초조대장경 조사차 일본을 다녀오면서 국가와 사회에 대한 신뢰가 짙게 깔려 있는 나라임을 절감했다. 국가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그것이 바로 민심이자 천심이다. 간혹 보내오는 선물을 통해서도 일본인을 이해할 수 있다. 국민소득이 우리의 2배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낯간지럽다 싶을 정도의 선물을 부담 없이 한다. 작은 화지 10장 묶음으로부터 스카프 한 장, 때론 공예품 한 점 등 작더라도 자신의 마음과 정성을 결코 과대 포장이 없이 편지와 함께 담아 보내며 무척 소중히 생각한다.우리는 어떠한가. 비록 단편적이지만 어린이들 과자를 보면 내용에 비해 포장이 거대하게 부풀려져 있다. 어린이들마저도 속이는 어른들의 후안무치 상술이 참으로 역겹다. 대형마트의 할인상품 역시 눈속임이 허다하다. 지난 설 명절에 받은 유명백화점의 한과세트는 포장만 무려 여섯 겹이었다. 그야말로 속빈 강정이란 말을 실물로 실감했다. 이러한 사회 환경의 영향 때문인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공동체 의식은 세계 꼴찌이고,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20%(조사 대상국 평균 62%), 학교에 대한 신뢰도는 45%(조사 대상국 평균 75%)로 역시 꼴찌 수준이란다. 정직이 실종된 사회 탓이다.정직이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덕목 중 하나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실천은 결코 쉽지 않다. 때로는 자신의 이익에 반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최근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전과 관련하여 일본식 행정의 문제점, 도쿄전력의 사실 은폐 의혹 및 설계와 시공의 부실 문제가 제기되었다. 세계인의 부러움을 산 높은 시민의식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지도층의 허물 감추기이다. 지난해 인사청문회에서의 후보자들과 최근 발생한 여러 불미스러운 일들에서 관계자들이 보인 거짓 증언과 책임 회피용 말 바꾸기는 우리 사회 불신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건강한 사회의 근간인 신뢰는 구성원간의 정직한 소통지도자와 공직자의 정직한 정보 공개언론의 정직한 보도가 함께 한다면 자연스레 구축되고, 이러한 신뢰는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을 가져다 준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신뢰감과 함께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는 부끄럽지 않은 어른들이 되기 위해 대오각성을 해야 할 때다./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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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14 23:02

[타향에서] 멧새 둥지 전북 르네상스

"뻐꾹, 뻐꾹"어렸을 때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뻐꾸기의 울음소리는 매미소리와 함께 여름철 농촌 들녘을 생각나게 한다. 풍요롭고 한가로운 여유를 가지게 하는 정겨운 소리이다. 그런데 뻐꾸기는 자기 스스로 둥지를 만들지 않고 멧새와 같이 자기보다 몸집이 작은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대신 키우도록 하는 새라고 한다.우리나라 인구의 출생과 지역간 이동만 놓고 보면, 수도권은 뻐꾸기로, 전북은 멧새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베이비붐 세대라고 할 수 있는 45~54세 연령 인구 가운데 전북에서 태어난 사람은 약 57만명에 달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어렸을 때는 전북에서 지내다가 성장한 후에는 더 나은 교육과 직장을 찾아 떠났고, 지금은 전북지역 총인구 186만명 가운데 약 27만명(14.5%) 정도만 남아서 멧새 둥지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어느 한 국가나 지역의 경제적 번영이 기본적으로 인구의 양과 질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 전북이라는 멧새 둥지가 비어가고 늙어가는데 각별한 문제의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2009년 기준으로 전북은 15%의 고령화율을 보이고 있어 전남, 경북 다음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다.단기간에 출산율을 획기적으로 올려 둥지를 채우기 어렵다면, 멧새 둥지를 번영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1955년에서 1963년에 태어난 현재 48세에서 56세 베이비붐 세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령화에 새로운 국면을 맞게 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약 713만명으로 총인구의 14.6%를 차지한다. 베이비붐세대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지나 산업화, 민주화, 외환위기,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 등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역동적인 성장을 이룩한 세대이다. 소득(연간 3400만원)과 소비(월 208만원)도 현재 노인세대보다 높고, 고등학교 졸업 비율도 68%로 현재 노인세대 13.4%보다 월등히 높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와 학력, 건강함을 가진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세대에 진입하게 되는 것은 새로운 노인문화(new-aging)가 형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베이비붐 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를 가진 세대라는 특성과 동시에 상당수 비율은 여전히 일하기를 희망한다는 점을 동시에 고려하여 체계적으로 대응할 것을 제안한다. 다양한 인적 자원, 자연환경을 갖춘 우리 고장 전북에서 성공사례(best practice)를 만들어서 전국으로 확산해 봄직하다.첫째, 은퇴 예정자들이 고향으로 혹은 우리 지역으로 돌아올 수 있는 지역발전 모형을 발전시켜보자. 지리산 자락 둘레길의 귀농단지는 더욱 활성화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둘째, 조금 더 나아가 의료서비스-관광-주거를 패키지로 제공해주는 새로운 실버 주거문화를 개발할 수 있다. 현재 고창군 석정 온천관광지에 조성중인 시니어 리조트는 의료서비스, 노인주거, 관광자원이 결합되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고령화관련 의료복지 서비스 인프라가 확보된 대학에 'Age Mix형 시니어 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도내의 대학시설을 활용하여 젊은층 대상의 유스호스텔과 비슷한 'Elderhostel(노인학습여행)', Education Recreation 등 베이비붐 세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새로운 분야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보자.셋째, 은퇴한 베이비붐세대를 위한 앙코르(encore) 프로젝트도 기획해 보자. 가칭 공익형 시니어 헤드헌터(Senior Headhunter)를 육성하여 은퇴자들에게 유망한 사회서비스사업 일자리를 연결해주고, 재취업과 재교육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해 준다. 예를 들어 미국의 Civic Ventures처럼 노인과 관련 건강여행안전가사대행 등 새로운 서비스 분야가 있다.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고령화의 진입은 한국사회와 전북에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 약 15년후에는 50세이상 중고령자들이 전체 인구의 반을 넘게 된다. 받기만 하고 훌쩍 떠나버린 뻐꾸기와는 달리 모든 세대가 국가와 지역의 번영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회(a society for All Ages),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한 멧새둥지 전북의 르네상스를 위해 지혜를 모을 때이다./ 김원종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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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07 23:02

