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4 21:35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열린광장

혁명도시 정읍

지난해 7월 민선 8기 정읍시장 취임 후 ‘동학농민혁명, 혁명도시 정읍’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에서 “너무 과격한 이미지로 비춰지지 않겠냐?” 혹은 “지금은 미래 발전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자칫 과거에 얽매이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말하지 않고 정읍을 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고부에서 촉발돼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일어났던 동학농민혁명이야말로 정읍의 힘이다. 동학농민혁명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과 태조어진을 지켜내는 등 나라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목숨 걸고 일어섰던 정읍정신이 응집돼 폭발한 것이다. 한편으로, 자치단체장은 정치인이다. 정치인으로 나선 이후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늘 깊이 고민한다. 필자가 내린 결론은 정치란 공동체의 일을 공동체 구성원 의사를 절대적으로 존중하고 따르며 처리하는 것이다. ‘공동체 구성원에 의한, 공동체 구성원을 위한, 공동체 구성원의 사회’를 만드는 것이 곧 정치의 최종 목적지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안녕, 그리고 그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행복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정치인 것이다. 그렇다면 자유와 평등에 기반한 사람 중심의 세상, 부정과 부패 없이 모두가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을 외쳤던 동학농민혁명은 곧 정치의 본질을 실현하기 위한 뜨거운 몸부림 아니겠는가!. 동학농민혁명 정신은 바로 이것이다. 백성에 의한, 백성을 위한, 백성의 나라를 만들어 백성 모두가 평등하고 안전하게, 더불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였기에 의미있고,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또 동학농민혁명의 명칭과 정신을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하기 위한 노력이나 세계혁명도시와 연대해 혁명의 세계화를 꾀하고 혁명정신을 기리고자 하는 것, 혁명의 공간적 배경이었던 고부관아 복원과 농민군이 관군과 싸워 최초 승리를 거둔 황토현 전적 종합 정비 등에 힘을 쏟는 이유이기도 하다. 혁명정신은 민선 8기 시정 운영의 기조다. 시민 중심의 소통행정 강화와 전문적이고 공정하며 투명한 시스템 구축, 불합리한 지방규제 혁파 노력으로 이어가고 있다. 시민소통실은 시민과 행정을 이어주는 다리로, 시민 생활과 직결된 민원 해소와 주요 정책 결정에서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시 자체 감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 감사관제를 도입해서 감사의 전문성과 공정성, 객관성을 확보했고, 건설공사와 용역, 자재(물품) 평가위원 운영 방법을 개선해서 투명하고 공정한 계약행정도 실현하고 있다. 관행과 불합리한 규제의 과감한 혁파로 시민 삶의 불편을 덜고 기업의 경영 활동을 돕고 있으며 행정 내부의 청렴 노력과 함께 신뢰받는 시정을 구현하고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켜가고 있다. 이 모든 노력은 시민과 함께여야 의미 있고, 시민을 위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인간의 존엄과 백성이 이 땅의 주인임을 앞장서서 실현하고자 했던, 자신의 소중하고도 소중한 붉은 피를 쏟았던 동학농민군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 정읍시장 이학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3.02.19 16:24

