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을 대표하는 입지전적(立志傳的)인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자수성가의 표상, 성실·검약생활의 모범…’
학교법인 우석학원 서정상(徐廷祥·72) 이사장을 지칭하는 세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서이사장이 교육발전에 헌신한 공로로 24일 수상한 국민훈장 모란장은 그의 인생역정중 한 단면을 대변해주고 있다.
그의 일생은 4개의 큰 수레바퀴가 이끌어왔다. 육영사업과 언론창달이라는 2개의 바퀴가 좌표를 향해 나아갔고 학자와 경영인이라는 바퀴가 인생항로의 균형을 잡았다.
전북지역 교육과 언론발전에 큰 획을 그은 서박사의 인생궤적은 또한 사필귀정(事必歸正)의 진리를 근간으로 한 근검절약과 성실성으로 점철돼있다.
“서박사는 그의 아호(又石)가 말해주듯 돌처럼 단단한 뜻을 세워 굳건한 의지로 실천하고 마침내 반석의 기반위에 그 뜻을 실현시킨 인물이다”
문학평론가 천이두(千二斗·전 원광대 교수)씨의 말처럼 그는 지역사회를 위해 큰 뜻을 가꾸고 이뤄낸 전북지역의 거목(巨木)이다.
그러나 그가 성취해낸 성공탑의 이면에는 엄청난 시련의 관문을 오직 성실과 정직·검약정신으로 통과해낸 꿋꿋한 신념이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김제의 부농이었던 집안이 기울어 상급학교 진학이 불가능해졌을때 그는 향학의 뜻을 굽히지않고 서울대에 진학,4년내내 눈물겨운 고학생활을 해내며 7전8기의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에서 후진을 양성하면서도 연구를 계속, 호남최초의 약학박사 학위를 취득할만큼 그는 학문탐구에 열정을 쏟아냈다.
“유한(有限)의 인생에서 무한(無限)의 학문에 도전하는 작은 출발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박사는 “당시 더 크고 넓은 곳으로 항해할 포부로 가득했다”며 약학박사 학위를 받던때의 감회를 회고했다.
그는 1954년 창업한 삼화약품및 삼화약업사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면서 약업계에서 국내 유일의 박사사장이자 교수로 알려졌다.
1964년에는 학교법인 동산학원을 설립, 호남의 명문사학으로 성장시킨 우석대를 비롯 정인대,우석중·고,우석여고등 전북의 대표적인 사학을 통해 육영사업과 장학사업에 큰 뜻을 실천해나갔다.
이어 또하나의 목표였던 신문사경영에 발을 내디뎌 언론문화 창달에 진력,종합일간지인 전북일보를 명실상부한 전북의 대표언론으로 키워내기도 했다.
특히 이과정에서 힘겨운 시련도 있었지만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부조리에 편승하지 않는 그의 강직한 성품은 전북일보를 지역언론의 대들보로 자리매김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그는 또한 지역발전을 위한 사회봉사활동에도 큰 자취를 남겼다.
전주문화원 이사장과 전고·북중 총동창회장,사학재단연합회 전북회장,한국청소년연맹 전북지부장등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자리는 결코 마다하지 않았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전주시민의장(70년)과 새마을 기술봉사상(77년),대한민국 과학기술상(82년),국민훈장 석류장(87년),대통령 표창장(88·89년)등을 받았다.
서박사는 육영사업과 언론창달을 인생의 좌표로 삼고 우석학원과 정인학원·전북일보·삼화약업사·삼화금고로 평생의 뜻을 이뤄냈다.
이때문에 그는 일제의 탄압속에서도 민족자본을 육성한 인촌(仁村) 김성수(金性洙)선생과 비견되기도 하지만 그 출발점에서 두사람은 근본적인 차이를 드러내고있다.
즉 인촌은 그 성취의 궤적이 여유속에 이룩된 것이었는데 반해 서박사는 초인적인 근면과 성실성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성취했다는 점이다. 바로 이사실이 서박사를 자수성가한 입지전적(立志傳的)인물이라 지칭하는 이유인것이다.
이처럼 지역사회에 혁혁한 업적을 이뤄냈지만 정작 자신의 부나 영달과는 거리가 멀었다. 주위사람들에게 숱한 일화를 남긴 근면·검약생활은 그가 평생을 지켜온 신념이며 오늘의 결실을 있게한 원동력이기도했다.
서박사는 이제 사회봉사의 역할을 후진들에게 물려주었지만 그가 이뤄낸 교육사업과 언론문화 창달의 뚜렷한 발자취는 지역사회 발전의 튼실한 뿌리로 정착,새로운 세기의 이정표가 되고있다.
우리사회가 부르고있는 일꾼을 길러내기위해 평생을 바쳐온 서박사는 진정 이땅이 불러낸 참일꾼으로 평가받고있다.
◈우석 서정상박사 연보(年譜)
▲1928년 完州군 伊西면서 출생
▲1946년 전주북공립중학교 졸업
▲1949년 서울대학교 약학과 졸업
▲1951년 전주고 교사 부임,삼화약국 개업
▲1957년 전북대 문리과대학 교수
▲1964년 학교법인 東山學園 설립
▲1969년 원광대 약학대학 강사
▲1970년 서울대 대학원 약학박사학위 취득
전주시민의 장 수상
학교법인 又石學園 개명,이사장 취임
▲1971년 숙명여대 약학과 출강
▲1977년 전북일보사 대표이사 사장 취임
새마을 기술봉사상(대통령) 수상
▲1979년 전주우석여자대학 개교,초대학장 취임
▲1980년 국민훈장 鳳凰章 수상
▲1981년 새마을운동 전북지부 회장
▲1982년 대한민국과학기술봉사상 수상
전주고·전주북중 총동창회장 被選
▲1984년 사학재단연합회 전북회장
▲1987년 국민훈장 石榴章 수상
▲1988년 대통령 표창
▲1994년 학교법인 井仁學園 설립,이사장 취임
▲1995년 정읍공업전문대학(정인대학) 개교
▲1998년 원광대학교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
전북일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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