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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 혁명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역정을 볼 때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동학농민혁명이라고 할 수 있으며, 프랑스 대혁명, 멕시코 혁명, 쿠바 혁명, 러시아 혁명 등 세계 유수의 혁명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민중혁명이다. 동학농민혁명은 항일 전쟁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밑거름이 되었고 해방 이후에는 이 땅의 민주화운동과 민족 통일운동의 정신적 토대가 되었다. 동학농민혁명이 추구하는 반봉건·반침략 사상의 현대적 의미는 민주·자주·평화로 상징되며 그 내면에는 천부인권을 담고 있으며,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인류의 위대한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3·1운동 104주년이며 동학혁명 129주년이다. 3·1운동 당시 한반도 전역에서 남녀노소와 빈부귀천, 지역과 직업 여하, 국내·국외를 망라한 전체 한민족이 궐기하였던 그 경험과 그 마음이 시민의식으로 싹터서 발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씨앗이 뿌려진 것이 갑오년의 동학혁명이었다. 1893년 11월 사발통문 작성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던 “동학농민혁명”은 조선의 봉건사회와 부정·부패 척결 및 반외세의 기치를 내걸었던 대규모 민중혁명이었다. 개화파가 주도했던 갑신정변이나 독립협회, 유생이 주도했던 의병 항쟁 등은 위로부터의 개혁이었으나, 동학농민혁명은 일반 민중을 중심으로 한 아래로부터 진행된 민중혁명이었다. 또한, 군·현 단위에서 산발적으로 이루어졌던 혁명을 전국 차원의 항쟁으로, 일시적 투쟁에서 장기 지속적 혁명으로 발전해 나갔으며, 조선 후기 빈발했던 농민 봉기 단계에서 나타난 민중의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 의지를 발전적으로 계승하여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대규모 농민 대중에 의한 혁명이기도 하였다. 일본의 침략 야욕과 부패하고 무능한 조선왕조 봉건 지배층의 외세 의존 및 유생의 체제 수호의 벽에 막혀 동학농민혁명은 좌절되었으나, 1894년 이후 전개된 병오창의 등의 의병 항쟁과 3·1운동과 6·10 만세운동, 항일무장 독립 투쟁으로 이어지며 한국의 근대화와 민족 민중 운동의 근간이 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19세기 후반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의 국제 질서를 변화시키고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과정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3·1운동,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촛불 시민혁명의 모태로서 오늘날 평등사상과 자유민주화의 지평을 연 근대 민족사의 대사건이었다. 현재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보면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로 시작한다. 동학농민운동이 있었기에 의병 활동이 있었고, 항일 독립운동과, 3·1운동,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촛불 시민혁명까지 이어졌다. 동학농민혁명을 헌법 전문에 담는 것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다시 명확하게 정리하고 규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 민족의 역사적 혁명 사건을 헌법 개헌 시에 헌법 전문에 포함하는 일은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역사적 사실과 의의만 보더라도 헌법 전문 개정의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만일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이 헌법 전문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국가와 민족, 그리고 순국 영령 앞에 부끄러운 후손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잘사는 인내천을 구현하기 위한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하도록 반드시 헌법 전문이 개정되어야 한다. /고경윤 정읍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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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17 18:20

천만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몇 차례 비가 내리더니 무더웠던 날씨가 무색할 정도로 서늘한 바람이 불며 여름이 가고 어느덧 가을이 왔다. 가을이면 우리 익산은 천만 송이 국화가 내뿜는 향기로 가득해진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미당 서정주는 소쩍새의 울음, 천둥과 먹구름, 무서리를 견뎌내고 피어난 국화꽃을 보고 무수한 역경과 시련을 통해 탄생한 생명의 신비함을 표현하면서 인생이란 거저 되는 것은 없으며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들려줬다. 다른 꽃들이 만개해 자태를 뽐내는 봄과 여름에는 푸른 잎으로 있다가 서리가 내리고 낙엽이 지는 가을이 되어서야 비로소 풍성한 꽃을 피워내는 국화! 해마다 이맘때면 익산 도심 곳곳을 장식한 국화들은 시인이 노래한 생명의 신비로움에 많은 이들의 수고로움을 더한 결실이라서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천만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익산시농업기술센터와 지역 화훼 농가들은 정성을 다해 꽃을 재배한다. 축제장에는 봄부터 구슬땀을 흘려 키운 다양한 색깔, 종류, 크기의 국화들이 웅장하고 화려한 대형 조형물을 이루어 장관을 연출하며, 실내 전시관에는 국화분재연구회 회원들이 애지중지 가꿔 예술의 경지에 이른 국화 분재를 선보이게 된다. 더욱이 올해로 축제가 20회를 맞이했다. 오랜 세월 동안 축적한 경험과 기술, 노하우, 무엇보다 수많은 이들의 애정과 정성이 담겨 어엿한 성년이 된 올해 축제에서 피어난 국화의 향기는 그 어느 해보다 더 진하고 그윽할 것만 같다. 국화 향기가 서늘한 바람에 실려 오는 이 계절이 되면 어김없이 멈춰서서 한 해를 돌아보게 된다.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지극정성을 쏟아 마침내 줄기 위에 꽃잎을 열어젖힌 국화의 향연을 보고 있노라면 올 한 해 어떤 결실을 보았는지 되짚어 보게 된다. 익산시의회는 올해 현장 속으로 찾아가고 시민 곁으로 다가가며 의정활동에 정성을 쏟아부었다. 지난여름 수마가 우리 익산을 휩쓸고 갔을 때 한달음에 달려가 삶터를 잃은 주민들을 위로했으며 수해 복구 작업에도 적극 동참했다. 얼마 전 추석을 앞두고는 의원들이 직접 장을 보면서 전통시장 애용을 독려하고 물가 폭탄에 시름이 깊은 민생을 살폈다. 이외에도 시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을 늘 고민하고 함께 논의하면서 관련 조례를 제·개정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일에도 몰두하고 있다. 앞으로도 익산시의회는 시민들의 행복이 소담스레 피어난 국화와 같이 저마다의 빛깔과 향기를 머금고 꽃망울을 틔울 수 있도록 ‘어떤 일이든 정성을 모으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는 ‘심상사성(心想事成)’의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 올가을 많은 분들이 익산에 오셔서 국화 옆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쉬어 가셨으면 좋겠다. 다사다난했던 봄과 여름을 지나며 묵묵히 물, 햇빛, 바람, 흙을 품고 꽃을 사랑하는 이들의 열정과 노력을 밑거름 삼아 가장 빛나는 모습으로 피어난 국화를 보며 반추의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란다. /최종오 익산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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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15 17:56