익산은 바야흐로 ‘메타버스’의 시대

최근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아바타’가 맨 처음 등장했을 당시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후 코로나19를 지나며 더욱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는 한마디로 현실에서의 모든 것이 가능한 3차원 가상세계다.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아바타를 이용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업무를 보고, 쇼핑을 한다.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보거나 취미 생활을 즐기고, 가상 현실 공간에서 재탄생한 세계유산 미륵사지를 만나 볼 수도 있다. 특히 영화나 게임에서 사물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와 보이는 듯한 3D 입체 영상을 선보이는 기술을 XR(확장현실)이라고 하는데, 이 기술은 문화, 교육, 의료 등 지역 내 다양한 분야와 접목이 가능하다. 이처럼 오늘날 메타버스가 새로운 메가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우리 정부에서는 올해 약 22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책정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익산시 또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실감 콘텐츠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으며, 이에 필자는 차세대 홀로그램 도시로서 익산시가 더욱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꼭 풀어야 할 필수 과제로 두 가지를 꼽고자 한다. 첫째, XR 산업의 기반을 쌓고 인재를 육성하여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현재 국내 산업은 콘텐츠가 양적·질적으로 부족한 상태로 다수의 소재·부품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산업 기반을 튼튼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며,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반적 제작 및 기술 개발,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너지 효과가 가능해지고, 다양하고 유망한 전문 기업을 유치하는 촉진제 역할은 물론 안정적 취업 환경 조성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지역의 역사·문화적 특성과 연계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은 실감 콘텐츠가 마케팅과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상용화되고 있지만, 여기에 익산이 가진 풍부한 자원과 첨단 기술을 융합하면 시민들에게 새로운 흥미와 역사적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문화 콘텐츠의 다양성을 넓힐 수 있다. 이미 접근이 어려운 문화재를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복원해 내고, 가상 세계를 통해 전 세계인이 우리의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또, 지역의 산업과 실감 콘텐츠를 결합한 여러 행사와 축제들도 속속 생겨나는 추세다. 전 세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앞으로 메타버스는 가상 커뮤니티 기능을 넘어 현실 생활에 빠르게 스며들 것이라고. 아직 기술의 현실화에 있어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겠지만, 분명한 것은 메타버스 시대가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는 것이며 익산이 이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도 실감 콘텐츠 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첨단기술이 유기적으로 선순환되는 산업 환경을 차근차근 구축하고 교육, 의료, 농업 등에 이르기까지 활용 분야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면 언젠간 바로 이곳 익산에서 모두가 꿈꾸는 메타버스 세상이 반드시 실현되리라 믿는다. /정헌율 익산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2.12 16:47

보육에서 교육까지 살기 좋은 도시 만들자

최근 인구문제는 어느 지자체를 막론하고 가장 큰 화두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산은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교육정책은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 육성에 적합한지?’, ‘교육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의 균형이 주어지는지?’, ‘학령인구 감소에 맞는 인재 지원인지?’ 의문을 갖고 알맞은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회교육학자인 파울 나토르프는 ‘한 사회나 국가의 발전과 경제성장은 결과적으로 교육에서 어떤 인재를 육성해 공급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교육과 사회경제 발전은 불가분의 유기적 관계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부분 도시의 인구감소 원인은 대표적으로 일자리와 교육으로 볼 수 있다. 군산지역의 일자리 문제는 민선 7기부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산업구조의 개편으로 어느 정도 해결방안을 찾았다. 민선 8기에는 교육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으며 교육도시를 조성해 인구유출을 막고 찾아오는 교육도시 군산을 만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교육은 미래 세대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다. 그렇기에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실정에 맞는 교육지원사업을 발굴하고 연구해 교육받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교육은 비단 정규 교육과정 뿐만아니라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성인으로 성장하는 전 기간에 걸친교육,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한 뒤 평생교육까지 모든 과정을 말한다. 어린 아이들부터 청소년까지 크게 보고 세분화해 전 세대에 걸쳐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린아이들의 보육부터 시작해 세세한 부분까지 잘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출산에서부터 보육, 교육, 채용으로 이어지게 하는 사회적 시스템 구축이 반드시 필요한 시대가 왔다. 교육과 연계한 사회적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자체는 버거운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정부와 함께 과감한 시범적 사업을 시도해야 하며 군산은 이를 실천할 준비가 되어있다. 또 군산시는 ‘공부의명수’, 청소년 자기계발연수비 지원, 예술·체육·상업·기능 분야 우수인재 장학금, 지역아동센터 예능교육 지원사업 등 다양한 창의·재능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의 재능을 키우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 미래사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의 참여가 중요하며, 학부모, 시민 등 다양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의회와 협력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고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제는 교육문제에 대한 새로운 상상이 필요하다. 아인슈타인은 “현재의 문제를 야기한 동일한 사고의 수준으로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기존의 교육시스템과 학교교육에 미치는 내외부의 힘들을 그대로 둔 채 전혀 새로운 교육을 기대하는 것은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리면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된다. 이제는 올곧은 철학과 모두의 열망을 담아 가슴뛰게 하는 비전을 기반으로 한 교육을 바꾸는 접근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엽적인 부분에서 벗어나 학생, 학부모 및 그 외의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교육에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세워야 할 때이다. 앞으로 지자체의 과제는 보육과 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준비로 실천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제 군산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향후 100년을 기대해 본다. /강임준 군산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2.05 17:04

“ 변화와 혁신으로 만드는 전주 대변혁 원년 ”

