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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민 꿈 모여 만드는 부안마실축제!

우리가 살면서 중요한 것들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꿈, 바로 목표의식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학창시절 선생님들이 ‘실력은 초라해도 꿈만은 담대하라’고 주문한다. 실력이 초라하다고 해서 꿈까지 빈약하다면 그 싸움은 이미 끝난 게임이나 다름없다. 꿈만 당당하고 원대하다면 꿈을 향한 열정으로 책상에 앉게 되고 나아가 실력까지 향상될 수 있다. 예전에 자기계발서가 막 나오기 시작한 시절 공전의 베스트셀러였던 ‘7막 7장’의 홍정욱 저자 역시 초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만인의 연인, 케네디 대통령’이라는 위인전을 읽고 자신도 케네디처럼 위대한 인물이 되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케네디가 졸업했던 하버드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했고 결국 하버드 대학에 합격했다. 이후 헤럴드미디어와 올가니카 회장, 사단법인 올재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꿈을 창조했다. 따뜻한 봄날, 5월의 선물 같은 제11회 부안마실축제가 오는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부안 해뜰마루 지방정원 일원을 주 무대로 부안군 전역에서 개최된다. 올해 부안마실축제는 축제장을 기존 매창공원에서 부안 해뜰마루 지방정원으로 변경하고 부안군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준비하고 있다. 부안마실축제는 부안군민의 꿈이 모여 만드는 부안군 대표 축제이다. 부안군민들은 과거 ‘어염시초(물고기·소금·땔나무)’가 풍부해 부모를 봉양하기 좋은 생거부안이 21세기 부안에서 다시 열리기를 꿈꾼다. 놀거리와 볼거리, 먹거리가 많아 사람의 인심이 후덕하고 사람이 살기 좋은 부안을 이어가기를 꿈꾼다. 부안만의 전통과 역사, 문화, 자연경관을 더욱 계승·발전시켜 전북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의 부안으로 거듭나기를 꿈꾼다. 이러한 모든 부안군민의 꿈이 제11회 부안마실축제에 오롯이 담겨있다. 미래로 세계로 생동하는 부안에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 오래된 부안만의 전통문화와 자원들을 발굴해 관광객과 주민이 하나 되는 축제! 이웃집 마실가듯 편안하게 놀러 나와 부안의 역사·문화·전통을 몸으로 느끼는 체험형 축제! 변산반도국립공원 천혜의 자연경관이 선사하는 황홀한 볼거리, 산·들·바다가 어우러진 풍부한 먹거리, 부안의 정과 인심까지 더한 다양한 즐길거리까지 부안마실축제를 통해 부안군민은 새로운 부안을 꿈꾼다. 최근 SNS에서 본 동영상 한 편이 부안마실축제를 책임지고 준비하는 저에게 큰 울림을 줬다. 그 내용은 87세 할머니가 대학에 가는 것이 언제나 꿈이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한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로즈’였고 1년 내내 캠퍼스의 아이콘이었다. 연말에 축구모임에서 로즈에게 연설을 부탁했다. 그러자 로즈는 수줍어하면서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우리는 늙었기 때문에 못 노는 것이 아니고 노는 것을 멈췄기 때문에 늙습니다. 행복하게 지내는 것 성공을 거두는 것 매일 웃고 유머를 잃지 않는 것 꿈을 가지는 것입니다. 꿈을 잃으면 죽은 것과 같죠. 또한 늙는 것과 성숙하는 것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늙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죠. 재능이나 능력이 필요 없으니까요. 하지만 성숙한다는 것은 다릅니다. 변화 속에서 언제나 기회를 발견해야 하니까요. 후회하지 마세요. 나이 든 사람들은 했던 일보다는 하지 않았던 일에 대해 오히려 후회합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만 후회합니다." 동영상 속 로즈처럼 꿈을 향한 열정·집념·의지와 변화 속에서 기회를 발견해 나가는 성숙함·지혜로움·현명함을 바탕으로 부안마실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부안군민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봄꽃 향기 찬란한 5월, 부안군민의 꿈을 실현해 가는 그 생동감 넘치는 감동의 드라마에 전국의 많은 분들을 초대하고 싶다. 그 드라마의 주인공은 부안군민의 꿈에 함께해 주시는 여러분들이기 때문이다. /권익현 부안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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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10 18:19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춘(立春), 우수(雨水)가 지나고 내일이면 경칩(驚蟄)이다.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찬 기운이 남아 있지만 창가에 드는 햇살에서 문득 불어오는 바람에서 움을 틔우려는 나뭇가지 끝에서도 봄이 느껴진다. 봄은 새로운 시작의 계절이다. 학교들은 새 학년을 맞이하는 학생들로 설렘과 긴장감이 가득하고, 농부들은 한 해 농사를 시작하며 씨를 뿌리고 묘를 심으며 분주히 움직인다. 새 일터에서 일을 시작하는 이도 있고 새롭게 가정을 꾸리는 이도 있으며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입학이나 취업, 결혼처럼 특별한 일이 아니더라도 새봄을 맞아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시작하기도 하고 연초에 마음먹었지만 흐트러진 계획들을 다잡기도 할 것이다. 무엇이 됐든 시작은 설렘과 기대감을 주기도 하지만 또 긴장되고 두려운 마음이 들게도 한다. 이처럼 새로운 환경, 새로운 순간을 맞이했을 때 마음에 새기면 좋을 ‘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한자성어를 여기 소개하고자 한다. ‘수처작주(隨處作主)’란 당나라의 고승 임제 선사가 남긴 임제록(臨濟綠)에 나오는 구절로, ‘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는 뜻이다. 어느 곳에 있든 어떤 상황에 놓이든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현재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처럼 주인의식을 가지고 매사에 임한다면 성취도를 높여 개인의 행복도 추구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러한 사람들이 속한 조직이나 단체라면 틀림없이 발전하리라 생각한다. 우리 익산시의회도 희망찬 봄을 맞아 전열을 가다듬고 시민들이 허락하신 자리의 참된 주인이 돼 올 한 해 의정 활동에 매진하고자 한다. 먼저 고금리·고물가의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처한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민생경제를 회복하고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소상공인과 현장 대화를 실시하고 불편을 주는 정책과 제도를 지속 발굴해 개선하며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방안을 적극 강구해 시민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민들이 계신 곳으로 의회가 먼저 달려가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구하며, 특히 올해 개청하는 신청사를 시민들이 쉽게 즐겨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등 시민들과의 소통 창구를 늘려갈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익산이 미래 산업의 경쟁력과 성장 동력을 키워 빛나는 익산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해인만큼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등 주요 현안 사업의 효과가 조기에 가시화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 익산시의회는 대의기관으로서 시민 행복 증진과 익산 발전이라는 주어진 책무와 소명을 다하기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 방안들이 마련되고 대외 환경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 뒷받침해 나갈 것이다. 주어진 자리에서 항상 겸손한 자세로 열린 귀와 밝은 눈을 가지고 오로지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우리 익산 곳곳에서 움트는 희망의 새순들이 활짝 피어나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봄의 문턱에서 활기찬 봄의 기운을 받아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하며 새로운 출발을 앞두거나 마음에 새 다짐을 품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최종오 익산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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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03 16:09

