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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상담] 단청은 오행에 따라서 5가지 색 사용

◆ 문 = 사찰에 단청(丹靑)을 칠하는 것을 유심히 본적이 있는데, 단청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통건축물은 모두 다섯 가지 색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섯 가지 색을 사용하는 것도 음양오행에서 나온 것입니까?

 

◆ 답 = 어느 시대나 건축물은 그 시대의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서양의 교회건축이 기독교 사상을 반영하고 있듯이, 우리 나라의 사찰이나 궁궐 등 우리의 전통건축물은 모두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사상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통건축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우선 음양오행부터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조영(造營)사상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됩니다.

 

극심한 혼돈 속에 하늘과 땅이 처음 열리매, 음(陰)은 가라앉는 기운이라 땅으로 내려앉고 양(陽)은 뜨는 기운이라 위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이른바 태극(太極)이 음양으로 나뉘고 수(水), 화(火), 목(木), 금(金), 토(土)로 불리는 오행도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여자와 남자가 있으며, 낮과 밤이 있고, 또 앞과 뒤가 있으며,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 이치가 바로 음양(陰陽)입니다. 그런가하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고 그 사이의 환절기까지 다섯 가지 기운이 천지우주의 박자에 맞추어서 제 스스로 돌아가는 자연의 질서를 오행(五行)이라고 합니다. 또 동서남북 각각의 방위에 관찰자가 서 있는 중앙을 합쳐서 다섯 가지 방위로 나눌 수 있는데, 이것도 오행입니다.

 

이 음양오행은 건축물을 배치할 때 뿐만 아니라 대문을 낼 때나, 칸을 나눌 때도 사용되었고, 질의에서 언급하신 대로 사찰이나 궁궐에 칠하는 단청 색깔도 오행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서양이 일주일을 일곱으로 나누고 7음계를 사용하였다면, 우리는 다섯 손가락으로 5일장을 세며 궁상각치우 5음계를 사용하였습니다. 모두 음양오행이 우리의 실생활에 녹아들어 우리 고유의 문화로 발현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상철 건축사(삼호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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