역사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진보해왔다. 역사의 변곡점에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자들은 결국 쇠퇴의 운명을 맞이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변화 외의 불변하는 것은 없다’는 말처럼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변화를 거부하고 고여 있는 물은 결국 썩는다. 전주는 후백제 왕도부터 조선왕실의 본향까지 찬란한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라도의 중심도시였지만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서서히 그 빛을 잃었다. 지금껏 과거와 전통 보존에 치중했던 모습과 다른 전주를 만들기 위해 고요한 수면에 변화라는 돌을 던져 거대한 대변혁의 ‘파문’을 일으키고자 한다. 민선8기 출범 이후 지난 6개월간 전주 대변혁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계묘년 새해는 그동안 다져온 기반 위에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전주 대변혁의 원년이 될 것이다. △미래광역도시 대전환 △혁신 성장 강한 경제 △글로벌 으뜸 문화산업 △일상 속 신바람 복지의 4대 분야에서 전주의 위대한 도약이 시작된다. 전주는 먼저 미래광역도시로 대전환하기 위한 기틀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주의 미래를 이끌 싱크탱크가 될 전주 시정연구원을 상반기 중에 설립하고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지속 완화할 것이다. 작년에 이어 완주·전주 상생협력사업을 발굴하고 간선급행버스체계 도입, 황방산 터널 개통, 색장-신리 외곽순환도로 건설 등 교통망을 구축해 100만 광역도시 성장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것이다. 지역의 힘은 강한 경제력에서 나온다. 야구장 철거로 시작된 전주 종합경기장 MICE산업 복합단지개발은 전주의 미래를 견인할 원동력이 될 것이다. 미래먹거리인 탄소, 수소, 드론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전주형일자리 지정, 대학에 전주기업반 신설 등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의 꿈이 살아 숨쉬는 도시를 만들예정이다. 전주의 풍부한 유무형 역사문화자산도 강한 경제의 큰 축이다. 작년 후백제 문화권을 추가한 ‘역사문화권 정비법’ 개정에 이어 고도(古都) 지정과 후백제 역사복원에 계속 힘을 쏟고, 후백제부터 조선왕조까지 유적과 역사문화자산을 한 데 엮어 재창조해 관광산업과 연계하는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체류형 관광지 인프라 조성, 전주형 관광콘텐츠 개발을 통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겠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집중해 모두가 안심하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 것이다. 치매안심병원 지정과 치료비 지원으로 치매안심도시를 조성하겠다. 또 장애인의 자립지원을 강화하고 복지 안전망을 구축해 모두가 누리는 일상 속 신바람 복지를 이루겠다. 통합재난상황실을 마련해 재난에 철저히 대비하고 우리 후손들을 위한 탄소중립 실현에도 힘쓸 것이다. 모든 변화에는 두려움이 따른다. 특히 시작할 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전통과 혁신은 상충하는 것이 아니다. 옛것을 밑거름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지켜야 할 핵심은 분명히 지키고 그 위에 지금 상황에 맞는 새로운 것을 더해 미래를 향한 새로운 전통을 창조할 것이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변화를 꿈꾸는 수많은 시민의 뜻을 짊어지고 고요했던 전주에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많은 것을 바꾸겠다. 위대한 66만 전주시민과 함께 나아가는 변화의 길이 새로운 천년 미래의 화려한 첫 페이지가 되길 기대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3.01.29 18:11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도전경성挑戰竟成’ 전라북도가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다. 도전경성은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민선 8기 전북 도정의 굳은 의지를 담고 있다. ‘마침내 이뤄낸 전북특별자치도’ 지난 12월 28일 도민의 염원인 전북특별자치도법이 국회를 최종 통과했다. 뜻을 품고 도전에 나선 지 몇 개월 만에 이뤄낸 값진 결실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하고 독자권역을 인정하는 행정구역이다. 전라북도는 그동안 국가 산업화 과정에서의 소외와 호남 예속으로 인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전국을 5개 메가시티와 3개 특별자치도로 개편하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이 급부상했고, 전라북도를 독자권역으로 설정하는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논의가 본격화됐다. 도민의 성원과 여야의 협치로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공감대가 국회 원내에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순탄했던 특별법 제정은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계류되며 법안 통과가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라북도와 도의회, 도민이 원팀으로 국회를 설득했고, 마침내 전북특별자치도법은 빛을 보게 되었다. 법안은 지난 1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오는 17일 대통령이 공포하면 1년 후 시행에 들어가게 된다. ‘무엇이 달라지나’ 전북특별자치도법을 추진하면서 도민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무엇이 달라지나”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답으로 “전북이 가장 잘하는 일을 특화하고, 도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 드린다. 핵심은 고도의 자치권이다. 중앙정부의 일관된 정책에서 전북만의 선도형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특례 발굴과 특성 고도화도 전북의 몫이다. 우리는 전북의 강점을 바탕으로 기업 유치와 경제발전을 위해 ‘전북형 특례’를 준비할 것이다. 예를 들면, 전북의 강점인 농생명·식품·바이오 분야의 규제를 완화하여 특화 발전할 수 있는 미래 기반을 다질 수 있으며,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 특성을 콘텐츠 산업화할 수 있는 ‘기회특례지구’ 지정도 가능하다. 대외적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먼저 지금의 전라북도는 전북특별자치도로 명칭과 위상이 격상된다. 또 지방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균형발전특별회계에 전북만의 별도 계정이 생성돼 안정적 재정 확보가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전북특별자치도를 뒷받침할 국무총리 소속의 지원위원회가 설치되고, 특례부여로 행·재정적 특별지원과 시책 우선 지원 또한 받을 수 있게 된다. ‘도민과 함께 담대한 미래로’ 전라북도는 새로운 물결을 창출하고 있다. 어떤 방향을 설정하고 항해를 이어갈지는 전적으로 우리 손에 달려있다. 전북특별자치도 공식 출범까지 남은 1년. 전문용역과 선례연구, 창조적 전략으로 전북의 강·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담대한 미래를 열기 위한 전라북도의 도전은 때론 어렵고 힘겨운 고통의 순간도 맞을 것이다. 그러나 도전을 위해 흘리는 땀과 눈물은 성공한 특별자치도의 역사적 밑거름이 될 것이다. 전북은 할 수 있다. 전북은 이제 특별해지고 있다. 도민의 염원과 성원, 우리 도의 역량과 가능성은 여느 때보다 충만하다. 새로운 전북을 위해 함께 혁신하고 성장하는 2023년 계묘년. 민선 8기 김관영 도정은 신발 끈을 다시 조여 매고 도민과 함께 전진해 나갈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3.01.15 17:41