한민족의 근간 농업 그리고 김제지평선축제

1차산업이 중심이었던 1960년대, 김제는 26만명이 넘는 웅군(雄郡)으로 전국 쌀 생산의 1/40을 책임지던 농업도시였다. 하지만 산업화시대의 급속한 도래와 1986년 우루과이라운드, WTO 등을 겪으며 농민들은 시름에 빠졌고 망연자실해야만 했다. 한민족의 근간인 농업 여건을 돌파하고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성스러운 제사 의식의 근원 속에서 김제지평선축제는 그렇게 출발했다. 1,700년 전 축조된 우리나라 최대‧최고 수리시설 벽골제에서 흐르는 물은 김제 평야의 피가 되고 살이 되게 했고, 그로 인해 농민들은 풍년가로 농사를 지어 넉넉하고 풍요로운 쌀 생산지를 만들었다. 도작문화의 발상지 호남평야의 중심지에서 1999년 첫회를 시작한 지평선축제는 지역 특산품인 지평선 쌀과 국내 유일 무형의 지평선을 테마로 선조들의 땀과 숨결이 깃든 농경문화를 축제로 승화시켜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동안 지평선축제는 어른들에게는 짙은 농촌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농경문화의 가치와 정체성을 부각하고 어린이들은 선조들의 슬기롭고 지혜롭던 삶을 현 세대의 감각에 맞게 경험하며 농경문화와 현대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해가는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발전해왔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지평선축제는 김제! 새로운 지평을 열다! 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벽골제와 시내권 일원에서 개최된다. 농경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전통, 문화, 체험, 야간, 부대 연계 행사 프로그램의 다채로움과 음식 가격의 바가지요금 불공정 행위를 원천적으로 근절한 풍요로운 먹거리로 고향의 넉넉한 인심을 담았다. 심각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 노력으로는 축제장안에서다회용기와 친환경 용기 사용을 장려하고 에코존을 조성하여 재활용품 교환소와 다회용기 대여소를 운영함으로써 친환경 축제로의 변화를 시도한다. 무엇보다 청년농부와 청년창업가 그리고 지역예술인과 소상공인 등 다양한 민간단체가 축제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공간구성과 프로그램 운영 전반을 함께하며 시민이 주인이 되는 축제, 지속가능한 축제, 모두의 축제로 한걸음 나아간다. 또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과 같이 가장 한국스러운 지평선축제는 세계로 향하기 위한 자생력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전문성을 강화한 축제관광재단 설립을 발판으로 지평선축제의 세계화 방안에 대한 전문가 포럼과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인바운드 여행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여행 상품 개발은 물론 한류 문화와 연계된 해외 마케팅을 키워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을 꿈꾼다.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 속에서는 김제의 모습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 끝이 하늘에 맞닿아 있는 넓디나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에서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했다. 그 벌판은 징게 맹갱 외에밋들 이라고 불리는 김제 만경평야로 곧 호남의 일부이며, 호남평야 안에서도 김제 만경 벌은 특히나 막히는 것 없이 탁 트여서 한반도 땅에서는 유일하게 지평선을 이루어 내고 있는 곳이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 징게 맹갱 외에밋들, 본질적인 지역 문화의 숨결을 느끼며 일상의 한가운데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시민들에게 삶의 원동력이 되는 축제 한마당으로 영원히 기억되길 소망해본다. /정성주 김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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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04 18:25

군산시간여행 축제와 함께 근대문화의 역사 기억해요

역사는 인류사회의 발전과 관련된 의미 있는 과거 사실들에 대한 인식과 그 기록을 말한다. 특히 군산의 근대문화역사는 우리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영원히 볼 수 없도록 폐기할 것인가, 아니면 보존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했다. 1900년대 초부터 1945년까지 일제강점기 시대의 역사가 한반도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전국적으로 그 유산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 중에 한곳이 바로 군산이다. 지난 1899년 5월 1일 군산항의 개항은 일본의 한반도 침략 발판이었으며 100여년이 지난 지금 군산시 장미동과 월명동, 신흥동 등 군산 내항 일대에는 일제 강점기 군산항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군산은 근대문화유산 도시답게 군산만이 지니고 있는 자산과 잠재력을 활용해 지역 독창성을 담은 시간행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에는 오는 10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시간여행마을 일원에서 진행된다. 지난 2013년 첫 개최된 군산시간여행은 일제 강점기 수탈의 만행 속에 군산 공동체의 고통과 항거, 치열한 삶의 역사를 공유하고 새기는 근대 군산으로의 시간여행을 시작으로 시간을 되돌려 근대 이전 과거로 그리고 현대를 지나 미래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군산의 정체성을 대내외적으로 드러내고 새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시민·관광객 등 축제 참가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참여형 축제로 화합의 장을 마련함과 동시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수탈에 대한 고통을 상기해 보는 교육의 장 역할도 하고 있다. 벌써 11회째를 맞는 시간여행축제는 민간주도형 축제로 전환해 매년 소주제를 정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문화체험형 관광축제이자 4년 연속 전라북도 최우수 축제, 문화체육관광부 예비문화관광 축제로 선정되며 이제는 지역 축제가 아닌 대한민국이 인정하는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군산시간여행, 100년의 미(味)를 찾아서’라는 주제와 ‘근대의 맛’을 축제 테마로 정했으며 무엇보다 기존보다 시민참여를 강화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근대역사문화의 정체성을 보다 집중적으로 구현하고, 아울러 시간여행퍼레이드, 군산대한독립만세 미션게임, 군산공룡대탐험, 군산항 밤부두 콩쿠르 등 과거와 미래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컨텐츠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어 시간여행의 묘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 축제 속의 작은 페스티벌인 군산짬뽕페스티벌이 축제기간동안 군산시 동령길(장미동)일원 짬뽕특화거리에서 같이 열려 다양한 이벤트와 세계의 이색 짬뽕을 같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군산 짬뽕의 맛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먹방 여행의 성지로 떠오르자 이를 좀 더 음식문화 관광으로 활성시키기 위해 짬뽕특화 거리를 조성하고 관련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는데, 갈수록 관광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축제에 참여하는 업소는 짬뽕특화 거리 입점업소 9개소뿐만 아니라 지역 내 짬뽕 맛집 5개소 등도 함께한다. 이 시기에는 어느 지역, 어느 곳을 가더라도 각자의 색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축제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군산에 오면, 오직 군산만이 갖고 있는 색과 멋, 그리고 맛으로 군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물들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일 하기 좋고, 책 읽기 좋고, 즐길 거리 많은 좋은 계절 가을, 제11회 군산시간여행 축제에서 100년의 미(味)를 찾아 근대의 맛을 즐기고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고 간다면 ‘힘들었던 2023년이 소중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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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24 18:16

임실N치즈축제 성공스토리 그리고 故 지정환 신부

바야흐로 임실N치즈축제의 시간이 성큼 다가왔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임실은 전체 군민의 20배에 달하는 50만여 명의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축제의 판이 열린다. 올해도 10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 임실읍 일원에서 열린다. 아홉 번째를 맞는 임실N치즈축제는 필자에게는 하나에서 열까지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직접 기획하고, 만들고, 키워낸 자식 같은 축제다. 지난 2014년 처음 군수가 됐을 때만 해도 임실군의 대표축제는 관촌 사선대에서 열리는 사선문화제였다. 당시 임실치즈축제는 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동네 축제 수준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때 생각한 것이 바로 7~8년 동안 애써 조성한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임실N치즈축제를 열고 대표축제로 키워야겠다는 것이었다. 임실치즈와 우리 농산물을 특화한 축제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2015년부터 임실N치즈축제를 시작했다. 그리고 축제의 볼거리로 국화꽃을 착안했다. 하지만 축제는 10월 초에 열리는 데 국화는 10월 말부터 꽃이 피고, 더욱이 이 시기엔 날이 추워서 서리가 빨리 오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대 난관이었다. 그래서 군 농업기술센터로 하여금 꽃이 피는 시기를 한 달 앞당겨 재배토록 했다. 이른 봄부터 정성을 다해 재배한 3만여 개의 국화 화분은 임실N치즈축제장을 가득 메우며 축제를 성공적인 축제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또 사람들이 많이 오려면 볼거리 못지않게 중요한 게 먹을거리다. 12개 읍면 생활개선회 조직이 잘 되어 있어서, 이를 최대한 살려 각 지역 특색에 맞는 향토 음식을 만들도록 했다. 특히 임실에는 암소를 많이 키우고 있어서 한우협회로 하여금 생후 50개월 미만된 암소만을 도축해서 한우 먹거리를 내놓았다. 그랬더니, 첫 번째 열린 치즈축제에는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면서 관광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임실군에 전체 군민의 몇 배에 달하는 관광객이 다녀가며, 대성공을 거뒀다. 당시 축제장을 찾아온 고 지정환 신부님의 모습이 아직 선하다. 임실치즈 특허권 문제로 임실 사람들과도 많이 소원해진 터였다. 수차례에 걸친 설득과 이해를 구하고 있었는데 온다간다 말도 없이 갑자기 방문하셨다는 소식에 만나 뵈었더니“아이구, 아이구”하시며 눈시울을 붉히면서 벅찬 마음을 감추시지 못했다. 그렇게 임실N치즈축제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며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4일간의 축제 기간에 52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고속도로와 전주-임실간 국도에는 밀려드는 차량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으며, 임실터미널에서 5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가 한 시간 이상 걸리는 등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올해는 임실치즈의 아버지인 지정환 신부님의 고향인 벨기에 주한대사 부부와 신부님의 친조카 등 가족 분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했다. 지난 2019년 선종하시기 전, 나를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갔을 때 손등에 두 번씩이나 입을 맞추시며“고맙다. 사랑한다”고 말씀하셨던 지정환 신부님. 그리고 이틀 후 하나님 곁으로 가신 지정환 신부님이 올가을에는 더욱 그립다. 지정환 신부님의 임실군과 군민을 위한 고귀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으며, 인구 3만의 작은 농촌지역의 기적을 만들어 낸 ‘대단한 축제’로 기록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 /심민 임실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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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19 19:00