재난을 온전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최근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태풍, 호우, 폭설, 지진, 황사 등 자연현상으로 발생하는 재해 뿐만아니라 각종 화재, 붕괴, 폭발, 교통사고, 환경오염 사고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AI(조류인플루엔자), 코로나19, 럼피스킨, 콜레라 등 각종 질병에 따른 재해도 발생하며 우리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우리 김제에도 코로나19, AI(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인한 홍역을 치른 바 있으며 지난해 여름 갑작스런 폭우와 럼피스킨 등 예상치 못한 다양한 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재난이 발생하면 그 피해에 따른 비용은 물론 피해복구와 유지 관리 등 다양한 부분에 따른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재난 발생에 따른 비용 부담이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이 입은 피해와 이를 복구하기 위한 노력 등 다양한 부분에서 더욱 세세하게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서는 재난을 국민의 생명·신체·재산과 국가 전체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단, 피해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예상되거나 이미 발생한 경우에만 재난으로 인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시민들이 체감하는 부분과 행정적인 부분에서의 부분은 다를 수 있다. 재난 발생 이후 시민들이 재해를 극복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이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야 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동안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재난을 극복하고 대비하는 부분에서 노력을 실시하고 있으며 어느정도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법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재난 이후 발생하는 시민이 갖고 있는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 제도적, 제한적 한계에 부딪혀 시민들에게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넘기고 있다. 코로나19 당시에도 긴급재난지원금을 국가에서 지급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재난지원금은 다양한 부분에서 경제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며 시민들의 부담을 경감시켰다. 하지만 제도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시민들이 입은 피해를 온전하게 보상하지 못했으며 체감 경기 등을 극복하기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필자도 민선8기 취임 당시 시민과 약속했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10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그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이슈화되며 화제가 됐었지만, 이 역시 시민들이 체감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의 피해와 이와 동시에 시기적으로 맞물린 불경기 장기화는 아직도 시민들이 느끼기에 너무나 큰 벽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이 마련되어야 한다. 기상이변과 더불어 계절마다 돌아오고 있는 다양한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그리고 시민들이 받고 있는 다양한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다시한번 재난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이제는 대두되고 있다. 재난의 지원은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위기의 극복을 위해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동원 할 수 있는 최선을 이끌어 내야 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꿈을 꾸며 희망을 키워 낼 수 있다. 지금까지 이러한 고통과 위기를 견뎌 낸 김제시민을 위해 이제는 서로 웃음과 희망을 건넬 수 있는 지원과 혜택으로 그들의 인내를 보상하고 새로운 미래를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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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5 17:00

‘국제산악관광도시’ 장수군, 달빛 철도를 만나 한국의 샤모니로⋯

인구 8000명 남짓, 프랑스의 작은 산악 도시 샤모니는 매년 11월이 되면 인파로 북적인다. 1만여 명의 러너가 UTMB(Ultra Trail du Mont Blanc) 대회 참여를 위해 이곳을 찾기 때문이다. 트레일레이스의 메카이자 세계 최대규모인 이 대회는 몽블랑산맥의 계곡과 산 171㎞를 46시간30분 안에 완주해야 하는데, 참여 조건을 충족하고도 ‘추첨’으로 대회 참여가 결정된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샤모니의 다양한 국제 대회에 주민들은 파트너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참가자들은 숙박·식당·인프라를 소비하며 지역 경제에 선순환을 이어 나간다. 이 특별한 분위기에 매료된 세계 각지의 청년들은 속속 정착하기도 한다. 1924년 동계올림픽과 1960년 동계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했던 만큼 기차와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산악 레포츠 관광객들을 이곳으로 모이게 한다. 장수군은 75%가 해발 500m 이상인 고원 지역으로 도심의 산들이 개발로 훼손될 때 발전에서 한발 비켜난 덕분에 역설적으로 천혜의 청정 자연이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동서남북 모두 산악이 중첩돼 산악관광 발전에 그야말로 최적화된 곳이다. 실제 작년 장안산 일원에서 개최된 ‘제2회 장수트레일레이스’에 1000여 명의 러너들이 참여해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됐다. 올해는 일명 ‘장수 트레일 빌리지 시즌’ 동안 4000여 명이 장수의 산과 계곡, 능선을 따라 달리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장수군은 최근에 깨끗한 산을 강점으로 ‘국제산악관광도시’를 미래 전략으로 설계하고 있다. 축제 위주의 관광에서 탈피해 상시 방문객을 유지할 수 있는 상품개발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과 함께, 도심에서 떨어져 자연에서 휴식하고 활기를 찾을 수 있는 관광 상품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때문이다. 트레일레이스를 테마로 빌리지를 조성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한국의 ‘샤모니’, 트레일레이스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지지계곡에는 산악자전거 레저시설 거점 공간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동호인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명소로 만들고, 무령고개 일대를 산악관광 중심지로 활성화한다. 이 밖에도 백두대간 산림 정원과 메타세쿼이아 명품길 조성사업으로 산악 인프라 확대에 박차를 가해 다양한 산악 레포츠를 통한 건강하고 쾌활한 도시를 그려내고자 한다. ‘국제산악관광도시’ 장수군은 ‘달빛철도’와 만나 마침내 잠재력을 꽃 피울 예정이다. 달빛철도 개통 시 광주와 대구의 중심에 위치한 장수군은 남부거대경제권의 중심지로 부상하며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는 데 혹자는 경유 노선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할지라도 0과 1의 차이만큼이나 미래 기회 측면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용산-광주송정·서울-동대구 KTX를 통해 수도권에서 장수를 찾을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다. 철도 접근성의 향상은 자연스럽게 생활인구 증대로 이어져 산악관광 분야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할 수 있고, 이는 장수군을 미래산업특별시로 만들어갈 수 있는 핵심 기반으로 단단하게 자리잡으리라. 장수군은 할 수 있는 걸 더 잘하고, 해오던 것을 더 발전시키려고 한다. 철 따라 유행하는 아이템을 따라가다간 고유한 잠재력과 특색을 잃기 마련이다. 사시사철 청정한 장수의 산을 달빛 철도를 따라 남부권 주민들은 물론 수도권 시민까지 찾아 달리고, 힐링할 수 있는 ‘성지’가 되길 바란다. /최훈식 장수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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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8 17:20

십승지(十勝地)와 대한민국 최장수 고을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이상적인 장소를 희구하며 살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 이상적인 주거지의 위치와 모습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사회적으로도 재구성된다. 에덴동산, 천국, 극락, 무릉도원, 유토피아와 같은 관념적 이상세계를 일컫는 말이 있고 복지(福地), 명당(明堂), 길지(吉地), 낙토(樂土) 등은 현실의 이상향을 표현하는 말들인데 그중 하나 승지(勝地)라는 말이 있다. 승지라는 말은 정감록(鄭鑑錄)에 근거한 역사적 용어이며 사전적 의미로는 자연경관과 거주 환경이 뛰어난 장소를 말한다. 특별히 십승지(十勝地)는 조선시대 민간에 널리 유포되었던 도참서(圖讖書)인 정감록(鄭鑑錄)에 등장한 키워드로 자연환경이 좋고 외침이나 정치적인 침해가 없으며 재난 재해 없이 자족적인 경제생활이 충족되는 가장 안전하고 살기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춘 10곳을 말한다. 그 십승지에 우리 무주의 이름이 올라 있다. 그래서일까? 우리 무주가 대한민국에서 100세 이상 노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전국 최장수 고을로 확인됐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가 73.2명으로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당연히 순도 높은 노인 복지서비스를 시행한 결과이다. 노인종합복지관, 노인대학, 요양병원, 작은 목욕탕, 전천후 게이트볼장과 파크골프장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맞춤형 돌봄과 응급 안전·안심서비스, 노인 일자리와 이·미용 바우처사업은 물론, 노인 신체 활동과 인지 능력, 정서적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다 보니 100세 이상 인구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사람이 살기에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무주의 모든 시책과 사업에 친환경 컨셉을 가미한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대한민국 환경수도, 자연특별시 무주’라는 공식도 만들어 냈다. 인간의 기본 욕구는 장수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건강하게’라는 단서가 붙은 ‘무병장수(無病長壽)’를 꿈꾼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답게 살다 가는 것이다. 우리 무주의 복지정책은 이러한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 샤르트르의 말처럼 우리의 삶은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oice)인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C를 확실히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보장해 주는 것, 그게 바로 우리 무주 군정의 기본 전략이자 궁극적인 목표가 된다. 100세 시대를 말하는 요즘 인간의 평균수명은 이미 90세에 다가와 있다. 그러나 단순한 수명 연장보다 건강한 장수가 더 중요하다. 출생에서 사망까지 평균적인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있지만 건강수명과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다행히 우리 무주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37%로 점점 수명이 늘어나고 있고 아픈 사람보다 건강한 사람의 비중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비록 어제의 해법으로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오늘날과 같이 자본주의적 가치의 지배와 생태환경의 위기로 거주의 안정성과 수명이 위협받는 사회 현실에서 거주지의 선택과 인구이동, 그리고 공간과 지리 인식에 큰 영향을 주었던 십승지의 생활 문화사적 의미를 돌아보고 십승지로 지목된 곳을 찾아 삶터를 개척하며 미래의 희망을 일구었던 선조들의 혜안을 통해 오래 살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지혜를 배운다. /황인홍 무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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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04 17:41