[타향에서] 전주비빔밥 유감

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음식은 무엇일까.얼마전 미국 서부의 중도시 샌디에이고에서 한국음식 경연대회가 관광공사 주관으로 열렸다. 미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시식(試食)이 있은 후에 그들의 의견을 들은 결과 비빔밥이 단연 1위였고 갈비찜이 그 뒤를 이었다.정부는 이미 한식재단을 만들어 우리음식을 해외에 적극 홍보할 차비를 차렸고 미국 뉴욕에 대형 한국음식점을 꾸릴 계획인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이와는 별도로 순 민간인으로 구성된 '비빔밥 홍보단'이 4월중 동남아와 미국, 중남미의 40여개 도시를 향해 홍보장정에 나서기로 해 화재를 뿌리고 있다.일류대학 출신의 30세 전후 엘리트 남녀 4명이 번듯한 직장에 사표를 내고 유독 비빔밥 홍보를 구상한 자체가 범상치 않다. 이들은 출발에 앞서 전주비빔밥의 명인을 찾아가 비법(秘法)을 배울 것이라 한다.홍보단은 8개월간 자동차로 여행하며 각 도시에서 100회의 시식회를 통해 1만명의 외국인에게 비빔밥 맛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런데 이들이 마련한 준비물은 고작 놋그릇과 수저, 35인분 전기밥솥 등이고 활동비는 5000만원.언뜻 보기에 좀 미흡한 것 같아 과연 비빔밥의 진수(眞髓)를 전달할 지 다소 걱정이 든다. 우리나라 비빔밥의 본고장인 전북의 도청이나 전주시청이 후원자로 나서 '전주비빔밥'을 세계에 본격적으로 홍보하는 계기를 잡으면 어떨까. 관청이 나서기가 무엇하면 전주상공회의소가 스폰서를 해도 좋을 것이다.필자는 기실 전주비빔밥에 무한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1994년과 95년 전북도청에 근무할 때 서울 손님들이 오면 가족회관이나 성미당, 한국집 등으로 모시고 가서 비빔밥을 대접하곤 했다. 한번은 미국서 온 교포친구와 성미당의 육회비빔밥과 청포묵을 같이했는데 그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돌아가서 전주음식의 홍보맨이 되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필자는 요즘에도 전주근처에 가면 꼭 비빔밥을 먹고 온다.그런데 서울에서는 제맛이 나는 전주비빔밥을 먹을 데가 없어 여간 아쉬운 게 아니다. 특히 외국손님을 대접할 경우에 반듯한 전주비빔밥집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청포묵과 모주가 있는 그런 집. 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깨끗하고 국악이 흐르는 분위기를 갖춘 그런 향토 비빔밥 식당이 생기면 미식가, 가족단위, 외국손님들로 넘쳐날 것 같다.또 하나 아이디어는 서울외곽 전동차 종점에 대중적인 전주비빔밥 센터를 만드는 것이다.이미 보도가 많이 되었지만 천안전철이 생긴 후에 천안근처의 병천에서 순대국이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경춘전철이 개통되자 춘천 닭갈비와 막국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서울의 노년층이 공짜 전철을 타고 나들이하면서 생겨나는 풍속도이다. 이에 앞서 인천에서는 차이나타운이 주말이면 서울사람들로 붐빈다고 한다. 여기서는 전철이 먼저 생기고 중국음식 거리가 뒤에 조성된 경우이다.이런 점에 착안해서 전철 종점이면서 경관이 좋거나 볼거리가 있는 곳에 향토냄새가 물씬 나는 전주비빔밥집이 들어서면 어떨까. 가령 동두천 소요산 입구나 경기도 양평 등지가 후보로 될 수 있을 것 같다.마침 전북도가 국제한식조리학교를 세우기 위해 그 재단 설립에 착수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맛의 고장다운 발상이다. 국비 60억원과 지방비, 민자를 합쳐 1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 전북 출신의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한식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어 협력하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전주에 한식학교가 개교되면 무엇보다도 비빔밥 연구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 비빔밥의 기원은 조선조 왕실의 종중식사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으나 전주와 진주, 해주 등지에서 오래동안 전수되어 온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중에서 전주비빔밥이 원조이면서 면면히 이어져 오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어쨌든 현재 전주비빔밥이 전국적인 대표 주자임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공인된 대표 한식은 비빔밥이고 비빔밥의 으뜸은 '전주비빔밥'이라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 조남조 (한국사료협회 회장전 전북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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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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