부안군 동북아 크루즈 기항 유치,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 출발점

부안군은 동북아 크루즈 기항 유치를 바탕으로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를 통해 부안형 해상 실크로드를 구현하고 글로벌 휴양관광도시 실현의 담대한 비전을 펼쳐나가고 있다. 부안군이 크루즈에 뜻을 둔 지도 벌써 4년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더믹을 비롯해 많은 일들이 있었고 처음 시작하는 입장이라 그 어려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그 목적을 달성한다(有志者 事意成)’라는 말이 있듯이 부안군은 크루즈 기항 유치를 위해 한걸음씩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상해크루즈센터와 한국국제크루즈연구원 등에 크루즈 기항지 조성 의사를 타진했으며 관련 기관 업무협약 체결, 크루즈추진단 구성, 부안군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크루즈 활성화 사업 민간위탁 위․수탁 협약, 크루즈 육성 및 종합계획 수립, 동북아크루즈산업 국제협력포럼 및 제11회 중국 국제 크루즈 포럼 참석 등 다양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 8월 28일과 29일 2일간 중국 칭다오에서 개최된 동북아크루즈산업 국제협력포럼 및 제11회 중국 국제 크루즈 포럼에 참석해 부안의 다양한 관광스팟을 소개했다. 또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를 통한 새로운 해상실크로드 구현’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통해 부안 격포항-궁항 중심 한국형 칸쿤(멕시코의 한적한 어촌마을에서 카리브해의 낙원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휴양관광의 메카로 발전한 도시) 비전과 중국-서해안을 연결하는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를 통한 상생 전략을 제안해 호평을 받았다. 부안군의 크루즈 기항 유치 전략은 ‘투-포트(Two-Port)’이다. 첫 번째는 아직 기항지가 조성되지 않은 단계에서 격포항의 텐더링 방식으로 과거 중부 횡단항로의 중심이었던 죽막동 앞바다(격포항 외항 3.5㎞ 지점)에 묘박지를 조성하고 텐더보트를 통해 국내로 입항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궁항에 투자되는 1000억 원의 마리나 항만 민간자본과 연계한 영구적인 크루즈 선석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크루즈 접안 선석인 ‘마리나 워크’를 조성하고 변산지역에 계획된 민간투자 사업과 연계해 서해안 최고의 해양레저관광의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최근 발트해 크루즈 항만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그린 크루즈 포트’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발트해 8개 크루즈 항만은 연대를 통한 협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항만과 크루즈선의 운영의 악영향을 극복하는 액션플랜을 도출해 실행하고 있다. 이는 유사한 여건을 가진 황해와 같은 지역에 직접적으로 적용 가능한 사례로 판단된다. 최근 ‘동북아페인크루징’이라는 이른바 다모항과 관련한 연대는 거점 크루즈 항만간의 직접적인 연대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복잡한 상황에 대체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며 보다 구체적인 협업의 플랫폼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THNIK OUTSIDE THE BOX’이라는 말처럼 생각의 틀을 벗어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우리가 늘 봐왔던 세계지도를 뒤집어 보면 황해는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 글로벌화의 출발점이다. 과거 해상 실크로드의 중심이었던 산둥반도의 칭다오와 변산반도의 부안의 연대는 동북아 크루즈산업 발전과 세계로의 확장을 위한 출발점이자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넛지(Nudge)’가 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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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17 17:55

어르신들의 따뜻한 복지를 실현하는 순창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경로효친 사상을 양양하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노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제정됐다. 하지만 무색하게도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에서 노인 자살률, 노인 빈곤율이 1등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필자는 먼저 ‘노인’이라는 단어를 ‘어르신’이라 표현하고 싶다. 국어사전을 보면 노인은 ‘나이가 많이 들어 늙은 사람’, 어르신은 ‘나이가 많은 사람을 높여서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순창군은 전체 군민 2만 7000여명 중 어르신들이 9700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순창군은 5대 군정목표 중 하나를 ‘따뜻한 복지’에 두고 우리의 부모님인 어르신들을 위한 정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르신들이나 청년 등 사람이 잘 살기 위해서는 소득이 있어야 하고, 소득은 일자리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어르신들도 각자의 연령에 맞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만 만들어 준다면 일을 하려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우리군은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1000개에서 3000개까지 확대하는 것을 민선 8기 공약으로 선정하고 지난해 1281개였던 일자리를 올해 8월말 1921개까지 대폭 늘렸다. 내년에는 2500개, 오는 2026년 3000개까지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일자리가 늘어나니 지역에 돈이 돌기 시작하면서 어르신들뿐 아니라 지역 상권도 일자리 확대를 반기고 있다. 순창군의 어르신들을 위한 정책은 일자리 확대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어린이집이 있다면 시골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 어디겠는가? 바로 경로당이다. 농한기인 겨울에는 지역 어르신들 대다수가 모여 함께 밥도 해 먹고 담소를 나누며 하루를 보낸다. 그만큼 없어서는 안 될 곳이다. 올해 본예산에 4억 원이었던 경로당 지원 예산을 추경예산을 통해 10억 원으로 늘렸다. 이를 통해 경로당 내부 도배부터 장판, 싱크대, 새시, 문짝 등의 교체는 물론이고 화장실 리모델링까지 낡은 경로당을 새롭게 단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오래된 TV, 냉장고, 에어컨, 전자렌지도 새것으로 교체해 어르신들의 안식처인 경로당에 하나, 둘 편의용품들이 자리를 잡았다. 반응이 좋았다. 어르신들이 피부로 느끼는 현실적인 정책이었다. 민선 8기 들어서면서 만 65세이상 어르신들을 위해 이동 보조용 전동보조기기 지원사업도 333명을 지원하고자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 보청기 지원사업도 대상자를 35명에서 107명으로 늘려 지원했다. 어르신들의 주요 교통수단인 버스를 타기 위해 가장 오랜시간 앉아 있는 곳이 승강장이다. 겨울이면 추운 의자에 앉아 있던 모습이 안타까워 취임 이후 2022년에는 37개소, 2023년에는 84개소 승강장에 따뜻한 온열의자를, 150개소에 선풍기를 설치중이다. 대중목욕탕 이용료도 지원하고 있다. 면 단위에는 작은 목욕탕이 설치되어 1000원으로 저렴하게 이용한다. 읍 지역에 사시는 노인들은 지역 목욕탕과 협약을 맺고 매월 어르신들은 1000원만 내면 군에서 5000원을 보조해 주고 업주가 1000원씩을 부담한다. 월 8회씩 1년이면 최대 96회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올해 7월까지 5995명이 혜택을 봤다. 필자는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어르신들 덕분에 순창이 행복해질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항상 군민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며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최영일 순창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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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10 17:04

자연재난, 철저한 사전대비가 중요하다!