위기를 기회로, 脫 지방소멸을 향한 길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농업농촌의 위기'와 관련한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산업화와 성장의 후폭풍으로 야기된 전 지구적 기후위기, 식량위기를 비롯해 고령화, 전쟁, 먹거리 세계화에 따른 농업의 위기, 도시화 및 저출산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 디지털화, 개인화로 인한 공동체 위기까지 다양한 위기 상황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다. 특히, 진안군은 농산촌 지역으로서 이 모든 위기 상황과 결코 무관하지 않아 관련 보도들을 접할 때면 늘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위기는 동시에 기회를 열어줄 수도 있다. 지난 2021년 9월 정부는 인구감소가 심각한 전국 시군구 89곳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선정하고, 지방소멸위기를 막아내기 위해 1년에 1조씩 10년간 총 10조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진안군은 지방소멸대응기금과 고향사랑기부금을 농업농촌 위기의 시대 극복과 ‘성공시대를 열어가는 미래 진안’ 만들기를 위한 사업으로 활용해야 한다. 어떤 사업을 어떻게 추진해야 할 것인가? 첫째, 지역 농업인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소농들에게 농업을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지역 내에서 우선 유통, 소비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지역 먹거리 판매처인 도시권 관계시장을 개척하는 것을 핵심내용으로 하는 ‘지역 먹거리계획’도 구축해야 한다. 진안군은 향후 5년간의 먹거리종합계획을 수립(2023년 2월)하고, 먹거리계획 포괄 지원사업(농식품부 공모, 총사업비 60억 원 정도) 선정 등 사업시행을 위한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시군 지역 먹거리계획의 빠른 성장과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소농의 안정적 판로를 마련해 주는 동시에 군민 먹거리기본권 실현을 위한 먹거리 복지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먹거리 계획의 시행은, 장기적으로 정주인구가 유입하고 관계인구를 확대되며 미래 지역사회가 먹고 살 거리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기후 위기가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가까운 미래에는 ‘먹고 살 거리’를 확보해야만 지방소멸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둘째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진안고원 산림자원에 기반한 생태‧건강 치유의 고장 진안 만들기를 위한 체류형 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연간 8만 4000여 명 이상의 방문이 예상되는 국립 지덕권산림치유원은 2024년 백운면에 준공 예정으로, 마이산 북부 산약초타운, 정천면의 진안고원치유숲과 운장산자연휴양림, 부귀면의 편백숲을 아우르는 진안군 산림치유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운일암반일암과 용담호 등 관광자원들을 활용한 건강‧생태‧치유의 체류형 관광 만들기는 정주 인구를 늘리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지방소멸위기 대응 방안이라 할 수 있다. 산약초타운 등 기존 산림치유시설을 보강하고, 해당 시설을 활용한 맨발걷기, 숲 요가, 숲 트래킹 등 다양한 치유활동과 즐길거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또한, 진안고원 산골음식의 연구 및 대중화와 병행하여 관련 전문가 양성 등을 통해 입체적 ‘산림치유 콘텐츠’를 만들고 운영한다면, 진안군은 독일의 크나이프 마을 못지않은 세계적 치유도시로 자리매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계인구 증가를 이뤄낼 수 있다. '위기의 시대'에 당면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작으로 성공시대를 열어가는 미래 진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이다. /전춘성 진안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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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28 17:30

35사단 이전 10주년 상생의 미래로 거듭나야

올해는 충경부대 육군 제35보병사단이 임실군에 둥지를 튼 지 10년째를 맞은 뜻깊은 해다. 지난 2014년 1월 이전에는 장송곡까지 등장해 일부 주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지만, 10년째를 맞은 지금은 지역발전의 효자로 평가됐다. 35사단은 농특산물 판로확보와 소득증대, 지역관광 활성화 및 인구감소를 억제했고 주민세와 지방세 등 재정수입 등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35사단이 이전한 2014년은 필자가 임실군수로 첫발을 들인 특별한 해로서, 재임 10주년과 맞물리는 인연을 담고 있다. 임실군에 주둔 중인 35사단과 제6탄약창의 장병은 전체 2000여명으로 군의 인구 2만 6000여명의 8%를 차지한다. 이들은 한적한 임실읍에 주 평균 300여명이 외출하고 30여 명이 휴가를 통해 지역 상권에 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밤이면 이들로 인해 읍내에 활기가 돌면서 최근 커피숍과 PC방, 각종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상점들이 속속 들어섰다. 또 지역에는 연간 15억원의 지방세 수입을 비롯 장병들의 소비 촉진에 따른 지역경제 유발 효과는 연간 6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같은 효과는 임실사랑상품권을 외출장병에 매월 4000원과 이발비 6000원, 신병에는 5000원을 지원하는 사업이 실효를 거뒀다. 여기에 장병들의 이동과 안전한 부대 복귀를 위해 임실읍까지 무료수송버스를 운영하고 임실관광투어와 작은별 영화관 이용 등에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임실군은 또 대부분 전주와 완주 등에서 출·퇴근을 하는 35사단과 6탄약창 등의 군무원과 부사관 196명을 위해 임대아파트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김관영 전북특자도지사가 적극 지원을 약속한 아파트 건립은 주거비 지원이 열악한 이들을 위해 군은 임실로의 유입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35사단 이전 효과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에서도 임실군 방문자가 2018년 409만 명에서 2023년 852만 명으로 208%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는 전라선 KTX가 정차하는 곡성군(576만 명)과 구례군(628만 명)보다도 각각 276만 명과 224만 명이나 훨씬 많은 수치다. 또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옥정호 출렁다리 및 붕어섬을 비롯 성수산과 치즈테마파크 장미원 등 유명 관광지를 많이 조성한 것도 일조했다. 1200여명의 장병이 주둔하는 35사단은 연간 27회 이상의 신병수료식과 훈련병 등에 힘입어 관련 부모와 가족 등 7만여 명이 임실군을 찾고 있다. 35사단 이전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필자가 군수직을 맡은 지 10년이 되는 해로서 천만관광 실현에는 임실역에 KTX가 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고 바람이다. 다양한 관광자원과 축제 등이 어울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장병들의 부모와 가족, 관광객들이 임실군을 쉽게 방문토록 관련 당국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자체와 군부대 간의 모범적 상생모델이 된 임실군과 35사단은 앞으로도 깊은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100년 이상을 함께 걸어가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역사에 기록될 것을 소망한다. /심민 임실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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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21 17:19

지리산권 교육 중심도시로 비상할 남원, 어텐션!

지방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가 영속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곱씹어볼 때 필자는 단언컨대 ‘교육여건 조성’이라고 답하고 싶다. 바로 교육이 곧 도시를 재생시킬 수 있는 성장동력이요, 경제이고 일자리이며 인구정책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11월 13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폐교된 서남대 재생 방안이 담긴 ‘전북대 글로컬대학30’사업 최종선정소식은 지역과 대학이 상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서남대 폐교가 우리 남원지역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나. 폐교 직후 교수와 직원 300여명이 실직했고 주변상가 40개중 35개는 폐업, 학생들의 주거지였던 원롬은 58개중 30개소가 폐업하는악순환을 시민들은 뼈아프게 겪어왔다. 그 뿐인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서남대학교 폐교로 인한 남원시의 연간소득감소는 직접소득 감소액과 유도소득 감소액을 합한 약 344억 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지역경제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런 상황을 새로운 국면으로 탈바꿈시킨 것이 바로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사업이고,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 추진이다. 이번 사업의 지향점 중 하나인 대학과 지역의 강한 결합, 그로인한 지역사회 동력 확보 등 전북대와 남원시의 협력관계를 실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남원에 주어져 무한히 기쁘고, 감사하다. ‘상생’이란 공동의 목표가 생긴 것도 모자라 지역과 대학이 협력하여 지역사회를 혁신,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게 된 데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 여건에서 남원 얘기를 더 하자면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 조성에 따라 서남대 부지에 K-컬쳐, K-커머스, K-테크 등 3개 학부가 신설, 1200명의 학부생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뿐 만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 대상 1000여명의 한국어학당 운영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타운도 조성될 예정이다. 후보시절부터 폐교 서남대를 어떻게 재생시킬까 고민해오고, 민선 8기 공약에도 이를 포함시켰던 필자로써는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만 떠올려도, 장밋빛 남원이 그려진다. 그 담대한 혁신이 남원에서 시작되는 만큼 올해부터는 서남대 부지 매입과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대학협력 기본계획을 수립,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 설립을 본격 추진할 생각이다. 우리 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떠나지 않는 남원을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교육여건 조성에 매진해왔다. ‘남원인재학당’과 지난해 선정된 과기정통부 사업 ‘SW미래채움교육’ 등이 그 예이다. 그렇게 도시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교육여건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 조성이라는 겹경사를 이뤘다. 이제부터는 지자체, 국립대학, 시민들과 함께 ‘폐교 서남대’를 활용, 지역과 국립대학이 상생발전하는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만들어야할 것이다. 오는 1월 18일, 전북도가 특별자치도로 출범한다. 전북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대전환되는 만큼 그 기치를 이어받아 우리 시도 올해 ’교육여건’을 통해 담대한 혁신을 이루는 원년의 해로 만들 것이다. 지리산권 교육 중심도시로 비상하는 남원으로 비룡승운(飛龍乘雲)하고자 한다. 그 여정에 성원을 부탁드리며 앞으로 더 상서롭게 피어날 새로운 남원의 모습을 모두 주목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2024 어텐션 남원! /최경식 남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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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14 17:44

