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관광열차에 내리자마자 초라한 간이역 주변에 실망을 하면서도 확트인 동해안의 바닷내음에 상쾌한 맛을 느낀다. 다음은 정동진역사 옆 산위에 올라있는 커다란 배 한척이 의아롭게 짝이없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속담의 실제상황이 결론은 관광명소의 벨트권을 이루었다. 올해도 두번째 열린 2000전주약령시가 전주의 새로운 문화관광상품으로 등장하게된 연유에는 정동진역사 주변 산꼭대기의 배가 못지않은 숱한 애환이 담겨 있다.
지난 5일부터 닷새동안 전주 경기전에서 가진 전주약령시를 찾은 연인원 20여만명에 가까운 시민과 관광객이 발길이 잦아졌었다는데 눈시울이 뜨거운 깊은 감회를 받았다. 한약재의 본향인줄조차 모르고 있는 전주시민들에게 현대 한의학의 매커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무엇인가의 활력을 불어넣어 줌으로서 내년에 열린 전주약령시의 전망을 밝게 해주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우연의 결과에 자만해서는 아니 되겠으며 뼈아픈 반성과 발전의 모색을 위한 진통없이는 감나무 밑에서 홍시가 저절로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격이 되는 것이다. 작년 모방송 TV드라마로 시청률을 사로잡았던 ‘허준’의 여세를 붙잡고 부활시켰던 전주약령시는 시작부터 많은 사공에 의해 산에 오르기는 커녕 좌초할뻔한 돌발상황이 여러차례 반복되었다.
이러한 한때의 좌절을 이겨낸 요즘 말하는 소위 색깔있는 40대 중반의 임원들과 행정지원으로 고집스럽게 만들어낸 전주약령시가 작년의 실내행사에서 과감하게 야외로 뛰쳐나올 수 있었다. 시민과 관광객은 냉정한 관객 때마침 의약분업으로 인한 여론을 타고 어부지리한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그건 결코 아니었다.
우리체질에는 우리한방이라는 기(氣)와 건강을 주장한 제전위원들의 신바람난 참여가 동질감과 공감대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하겠다. 그렇지만 2002년 전주월드컵을 전주발전의 기폭제로 삼겠다는 전주시민들의 의지를 꽃피우기 위해서는 전주약령시를 새로운 문화관광상품으로 다듬는 각고의 과제를 주목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시민들과 관광객은 고급문화를 선호하는 관람객이기 때문이다. 각종 문화행사가 고급화 되어가는 추세에서 전주약령시는 지역별, 세대별, 취향별의 장벽을 무너트리고 주최측과 참여자 그리고 관람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잔치가 되어야함을 두말할 나위없는 일이다.
이에따라 첫째, 오늘에 되살려 내고자 하는 약전거리의 옛모습을 조화있게 재현.
둘째, 한약재 재배의 특용작물화와 소득증대.
셋째, 현대인이 원하는 한약의 상품화 개발. 특히 청소년들이 즐겨찾는 각종 한의학제품 개발.
넷째, 선진약령시와 차별화된 전주만의 특성.
다섯째, 예향전주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문화이벤트와 연계성 병행.
여섯째, 한방관련 5개 기관단체의 능동적인 의무이행. 끝으로 행사장소 등등이 선행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그렇지않아도 축제의 홍수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각종축제에 식상하고 비판의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의 격려에 만끽하는 자만은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좌초의 길을 찾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이제 겨우 싹이 터오르는 전주약령시를 키워보고자 부추겨준 언론과 여론에 감사하는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이번 전주약령시 개막에 앞서 선포된 전주약전거리 부활은 전주약령시의 사활이 걸린 보루임을 자각하고 세제혜택과 지원만을 기대하고 강조하기에 앞서 한방관계 기관단체가 분발하기를 촉구한다. 내년에는 언제 어디서 열립니까? 하는 문의전화가 쇄도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생산적인 기획을 준비해야 바람직한 일이다.
/ 송영상(전주약령시제전 부위원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