전 세계가 날로 커지는 자연재난 앞에 노출되어 있다. 유럽은 최근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과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고, 호주는 대형 산불로 대한민국 국토의 두 배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다. 이뿐이랴, 미국 플로리다를 덮친 허리케인는 엄청난 폭우를 쏟아부었고,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은 하와이 역사상 가장 큰 재난 피해를 남겼다. 이제 우리나라도 자연재해에서 안전할 수 없는 나라다. 2020년 6월 시작해 54일 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대한민국 전체가 큰 수해 피해를 입었으며, 2022년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로로 서울 강남이 침수되고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지난 7월 계속된 장마로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하천 범람과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물론 큰 비극적 상황을 겪어야 했다. 이제는 자연재해가 매년 꼭 한 번은 거쳐야 하는 일상이 되어가는 세상이 된 것이다. 거기다 장수군의 경우 지난 7월 29일 저녁 장수 북쪽 17km 지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하며 지진의 위험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2017년 전북대 산학협력단이 광주단층에 속하는 진안 용담에서 활성단층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원인에 대한 조사가 더 필요하겠지만 장수군도 이제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닌 것이다. 자연재해를 피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방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홍수나 산사태에 대비해 제방을 쌓고 농로를 보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하다. 이에 장수군에서는 올해 7개 읍·면에서 긴급 소규모 정비사업을 할 수 있는 예산을 2배 증액해 재해 위험이 큰 시설 및 지역을 사전에 미리 보수·공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난 5월 장수군 신규 재해위험지구를 8개로 늘려 국비를 확보해 위험지구개선사업을 추진하며 안전한 장수군 조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러한 사전 대비 덕분에 올해 긴 집중호우와 지진에도 장수군은 큰 피해없이 무사히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장수군은 안전분야의 재정을 더욱 튼튼히 해 자연재해에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고, 각 읍면에서 자율적으로 신속하게 피해복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적응금융’이라는 개념이 있다. 국가나 지역공동체가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재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연재난으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가 점점 커지는 현 상황 속에서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은 물론, 공공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닐까. /최훈식 장수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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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03 17:36

제60회 전북도민체육대회를 준비하며

2024년 1월 18일, 전라북도가 전북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출범하는 전라북도 역사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는 날이다. 출범을 4개월여 앞둔 올해, 180만 도민의 화합과 축제의 장인 전북도민체육대회를 김제에서 10년만에 다시 개최하게 된 건 8만 김제 시민의 염원을 담아낸 너무나 가슴 벅찬 일이다. 전북도민체육대회는 지난 1964년 7월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환갑의 연륜을 맞았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북 최대의 스포츠 축제이며 도민을 하나의 끈으로 묶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라북도가 매년 개최 시군을 바꿔가면서 치러오고 있는 체전은 여러 가지로 그 의미와 취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4개 시군간의 화합과 도민의 소통에 있다. 이에 필자는 도민 모두가 전라북도 발전을 위한 강렬한 의지를 하나로 모으고 도민 대화합의 함성을 힘차게 토해내는 축제의 장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철저한 각오를 다진다. 우리 사회는 건강과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자신의 여가를 활용해 스스로 참여하는 생활체육의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시민이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장을 발굴하고 추진해야 한다. 이렇듯 사회에 활력을 넘치게 하고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체육에 대한 열망을 담아내기 위해 올해 초 전북도민체전 TF팀 구성 이후 체전 준비를 위한 실무추진단 조직위원회를 기반으로 성화봉송, 개‧폐막식, 공개행사 연출, 프로그램 구성을 본격 추진하여 도민화합과 역량 결집의 장을 마련하는데 집중했다. 먼저, 도민 모두가 하나되는 화합 체전을 위해 관계자와 끊임없이 위생, 친절, 교통 문제를 논의하고 분야별 자원봉사 참여를 통한 시민들의 자발적 활동으로 참여 체전을 만들어가는데 주력했다. 특히, 선수단과 관람객들이 대회기간 중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경기장 및 선수단 숙박시설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도로‧교통 시설물 보수와 호우로 인한 제초작업 등 환경을 정비함은 물론 선수와 방문객들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안전 체전을 기본 바탕으로 유관기관과 협의하여 안전사고에 대비한 재난 예방 및 대응태세를 중점적으로 강화했다. 금빛 희망 전라북도! 함께하는 김제에서! 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9월 1일부터 3일까지 김제시민운동장외 종목별 경기장에서 2개 시범종목을 포함한 총 39개 종목으로 2만 5,000여명의 선수와 관람객이 참가한 가운데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며 3일간의 뜨거운 열전이 장엄하게 타오른다. 도전은 인생을 흥미롭게 만들며, 도전의 극복이 인생을 의미 있게 한다는 말이 있다. 그동안 자신의 한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흘린 땀과 값진 눈물로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여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경기의 승패를 떠나 서로 간의 우정과 화합을 돈독하게 다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8만 김제시민의 염원을 담아 응원한다. 제60회 전북도민체육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노력한 모든이의 피, 땀, 눈물의 결실이‘건강한 체육, 행복한 도민, 빛나는 전북’실현에 성큼 다가가는 기쁨의 축전이 되기를 바라며, 128년만의 새이름 전북특별자치도 새로운 변화의 시작에 김제의 미래가 함께하는 체전으로 도민들에게 영원히 기억되길 소망해본다. /정성주 김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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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27 17:11

지방자치인재개발원과 전북혁신도시의 상생(相生)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이하 자치인재원)이 2013년 전북혁신도시에 자리 잡은 이래 올해로 이전 10주년이 됐다. 자치인재원은 지역 발전을 이끌어갈 핵심인재 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진정한 지방시대를 이끌어갈 지방공무원 교육훈련의 중추적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자치인재원은 1965년 서울 도봉구에서 내무부 지방행정연수원으로 출범하여, 2013년 8월 국가균형발전전략에 따라 전북 혁신도시에 자리 잡았다. 이후 공무원 교육 흐름이 단순 직무 관련 지식 연수에서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개념으로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하여 2017년 지방자치인재개발원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전북혁신도시로 이전 후 자치인재원은 교육방식을 대폭 개선하였다. 기존 직급중심의 교육에서 직위와 직무중심의 교육을 통해 실무활용성을 높였고, 글로벌리더과정 신설과 지방자치역량센터 및 지방의정연수센터 개소 등 교육대상과 교육과정을 확대했다. 또한 지방의 우수시책 체험 교육과 전라북도의 문화·관광지 현장 견학 등 지역과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을 강화하였고, 자기주도학습, 소통형 연극, 마이크로러닝 기법 등 다양한 교육기법을 도입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13년 이전 이후 2022년까지 10년간 총 541만여 명(사이버교육 포함)이 넘는 교육생이 교육을 수료하여 전국 자치단체의 핵심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혁신도시에서 또 다른 성과는 지역과 상생협력이다. 자치인재원은 구내식당 내 로컬푸드 활용, 지역업체 우선 계약, 지역 소외계층 후원, 시설 개방, 직거래 장터 운영 등 지역사회와 공동 발전할 수 있는 지역상생 7대 과제를 수립하여 현재까지 추진하면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혁신도시 이전 후 어려움도 있었다. 이전 초기 주변 기반시설 부족과 신규강사 확보의 어려움은 지역사회 및 교육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2020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자치인재원에도 많은 변화를 요구했다. 사이버교육 확대와 온·오프라인 융합 교육을 통해 교육의 연속성을 확보하면서 강의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인비젼 스튜디오를 개설하여 고품질 강의를 교육생에게 제공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현재는 대면교육 외에도 비대면 교육의 장점을 반영하여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고품질 교육을 교육과정에 포함했다. 자치인재원은 이전 10년을 맞아 ‘살기좋은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핵심인재 양성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첨단기술 분야 교육을 확대하고, 선진교육 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지방공무원의 미래대응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론과 현장을 연계한 참여형 교육과 토론식 학습을 통해 ‘지역 실정에 적합한 문제해결형 리더’를 육성하고자 한다.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분야의 국제업무 과정을 운영하여 ‘지역특화형 국제업무 전문가’를 양성할 예정이다. 지역과 협력하여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등 ‘지역발전과 동행하는 교육기관’으로 지역과 상생할 것이다. 지난 10년간 자치인재원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신 혁신도시 관계자 및 전북도민에 감사를 표한다. 국가균형발전과 지역 상생에 정진해 온 지난 10년의 노력을 발판 삼아,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은 앞으로도 지방시대 100년을 선도할 핵심인재 양성과 지역상생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류임철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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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22 16:04