그들이 정읍으로 간 까닭은?

지방 의료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서울 중심 의료 시스템 밀집화와 지방으로 갈수록 양질의 의료 시스템이 부족한 탓이다. 인구 감소와 지역 쇄락, 의료인프라 붕괴는 상호 작용한다. 인구가 감소하면 의료인프라가 줄고, 줄어든 의료인프라는 다시 인구 유출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2022년 서울의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을 찾은 비수도권 환자는 71만 3284명. 2013년보다 42.5% 늘었다. 한해 쓴 치료비만 2조 1800여억 원, 교통비와 숙박비까지 포함하면 경제적 부담은 더 늘어난다. 더 큰 문제는 인구 감소, 지역소멸 위험과 맞물리면서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북도도 예외는 아니어서 전북지역 8개 시군이 의료 취약지역(2021년 기준)이다. 특히 필수의료인 분만과 응급 의료 취약지도 각각 11곳, 9곳에 이른다. 여기에는 정읍도 해당된다. 그나마 아예 없는 곳에 비해 1개소씩의 분만·응급 의료시설(정읍시 현재 병원 및 종합병원급 11개소, 의원 71개소, 치과의원 34개소, 한의원 28개소)이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정읍시가 공공 의료 환경 개선, 민간의료기관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역 보건 의료 서비스의 질적, 양적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유다. 공공 의료 환경 개선 중 하나가 공공산후조리원과 소아외래진료센터, 어린이 전용 병동 설치다. 정읍에서는 야간이나 주말 소아청소년과 진료 공백으로 광주나 전주 등으로 나가야 한다. 또 전북 서남권(정읍, 고창, 부안)에는 민간, 공공을 포함해 단 한 곳의 산후조리원도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 낳기를 꺼리고 산후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한다. 무엇보다 아이를 낳고 키워야 하는 가정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은 물론 결국은 인구 유출을 초래한다. 앞의 사업은 이러한 문제를 일시에 해소할 수 있다. 한편으로 최근 명망 높은 의료진들이 정읍으로 모여들고 있다. 시작은 서울아산병원 최초 응급의학과 교수이자 우리나라 응급 의료 체계의 토대를 닦은 임경수 전 서울아산병원 교수였다. 현재 정읍 아산병원장을 맡고 있는데 정읍에 내려오자마자 직접 나서 1, 2호 인재로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서울아산 병원 후배 이필량 교수와 부인인 조혜경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영입했다. 지금까지 초빙한 전문의만 모두 5명. 최근에는 안과 전문의도 교섭 중이라고 한다. 1년에 몇 번씩은 직접 운전하며 두 명의 간호사와 요양시설이나 장애인 시설을 찾아 진료도 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정읍시와 농협의 도움을 받아 '100세 건강 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병원 장비를 싣고 다니며 건강검진과 진료를 하면서 지역주민의 건강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는 것. 더불어 앞서 언급한 사업들에도 관심과 협조를 아끼지 않아 큰 힘이 되고 있다. 유수한 의료인이 지방의료 붕괴, 인구 감소와 소멸 위험에 처한 정읍에 희망의 큰 공을 쏘아 올렸다. 정읍은 KTX와 호남고속도로, 국도 1호선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춰 서울을 비롯한 전국 어디서나 1일 생활권이다. 경험 많고, 실력 있는 의료인을 중심으로한 민관의 긴밀한 협조 속에 탄탄한 의료 환경도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 제일의 의료진을 찾아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도시에서 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정읍으로, 정읍으로 몰려오는 날이 머지않았다. /이학수 정읍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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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07 17:59

한(韓)문화의 발상지 익산, K-컬처 열풍 이어 간다

요즘 TV를 켜면 K-푸드 예능을 쉽게 볼 수 있다. K-컬처가 인기를 끌며 자연스럽게 콘텐츠 속 음식의 맛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러한 흐름에 따라 예능에서는 앞다퉈 해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냈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서 발표한 ‘2023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에게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K-pop(14.3%)에 이어 한식(13.2%)이 2위를 차지했고, 브랜드파워 지수로는 음식이 6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했다. 좋아하는 아이돌이 뭘 먹는지 궁금해했던 외국인들이 이제는 한식 그 자체를 궁금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얼마 전 미국 출장에서 달라진 K-푸드의 위상을 실감할 기회가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현지화된 맛이 아니라 우리가 먹는 그대로 본연의 맛을 궁금해하는 현지인들의 반응이었다. K-컬처를 접해 본 사람이나 처음 보는 사람 모두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는 K-푸드가 K-컬처를 주도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국내외를 막론한 K-푸드의 열풍 속에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대한 기대 또한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국내를 넘어 해외 수출 시장에 눈을 돌리는 많은 기업들이 앞다퉈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하고 있으며, 익산 역시 자연스럽게 글로벌 식품 수도로 주목받으며 그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K-컬처의 토대가 된 한(韓)문화의 발상지이자 한(韓)의 원류 역시 익산이었다. 삼국유사, 제왕운기, 고려사 등 수많은 사료와 근거들에서 준왕이 익산에 정착해 세운 한(韓)은 고조선의 후계 국가이며, 오늘날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는 국호는 익산에서 유래된 것임을 찾아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익산이 고조선의 정통을 이은 마한의 터전이자 ‘대한민국’ 국호의 발상지인 것이다. K-푸드를 비롯한 K-컬처가 오늘날 화려하게 꽃피울 수 있었던 것 역시 이처럼 익산에서 시작된 한(韓)으로부터 이어 온 우리만의 고유하고 탄탄한 문화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한민족의 뿌리이자 한류(韓流)의 원조인 고조선, 그리고 마한과 백제로 이어지는 우리의 훌륭한 역사적 자산은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여 다가올 새해에는 서동축제의 기원인 ‘마한민속제전’을 새롭게 추진하고 한(韓)문화의 가치를 정립하고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자 한다. 또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이 건국된 역사적인 날인 개천절로 시민의 날을 옮겨 시민들에게 하늘이 열린 날이 곧 익산이 열린 날임을 주지시키고, 한류(韓流)의 원조 도시 자랑스러운 익산에 산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 주고자 한다. 조선 전기의 문신인 송을개의 기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금마군은 옛날 무강왕이 칭왕한 땅이다. 산천은 그 옛날과 같고, 탑과 묘가 완연하니 천년이 지난 오늘에도 감히 웅장한 풍도가 이어졌음을 짐작할 만하도다.” 천년, 아니 이천년의 시간이 지나도 왕도의 위엄이 사라지지 않는다. 익산이 글로벌 시장을 움직이고 다시 한 번 K-컬처를 선도할 식품 수도로 도약하게 된 것 역시 가히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새롭게 맞이할 시민의 날과 함께 K-컬처의 중심으로 우뚝 설 익산시를 기대해 본다. /정헌율 익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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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7 17:39

