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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먹잇감으로 전락한 KTX혁신역

“드디어 정치의 계절인가…정치 xx가 한마디 하니 뒤따라서 우르르 몰려나와 혁신역… 혁신도시 들먹이며…”19일자 본보에 보도된 ‘이춘석 KTX혁신역 신설, 절대 현실화 안돼’란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표현은 험하지만 ‘정치의 계절’이란 표현에 상징성이 있다.최근 무안공항의 KTX 경유를 계기로 떠오른 KTX전북혁신도시역 신설문제가 지역 정치인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너나 할 것 없이 포문을 열고 있다. 선공에 나선 건 정헌율 익산시장이다. 정 시장은 지난달 30일 익산시청에서 KTX혁신역 추진 반대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와 올해 뇌물과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는 등 정치적인 궁지에 몰렸던 정 시장은 이 기자회견으로 익산시민단체들을 결집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춘석 국회의원(익산갑)이 정 시장의 뒤를 이었다. 이 의원은 지난 19일 익산시청에서 ‘KTX역 신설 현실화 반대’ 기자간담회를 열고, “힘을 합해도 모자랄 판에 KTX혁신역 신설 논란은 지역 분열만 일으킨다”며 질타했다. 이어 “내년에 KTX혁신역 신설 용역결과가 잘 나와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절대 통과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정치적으로 더 쟁점화됐다. 지방선거 입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만 제공한 셈이다. 정 시장과 마찬가지로 대안이 불명확해서다. 이 의원이 제시한 ‘익산과 새만금, 혁신도시의 연결망’은 정 시장의 ‘전북권 도시전철망 구축’과 비슷한 맥락이다. 애초부터 제기됐던 대안이지만 미해결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면 전북 전체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지혜가 나와야 할 때다. 무조건 반대보다 KTX혁신역 신설에 대한 비용대비 편익성, 교통효과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때다. KTX혁신역 신설이 선거용으로만 전락할 이슈는 아니다. 무한공항 KTX역까지 신설된 마당에 지역발전을 위한 공론화의 장은 요원해 안타깝다.

  • 오피니언
  • 김세희
  • 2017.12.21 23:02

고창군 역대 최다 국비확보에 박수

고창군이 내년도 국가예산을 올해보다 401억원(43%)늘어난 1328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박우정 군수를 비롯한 전 공직자들이 총력을 다해 이뤄낸 결실로 박수를 보낸다.확보된 사업비 내역을 보면 내년도 신규사업이 전년대비 94% 증가한 170억원(39건)으로 고창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했으며, 계속사업비 또한 전년보다 11% 증가한 729억원(69건)을 확보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여기에 국책사업 또한 428억원이 반영되어 한국인의 본향, 아름답고 청정한 명품 고창건설로의 도약을 위한 신성장동력을 구축하고 군 역점사업들의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박우정 군수는 열악한 지방재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주민복지증진과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 등 지역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국가예산 확보를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연초 예산발굴부터 부처편성, 국회 예산심의까지 전 과정에 걸쳐 세종시와 국회를 40회 이상 직접 방문해 사업의 타당성을 설명하고 반영사항을 수시로 체크하는 등 직접 챙겨왔다. 그 결과 역대 최다 예산확보라는 결실을 맺었다.사실 민선6기를 맞이하면서 많은 군민들이 박우정 호를 걱정했었다. 양분된 민심과 전임자와의 갈등 등 선거 후유증으로 보복이 행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여러 이유를 들어 공직자들의 무사안일과 부화뇌동을 걱정했으며, 측근들의 지나친 간섭을 염려하기도 했다.물론 걱정이 현실로 다가온 부분들도 없지는 않았겠지만 박우정 군수 특유의 겸손함과 성실함, 사심없는 군정수행으로 (1300여 억원의 예산이 말해주 듯)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이제 남은 6개월 동안 더 확고한 사명감과 신념으로 군정을 잘 마무리한다면 군민들로부터 많은 박수와 지지를 받을 것이다. 군과 군민을 위한 그의 마지막 열정을 기대해 본다.

  • 오피니언
  • 김성규
  • 2017.12.06 23:02

김제시 공직자 '부화뇌동' 말기를

전국 최초 무소속 3선 지방자치단체장 당선이란 전무후무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이건식 김제시장이 임기 7개월여를 남기고 끝내 낙마하고 말아 지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과거 국회의원 선거에 몇 차례 도전, 고배를 마신 후 궤도를 수정하여 지자체장 선거에 도전, 기어이 김제시장 자리를 꿰찬 정열의 사나이로, 지역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달라던 자신의 외침을 김제시민들이 수락했던 게 11년 전이다.이 시장 앞에 전(前)이란 수식어를 붙이는 거 조차 어색할 정도로 기자도 이 시장의 낙마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이 전 시장이 가면 개도 짖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관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참으로 열정적으로 일한 게 이 전 시장이다.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이제 더 이상 이 시장이 김제시장직을 수행할 수 없는 만큼 이후천 김제시장 권한대행 및 1400여 김제시 공직자들은 정신 바짝 차리고 그 어느 때보다 김제시정을 이끌어가야 한다.작금의 시기는 포항 지진 및 AI발생 등으로 국가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김제시의 경우 이후천 김제시장 권한대행이 부시장으로 부임한 지 5개월여에 불과한 게 사실이다.이런 때일수록 전 공직자들은 부화뇌동(附和雷同) 하지 말고 이후천 김제시장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똘똘뭉쳐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더더군다나 작금의 김제는 새만금 신항만 및 국제공항, 김제공항부지 관리 전환, 국가종자클러스터, 김제육교 재가설, 새만금수목원, 벽골제 세계유산 등재 등 굵직굵직한 현안사업들이 산적해 있다.지역에서는 이 전 시장이 낙마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별스러운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말 그대로 소문이길 바라며, 전 김제시민들은 앞으로 김제시정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다시한번 촉구한다. 내년 새로운 시장이 취임할 때까지 김제시 전 공직자들은 부화뇌동 하지 말고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주길 당부한다.