재난현장, 위기 속에서의 리더쉽

긴 장마와 태풍이 지나고 크나큰 생채기들이 남았다. 올여름은 ‘극한호우’라는 새로운 용어가 나왔다. 강은 물론 댐이 넘치고 산이 무너졌다. 대한민국이 한 달 내내 재난과 씨름해왔다. 안타까운 일들이 유난히 많이 발생한 여름이다. 제방이 무너져 지하차도가 침수됐고 산사태에 마을이 매몰되어 시민들의 생사가 엇갈렸다. 예고 없이 찾아온 사고로 하루아침에 가족과 이웃, 동료를 잃은 모든 살아남은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 슬픔을 가늠하기 힘들다. 필자는 얼마 전 수색자 실종에 나섰다가 희생된 故채수근 상병이 잠든 대전현충원에 다녀왔다. 전북(남원)의 아들인 그의 희생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의 2차 사고가 발생한 내성천은 경북 예천이 친정인 필자가 성장기에 자주 가던 하천이다. 그리고 필자의 아들은 불과 지난해 해병대를 전역했다. 해병대 가족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우리는 그의 묘소에 비통한 심정으로 참배했다. 채 상병의 희생을 불러온 2차 사고는 전형적인 인재다. 채 상병이 속한 포병부대는 해병대에서도 수영을 하지 않는 부대다. 사단 지휘부는 그런 부대원들을 구조전문가조차 들어가기 망설이는 급류에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고 들여보냈다. 빨간색 바탕에 크고 노란 ‘해병대’ 셔츠로 복장을 통일한 채 수색하라는 지시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게다가 사고가 발생한 내성천은 모래사장이며 수심이 불규칙해 한 발만 내디뎌도 깊이 빠지는 곳이 많다. 최근 벌어진 재난대응 과정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국가’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채 상병이 희생된 뒤 해병대 1사단이 유가족을 어떻게 위로하고 생존장병의 트라우마를 어루만지는지에 대한 소식이 없다. 오히려 여러 참사 때마다 관련 지휘자들의 책임회피와 신상에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엄호하는 행위들만 부각되고 있다. 어찌 잘못을 저지른 지휘자의 명예가 희생자의 목숨보다 귀하단 말인가? 이런 비정상적인 사건처리의 반복은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국민에게 ‘각자 알아서 조심할 것. 알아서 살아남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메시지만 남기게 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가가 생명을 이렇게 경시해도 되는 것일까? 재난 현장에서 최소한 주민의 생명을 구하고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일은 지휘자가 생명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에 따라 결과가 바뀐다. 특히 재난현장에서 지휘자의 보여주기식 치적 또는 성과위주의 현장지휘가 구성원의 생사를 좌우한다는 것이 이번 사건으로 다시금 드러났다. 기후위기 속에서 집중호우와 일상이 위협받는 폭염 등의 현상은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앞으로도 재난은 예고 없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 국가는 국가대로 큰 틀에서,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상황에 맞는 종횡의 촘촘한 표준 재해·재난대응매뉴얼 구축이 절실하다. 실무자의 안전과 신분을 보장하는 일은 물론이다. 꼼꼼히 잘 만들어진 체계라도 내 가족을 지키는 심정으로 재난현장에 임하는 지도자의 리더쉽을 만나야 비로소 빛을 발한다. 필자는 기초의회 의장으로서 공직자들의 재난 대응에 그릇된 리더쉽이 또 다른 위험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지 이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주기를 권한다.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해병대 가족으로서 올 여름 수해로 피해 입은 모든 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불편한 여름의 일들이 잘 정리되기를 바라며 다시 한 번 故채수근 상병의 명복을 빈다. /이해양 무주군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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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20 17:11

진안, 산림치유 경쟁력을 높이려면

힐링과 치유. TV프로그램이나 거리의 간판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힐링과 치유는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미디어에서는 시청자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일상을 벗어나지 않더라도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그만큼 요즘 사람들이 일상에서 힐링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모습이다. 힐링이 거창한 것 같지만 사실 치유의 사전적 의미는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함’이다. 요즘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치유한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캠핑의 열풍과 더불어 물이나 불을 바라보며 잡념을 잊는 ‘물멍’, ‘불멍’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서울 한강에서 열린 멍때리기 대회는 아무 말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게 있는 것이 규칙이다. 15분마다 참가자들의 심박수를 확인해 90분 동안 가장 안정적인 심박수를 기록한 사람이 우승하는 이 대회는 그 흔한 우승 상품도 없지만 벌써 올해로 6회째 열릴 정도로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 올해는 30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대회를 즐겼다. 한시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이 시대의 사람들은 애써 시간을 내고 시선을 돌려 ‘멍 때리기’를 하는 문화를 만들게 됐다. 반면 물을 활용한 독일의 ‘크나이프 치유법’은 음식섭취부터 몸의 움직임과 같은 작은 부분들을 자신이 ‘적극적으로’ 결정하여 자아성취감을 느끼도록 하는 치유방식이다. 자신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경험하며 내면을 단단히 하는 것이다. 현재 진안은 산림을 응용한 ‘진안형 크나이프 치유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런 유행과 성공사례를 참고하여 진안은 시간‧경제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치유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진안은 용담호와 계곡, 캠핑장뿐 아니라 휴양림도 잘 갖춰져 있어 ‘물멍’, ‘불멍’에 더해 ‘숲멍’도 할 수 있다. 숲속에 다양한 콘셉트를 결합하여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작지만 나만을 위한 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다. 입구에서 방문객에게 커피 원두와 수동 그라인더를 빌려주는 대신 휴대폰을 맡아놓기, 야생화 모종을 제공하여 숲속 정해진 공간에 심기 등의 소소한 프로그램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진안은 면적의 75%가 임야로 산림자원이 풍부하다. 구봉산, 운장산, 천반산부터 운장산휴양림, 데미샘휴양림, 치유숲, 편백숲까지 자연과 시설이 두루 갖춰져있다. 최근에는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을 유치했고 부귀에 군립자연휴양림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지덕권 친환경 산림고원 조성사업은 ‘치유1번지’를 목표로 하는 진안군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진안고원은 호남의 지붕이라고 하지만, 해발고도 700m에 이르는 강원도의 고원지대에 가려져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해발고도가 약 750m에 이르는 백운면 지덕권 친환경 산림고원 사업지에 약용 식물단지가 조성되면 호남지역에서도 고랭지 약초를 특화 품목으로 육성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호남과 영남, 호서 주민들은 멀리 강원도까지 가지 않고도 이곳에서 특별한 치유‧생태 체험을 할 수 있으니 국토의 균형발전 측면에도 부합한다.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진안군은 ‘치유’를 대응 방법으로 찾았다. 풍부한 산림과 이를 활용할 시설들은 진안이 치유도시로 변모할 조건이 충분함을 보여준다. 이제 진안이 할 일은 산림자원과 연계할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실을 다지는 것이다. /전춘성 진안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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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13 17:21