'완주형 계절근로자사업' 완성되길 희망하며

지속되는 인구감소와 고령자의 증가로 농촌이 늙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우리 농업도 일손부족으로 인해 점점 농업인의 인구도 줄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농업의 지속을 위해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다. 농촌의 일손을 돕기 위해 입국하고 있는 외국인 수도 날로 늘어가고 있으며, 이들의 제일 큰 문제점은 이탈률이다. 농촌의 일손을 돕기 위해 입국했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탈률 증가로 인해 불법체류자를 양산한다는 오명을 쓰고 있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 완주군 의회에서는 이런 이탈률을 최소화하고, 믿고 농가의 일손을 도울 수 있는 일력을 모집하기 위해 공공형 계절 근로자 사업을 눈을 돌렸다. 현재 공공형 계절 근로자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지자체에 대한 벤치마킹을 실시하고, 계절 근로자에 대한 문제점 해소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외국인 계절 근로자의 이탈률을 증가시키는 이유 중 가장 큰 하나는 브로커를 통한 입국이 문제라는 것을 파악했다. 또 다른 이유로 브로커를 통한 입국 시 브로커에서 지급되는 보증금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의 지자체와 직접 협약을 맺고, 지자체를 통한 입국이라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 지역 내 다문화가정을 통해 도시를 선택하고, 직접 필리핀의 지방정부와 협약을 추진했다. 완주군만의 계절 근로자를 제도를 자리 잡게 한 것이다. 완주군은 지난 2022년 11월 필리핀 미나 시를 비롯한 5개 시와 협약을 맺었다. 그리고 올해 초 협약을 맺은 미나 시 계절 근로자가 1차로 입국했다. 그 결과 2022년 62%에 달하던 이탈률이 2023년 직접 협약을 통한 입국을 통해 이탈률을 0%로 줄이는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성공적인 계절 근로자 사업이 입소문을 타고, 필리핀 현지의 지자체에서 우리 군과 협약을 희망하는 지방정부도 늘어나게 되었다.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발견되고 있다. 현재는 계절 근로자가 입국하면 농가에 배정하고, 농가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한곳에 모여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공공형으로 진행한다면, 일손일 필요한 농가 수요에 맞게 일력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의 농가 배정 방식은 한 농가에서 일손을 돕기 때문에 농장 일이 마무리되면 그 후 일손이 필요한 곳에 다시 이동시켜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 지역에서 방문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서로 의지하며, 생활하고 일과시간에 휴식시간이 명확해진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공공형 계절 근로자 제도를 시급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 현재 시범 사업 중인 ‘공공형 계절 근로자’ 사업의 확대 운영과 완주군에서 추진 중인 계절 근로자 사업을 혼합할 경우 `완주형 계절 근로자 사업`이 더욱 내실 있게 운영될 것으로 본다. 필리핀의 시골 도시인 미나 시까지 장시간 이동하며, 수고하고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그 수고와 노력이 헛되지 않고 더욱 발전하면서 체계적인 계절 근로자 사업으로 자리 잡기를 희망해 본다. /서남용 완주군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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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2 17:14

한 아이도 빠짐 없이, 즐거운 배움과 행복한 성장 위해

“이제 교육력은 지역 경쟁력이다.” 지역마다 인구감소에 대응해 다양한 인구정책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교육력은 타 지역과의 핵심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시는 일찍부터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을 설립해 지역의 아이들과 학부모가 교육 때문에 떠나는 일이 없도록 교육환경 조성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저출산과 학령인구의 감소로 학생 한 명 한 명이 더욱 소중한 의미를 가지게 된 상황에서 지역에서의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고, 교육 부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다함께 배우는 교육도시’를 민선8기 시정방침으로 정한 시는 재단을 통해 ‘교육도시’라는 큰 그림의 밑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성적 우수자에게 주는 장학금 보다는 성적 향상자에 주는 장학금, 올해 처음 추진하는 관심분야에 대한 탐구계획서를 작성해 중학교 2학년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자기신청장학금,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는 ‘글로벌 문화탐방’, 기초학력지원, 지역아동센터 예능교육, 마중물 스터티, 인터넷 수강권 지원, 전문적 진로 상담 등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부터 추진하는 공공학습 플랫폼 ‘공부의 명수’는 실시간 문제 해설과 맞춤형 상담을 제공해 실사용자인 초등학생과 중학생, 학부모를 상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자체 최초 시도로 학생들이 공부하다가 언제든지 도움 받을 수 있는 채널을 개설했다는 자체로 큰 의미가 있으며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가계 경제 부담을 완화 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공부의 명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월별(5~10월)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종합 만족도가 100점 만점 중 95점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교육으로의 관심은 이제는 지역을 살려가기 위해 빠트릴 수 없는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 미국의 컨설팅 업체 머서(MERCER)는 매년 ‘삶의 질 보고서’를 출판한다. 이는 미국 뉴욕시를 100점으로 기준해 세계의 주요도시들의 살기좋은 정도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점수화하고 랭킹을 매긴 보고서다. 이 보고서에 뽑힌 살기 좋은 도시는 핀란드의 헬싱키, 스위스의 취리히,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호주의 포스, 호주의 시드니, 캐나다의 캘거리, 캐나다의 토론토, 오스트리아 빈, 호주의 멜버른 등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도시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주로 정치, 경제적 안정성, 환경, 문화, 대중교통 위생, 헬스케어 등이 있지만 이중 교육이라는 부분 역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살기좋은 도시에 관한 기준과 개념은 개인마다 지극히 상대적이겠지만 안정성, 보건, 문화와 환경, 교육, 인프라 등 5개 카테고리를 평가 기준으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된다. 우리 군산은 ‘다함께 배우는 교육도시’라는 이상을 목표로 평생교육부터 아이들의 교육부분까지 걱정 없는 도시로 거듭나 인구걱정 없는 도시, 생활 걱정 없는 도시, 즐거움 배움과 행복한 성장을 꿈꾸는 도시로 거듭나고자 하고 있다. 교육을 중심으로 한 인구문제 해결과 청년 중심의 일자리 창출, 가족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군산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고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를 꿈꾸는 이유다. 이제 교육이 지역의 경쟁력이라는 관점을 부정할 수 없게 됐다. 앞으로도 군산은 교육을 중심으로한 지역의 작은 변화를 시작으로 동북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중심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강임준 군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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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0 16:24

부안군 행정의 개혁·혁신, 이미 시작됐다!

