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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화의 세기와 '흥부'

“나는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중략)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이는 평소 존경하는 김구선생의 ‘내가 원하는 우리 나라’에서 인용한 것이다.

 

흔히들 교육은 백년대계요, 문화는 천년대계라 하며 문화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서 있는 현 시대는 문화, 지식정보화, 디지털 시대로 불리고 있다. 필자가 초등학교시절 국어 교과서에 “옛날 흥부와 놀부가 살았다…” 로 시작하는 ‘흥부전’은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아 어떻게 조명되어야 할까?

 

남원은 새로운 천년을 기약하는 기회의 고장

 

현존하는 판소리 다섯마당인 춘향가, 흥부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 중 춘향가와 흥부가의 발상지인 남원은 새로운 천년을 기약하는 기회의 고장임에 틀림없다. 형제애와 상부상조 그리고 나눔, 보은, 행운의 흥부와 놀부정신은 어떻게 조화되어야 할지. 아마 ‘제3의 길’의 키워드가 되어버린 지금 그 비율은 80 : 20쯤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93년 3월 경희대 민속학연구소의 고증에 따라 인월면 성산과 아영면 성리가 흥부가 출생하고 발복한 곳으로 확인된 바 있어 남원시에서는 매년 중양절(重陽節)인 음력 9월 9일에 흥부제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 동안 시민의 날과 함께 개최해온 흥부제를 통합했다. 명실공히 문화관광 예술의 도시인 남원에서 시민 화합의 큰 잔치 마당으로 치러지는 흥부제는 춘향제와 더불어 양대 축제로 자리 매김되는 전기가 될 것이며 흥부제가 갖는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한다.

 

현시대를 사는 우리모두는 흥부정신 선양을 위해 ‘흥부’에 대해 한번쯤 되새겨 보아야 하겠다.

 

흥부가 그 가난의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착한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던 바탕은 어디에 있을까? 그건 아마도 깨끗한 청렴 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아울러 감사와 보은의 정신과 자비와 인정의 정신, 그리고 인간존중과 공존공영사상 등은 남원시가 지향하고 있는 ‘사랑’으로 귀결되어지는 것이라고 본다.

 

남원시는 오는 10월 5일부터 양일간 개최되는 흥부제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기획을 해보았다. 흥부정신인 공존공영과 사랑의 정신을 북녘 땅에 있는 동포와 함께 하고자 ‘행운의 박씨 나눔’ 이벤트를 준비하여 대통령의 6. 15선언을 구현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고자 함이다.

 

앞서 흥부정신과 놀부정신의 분포를 추론해 보았으나 새로운 시대 21세기에 절실히 요청되는 것은, 함께 하면 더 큰 보람을 주는 흥부정신 즉 배려하고, 양보하며 나눔을 갖는 사랑의 흥부정신을 길러 가는 것이, 문화의 세기를 맞아 창의와 독창성을 키우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흥부제가 모두에게 사랑의 마음을 배가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최진영(남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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