양파TRQ 증량은 우리나라 농업을 흔드는 일

최근 정부는 농산물 가격안정이라는 명목으로 저율관세할당(TRQ, Tariff Rate Quata) 증량 방침을 내놓았다. ‘저율관세할당’이란, 대한민국과 외국간 자유무역협정에서 정한 특정 품목 중, 일정 물량에는 낮은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은 기본 관세를 적용하는 이중관세제도를 말한다. 특히, 정부는 지난 5월 수입양파 2만 톤 증량을 추진하려다 농가의 거센 반발로 이를 철회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기획재정부가 직접 ‘시장접근물량 증량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령을 지난달 21일부터 시행시키면서 정부는 올 연말까지 양파 수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입 양파는 기존 2만여 톤에서 11만여 톤으로 9만여 톤 늘어가게 되며, 이에 따를 피해는 양파 생산 농가에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 특히, 각종 보고서와 현황을 살펴보면, 수입양파 물량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5만 톤씩 증량하며, 양파농가에게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국내 양파가격 안정이라는 명분으로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올해 양파의 생육 상황은 지난 해 보다 양호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침체 된 지역 농업경기 및 농민 실정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물가 안정’이라는 명목으로 낮은 관세로 양파를 수입하는 것은 국내 농산물 가격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정부가 정책을 통해 수입양파 증량을 고려한 사항이 ‘시장접근물량 증량에 관한 규칙’ 제4조에 명시된 ‘증량이 양파 생산농가에 미치는 영향’, ‘국내 양파생산실적과 전망’에 대한 면밀한 분석 후 진행된 것인지 매우 의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극본적인 정책추진 없이 그저 수입에 의존하는 ‘땜질식 대책’만으론 결국 국가와 지역의 농업기반 및 생산기반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정부의 안일한 정책과 모르쇠는 고물가와 이상기후로 인해 악화 된 농산물 생산기반으로 고통 받는 농가와 농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과 같으며, 국가의 기반 산업인 농업을 죽이는 행위인 것이다. 이번 정부의 방침은 단순히 양파의 수입을 늘리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농업 전체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다음 타깃이 어떤 명목으로 어느 곳으로 향할지는 모르는 만큼 농업의 종사하며, 우리 농업을 지키는 농민들이 더욱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농축산물 가격이 조금이라도 오를 기미가 보이면 물가안정이라는 이유로 농축산물에 대한 저 관세 대량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적인 분위기상 국내물가 안정이 국가적 과제임을 인식하나, 농축산물 수입을 물가안정 대책으로 제시하는 것은 우리의 농업을 죽이는 과정일 뿐인 것이다.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며 제품 가격에 인하에 인색하다. 하지만, 우리 농민들은 자재비, 사료비, 인건비 등 농업 경영비가 인상되어 농산물 가격을 올리려 해도 국가에서 수입이라는 무기로 농민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농업은 국가의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산업인 만큼 국가가 보호하고, 이를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산업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서남용 완주군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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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06 17:15

행정의 신뢰도! 결국 소통이 답이다.

틀 소(疏)에 통할 통(通). 사전적인 의미로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이란 뜻을 가진 소통(疏通)이란 이 단어는 이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로 시대적인 화두가 됐다. 그만큼 ‘소통’ 없이 어떤 일을 추진하기란 어렵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행정에서의 ‘소통’은 시민들을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창구로써, 대민서비스를 펼치기 위한 필수 덕목이자 시민들의 시정 참여를 높이는 첫 단추로 작용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우리 시에서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난 1년간 펼쳐왔던 소통행보는 단언컨대 남원시정 변화를 이끈 주춧돌이자 현장행정, 살핌행정 실현의 본보기였다고 자부한다. 그 이유는 지난 1년간 관내 23개 읍면동장님들이 발로 뛰는 열혈 소통행정을 통해 주민들의 안부를 살피며 복지, 생활불편, 건강보건 등 생활전반에 걸친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찐 소통행보’를 펼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읍면동장 1일 1가구’ 시행을 통해 무려 총 9,292가구, 남원시 전체 세대의 23%를 방문, 시민들의 어려운 상황 등을 해결하는 등 정책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행정에 대한 주민신뢰 ‧ 만족도를 높였다. 그러한 빛나는 발걸음 덕분에 기부액이 7억13백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5% 증가했고, 통합사례관리 건수는 174% 증가. 서비스 건수는 202% 증가하는 등 시민과 행정이 하나 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회적 고립 ‧ 단절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1시책 찾아가는 소통행정’을 통해 촘촘한 주민돌봄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도 놀라운 결과다. 무궁무진한 사례들이 가득한데 일례로, 고혈압 등으로 거동이 불편하여 집안에 쓰레기가 뒤섞여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태였던 독거노인 집을 방문, 가가호호 생활안전닥터와 연계하여 지사협위원과 면직원이 안전한 주거환경을 제공해 드린 경우도 있었고, 차량 탑승 공포증과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독거어르신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매주 방문, 차량탑승 연습을 진행시켜 탑승도 가능케하고 외부인의 경계심도 낮춘 사례도 기억한다. 이렇게 각 읍면동별 실정에 맞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시책을 매월 발굴, 총 145건을 시행했으며 간부회의 시 발굴 시책을 타 읍면동과 공유하고 우수사례는 남원시 시책으로 확대, 시범운영 기회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렇게 단발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살핌행정이 이뤄지면서, 넓게는 시 전체에 영향을 주는 시책으로 확대되고 있어 수도권에 거주하는 자녀가 홀로 계신 부모님의 안부를 읍면동장님께 묻는 일이 빈번해졌고, 챙겨주심에 대한 감사인사도 자주 받고 있다. 한 지붕 세 가족 시절도 아닌 요즘같은 세상에 이런 일이 가능한가 싶겠지만 시민들을 만나고, 발로 뛰고, 청취하면 가능하다. 이러한 변화가 일자, 더 이상 우리 시에서는 “귀찮게! 읍면동장이 할 일도 많은데 매일 1가구 이상 직접 가보라는 거야?”라는 말이 돌지 않는다. 되레 우리 마을에, 우리 주민들에게,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를 살피는 풍토가 생겼다. 덕분에 필자 역시 취임 초부터 추진했던 시정설명회나 최근 추진하고 있는 ‘찾아가는 현장 시장실’을 통해 우리 시민들의 행정수요를 살피는 과정에서 변화된 시민들의 행정 신뢰도를 체감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너무 즐겁고 의미 있어, 앞으로도 우리 시에서는 시민의 필요를 채워주는 정책 실현의 재료를, 도시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정책고객과의 눈높이를 맞추는 최고의 행정수요를 ‘소통’에서 찾으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모든 시정의 출발도, 완성도 시민 중심에서 이뤄져야한다는 명제 아래, 소통을 통한 행정의 수요가 반영되는 그날까지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매개자인, 공직자들에게 묻고 또 물을 것이다. 면장님 여하 모든 공직자 여러분! 시민들과 通하고 계시죠? 라고. 필자 또한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시민들과 유기적으로 통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되묻고, 또 되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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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30 15:38

새만금 간척지에 그리는 노지 스마트농업의 청사진

정보통신기술, AI,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스마트농업’이 대세다. 2022년 OECD는 스마트농업이 기후변화, 노동력 부족, 생태계 파괴, 인구 변화 등 농업이 직면한 문제해결에 이바지할 것임을 전망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세계 스마트농업 시장은 연평균 10%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선진국의 스마트농업은 대규모 농지에서의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절감이 가능한 곡물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뤘다. 인공위성과 연결한 자율주행 농기계 활용, 토양‧생산량 데이터를 토대로 한 인공지능 시스템의 최적 의사결정 지원이 생산성 향상과 이윤 증가를 불러왔다. 더불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스마트농업 관련 기술 수준은 최고 기술국 대비 70%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특히 스마트 농업기술 보급이 원활하지 않다. 아직은 시설원예와 축산 위주로 스마트 농업기술이 개발·보급되고 있으며, 소규모 다품목 위주인 노지에서의 스마트농업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노지작물을 중심으로 스마트농업 목표와 방법을 담은 ‘스마트농업 확산을 통한 농업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자율주행 농기계와 농업용 드론·로봇 등의 상용화를 지원하고, 주산지·품목별 시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위해 자동 관수 및 관비 시스템, 방제용 드론, 환경 센서 등 즉시 보급이 가능한 기술부터 현장에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노지 스마트농업을 현장에 적용하고, 우리나라의 핵심 현안인 식량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대안 중 하나가 바로 간척지 활용이다. 간척지를 활용하면, 선진 농업국처럼 규모화된 노지 스마트농업을 시연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간척 농지는 11만 2천 헥타르(ha)로 지난해 기준 국내 농경지의 약 7%를 차지한다. 일반 농경지와 달리 국내 간척지는 3~4헥타르로 넓게 조성된 곳이 많아, 규모화 농업이 가능하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도전을 새만금 간척지에서 시도하고 있다. 정부는 새만금의 미래 모습을 탄소중립 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녹색성장의 중심지’로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농업 분야에서의 목표를 ‘친환경·고품질 첨단농업 거점 육성’으로 내세운 바 있다. 새만금 간척지에서는 토양 센서로 양‧수분 함량 변화를 측정해 관리하는 정밀 양‧수분 관리시스템, 스마트트랩을 이용한 해충 발생 예측과 진단을 통한 해충 관리시스템, 드론을 활용한 농작업과 생육 진단 프로그램, 경운부터 파종, 비료 살포까지 가능한 자율주행 트랙터 등의 기술을 현장 실증 중이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콩을 대규모로 재배하는 현장 실증을 하고, 내년부터는 밀·콩 이모작까지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풀 사료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이탈리안라이그라스의 종자 생산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수입 건초를 대체하고 가축 사료비 절감을 위한 알팔파의 간척지 재배 적응성 평가와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을 도입한 연중 재배 가능성도 검토하여 생산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바닷길을 끼고 있는 새만금. 새만금 간척지가 전북의 혁신과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곳을 첨단농업의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각계의 의지도 강하다. 새만금 간척지에서 검증된 노지 스마트 농업기술이 ‘글로벌 생명 환경 도시, 전북’으로 발돋움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기술력 확보에 매진할 터이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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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25 15:07