행정을 평가하는 말들이 많지만 대부분 경직되고 틀에 박힌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이러한 행정의 이미지를 반영해 자유시장경제 논리에 따른다면 미래 발전성이 없는 사장될 분야가 바로 행정인 셈이다. 민간기업의 경우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여건이 존재하지만 행정에서는 급변하는 수요자의 니즈(needs)를 곧바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행정의 부정적 이미지가 더욱 고착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행정의 개혁과 혁신은 이미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세계적 석학인 에버렛 로저스 교수는 혁신확산이론에서 ‘새로운 혁신이 사회 시스템 구성원들 사이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정한 채널을 통해 소통되는 과정이 확산’이라고 설명했다. 에버렛 로저스 교수는 한 사회나 조직 안에서 개혁이나 혁신이 어떻게 보급되고 전파돼 가는지를 그 구성원의 혁신 성향에 따라 개혁자(2.5%)-초기 채택자(13.5%)-초기 대다수(34%)-후기 대다수(34%)-비개혁자(16%)로 범주화했다. 이는 새로운 개혁과 혁신이 일어나고 확산되기 위해서는 혁신의 주체와 이를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채택자, 그리고 이를 보편화하는 대다수의 구성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한 사회나 조직의 일부인 2.5%가 새로운 혁신을 이뤄내면 13.5%의 초기 채택자들이 이를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 초기 채택자들이 새로운 혁신을 얼마나 빠르게 받아들이고 효율성과 중요성을 크게 인식해 열정적으로 바람몰이에 나서느냐가 새로운 개혁과 혁신이 대다수의 구성원에게 확산될 수 있는 중요한 열쇠이다. 새로운 개혁과 혁신 성패의 열쇠를 쥔 초기 채택자들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얼리어답터(early-adopter)다. 얼리어답터가 새로운 개혁과 혁신의 효율성과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고 빠르게 전파할 때 대다수에게 확산되는 것이다. 부안군은 행정의 개혁과 혁신을 위해 민선7기부터 자율·능동·적극·자발행정 등 공직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최선을 다해왔다. 새로운 개혁과 혁신을 실패로 이끄는 틀에 박힌 사고, 관행에 대한 집착, 복지부동 등 반개혁, 반혁신의 징후들을 빠르게 도려내고 그 자리에 공직사회의 참신하고 적극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민선7기 4년과 민선8기 1년 6개월여가 지나면서 부안군의 행정의 개혁과 혁신은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부안군은 지난 10월 4일 열린 2023년 전북도 공무원 테마제안 본심사에서 금상과 은상, 동상을 모두 휩쓸며 그동안 강조해 온 자율·능동·적극·자발행정의 성과가 빛났다. 지난 11월 9일 열린 2023년 부안군 규제개혁 경진대회에서는 기계에 익숙하지 않고 컴퓨터를 능숙히 이용하지 못하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애로사항을 개선하고자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수수료를 면제하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지난 11월 17일에는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을 행정에 접목하기 위한 제1회 부안 ESG 포럼도 개최됐다. 부안군은 부안형 ESG 종합계획 수립 등을 통해 ESG행정을 실현하고 행복한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부안군 행정의 개혁과 혁신을 위한 얼리어답터들이 많아지고 있다. 부안군의 행정 개혁과 혁신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시대적 흐름을 타고 급속히 확산될 것이다. 부안군 행정의 개혁과 혁신을 이끌고 있는 개척자와 초기 채택자, 즉 얼리어답터들이 공직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빠르게 받아들여 더 넓게 확산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그것이 미래 100년 지속가능한 부안 실현의 답이 될 것이다. /권익현 부안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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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3 16:54

명품 순창형 전원마을 500호 조성, 순창으로 오세요

전원마을의 사전적 의미는 대도시 근교의 전원 지대에 계획적으로 건설된 마을이거나 전원의 정취와 쾌적함을 갖추고 있는 마을을 뜻한다. 전북 순창군은 대도시인 광주광역시와 전북 전주 등과 인접해 출퇴근 거리가 가깝고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등 도로 상황이 좋아 오가기 좋다. 그래서 기존 아파트 섬 속에서 사는 삶에 지친 대도시 은퇴자나 귀농, 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을 유치하고자 대도시 인접 지역에 명품 전원마을을 조성한다. 은퇴자나 귀농, 귀촌 등의 인구 유치는 도시 인근 군 단위 지역의 주요 정책 중 하나다. 순창군도 예외일 수 없다. 순창군은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근거한 전국 89개 인구감소 지역 중 하나로, 인구 유입을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시기다. 2019년 2만 8382명, 2020년 2만 7810명, 2021년 2만 6855명, 2022년 2만 6727명 등 감소폭이 줄기는 했지만 매년 100명 이상 감소하며 인구가 늘지 않고 있다. 현재 전국 인구소멸지역은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의 존치가 걸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으로 10년, 20년 앞의 미래가 두렵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래서 순창군은 아동행복수당, 대학생 생활지원금 지급, 농민기본소득 확대, 전원마을 500호 조성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중 전원마을 500호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동행복수당, 대학생 생활지원금, 농민기본소득 확대 등은 생활비 보전을 위한 사업이라면 전원마을 500호 조성은 주거지 조성으로 실제 외부인들이 살고 싶어하는 터전을 만드는 사업이다. 특히 순창형 전원마을 500호 사업은 정주인구 증대를 위한 핵심사업 중 하나로 광주, 전주, 남원 등 인근 도시지역 인구 유입을 위한 순창의 미래를 완성시킬 수 있는 사업이다. 순창군은 도내 대표 도시인 전주시와 자동차 전용도로가 고속도로처럼 신호등이나 교차로가 없고 직선도로처럼 곧게 뻗어있어 막힘없이 달릴 수 있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광주광역시와도 고속도로 등 도로망이 잘 갖추어져 있어 자가용으로 이동시간이 30분 이내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광주대구간고속도로 순창 인터체인지까지 있다 보니 호남과 경남 등으로 이동이 자유롭다. 그래서 광주광역시와 인접한 순창군 금과면에 ‘순창군 금과면 방축지구 전원마을 조성사업 추진위원회’를 승인하고 해당 후보지에 대한 민간투자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순창군 전원마을 조성 지원 조례 등 2건을 제정함으로써 지원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갖췄다. 더불어 순창군은 전북개발공사와 함께 순창읍과 구림면, 적성면 등 순창군 전체 450필지의 전원마을 후보지를 실사하여 이 가운데 최종 3곳에 대해 사업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투자심사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순창군은 이번 사업의 성패가 민간투자에 달린 만큼 광주광역시, 전주시, 서울특별시 등 도시민 유입을 위한 홍보와 전국 우수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투자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군 단위 지역에 위치한 단순 전원마을이 아니라 명품 전원마을로 삶의 쉼을 느낄 수 있고, 도시 삶 속에 피폐해진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전원마을 완성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9년 경기도 이천의 특산품이 반도체라는 광고로 한때 이목이 쏠린 것처럼 민선 8기 순창의 특산품이 명품 전원마을이라고 불릴 날도 멀지 않았다. /최영일 순창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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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6 18:16

적극과 행정이 함께하는 순간, “살 맛 나는 세상”

행정기관의 다양한 활동 앞에 ‘적극’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 의미는 매우 크다. 적극은 행정 활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단순히 능동적, 긍정적 행동이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벗어나 행정 활동에 미치는 유의미한 이유를 깊이 헤아려 보아야 한다. '적극 행정'은 공무원이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라고 정의하지만 필자는 공무원이 굳건한 신념으로 시민의 삶에 유익한 변화를 만들고 싶은 간절한 의지를 직접 행정 활동으로 옮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행정 환경은 멈추어 있지 않고 시대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패러다임의 변화로 시민이 희망하는 행정수요 또한 다양하고 세분화되어 가고 있다. 특히, 디지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급격한 변화는 기존의 방식과 다른 유연하고 능동적인 대응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시대 변화를 고려하지 않는 답습형 행정 활동은 서로 맞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부딪히고 깨져 심각한 위기 상황을 초래한다. 그리고 종국에는 동력을 전달하지도 못한 채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공무원은 끊임없는 질문으로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을 위한 적극행정은 ‘어려운 상황’ 그리고 ‘어떻게?’라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걸음 더 다가가 시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숨겨진 불편함을 찾아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안은 무엇인지 연구하여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 창출을 위한 새로운 적극행정 모델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변화의 기로에서 필자는 김제시장으로서 더 살기좋고 더 가치 있는 미래를 위해 적극행정을 통한 시정혁신으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적극행정 운영 법적 근거 마련, 전담부서 지정, 적극행정 면책보호관 제도 등을 마련하고 우수사례 발굴과 성과를 창출한 공무원을 선발해 인사상 인센티브 등을 지원함으로써 적극행정 공무원이 자긍심을 갖고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취약계층 노후 불량화장실 현대화 사업, 취약계층 노후담장 그린리모델링 사업, 그물망 펜스 설치로 무단투기 신속 대응, 노후 농공단지 휴폐업공장 리모델링 사업 등의 우수사례들이 발굴되었으며 전국 지방자치단체 적극행정 종합평가 우수기관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전라북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의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전통시장 활기를 되찾기 위한 5일장 확대 운영 등 우수사례를 지속 발굴하고 적극행정 실행 의지를 높여 시민들의 삶을 한층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며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시민을 웃게 하는 적극행정을 더욱‘적극’추진할 계획이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미래가 바뀐다’고 한다. 공무원의 부단한 노력과 성찰을 통해 적극행정이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베어든다면 모두가 간절하게 바라는‘살 맛 나는 세상’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때론 잘했다는 칭찬이 최고의 동기부여가 된다.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공무를 수행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길이 되고 새로운 표준이 되도록 더 많은 관심과 박수가 필요한 이유이다. /정성주 김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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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9 18:30

