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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축제와 지역사랑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는 문화와 관광의 시대이다. 문화의 수준이 그나라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국력까지를 가늠하게 한다.

 

 

그래서 세계의 많은 국가가 전통문화 발굴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는 그나라·그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가치를 인정받는다.

 

 

김제 '지평선 축제' 성공 개최

 

 

김제지역에는 훌륭한 농경문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김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광활한 평야가 펼쳐지고 있는 곳이다. 반만년동안 우리민족을 먹여 살린 쌀의 본고장이다.

 

 

이미 1천7백여년전에 동양에서 가장 큰댐인 벽골제를 축조했던 도작문화의 발상지이다.

 

 

따라서 이지역의 축제가 타지역의 것과 어떻게 차별되어야 하는가는 많은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선조들의 훌륭한 농경문화와 그들의 슬기롭고 지혜롭던 삶을 본받고 또 널리 알리며 지역주민의 소득을 어떻게 연계하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는 축제의 이름을 김제에서만이 볼 수 있는 지평선을 넣어‘지평선 축제’라고 했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오직 한곳, 김제로 오세요’라는 주제로 관광객을 과거 시간속으로 여행하도록 했다.

 

 

그들은 벽골제 수리 민속유물전시관을 중심으로 펼쳐진 축제에 참여하여 우마차를 타고, 황금벌판을 돌아보고, 벼도 베어보고, 무자위도 돌려보고, 어엉도 엮어보고, 허수아비도 만들어 보고, 연날리기도 했다.

 

 

2백여명의 외국인도 참여해서 홀테로 벼도 훑어 보고, 송편도 만들어 보고, 김밥도 싸보고 즐거워했다. 독특한 행사 프로그램이 그들을 부른 것이다.

 

 

연인원 21만명 찾아

 

 

이밖에도 다양한 체험의 장을 만들어서 관광객이 참여하고 즐기는 가운데 현대화·산업화에 밀려 사라져 가고 있는 조상들의 훌륭한 농경문화를 재현하고 전승 발전시켜 나가는 행사를 했다.

 

 

또 쌀의 본고장답게 김제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북한동포에게 맛좋은 김제지평선쌀을 보냈고, 38선을 상징하는 길이 3백80m의 떡가래를 끊기지 않고 빼내 기네스협회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공식 인정을 받기도 했다.

 

 

김제의 전통민속놀이인 쌍용놀이와 풍년을 기원하는 입석줄다리기·민속놀이마당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이벤트등 총48개 종목의 행사를 마련하여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해가는 문화축제로 발전가능성을 확인하였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금년 축제기간인 지난 9월29일부터 10월1일까지 사흘동안 연인원 21만명의 시민과 도민, 그리고 관광객이 지평선축제에 참여하여 명실공히 전국적인 행사로 발돋움한 것이다.

 

 

작년에 이어서 겨우 두 번째하는 행사가 이렇게 성공을 한 이유는 김제 평야에서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축제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 신기한 농경문화체험을 즐겼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은 우리조상의 체취를 함께 느끼고 조상께 감사하고 시민 서로간에 우의와 화합을 다졌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축제이어야 주민이 동질감을 갖고 함께 호흡하고 그것이 지역화합과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그지역의 자랑스런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발굴해서 함께 즐기는 것처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애향심을 길러주는 일이 또 있겠는가?

 

 

더 좋은 소재를 발굴해서 발전시키고 후손에게 계승시키는 일이 자꾸 늦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축제를 마치면서 느껴 보았다.

 

 

우리 어린 학생들이 황금벌에 찾아와서 짚으로 만든 짚신등 조형물을 만지며 평범한 소재와 짚으로도 저렇게 멋진 예술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배울 것이다.

 

 

더 좋은 소재 발굴 계승해야

 

 

또 빈깡통을 흔들면서 소리소리 지르며 새를 쫓아보고, 메뚜기나 풀벌레도 잡아보고, 논길을 걸어보고, 벼베는 모습과 나락을 훑는 모습을 보면서 어렴풋이나마 할아버지들의 삶의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다.

 

 

이렇게 과거 삶의 방식을 미래 세대에게 이어주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소재를 발굴하고 정리해야 할 것이다.

 

 

게을리 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그리고 농경문화축제는 태풍같은 커다란 자연재해가 들이닥치면 할 수 없는 추수감사 축제인 것이다.

 

 

지난 여름 우리지역 코앞까지 오다가 비켜간 태풍 사오마이가 왔다면 이번 행사는 취소해야 했을 것이다. 이렇게 하늘이 돕고 땅이 도와야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축제를 할 수 있는 해는 행복한 해인 것이다. 금년에 좋은 일기 주신 하늘과 비옥한 땅, 그리고 땀흘려 열심히 일하신 농민께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더욱 감사드릴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

 

 

/ 곽인희 김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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