2023 세계잼버리 성공개최, 전북도민 지혜 모아야

전 세계적으로 4년마다 대규모로 열리는 3대 빅(big) 이벤트가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월드컵과 올림픽 그리고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다. 제25회를 맞는 2023 세계잼버리가 오는 8월 부안 새만금에서 전 세계 170여개국 5만여명의 스카우트들이 모여 ‘Draw your Dream!’을 주제로 열린다. 이번 세계잼버리는 코로나19 장기화 이후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는 시점에 개최되는 만큼 그동안 위축된 스카우트들의 모험심과 도전정신을 다시 일깨워 줄 것이다. 세계잼버리의 주제인 ‘Draw your Dream!’은 스카우트 운동의 미래인 청소년 대원들이 마음껏 원하는 대로 잼버리를 만들어가고 잼버리를 통해 자신의 꿈을 크게 그려 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2023 세계잼버리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우리나라 스카우트 운동 100주년(2022년)을 기념해 열리는 잼버리이기 때문이다. 스카우트 운동은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 스카우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모험과 도전정신을 심어줬다. 우리는 스카우트 운동을 통해 나라 잃은 참담한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고 분단의 비극과 글로벌 경제위기, 신종 전염병 팬데믹 상황에서도 새로 일어나는 힘을 얻었다. 우리나라 스카우트 운동의 기념비적 행사가 될 2023 세계잼버리가 이제 7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세계잼버리 성공개최를 위한 시설 조성 등 준비가 한창이다. 부안군과 전북도, 한국농어촌공사 등은 지난해 12월 세계잼버리 야영장 부지 매립을 완료하고 기반시설 설치 및 대집회장·잼버리 야영장·직소천 과정활동장·잼버리 참가국가 국기광장·스마트 융복합 멀티플렉스 조성 등 세계잼버리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세계잼버리의 랜드마크가 될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 건립도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2023 세계잼버리의 컨트롤 타워인 여성가족부 폐지 등이 추진되고 있어 잼버리 성공개최에 대한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여성가족부 장관과 차관이 각각 세계잼버리 조직위원장과 실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가족부가 폐지될 경우 얼마 남지 않은 세계잼버리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전북도의회에서도 2023 세계잼버리 성공개최와 관련해 정부의 준비 및 지원 부족과 함께 여성가족부 폐지로 인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부안군의회와 고창군의회 역시 여성가족부 폐지 철회를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으며 부안군의회는 건의안에서 ‘여성가족부가 폐지되면 그동안 주관해 왔던 2023 세계잼버리의 준비와 진행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2023 세계잼버리는 부안과 전북, 그리고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 알리는 홍보의 장이자 각국의 청소년들이 새로운 경험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그래서 이제 부안군민과 전북도민, 우리나라 국민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떠나 2023 세계잼버리가 차질 없이 일관성 있게 준비돼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정부의 세심한 관심과 배려, 지원이 필요하다. 2023 세계잼버리는 부안과 전북, 우리나라가 세계 속으로 새롭게 비상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 만큼 정부의 조직개편안 결과와 상관없이 적극적인 지원이 담보돼야 한다. 전 세계인의 축제인 2023 세계잼버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끝까지 관심과 성원, 격려 속에 함께 하는 아름다운 잼버리가 되기를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염원한다. /권익현 부안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3.01.08 14:09