  • 오피니언
  • 최대우
  • 2017.11.30 23:02

신품 '밑 빠진 독'

밑 빠진 독 요즘 가위박물관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다. 진안군은 군민의 우려를 뒤로한 채 지난해 10월 하순께 마이산 북부에 가위박물관을 만들었다.군은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설립한 박물관을 준공하자마자 이대암 씨에게 민간 위탁했다. 그런데 위탁은 그저 형식일 뿐, 사실상 군 직영이다. 개관 전 군은 가위 1500품목을 수탁 예정자인 박물관장(이씨)으로부터 수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개관 후엔 박물관 직원들의 월급 및 기타 용도로 연간 1억원을 줬고, 홍보비로 쓰라며 2000만원을 쌈짓돈처럼 건넸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가위조형물 제작비로 8000만원을 엿가락처럼 떼어줬다. 수천만원을 들여 커피숍 공간도 마련해줬다. 한 마디로 이 씨에게 모든 비용을 다 대줬다. 그럼에도 특별한 지원을 해준 것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명이 없다.지금까지 들어간 돈은 그렇다 치자. 앞으로는 어떨까? 여태까지는 껌 값일 수 있다. 군이 장담하는 기네스북 등재부터 보자. 군은 지난달 21일 세워진 가위조형물을 기네스북에 등재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등재는 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돈이 만만치 않게 드는 일이다. 자그마치 억 단위가 든다. 다른 시군이 만든 거대 조형물의 기네스북 등재 사례를 보면 그렇다.드는 돈이 여기서 멈춘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앞으로 10년이든 100년이든 들어가야 할 돈이 기다리고 있다. 유지관리비다. 가위박물관이 없어지지 않는 한 연간 수억 원의 유지 관리비를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군비로 감당해야 될지 모른다.이런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상태를 놓고 보면 밑 빠진 독 싹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될까 봐 군민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밑 빠진 독은 그냥 나둬선 안 된다. 땜질이 어려우면 쓰지 않거나 깨부수는 게 상책이다. 신품 밑 빠진 독 제작은 군민 혈세에 죄를 짓는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진안에 꼬리를 물고 생겨나는 밑 빠진 독을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러는 사이에 지방선거는 8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와 있다.이숙 부관장과 이항로 군수 사이가 참 좋은 지인 사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

  • 오피니언
  • 국승호
  • 2017.11.06 23:02

군수 눈치 살피는 진안군의원들

“눈치 보느라 안 나왔나벼.”진안군의회가 마이산케이블카저지위원회와 열었던 간담회장에서 다수 참석자들이 쏟아낸 수근거림이다. 지난 1일 군의회 박명석 의장을 비롯한 의원 3명은 저지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의장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저지위원회 회원들은 참석 의원들을 상대로 “40억원(군비)이 마이산케이블카 시설사업비로 편성될 것으로 예상되니 의회에서 잘 검토해 문제가 있으면 제동을 걸어 달라. 실시설계용역비 10억원을 승인해 준 지난해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말아 달라”는 요지의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아직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으니 지켜보고 예산이 실제로 편성돼 의회에 올라온다면 잘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그런데 간담회 도중 한 참석자가 간담회에 불참한 의원들을 겨냥해 불만섞인 발언을 했다. 그러자 다른 참석자가 이를 맞받아 의원들의 불참 이유에 대해 “누구 눈치 보느라고 그런 것”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이런 대화가 오가자 다수의 참석자가 잠시 가벼운 웃음을 터뜨렸다. 전후맥락상 여기서 ‘누구’는 ‘이항로 군수’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이날 간담회 참석 의원은 박명석 의장, 정옥주 부의장, 이한기 의원 등 3명이었다. 불참한 김광수 의원은 나중에 저지위원회 회원들과 ‘간 크게’ 별도의 미팅을 가지는 우직함을 보였다. 신갑수, 배성기, 김남기 의원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간담회가 미리 예고됐음에도 수백억 원이 걸린 현안문제를 다루는 현장에 나오지 않은 것. 배성기, 김남기 의원은 불과 5분 전까지도 동료 의원들과 같이 있다가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한다.“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의원들이 군수 눈치를 너무나 본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들이다. 집행부에 다른 의견을 개진하는 주민도 군민이다. 의회가 안아줘야 하고, 이들을 만나는 것도 의회가 할 일이다. 누구를 만나는 것까지 군수 눈치를 봐서야 되겠는가. 이날 언급된 ‘누구 눈치를 본다’는 말이 단순한 우스개 소리로 그치기를 바란다. 의원은 군수가 아닌 군민의 눈치를 보는 게 정상이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국승호
  • 2017.11.03 23:02