지방소멸 위기, 장수군만의 대안으로 돌파한다

2014년, 일본의 민간연구단체가 발표한 보고서 하나가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렸다. 마스다 히로야 전 총무상이 이끄는 일본 창성회의가 낸 일명 ‘마스타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2040년까지 일본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소멸한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그의 예상대로 전 세계는 지금 출산율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구가 곧 국력이라고 하는데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방소멸 위기를 더욱 가속화 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소멸 위험지역은 ‘지방소멸 위험지수’에 따라 분류되는데, 이 지방소멸 위험지수는 20~39세의 인구를 65세 이상의 인구로 나눈 값이다. 다시 말해 청년인구가 없으면 지방의 미래는 없다는 뜻이다. 이 지방소멸의 위험이 심각한 지역 중 하나가 바로 장수군이다. 장수군은 2022년 기준 인구 수가 2만 1336명으로 전라북도에서 가장 인구가 적고 전국에서도 울릉군, 영양군, 옹진군 다음으로 인구가 적은 지자체로 지방소멸위기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인구감소 문제는 지금 당장 대책을 마련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지역의 자원을 적극 활용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 11월 5일 장수군은 행정안전부에서 평가한 지역별 투자계획 평가에서 상위 5% 지역에만 주어지는 최고등급(S등급)을 받으며 지방소멸대응기금 144억 원을 확보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지역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지난해부터 10년간 매년 정부출연금 1조원(2022년은 7500억 원)을 재원으로 지원하는 기금으로기초 시·군·구(인구감소지역 89곳, 관심지역 18곳)에 75%, 광역 시·도(서울·세종 제외)에 25%를 각각 배분한다. 이 중 기초 시군구 배분 금액은 이들 단체가 제출한 투자계획을 평가해 차등 결정한다. 이 평가에서 장수군의 지방소멸 대응 계획이 최고등급을 받은 것이다. 장수군은 민선8기 출범 이후 지방소멸 극복을 위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들을 발굴·추진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청년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이 지역소멸 위기를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청년 유입을 목표로 ‘유입과 정착, 유출감소’ 3단계 실천 전략을 수립하고 세부 계획으로 ‘청년 워라밸 농군사관학교’, ‘청년활력센터’, ‘장수 트레일빌리지 조성사업’ 등의 계획을 수립했다. 이중 ‘청년농군사관학교’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빡빡한 삶을 사는 것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성향에 초점을 맞춰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을 조성사업과 연계해 워라밸이 있는 농업·농촌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이다. 청년들은 임대형 스마트팜을 통해 농업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나아가 청년활력센터, 청년주택 ‘모람’ 등을 조성해 정주 여건도 개선하며 지방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행정안전부 ‘로컬브랜딩 활성화 지원사업’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장안산, 팔공산 주변을 생활권으로 한 ‘트레일 빌리지’ 사업계획을 제시해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최근 청년단체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트레일레이스’를 확장해 주기적인 대회 개최와 함께 청년 트레일 빌리지 테마거리와 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장수군은 미래 세대들이 마음 편히 아이를 낳고, 키우고, 살 수 있는 장수군을 만들기 위해 군은 앞으로도 중앙정부, 그리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동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최훈식 장수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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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4 18:32

‘특별(Special)’에 대한 단상

지금 우리 사회는 ‘특별(special)’이라는 말에 유난히 악센트(accent)를 두는 경향이 짙다. 때때로 ‘특별’이라는 키워드(key word)를 권장하는 사회처럼 들리기도 한다. 특별위원회, 특별자치도, 특별시, 특별법 등등 평범함으로는 엄중한 경쟁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그래서 특별함을 찾는 기술을 익히고 저마다의 필살기를 끊임없이 추구한다. ‘특별’의 사전적 의미는 ‘일반적인 것과 아주 다름’ 또는 ‘두드러지게 아주 다르다’라는 뜻을 품고 있다. 즉, 특별함이란 무언가가 평범한 것과 구별되어 독특하고 놀라운 특성이나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 ‘특별’이라는 단어를 영어로 표현하면 ‘Special’인데 그 어원을 살펴보면 ‘spec(보다) + ial(형용사 어미)’이 합쳐져 ‘보는’이 되는데 이 말에 의미를 더해 ‘특별해서 봐지는’으로 진화되고 ‘특별한’이라는 말로 정착하게 된다. 결국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특별이라는 단어가 비로소 그 의미를 갖게 된다는 뜻이 된다. 이제 얼마 후면 우리 전라북도가 ‘전북특별자치도’로 명패를 바꾸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우리 무주군 또한 ‘자연특별시’를 지향하며 2024 무주방문의 해, 1000만 관광객을 목표로 도약과 부흥의 시대를 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무주의 특별함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또 무엇을 보여주어야 할까?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무주’ 하면 대한민국 대표관광 1번지, 청정환경의 바로미터 반딧불이의 고장,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이자 한류의 원조인 세계 태권도의 메카, 경상·전라·충청이 만나는 삼도화합의 중심지, 백제와 신라의 문화가 공존하는 동·서 화합의 장소, 100세 이상 어르신이 가장 많이 사는 전국 최장수 고을, 우리나라 최대 천마 생산지 등등, 그 수식어를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무주만의 특별함에 대한 갈망도 크다. 모방과 창조, 그리고 융합이라는 큰 틀에서의 새로운 전환점(터닝포인트)을 만들면 무주의 잠재력은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해질 수 있다. 항상 그렇듯 방문과 관광은 늘 정비례한다. 그리고 그 합(合)은 언제나 특별함이다. 우리 무주가 관광목적지로서의 지명도를 높여 좀 더 깨끗한(자연성 가치), 좀 더 즐거운(경험 가치), 좀 더 있고 싶은(체류 가치), 좀 더 자주 찾는(재방문 가치), 좀 더 오기 쉬운(접근 가치) 자연특별시 무주로의 특별함이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처럼 “시작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지속은 특별함이다”라는 견해도 있긴 하나 특별함이 언제나 특별할 수는 없다. 언제나 특별해지는 순간 특별함은 더 이상 특별함이 아니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24년 무주방문의 해가 특별한 이유다. 그리고 그 특별함의 전제조건은 언제나 나부터 먼저이다. 나, 너, 우리가 2024년을 브랜드 마케팅의 호기로 삼아 무주의 가치를 씨실과 날실로 아로새기며 평범한 일상에 특별함을 더하고 보여줘 오고 오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시간들로 채워줬으면 참 좋겠다. 그래서 2024년 자연특별시 무주방문의 해가 Black energy는 모두 걷어 내고 White energy로 가득 채워주는 마법 같은 장소가 돼 무주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돌아가고 싶은 날로 가는 티켓팅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앞으로 펼쳐질 무주만의 트별함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하다. /황인홍 무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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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2 17:44

혁신의 시작은 다양성에서부터

초기 조선은 잦은 외침 때문에 국경지역의 인구가 줄어들며 방어선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칫 영토를 잃을 위기에 있었다. 이에 세종대왕이 펼친 포용적인 대외 정책은 해불양수(海不讓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말로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포용한다는 뜻이다. 세종은 침략하는 왜구나 여진은 단호하게 토벌하면서도 이민족들을 같은 사람으로서 받아들였다. 그 결과 주변국에서 조선으로의 집단 귀화가 연이어 발생하게 되었다. 왜에서 귀화한 평도전은 당시 속도가 매우 빨랐던 왜선의 비밀을 조선에 전수하였고, 왜구의 침략에 맞서 싸웠다. 또 세종은 남쪽의 백성들을 국경으로 이주시키며 세금혜택, 농업기술 보급, 의료 및 교육 등을 지원했다. 이민족이나 외지인이라고 차별하지 않고 모두 동일하게 대우한 세종의 정책 덕분에 초기 조선은 내적, 외적으로 단단해질 수 있었다. 진안군은 현재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다. 2023년 9월 기준 진안군의 전체 인구는 2만 4544명이고 그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408명으로 38%를 차지한다. 2013년 9월 29%였던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농촌 지역의 특성상 고령화는 곧 농가 인력 부족, 농가소득 감소, 지역 경제 침체의 악순환을 낳는다. 진안은 법무부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일손이 필요한 지역 농가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진안군은 2022년 필리핀 이사벨라주를 시작으로, 2023년에는 필리핀(퀴리노주와 마갈레스시), 태국(우돈타니시와 콘캔시)과 계절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였다. 그 결과 2022년에는 46농가에서 155명이, 2023년에는 128농가에서 367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영농활동을 도왔다. 그러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입국한다고 농가 일손 부족 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지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 계절근로자 농가주 협의체는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의견을 모아 담당 부서에 전달한다. 진안군에서는 모인 의견을 검토하여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외국 현지에 나가 최종면접을 진행한다. 농촌일손지원센터는 최종 선발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외국인 등록, 비자 관련 서류 지원, 공항 인솔, 숙소 점검, 산재보험 등의 절차를 지원한다. 또한 진안군은 마을회관 2개소와 펜션 1개소를 계절근로자의 공동숙소로 활용하고,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마음대회를 열어 이들이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23년에는 2022년에 계절근로자로 일했던 근로자들 153명 중 84명이 재입국하여 이들이 진안에서의 생활에 만족했음을 방증했다. 이는 결국 농가 입장에서도 경험이 있는 숙련근로자를 확보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일 처리가 가능해졌다. 위와 같은 일련의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 덕분에 현재까지 산재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의 지속가능한 방편은 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이 진안생활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는 향후 이민자들뿐만 아니라 진안에 정착하려는 귀농귀촌인들이 진안에 잘 정착할 수 있는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진안군은 앞으로도 해불양수(海不讓水)의 자세로 개방적이고 포용적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전춘성 진안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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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05 18:11