올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

새날 새아침이 밝았다. 얼마 전 고창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모든 게 하얀 눈으로 덮였다. 농촌에선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야 풍년이 온다고 했다. 겨울이 춥고 눈이 많이 내려야 보리농사가 잘 된다. 눈은 보리에겐 이불과 같다. 한겨울에는 보리가 얼어 죽지 않게 해주고 봄이 되면 녹아서 가뭄을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쌀값 하락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 농민들에게 올해는 풍년이 기쁨이 되는 행복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수백년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는 고창읍성 성곽에도 소담스런 눈이 내렸다. 어른들은 눈 치우느라 여념이 없었지만, 아이들은 눈오리와 눈사람을 만들면서 신나는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바닷가에선 요즘 제철인 지주식 김 수확에 한창이다. 화로에 석쇠를 올려놓고 살짝 구워 내면 초록빛깔이 도는데, 씹을수록 쫄깃하고 단맛이 난다. 나는 그래서 풍요로운 땅, 자랑스런 내고향 고창의 겨울이 참 좋다. 고창군은 2023년을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로 정했다. 고창은 이미 고인돌을 비롯해 판소리와 농악, 생물권보전지역, 고창갯벌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5개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 4월 파리에서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기대되고 있다. 유네스코 6관왕. 국내 어느 지자체도 이뤄내지 못한 그 대업을 올해 고창이 해낸다. ‘도시 전체가 지붕없는 박물관’·‘세계유산 전 프로그램 석권’의 타이틀은 지역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킨다. 생물권보전지역 마크가 붙은 고창군의 농특산품은 타 지역 농산물과 비교해 더 비싸게 팔려 나가고, 초·중·고 수학여행을 비롯해 기관·단체 체험객을 대상으로 하는 안내 프로그램과 숙박으로 마을에 활력이 돌고 있다. 고창군은 이를 기회로 삼아 지역발전의 대전환을 이뤄내고자 한다. 오는 4월 하순 청보리밭축제, 5월 아·태 마스터스대회, 6월 복분자·수박축제, 7월 갯벌축제, 8월 새만금 세계잼버리, 9월 해풍고추축제, 10월 제50주년 모양성제/고인돌 미디어아트 등이 준비되고 있다. 또 지난 가을 무렵에는 구슬땀을 흘리며 거리 곳곳의 화단에 튤립과 수선화 구근 수만개를 심었다. 사계절 쉬지 않고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어 방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특히 고창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은 신선하고 맛깔스런 음식에 감동받고 오랫동안 그 기억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길가의 어느 식당이라도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득 차려져 나오는 음식상은 빼어난 맛과 푸짐한 인심을 드러내 준다. 1년 내내 맛과 멋, 다양한 체험이 이어지는 축제의 도시 고창이다. 때마침 대한민국 정부도 올해부터 2년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여기에 노을대교 착공 등 군민 자존감을 높이는 행사도 줄줄이 준비되고 있다. 지금 고창은 훌륭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청정생태자원 이야기가 기술에 녹아 들어가 더욱 감동스럽고 입체적인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창조할 꿈에 가득차 있다. 코로나 이후 시대에 인류문화유산과 생태관광가치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해 내는 고창의 매력을 맘껏 느껴 보길 바란다. /심덕섭 고창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3.01.01 12:32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