정읍시장 선거법 재판, 차분하게 지켜보자

최근 SNS 페이스북에 김생기 정읍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과 관련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거명하는 글이 올라왔다.글쓴이는 정읍지역에서 악취추방시민연대와 정읍발전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며 정읍시의 축산정책을 연일 비판하고 있는 김 모씨이다.김 대표는 ‘낭설인가, 풍문인가, 사실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 시장이 선거법위반으로 1, 2심 모두 2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상고하여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데 이상한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고 서두를 뗐다.입법부 수장인 정세균 국회의장과 친분이 돈독하여 대법원에 압력을 넣고 있어 현 시장이 시장직을 유지할 거라는 이야기다.그는 누가 이런 이야기를 애당초 꺼냈는지 모르지만, 삼권분립의 근간을 흔드는 이야기이고 일개 시장을 구원하고자 입법부 수장이 사법부 수장에게 압력을 넣는다는 이야기가 가당치나 하는 말인가? 라며 참으로 민망하고 부끄러운 이야기다고 했다.또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에 전해졌을 것이다며 참 한심하고 개탄스럽다고 했다.글은 더 나아가 2심 재판 때는 문재인 대통령과 친해서 100만원 미만으로 수직 강하하여 구제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횡행했다며 대통령까지 거론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국회의장까지 끌어 붙이는 몹쓸 지방 적폐세력들을 이제는 과감히 척결해야 할 때다고 끝맺었다. 추석 연휴 기간중 지난 5일 오후 7시 19분 게시된 글은 67명이 관심을 표하고 11개의 댓글과 3회가 공유됐다.지난 추석 연휴에 정읍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모이면 김 시장 재판과 차기 시장 후보군에 대해 관심도가 높았다. 언제 들었는지 모르지만 이런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표현했는데 자신이 한 말은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김 시장의 지난 30여년 중앙정치 활동이 대통령과 국회의장의 친분은 있을지 모르지만 3권분립이 확고하고 적폐청산이 한창인데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김 대표의 표현대로 이런 괴담이 SNS를 통해 전파되면 정읍시민들이 혼란스럽다. 정읍 정치 발전을 위해 차분하게 사법부의 결정을 지켜보면 좋겠다.

  • 오피니언
  • 임장훈
  • 2017.10.17 23:02

비빌 언덕

옛말에 ‘비빌 언덕’이란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보살펴 주고 이끌어 주는 미더운 대상이다’라고 되어 있다.김제시가 최근 행정안전부로부터 김제 육교 재가설 사업과 관련 특별교부세 10억 원 및 김제노인종합복지관 증축사업비 10억 원 등 총 2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확보했다.중앙부처로부터 특별교부세를 확보하기가 그리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20억 원 확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김제시가 대놓고 자랑하지 않고는 있지만 이번 특별교부세 20억 원 확보는 김제 출신 심보균 차관의 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김제시로써는 그야말로 비빌 언덕이다. 욕심을 부리자면 앞으로도 발에 땀이 날 정도로 서울을 오가며 국비 확보에 신경을 쓰라고 주문 하고 싶다. 물론 심보균 차관이 국정을 관장 하는 행정안전부 차관이지 김제시 차관은 아니다.하지만 심 차관이 분명 김제출신인 것은 주지의 사실인 만큼 고향발전을 위하는 일이라면 나 몰라라 하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더더군다나 심 차관의 고향 사랑은 유별나다는 게 그를 아는 사람들의 전언인 만큼 김제시로써는 최대한 심 차관을 활용(?)해야 한다.김제 육교는 현재 노후화로 인해 언제 대형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김제 육교 밑으로는 코레일 열차가 1일 26회 운행되고 있다. 만에 하나…상상도 하기 싫은 끔찍한 가설이다. 그동안 본지에서도 수차례 그 위험성을 지적하고 재가설을 촉구한바 있다. 이참에 다시 한번 촉구하지만 김제 육교 재가설은 하루가 시급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누를 제발 범하지 말아야 한다.결국 예산(돈)이다. 김제시는 행정안전부 및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를 마르고 닳도록 찾아다녀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바란다. 그런 다음 비빌 언덕을 기대하자.