지방자치, 국가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끝나고 전라북도가 ‘지방자치’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성숙한 사회라면 책임 공방 논쟁이 아니라 전 과정을 철저히 검증해서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지방자치단체의 무능력, 타락한 지방자치’란 선정적인 언어로 흘러간 왜곡된 흐름을 제자리로 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지역 성장’을 명분으로 내세웠던 전국 지자체의 행사나 대형사업들이 파행 논란의 도마에 지속적으로 오른다는 점이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2 대한민국 지방재정’에 따르면, 2022년도 전국 평균 ‘통합재정자립도’는 49.6%이고,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 평균은 59.1%, 시 평균은 33.4%, 군 평균은 13.4%이다. 시군 별 재정 규모가 상당한 격차가 있다. 여기에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지원해 주는 교부세와 보조금 등을 합한 ‘통합재정자주도’를 보면 전국 평균이 72%,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 평균은 67.35, 시 평균 62.%%, 군 평균 61.8%로 비교적 균등해진다. 지방자치에 닥친 난관은 중앙정부에서 ‘돈을 타다 쓰는’ 예산만이 아니다. 봄철 냉해, 폭염과 폭우와 이상고온 같은 기후위기가 일상 깊숙이 침투해 있다. 완주군은 최근 2020년, 2023년 폭우로 인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는데, 당시 복구액은 2020년도 기준 피해액의 약 7.6배, 2023년도 피해액의 약 3.4배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때 경험했듯이, 재난을 비롯한 사회적 위기에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것은 취약지역과 취약계층이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이다. 기후위기든, 지자체의 사업 실패든 이어갈 사람이 있어야 후일을 도모할 텐데, 지역에는 ‘내가 죽고 나면 끝이라고 여기는’ 노인 인구가 대부분이다. 인구를 나이순으로 일렬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를 뜻하는 ‘중위연령’을 보면, 2020년도 전국 평균 중위연령은 52.6세이고, 전라북도는 55.6세로 전남, 경북, 강원 다음으로 높다. 완주군은 전라북도 14개 시군 중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나, 사망률이 출생률보다 높은 데드크로스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지역소멸의 위기감은 다른 지자체와 다를 바가 없다. 지방자치 강화에 대한 우려 속에는 기후나 인구 문제처럼 전국적,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현상을 지역이 무슨 힘으로 대처하겠느냐는 무기력과 자조적인 한탄도 섞여 있다. 정말 지방자치는 위기를 헤쳐갈 힘이 없는가? 지역의 자립과 주체성을 강화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본 의원은 중앙의 입장에서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을 한번 바꿔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기후위기 때문에 못살겠는 농업농촌이 아니라 기후위기의 해법과 정책을 모색할 수 있는 농업농촌 지역. 인구정책이 실패한 초고령사회가 아니라 새로운 인구정책을 제안하고 시도해 볼 수 있는 지역. 수도권으로 향하는 송전탑이 즐비하고, 폐기물처리장으로 몸살을 앓는 소외된 지역이 아니라 국가의 에너지 문제, 처리장 문제 등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내야 하는 지역으로. 이렇게 보면 지역, 지방자치야말로 국가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거기 사람이, 그들의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의 책임과 신뢰도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서남용 완주군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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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29 16:10

2023 남원 세계드론제전, 이젠 도시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얼마 전 우리 시에서 국토교통부와 전라북도·남원시가 공동주최하고, 항공안전기술원·대한민국항공회·대한드론축구협회·한국드론기업연합회 공동주관한 ‘2023 남원 세계드론제전’이 열렸다. ‘드론으로 하나되는 글로벌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린‘2023 남원 세계드론제전’은 남원시가 미래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는 드론·항공산업의 미래를 점철한 드론국제행사였다. 실제로 이 기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국제항공연맹 FAI가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드론 스포츠대회인 ‘2023 FAI 남원 세계드론레이싱대회’를 필두로 드론축구, 드론스 워 챌린지, K-UAM(한국 도심항공교통이동수단) eVTOL(전기수직이착륙기)기술경연대회 등 각종 드론레져스포츠 대회와 드론산업 박람회 및 컨퍼런스 등이 펼쳐졌다. 그로인해 첫 국제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행사에는 35개국 2,300여명의 선수단을 비롯해 16만여명의 많은 인파들이 남원을 찾아 드론 레져 스포츠 도시 남원의 또 다른 가능성을 만끽했다. 그런데다 올해 처음으로 2023 남원 세계드론제전부터 제 31회 흥부제, 2023 남원문화재야행, K-명승 광한루원 달빛유희 야간관람, 남원국제도예캠프까지 5대 축제를 한상 차림으로 연달아 차려 남원 시내 전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5대 축제가 집약 개최되면서 4일간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 가득 찬 남원에 약 30여만명이 다녀갔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면서 이제 축제(페스타)는 단순히 지역행사성격을 넘어서서 도시발전의 또 다른 아이덴티티로 작용되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이거니와 축제 개최에 따른 사회·문화적 효과 등 부가가치유발로 도시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추어 볼 때 정부에서 조차 미래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 중 하나로 ‘드론산업’을 포함시킬 만큼 ‘드론 전성시대’인 이때 열린 2023 남원세계드론제전은 드론·UAM 메카도시 선도도시 남원의 또 다른 도시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특별한 이정표가 됐다. 그렇게 드론과 미래모빌리티를 통해 더 새로워지고 비상할 첨단도시 남원의 미래가 이번 제전으로 초석이 다져진 만큼 이제 남원에서는 매년 제2회, 제3회 남원드론제전을 통해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드론산업’을 넘어 ‘하늘 위에 펼쳐지는 모빌리티 혁명, UAM으로 변화될 남원의 미래까지 더 마주할 계획이다. 남원시민들과 공직자들께서 첫 여정에 함께 호응해주시고, 많은 관광객들께서 남원을 방문해주신 만큼 이에 화답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 머물고 싶고 체류하고 싶은 남원시,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문화와 미래산업도시 남원의 맛과, 멋, 흥, 미래를 다채롭게 선보일 수 있는 축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생각이다. 그렇게 100주년을 바라보는 춘향제뿐 만 아니라 남원시 대표 가을 축제로 매년 드론제전, 흥부제, 문화재야행, 남원국제도예캠프 등을 한데 묶은 축제 한상차림을 차려낼 계획이다. 매년 10월 초부터 2주동안 독일 뮌휀에서 맥주하나로 전 세계인이 모이는 옥토버 페스트가, 세계 4대 종합 예술축제 중 하나로 알려져있는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같은 축제가 전북 남원시에서 벌어지지 말란 법은 없다. 남원만이 보유하고 있는 도시경쟁력이 있다면 말이다. 더 도약할 남원의 청사진을 기대해주기 바란다. 이제 한 걸음 뗐다. /최경식 남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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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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