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선수에게 부상은 치명적이다. 제대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음은 물론 몸이 안좋으면 경기 출전조차 어렵다.
전북현대 김대식(29)은 지난 98년 1년동안 꼬박 침대에 누워 있었다. 상무에서 97년말 허리디스크로 제대한후 치료가 안돼 정상적인 생활도 어려웠다. 축구선수로서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할 정도로 갈림길에 놓였다.
하지만 그는 꾸준한 재활훈련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마침내 디스크를 극복, 98년 22경기를 소화했고 올해는 28경기에 출전한 전북현대 부동의 주전이다.
수비수로서 시야가 넓고 센터링이 좋아 작년에는 2어시스트, 올해는 1골2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1m75㎝ 66㎏의 체구로 부지런히 움직여 공격에 가담, 사이드를 뚫은 뒤 중앙으로 띄우는 센터링이 일품이다.
남다른 부상의 고통을 너무 심하게 겪은 그는 “몸싸움이 싫다”고 말한다. 대신 탁월한 기량을 보유했음은 95∼96년 전북현대에서의 맹렬한 활약을 기억, 부상중에도 끝까지 믿어준 최만희 감독이 증명하고 있다.
은혜와 기대에 부응하듯 김대식은 지난해 정상컨디션을 회복한 후 올해 전북현대의 2위 성적 유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밀양초등학교 4학년때 축구를 시작, 밀양중 마산공고 인천대를 나온 그는 대학 1·2학년때 각각 춘계·추계 연맹전 우승을 경험했다. 대학4학년때인 96년에는 올림픽 대표로 활약했다.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할 정도로 겸손한 성격의 김대식은 “혼자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라며 축구 꿈나무들에게 “자기 일과 축구는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한다”고 말한다.
프로 1년차때인 95년 친구 소개로 만난 안진숙씨(28)와 98년 결혼한 그는 병원에 입원했을 때 정성을 다해 간호한 아내에게 지면을 빌어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초등학교때부터 축구에만 매달려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며 “그러나 결국 지도자 길을 걷게될 것 같다”고 앞날을 그렸다.
“운동장을 찾아 열렬하게 응원해 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하는 김대식은 “앞으로 더욱 경기를 잘해 팀의 새천년 첫해 우승에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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