기후변화와 농업재해, 현실에 맞게 대응해야

얼마 전까지 장수군 사과 농가들은 적화와 적과 작업이 한창이었다. 사과 재배 중 꽃 솎기 작업인 적화와 열매솎기 작업인 적과는 사과 품질과 수확량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그런데 장수군의 사과 농가들은 솎을 것이 없을 정도로 조금 달린 꽃과 열매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풍요로운 수확에 대한 기대감 대신 막막함만 가득하다. 올해 초 따뜻한 날씨로 개화가 약 일주일가량 앞당겨졌지만, 이내 갑작스러운 영하권의 날씨가 지속되는 이상 기온이 발생하면서 사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배, 수박 등 대부분의 과수 품목이 심각한 냉해 피해를 입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냉해 피해 면적은 9628㏊에 달하며, 대부분의 농가가 사과를 생산하고 있는 장수군은 당시 –4.6℃까지 기온이 떨어져 사과 재배 농가 중 80%가량이 냉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꽃눈이 냉해 피해를 당하면 수정이 어렵고, 수정이 된다 해도 기형 과수가 나올 확률이 커 상품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급격한 기후변화가 일어나면서 2018년 이후 이상저온으로 인한 과수농가 피해는 지속해서 발생해왔지만, 정부의 이렇다 할 대응 방안이나 보상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의 몫이 된다. 현행법상 농작물에 대한 농업재해 지원기준은 대파대와 농약값이며, 그마저도 단가가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되어 있다. 또한 농식품부의 피해 지원기준은 면적이 50㏊ 이상이기 때문에 그 피해가 아무리 클지라도 국지적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은 국비 지원을 받기 어렵다. 농식품부의 지원기준 미만 피해에 대해서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지원할 수는 있지만, 재정 여건상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보험으로 냉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특약에 가입해야 하는데 이 경우 보험료가 일반 보험료보다 2~3배 비싸 농가가 쉽게 가입하기도 힘들다. 또한 비싼 보험료를 내고 보상을 받는다고 해도 보상을 받으면 할증이 붙어 농가의 부담이 상당하다. 냉해만이 문제가 아니다. 기후는 점점 예측하기 힘들어지며 잦은 기상이변 속 농업재해의 발생빈도와 피해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농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하여 기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산업으로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 지속적으로 기후변화가 발생하고 그로 인한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농업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의 식량안보 확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때문에 기후변화와 농업재해에 대한 불안감은 농촌 지역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으며, 이는 결국 나라 전체의 농업 근간을 흔들게 될 것이다. 이에 농가를 보호하고 농업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요구된다. 중장기적으로 다가올 기후변화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대책을 마련하려는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농어업재해대책법 개선, 재난지역 지정 관련 제도 개선, 농작물 재해보험 개편을 통한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하였거늘 지금 농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상 기후가 불러올 농촌 경제의 악영향은 심각하다. 부귀영화는 못 누릴지라도 최소한 농민들이 일 년 동안 흘린 땀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지금도 농민들은 앞으로 닥칠 긴 장마, 폭염, 태풍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채 묵묵히 논밭을 지키고 있다. 그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 있는 고민과 적극적인 해결을 기대해본다. /장정복 장수군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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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23 17:27

소통과 협치로 시민의 뜻을 실현할 터

2022년 7월 제9대 익산시의회가 ‘화합하는 상생 의회, 시민중심 열린 의회, 신뢰받는 바른 의회’를 슬로건으로 힘차게 출범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일상이 지치고 생계의 막막함마저 몰려와 힘든 시민들을 보듬는 것이 급선무였던 시기, 익산시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이라는 본분을 잊지 않고 시민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시민들이 있는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시민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지역과 관련된 민원에 있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공유하며 함께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열린 의회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회기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도 활발히 현장을 찾아 시민의 눈높이에서 문제와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고심했다. 다이로움 밥차 무료 급식 지원 봉사 활동에 참여해 직접 배식을 하면서 식사를 하러 오신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눈 일, 명절에 전통시장을 찾아 장보기 캠페인을 하며 시장 상인들을 격려한 일 등이 기억에 남는다. 현장에서 시민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접하며 의원이란 시민을 위한 진정한 봉사자임을 되새겼던 시간이었다. 아울러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집행부를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들과의 소통과 협치에도 힘썼다. 의회와 집행부는 각자의 역할과 성격은 다르지만 살기 좋은 익산을 만들기 위해 일한다는 목표는 같다.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동반자적 관계를 기반으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나아가 각계각층의 다양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 의정회, 원광대학교, 전라북도교육청 등과 소통과 협치의 폭을 넓혀 갔다. 익산시와 자매도시인 경북 경주시와 우호도시인 일본 분고오노시의 의회와도 상생 발전을 위한 교류 협력을 약속했다. 의원 개개인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저출산, 고령화, 인구 감소, 각종 환경문제 등 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라 행정 수요 또한 복잡·다양해졌다. 이러한 행정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의원들 스스로가 충분한 역량과 자질,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의원 연구단체를 구성해 전문가와의 정책 연구 활동을 하면서 지역화폐 활성화, 자전거 정책 등 지역의 다양한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과 시민의 복리증진 방안을 연구해 지역 특성에 맞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했다. 또 각 부서에서 추진 중인 사업과 지역 현안에 관해 면밀히 들여다본 후 개선할 사항에 대해서는 과감한 개선을 요구하고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활발한 5분 자유발언, 시정질문 등을 펼쳤다. 의원들이 시민의 목소리를 올곧게 대변하고 시정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을 무엇보다 중요시했다고 하겠다. 이렇게 지난 1년을 쉼 없이 달려 이제 제9대 전반기 의장 임기의 반환점에 섰다. 시민의 뜻이 실현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의정 활동에 임할 것을 엄숙히 약속한 그 첫 마음을 잊지 않으면서 시민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동료 의원들과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 익산시의회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시는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최종오 익산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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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16 17:48

이제는 편협한 지역이기주의를 버리고 새만금 발전에 동참해야 할 때!