  • 오피니언
  • 최대우
  • 2017.10.13 23:02

도망치듯 떠난 익산국토청장

‘도망치듯 떠난 청장, 잠시 쉬었다가 가려던 청장, 얼굴 한번 못 본 청장, 언론 브리핑 한번 안 한 청장…’지난 15일 서울지방항공청장으로 영전한 김완중 전 익산국토관리청장에 대한 수식어들이다.김 청장은 지난 2월 익산국토청장에 부임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언론 브리핑이 없었다. 국토관리청과 관련된 사안이 불거지면 무시하고 넘기거나 여의치 않으면 해명성 보도자료로 때우기 일쑤였다. 이의제기, 각종 민원은 담당직원들이 설명하는 식으로 대충 넘겼다.지난 7월 군산의 한 민원인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변호사를 선임해 두달 동안 청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는 사실은 이미 몇 차례 보도를 통해 알려져 있다.민원은 물론 언론과도 소통을 단절시킨 첫 사례를 만들어놓은 익산국토관리청장이 부임 7개월만인 지난 15일 국토부 인사발령에 따라 서울지방항공청장으로 전보되면서 익산청장은 현재 공석이다.익산국토관리청은 사실 전북에서 유일하게 호남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정부기관의 한축이다.이런 기관이 전북에 그것도 익산에 있다는 게 자랑스러워야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전북에 자리했다 뿐이지 광주·전남권 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익산국토청의 예산이 광주·전남에 쏠려있고 그만큼 사업들도 그쪽에 많이 배정된다. 익산국토청장과 직원들이 전북지역보다 광주·전남권 활동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전북과 익산을 무시하는 경향은 익산국토청장의 행보가 잘 말해준다. 전북권 기관장 모임에는 잊힐만할 때 한 번 정도 참석하는 게 고작이고, 익산기관장 모임은 격에 맞지 않다며 불참한다.처음 올 때부터 ‘잠시 쉬었다가 가려던 청장’이라는 소문은 뒤로하고라도 도망치듯 떠나며 출입기자들에게 간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떠난 익산국토관리청장을 보면서 다음에는 꼭 전북과 익산을 사랑할 수 있는 인물이 오기를 고대해본다.

  • 오피니언
  • 김진만
  • 2017.09.29 23:02

재량사업비 비리 의원들 사과 진정성 있나

검찰의 재량사업비 비리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된 것으로 발표된 27일, 기소된 의원 측 관계자가 일부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실명은 거론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검찰 수사과정에서 이름이 거론되자 무혐의라고 주장해 왔던 다른 의원은 검찰의 수사관련 공식 발표 후 다루지 말아달라며 여러 경로로 청탁했다.형이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주민의 대표로 선출된 그들이 재판에 회부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유권자에게 머리숙여 사과는 못할지언정 자숙이나 반성을 해야할 판에 상황을 모면하기에만 급급했던 것이다.이번 사건은 주민 세금으로 마련된 예산 집행을 감시해야 할 의원들이 오히려 재량사업비 예산을 자기 것인 양 집행하고 리베이트 까지 받아 챙겼다는 점에서 비난 수위가 높다.기소 의원 중 한 명은 심지어 수사기간 내내 지방의원들과 유권자들에게 선처해달라는 탄원서까지 받고 다녔다.물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리 사건에서 자신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향후 정치활동에 치명적일 수 있다.공직선거법에 따라 공무원(지방의원 포함)이 뇌물수수로 기소돼 형이 확정될 경우 사실상 벌금형이 없고, 최소 집행유예 형을 받게 되면 10년 간 피선거권(출마권, 투표권)은 제한된다.그러나 연루 의원들은 선출직 공무원의 실명 거론을 통해 비 도덕적인 후보를 걸러내고 올바른 주민 대표를 뽑아야할 유권자들의 알 권리는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전북도의회는 이날 의원들의 비리에 대한 대도민 사과문을 냈지만 비리 의원들의 비실명 보도 요구와 탄원서 회람 행태는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들게 했다.지난해 12월 부터 검찰수사를 통해 드러난 의원님들의 비리를 보며, 그들을 주민 대표로 뽑아준 도민들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허탈해하고 분노했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신의 살길만 찾는 이들 같은 정치인들이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유권자들이 준엄한 선택을 해야 한다.

  • 오피니언
  • 백세종
  • 2017.09.28 23:02

김제지평선축제의 변신

전국 최초 5년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빛나는 김제지평선축제가 5일간의 일정을 대과없이 마무리 한 채 24일 성황리 막을 내렸다.김제지평선축제는 올해를 끝으로 대표축제를 내려놓고(5회 일몰제 적용) 내년부터는 세계인이 함께 하는 글로벌축제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이번 김제지평선축제는 웬만한 시민들은 다 알고 있을 만큼 걱정도 많았던게 사실이다. 대표축제를 일몰제 때문에 내려놓아야 하고, 이건식 시장이 이번을 마지막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나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심이 덜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때문이었다.또한 항간에 떠돌고 있는 이 시장의 낙마설(?) 때문에 축제를 준비 하는 공직자들 역시 열정이 예전만 하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내심 우려를 했던게 사실이다.그러나 축제를 마치면서 그러한 우려들은 기우에 불과했다. 공직자들은 축제준비에 더욱 만반을 기했고, 김제시민들 역시 5년연속 대표축제를 만들어낸 시민들답게 성숙된 자세로 축제를 성원 하고 협조했다.설사 부족 하고 서운한게 있더라도 축제의 성공을 위해 참고 성원 하며 격려했으며, 다음 글로벌축제로의 비상을 위해 의연 하고 성숙된 시민의식을 유감없이 보여줬다.평소 이건식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일부 시민들도 축제의 성공을 위해 말을 아끼며 묵묵히 성원 하고 지지를 보내는 모습들이 축제 현장 곳곳에서 묻어나왔다.역시 5년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가 그냥 되는게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낀 이번 지평선축제였다. 물론 경미한 사건사고는 있었지만 대체로 성공리에 끝난 축제라는데 이의가 없다.내년부터는 김제시장이 바뀌고 일부 도·시의원 등도 바뀐다. 새로 취임 하는 김제시장 등 선출직들의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하다. 전임자가 잘하면 후임자는 생색이 안난다는 구태의연한 생각은 버리고 지평선축제는 꼭 이어져야 한다. 김제의 자랑이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최대우
  • 2017.09.25 23:02

온유한 문화 널리 알리자

제43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막을 내렸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지난해 불거진 심사 비리와 이사진 간 갈등으로 인해 대통령상이 취소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를 일신하기 위해 그동안 대회를 주관한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아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조직위원회를 새로 꾸려 치른 첫 대회라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위상을 다시 회복하느냐 마느냐를 가늠하는 자리에 시민들의 반응은 중요했다.기자가 8일부터 11일까지 축제와 경연 현장에 나갔다. 그러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전반적인 설명 부족, 허술한 운영으로 일반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조직위 측은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진행된 다른 행사로 인해 관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참여 프로그램 시간을 지연시켰다. 그러나 몇몇 관객은 전후 사정도 모른 채 순서를 기다리는 등 운영의 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일었다.이에 대해 조직위 총감독은 “전주대사습놀이가 적폐에 시달리던 끝에 새롭게 힘을 내려고 하는 때”라며 “그런 만큼 혹 잘못된 부분이 보여도 앞으로 개선·발전하도록 질책뿐만 아니라 격려도 해주는 게 올해 전주대사습놀이에 대한, 소중한 지역 문화자산에 대한 지역 언론의 배려”라고 항변했다.그렇다. 전주대사습놀이만이 아니다. 지역에는 여러 문화행사가 있었고, 흥망성쇠가 있었다. 초반 소리꾼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명맥을 이어갔다. 조직위를 전문 경영인이 이끌면서 운영 전문성, 프로그램 차별성에 중점을 둬 축제 활성화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동안 지역 축제의 의미가 빛을 바랄 때마다 지역인들은 지혜를 맞댔다. 축제 관계자들은 비판을 받아들였고 절치부심, 다시 발돋움했다. 덮어두고 칭찬했으면 발전의 계기는 없었을 것이다.전주대사습놀이를 알리려면 관객을 자연스럽게 축제와 경연으로 유도하는 참신한 기획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 기자의 비판이 소중한 지역 문화자산을 널리 알리는 데 사용되길 바란다. 온유한 문화를 위해서.

  • 오피니언
  • 문민주
  • 2017.09.13 23:02

코레일의 궁색한 변명

(코레일은) 지금까지 시민 자존심에 상처를 주거나 기대감을 저버린 적이 없습니다.코레일 한광덕 전북본부장이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둘러싼 지역 내 갈등을 빗대 에둘러 밝힌 해명이다.지난 6월말 취임해 처음으로 출입기자들과 대면을 가진 한 본부장은 익산역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근본적으로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다만 전국 철도역 광장에 설치된 사례가 없고, 올해에도 천안아산역에서 불허한 상황 등을 고려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설명했다.정치권의 압박이 시작된 지 하루 만에 코레일 본사가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지만 그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관리권한을 가진 전북본부가 결정을 해서 본사의 승인을 얻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국 최초로 역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승인한 점은 박수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그러나 이런 발언이 모두 궁색한 변명에 그쳤다는 게 금세 탄로 났다.전북본부는 수차례에 걸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와의 간담회에서 불허 입장을 거듭 밝혀왔고, 익산시에 보낸 단 두 줄짜리 공문에도 곤란하다고 써 보냈다. 논의중에 발생한 오해라는 해명은 성의없이 보낸 이 공문을 통해 거짓말로 확인됐다.특히 시민들이 익산역 광장에서 철야 농성을 벌이며 서명운동을 벌였던 닷새간도 코레일은 묵묵부답이었다. 새 정부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여당 사무총장에 야당 4선 국회의원의 코레일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도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는 발언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전북본부가 승인하기 이전에 코레일 본사에서 정치권에 긍정적인 약속을 한 것이 이미 언론을 통해 공표되었기 때문이다.결국 혼자서만 완강하게 버티던 전북본부가 본사의 승인을 따르게 됐다는 비난을 받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 본부장은 이제라도 궁색한 변명을 멈추고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발언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래야 뒤늦게라도 박수 받을 자격이 생긴다.

  • 오피니언
  • 김진만
  • 2017.08.10 23:02

전북도 일자리정책 '냉정과 열정 사이'

냉정과 열정 사이지난 2003년 개봉했던 영화의 제목이다. 대중에겐 더할 나위 없이 익숙한 어휘다. 하지만 냉정과 열정 사이의 간극은 참으로 크다. 냉정함에는 차분함이, 열정에는 열의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 때문에 둘 사이의 조화를 이루기는 힘들다. 때로는 사안에 따라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만약 공(功)의 이면에 큰 문제가 내재돼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열정보다 냉정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 성과의 빛이 바랠 수 있기 때문이다.전북도가 지난 24일 보인 행보가 그랬다. 도는 이날 2017년 전국자치단체 일자리 정책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며 홍보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보과에서는 출입기자들에게 일일이 보도자료를 돌리며 도지사님이 각별히 신경쓰고 계신다며 잘 보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보도자료에는 전북형 청년취업지원사업, 마을기업 고도화사업, 사회적 기업 통합브랜드 출시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이날 도가 상찬했던 일자리 정책 중 전북형 청년취업지원사업은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 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업에 참가하는 기업의 30% 이상이 수년 간 자치단체로부터 중복 지원을 받는 반면, 취업 지원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얻은 청년층의 30~50%가 중도에 퇴사하는 경우가 반복돼서다. 자치단체들의 관리부실로 인해 일부 특정 기업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까지 받았다.이런 점에서 도가 홍보에 매진하는 모습은 좋게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도에서는 전북형 청년취업지원사업이 가진 맹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보도자료에 기술했고, 전국에서 1위를 했다는 건 좋은 일 아니냐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과오에 대한 반성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물론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성과를 홍보하는 것은 좋다. 전북도가 실시하는 일자리 정책이 정부로부터 인정받고,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과오나 실책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돌아보는 모습을 보였다면 성과가 더욱 빛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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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희
  • 2017.07.26 23:02