전북의 희망, 새만금 개발에 날개를 달기 위해 내년이면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전북 1호 공약인 새만금 메가시티도 있다.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와 새만금 메가시티 둘 다 낙후지역인 전라북도가 새만금을 발판으로 삼아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으로 인근 지자체인 군산·김제·부안의 상생과 협력이 필수다. 하지만 현 세태는 상생과 협력은커녕 반목과 대립만 있다. 김제는 새만금 관할권에 눈이 멀어 고대 역사까지 들먹거리고 있다. 김제의 편협한 지역이기주의는 지난해 12월, 전라북도가 3개 시군(군산·김제·부안) 중 김제시에서 처음 실시한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명회에서 뜬금없는 ‘선(先) 관할권, 후(後) 행정구역’(선 소유권 결정) 주장으로 드러났고,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추진의 첫 단추부터 전라북도 및 3개 지자체 간 상호 신뢰에 금이 가게 했다. 김제는 도를 넘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김제시의회는 '새만금 관할권 확보 다짐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하여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는 새만금 동서도로와 신항만의 김제 귀속 관할 결정 이전에는 절대 추진할 수 없다며 일방적인 지역 이익만 찾고 있다. 이와 더불어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추진 관련 전라북도의 자치권 농단 규탄」결의안을 채택하여 김제의 관할권 인정만 주장하면서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협약 추진을 전라북도의 자치권 도정 농단이라 규탄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김제시장까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 의결이 나기도 전에 동서도로에 대한 선 관할권 주장을 하고 나왔다. 새만금에서 지역 이기주의를 떠나 전북의 미래를 위해 하나로 단결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정치적 야욕으로 전·현직 김제시장 등이 직접 나서 역사를 왜곡하고 갈라치기하는 행위는 전북의 희망, 새만금의 미래를 저버리고 정치적 야욕을 채우려는 사리사욕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의 주인공인 3개 시군(군산·김제·부안) 시·군민에게 간곡하게 호소한다. 전북의 미래와 역사 앞에 펼쳐진 광활한 새만금을 놓고 생각할 때 끊임없는 소유권 다툼을 벌이는 것이 정당한가? 아니면 3개 시군이 광역시로 통합하여 새로운 전북, 웅비하는 전북으로 새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전북의 백년대계를 위해 당당한 선택인가? 더군다나 대한민국의 현실은 세계 최저출산율, 최고고령화로 나라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전국 지방도시 대부분이 소멸위기에 놓여 있고 전라북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전라북도는 경쟁력이 떨어지고 인구 소멸이 빠르게 진행되어 전국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구에 이어 지방이 소멸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전라북도가 뭉치고, 합하고, 협치해도 힘이 부족하다.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와 새만금 메가시티는 지방인구 감소 및 지역 쇠퇴에 대한 대안이다. 이제는 김제도 아전인수(我田引水)식 논리와 역사 끼워맞추기를 버리고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해 통합의 대화에 적극 나서야 전라북도가 살아남을 수 있다. 더 이상 김제가 새만금에 대해 정치적 이해관계 및 법적 쟁송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전라북도가 적극 중재에 나선다면, 군산시민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전북의 새만금의 새 역사를 함께 열어가는데 적극 동참할 것이다. 군산-김제-부안의 공생이 곧 전라북도의 인구 소멸을 막고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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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09 18:13

천만 관광 임실과 임실역 KTX 정차 실현

꿈은 현실이 되고 현실은 또 다른 꿈을 꾸게 한다. 처음 임실군수로 당선되면서 관광의 불모지를 관광 도시로 만들겠다는 거창한 꿈은 지난 임기를 통해 현실이 됐다. 또 군수로 취임하면서 새롭게 개최한 임실N치즈축제는 매년 50만여 명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를 구축했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도전이 무모했던 옥정호 관광개발도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 조성 등으로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됐다. 그리고 지금 임실군은 또 다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다 걸어서 승부를 겨뤄보겠다’는 고주일척(孤注一擲)의 다짐으로 내달리고 있다. 천만관광 임실을 실현하는 도화선이 될 전라선 철도의 임실역 KTX 정차 얘기다. KTX 정차 필요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논리적 타당성과 당위성은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친다. 첫째, 임실군을 찾는 방문객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자료에는 지난 해 임실을 찾는 방문객이 809만명이며 코로나 이전인 2018년(498만명)보다 300만명이 많다. 이는 지난 해 KTX가 정차한 구례군(581만명)과 곡성군(556만명)보다도 200만명 이상이 많은 수치다. 옥정호 출렁다리는 개장후 60만명이, 치즈테마파크는 지난해 211만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관촌 사선대도 104만명이 방문했다. 둘째는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임실역 이용객은 2020년 5만1000명에서 7만5000명으로 2만명 넘게 증가했다. 35사단은 해마다 20회 이상의 신병수료식이 열리면서 면회객이 4만5000명에 이르고 호국원도 59만명이 다녀갔다. 셋째는 지역간 교통 불균형 해소와 동부권 교통인프라 구축 등 상생발전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KTX 정차는 전라선에서 유독 임실역만 정차하지 않아 신병수료식과 호국원을 찾는 방문객들에 불만과 불편을 사고 있다. 또 옥정호와 사계절 장미원 등이 조성된 치즈테마파크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데 철도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TX 정차는 지자체의 역 개량비 200억원이 소요되지만, 임실군은 김관영 도지사와 이용호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 합심해 성공을 다지고 있다. 넷째는 전라북도의 보물 관광지 옥정호의 무한성장 가능성이다. 1965년 섬진강댐 건설에 1999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까지 수많은 군민들은 큰 고통을 겪고 피해를 봤었다. 다행히 2015년 송하진 도지사는 임실군민의 피해와 희생을 이해하고 정읍시민을 설득해 수역 면적의 70%를 보호구역에서 해제시켰다. 그 덕에 지금은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이 조성되고 케이블카와 자라섬 현수교 건립까지 완료되면 옥정호 관광객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맞춰 반드시 임실역 KTX 정차는 필요하다. 군민만을 바라보고 쉼 없이 달려온 지도 벌써 9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남은 임기 마지막 3년을 3선이라고 안주하지 않고 임실역 KTX 정차 유치를 반드시 성공시켜 군민과 약속한 천만관광 임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할 계획이다. /심민 임실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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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02 17:57

부안지질명소 지질학적 가치 세계가 인정

부안은 2017년 9월 환경부로부터 국내 10번째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부안은 이미 오래전부터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국가지질공원 인증으로 부안의 자연경관이 내포하고 있는 지질학적 역사의 중요성과 가치를 공식적으로 입증 받은 것이다. 국가지질공원은 지질유산의 중요성만 갖춰진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국가지질공원에 속해 있는 지역사회, 주민이 선도해 지질공원 영역 속에 포함되는 지질, 생태, 문화를 보전하고 활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부안군은 처음부터 국가지질공원 인증뿐만 아니라 부안이 한 발짝 더 도약할 수 있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목표로 준비를 해왔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은 후에는 지질유산 보전, 지역주민 협력, 교육·탐방프로그램 운영 등 세계지질공원으로 갖춰야 할 평가항목들을 면밀하게 분석해 전북 서해안 국가지질공원만의 강점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보완을 해왔다. 2019년 4월 전라북도, 부안군, 고창군이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계지질공원 등재 준비를 했다. 부안이 포함된 전북 서해안 국가지질공원은 2020년 국내 후보지로 선정돼 같은 해 11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2022년 10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현장실사 일정이 확정되고 평가자들이 전북 서해안 지질공원이 자리한 부안군과 고창군을 방문했다. 2박3일 동안 전북 서해안 국가지질공원의 솔직한 이야기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되기 위한 진심을 보여주는 시간을 보냈다. 지질명소인 위도 작은 섬을 방문해 만난 지역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돼야 하는 당위성에도 크게 공감했다. 또 평가자들은 부안의 지질명소인 채석강, 적벽강, 위도(공룡알 화석지, 대월습곡) 등 현장답사에서 전문가들과 열띤 토론과 함께 멋진 경관에 감탄했다. 현장실사 이후 2022년 12월 온라인으로 이뤄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를 통해 전북 서해안 지질공원의 현장평가 보고 후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로 안건을 상정하는 것을 동의했다. 사실상 세계지질공원 지정사항은 최종적으로 승인되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별도의 논의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의 결정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었다. 이렇게 큰 산을 한차례 넘기고 5개월 뒤인 2023년 5월 프랑스에서 열린 216회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를 통해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이 승인됐다. 본격적으로 세계지질공원 지정 준비를 시작하고 5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4년 동안 유지가 된다. 2026년에는 세계지질공원 재지정을 위한 현장평가를 받아야 한다. 앞으로 국제적인 위상에 맞는 교육·탐방·관광 프로그램을 유치하고 지질공원을 운영·관리해 지속적으로 유네스코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처음 지질공원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는 부안군이 갖고 있는 아름답고 소중하며 가치 있는 지질자원을 교육, 관광 등에 활용하면서 직접적으로 주민들이 지질공원에 참여하고 스스로 지역의 자긍심을 갖게 함으로써 더욱더 지질유산의 보전에 힘쓰고 이러한 과정들이 순환을 이뤄 최종적으로 지속가능한 보전과 발전을 이루기 위함이었다. 앞으로도 지질공원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했던 마음 그대로 부안이 잘 살 수 있고 행복한 도시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권익현 부안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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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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