철도시설공단의 모르쇠 공사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국가는 국민의 편익증진 등 공공성을 위해 국가사업을 시행한다. 하지만 최근 군산에서는 국가사업을 내세운 공기업의 횡포에 어린이들의 안전과 농촌 마을 노인들의 생활권 등 주민들의 기본권마저 무참히 짓밟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100년 된 지역 향토문화유산마저 처참하게 훼손되고 있지만, 이를 막아야 할 지자체와 지역정치인들은 국가사업이라는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한국철도시설공단이 군장국가산단인입 철도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법적해석을 내세우며 지역민들의 피해와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철도공사 반대가 아니라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 진동, 먼지 등 환경문제와 완화와 어린이들의 건강권과 교육권을 지켜달라는 주민들의 기본적인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기왓장이 부서지는 등 훼손돼가는 지역의 향토문화유산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부여잡고 제발 먼지 없는 곳에서 조용히 살 수 있는 생활을 보장해 달라고 사정하고 있다. 소음과 먼지에 시달리는 136명의 어린이는 마음껏 뛰어놀고 안전한 교육을 받게 해 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철도시설공단은 환경영향평가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정부가 수립한 국가사업은 더욱 철저한 사전조사와 설계 등의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는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공단측이 준수하고 있다는 안전시설물은 그물망과 언제 파손될지도 모르는 조립식 휀스가 전부다. 또 공사비 체불에 따른 업체 간 마찰이 심화되고 있지만, 공단 측은 시공사 책임이라며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다. 지자체와 관련 기관에서는 환경영향평가대로 안전 및 법적 조치를 준수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일이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명시돼 있는 하도급 관련법과 발주자의 관리감독 책무 등은 지켜지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국가사업이라는 미명 하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법률적 해석만을 내세워 이윤만 추구하기보다는 국민의 생활권과 건강권을 우선시하는 공기업의 태도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더 이상 뒤에 숨어 시공사에 책임을 떠넘기지만 말고, 책임 있는 자세로 주민들 앞에 나와 성난 민심을 달래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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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곤
  • 2017.07.18 23:02

'나눠먹기'로 의미 잃은 종합대상

최근 종합대상을 받았던 저희 부문은 다른 분야를 위해 상을 받지 않겠습니다.지난 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제49회 전라북도미술대전 심사가 진행됐다. 공모전은 10개 분야로 나눠 분야별 대상을 1점씩 뽑고, 그 중에서 종합대상을 선정한다.종합대상(문화체육부 장관상400만원)은 부문별 대상(전북도지사상 등300만원)보다 상금과 상격이 높다. 10개 분야 대표작 중에서 다시 한 점을 가린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도 크다. 그런데 종합대상을 선정하는 최종 심사 현장에서 수채화문인화한국화 등 3개 부문이 작품에 대한 설명도 없이 잇따라 수상을 포기했다. 해당 분야는 최근 3년간 상을 받았고, 분야별로 고르게 종합대상을 받아야 활성화된다는 이유다. 미술대전 관계자는 이것이 보이지 않는 관행이라고 했다.그러나 미술 공모전의 기본 원칙은 작품성에 따른 경쟁이다. 참가작 어느 것도 좋은 성과를 양보하기 위해 나온 것이 없고, 심사 받을 권리가 있다. 장르를 대표해 나온 각 분야의 심사위원장은 후보로 나온 작품에 대한 선정 이유 등을 설명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있는 것이다. 심사위원이 임의로 후보에 오른 작품의 심사 받을 권리를 박탈한 것은 월권이자 공모전의 본질 훼손이다.또 장르별 고른 발전을 위한 관행이라면 더욱이 종합대상을 두는 것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작품성 평가를 통해 선정된 분야별 대상 위에 돌아가며 받는 종합대상이라니. 돌아가면서라도 받아야 할 가치 있는 상이라면 선정 과정이 공정투명해야 할 것이고, 분야별 안배가 문제될 것이 없다면 그 가치는 미미한 셈이다.안 받은 분야에서 종합대상을 받아야지. 최근에 받은 데서 또 받으면 불공평해.심사를 앞두고 한 심사 관계자가 현장에서 한 말이다. 과연 무엇이 진짜 불공평한 것일까.

  • 오피니언
  • 김보현
  • 2017.05.22 23:02

군청 계장급으로 강등된 군의원

A군의원 : 과장님, () 이 안건을 보류로 처리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B 과장: 나중에 말씀하시는 걸로 하시죠진안군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이런 촌극이 빚어졌다. 지난 14일 제238차 진안군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끝난 직후 열린 상임위원회(산업건설위)에서 위원장 자격으로 사회를 진행하던 김남기 의원.그는 한 조례안의 미료 처리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B과장에게 실제 이렇게 물었다. 허락을 구한 후 의안을 처리한 셈이다.김남기 의원의 이상한 회의 진행 때문에 진안군의원들에 대한 자질론 시비가 일고 있다. 군의원들의 직급이 계장급으로 추락했다는 것이 논란의 골자다. 군의원들이 군수를 야무지게 다뤄도 시원찮을 판에 이래서야 쓰겠느냐는 비판도 뒤따른다.그동안 군의원들에게는 군수 꼬붕이라거나 선출직 군청 과장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여져 있었던 게 사실이다. 군민들 사이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는 의안일지라도 결국 군수의 입맛대로 통과시키고 마는 것을 두고, 이를 아는 군민들이 우스갯소리로 만들어 낸 별명이었다. 이번 일로 군의원들에겐 군청 계장이라는 별명 하나가 더 추가됐다.진안읍 C씨는 이젠 (진안군)의원들이 군청 과장(님) 눈치나 살피는 충성스런 계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 때는 잘하겠다. 뽑아 달라 하더니만 군민이 안 보는 곳에서 이렇게 비굴해도 되는 거냐. 적어도 의원이라면 과장급 정도는 쩔쩔매게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어이없다고 혀를 찼다. 계속해서 진안군의회에도 (타 시군처럼) 회의장소에 인터넷 실시간 방송 시스템이 설치돼야 한다. 그러면 (주민들이 집에서) 생방송으로 회의를 지켜볼 수 있으니 저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소리를 높였다.김남기 의원은 자신의 이런 행동이 동료 의원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군의회 전체의 위신을 추락시키는 것은 물론 소신 있게 의정 활동을 펼치는 일부 동료 의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은 아닌지, 동료 의원들의 평점이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덤으로 깎여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 오피니언
  • 국승호
  • 2017.04.24 23:02

기자단 방문, 군산시 대청소 '오비이락'

군산시가 고군산군도 환경미화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지난 24일 고군산군도 쓰레기 처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전북도청 기자단의 방문을 앞두고, 2223일 군산시가 대대적인 특별 청소를 실시한 것.실제 이틀간 군산시청 공무원 등 300명이 신시도와 무녀도,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 일대에서만 쓰레기 80톤(5톤 차량 16대)을 수거했다. 덕분에 깨끗한 고군산군도를 본 기자단 내에서는 이게 기사감이다라는 말이 오갔다.기자단 방문을 의식한 조치라고 해석하는 건 단순한 오비이락(烏飛梨落)일까. 군산시는 평소대로 청소했을지도 모를 일이다.그럼에도 기자단 내에서 이게 기사감이라는 말이 오간 이유는 기자단 방문이 고군산군도 쓰레기에 대한 전북도의 자체적인 문제 제기로 시작됐기 때문이다.실제 전북도 최재용 환경녹지국장은 세 차례에 걸쳐(132123일) 고군산군도 일대에서 목격한 쓰레기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했다. 몽돌 해수욕장의 해안 쓰레기, 신시도무녀도 마을과 도로 주변의 혼합 쓰레기 등 다량의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방치돼 있었기 때문이다.지난해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개통을 계기로 명품 관광 환경을 조성한다고 공언한, 전북도군산시의 말은 허언일까.실제 한 해 고군산군도에서 수거하는 쓰레기는 1000톤이다.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 고창군 등 서해안에서 수거한 쓰레기가 2000톤이므로 그 절반에 육박한다. 이런 기자단의 전후 사정이 알려졌기 때문일까.군산시는 뒤늦게 기자단을 찾아 평상시에도 고군산군도 쓰레기를 청소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평소에도 환경미화 활동을 해왔다면 기자단이 쓰레기 방치 문제로 고군산군도를 방문할 일까지는 없었을 것이다.군산시의 설명을 진심이라고 믿고 싶다. 언제 가도 깨끗한 고군산군도 보여주실 거죠?

  • 오피니언
  • 문민주
  • 2017.03.27 23:02

이건식 시장 복직을 보는 감회

이건식 김제시장이 지난 9일 보석으로 영어(囹圄)의 몸에서 풀려나 시정 업무에 복귀했다.지난해 12월 8일 특정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로 법정구속된 지 딱 3개월 만으로, 그토록 고대했던 시민들 품속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 시장은 현재 항소심에 회부 돼 있어 일단 자유의 몸으로 향후 항소심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이 시장이 법정 구속되자 김제시정은 이승복 부시장이 김제시장 권한대행을 맡아 3개월을 이끌어 왔다. 이 부시장은 다행히도 대과 없이 권한대행 임무를 잘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건식 시장은 지난 9일 보석으로 풀려나자 다음날 곧바로 김제시청에 출근, 김제시의회 및 노조, 각 사회단체 등을 차례로 방문, 그동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후 나머지 시간을 지역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했다.이제 자신의 자잘못은 법정에서 가리면 된다. 문제는 그동안 상처 받은 시민들의 마음과 자존심을 어떻게 회복시켜 줄 것인가이다.아직도 항간에는 수 많은 억측이 난무 하고 있다. 그러한 억측들을 일축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시간을 오로지 지역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보내야 한다.시민들도 이 시장이 더욱 더 시정에 매진할 수 있도록 과거보다 더 성원하고 격려해야 한다.이제 3선 시장으로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처음 시장에 당선됐을 때 각오와 다짐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시민들에게 빚진 마음을 곱절로 갚아주길 바란다.김제시민들은 이 시장이 AI예방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가축면역증강제를 사용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이 시장은 앞으로 있을 항소심에서 좋은 소식을 시민들께 전해주고 남은 임기동안 떳떳하게 시정에 임했음 하는 바람이다.

  • 오피니언
  • 최대우
  • 2017.03.13 23:02

암 공포 외면하는 전북도

전북도 보건당국이 집단 암 발병으로 공포에 떨고 있는 익산 장점마을에 대한 역학조사를 거부했다. 익산시가 역학조사를 요청한 다음날 내놓은 빠른 회신이다. 전북도가 익산시에 거부 내용을 요약해 보면 할 수 없다가 아니라 역학조사를 보건당국이 아닌 환경당국에 요청하라는 것으로 압축된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두 번 상처를 받게 됐다. 우선 익산시의 역학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한껏 고무됐지만 기대는 며칠 만에 무너졌다. 특히 암의 발병 원인을 찾을 전문기관인 질병관리본부가 아닌 환경부에나 가보라는 전북도의 답변은 너무 무책임하다. 이미 남원의 내기마을은 인근 아스콘 공장이 위치해 있는데도 집단 암 발병에 대한 역학조사를 했던 전북도 보건당국의 이중적 잣대는 장점마을 주민들에게 아무런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남원 내기마을에선 1999년부터 2013년까지 15년동안 17명의 암환자가 발생, 현재 14명이 사망해 충격을 던져줬지만 익산 장점마을에선 5년 사이 15명에서 암이 발생해 10명이 사망해 남원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심각성을 외면한 전북도의 답변은 더욱 황당하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역학조사가 불가능하다던 도 관계자는 남원 내기마을의 역학조사에 대해선 당시는 남원의 강동원 국회의원이 환경부에서 국비를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다. 익산 장점마을에는 엄격한 원칙과 기준을 적용하면서도 남원 내기마을에선 원칙과 기준보다 정치적인 판단에 따랐다는 답변이다. 얼마나 무책임하고 공정하지 못한 답변인가. 익산시의 역학조사 요구에 이튿날 조사 불가 통보를 보낸 전북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마친 남원도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는 답변은 최소한의 고민도 하지 않고 이미 결론을 내린 것이란 핀잔을 듣기에 충분하다. 하루하루 암 공포에 떨며 고통 받고 있는 주민을 한번이라도 생각해봤다면 이런 무책임한 답변을 발 빠르게 내놓지 않았을 것이다. 내 가족, 내 주변의 일이었더라도 이렇게 답변했을지 궁금하다.

  • 오피니언
  • 김진만
  • 2017.02.28 23:02

왜 분노하지 않는가

요즘 대선정국을 중심으로 ‘전북 몫’찾기가 화두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전북은 정치권을 비롯해 공직자들까지 찾아온 몫을 다시 빼앗아 가려는 행태에는 침묵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을 뒤집기 위한 움직임이 중앙언론과 여의도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무관심과 침묵은 현재의 상태를 방조하겠다는 의사의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 기금운용본부의 전북시대를 ‘논두렁 본부’로 표현하고, 더 앞서 전북의 중심도시 전주를 ‘시골촌구석’으로 폄훼한다는 소식을 기사화한 후에도 전북 국회의원들은 물론 지자체의 반응은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 여기에는 ‘이미 이전한 건데 다시 빼앗을 수 있겠어’라는 무사안일한 심리와 중앙언론의 공격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듯 보인다. 프랑스의 사회운동가 스테판 에셀은 자신의 저서 ‘분노하라’에서 독자들에게 정당한 분노와 함께 비폭력운동을 호소했다. 그는 ‘무관심’이 최악의 태도라 지적했다. 지금 우리 전북의 현실이 이러하다. 전북은 매년 예산심사와 사업선정에서 많은 기회를 부당하게 강탈당해 왔다. 군산조선조와 새만금 문제에 이어 기금운용본부 흔들기 또한 이러한 문제의 연장선이다. 그러나 전북은 매번 당하고서도 분노를 강하게 표출하는 것을 두려워했고, 그간 수많은 ‘권리’를 빼앗겼다. 대한민국 헌법에 따르면 국가는 지역으로 인해 차별받는 국민이 없도록 지역경제를 육성할 의무를 가지며, ‘지역균형발전’에 필요한 제한과 의무를 부과할 수도 있다. 기금운용본부 이전 흔들기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정당한 전북 몫’을 수호하는 것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전국의 시민들은 광화문에 나가 어떤 무력행위도 없이 항의시위를 한다. 분노는 주권 찾기의 첫 걸음이다. 기금운용본부 전북시대에 대한 딴죽걸기는 사라진 것이 결코 아니며, 이전이 완료된 후에도 안심할 수 없다. 그래서 제안한다. 혁신도시 계획에 깔린 지역균형발전의 대명제를 무시하고 서울 집중화가 옳다고 떠들어대는 일부 언론매체와 집단을 감시하고 과감하게 비판하자. 정당한 ‘분노’와 ‘평화적 봉기’, 이는 곧 전북 몫 찾기의 시작이다.

  • 오피니언
  • 김윤정
  • 2017.02.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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